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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강동원·하정우·송강호·강하늘..추석 극장가 승자는? ‘가문의 영광’도

추석 극장 대진표가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올여름 텐트폴 영화 네 편이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름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기에, 올 추석 출사표를 던진 한국영화들에 기대가 쏠리는 상황. 추석 영화들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해 추석 극장가에선 ‘공조2: 인터내셔날’이 홀로 개봉했다. 그 결과 관객 698만명을 극장으로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에는 추석을 앞두고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개봉하며, 강하늘 정소민 주연 ‘30일’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 개천절 연휴에 개봉할 예정이다. 거기에 ‘가문의 영광’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개봉을 놓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무려 다 섯 편의 작품이 맞붙게 되는 만큼 올 여름보다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작품이 추석 극장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동원, 가짜 퇴마사로 변신배우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로 퇴마물에 도전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을 비롯해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출연한다.강동원은 주인공 천박사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은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로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강동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영화 ‘반도’, ‘마스터’, ‘검사외전’, ‘브로커’ 등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온 강동원이 ‘천박사’에서는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관전 포인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통쾌한 액션부터 능청스러운 말투, 세밀한 감정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동원은 앞서 ‘전우치’에서 도사로 분해 코믹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천박사’에서도 유쾌한 강동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하정우, 또 한 번의 감동 실화‘비공식작전’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하정우는 ‘1947 보스톤’으로 추석까지 쉼 없이 달린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극중 일제 강점기 마라톤 영웅 손기정으로 분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릴 예정이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7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1947 보스톤’에서는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딛고 이 대회에 참가한 서윤복, 남승룡 등 선수들의 여정과 일화가 펼쳐진다.하정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1947 보스톤’에 대해 “눈물 없이 볼 수 없다는 화제의 영화”라며 “2019년에 촬영을 시작해서 2020년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이 끝났다. 홍보도 열심히 할테니 영화에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송강호, 영화감독 되다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전여빈 등 다양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거미집’은 해외에서 선공개되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상영 중 박수와 종영 후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송강호는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시나리오가 아닌 것 같았다. 모든 게 신선해서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거미집’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으로 시작된 인연은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까지 이어졌다. 그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이 ‘거미집’에서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크다. #강하늘, 정소민과 요절복통 로코 호흡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은 추석 연휴와 맞물린 10월3일 개봉을 고려 중인 작품.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되어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의 이야기다. 영화 ‘스물’(2015)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연인으로 만난다. 검증된 케미로 극장가에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가져다 줄 전망이다.