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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그랜저 덤벼!"…기아 야심작 'K8'

'만년 2인자' 기아가 칼을 갈았다. 새 엠블럼을 적용한 'K8'을 출시하며 국내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그랜저'를 정조준했다. K8의 이전 모델인 'K7'은 데뷔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를 기록한 주력 차종이지만, 그랜저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K7 작년 국내 누적 판매량은 4만1904대로, 그랜저(14만6923대)의 3분 1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기아는 스팅어 출시 당시 K8 상표권을 등록하고 차명 사용을 검토했지만, 최종 보류됐다. K8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대대적 상품성 개선을 통해 그랜저를 넘겠다는 기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K8 출시 초반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의 계약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K7 국내 판매 실적(4만1048대)의 약 44%를 사전계약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다. 2019년 11월 출시했던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의 사전계약(1만7294대)보다도 높은 수치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한 K8을 지난 12일 직접 타봤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편도 약 40㎞, 왕복 약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남양주시로 갈 때는 고속도로, 서울 광진구로 돌아올 때는 국도를 이용하면서 K8 성능을 점검해봤다. 넉넉한 공간에 품격 더해 K8은 차명과 엠블럼만 바꾼 게 아니다. 기존 K7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전혀 새로운 차로 탈바꿈했다. 일단 커졌다. 길이(전장)가 5015㎜로,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 비교하면 무려 25㎜ 더 길어졌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도 그랜저(2885㎜)보다 10㎜ 긴 2895㎜다. 크기만 보면 대형 세단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운전자는 물론 모든 탑승객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이 제공된다. 뒷좌석은 키 180㎝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크기도 널찍했다. 반면 전고는 1455㎜로, 기존 K7 모델이나 그랜저보다 15㎜ 낮다. 더욱 길어 보이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외부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와 같은 그릴)'를 뗐다. 대신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다. 보다 세련된 모습이다. 후면의 리어램프는 좌우가 한 줄로 이어져 자칫 육중해 보일 수 있는 외관 이미지에 날렵함을 가미시켰다.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이미 익숙해진 신규 로고는 차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넉넉한 실내는 탁 트인 개방감이 인상적이다. 퀼팅 모양의 나파가죽시트 등에서는 준대형 세단의 품격이 묻어났다. 각 12.3인치인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세련된 이미지가 연출됐다. 특히 클러스터 부분은 덮개가 없는 개방형 구조여서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옷걸이 형태의 1열 헤드레스트는 실제 고리처럼 뾰족한 형태가 아닌 긴 바(막대기) 형태여서 안전에 신경을 쓴 부분이 엿보였다. 명품 음향 시스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준대형 세단 고객층은 음악 애호가들이 많다. 기아는 그런 점에 착안해 영국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인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아 최초로 탑재했다. 14개의 나텍 스피커는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입체감 있는 음향으로 차 안을 음악 감상실로 만든다. 같은 가격이면 그랜저 대신 K8 시승 차량은 3.5 가솔린 엔진을 얹은 시그니처 트림이다. 전륜구동 모델인 이 차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m의 힘을 낸다. 가속페달을 밟자, 육중한 차체가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주행모드는 노멀·에코·스포츠 등 3가지다. 노멀 모드의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도심 주행에 안성맞춤이다. 스포츠로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지 않아도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시속 100km가 넘게 달려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에르고 모션 시트가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줘 안정감을 준다. 소음 걱정도 없다. 이중 접합 유리로 풍절음은 최대한 잡아냈다. 일상적인 주행이라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겠다. 또 이날 세차게 비가 내렸으나 커브 길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각종 편의 사양은 덤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 시야를 대신해줄 수 있는 후방 영상이 계기반에 떴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현재 속도와 제한 속도, 주행해야 할 방향이 안내됐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연비 성능이다. 이날 도심과 고속도로, 일반 국도 주행이 모두 포함된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8.2km/ℓ였다. 공인연비(10.6km/ℓ)에 한참 못 미쳤다. 가격은 그랜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K8 2.5 가솔린의 경우 3279만~3868만원으로 그랜저 2.5 가솔린(3294만~4108만원)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이날 시승한 3.5 가솔린 역시 3618만~4177만원으로 그랜저 3.3 가솔린(3578만~434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15 07:00
경제

"그랜저 게 섯거라"…K8로 재탄생한 K7

지난해 K5와 쏘렌토로 중형 세단과 준대형 SUV 시장을 접수한 기아가 올해 'K8'을 앞세워 준대형 시장 왕좌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해당 차급에는 ‘국민차’ 현대차 그랜저가 버티고 있어 치열한 '집안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준대형 세단 K7의 후속 모델 차명을 ‘K8’로 확정하고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K8은 기아의 신규 엠블럼이 처음 적용된 차량이다. 전면부에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필기체 형식의 새 엠블럼이 부착됐다. K8은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도 확 바뀌었다. 전장(차체 길이)은 5015㎜로 K7 대비 20㎜ 늘어났다. 현대차 그랜저(4990㎜)보다도 길다. 테두리가 없는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릴 양옆에 있는 주간주행등 및 방향지시등 역시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별 무리가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짧은 전방 오버행(차량 끝에서 앞바퀴 중심까지 거리), 트렁크까지 쭉 이어지는 루프 라인 등 쿠페와 같은 측면 디자인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도 구현했다. 후면에는 새 엠블럼과 함께 K8 로고를 간결하게 배치했다. 기아는 올 2분기 국내 출시하는 K8을 앞세워 고급차 시장의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K8의 전신인 K7은 데뷔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를 기록한 주력 차종이지만, 강력한 경쟁 모델인 그랜저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K7 작년 국내 누적 판매량은 4만1904대로, 그랜저(14만6923대)의 3분 1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기아는 커진 차체에 신규 파워트레인까지 적용해 그랜저를 압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총 4종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가솔린 2.5ℓ를 제외한 3종이 모두 새 엔진이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엔진은 가솔린 2.5ℓ와 3.5ℓ GDI 2종, 하이브리드(HEV) 1.6ℓ T-GDI 1종, 액화석유가스(LPG) 3.5ℓ LPI 1종이다. 기존 3.0ℓ 가솔린과 LPG 모델은 배기량을 0.5ℓ 높인 3.5ℓ로 업그레이드해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출력과 연비 등 상세 제원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그랜저가 지난 2019년 1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신차 효과가 약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실제 그래저는 지난해 꾸준히 월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됐지만, 올해 1월엔 8081대로 판매가 다소 주춤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선전에 힘입어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현대차를 넘어섰다"며 "기아 매직이 준대형 세단 시장에도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2 07:00
경제

