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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신 보지 말자, 우리”, 김성령의 절연 선언, ‘방판 씨스터즈’ 해체하나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의 ‘방판 씨스터즈’가 해체 위기에 처했다. 김성령이 자신을 배신한 김선영에게 ”다신 보지 말자“며 절연을 선언한 것. 긴장감이 감돈 9회 시청률은 전국 4.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지난 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9회에서 오금희(김성령)의 남편 최원봉(김원해)이 뺑소니를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영복(김선영)의 남편 박종선(임철수)이 “여기 사람이 죽었다”며 신고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종선은 이두석(장격수)의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금은방 절도에 가담했고, 범행 후 두 사람이 차량으로 도주하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어두운 길을 지나던 원봉을 보지 못하고 차로 쳤다.원봉은 종선의 신고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사람을 치고 도망친 천벌을 받을 놈”이 남편인 줄 까맣게 모르는 영복은 병원 침대 조작도 익숙하지 않은 금희의 병간호를 성심껏 도왔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던 종선으로부터 청천벽력 자백을 듣고는 좌절했다. 오래전, 만삭의 몸으로 종선의 옥바라지를 했던 영복. 다섯째를 뱃속에 품고 또다시 감방을 들락거릴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이제 아이들도 아빠의 범죄를 알 나이가 됐고, 좁은 동네에서 소문도 빠르게 퍼질 게 불 보듯 뻔했다. 영복은 “내 새끼 위해 나는 못할 짓이 없다. 이제부터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끝까지 안 들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그 사이, 형사 김도현(연우진)은 수사망을 좁혀갔다. 금은방이 털린 현장과 뺑소니 현장에서 발견된 타이어 자국이 일치했고, 119에 신고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혈흔이 발견되면서 절도범과 뺑소니범이 동일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현장 목격자와 119 신고 녹음 테이프까지 확보했다.그렇게 도현이 범인에 닿을 즈음, 영복이 마음을 바꿨다. 종선이 전과자란 사실을 알고도 남들처럼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보단 “누구나 짊어진 짐이 있다”며 자신에게 힘을 주고 위로했던 금희를 더 이상 속일 수는 없었다. 영복은 금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진실을 털어놓았고, 종선은 경찰에 자수했다. 배신감에 사무친 금희는 “당신들을 알게 된 것 자체가 후회된다. 다신 보지 말자”며 차갑게 돌아섰다.사실 금희는 ‘방판 씨스터즈’를 만난 게 인생 최고의 복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어려운 일에 닥치니 막막했는데, 자기 일처럼 달려온 이들이 가족처럼 챙겨준 것이다. 특히 원봉을 휠체어에 옮겨주고, 말동무도 해주는 등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신을 대신해 병간호에 최선을 다한 영복의 의리가 고마웠다. 그래서 “우리 ‘방판 씨스터즈’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생의 소중한 우정을 쌓았던 이들 4인방이 이대로 분열 엔딩을 맞게 될지 위기감이 증폭됐다.한편, 한정숙(김소연)과의 확인 포옹 이후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무엇인지 자각한 도현은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정숙은 거절했다. 지금은 아들 민호(최자운) 잘 키우고, 일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대근(김정진)과 뜨거운 위로 키스 후 사귀기로 결정한 주리의 “같이 있을 대 즐겁다면, 나도 좋아하는 거고, 그럼 연애하는 거다”라는 단순 명료한 연애관이 정숙의 그린라이트를 켰다. 정숙은 용기를 내 도현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정숙의 어려운 결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도현은 동선부터 장소까지 완벽한 데이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때마침 차가 고장 나 약속 시간에 늦었고, 놀이공원에선 놀이기구 겁쟁이란 사실만 들켰다. 이를 만회하고자 경찰대 사격 만점 솜씨를 발휘해보겠다고 자신했던 다트는 과녁을 빗나갔다. 본업만 잘 하는 도현의 순수한 ‘허당끼’에 정숙은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이 데이트가 즐거워 또 함께 하고 싶을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같이 있을 때 즐거웠던 시간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현은 그런 정숙의 손에 ‘삐삐’ 번호를 적어줬다.‘정숙한 세일즈’ 10회는 10일 오후 10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07:26
연예일반

