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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원...예우 받은 이용규, 실력으로 보답할까 [IS 피플]

지난 10일 발표된 키움 히어로즈 '연봉 계약 현황'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이용규(40)였다. 2024 정규시즌 중반 당한 오른쪽 발가락 부상 탓에 6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의 연봉이 2억원으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최하위(10위)였던 팀 성적을 고려하면 후한 대우를 받은 키움 선수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엄밀히 '삭감' 대상자였다. 고액 연봉자이기에 더욱 그랬다. 유격수로 346이닝을 소화한 김태진도 18.2%(2000만원) 삭감됐다. 이에 대해 고형욱 키움 단장은 "부상을 당해 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그동안 고참으로서 팀에 헌신했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이용규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그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은 점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키움은 올겨울 최주환·김재현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다년계약을 안긴 바 있다. 이용규의 연봉 책정도 일종의 예우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별명이 있는 KBO리그 대표 선수다. 1군 19시즌 통산 타율이 0.295에 이를만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도루 396개를 쌓았을 만큼 발이 발이 빠르다. 서른아홉 살에 치렀던 2024시즌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06·출루율 0.429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23년부터 리빌딩을 추진했던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를 4명(장필준·오선진·강진성·김동엽)을 영입해 윈-나우(Win-now) 체제 전환 의지를 보여줬다. 성적이 좋은 팀은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게 마련이다. 이용규는 2025년 키움의 행보에 핵심 역할을 해줄 선수다. 주전 경쟁은 험난하다. 키움이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으로 외국인을 구성했고, 이들 모두 이용규와 같은 외야수다. 이용규는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이주형, FA 계약 선수 이형종, 팀 대표 유망주 장재영 등과 함께 남은 한자리를 노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주형이 주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규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부상 없이 100%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치러본 뒤 받아든 성적으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각오와는 달리 2024시즌 또 부상 악몽에 시달렸고, '풀타임 시즌' 도전은 2025시즌으로 이어졌다. 어느덧 마흔 살, 노장이 된 이용규가 재기를 위해 다시 뛴다. 그는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400도루(현재 396개) 달성을 1차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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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꼽은 최악의 하루→APBC 결승전..."국제대회, 왜 값진 경험인 지 알았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다시 뛴다. 잊고 싶은 기억을 애써 끄집어 내서 성장 동력으로 삼을 생각이다. 김도영은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왼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구단은 "재활 기간은 약 4개월"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도영은 2023시즌 개막 초반에도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데뷔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주전 3루수로 낙점됐지만, 4월 2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5번째 발가락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발 부상 때도 12~13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예상보다 빨리 몸 상태가 나아졌다. 이번 손가락 부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상태를 묻는 말에 "가볍게 스윙을 해보는데 전혀 통증이 없다. 나도 다쳐보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는 알지 못했는데,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빠른 것 같다'고 하더라. (호주에서 치러지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처음에는 재활 운동을 하고, 바로 기술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긴 공백기를 갖고 나선 2023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84경기에서 38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25도루를 기록하며 고교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스피드도 마음껏 뽐냈다. 홈런 7개, 2루타 20개를 기록하며 장타력도 증명했다. 시즌 장타율은 0.453. 김도영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2번이나 부상을 당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부상 복귀 뒤 나선 정규시즌에서 계속 선발로 나섰고, 다음 시즌(2024) 어떤 방향성을 갖고 준비해야 할 지 알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험은 APBC였다. 시즌 초반 당한 발가락 부상 탓에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그는 리그 대표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선발한 APBC 대표팀에는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빼어난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 받으며 주축 타자 역할을 해냈다. 특히 11월 16일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한국이 1-2로 지고 있던 8회 말 선두 타자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동점 득점을 만들었고, 18일 대만전 2회 말 타석에서도 3-0으로 앞서가는 적시타를 쳤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경기력이 안 좋았다.