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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임시완, 김동준, 박형식…연기 열일 ‘제국의 아이들’

‘이 아이들의 제국은 연기자 제국이었나?’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들이 배우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가고 있다.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아이돌로 데뷔했으나 이제는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드라마와 영화,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은 지난해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를 통해 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 번 ‘연기 천재’ 면모를 드러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병태를 연기한 임시완은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와 코믹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소년시대’는 첫 공개 이후 종영까지 6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임시완은 그동안 드라마 ‘런 온’,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드라마와 영화,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는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임시완은 맑은 눈의 광기가 돋보이는 배우같다.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꺼내 보이는 반전매력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배우”라며 “‘타인은 지옥이다’ 같은 작품을 보면 섬뜩한 연기도 잘 소화하고 순박해 보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광기를 잘 보여주는 강점을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다. 박형식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 드라마 ‘닥터슬럼프’에 출연해 박신혜와 달달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박형식은 극 중 여정우 캐릭터를 연기 중인데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 나온다.2010년부터 드라마 단·조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박형식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드라마 ‘상류사회’,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거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특히 박형식은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단편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에 출연, 난이도가 높은 시각장애인 연기도 안정으로 소화한 바 있다. 상대 배우인 한지민과의 멜로 호흡도 호평을 얻으면서 ‘멜로 장인’ 수식어를 얻었다. 김동준은 10일 종영한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에서 고려 제8대 왕 현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다. 극초반 김동준은 최수종, 이원종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슬픔과 분노를 오가는 현종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연기력 논란을 해소했다. 임시완, 박형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우로서 입지가 좁았던 김동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굳힌 모습이다.공 평론가는“박형식은 로맨스 장르에 확실히 강점이 있는 배우고, 로맨스 장르 작품에 다수 출연하면서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또 김동준은 ‘고거전’이라는 굉장히 쉽지 않은 작품에서 왕이라는 큰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띈다”며 “임시완을 비롯해 세 배우 모두 이제는 확실히 각자의 색깔을 찾아 배우로서의 영역을 구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2 05:20
스포츠일반

이기흥 회장님, 해병대 캠프는 대체 왜 하신 겁니까 [스톱. 워치]

“잘할 수 있습니까?” “악!” 19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에서 잠시 미디어에 공개된 '원팀 코리아 캠프'의 한 장면이다. 조교의 질문에 군복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방식으로 답했다. 대표 선수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되는 원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우상혁(육상)도, 여자 선수인 안산(양궁)과 여서정(기계체조)도 입소했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총 500여 명이 함께했다. 원팀 코리아 캠프는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실행을 공언한 후 열렸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짚으면서 새벽 훈련조차 꺼리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구시대적 발상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생각하지 않나’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런 발언을 의식한 듯 이번 캠프가 극한의 체력 훈련이 아닌 강연 위주의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워크숍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연 위주의 워크숍이라면 다른 여러 방식을 고려해 볼 만도 했다. 굳이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건 젊은 선수들이 ‘군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자유가 제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정신력을 다지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원팀 코리아 캠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이런 지점이다. 이전까지 아무 논의도 없었는데, 이기흥 회장은 아시안게임 해단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해병대 훈련 보낸다’고 폭탄 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후 꽤나 논란이 컸는데도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반대 여론을 경청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기자들에게 “캠프를 강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선수들은 해병대 훈련 참가를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는 사흘간 훈련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이번 캠프는 참가자의 뜻보다 이 회장의 뜻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 결과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취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워왔다.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체육회 사무소를 만드는데 문체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스포츠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하는 행정을 해왔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대면서 반발하고 있고, 이에 동참을 요구한 후 체육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기흥 회장이 주장하는 ‘스포츠 대의명분’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정부 부처와 별도 기구인 국가체육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정작 체육회 살림살이를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책과 관련한 체육회의 주장을 전할 땐 직접 체육인과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세부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결정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이 한국 체육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하는 건 박수칠 일이지만, 거기서 갑자기 회장이 격정을 토하며 스무 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직접 간섭하려 하면 체육회 이미지 추락, 공감대 상실등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딤팀:다시 드림팀으로’를 보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다잡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여기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 출신의 슈셉스키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모아 특강을 듣게 한다. 특강의 강사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국 군인이다. 작전 중 동료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폭탄이 터져 시력을 잃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당사자를 본 NBA 스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팀 USA’의 일원이 된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고백한다. 2023년 현재의 정신력 교육은 그걸 받는 선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반 팬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려야 통한다. 이기흥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의 지도자 수준이 그런 동기부여를 끌어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체육회장은 훈련에 관해 전적으로 지도자를 믿고 맡겨야 하는 자리다. 이은경 기자 2023.12.20 06:36
스포츠일반