거기에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등 중독될 수 밖에 없는 코미디를 연출했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른 색다른 웃음과 감동, 멜로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 때 추석마다 극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영화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외동딸과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일등 사윗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리즈 흥행을 이끈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을 비롯해 유라, 윤현민, 서효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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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태리 “내가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모든 청춘들 행복했으면”

“제가 악귀를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고요.”배우 김태리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청년 구산영과 악귀에 씐 구산영을 연기하면서 1인2역과 같은 두 가지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악귀’를 통해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김태리는 드라마의 한국적 오컬트 분위기를 책임지며, 때로는 서늘한 분위기로 섬뜩함을 자아내고 때로는 청춘의 애환을 그려내 뭉클함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태리는 ‘악귀’ 종영 후인 30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를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며 “산영아, 네가 끝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는 ‘1987’,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해왔다. 그런 그에게 ‘악귀’는 첫 장르물이자 사실상 첫 1인2역에 가까운 작품이다. 김태리는 두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사와 극중 상황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대본에 이미 있는 설정들을 백분 활용해 아주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대본 외적인 것들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 나갔어요. 인물들의 전사와 현재의 상황, 그들의 욕망에 집중했죠. 산영이가 할머니인 석란(예수정)의 죽음 후 무의식 속 어두운 부분(자살 충동)과 동시에 살고 싶어 하는 진짜 자신을 모두 마주하게 된 후부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깊이 생기고 연기의 실마리도 잡혔던 것 같아요. 악귀인 향이의 경우 장르적 특성을 더 살려야 했기에 연출적으로나 연기적으로 갇혀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향이의 삶에 대한 의지를 계속 되뇌었고 나중엔 연기를 할수록 산영보다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태리는 가장 무서웠던 회차로 ‘4화’를 꼽았다. 그는 “대본도 다 알고 내가 연기도 했고, 분명 다음 장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는 건 정말 못 참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 “기억에 강하게 남는 신은 7화에서 해상의 할아버지인 염승옥(강길우)의 그림자가 서서히 악귀로 변화하는 장면이다. 소름 돋게 무서웠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리는 ‘악귀’ 첫방송 전 “산영이, 해상이와 같은 걸음으로 함께 추리하면서 보면 가장 재밌을 것”이라고 시청자에게 전한 바 있다. 김태리는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 정말로 기쁘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묻자 “꽤 초반에 향이와 산영이의 뒷짐 진 모습을 캐치한 추리가 있었다. 그래서 악귀가 목단이가 아닐 거라는 추측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글을 보고 감독님께 바로 스크린샷을 보내 드리니 ‘글 쓰신 분이 제작진 아니냐’며 의심했던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추리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라 생각해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극중 산영은 민속학자 해상, 경찰 홍새와 악귀를 찾아나서며 남다른 팀플레이를 그려냈다. 김태리는 해상과 홍새를 각각 연기한 배우 오정세, 홍경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물을 만나는데 그 방식이 같을 때는 공감을, 다를 때는 차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연기의 시너지가 몇 배로 나지 않았나 싶어요. 적어도 저는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두 분이 해상이와 홍새가 돼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어요.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제겐 큰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분에 넘치게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악귀’ 최종회에서는 악귀에게 잠식된 산영이 살아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악귀를 없앴다. 