[TVis] 유태오 “어린시절 김치 냄새 난다고 놀림 당해” (‘유퀴즈’)

배우 유태오가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전했다. 유태오는 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였다”며 “독일에서 매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 8.15행사를 했는데 엄마가 배구 경기를 하는 뒷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반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이어 유태오는 “그렇게 결혼하신 부모님은 케밥 가게, 금은방, 시골의 작은 호텔을 운영해가며 나를 키우셨다”고 전했다. 또 “12살이 된 후에는 내 정체성이 아시안이었고, 주위에서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먼저 물어보더라”며 “한국의 위상은 지금과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집에서 먹은 음식들에는 항상 김치가 포함됐다. 퓨전 음식이어도 그랬다. 그런데 그 냄새가 이상하다고 되게 구박과 놀림을 당했다”며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로부터 그랬다”고 했다. 이어 “불안하고 날 인정 안 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인정해달라’는 외침이 내 마음속에 항상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6 21:43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포잡 가수 강운의 인생역정

향토색 짙은 트롯 ‘녹차 따는 울 어머니’(강운 작사·송결 작곡)라는 노래를 구수하게 부르고 있는 강운은 자칭 ‘포잡’(Four Job) 가수다. 투잡이나 스리잡도 아닌 포잡이라니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강운은 일당 16만원을 받는 덤프트럭 보조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가수 활동을 하는 틈틈이 OBS W, GMTV, IHQ Show 등 케이블채널에서 방영 중인 ‘조영구 전국 가요스타 쇼’의 조연출로 무대진행도 맡고 있다. 거기에 아내가 경기도 용인시 송전리에서 운영 중인 ‘대운 아나고’라는 곰장어구이집에서 숯불 피우는 일까지 돕고 있으니 포잡 가수라는 주장이다.강운은 지난 2022년 4월 방광암 진단을 받고 입원 중 “이대로 떠나는 건 억울하다.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일이 뭐가 있을까”라고 궁리하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가수의 꿈을 이루자는 생각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2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고생하시는 모습이 생각나 눈물을 흘리며 쓴 가사가 ‘녹차 따는 울 어머니’였다. 아는 후배를 통해 작곡가 송결 선생에게 보여주니 “가사가 너무 좋다”면서 곡을 붙여줬고 덕분에 녹음을 하고 발표를 해 가수의 꿈을 이뤘다. ‘녹차 따는 울 어머니’를 듣다보면 그의 어머니가 일당을 받고 녹차 밭에서 녹차 잎을 따는가 하면 갯벌에서 꼬막을 캐는 등 온갖 고생을 하신 모습이 눈에 선하다.강운은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시골 마을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강형길. 원래 부잣집이었다는데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를 다녀오면 나무를 하러 다녀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자랐다.외지로 돈 벌러 떠난 누님들이 막내만은 가르쳐야 한다며 돈을 보내줘 벌교상고에 입학을 했다. 그러나 2학년에 올라갈 때 누님들의 돈이 오질 않아 학업을 포기하고 부산으로 가서 당감동에 있던 동양고무의 신발공장에 취직했다. 이후 앨범공장, 섬유공장, 금은방 세공일, 붕어빵 장사, 군고구마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어느 날 친구들과 어울려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DJ의 멋진 모습에 반해 자신도 DJ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1981년 부산 서면에 있던 나이트클럽 백악관과 원투쓰리에서 DJ로 일하기 시작했다.이후 20년 간 전국을 떠돌며 나이트클럽 DJ로 활동을 했다. 나이트클럽 DJ 일을 하면서도 낮에는 거리의 장사꾼으로 나설 정도로 억척같이 돈을 벌었다.1991년 나이트클럽에 손님으로 온 여성과 결혼했으나 2001년 이혼했다. 그 과정에서 전 아내의 카드 빚 수억원을 떠안아 빚쟁이가 됐다. 그 빚을 갚기 위해 트럭운전을 배워 트럭 기사로 일하다가 다시 나이트클럽 DJ로 2011년까지 일했다. 재혼을 한 아내와 함께 대구 시내에서 막창식당을 운영하면서 호박나이트클럽에 직접 투자하고 메인 DJ로 일하며 제법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횟집까지 개업할 정도였다.그러나 과욕이 문제였다. 하루는 아는 선배가 찾아와 경기도 오산에 1000평 규모의 나이트클럽이 생겼다는데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그 선배는 나이트클럽을 함께 인수해 운영해보자고 제안했고 아내와 누나들이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거의 전 재산을 털어 투자를 했다.개업하자마자 손님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손님이 부쩍 줄었다. 입구로 나가보니 그 선배가 젊은 손님들은 받을 수 없다면서 돌려보내고 있었다.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다 받아들이자고 얘기했지만 선배는 젊은 사람들은 입장시키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렸다. 두 동업자의 의견이 맞지 않으니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개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하고 말았다.빈털터리가 되자 죽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두 살된 아들 대운이를 위해 다시 힘을 냈다. 아내는 식당에 취직하고 자신은 폐기물업체 덤프트럭 기사로 운전을 시작했다. 부부가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아들 이름을 딴 식당 대운 아나고를 개업했고 10년째 운영하다 포잡 가수까지 됐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2.20 05:35
연예일반

