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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하다 골절상→UFC 이정영 상대 바뀌었다…5월 터커와 대결 “위협적인 공격 없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의 UFC 세 번째 상대가 ‘거브너’ 개빈 터커(38∙캐나다)로 변경됐다.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65.8kg) 우승자 이정영(11승 2패)은 오는 5월 1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시 벨 센터에서 열리는 ‘UFC 315: 무하마드 vs 델라 마달레나’에서 터커(13승 3패)와 페더급으로 맞붙는다. 원래 싸우기로 예정됐던 트레버 피크가 줄넘기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면서 갑작스럽게 상대가 변경됐다. 출전 대회도 일주일 뒤인 UFC 315로 미뤄졌다. 터커의 홈인 캐나다에서 열리는 페이퍼뷰(PPV) 대회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지난해 7월 UFC 두 번째 경기에서 하이더 아밀에게 불의의 펀치 TKO패배를 당한 이정영에겐 자존심 회복이 간절하다. 이정영은 “지금 내 상황에선 누가 되든 간에 꼭 이겨야 한다”며 “터커가 나이도 많이 있었고, 하락세다 보니 내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상대 변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터커는 2019년 ‘스팅’ 최승우에게 판정패를 안겨준 웰라운드 파이터다. 2017년 UFC에 입성해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와 유도를 배워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4년 동안 단 2경기만 치렀고, 그마저도 모두 2분 안에 피니시 당했다. 이정영은 승리를 자신한다. 그는 터커에 대해 “나름 화끈하게 싸우는 선수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공격은 없다”고 평가하며 “정신만 바짝 차리고,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내가 유리하다”고 장담했다. 이정영은 아밀전 패배 이후 ‘스마트 타이거’가 되기로 다짐했다. 무작정 상대방을 피니시하려고 달려들다가 생애 최초 타격 TKO 패배라는 고배를 삼켰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 보니 UFC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영리하게 싸워야 한단 걸 깨달았다”며 “일단 최대한 화끈한 성향을 내려놓고, 스마트하게 경기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역시 기회가 온다면 KO를 노린다. 이정영은 “내 주먹이 더 날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을 날릴 생각”이라며 “터커의 내구력이 썩 좋지 않기에 타이밍이 맞으면 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영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위치한 명문팀 파이트레디에서 훈련하고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스승 에디 차의 지도하에 하루 세 번 고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터커를 똑같이 따라 하는 스파링 파트너도 구해 철저히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끝으로 이정영은 “이번에 더 좋은 기회가 와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영이 출전하는 ‘UFC 315: 무하마드 vs 델라 마달레나’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선 UFC 웰터급(77.1kg)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가 랭킹 5위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7∙키르기스스탄/페루)가 랭킹 2위 마농 피오로(35∙프랑스)를 맞아 지난해 9월 챔피언 벨트 탈환 후 첫 방어전에 나선다.김희웅 기자 2025.04.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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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하빕’ 이창호, UFC 데뷔전 악재에도 ‘완승’…“코리안 하빕? ‘머신’ 되겠다”

‘개미지옥’ 이창호(31)가 화려하게 UFC에 데뷔했다.이창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에멧 vs 머피’ 메인카드 제4경기 밴텀급(61.2kg) 매치에서 코르테비어스 로미어스(31·미국)에게 2라운드 3분 48초 TKO 승리를 거뒀다.이창호는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 11승 1패를 쌓았다. 지난해 11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쓴잔을 든 로미어스(9승 4패)는 2연패 늪에 빠졌다.경기 전 이창호는 상대 로미어스가 계체에 실패하면서 악재를 맞았다. 이창호는 밴텀급 일반 경기 허용 체중인 61.7kg을 맞췄지만, 로미어스는 63.3kg으로 허용 체중을 1.6kg이나 넘겼다. 이창호는 불리한 상황에도 경기를 받아들였다.환경은 이창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압도적 승리로 UFC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인한 체력, 그래플링 수싸움 등 옥타곤에서 제 능력을 완전히 발휘했다. 1라운드가 시작된 뒤 이창호는 펀치를 쏟아내면서 돌진했다. 이내 장기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긴 시간 두 다리를 잡고 있다가 다리로 걸어 넘어뜨린 뒤 풀마운트까지 가져갔다.