기타리스트X소방관, 3관왕 역사를 썼다

김정빈(스포츠등급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종목에서 3관왕을 합작했다. 둘은 대회 개막 이튿날인 23일 4000m 개인 추발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금메달 물꼬를 텄고,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사이클 마지막날인 27일 69㎞ 개인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까지 접수했다.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탔다. 1등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3관왕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두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정빈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건 윤중헌 역시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같이 땀흘리며 고생한 (김)정빈 님에게 고맙고, 파일럿으로 저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파트너 파일럿은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방향을 잡고, 시각장애인 선수는 지휘에 맞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메달은 둘 모두에게 주어진다.두 선수는 불과 5개월 전부터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너지는 컸다. 김정빈은 지난 6월 타이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넉달 만에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모두 윤중헌을 만난 뒤 벌어진 일이다. 나긋한 말씨부터 조용한 성격까지 닮은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붙은 31살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윤중헌은 “특히 도로는 변수가 많다. 짧은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깊게 꺾이는 구간이 있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거나 오르막에서 같이 댄싱(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는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김)정빈 님이 몸으로 느끼기 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빈은 “저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윤중헌의 말을) 들으면서 탄다. 그렇게 서로 맞춘다”라고 했다.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였던 윤중헌은 동호인 동료 박찬종(33)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사이클 선수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탠덤 사이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9월 왼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을 달고 전업 선수로 전향한 박찬종은 재활일기로 사이클인들의 심금을 울린 인물이다. 윤중헌은 “(박)찬종이 형 소개로 김정빈 선수를 만났다”라며 “탠덤을 알게 된 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국가대표를 겸하면서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쳤다. 지금은 음악은 내려놓고 한 중소기업(하이브시스템)에 장애인 운동선수로 채용돼 사이클을 탄다. 그들의 자전거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합이면서 전직 기타리스트와 현직 소방관의 조합이기도 하다.이번 대회 두번째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사이클 최고의 순간이 오늘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정빈은 활짝 웃으며 “그럼요. 오늘이고, 곧 다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만에 그들은 다시 최고의 순간을 경신했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7 21:00
산업

"시각장애인 불편 줄이자"…유통가, '점자 패키지' 확대

유통 업계가 '점자의 날'(4일)의 맞아 제품 포장에 점자 표기를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컵밥 14종과 용기죽 8종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오뚜기의 점자 표기는 지난해 3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가독성 등을 점검해 만들었다. 컵밥 포장에는 제품명,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 등을 점자로 표기했고, 용기죽 뚜껑에는 기업명과 제품명을 점자로 나타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편의 증진을 위해 컵라면 전 제품에 이어 컵밥과 용기죽에 점자 패키지를 확대 적용했다"며 "앞으로 컵밥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이날 한국소비자원과 시각장애인 생활 안전 확보를 위한 점자 태그를 제작해 보급키로 했다. 다양한 생활가정용품 중 일부 품목은 용기 형태가 같거나 비슷해 시각장애인이 이를 식별해 구분 지어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애경산업을 포함한 생활가정용품사업자정례협의체 5개사와 한국소비자원은 세탁세제·주방세제·샴푸·린스·바디워시 등 다소비 품목을 중심으로 제품에 걸어 쓸 수 있는 점자 태그 5종 세트 4183개를 제작했다. 점자 태그는 세탁세제·주방세제·샴푸 등을 뜻하는 점자를 한글로 표기해 제품 구분을 도와줄 수 있게 제작됐다. 위생적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재질을 적용하고 다양한 규격의 제품에 사용될 수 있도록 분리형 체결방식으로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제작된 점자 태그는 생활가정용품사업자정례협의체가 기부한 57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과 함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됐다. 연합회 17개 지부를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도 점자 표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팔도는 비락식혜에 ‘음료’와 ‘하트’ 모양의 점자 표기를 병기하고 있다. ‘음료’가 점자로 쓰여 있는 캔음료는 많은데 ‘하트’ 모양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비락식혜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생수 ‘아이시스8.0’ 300ml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 500ml 제품 상단에 브랜드명 ‘아이시스’와 ‘칠성사이다’를 점자로 넣었다. 현대약품도 식이섬유음료인 ‘미에로 화이바(100ml)’ 유리병 패키지에 점자 표기 ‘미에로’를 도입했다. 혼합음료 중 최초로 브랜드명을 점자로 기입했으며, 향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각장애인은 라면이나 음료 등을 구매할 때 점자 표기 제품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기업에서 (점자 표기를) 도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4 07:00
연예