설사 시력을 잃더라도, “그래 살아보자”라고 다짐한 꿋꿋한 생(生)의 의지 엔딩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를 연기한 김태리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산영이도 향이도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그러나 산영이는 자신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했는데 자신과 반대로 맹목적으로 열렬하게 살고 싶어 하는 향이와 긴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한 삶,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죠. 후시녹음을 하면서는 블랙아웃된 화면 속에서 산영이가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생각했어요.”‘악귀’는 오컬트와 미스터리 장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청춘들의 삶을 살펴본 청춘 이야기다. 김태리는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모두가 같은 보편의 청춘은 없다”며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제 각각의 모양을 지닌 청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빛나는 푸른 봄들 속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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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홍경 “김태리‧오정세와 연기 호흡, 황홀한 경험” 종영소감 [일문일답]

SBS 금토드라마 ‘악귀’ 배우 홍경이 김태리, 오정세와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황홀한 경험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홍경은 30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시청자들의 응원과 관심 진심으로 감사하닥”고 말했다.‘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극중 홍경은 이홍새 형사 역으로 출연했다. 극 중 현실적이고 냉정한 수사로 사건을 파헤치는가 하면 선배 형사의 죽음으로 인한 극적인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하 홍경 일문일답. Q. 드라마 '악귀'를 마친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A. 꽤나 오랜 시간 저희 팀과 함께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점차 따뜻해진 봄 그리고 무더워지기 시작했던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작품을 끝마쳤는데,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악귀’의 모든 팀원분들께서 쏟아붓는 애정과 노력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작품 공개를 앞두고 그런 마음과 노고가 보시는 분들께도 닿길 바랐는데 이렇게 긍정적인 응원과 관심을 주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Q. 다채로운 캐릭터로 대중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악귀'에서 경찰 이홍새 캐릭터를 통해 전달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A. 사실 어떤 것을 꼭 보여줘야지 생각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형사라는 직업이 홍새에게는 어떠한지 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지 등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나와 경험이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 이 친구의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20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형사인 홍새의 모습이 그동안 매체를 통해 그려졌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나 뵌 형사님들은 TV나 영화 속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발견했던 지점들을 참고해 홍새에게도 있을 거 같은 마음과 모습들을 채워나갔습니다. 순간순간 이 친구의 마음을 알아가려 했고 그 마음들이 온전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Q. 홍새의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A. 사실 어느 한 대사를 꼽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사들이 모두 인상 깊게 제 마음에 남았기 때문인데요. 홍새가 뱉었던 말들 중 조심스레 꼽아보자면, (해상의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에) “상관없습니다”라고 답하는 대사입니다. 문춘 선배님의 사고 이후 각성 상태가 된, 그 어떤 것이 다가와도 이건 무조건 해결하겠다는 두려울 게 없는 복합적인 홍새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홍새의 굳은 심지를 느낄 수 있는 대사인 거 같습니다.Q. 이홍새는 악귀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서문춘의 죽음으로 인해 구산영, 염해상과 함께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이때 이홍새의 마음에 새롭게 피어난 건 무엇이었을까.A. 