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고, 2-2로 맞선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병살타를 쳤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골절상까지 당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적시타를 치며 1점 달아났지만, 10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3-4로 패했다. 김도영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지만, 삼진은 6개를 당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APBC를 돌아보며 "잘 한 건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부상을 당했던 일본과의 결승전은 최악이었다. 일본전뿐 아니라 매 경기 삼진을 당하기도 헀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값진 경험이었다. 김도영은 "APBC 출전 전에는 국제대회 출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항저우 AG에 출전했던 김주원(NC 다이노스) 선배가 '국제대회를 통해 큰 배움을 얻었다'라고 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직접 이 무대에서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되니까 왜 이런 경험이 중요한 지, 왜 성장하는 지 알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은 리그 대표 유망주이자 KIA 주전 3루수다. 그동안 냉정한 평가보다는 기대감을 더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APBC에서 일본전 두 경기에서 5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험을 한 그는 현실을 직시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부족한 점을 느꼈고,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경각심이 생겼다. 김도영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명확하게 안 것만으로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첫 번째 목표로 풀타임 시즌을 꼽았다. 재활 치료 절차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2024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도영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더 독한 자세로 훈련에 임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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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번트를 댄다, 팀을 위해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가 3-0으로 앞선 4회 말, 다소 어색한 광경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컷 패스트볼을 크게 헛스윙한 강백호는 상대 투수가 두 번째 공을 던지자 번트 동작을 취했다. 기습번트. 하지만 공은 배트 위에 맞고 떠올라 투수에게 향했고,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황재균이 아웃을 당했다. 홈런 타자의 희생번트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루 주자의 스타트가 늦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작전이 아닌 강백호가 판단한 ‘기습’ 희생번트. 이후 김강 타격 코치가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3점 차에서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루해 한 점을 더 낸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번트를 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실제로 강백호는 그동안 기습번트로 안타를 여러 번 만들어내긴 했으나, 희생번트는 지난 3년간 단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었다. 그마저도 지난해 한 차례 성공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강백호는 팀을 위해 다시 번트 자세를 취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팀을 생각하는 강백호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번트에 실패해 자신만 1루에서 살아남은 강백호는 바로 도루를 시도했다. 허를 찌르는 도루로 상대의 송구 실책을 끌어내 3루까지 안착했다. 강백호의 도루도 진귀한 장면이었다. 지난해 발가락 부상 이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루를 올 시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두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강백호는 7회에도 평범한 땅볼 후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으며 상대 실책을 이끌어 냈다. 강백호는 그동안 부상과 부진, 안일한 플레이로 인한 잇단 구설로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6월 한 달간 심신을 회복하고 돌아온 강백호는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풀고자 한다. 희생번트와 전력 질주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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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상대 배터리...KIA 육상부 라인 떴다

KIA 타이거즈 2년 차 내야수 김도영(19)은 고교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공·수·주 모두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는데, 그중에서도 주루 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그동안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재활 치료에 매진했던 김도영은 지난 23일 KT 위즈전에 복귀, 1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3경기에서 도루 2개를 더 추가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IA는 ‘육상부 트리오’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2022) 도루 부문 1위(42)에 오른 박찬호(28)가 있고, 2021시즌 40도루를 기록한 최원준(26)도 지난 13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여기에 김도영까지 가세했다. 이들은 단일 시즌 기준으로 100도루를 합작할 수 있는 주루 능력을 갖췄다.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27·28일 홈(광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 선수를 나란히 배치했다. 김도영과 최원준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로, 박찬호가 9번 타자로 나섰다. 발이 빠른 주자가 누상에 있으면 상대 배터리는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도루를 막기 위해 피치아웃이라도 하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진다. KIA 육상부는 28일 키움 2차전 7회 말 공격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진가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투수 원종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 타자 김도영의 타석 초구에 도루를 시도했다. 