이후 레슬링 공방이 이어졌고, 이창호가 백 포지션을 점유한 뒤 보디 트라이앵글을 채우고 로미어스의 안면을 두드렸다. 그라운드 ‘지옥’을 보여준 이창호다.2라운드 초반 이창호의 니킥이 로미어스 낭심으로 향했다. 1분간 휴식한 로미어스가 레슬링 공방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이창호가 이내 유리한 포지션을 점했다.로미어스는 다소 힘을 앞세워 이창호에게 암바를 걸려고 했다. 이창호는 침착하게 상대 기술을 빠져나온 뒤 톱포지션에서 펀치와 엘보우를 쏟아냈다. 로미어스는 대처하지 못했고, 가까이서 지켜보던 심판이 결국 이창호를 말렸다. 경기 후 이창호는 “내가 그래플링, 스크램블 싸움을 좋아한다. 우리 팀 관장님, 감독님이 전략을 잘 짜주셨다. 선수부 형들, 동생들이 많이 괴롭혀줘서 이렇게 성장했다”고 공을 돌렸다.이창호는 ‘코리안 하빕’이라는 별명에 관해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내가 코리안 머신이 되겠다”며 웃었다.‘더 머신’은 이창호가 활동하는 밴텀급 챔피언인 메랍 드발리쉬빌리(조지아/미국)의 별명이다. 김희웅 기자 2025.04.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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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UFC 2경기 취소’ 아쉬움 턴 박현성 “韓 파이터 2연승 이루겠다…충분히 이길 듯”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싸우는 박현성(30)이 드디어 옥타곤에 오른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승리를 약속했다.박현성(9승 무패)은 내달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가스 106’ 대회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31·멕시코)와 플라이급(56.7㎏) 매치를 치른다.1년 5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로드 투 UFC 시즌1 우승자인 박현성은 2023년 12월 UFC 데뷔전에서 섀넌 로스(호주)에게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둔 뒤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6월 안드레 리마(브라질)와 맞붙기로 했지만, 박현성의 무릎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UFC 312에서 싸우기로 했던 몽골 파이터 냠자르갈 투멘뎀베렐이 체중을 맞추지 못해 경기를 거부했다.박현성은 “(경기 취소로) 낙담하진 않았다. 고민해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 빨리 떨쳐내고 다음 경기를 잡아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치메이커를 만나 5월에 경기를 시켜달라고 어필했다”면서도 “UFC 312 경기를 보러 갔는데, 그때 현타가 많이 왔다. 무대가 너무 좋아서 뛰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긴 공백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는 “전체적으로 많이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영역에서 더 다듬어졌다”면서 “전 경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경사도 있었다. 박현성은 지난달 웨딩마치를 울렸다. 다만 신혼여행은 연말로 미뤄뒀다. 그는 “신혼여행 같은 일정이 있었으면 6월에 경기를 잡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5월에 뛰어도 상관없었다”고 밝혔다. 2연승에 도전하는 박현성의 상대 에르난데스(10승 4패)는 UFC에서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준수하고, 체력도 좋다고 평가된다. 에르난데스는 UFC 동아시아 파이터 ‘전투력 측정기’로 불린다. 앞서 타이라 타츠로, 츠루야 레이(이상 일본), 투멘뎀베렐을 차례로 상대했다.박현성은 “(에르난데스는) 특별히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는 상대”라며 “웰라운드하게 골고루 잘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선수라곤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통산 9승 중 여덟 차례 피니시 승리를 거둔 박현성은 “피니시는 얻어걸리는 걸로 생각한다. 욕심부리는 순간 절대 안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나온다”면서 “피니시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UFC 데뷔전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칭찬을 받은 박현성은 국내 격투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가 가장 큰 파이터 중 하나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선수 2연승을 달성하겠다. 연승해 보겠다.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4.0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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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12월 29일 굽네 ROAD FC 071 추가 대진 공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에서 개최되는 굽네 ROAD FC 071의 추가 대진이 발표됐다.로드FC와 (사)세계격투스포츠협회는 12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굽네 ROAD FC 071을 개최한다.