문춘 선배님에 대한 마음이 홍새의 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홍새가 악귀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됐다, 안 믿게 됐다”라는 이성적인 판단보단 오랫동안 선배님이 붙잡고 있던 사건이고 해결해 내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 걸 알기에 그게 무엇이든 간에 선배님을 죽음으로 몰아서 게 한 그것을 내가 잡는다 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그것으로부터 시작한 트라우마도 있을 것이고, 초반 문춘 선배님과 부딪힘 속 쌓여져 가는 여러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선배님이 해결하고자 하셨던 사건이기에 내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해결한다의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한 가지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Q. 구산영 역을 맡았던 김태리 배우와 염해상 역을 맡았던 오정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A. 뻔하고 당연할 수 있지만 정말 황홀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글에 보이는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 극의 서스팬스를 만들고, 각 신의 연결고리를 두 분께서 붙여나가시는 걸 보며 때론 그런 수준에 도달 못하는 제가 부끄러웠고,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며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Q. 이홍새를 떠나보내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 저 역시 수많은 경험 앞에서 작아지고 움추려들게 만드는 구조들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전에 없던 것들일 뿐이지 그러니 내 것을 믿고 밀고 나가자라고 외치는데, 홍새는 부딪힘에서 생기는 불편함이나 다른 누군가의 좋지 않은 눈초리에 타협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함께 걸어나가며 많이 배웠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Q.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A. 긴 시간 팀원분들과 온 마음을 다하려 노력하며 만든 작품인데, 빠른 시간 흐름 속에 순식간에 종영을 한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들도 많고 못난 점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 점들을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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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오정세, 종영 소감 “해상이 덕분에 성장…멀리서 늘 응원할 것”

SBS 금토드라마 ‘악귀’ 배우 오정세가 “해상이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오정세는 30일 소속사 프레인TPC를 통해 “누군가를 도우러 가는 발걸음, 누군가를 기리고 염원하는 마음의 가치를 알게 된 작품”이라며 “해상이도 극중 작은 성장이 있었듯 저도 해상이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 함께 힘써준 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또 “여전히 누군가에게 미친 사람이란 소리를 듣고 있을지 모를 해상이를 멀리서 늘 응원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악귀’를 사랑해 주신 모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극중 오정세는 민속학자 염해상 역을 연기했다. 오랜 시간 악귀를 쫓는 인물의 서사를 완성도 높은 연기 내공으로 촘촘히 쌓으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이끌었다. 오정세는 영화 ‘거미집’은 물론,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에도 출연을 확정지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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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오늘(30일) 코로나19 확진..‘악귀’ 인터뷰 등 일정 잠정연기 [공식]

배우 오정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정세 소속사 프레인TPC는 30일 일간스포츠에 “이날 오정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31일 예정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종영 인터뷰도 연기됐다. 소속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자가격리 권고 기간이 5일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등으로 인해 종영 인터뷰를 미루게 됐다. 향후 스케줄은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극중 오정세는 민속학자 염해상 역을 연기했다. 오랜 시간 악귀를 쫓는 인물의 서사를 완성도 높은 연기 내공으로 촘촘히 쌓으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이끌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0 14:42
드라마

“이래서 김태리라 하는구나”…김은희도 인정한 ‘악귀’ 연기, 안방극장 달궜다 ①