이 상황에선 키움 포수 김동헌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김도영이 다시 초구에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원종현은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세 선수 중 1명만 출루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루해도 득점 기회가 늘어난다.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KIA 중심 타선이 무게감은 리그 상위권이다. 벤치에는 작전 전문가 김종국 감독이 있다. 박찬호·김도영·최원준의 주루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지도자다.5월 월간 타율 2위(0.381)에 올랐던 박찬호는 6월엔 2할 대 초반에 그치며 부진하다. 복귀 직후 타감감이 뜨거웠던 최원준도 주춤하다. 두 선수의 타격 사이클이 다시 올라가면, KIA의 '기동력 야구'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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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타력+기동력+수비력 모두 상승...나성범·김도영 '가세 효과'

KIA 타이거즈 타선에 힘과 기동력이 더해졌다. 주축 타자 나성범(34)과 김도영(21)이 복귀한 효과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지원했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당한 3연패를 끊어낸 KIA는 올 시즌 29승(1무 34패) 째를 기록했다.돌아온 김도영이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1-1이었던 5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KIA는 후속 타자 이우성도 중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김도영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우성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나성범과 손동현의 승부 중 나온 폭투로 홈꺼지 밟아 팀의 네 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KIA는 이어진 9회 초 등판한 불펜 투수 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4-1로 승리했다. 나성범도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좌전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그보다 더 빛난 건 강견. KIA가 2-1, 1점 리드를 잡고 있던 6회 초 2사 1·2루에서 KT 안치영이 친 좌전 안타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홈 송구로 득점을 노리던 2루 주자 문상철을 잡아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번복됐다. 추격 기세를 꺾는 어시스트였다. KIA는 23일 KT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던 나성범과 김도영을 콜업했다. 나성범은 개막 전 입은 왼쪽 종아리 부상, 김도영은 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당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하다가 최근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전 5경기에서 득점력 저하 속에 1승(1무 3패)에 그쳤던 KIA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두 선수를 계획보다 빨리 불러들였다. 첫 경기부터 효과가 있었다. 김도영은 23일 1차전에서 1번 타자·3루수로 나섰고, 1회 말 첫 타석부터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 타자 이우성의 중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1·4·7회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나성범은 팀이 1-10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상동을 상대로 우월 홈런을 치며, 복귀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했지만, 24일 2차전에선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한 효과가 드러났다. 장타력이 더해졌고, 주루와 외야 수비력도 좋아졌다. 내·외야 포지션 정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23일 1차전에선 나성범이 우익수로 나섰고, 이전까지 그의 빈자리를 메우던 이우성은 좌익수로 나섰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김도영은 3루수로 나섰고, 이전까지 3루수로 나섰던 류지혁은 김선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며 빈 2루를 채웠다. 24일 2차전에선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올 시즌 내내 이 자리를 맡았던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았다. 외야 포화 상태에서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KT 1·2차전 모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김선빈은 후반기에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류지혁과 김도영의 자리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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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데뷔 첫 2루수 출격 준비, 김도영의 새로운 도전

KIA 타이거즈 ‘내야 기대주’ 김도영(20)에게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익숙하지 않은 2루 수비에 적응해야 한다. 김도영은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팀과의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2년 신인인 그는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유격수(160과 3분의 2이닝)와 3루수(407이닝)로만 나섰다. 고교 시절에도 주로 유격수를 맡았다.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당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개막 전엔 주전 3루수로 낙점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15일 부상 부위 재검진을 받은 김도영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분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수비 감각을 회복하도록 할 것이다. 7월 초 1군에 부를 생각이다. 백업 내야수로 쓸 것”이라고 했다. 대수비보다는 대타나 대주자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였던 김도영이 갑자기 2루수로 나섰다. 