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결승전이 밴텀급, 라이트급 두 체급으로 진행돼 드디어 우승자를 결정짓는다.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파이터들이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확정된 대진들이 추가로 공개됐다.추가된 대진 중 가장 큰 경기는 ‘강철 뭉치’ 임동환(28·팀 스트롱울프)과 ‘미들급 6대 챔피언’ 라인재(38, LIFE GYM)의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이다. 떠오르던 강자 윤태영을 꺾은 임동환과 챔피언 출신의 라인재가 만나 어느 때부터 치열한 승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타이틀전을 치를 정도로 강자인 여제우(32, 쎈짐)와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한우영(27, 로드FC 김태인짐)의 만남도 있다. 타격과 그라운드 밸런스가 좋은 여제우를 상대로 한우영이 자신의 타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매치다.‘베테랑’과 신예의 대결도 있다. ‘더 길로틴’ 유재남(37, 로드FC 원주 태장)과 ‘타격머신’ 이재훈(22, SSMA 상승도장)의 경기다. 그래플링 능력이 좋은 유재남과 타격이 좋은 이재훈은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 유재남의 노련함이 이길지 이재훈의 패기가 이길지 궁금하다.‘수케남’ 박재성(29, 로드FC 영주)과 김시왕(18, 봉담MMA)의 경기는 베테랑과 신인의 대결이다. 박재성은 2015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10년차가 된 선수다. 레슬링 베이스로 그라운드 기술이 좋으며, 타격으로 상대를 끝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김시왕은 이번 경기로 3전을 채우는 신예로 타격이 좋은 선수지만, 주짓수가 강한 소속팀에 있어 그라운드 능력도 수준급이다.미들급 신예들의 대결인 ‘수원들소’ 김영훈(29, 김대환MMA)과 ‘무쇠’ 정호연(27, 로드FC 송탄MMA)의 매치도 기대된다. 김영훈은 안정적인 그래플링 능력을 바탕으로 태클에 재능을 보인다. 상대를 그라운드 상황으로 끌고 가서 요리하는 걸 즐긴다. 정호연은 최근 고경진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타격 능력을 갖췄고, 주짓수 실력도 준수해 김영훈과 재밌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트키르백(로드FC 충주)과 김민형(26, 팀 피니쉬)의 경기도 준비돼 있다. 로드FC 충주 소속의 오트키르백은 타격이 강점으로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프로 선수 계약을 따냈다. 김민형은 타격전을 즐기는 파이터로 최근 파이터100에서 뛰어난 복싱 실력을 보여주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두 번째 경기는 박민수(33, 로드FC 영주)와 천승무(21, 로드FC 전주)의 대결이다. 데뷔전에 나서는 신인에게 베테랑이 되어가는 박민수가 나타났다. 무릎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박민수는 체육관 운영을 하면서 틈틈이 경기를 준비해 왔다. 신인 천승무가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매치에서 맞붙을 파이터는 최영찬(20, 로드FC 군산)과 류찬희(17, 로드FC 송탄MMA)다. 최영찬은 대한MMA연맹 국가대표 선수로 지난해 MMA 선수권대회에서 –65.8kg 체급에 출전, 세계랭킹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드FC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어 류찬희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리고 있다. 류찬희는 이번이 로드FC 데뷔전으로 대한MMA연맹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예다. 어릴 때부터 손진호 관장에게 주짓수와 MMA를 배워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김희웅 기자 2024.11.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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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필요해” UFC 정다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어느덧 3연패.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 중인 정다운(30)이 어쩌면 커리어 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정다운(15승 1무 5패)은 오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에서 10승 무패의 우마르 시(28·프랑스)와 라이트헤비급(93kg) 매치를 치른다.옥타곤에서 3연패를 당한 정다운에게는 UFC 생존 여부가 갈릴 수도 있는 중대한 한 판이다. 무엇보다 UFC가 정다운의 상대 우마르 시를 밀어주려는 느낌이 짙은 매치다. 이번이 프랑스에서 2020년 MMA가 합법화된 후 열리는 세 번째 UFC 대회다. 대개 UFC는 특정 시장을 개척할 때 그 국적의 선수를 대거 투입해 관심을 극대화하곤 한다. 정다운은 현재 처지를 잘 안다. 정다운은 이번 경기가 잡힌 뒤 “어떤 상황이든 가릴 것 없이 승리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필승을 다짐한 정다운은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미국 명문 팀 킬클리프FC에서 전지훈련에 임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프랑스 시간에 맞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상대 우마르 시는 2019년 MMA 프로 파이터가 된 뒤 지난 5월 UFC에서 첫 승을 거뒀다. MMA 10전 전승을 거둘 만큼 잠재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플링이 주특기이며 그라운드 상황에서 타격이나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잠재운다. ‘무패 파이터’가 주는 위압감이 있지만, 아직 타격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정다운은 “(시는) 타격보단 래슬링과 주짓수를 좋아하는 선수다. 