“악귀인 척 하는 게 아닌, 악귀 본체가 누구인지를 표현했어요. 처음 악귀 톤을 듣고 ‘역시 이래서 김태리 김태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배우 김태리의 ‘악귀’ 연기를 본 김은희 작가의 평가다. 그야말로 완벽한 ‘빙의’ 연기다.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3일 1회 9.9% 시청률로 출발해 10회까지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악귀’는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 만큼이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력이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산영은 아버지가 남긴 유품 ‘붉은 댕기’를 만진 것을 계기로 악귀에 씌고 만다. 회를 거듭할수록 악귀는 산영에 점점 더 오래 빙의하며 몸을 잠식시킨다. 악귀와 산영이 한 몸이 될수록, 결국 김태리는 ‘악귀’ 자체가 되어 연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데뷔작 ‘아가씨’(2016)때부터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태리지만, ‘악귀’에서의 연기는 실로 경이롭다. 산영과 악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뚜렷한 경계를 만든다. 어려운 환경에도 희망을 안고 사는 공시생 산영은 밝음과 불안을 안고 있는 청춘으로, 김태리의 전작 ‘스물하나 스물다섯’의 나희도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악귀에 빙의했을 때는 산영의 존재가 완전히 지워진다. 사춘기 소녀로 추정되는 악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탓에 생긴 원한, 아이들을 향한 분노, 애정결핍 등 감정 변화의 폭이 크고 거칠다. 그럼에도 김태리는 이 악귀의 상황과 내밀한 속내를 다 이해한다는 듯 연기한다. 설레고 들뜬 소녀처럼 웃다가도, 이내 인형을 칼로 난도질하며 “어린X이 버릇이 없다”고 오싹한 말을 던진다. 아귀에 씐 고교 동창에게는 “결혼사진 찍어줄 친구 하나 없어 빌빌거리던 게”라며 조롱한다. 선과 악을 완전히 넘나드는 김태리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매 장면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한다. ‘미스터 션샤인’의 강인함과 차분함, ‘리틀 포레스트’의 느긋함 등 전작에서 볼 수 없는 김태리의 호연이 펼쳐진다. 가장 미친듯한 폭주를 보여준 회차는 10회다. 자신이 물 한 모금 없이 굶다 죽었음을 상기한 악귀는 폐건물에 있는 물통들에 혀를 대며 다급히 물을 찾기 시작했고, 급기야 “목이 말라 죽겠어!”라고 외치며 뛰쳐나간 뒤 인근 편의점에 있는 냉장고 유리를 깨고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진짜 아사 상태에 놓인 듯한 초점 없는 눈, 물 앞에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광기, 악에 받쳐 해상에 이를 가는 표정 등 소름끼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 외에도 차가운 빗속에서 해상 일가를 향해 오열하거나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모습 등 김태리의 면면을 보여준다.사실상 극과 극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이제 인간과 악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악귀’를 온전히 흡수해냈다. 목소리 톤, 얼굴 근육, 감정의 다변화, 눈빛의 온도까지 조절한 김태리의 명연기에 “진짜 신들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가씨’부터 ‘악귀’까지, 매 작품마다 ‘새 얼굴’로 등장하며 끝없는 성장을 보여준 김태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역시 김태리”라는 수식어를 김태리는 스스로 증명해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빙의 연기는 연기력이 상당한 배우에게만 캐스팅 제안이 들어간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극중 산영에 씌인 악귀는 완전한 악인으로 나온다. 갈등하는 청춘인 산영과 정반대인 악귀를 오가는 것이다. 이미 탄탄한 연기를 인정받은 김태리는 ‘악귀’에서도 쉽게 소화할 수 없는 고난이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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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악귀’ 홍경, 김태리 손에 죽을까 “문을 열었네?”…시청률 10.4%

SBS ‘악귀’ 홍경도 열지 말아야 할 그 문을 열었다.지난 15일 방송된 ‘악귀’ 8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11.1%, 전국 가구 10.4%를 기록했다. 김태리와 오정세의 공조에 순간 최고 13.7%까지 오르며 동시간대와 토요 미니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은 4.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 채널의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의 기록이다.(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이날 방송에서 산영(김태리)은 자신에게 유전된 희귀병에 대해 알게 됐다. 아버지 강모(진선규)의 주치의에 따르면, 강모는 시신경 위축 질환을 앓았다. 산영이 이전날 겪었던 것처럼, 눈앞이 깜깜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과성 흑암시 증상이 악화되다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병이었다. 그런데 그가 지난해 우연히 강모를 10년 만에 만났는데, 병이 호전된 것 같았다고 했다. 그제야 산영은 “네 아빠처럼 너도 날 원하게 될 것”이란 악귀의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했다. 강모와 마찬가지로, 실명 위기에 처한 산영도 악귀를 받아들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집안이 만든 악귀를 제 손으로 없애겠다고 다짐한 해상(오정세)은 백차골로 향했다. 객귀가 된 딸을 불러들이기 위해 박씨 할머니(이용이)가 그랬던 것처럼, 장승에 자신의 피로 글씨를 써 귀신길을 내고, 강모 귀신을 불러들여 그 방법을 알아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 실신한 해상은 깨어나서도 방 한 켠에 웅크리고 앉아 넋을 잃은 것처럼 한 곳만 바라봤다. “어두운 곳을 계속 바라보면 어둠이 커지고, 결국 그 어둠에 깔려 집어삼켜져 버린다”는 귀신, ‘어둑시니’에 잠식된 것이다.