'더 로드' 지진희, 강성민 도운 공범 존재 직감…대치엔딩 긴장감↑

'더 로드 : 1의 비극' 지진희가 증거를 수색하던 도중 강성민과 맞닥뜨렸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수목극 '더 로드 : 1의 비극'에는 지진희(백수현)가 유괴 사건과 관련해 강성민(오장호)을 도운 또 다른 공범이 있음을 직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강성민의 여자 친구 손여은(이미도)이 시각장애인이 아니라는 비밀을 안 지진희는 다시 알리바이 체크에 나섰다. 그 결과 사건 당일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던 강성민은 촬영 시작과 끝에만 있었을 뿐, 암흑이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촬영 중간에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지진희는 손여은이 그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줬고, 그동안 강성민은 김민준(백연우)이 아닌 남기원(최준영)을 오인유괴한 사실을 깨닫고 살인을 저지른 후 다시 촬영 장소로 돌아왔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회식이 끝난 후 지진희와 첫 번째 거래 장소였던 폐공장으로 향하다 조달환(박성환)이라는 꼬리가 붙은 걸 알고 장소를 바꿨다고 여긴 것. 그러나 강성민가 이토록 급하게 사건을 벌인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고, 특히 그날 사망한 또 다른 인물 이종혁(윤동필)을 유괴범으로 꾸미기 위한 공범이 있으리라 여겼다. 이종혁은 강경헌(배경숙)이 차로 치어 죽였다고 자수한 터. 지진희는 그날 그녀와 천호진(서기태) 사이의 이상한 낌새를 떠올리며 '서 회장이 오장호의 유괴사실을 알아야만 모든 게 가능해 져'라고 추리했다. 모든 게 심증뿐인 상황 속 지진희는 전부 연관 돼 있다고 확신하며 자신이 놓친 단서를 찾으려 움직였다. 그때 손여은이 강성민을 만나기 전인 3년 전 제강 그룹을 퇴사했다는 사실과 천호진의 수족 현우성(조문도)과 만나는 장면까지 확인했다. 이어서 손여은이 3년 동안 강성민을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천호진의 사람이었다는 실체가 베일을 벗어 놀라움을 안겼다. 천호진이 짜놓은 판이 어디까지일지 소름을 돋게 만든 가운데 그는 보도국 국장 백지원(권여진)까지 이용, 사건에 파고드는 지진희를 저지하려 했다. 백지원은 김혜은(차서영)의 뉴스를 통해 지진희의 추문을 터뜨리며 신뢰도를 깎았다. 이를 본 윤세아(서은수)는 다시 김혜은의 약점을 손에 쥐었다. 얽히고설킨 먹이사슬을 연상케 했다. 증거를 얻기 위해 형사 김성수(심석훈)의 도움이 필요했던 지진희는 마침내 어린 시절 숨겼던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과거 여중생 실종사건의 범인이 바로 아버지였고,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하면서까지 증거를 없애고 침묵했다는 것. 속죄를 구하며 도와달라는 지진희의 참담한 얼굴에 김성수는 어쩔 수 없이 응했다. 김성수가 참고인 조사를 핑계로 강성민을 불러내자 지진희는 강성민의 집에 잠입했다. 집안에서 들린 AI의 목소리가 전화 속 유괴범의 목소리와 동일하다는 걸 깨달은 그는 더욱 샅샅이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때 김성수의 수상함을 눈치 챈 강성민이 다시 집으로 들어와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집안에서 윤세아가 떨어트리고 간 결혼반지를 찾아내고 분노로 점철된 지진희와 차갑고 냉랭한 눈으로 다가온 강성민, 다시 맞닥뜨린 둘 사이엔 폭발적인 긴장감이 감돌았다. 무섭게 서로를 노려보는 두 남자의 대치 상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더 로드 : 1의 비극'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03 09:05
경제

