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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도핑 논란' 세계 1위 신네르 US오픈 우승, 2000년 이후 5번째 기록

최근 도핑 논란을 낳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달러)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48억원이다.신네르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US오픈까지 석권하며 올해에만 두 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0년 이후 한해 메이저 단식 두 차례 우승을 달성한 남자 선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 이어 신네르가 5번째다.신네르는 이날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맞았지만, 연달아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 논란'에 시달렸다.올해 3월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네르는 이에 대해 "물리치료사가 손가락에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트레이너가 구입한 스프레이를 사용했는데, 거기에 클로스테볼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물리치료사는 장갑을 끼지 않고 나를 치료했다"고 해명했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다'라는 신네르의 해명을 받아들였다. 이에 신네르는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았으나, '1위 특혜'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2009년 윔블던 준우승자 앤디 로딕 이후 15년 만에 미국 선수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프리츠는 3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놓친 것이 뼈아팠다.이형석 기자 2024.09.09 09:08
스포츠일반

캐나다, ‘금지약물 복용’ 발리예바 징계 결정에 항소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문제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캐나다 빙상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징계안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히면서다.캐나다 빙상연맹은 1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ISU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순위 조정에 관해 동의하지 않는다. ISU는 공정하게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앞서 ISU는 지난달 30일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정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을 바탕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메달 순위를 조정했다.당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발리예바의 활약을 앞세워 1위에 올랐다. 미국·일본·캐나다가 뒤를 이었다.이어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가 인정되면서 순위가 조정됐는데, ISU는 그가 뛰었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0점 처리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남자 쇼트-프리, 페어 쇼트-페어, 아이스댄스 리듬댄스-프리댄스 점수는 그대로 계산에 합산한 것이다.그 결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54점을 기록해 4위 캐나다(53점)를 한 점 차로 앞서 동메달을 받게 됐다. 러시아는 이 결정에 항의해 스위스 연방 대법원에 상고할 뜻을 밝혔다.동시에 여전히 메달을 받지 못하게 된 캐나다까지 항소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메달 전달식은 다시 한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발리예바는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타다. 주니어 시절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등 세계 기록 경신 행진을 달려 주목받았다. 그러다 2021년 12월 러시아 피겨스케이트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중에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CAS가 성명을 통해 “발리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심리한 결과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정하고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상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협심증 치료제 성분인 이 약물은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금지약물이 됐다.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 기간은 약물 검사가 있었던 2021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김우중 기자 2024.02.17 10:32
스포츠일반

세계반도핑기구, 발리예바 도핑 무혐의 처분 CAS에 항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규정을 위반해 논란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BBC, CNN등을 비롯한 외신은 “WADA는 10대 피겨 스케이팅 선수 발리예바의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판단을 내린 RUSADA를 CAS에 항소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달 RUSADA는 발리예바의 도핑 방지 규정에 대해 ‘과실이나 태만은 없었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WADA가 RUSADA의 결론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한 거다.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핑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회가 열리던 기간인 2021년 12월 제출했던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거다. 이는 지구력을 향상한다는 효과가 있는 걸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자격에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그가 만 16세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출전이 허용됐다.WADA는 발리예바에게 RUSADA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CAS에 항소하며 “2021년 12월 25일 샘플 수집일로부터 (발리예바의) 4년 동안의 모든 성적에 대한 자격 정지 및 실격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WADA는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더 이상 지체 없이 이 문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트래비스 타이가트 위원장은 WADA가 CAS에 항소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글로벌 반도핑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루어져야 했다”라며 “CAS가 공개 청문회를 진행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다른 선수들이 (CAS의) 최종 판단을 믿을 수 있게 되기를, 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2 13:36
스포츠일반

마사회,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 26년 연속 100% 적중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협회(AORC)가 주최하는 ‘2022년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 100% 적중했다. 국제숙련도시험은 경주마 도핑검사기관의 금지약물 분석능력을 검증하는 무대일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불법도핑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AORC는 불법 도핑기법의 진화에 비례해 점점 높은 난도의 테스트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1976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한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1997년부터 이 시험에 참가해 올해까지 26년 연속 100% 적중률로 합격을 이어왔다. 도핑이란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도핑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약물 부정행위를 떠올린다. 하지만 큰 판돈이 걸리는 경마에서도 경주마 도핑은 승패와 공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경주마 도핑의 역사는 사람의 도핑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능력 향상을 위해 말에게 인육을 먹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로마시대에는 경주마에게 벌꿀주를 먹이는 도핑수법이 있었고, 이를 시행한 자는 십자가형에 처한다는 기록이 있다.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경주마에게 아편 등 마약을 투여하는 도핑이 유행했다. 무서운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한 말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벽에 머리를 박고 즉사하는 등 마약의 효과는 치명적이었다. 이를 방지하고자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이는 올림픽 도핑검사보다 57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1947년에 보다 체계적인 도핑검사를 위해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가 출범했고, 매년 1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2020년 최초로 개최된 ‘제1회 사우디컵 경마대회’는 약 220억원의 세계최대의 우승상금이 걸려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원정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결승선에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경주 후 도핑검사에서 신종 도핑 약물이 검출돼 우승은 취소돼 경마계는 약물에 의한 공정성 훼손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경주마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매 경주 전후로 시료를 채취해 800여종의 성분을 즉각 구분해내는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소의 기술력과 노력의 성과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검사망을 피해 새로운 약물과 투약법을 악용하는 이들을 범죄를 막고 경마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마화학자가 하는 일”이라며 “국제숙련도시험은 세계의 경마화학자들이 새로운 약물검출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함으로 기술력을 경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2 18:54
메이저리그