백차골 이장(이용석)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산영은 해상을 살리기 위해 ‘계마곶’으로 향했다. “해가 가장 먼저 비쳐 귀신들이 싫어하는 동쪽으로 가고 있었다”는 해상의 어머니처럼, 어둠의 반대, 햇볕을 찾아간 것이다. “당신은 아니야”라고 소리치는 산영의 힘겨운 사투 끝에, 해상의 정신이 돌아왔고, 때마침 동이 텄다. 산영은 그제야 악귀를 만든 게 해상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풀 수 없었던 마음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 밤이 되자 더 거세게 자신을 뒤쫓아오는 어둑시니를 보며, 귀신이 보이는 해상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슬펐을 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상은 가족이 저지른 죄를 이런 방식으로 속죄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렇게 위기를 극복한 산영과 해상은 악귀를 없애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먼저 악귀가 가리킨 사진 속 아귀도가 있는 절을 찾아갔다. 스님은 절에 꽃나무를 기증했다는 강모의 얼굴을 알아봤다. 문춘(김원해)이 일전에 보여준 사건 자료를 통해 강모 주변 사람들 중 이 근처에 숨진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낸 해상이 그 꽃나무 밑을 파내자, 그곳엔 금줄에 묶인 ‘흑고무줄’이 있었다. “머리를 푼 악귀의 기운이 서린 물건은 죽임을 당한 자의 기운으로만 누를 수 있다”는 강모의 논문을 보고, 그가 강모의 죽은 장모 집에서 금줄에 묶인 푸른 옹기조각을 찾아낸 것과 동일한 법칙이었다.하지만 악귀와 관련된 다섯 개의 물건에 대한 해상의 설명을 들은 산영은 혼란에 빠졌다. 그렇다면 강모도, 해상의 어머니도 악귀를 없애는 방법을 알았다는 의미인데, 두 사람 모두 실패한 점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 때, 산영에게 또다시 악귀의 시선으로 무언가 보였다. 바로 강력범죄수사대가 있는 경찰서 건물이었다. 악귀가 이곳을 찾아갈 것이란 사실을 직감한 해상은 문춘에게 전화를 걸어 “누가 문을 두드려도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산영과 함께 다급히 경찰서로 향했다.그 시각, 강수대 사무실엔 문춘과 홍새(홍경)가 함께 있었다. 1958년부터 이어진 이상한 자살 사건에 패턴을 발견한 두 사람이 각각 이목단 사건과 중현캐피탈 관련 인물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사무실로 복귀했던 것. 그때 해상의 경고대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뒤이어 “염해상입니다”라는 목소리에 괜히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린 문춘의 지시로 홍새가 열지 말아야 할 그 문을 열고 말았다. 홍새 앞엔 “문을 열었네?”라며 서늘한 미소를 띈 산영에게 붙은 악귀가 서있었다.악귀의 시선으로 경찰서 건물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인 산영은 “또 시작됐어요. 또 사람이 죽을 거예요”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첫 회 보이스피싱범부터 해상의 어머니까지, “문을 열었네?”라는 악귀를 본 누군가는 반드시 목숨을 잃었다. 악귀가 보낸 죽음의 싸인이 이번에는 누구를 향할지, 안방극장이 불안감이 폭발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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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오정세와 손잡았다 ‘악귀’ 2회만 10% 돌파

‘악귀’ 김태리와 오정세가 악귀를 둘러싼 미스터리 추적 공조를 시작했다. 김태리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오정세는 악귀가 어머니를 죽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2회 시청률은 10%(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첫 회보다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및 토요일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주말 드라마 대전에서 완승을 거뒀다.옥상에서 뛰어내려 생을 달리한 현우 귀신을 본 구산영(김태리)은 염해상(오정세)과 함께 탐문한 결과 수상한 몇 가지를 알아냈다. 현우가 “내가 죽으면 우리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꼭 알려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분명 서류에 등록된 동생이 없는데도, “동생이 불쌍하다”는 얘기를 했었다는 것.이상한 낌새를 느낀 해상은 현우 부모의 집을 둘러보던 중, 조그만 창문 사이로 학대당한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아이의 출생신고도 안 한 부모는 학대도 모자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계획을 세웠고, 동생을 몰래 돌봤던 현우는 부모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상은 경찰을 대동하고 나타난 산영과 함께 아이를 무사히 구했고, 동생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현우 귀신은 서서히 사라졌다.하지만 이 사건을 경험하고도 여전히 “그쪽한테 붙은 악귀는 아직 남아있다”는 해상의 말을 믿지 않았던 산영. 그러던 중 결국 악귀를 마주했다. 산영은 칼로 긁힌 인형을 들고 있는 자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사 아르바이트를 하던 집의 여자아이가 떼를 쓰고 울며 내놓으라던 그 애착 인형이었다. 왜 이 인형을 가지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혼란에 빠져 내달리던 중, 길가 대형 거울에서 마주한 자신은 머리를 풀어헤친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사람의 욕구를 들어주며 크기를 키운다”는 악귀는 산영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내 괴롭힌 아이를 타깃 삼았다. “어린 게 버릇이 없다” 중얼거리며 아이의 애착 인형을 망가뜨린 것. 