NCT 127, ‘팩트 체크’ 유타·도영·마크 트레일러 영상 공개

오는 10월 6일 컴백하는 NCT 127 유타, 도영, 마크의 정규 5집 트레일러 영상이 베일을 벗었다.14일 NCT 127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트레일러 영상 ‘불가사의(Mystery) in Seoul’ 유타, 도영, 마크 편이 공개됐다. 멤버들의 이색적인 변신과 흥미로운 스토리, 완성도 높은 영상미로 고퀄리티 콘텐츠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영상에서 라이더 무리의 리더로 등장한 유타는 고독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도영은 물고기와 소통하는 인물로 쓸쓸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였으며, 마크는 금은방 주인이 되어 힙한 할아버지들과 위트 있게 어울리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트레일러는 NCT 127 정규 5집 ‘팩트 체크’(Fact Check) 프로모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콘텐츠로, 팀의 기반이 되는 ‘서울’을 배경삼아 앨범의 핵심 키워드인 ‘불가사의’한 존재로 NCT 127을 표현, 정규 5집 앨범으로 풀어나갈 음악과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한편 NCT 127은 10월 6일 오후 8시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 구 삼표 레미콘 부지에서 쇼케이스 ‘어 나이트 오브 페스티벌’(A Night of Festival)을 개최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4 10:56
예능

[TVis] ‘악역 전문 배우’ 고태산 “8개월째 일용직 생활 중” (특종세상)

배우 고태산이 근황을 전했다.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고태산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고태산은 과거 활발히 배우 활동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악역을 도맡아 했는데 극중 전과를 합치면 약 240범일 정도로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했다. 이날 고태산은 “예전에 금은방을 하다가 그때 금값, 보석류가 막 올라서 돈을 좀 많이 벌었다”며 “지금으로 하면 한 30~40억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고태산은 현재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일한지 8개월 정도 됐다. 연락 오면 바로 나간다”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4 22:30
연예일반