내가 타격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그래플링 상황도 무조건 나올 거라 본다. 공수 가릴 것 없이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2019년 UFC에 입성한 정다운은 옥타곤에서 거둔 4승 중 3승을 피니시로 챙겼다. 펀치, 엘보우, 로우킥 등 다양한 무기를 갖췄으며 서브미션 능력도 지녔다. 우마르 시의 기세를 잠재우려면 다시금 킬러 본능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배당률에서는 정다운이 압도적인 ‘언더독’이다. 반전이 필요한 정다운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7월 계체까지 마치고 옥타곤 출격이 불발됐던 박준용(33)도 최근 매치업이 성사됐다. 그는 내달 13일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에서 원래 대결이 예정돼 있던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두 달 전에는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가 박준용의 귀 쪽에 생긴 모낭염을 발견해 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09.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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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킴’ 이후 끊긴 UFC 웰터급 계보, ‘제자’ 고석현이 잇는다…“불러주는 대로 싸운다”

‘매미킴’ 김동현(42) 은퇴 이후 계보가 끊긴 UFC 웰터급(77.1㎏)에 새로운 한국인 파이터가 등장했다. 그의 애제자 고석현(30)이 그 주인공이다.고석현은 지난 4일(한국시간)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컨텐더 시리즈’에서 이고르 카발칸티(브라질)를 꺾고 UFC에 입성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 경영자(CEO)는 “당신의 격투 스타일, 용기에 감명받았다. UFC에 온 걸 환영한다”며 22번째 UFC 코리안 파이터 탄생을 알렸다.종합격투기(MMA) 전적 11승 2패를 쌓은 고석현은 ‘스승’ 김동현과 닮은 구석이 많다. 같은 체급인 웰터급 파이터이며 MMA 시작 전에 유도를 수련했다. MMA 입문 후 삼보도 연마한 고석현은 2017년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삼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만큼 타격과 그래플링 두루 능하다. 하지만 고석현도 김동현처럼 레슬링과 그래플링이 유독 돋보인다. 물론 현역 시절 링네임이 ‘스턴건’이었던 김동현처럼 KO 파워도 지녔다. 고석현은 커리어 11승 중 6승을 피니시로 따낼 만큼 강력한 펀치도 갖췄다.제자의 옥타곤 입성에 감격한 김동현은 “석현이가 앞으로 어마어마한 선수가 될 거라는 장담을 못 하는 살벌한 UFC 무대지만, 감히 체력에 밀리거나 레슬링·그라운드 상황에서 탭을 치는 모습은 없을 거라는 장담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간 김동현에게 부족하단 이야기를 들었던 고석현은 최근에서야 UFC에서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9승 무패를 달리던 카발칸티와 맞대결 전에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카발칸티는 9승 모두 1라운드에 상대를 잠재워 챙겼다.하지만 고석현은 현지 도박사 예측 승률 20%의 설움을 이겨냈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적절히 섞은 여우 같은 파이팅으로 UFC 입성 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화이트 CEO는 “고석현은 카발칸티의 투지를 짓밟았다”고 극찬했다. 고석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엄청난 싸움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꿈의 무대’를 밟게된 고석현은 “믿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인 거니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더 좋은 파이터가 되겠다”면서 “물론, 아시아에서 하면 너무 좋긴 하겠지만 이제 갓 들어온 파이터가 어떻게 어디서 하고 싶다고 하겠나. 그냥 불러주시는 대로 싸우겠다”며 데뷔전 의지를 드러냈다.고석현은 ‘코리안 타이슨’이란 별명으로 UFC 무대에 설 전망이다. 김동현이 타이슨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준 링네임이다.김희웅 기자 2024.09.0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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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최동훈, UFC 입성까지 ‘1승’ 남았다…나란히 로드 투 UFC 결승 진출