[비즈톡] 11번가, ‘관광 비행’ 항공권 2분만에 완판 外

11번가, ‘관광 비행’ 항공권 2분만에 완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무목적 비행(관광 비행)' 전세기의 항공권이 2분 만에 완판됐다고 11일 밝혔다. 11번가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항공과 손잡고 기획한 '11번가 전세기 하트에어'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분 뒤 전석 매진됐다고 했다. 이번 상품은 오는 28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1시간 30분 동안 인천·광주·여수·사천·부산·포항·예천 상공을 하트 모양으로 비행한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좌석 3개당 2인씩만 배정해 총 120석 한정 수량으로 마련됐다. 안승희 11번가 무형상품 담당은 "코로나19로 비행기 여행이 그리워진 많은 이들을 위해 제주항공과 함께 특별한 항공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통합검색에서도 확인 네이버는 쇼핑 판매자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상품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쇼핑 라이브’를 통합 검색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서비스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쇼핑라이브를 이용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쇼핑라이브 내 소개되었거나 소개될 예정인 제품 등 관련 키워드 검색 시 통합검색 결과를 통해 쇼핑라이브 콘텐트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통합검색에서 현재 진행 중인 라이브 콘텐트 뿐 아니라, 과거, 앞으로 방송 예정인 라이브 콘텐트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쇼핑라이브로 소개될 예정이라면, 방송알림 설정으로 잊지 않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쇼핑할 수 있다. 쇼핑라이브는 별도의 스튜디오나 전문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편리하게 라이브로 진행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롭게 온라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공된 '라이브 커머스 툴'로 시작했다. 네이버는 7월 말부터는 별도의 서비스로 개편, 판매자와 사용자들이 실시간을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점자스티커 보급 LG생활건강은 중증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점자스티커 보급 등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비슷한 용기 모양으로 인해 구분하기 어려운 생활용품에 붙일 수 있도록 10종, 약 70개의 선택조합형 점자스티커를 제공한다. '키즈' '샴푸' '로션' 등으로 제작된 점자스티커를 필요에 따라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점자스티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항균 처리 소재로 제작돼 전국 중증 시각장애인 1만3500명에게 제공된다. 2020.11.12 07:00
연예

골프존유통, 이웃 사랑 실천 공로 인정받아 ‘우수 단체 봉사자상’ 수상

골프용품 유통회사 ㈜골프존유통(대표이사 장성원)은 지난 20일(금),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후원자 송년회’ 행사에서 201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해 시행해온 이웃 사랑 실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단체 봉사자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골프존유통은 2016년 3월부터 매월 3주차 목요일마다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점자 책자 제작을 위한 점자 타이핑 봉사활동 등의 복지관 업무를 지원하며 꾸준히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오동균 관장은 “점자책 제작의 경우,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많아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편인데 골프존유통 임직원들이 매월 복지관에 방문해 점자책 제작 지원 등에 동참해준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성실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주신 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우수 단체 봉사자상’을 시상하게 됐다”라고 수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전했다.골프존유통 장성원 대표이사는 “골프존유통은 그동안 받은 고객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해 2016년부터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지역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이웃들과 함께 상생하며 따듯한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한편, 골프존유통은 골프용품을 유통하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계열사로, 골퍼들이 실속 있는 가격으로 골프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12.23 14:18
축구

'기부왕' 이근호, 또 한 번 공격포인트…울산팬 위해 '1억' 쏜다

이근호(울산 현대)는 대표적인 '기부왕'이다.그는 그동안 수많은 기부활동을 해왔다.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신영록의 재활기금도 마련했고, K3 선수들,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에게 축구 용품을 전달했으며, 자선 축구도 꾸준히 개최하는 등 이근호는 따뜻한 손길을 많은 곳에 전하고 있다.이근호는 기부의 의미에 대해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에도 갈 수 있었다. 이제 축구를 통해 받아왔던 것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나로 인해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아 기부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하고 있다."이근호의 이런 의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현재 소속팀 울산 현대와 K리그를 대표하는 동해안 더비 그리고 울산 팬들을 위해 사비를 털었다.15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는 162번째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귿 대표 라이벌전이다. 이 경기의 의미를 높이고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이근호가 나섰다. 또 울산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들어있다. 이근호가 준비한 경품은 2019년형 아반떼·의류 관리기·드럼 세탁기·55인치 TV·무선 청소기·피부 관리기·액션캠·전기압력밥솥 등 그야말로 역대급 선물이다.또 이근호는 지난 6월 초 방문한 울주군 소재 두서초등학교 학생, 가족, 교직원을 경기장으로 초대해 평소 거리적 제약으로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웠던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번 동해안 더비는 그래서 '이근호 데이'로 불린다. 기부왕 이근호가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다. 이근호는 이번 경품을 준비하기 위해 사비로 무려 '1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역대급 경품으로 동해안 더비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이근호가 울산과 울산 팬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아끼는 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돈이 많아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심이 담겨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금액도 크지만 이근호의 마음이 더욱 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6.15 08:10
연예