자동차 업계 '컬러 마케팅'…실버·블루·레드 '뜬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개성 넘치는 색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는 '컬러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무채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실버·블루·레드 등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인식하면서 다양한 색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글로벌 코팅 기업 엑솔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의 70%가 화이트와 블랙, 그레이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차량 색상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블루 색상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며 상위권을 넘보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따뜻한 색감의 브라운 계열 차량 선호도가 다른 지역보다 12%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에서는 실버와 블루 그리고 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도 관련 색상의 차량을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에 '글로윙 실버' 색상을 입혔다. 글로윙 실버는 '은은한, 윤기 나는'이라는 의미의 글로윙에서 느낄 수 있듯 빛이 닿는 곳에는 금빛이, 그늘이 지는 곳은 푸른 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변화로 더 뉴 그랜저는 기존 주 고객층이었던 50대에서 30~40대까지 구매 범위를 확장하며 현대차의 성장 견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블루를 앞세운 브랜드는 BMW로, 7세대 '3시리즈'의 대표 색상 '메디터레니언 블루 메탈릭'이 각광받고 있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개성을 표현한 한국닛산의 '신형 알티마'도 눈길을 끈다. 신형 알티마에는 빛이 비치는 방향과 밝기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스칼렛엠버레드'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신형 알리마의 입체적인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이 교차하는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해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감성을 증폭시켰다. 외관의 강렬함에 강력한 주행성능도 눈길을 끈다. 2.5 스마트와 2.5 테크 트림에는 2.5ℓ 4기통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2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2.0 터보 트림에는 닛산이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가변압축비 엔진 ‘2.0ℓ VC-터보’가 탑재됐다. 역사상 가장 진보된 내연기관으로 평가받는 VC-터보 엔진은 닛산만의 독보적인 가변 압축 기술을 적용, 엔진 압축비를 8대1(고성능)에서 14대 1(고효율) 사이를 가변적으로 움직이게 설계해 폭발적인 성능과 안정적인 효율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알티마의 가격은 2.5 스마트 2910만원, 2.5 SL 테크 3500만원, 2.0 터보 4080만원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12 13:25
스포츠일반

조호성의 수성이냐, 홍석한의 설욕이냐

&#39지존&#39 조호성의 수성이냐, 아니면 물오른 홍석한의 설욕이냐. 14일 제13경주로 펼쳐지는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의 우승 향배는 조호성과 홍석한의 대결로 압축된다. 조호성의 그늘에 가려 2인자의 아쉬움을 곱씹고 있는 홍석한이 이번에야 말로 조호성을 누르고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석한은 지난해 일간스포츠 대상경륜에서도 팔당 라인에 밀려 우승은 커녕 조호성-윤진철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조호성의 위력이 여전하지만 홍석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시원스런 선행과 화려한 젖히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200m 11초 초반대의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조호성이 승부거리를 조금씩 줄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비교된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11패로 절대 열세이지만 귀중한 1승이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상반기 올스타전이었다는 점도 홍석한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홍석한은 이때 현병철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은 놓쳤지만 조호성의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를 후착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지원군이 없다는 점이 홍석한으로서는 아쉽고 조호성에게는 다행스럽다. 역대 올스타전 등 큰 경기에서는 라인대결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출전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다분히 조호성에게 유리한 분위기이다. 조호성은 막역한 친구인 현병철 외에 같은 팔당라인인 김영섭이 함께 출전하고 있어 초반 자리잡기에서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다. 홍석한을 앞에 두고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조호성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홍석한이 승부거리를 길게 가져가면 갈수록 조호성으로서는 호재다. 변수는 김배영이 어떤 전략으로 나설 것인지와 창원팀이 어떤 입장에 설 것인지다. 선행력이 좋은 김배영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3명이나 되는 창원팀이 중립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누구를 밀어주 것인지도 관심사다.  예기치 않게 창원팀이 똘똘 뭉쳐 우승을 욕심낼 수도 있다. 특히 강종현의 기량이 최근 일취월장하고 있어 홍미웅과 여민호가 전폭적으로 밀어준다면 이변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한편 우수급에는 안성민 민인기 배민구 최영준 조성래 백동호 배학성 등 7명이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벌인다.  이번 대상경륜 경품행사로 경품권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고급승용차(뉴그랜저 TG) 1대가 경품으로 지급되며, 스크래치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한 2등 당첨자 30명에게는 고급가습기 1대씩, 3등 당첨자 1000명에게는 구매권(1만원권) 1매씩이 경품으로 지급된다. 박수성 기자 2006.10.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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