종영 ‘악귀’ 김태리, 악귀 없앴다..”그래 살아보자” 깊은 여운으로 마무리

‘악귀’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최종회에서는 악귀에게 잠식된 산영(김태리)이 살아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악귀를 없앴다. 설사 시력을 잃더라도, “그래 살아보자”라고 다짐한 꿋꿋한 생의 의지 엔딩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악귀’의 최종회는 자체 최고 기록인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울러 채널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3%를 기록하며 6주 연속 한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종회에서는 해상(오정세)이 홍새(홍경)와 함께 향이의 시신과 옥비녀를 찾아낸 후, 산영의 그림자가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상은 악귀를 없애는 다섯 개의 물건을 봉인하지 않았는데, 머리를 풀어헤친 악귀의 그림자가 사라졌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산영의 뒤를 밟은 홍새는 그가 금은방, 화원, 자동차 정비소 등 사람을 독살할 때 쓰는 독성물질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자, 눈앞의 산영이 악귀란 사실을 눈치챘다.해상 역시 산영의 엄마 경문(박지영)을 통해 악귀가 산영을 거울 속에 가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문은 가족 사진을 모두 없애고, 미술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산영이 딸이 아니란 걸 단번에 알아봤다. 해상은 그제야 마지막 의문을 풀었다. 악귀가 자신을 끌어들여 마지막 물건 옥비녀를 찾게 한 건 다섯 가지 물건과 이름이 악귀의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이기 때문.악귀가 산영을 완전히 잠식하기 전에 악귀를 없애야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 해상과 홍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해상의 할머니 병희(김해숙)가 병실에서 떨어져 죽어가면서도 “나 혼자만 죽을 수 없다”며 왼손 검지에 상처를 내 다잉 메시지를 남긴 것. “여아의 손가락을 신체(神體)로 만든다”, 즉 진짜 태자귀가 된 향이의 손가락을 찾으라는 의미였다. 이에 해상은 홍새와 함께 본가를 샅샅이 뒤졌지만, 어디서도 신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그 사이, 악귀는 경문에게 자동차 부동액을 탄 주스를 먹이고 해상 본가로 향했다. 경문이 딸을 살리겠다며, 해상이 찾고 있는 신체에 대해 실토했기 때문이다. 무당 최만월(오연아)은 병희에게 이번 태자귀는 보통 질긴 게 아니라 사람한테 달라붙을 수 있으니, 그때는 신체를 없애야 한다고 알려줬고, 악귀는 병희가 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알고 있었다. 악귀가 거실 액자 뒤에서 신체를 찾아내자, 이를 몰래 지켜보던 해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신체를 빼앗아 불태우려고 했다. 악귀는 산영의 몸을 해하며 “이 몸이 죽으면 산영이 못 돌아온다”고 발악했고, 해상을 공격해 쓰러뜨렸다.악귀가 다시 신체를 손에 넣은 순간, 거울 속에 갇혔던 산영이 돌아왔다. 산영은 또래들이 직장에 다닐 때, 배달음식을 들고 뛰었고, 우연히 만난 동창의 대리 운전도 해야 했다. 한강다리 위에 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롭고 고단한 삶이었다. 하지만 산영은 악귀가 가둔 거울 속에서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자신의 얼굴을 봤다. 어둠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운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기만을 위해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어둠을 몰아냈다. 지독한 가난으로 나무껍질을 벗겨 먹고, 동생을 팔아먹고, 못된 귀신이 되면서까지 살고 싶었던 악귀는 그렇게 자신이 잠식했던 산영에 의해 사라졌다.악귀를 없앤 후, 산영은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며, 꿋꿋하게 자신만을 위한 삶을 꾸려갔다. 눈을 감고 주변의 물건을 만져보는 등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실명에도 대비했다. 해상은 몇 천억이나 되는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해 여전히 ‘미친 교수’란 소리를 들으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홍새는 밤낮으로 수사에 매진했고, 경문은 능숙한 카페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어느 곳에선가 문춘(김원해)과 강모(진선규)가 그런 두 사람을 성원했다.산영은 여전히 귀신이 보였지만, 무섭고 두렵지만은 않았다. 해상과 함께 “길을 잃고 떠도는 귀신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낸 거대한 정화의식”인 ‘선유줄불놀이’ 광경을 바라보는 산영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피었다. 그 순간 산영에게 또다시 흑암시 증상이 찾아왔지만, “그래 살아보자”는 목소리엔 활기찬 생의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귀신뿐 아니라 주변도 돌아볼 수 있게 된 해상의 진심 어린 염원대로, ‘악귀’는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뤄지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여운을 남기고 끝을 맺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0 11:29
산업