‘유짓수’ 유수영(28)과 최동훈(25)이 꿈의 무대 UFC 계약이 걸린 ROAD TO UFC 시즌 3 결승에 진출했다. 유수영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다얼미스 자우파스(24∙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30-27, 28-29, 29-28)을 거뒀다. 최동훈은 플라이급(56.7kg) 준결승에서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앙가드 비시트에게 역전 스플릿 판정승(29-28, 28-29, 29-28)을 기록했다. 오늘은 ‘유짓수’가 아닌 ‘유스트라이커’였다. 유수영은 레슬러 다얼미스 자우파스를 맞아 적극적인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적재적소에 주특기인 테이크다운도 섞어주며 라운드를 가져겼다. 2라운드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며 위기가 찾아왔다. 다얼미스 자우파스의 강한 훅 펀치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3라운드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유수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방의 레슬링이 너무 강하단 걸 알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타격 위주로 천천히 풀어가고, 나중에 그게 잘되면 나중에는 그래플링으로 들어가자고 했다”고 경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유수영은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 결승에서 바얼겅 제러이스(28∙중국)와 격돌한다. 바얼겅 제러이스는 이날 나카니시 토키타카(28∙일본)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8-29, 29-28)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최동훈은 익살스러운 게다리 춤으로 ROAD TO UFC 플라이급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최동훈은 1라운드 초반 비시트의 오른손 훅 강타를 맞고 흔들렸다. 비시트는 단순한 근육맨만은 아니었다. 최동훈은 침착하게 뒤로 물러서면서 살아남았지만 안면엔 피가 흥건했다. 2라운드부터 준비해 온 작전이 먹혔다. 최동훈은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 후 비시트의 반응을 유도한 후 오른속 훅으로 비시트를 녹다운시켰다. 3라운드에도 똑같은 콤비네이션과 추가타로 녹다운이 터지며 승리를 굳혔다. 최동훈은 1라운드 위기 상황에 대해 “맞은 줄도 몰랐다. 코피가 질질 흐르는 게 느껴져 무서웠다.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술회했다. 이어 “빠졌다가 훅으로 쓰러뜨린다는 작전을 짰다. 첫 번째 라운드에는 몸이 굳어서 경직돼 있었다. 2라운드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페인트를 넣을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동훈은 결승에서 키루 싱 사호타(29∙영국)와 UFC 입성을 놓고 겨룬다. 사호타는 이날 루엘 파날레스(27∙필리핀)를 만장일치 판정(30-27, 30-27, 29-28)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ROAD TO UFC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자를 배출했다. 시즌 1(플라이급 박현성, 페더급 이정영)과 시즌 2(밴텀급 이창호)에 이어 이번 시즌 3에도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ROAD TO UFC 시즌 3 준결승 공식 결과 에피소드 5 바얼겅 제러이스는 나카니시 토키타카에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8)최동훈은 앙가드 비시트에 스플릿 판정승 (29-28, 28-29, 29-28)유수영은 다얼미스 자우파스에 스플릿 판정승 (30-27, 28-29, 29-28)키루 싱 사호타는 루엘 파날레스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29-28)대니 맥코맥은 옌치후이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29-27) 에피소드 6 시에빈은 카와나 마스토에 1라운드 4분 17초 KO승 (오른손 펀치)스밍은 둥화샹에 스플릿 판정승 (29-28, 27-30, 29-28)주캉제는 하라구치 신에 스플릿 판정승 (29-28, 28-29, 29-28)펑샤오찬은 모토노 미키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29-28, 29-28)사만다르 무로도프는 조나단 피어스마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29-28, 29-28)김희웅 기자 2024.08.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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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무패’ 신성과 싸우는 UFC 정다운…“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쎄다’ 정다운(30) 프랑스 원정에 나선다.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미국 전지훈련도 떠났다. 정다운(15승 1무 5패)은 오는 9월 29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에서 10승 무패의 우마르 시(28∙프랑스)와 라이트헤비급(93kg)으로 맞붙는다. “어떤 상황이든 가릴 것 없이 승리가 필요하다.” 무패 신성과의 원정 경기를 받아들인 정다운의 각오다. 2022년 UFC 4승 1무로 톱15 랭킹 진입을 눈앞에 뒀던 정다운은 어느덧 3연패에 빠져 있다. 킥복서 더스틴 자코비(미국∙19승 1무 9패)와 레슬러 데빈 클락(미국∙14승 9패), 킥복서 카를로스 울버그(뉴질랜드∙10승 1패)에게 연달아 무너졌다. 이번엔 반드시 이기겠단 각오로 7월 말부터 한 달간 미국 명문팀 킬클리프FC 전지훈련에 나섰다. 킬클리프FC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을 비롯한 수많은 톱랭커를 배출한 종합격투기(MMA) 강팀이다. 킬클리프FC에는 정다운과 같이 훈련할 만한 정상급 라이트헤비급 강자들이 즐비하다. 