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수비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4주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KIA는 김선빈이 이탈한 뒤 치른 20·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백업 내야수 김규성을 선발 2루수로 썼다. 올 시즌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지만, 공격 기여도는 김도영보다 떨어진다. 김김종국 감독은 김규성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김도영이 복귀한 뒤 내야진을 다시 정리할 생각이다. 김도영이 2루 수비에 잘 적응한다면, 김선빈이 빠지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잘 소화하는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루수는 유격수나 3루수만 맡았던 선수가 빠르게 적응하기 어렵다. 1루 송구 거리를 짧지만, 2루 기준으로 반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포구와 송구 동작도 차이가 크다. 김도영은 21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2루수로 9이닝을 소화했다. 실책도 없었다. 중계를 통해 김도영의 플레이를 본 김종국 감독은 “전문 2루수가 아니다 보니 조금 어색했다”라고 평가했다.김도영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아직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강점인 타격과 주루 능력을 어필하려면, 경기에 나서는 게 먼저다. 2루수 백업까지 맡을 수 있다면, 김선빈이 부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도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김도영은 22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는 등 3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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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무죄' 이영하, 286일 만에 1군 합류...팔꿈치 부상 구창모는 말소

이영하(26·두산 베어스)가 28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다. 두산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하는 학폭(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 그동안 피해를 주장한 이와 법정 싸움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고, 미뤘던 구단과의 계약을 마친 뒤 2군 선수단에 합류, 1일 실전 경기에도 나섰다. 최고 구속은 149㎞/h였다. 실전 공백기가 무색한 기록이다. 두산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한 사실이 드러난 셋업맨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영하는 당분간 불펜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롱 릴리버나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하위까지 떨어져 있는 KT는 이날 선수 5명을 바꿨다.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정준영과 안치영, 투수 박세진과 이상동을 올렸다. 내야수 오윤석, 외야수 이시원과 홍현빈, 투수 이채호와 김정운은 2군으로 내렸다.지난달 초 발가락 골절로 이탈했던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복귀했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계속 나왔던 KT 야수진이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리그 대표 좌완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도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2일 LG 트윈스전에서 1회 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일 1차 검진 결과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고, 3일 재검 뒤에도 같은 소견을 받았다. 구창모는 올 시즌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부상 암초를 만났다. 구창모는 2020년 7월, 왼쪽 척골 수술로 긴 공백기를 가진 이력이 있다.LG도 유망주 포수 김범석을 콜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3 16:14
예능

원슈타인 “사소한 이유에 화 폭발…손 부러질 정도로 벽 치기도” (‘금쪽상담소’)

래퍼 원슈타인이 “발가락을 어딘가에 찧이는 것 자체로 쌓인 화가 폭발하기도 한다”며 자해 행동을 고백했다. 원슈타인은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내 고민은 솔직히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괜찮아지는데 이런 방식을 유지해도 될까요’에 가깝다. 다른 사람들 앞에 웃으면서 나올 수 있는 상태가 되니까 이게 내게 필요한 장치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원슈타인은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스스로 머리카락을 쥐어뜯거나 손이 부러질 정도로 벽을 치다가 손이 붓기도 했다”며 “제가 병원가는 걸 싫어해서 그대로 놔뒀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그런 행동을 할 때는 뭔가 확 뒤집어지는 것처럼 ‘손을 부러뜨리자’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손을 (어딘가에) 짚으면 시큰거린다”며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부끄러워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거짓말도 싫어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래서 자연치유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선 것 같다”고 했다. 원슈타인은 화가 폭발하는 지점에 대해선 “엄청 사소한 이유였던 것 같다”며 “아무것도 아닌 이유인데 내가 화를 내도 타당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동안 모인 화가 한방에 터지는 느낌이다. 성격이 비밀스러워서 최소 한 명이 있는 자리에선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 하는데 그래서 더 과격해지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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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연봉 2억6000만원 삭감...6년 차에서 갈린 이정후와의 자존심 대결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절반 가까이 삭감된 연봉을 받고 2023시즌을 치른다. 프로야구 KT는 29일 오전 연봉 계약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프시즌 내내 구단과 줄다리기를 했던 강백호는 2022년 연봉 5억5000만원에서 47.3% 삭감된 2억9000만원에 사인했다. KT는 지난주까지 재계약 대상자 60명과 연봉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투산) 스프링캠프 출발을 이틀 앞둔 27일까지 강백호와의 협상은 난항이 이어졌다. 구단은 연봉 산정 시스템에 맞춰 삭감액을 통보했지만, 강백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진통 끝에 28일 밤에서야 타결됐다. 