칼로 긁는 기분 나쁜 소리와 망가진 인형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빙긋 띄운 악귀의 미소는 극강의 소름을 유발했다. 심지어 산영이 보고 있는 거울에 모습을 드러내며 비릿하게 웃던 악귀는 “내 이름을 맞혀보라”며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까지 냈다. 그리고는 산영의 할머니 석란(예수정)이 기거하는 화원재로 향했다.그 시각 산영의 엄마 경문(박지영)으로부터 구강모(진선규)가 딸에게 ‘붉은 댕기’를 유품으로 남겼다는 단서를 얻은 해상이 석란을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구강모의 연구 노트와 붉은 댕기를 보고 싶다”고 요청하던 중, 초인종 소리에 나간 석란을 뒤따르는 악귀의 그림자를 목격했다. 불길함을 느낀 해상이 재빠르게 움직였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석란은 화염에 휩싸인 대들보에 목을 매 숨져있었다. 악귀의 시선으로 화원재를 보고 불안해 달려온 산영은 할머니의 죽음까지 목도하고 절망에 빠졌다. 산영도 악귀를 봤다는 사실을 눈치챈 해상은 오랜 시간 악귀를 쫓게 된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해상은 어릴 적 어머니(박효주)의 죽음을 목격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스스로 목을 맸다고 했지만, 해상은 믿지 않았다. 해가 가장 먼저 비춰 귀신이 싫어하는 동쪽으로 갔던 어머니는 분명 악귀에서 벗어나려다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한 것. 어머니가 그때 가지고 있던 것이 바로 붉은 댕기였다. 해상은 그 댕기를 찾아다니다 구강모가 쓴 논문을 발견했다. 학계에선 출처도 확실하지 않은 헛소리라고 했지만, 해상은 악귀의 형상을 ‘머리를 풀어헤친 그림자’라고 설명한 내용에 주목했다. 어머니가 죽을 때 자신의 두 눈으로 본 바로 그 악귀였다.산영은 결국 해상과 악귀를 쫓기로 결심했다. 누군가 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도망치고 싶은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내고 싶었던 산영이었다. 해상의 말대로, 아버지가 어떻게 댕기를 갖게 됐고, 왜 딸에게 그런 불길한 물건을 남겼는지, 그 악귀가 누구인지 알아낸다면, 악귀도 쫓을 수 있었다. 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악귀의 시선으로 본 강모의 연구 노트 속 약도에 대한 기억을 복기했다.산영과 해상은 현재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약도의 장소를 찾기 위해 사라진 지명을 연구할 때 참고하는 한국지명총람을 뒤졌다. 그리고 약도와 동일하게 재고개와 소나무숲이 있는 장진리를 발견했다. 이 장면은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장진리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전환됐다. 강모의 노트 속에 흑백 사진으로 존재했던 최만월(오연아)이 푸른 천으로 씌워진 채 쓰러져 미동도 없던 여자아이를 붉은 생고기로 유혹하더니 이내 곧 아이를 칼로 내리친 것.오래전 장진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붉은 댕기를 통해 산영에게 붙은 악귀는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잠 못 들게 하는 미스터리가 또다시 폭발했다.SBS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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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메마데바’ 청웨이하오 감독 “북한 배경 영화 준비, 韓 합작 희망”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의 청웨이하오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평소 한국 영화를 비롯한 K콘텐츠에 관심이 높다는 청웨이하오 감독은 이번 내한을 앞두고 무척 들떴다고 했다.청웨이하오 감독은 이번 내한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슬쩍 귀띔하며 또 한 번의 내한을 기대케 했다.“이번 내한에서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무대 인사 등 여러 홍보 활동에 참여했는데 무척 신선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삼계탕,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도 먹었고요. 스케줄 사이사이 짬을 내서 서울의 동대문, 한남동, 성수동 등도 가 봤는데 무척 매력이 있더라고요.”청웨이하오 감독은 한국을 사랑하는 것으로 대만 현지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의 장르 영화는 단언컨대 세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평소 한국 영화를 좋아하고 인상 깊게 보고 있다는 청웨이하오 감독의 우상은 봉준호 감독이다.K콘텐츠에 대한 청웨이하오 감독의 애정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났다. “대만 콘텐츠의 매력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대만의 ‘장르 작품’이 자신만의 향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다. 대만도 한국처럼 더 다양한 콘텐츠를 발전시켜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답했고,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엔 “영화 ‘타짜’처럼 사기꾼을 다룬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 평소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 역시 한국과 관련이 깊다. 북한을 배경으로 한 실화 소재의 영화로 청웨이하오 감독은 한국과 합작을 꿈꾸고 있다.“한국에 정말 다시 오고 싶어요. 제가 ‘풍자하부’(瘋子蝦夫)라는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았는데, 그게 대만 아저씨가 북한에 가서 김정은을 도와 랍스터를 양식하는 내용이거든요. 