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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 KT도 가세...중간배당 역대 최대 전망

LG전자와 KT 등이 새로 가세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중간배당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6월 말 기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49개, 코스닥 20개 등 총 69개사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동국제강, 두산밥캣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코스닥에서는 크레버스, 휴메딕스, 지에스이, 씨젠, 서호전기 등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특히 LG전자, KT, GKL, 동국홀딩스, 무학, 피에스텍 등 14개사는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올해 중간배당을 한다.국내 상장사 중 중간배당금을 공개한 기업은 4개사로 각각 LG전자(주당 500원), 맥쿼리인프라(주당 380원), 모트렉스(주당 162원), 우진(주당 50원)이다.이달 말까지 중간배당 기준일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종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경제조사팀장은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상장사들의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배당 가능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기업들이 배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결정할 만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6월 말 기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을 실시한 기업 수는 79개사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중간배당금 액수도 총 5조3712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연도별로 보면 6월 말 기준 중간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는 2016년 34개에 그쳤으나 2020년 46개사, 2021년 61개사, 2022년 77개사로 꾸준히 늘었다. 중간배당금 규모도 2016년 8276억원에서 2020년 2조9207억원, 2021년 4조6502억원, 2022년 5조3283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4 11:22
금융·보험·재테크

배당만 높은 SC제일·한국씨티은행 '3900억 국부 유출' 논란

국내 금융지주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은 떨어지고, 배당률은 높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약 390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한 바 있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잠정)이 전년보다 10.1% 줄어든 350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에 이른다.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이다.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이었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 대비 비중은 2.32%다.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모두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지출액이 적었다.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6.84∼11.17% 수준이었다.SC제일은행은 서민 대출 공급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공급액이 없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8:59
산업

경기 침체 속 기업들 배당금 14% 감소...정의선은 31% 늘어 1033억 수령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로 대기업들의 2022년도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13.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전날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2년 결산 배당금은 총 15조6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결산 배당금(18조1448억원)과 비교하면 13.7% 감소한 것이다.이에 따라 총수들의 배당규모도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1991억원을 받는다. 이는 전년보다 586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의 실적 호조로 인한 배당금 증액으로 배당규모가 되레 늘었다. 전년보다 31.3% 증가한 1033억원을 받게 돼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등의 전년보다 50% 이상 배당액을 늘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93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841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53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0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2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386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항상 배당금 10위 안에 들었지만 조사 기간까지 SK의 배당 발표가 없어 순위에서 빠졌다. 최 회장은 2021년 1038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기업 중에서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의 2022년도 결산 배당액은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66.6%나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년보다 59.9% 감소한 1517억원을 배당 의결했다.이 외도 롯데케미칼(-58.2%), 삼성증권(-55.3%), 메리츠금융지주(-51.8%), SK텔레콤(-50.0%) 등도 전년보다 배당금이 50% 이상 감소했다.한편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은 4816억원으로 전년보다 128.4% 증가했다. 이밖에 배당금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곳으로는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 등이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4 15:52
금융·보험·재테크

'은행주'의 추락… 주가 '반전' 있을까

대표적인 금리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무너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쇼크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은행주의 하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하락을 멈추지 못하는 은행주에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가파른 금리상승은 신규 대출 확대를 방해하고,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은 배당금 확대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물가 속 경기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대비해 은행은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도 많아졌다. 금융권은 지난 3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락 또 하락' 금리 인상 수혜주 옛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KB금융지주였다. 전일 대비 -2.70%(-1250원) 내리며 4만465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20%(-800원) 하락해 3만4650원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60%(-1000원) 내려 3만6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전일 대비 -2.60%(-300원) 떨어져 1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9% 넘게 빠지고 이날 역시 2.90%가 또 내려 1만7800원으로 마쳤다. 이날 갱신한 신저가는 1만7650원이었다. 기준금리 인상 덕을 보던 은행주는 연고점 대비 많게는 30%대 급락세를 보여왔다. KB금융은 -32.7%가 빠졌고, 우리금융 -32.1%, 하나금융 -30.3%, 신한금융 -20.2% 순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보통 은행주들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동시에 올라 이자이익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의 이자이익 제한,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리스크 등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및 예대마진차 관리 요구도 은행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주가 하락세에 은행은 주주 달래기에 분주해졌다. 가장 큰불이 난 곳은 역시 카카오뱅크다. 당장 지난 7일에도 유가증권시장서 폭락세를 보이자 카카오뱅크 경영진이 재빨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검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주주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투자자 레터를 게재했다. 윤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하고, “공시 규정상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685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옮겼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지난 7월부터 매입한 주식 수는 8만4370주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뱅킹, 인증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주가 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 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3·4분기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또 1500억원(429만7994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보통주 1주당 400원씩의 분기 배당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KB금융도 연초부터 분기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해오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분기 배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은 인정하나, 투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 …주가는 '글쎄' 은행의 역대급 실적은 3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이 은행 주가 부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오지만, 시장은 영 부정적인 반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5598억원으로 11%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조4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KB금융은 실적 1조2723억원으로 2.0% 감소하며 1650억원 차이로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654억원으로 1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합계를 4조835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조5589억원과 비교해 6%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를 둘러싼 업황은 제반 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실적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부터 금융그룹의 순익 성장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이자 장사로 크게 몸집을 키워온 은행권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성장 둔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리스크 등이 겹쳐지면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2021년 3분기 4대 금융 순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에 그치며 상승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라도 안정되고,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순매수 전환하면서 지난주 은행주가 시장대비 초과상승세를 시현했지만 주 후반부터 다시 글로벌 금리가 재상승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기적으로 연말 배당투자 시즌이 도래하고 신한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이벤트 발생 등은 분명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의미 있는 은행주 반등은 금융시장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과연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될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의 경상이익 성장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고,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세적으로 반등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2 07:00
경제