연봉 계약이 늦어진 강백호는 항공편 예약 등 행정 문제로 인해 31일 KT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발한다. 승승장구하던 강백호가 처음으로 연봉이 삭감되는 쓴맛을 봤다. 강백호는 2022시즌 6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6월 초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생기며 다시 46일 동안 이탈했다.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전 4시즌(2018~2021) 동안 출전한 525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지만, 2022시즌은 0.245에 그쳤다. 홈런도 6개뿐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316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소속팀의 탈락(시리즈 전적 2승3패)을 막지 못했다. 강백호는 2018시즌 KBO리그 신인왕이다. 2년 차였던 2019시즌 처음으로 3할(0.336)대 타율을 기록하며 한 뼘 더 성장했고, 2021시즌에는 타율(0.347) 안타(179개) 타점(102개) 장타율(0.521) 출루율(0.450) 등 5개 부문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연봉도 매년 올랐다. 2019시즌을 앞두고 93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정후가 1년 전 세운 KBO리그 종전 2년 차 최고 연봉(1억1000만원)을 다시 썼다. 3년 차(2020) 연봉은 2억 1000만원, 4년 차 때는 3억 1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2억4000만원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사인, 이정후가 5년 차(2021년)에 받았던 몸값과 같은 액수를 찍었다. 그동안 강백호의 이정후의 라이벌 구도는 성적뿐 아니라 연봉에서도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각각 6년 차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정후는 2022시즌 연봉으로 7억 5000만원을 받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다시 몸값을 높였다. 지난 20일 발표된 2023년 연봉은 역대 단년계약 최고인 11억원이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6년 차에 2억 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7년 차 연봉으로 8억 이상 오르긴 사실상 어렵다. 강백호는 2022시즌이 끝난 뒤 "몸 관리도 못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자책하며 "2023시즌에는 풀타임으로 뛰며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지만, 구단이 제시한 연봉 삭감액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컸고, 협상에서의 갈등이 새어나가는 걸 막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멘털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3.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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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강백호의 자책과 위안 "실패하며 얻은 배움, 야구 인생 힘이 될 것"

강백호(23·KT 위즈)는 지난해까지 굴곡 없는 야구 인생을 걸었다. 슈퍼루키로 주목받으며 2018년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데뷔 첫 시즌부터 홈런 29개를 때려내며 신인왕을 받았다. 2년 차엔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년(2020~2021)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 4번 타자까지 맡았다. 꽃길만 걷던 강백호는 올 시즌 비바람을 맞았다.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4~5월 내내 결장했다. 6월 초 그라운드에 섰지만, 한 달 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시 45일 동안 이탈했다. 두 번째 복귀 뒤 출전한 40경기에선 타율 0.232에 그치며 부진했다. 강백호는 "지난 8~9월은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큰 고비를 겪은 것 같다. 야구장에서 플레이와 자세, 행동 모두 왜 이렇게 이상해졌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고, 그 상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전에도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고, 태도 문제로 야구팬 질타를 받으며 마음고생도 했다. 그러나 좌절감까지 느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따끔한 충고와 격려를 섞어가며 선수 관리에 힘썼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타순도 여러 번 조정했다. 팀 베테랑 박병호도 "(강)백호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후배의 기운을 북돋우려 했다. 강백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전보다 3시간 앞당겨 야구장에 출근해 몸 관리에 매진했다. 시즌 중에는 하지 않았던 근력 강화운동을 시작했고, 체중 감량도 시도했다.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강백호는 "결국 그 시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내가 더 잘했더라면 팀이 5위가 아닌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변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 나타났다. 강백호는 1~4차전 모두 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4차전에선 자신의 PS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도 "위기를 겪었지만, 타격감과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되찾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묻는 말에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 가지라도 더 배우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그는 실패하고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강백호는 "좋은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하는 게 야구다. 그런 종목을 하면서도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다. 올 시즌 나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한 명의 선수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야구는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겨울 강백호는 근력 운동량을 늘린다. 체중 감량도 시도한다. 2022시즌 목표는 동료들과 같이 출발해 함께 마무리하는 것이다. 강백호는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진 뒤 다시 맞이하는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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