"에르메스·샤넬·까르띠에 각인도 똑같이 새겨드려요"…만개한 국산 짝퉁 주얼리 '늪'

명품 주얼리 브랜드 제품을 정교하게 카피한 국산 '짝퉁' 주얼리가 들끓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매장에 국한돼 있지만, 최근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 무대가 된 모양새다. 명품 가방과 시계가 이른바 '흔템(흔한 아이템)'이 되면서 고가의 주얼리 모조품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에서 인스타로 간 짝퉁 주얼리 "현존하는 최고 퀄(퀄리티)이라고 자부해요. 정품을 사다가 그냥 만들었다니까요." 40대 주부 김현진(가명)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여성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명품 브랜드 '샤넬'의 코코크러쉬 반지와 팔찌 목걸이 디자인을 카피한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피드에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앤코' 등 다양한 명품 카피 주얼리 사진이 빼곡했다. 김 씨는 "정품이랑 똑같아 보이더라. 게다가 금이라고 해서 순간 솔깃했다"고 털어놨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짝퉁 주얼리 가격은 대부분 정품 대비 30~50%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여기에 금 함량이나 보석류 추가 여부에 따라 변동이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나 자개는 별도 보증서가 없어서 등급 판단이 어렵다. 일부 업체는 작은 천연 다이아몬드는 큰 가치가 없다면서 큐빅을 넣으라고 유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금은방과 SNS 등에서 판매되는 가품은 전국에 흩어진 주얼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산은 금을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만 카피하지만, 국산은 금 함량은 물론 색깔까지 고를 수 있어서 정품과 흡사하다고 평가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품을 판매하는 A 씨는 "정품을 가져다가 1대 1로 비교해서 제작한다. 인기 있는 코코크러쉬의 경우 모양만 같은 것이 아니라, 무늬에 따른 높낮이까지 똑같이 맞추려고 몇 번이나 공정을 거듭한다"고 설명했다. 가품 주얼리를 판매하다가 아예 스스로 공장을 차리는 이도 있다. B 씨는 "내 공장이 없어서 답답해서 아예 차렸다"며 "정품 맞춤 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SNS 속 샘플 사진도 판매용과 다른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가품 차고 명품 매장에 버젓이 등장 가품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짝퉁 주얼리를 가지고 정품 명품 매장에 AS를 맡기러 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백화점에 입점한 티파니앤코 매장 관계자는 "가품을 들고 서비스를 해달라고 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직원의 눈을 속여 운이 좋게 세척 서비스는 받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AS까지 하면 여지없이 들통난다. 그럴 때는 정중하게 '정품이 아니어서 서비스해드릴 수 없다'고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백화점에 입점한 반클리프아펠 매장은 가품을 들고 와 세척이나 AS를 맡기는 고객 때문에 입구에서 돋보기를 들고 정·가품 여부를 검증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30대 주부 C 씨는 "요즘 유행하는 샤넬의 코코크러쉬나 반클리프아펠 알함브라 라인은 가짜가 많아서 그러려니 한다"며 "그런데 '설마 이런 것까지 짝퉁을 만들까' 싶은 제품도 어김없이 가품으로 나와 판매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C 씨는 백화점 VIP로 평소 반클리프아펠과 까르띠에, 에르메스까지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의 주얼리를 고루 갖고 있다. 그는 "가끔 가품을 한 사람들을 본다. 내가 하고 있는 제품과 디테일한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보면 '짝퉁이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국 마음가짐 차이다. 가품을 사면 마음속에서 함부로 대하고, 결국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품 주얼리를 여러 개 소장한 D 씨는 "짝퉁 주얼리를 산 사람 중에는 반클리프아펠이 뭔지 잘 모르고 예뻐서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디자인은 물론 각인과 시리얼 넘버까지 카피한 불법 모조품이다. 남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영국의 보석 전문 브랜드 그라프의 초대 한국 대표를 지낸 이승규 마이젬 주얼리 대표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품격, 철학을 가진 명가의 주얼리 브랜드는 결코 똑같이 복사할 수 없다"며 "시리얼까지 흉내 낸 불법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보석을 판매하는 귀금속 업체도 분명히 있다. 소비자가 보석의 가치를 알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세대 국제보석감정사이자 롯데면세점에서 티파니와 까르띠에 등을 국내 최초로 유치한 보석 전문가다. 그는 "가품을 판매하면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결코 진짜 보석상은 될 수 없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보석상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9 07:00
경제