롯데 그룹 시총 12위로 하락...혁신으로 반등할까

재계 5위 롯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정자산(자산총계) 대기업 순위에서 5대 그룹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룹 시가총액에서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이 미래 기업의 가치 총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시총 순위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9년 말 롯데그룹의 시총 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2018년 롯데그룹의 시총은 28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에 그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시총 합계 20조6700억원대로 포스코와 함께 5, 6위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통과 쇼핑, 호텔 등의 사업이 흔들리며 롯데그룹의 시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신사업 등을 통해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반면 롯데는 미래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받았다. 그 결과 2020년 10대 그룹 중 시총이 감소한 곳은 롯데그룹이 유일했다. 2020년 2월 롯데의 시총은 18조56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포스코, 한화, 신세계, GS, 현대중공업에 밀리며 그룹 시총 순위 10위까지 떨어졌다. 2022년 1월 기준 롯데그룹 시총은 19조2600억원대로 다소 회복했지만 순위는 12위까지 미끄러졌다. 그 사이 IT 기업의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급속도로 시총 규모를 키웠다. 카카오가 87조원대로 5위, 네이버가 54조원대로 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롯데의 인기는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이 7조4000억원대로 그룹의 상장 10개 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시총 52위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계열사는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2조9800억원으로 104위에 머물러있다. 롯데를 대표했던 상장사인 롯데쇼핑은 2조4000억원대로 줄어들어 123위로 처졌다. 롯데쇼핑은 2010년 말에는 13조7000억원 규모였는데 시총 규모가 82% 가량 급감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에 마저 시총 순위에서 밀렸다. 신세계는 2조5600억원대의 규모다. 지난 9일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결산기준을 합계해 조사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롯데는 삼성, SK, 현대차, LG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공정자산 면에서 시총 5, 6위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압도한다. 카카오는 공정자산 규모 기준으로 22위, 네이버는 34위에 불과하다. 국내 4대 그룹의 경우 시총과 공정자산 기준 사이의 괴리감이 크지 않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 재계 5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미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런 위기감에 ‘순혈주의’마저 버리며 미래를 대비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과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신세계의 경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구조적인 개선 속도가 한 발짝 빨리 이뤄지고 있지만 롯데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고전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한샘과 미니스톱 등을 인수하고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등 쇄신을 진행하고 있지만 턴 라운드를 위한 확실한 흐름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8 07:01
경제

비경영인 개인 배당금 1위 이서현, 2위 정몽준, 3위 정몽구

개인 배당금 톱10 중에 비경영인이 4명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5일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경영인 개인 배당액 1~3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도 개인 배당금 톱10에 포함됐다. 대기업 오너가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개인 배당금 톱10에 모두 포진했다. 이중 대주주이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영인들도 수백억원의 배당액을 챙겼다. 비경영인 중 삼성가의 이서현 이사장이 866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이건희 전 회장이 지분 상속 영향으로 배당금이 대폭 증가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3.46%, 삼성전자 0.93%, 삼성물산 0.65% 등의 지분을 상속 받은 바 있다. 그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이끌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비경영인 중 2위는 정몽준 이사장으로 777억원이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다. 현대가인 정 이사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고, 본인은 정치인으로 줄곧 활동했다. 지난해 공식 은퇴를 선언한 정몽구 명예회장이 709억원으로 3위다. 그는 아들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승계한 뒤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현대차의 개인 최대 주주다. 비경영인 중 개인 배당액 4위는 홍라희 전 관장으로 495억원을 받게 된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보유 지분 매각 영향으로 배당액이 전년에 비해 550억원이나 감소했다.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2577억원을 받는다. 2020년에 비해 836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최태원 SK회장은 63억원 증가한 843억원으로 4위, 정의선 회장은 204억원 증가한 787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702억원으로 8위, 구본준 LX그룹 회장 339억원으로 개인 배당금 10위를 차지했다. 반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상장 53개사의 총 배당금은 28조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개 기업이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을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9조80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5 11:53
경제

[금융 2021 결산] 치솟은 가계부채…은행권 '대출 대란'