국내에는 아직 194cm에 평소 100kg이 넘게 나가는 정다운급의 사이즈와 실력이 받쳐주는 다양한 스타일의 훈련 파트너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크고 긴 선수들과 훈련해 거리감을 잡아보려 왔다”며 “얻는 것이 많다”고 해외 훈련 소감을 전했다. 상대 시는 10연승 무패로 기세가 좋다. 축구와 보디빌딩 경력이 있지만 MMA 프로 경력은 5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까진 격투기 종목 수련 경험이 전혀 없었다. 프로 경력 10년 차로 21전을 치른 정다운에 비해 수련과 실전 모든 측면에서 경험이 부족하다. 시의 주특기는 그래플링이다. 대부분의 경기를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 타격이나 서브미션으로 끝낸다. 지난 5월 UFC에 데뷔해 투코 토코스(영국∙10승 4패)에게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지난해 폴란드 단체 KSW에서 UFC 출신 루이스 엔히키 다 시우바(브라질∙19승 10패) 또한 1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다. 하지만 타격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정다운은 “(시는) 타격보단 래슬링과 주짓수를 좋아하는 선수다. 내가 타격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래플링 상황도 무조건 나올 거라 본다. 공수 가릴 것 없이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며 그래플링 싸움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다운은 8월 말 국내에 돌아와 소속팀 코리안탑팀(KTT)에서 최종 훈련 후 9월 중순 프랑스로 넘어간다. 그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재밌는 경기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정다운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생드니 vs 모이카노’의 메인 이벤트에선 라이트급(70.3kg) 랭킹 10위 헤나토 모이카노(35∙브라질)와 12위 브누아 생드니(28∙프랑스)가 격돌한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미들급(83.9kg) 랭킹 4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와 7위 브렌던 앨런(28∙미국)이 실력을 겨룬다.김희웅 기자 2024.08.10 05:33
스포츠일반

박준용, UFC 경기 하루 전 돌연 취소…“아무 문제 없었는데” 도대체 왜?

‘아이언 터틀’ 박준용의 경기가 하루 전날 취소됐다. UFC 측에서 선수 건강을 염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박준용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코메인 이벤트에서 브래드 타바레스(미국)와 미들급(83.9㎏)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박준용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계체도 문제없이 마쳤다. 이제 옥타곤에 올라 타바레스와 주먹을 맞댈 일만 남았는데, 돌연 경기 취소 소식이 날아들었다. 포도상구균이 원인이었다.코리안탑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격투라이프’에 박준용이 직접 출연해 취소 이유를 밝혔다.박준용은 “메디컬 체크 도중에 귀 뒤쪽에 염증이 났다가 아물어가는 상처를 보고 의사가 큰일 아니라는 듯이 사진을 찍었다. 내가 ‘문제 있냐’고 물었더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메디컬 체크가 끝나고 수분 섭취하는 와중에 시합이 취소됐다고 통보받았다”면서 “한국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었고, 여기 와서도 다 나은 상태여서 걱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하동진 코리안탑팀 감독은 “박준용 선수의 포도상구균이라는 진단이 나와서 시합이 취소됐다. 라스베이거스 의사 선생님의 판단이다. 시합을 뛰고 안 뛰고 하는 결정권은 우리에게 없다. 매우 아쉽다. 차후 일정은 UFC에서 피드백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격투기(MMA) 선수들은 지독하게 힘든 훈련을 견디고, 경기 전날까지 체중을 맞추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다. 그야말로 옥타곤에 오르기 전까지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박준용은 “현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15분 싸우려고 한국에서 달려와서… 체중 감량 다 완벽하게 성공하고 싸울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이번 시합이 너무 아쉬운 게 라스베이거스 도착할 때부터 마음이 편안했고 여유롭고 훈련도 정말 잘 됐다. 이 염증이 내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2~3일 정도 그래플링 훈련할 때 조심한 거 말고는 이번 캠프에서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체중 감량도 너무 쉽게 했다. 근데 갑자기 시합이 이렇게 돼 버려서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쉽다”고 토로했다.우선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동진 감독은 “시합이 취소된 이유는 UFC의 잘못도 아니고 브래드 타바레스의 잘못도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이 시합이 캔슬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용도 “상대인 타바레스와 그의 팀 동료, 응원해 준 팬 분들에게 너무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완벽한 상태가 돼서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1 00:02