실화를 기반으로 했고, 80% 정도 한국 배경이 들어가요. 한국에서 찍고 싶어서 한국과 합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물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이번에 국내에서 개봉한 ‘메리 마이 데드 바디’다. 지난달 국내 극장가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해 대만 최고의 영화시상식 ‘금마장’의 특별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청웨이하오 감독은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 대해 “액션, 코미디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 인물의 ‘성장 곡선’을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귀신, 코미디, 액션, 범죄 등 장르적으로 표현된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두 남자의 성장과 감정선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물들이 겪는 여정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라’라면서 “신분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사랑 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긍정적이고 따뜻한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웃음, 눈물, 감동을 모두 담고 있어요. 부모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서둘러 보러 오세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5 05:29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 차별을 향한 유쾌한 코미디 [IS리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대만의 청춘 스타가 제대로 망가진다. 올해 초 영화 ‘상견니’로 국내에서 ‘대만 남자친구’ 반열에 오른 배우 허광한이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서 얻어맞고, 벌거벗고, 게이를 꼬시기 위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허광한의 첫 코미디물이다. 일단 타이틀 장르는 코미디인데, 블록 버스터도 있고 액션도 있고 가족애도 있다. 복합적 요소를 다 때려 넣었는데도 ‘짬뽕’ 맛보다는 재밌는 맛이 느껴진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독특한 인간·귀신 공조 수사 이야기다. 사건에 일단 달려들고 보는 열정 많은 형사 우밍한은 게이 범죄자를 체포하며 혐오적 발언을 한 벌로 파출소로 전출된다. 다시 경찰서로 복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밍한은 우연히 길에서 붉은 봉투를 줍게 된다.대만에서는 길거리에 떨어진 붉은 봉투는 영혼 결혼식의 초대장을 의미하며, 이를 줍는 이는 죽은 이와 영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우밍한이 주운 붉은 봉투는 게이 청년 마오마오의 것이었다. 우밍한은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며 붉은 봉투를 무시하지만, 갑자기 머리 위로 냉장고가 떨어지고 총알이 사타구니를 스치는 등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결국 우밍한은 울며 겨자먹기로 마오마오와 영혼 결혼식을 올린다.영혼으로 등장한 마오마오는 환경을 사랑하고 유기견을 돌보며 살아가는 건실한 청년이었다. 어떻게든 마오마오를 떼어내고 싶은 우밍한은 마오마오가 원하는 것을 해 주면서 그가 미련을 버리고 승천하기를 돕기로 한다. 해변의 쓰레기를 줍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등 ‘성미에 안 맞는’ 일도 감수하던 우밍한은 점점 마오마오의 밝은 모습에 변해간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사회의 과도기적 모습을 잘 그려냈다.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 연인과 결혼하겠다고 용기 내 말하는 마오마오지만 기성 세대인 아버지는 그런 마오마오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경찰 동료 린쯔칭(왕정 )은 탁월한 수사 실력과 육체 능력을 가졌지만, 예쁜 얼굴 때문에 경찰로서의 능력보다 경찰 행사에 꽃을 달아주는 ‘얼굴 마담’으로 쓰인다.순진한 얼굴의 청춘 스타 허광한은 투박하고 철없는 형사 우밍한에 완벽히 동화돼 명품 연기를 보여준다. 배우들 사이에서는 코미디 연기가 제일 어렵다고 하건만, 허광한은 벌거벗고 길거리에서 봉춤을 추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빼 놓는다. 귀신을 보고 얼이 빠진 표정을 하면서도, 범죄자 추격 장면에서 거칠게 자동차를 모는 카체이싱 장면도 멋지게 소화해낸다. 허광한 외에도 중화권 초호화 주연들이 펼치는 연기도 볼만하다. 마오마오의 아버지를 연기한 탁종화는 마지막에 반전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 놓는다. 2003년 제8회 싱가포르 아시아 드라마 어워즈 최우수 드라마 남자주연상, 2005년 제40회 금종장 드라마 남자주연상 등을 꿰찬 베테랑다운 연기를 보여준다. 마오마오의 할머니 역 왕만교는 대만의 ‘국민 할머니’로 손주를 생각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열혈 형사 우밍한과 억울하게 죽은 게이 마오마오의 공조 수사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회 여러 가지 문제를 담으면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는 힘이 있는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지난 17일 개봉해 극장 상영 중이다. 12세 관람가. 129분.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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