올해 은행권은 '가계대출 대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계 사정이 계속해서 좋지 않은 데다가 상반기 가상자산이나 주식 등 투자심리가 커지면서 빚을 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대출금리는 치솟았고, 아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시기도 한동안 지속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부채(잠정)는 1844조9000억원(가계대출 1744조7000억원, 판매신용 100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실질국내총샌산(GDP) 1836조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1분기 36조원이 늘었고 2분기에는 43조원이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80조원의 부채가 생긴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이 겹쳤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올해 4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6%로 잡았다. 그런데 상반기 만에 80조원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은 하반기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대출상품의 취급을 중단하거나 한도 축소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대출 절벽’이 확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섰다. 최근 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A 씨는 "연초만 해도 2%대로 대출이자를 계산했던 것 같은데, 막상 대출 시기가 닥치니 5%대로 계산이 됐다"고 토로했다. 4분기에는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들이 대출 지침을 바꾸거나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고는 있으나 여전히 벽은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던 '차주단위 DSR 2단계'를 1월로 앞당겨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DSR은 개인의 모든 금융사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에 한해서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 이를 내년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신규대출에 대해 DSR 40%를 적용한다는 얘기다. 또 금융당국은 내년에 더 낮은 가계대출 증가율로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은행의 대출 문턱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년 초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22 07:01
연예

[뮤직IS] '美이타카홀딩스 인수' 하이브가 제시한 새 패러다임

빅히트 몸집이 커졌다. 하이브란 큰 그릇을 가져와 1조 원대 글로벌 빅 딜을 성사시켰다. 방탄소년단에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세계 톱 티어 라인업을 구축하고 음악산업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음악 시장 주도권 가져올 수도" 미국 법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 아타카 홀딩스를 10억 5천만 달러(약 1조 1,860억원)에 인수한 하이브는 세계 1위 기획사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타카 홀딩스는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와 영화·TV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제이 발빈·데미 로바토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소속된 레이블 그룹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번 양사 간 계약에 저스틴 비버는 "대단한 팀과 협업하는 것, 그리고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몹시 흥분된다"고 축하했다. 방탄소년단은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는 아티스트분들이 한 가족으로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새로운 시도가 팬 여러분께 색다른 경험과 감동, 즐거움을 드리는 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업계에선 이번 하이브의 인수가 한국 문화와 비즈니스를 G7 선진국 대상으로 수출하는 판도를 뒤집어 놓은 첫 케이스라고 주목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주요 선진국이 주요 플레이였던 음악 산업의 주도권을 하이브가 잡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음악 시장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중심으로 하이브 가치를 높게 봤다. "글로벌 아티스트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순위 1위인 저스틴 비버와 3위인 BTS, 4위인 아리아나 그란데가 하나의 소속사가 된다"며 "2위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최고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의존도 낮춰 빅히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이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를 차지하는 등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인다"고 말했는데 1년도 안 돼 해당 리스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는 군입대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공백으로 인한 매출 감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 중인 방탄소년단에게는 미국의 든든한 배경이 생긴 셈이다.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안정적인 글로벌 활동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스쿠터 브라운은 계약의 일환으로 하이브 이사회에 합류한다. 저스틴 비버의 높은 커리어는 스쿠터 브라운이 프로듀서로서 얻은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공 중 하나"라면서 "국제적인 세일즈 능력을 갖춘 두 개의 스타 메이킹 미디어 그룹이 하나로 묶였다"고 말했다. 미국 포브스는 빌보드 차트(4월 3일 자)를 뒤흔들고 있는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에 주목했다. 저스틴 비버는 싱글 '피치스'(Peahes)로 핫100 1위로 진입해 자신의 네 번째 진입 1위 기록을 썼다. 이 분야 최다 기록 보유자는 아리아나 그란데로 다섯 번이나 발매 주에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핫100에서 전주 대비 8계단 반등하며 26위를 기록했다. 31주 연속 톱50이다. 10여년 전 싱글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세운 종전 연속 최장 차트인 기록을 깰 것으로 포브스는 예측했다.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방탄소년단과 K팝의 성장을 발판으로 급속 성장을 이뤄낸 빅히트는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로 주식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KTB투자증권은 25만원에서 33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6만원에서 35만원으로 대폭 조정했다. 각각 31만원과 32만원을 봤던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34만원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5만원을 50만2000원으로 올리고 처음으로 50만원 이상을 내다봤다. 특히 하이브가 미래 콘텐트 산업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콘텐트 산업 2020년 결산과 2021년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송진 미래정책팀장은 앞으로의 엔터 트렌드를 '메타버스', '합종연횡', '가불구취'(가치관과 불일치하면 구독 취소)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다. 하이브는 이미 유니버설 뮤직 그룹, 네이버, YG 등과 협업하는 합종연횡을 통해 경계없는 사업 확장을 이뤄왔으며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별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구독 접근성을 수월하게 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으로 가상과 현실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초현실 세상을 말한다. 네이버제트 김대욱 대표는 "내가 상상하는 것이 실현되는 메타버스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이용 패턴이 콘텐츠 소비 중심에서 콘텐츠 생산까지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의 메타버스는 기본적인 세계관만 존재할 뿐 정해진 것 없이 사용자들이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브는 네이버제트에 70억원을 투자했고, 방탄소년단 아바타 캐릭터 '타이니탄'을 선보여 메타버스 관련주로도 언급된다.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하이브 시대에도 변함없이 음악의 힘을 믿고, 산업을 혁신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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