스포츠일반

두 번이나 연기된 결승전..그래서 더 간절한 ‘코리안 하빕’ 이창호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예정됐던 경기가 연기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경기가 미뤄진다는 것은 곧 지옥 같은 감량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 입장에선 ‘군대 두 번 가는 것’과 비교할 정도로 하기 싫은 경험이다. ‘코리안 하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창호(30·익스트림 컴뱃)는 로드 투 UFC(Road to UFC·이하 RTU) 시즌2 밴텀급 결승전을 앞두고 그러한 악몽을 두 차례나 경험했다.이창호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RTU 4강전에서 중국의 다얼미스 자우파스를 꺾고 한국 선수로선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2라운드까지는 지우파스의 그래플링에 고전했다. 하지만 3라운드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전세를 역전시킨 뒤 파운딩을 퍼부어 짜릿한 TKO승을 일궈냈다.4강 고비를 넘긴 이창호의 결승 상대는 중국 파이터 샤오롱. 1998년생인 그는 이창호보다 네 살 어리지만 34전(26승 8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샤오롱은 RTU 8강과 4강에서 일본 파이터들을 그라운드에서 압도한 끝에 판정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이창호는 샤오롱의 경기를 꼼꼼히 분석한 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년 12월로 예정됐던 결승전에 맞춰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샤오롱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경기가 올해 2월로 연기된 것. 이창호로선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또 한 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샤오롱이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경기 연기를 요청한 것이었다. 이미 RTU 시즌2의 다른 체급 우승자들은 UFC 정식 데뷔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결국 이창호는 RTU 4강전을 치른 뒤 거의 10개월이 지난 오는 22일 샤오롱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킹덤아레나)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UFC 대회에서 경기가 성사됐다.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이창호는 긍정적이다. 그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 부상으로 두 번이나 미뤄져 조금 힘들긴 했다”면서도 “그래서 더 집중하고, 훈련 강도도 밸런스 있게 낮추면서 조절을 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중에 더 힘든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결과적으로 이창호는 결승전 상대인 샤오롱을 10개월 동안 분석한 셈이 됐다. 아직 직접 싸우진 않았지만, 이미 한판 붙은 것처럼 자세히 파악한 상태다. 그래서 자신감이 넘친다.“샤오롱이 8강과 4강에서 만난 일본 선수들은 그래플러였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 기술을 걸려고 하는 선수들이죠.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저는 파운딩을 많이 때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들과 다른 제 스타일에 샤오롱이 당황할 것 같아요.”이창호는 ‘코리안 하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개미지옥’, ‘스팅키’라는 별명도 모두 끈끈한 그라운드 스타일에서 나온 수식어다. 탱크처럼 압박한 뒤 파운딩 펀치를 퍼붓는다. RTU 4강전에서 보여줬듯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멘털이 그의 최대 무기다.이창호는 운동을 늦게 시작했다. 고교 3학년까지는 그냥 공부만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몸이 약하고 힘이 없다 보니 건강을 챙기고자 스무 살에 격투기 도장을 무작정 찾아갔다. 운동하면서 상대 다리를 잡고 넘기는 태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때부터 그래플링에 더 파고들었고 선수 데뷔 후에도 그 스타일을 장착하게 됐다. “상대 다리를 잡고 넘기는 게 너무 재밌어요. 처음 운동 시작했을 때는 존 존스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게스탄에 가서 러시아 선수들의 운동 방법이나 생활 습관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오래 기다린 결승전인 만큼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꼭 승리해 꿈에 그렸던 UFC 계약서를 따내겠다는 의지다. 단지 이기는 것을 넘어 화끈하고 재밌는 경기로 팬들과 UFC 주최 측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한다.“사람들이 모두 언제 경기하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만큼 저에게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꼭 멋진 승리를 거둬 UFC 계약서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2024.06.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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