[단독]"칠봉이 공 던진다" 유연석, 4년만 KS 연예인 시구

배우 유연석이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나선다. 연예인 한국시리즈 시구는 무려 4년만이다.한 연예계 관계자는 27일 일간스포츠에 "유연석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와 두산의 경기에 시구자로 낙점됐다"고 밝혔다.유연석은 2013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야구선수로 출연했다. 극중이지만 우월한 피지컬과 실제 선수 못지 않게 내리꽂는 구속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다. 프로야구 시구는 이번이 처음.한국시리즈 연예인 시구 마지막은 2013년 7차전 손예진이다. 그동안 KBO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로 시구자 라인업을 짰다. 美영주권자 모범장병·안중근 의사 증손자·용감한 시민·환경미화원·시각장애인·난치병 어린이·여성 스포츠 지도자 등 배제한 건 아니지만 연예인 시구는 볼 수 없었다. 4년만에 연예인 시구자로 유연석이 나서는 것 또한 흥미롭다.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은 문재인 대통령·2차전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시구자로 나섰다. 경기 진행사항이 1대 1로 5차전까지 가 승부를 가려야해 유연석의 시구를 볼 수 있게 됐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10.27 10:04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631. 말 없는 구명시식

작년부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명시식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구명시식 가무단의 노력으로 새로운 형태의 구명시식이 탄생하게 됐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구명시식이 탄생하게 됐다.이미 구명시식은 몇 번의 큰 변화가 있어 왔다. 오랫동안 노래를 담당했던 가수들은 강단에 서야 한다는 이유로 또는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 인연이 다했으니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노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노래는 있다. 그리고 가무단만은 여전히 나를 튼튼하게 지켜 주고 있다.구명시식이 시작되면 나는 한없이 외로워진다. 법당 안에 영가와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다. 영가를 보고 듣고 말해야 하며 더 나아가 천도까지 시켜야 하니 보통 막중한 일이 아니다. 작년 처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과연 구명시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올려야 했던 첫 번째 구명시식은 한없이 고독하고 막막했다. 무사히 구명시식을 마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말을 못 하게 되자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염파가 강해진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앞을 못 보는 대신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염파가 더욱 세졌다. 영적으로 보면 말하지 않는 게 도리어 큰 힘이 된 셈이다.대낮의 별은 빛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밤이 돼야 별빛이 보이는 것처럼 말을 안 하고 말을 내 안에 가두자 영적인 세계는 너무도 충만해졌다. 만약 목소리가 잘 나왔다면 이런 구명시식은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구명시식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죽을 때까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 없는 구명시식은 내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다. 물론 그동안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보이는 부분만을 보고서 내가 권위적으로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데도 말이다.나는 그 말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자제했음에도 그렇게 보였다면 그건 내 잘못일 것이다. 현재 나는 말을 잘하고 싶어도 잘할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다. 하늘에서 나에게 말을 못하게끔 목소리를 가져간 이유도 권위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지난 8월 8일에는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언어를 잘 구사할 수 없다는 진단서까지 떼어서 모 단체에 제출한 적도 있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공식화해서 알리게 된 것이다. 예전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목소리가 불편해진 이후로 씁쓸하고 고독할 때가 많다. 지인들과 큰소리로 웃고 떠들지도 못 하고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목에 좋지 않다니 자연스레 말수도 줄어들었다. 처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속상했지만 지금은 얼굴을 맞대고 낮은 목소리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늘 권위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하늘에도 감사하고 있다. 목소리가 불편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 곁에 있고 말 없이도 무사히 구명시식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구명시식은 목소리가 아닌 혼으로 하는 것임을 구명시식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 만에 깨닫게 됐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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