경찰 간부가 금은방 털었다 "CCTV 피할 동선도 짜며 치밀"

현직 경찰관이 금은방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7일 금은방에서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쯤 광주시 남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범행에 이용한 차량 번호판을 가렸다. 금은방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A 경위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렸기 때문에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A 경위는 준비한 공구로 금은방 셔터를 자른 뒤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시간은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사설 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 동선이 담긴 CCTV 수색 범위를 계속 확대한 끝에 A 경위를 특정했다. A 경위는 범행 직후 CCTV를 피하기 위해 전남지역 시골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경위가 현직 경찰인 만큼 CCTV를 의식해 치밀한 동선을 짠 것으로 보고 범행 과정을 파악 중이다. A 경위는 현재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A 경위는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금은방 털이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경위가 훔친 뒤 보관중이던 귀금속을 대부분 회수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2021.01.07 11:36
경제

금은방 주인에게 수면제 음료 주고 2억어치 훔친 30대

금은방 주인을 잠들게 해서 거액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붙잡혔다.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는 4일 "A씨(39)를 강도상해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금은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갔다. 그러고 귀금속을 살펴보면서,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는 과일 음료수병 업주에게 건넸다. 별다른 의심 없이 음료수를 마신 업주가 잠이 들자,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 2억원 상당(경찰 추산)과 현금 1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금은방 주인은 경찰에서 "손님이 건넨 음료수를 마신 후 잠이 들었고 3시간 정도 있다가 깨어보니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 등 2억원 어치가 사라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게 내부를 녹화하고 있던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금은방 일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거쳐 지난 3일 경남지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또 그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B씨(39)도 함께 붙잡았다. B씨는 금은방 범행의 공범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남은 현금과 귀금속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수면제 성분을 조사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포항=김윤호 기자youknow@joongang.co.kr 2020.12.04 10:37
연예

[이 앱 해봤니?] 히어로즈워: 카운터어택 外

금방금방 오프라인 금은방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금값을 확인하고 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금은방. 이용자가 앱의 간편 감정 서비스에 제품 사진 등 정보를 입력해 대략의 시세를 확인한 후 택배로 보내면 전문가의 상세 감정을 거쳐 값이 정해진다. 이용자는 정해진 금값을 e금 또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택배상자 언박싱부터 상세감정 전 과정은 영상으로 녹화하거나 나만의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2018년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아이티센그룹의 1호 사내벤처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개발했다.(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무료, 구글 플레이스토어→쇼핑) 스프링 몸매 보정 앱. 몸통과 얼굴을 따로 줄여 어색하지 않은 다이어트 효과를 내고 여럿이 함께 찍은 사진에서 나만 다이어트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머리 크기를 작게 하면서 목 길이까지 조절 가능하다. 인체 비례에 맞는 키 늘리기 보정도 할 수 있다.(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무료, 구글 플레이스토어→사진) 히어로즈워: 카운터어택 컴투스가 13일 출시하는 신작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지난 2013년 출시된 SRPG(전략역할수행게임) ‘히어로즈워’를 활용해 개발됐다. 기존 한 타씩 주고받는 턴제 전투 방식에 캐릭터별 이동 범위와 스킬 사거리를 적용해 차별화된 액션 요소와 강화된 전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캐릭터 수집의 스트레스가 없는 성장 집중형 시스템으로 전투 기반 RPG의 장점을 극대화했으며, 상대의 공격을 일격필살로 되받아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까지 장착했다.(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출시 예정)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8.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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