'4400억원 사나이' 타티스 주니어, 약물 복용 혐의...80G 징계

메이저리그(MLB)를 이끌어갈 주역을 기대받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타티스 주니어에게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도핑 테스트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선수의 MLB 공동 재활 프로그램 규정 위반 사실에 대해 실망감을 전한다. 우리는 해당 규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MLB 대표 '2세 야구인'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2021)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기간 14년, 총액 3억 4000만 달러(약 4440억원)라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하기도 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용한 약물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됐다.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3년(2019~2021) 동안 보여준 '천재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젊은 선수이자 이미 스타인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 복용 혐의는 MLB와 야구팬에 큰 충격을 안겼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3월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왼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최근 복귀에 시동을 걸었는데, 약물 스캔들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리그 정상급 타자 후안 소토,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를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그야말로 '지뢰밭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기대감도 무너졌다. 안희수 기자 2022.08.13 09:15
스포츠일반

할아버지와 컵 같이 써서 도핑? 발리예바, 걸린 약물 또 있다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소변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외에 심장 질환 치료에 사용된 2가지 약물이 더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NYT는 지난 13일 발리예바의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 참석한 관계자의 자료를 확보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 약물도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나왔다. 다른 2가지는 금지약물은 아니다"고 전했다.그러나 한 반도핑 전문가는 NYT에 "어린 선수의 소변 샘플에서 여러 가지 약물이 검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트래비스 타이가트 회장은 "1개는 금지약물이고, 2개는 허용되는 약물이지만 3가지가 조합이 되면서 피로는 줄이면서 지구력은 높이고 산소 사용에도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발리예바는 청문회에서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14일 "발리예바의 변호사는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25일에 심장 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의 할아버지도 지난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청문회에 "심장 문제로 주기적으로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해왔다"고 말하면서 약봉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출했다. 발리예바 엄마는 "내가 직장에 나가는 동안 할아버지가 발리예바 훈련에 동행해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발리예바 엄마는 하이폭센에 대해서는 "딸이 심장병 때문에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L-카르니틴은 다이어트 보조제, 운동 보조제, 에너지 식품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성분이라고 알려졌는데, 이 약물에 대한 발리예바 진술은 보도되지 않았다. 타이가트 회장은 "L-카르니틴의 경구 복용은 허용하나 주사나 수액으로 다량 투여되면 경기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발리예바가 얼마나 복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발리예바 도핑 논란이 커지자 피겨 선수의 올림픽 출전 나이(만 15세 이상) 제한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작은 체구가 4회전 점프를 뛰기에는 유리하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한 러시아 피겨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어린 선수들은 일찍 빙판을 떠나게 됐다"고 꼬집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딴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는 당시 15세였는데, 2년 후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단체 금메달을 도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도 당시 15세였는데, 거식증으로 고생하다 3년 후 은퇴했다.이후 꾸준히 최저 연령 기준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묵묵부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피겨스케이팅 관계자들이 지난 2018년 ISU에 15세에서 17세로 연령을 높이자고 제안했지만 부결됐다.한편 발리예바는 15일 열린 대회 피겨 여자 싱글 쇼트 경기에서 1위로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2.02.16 11:16
야구

윌리엄스 떠난 KIA엔 뭐가 남았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1일 맷 윌리엄스(56·미국) 감독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동시에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도 함께 물러났다.오프시즌 야구단의 인사이동은 빈번하지만, 감독과 사장·단장이 동시에 물러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현장 책임자(감독)와 관리 책임자(사장·단장)를 구분할 것 없이 KIA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는 걸 뜻한다. 모기업 기아가 스스로 실패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의 중도 하차는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첫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KBO리그를 거쳐 간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2010년)은 만년 하위팀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이끌었다. SK(현 SSG) 지휘봉을 잡았던 트레이 힐만 감독(2017~2018년)은 2018년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됐다.이런 흐름 속에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선임 당시부터 선수 시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비난이 크게 일었지만, 그와 KIA 구단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매우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퓨처스(2군) 감독직을 없애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1군과 2군 운영권을 모두 맡긴 것이다. 당시 KIA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육성 책임까지 부여, 1군과 퓨처스 선수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보통 1군 경기는 감독의 리더십으로, 퓨처스 운영은 구단이 만든 시스템으로 끌어간다. 단기 성과를 내야 하는 감독에게 미래를 위한 육성 책임까지 지운다는 건 사장·단장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계현 단장이 최근까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 만큼 그의 사퇴는 모그룹이 내린 경질 결정이라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2019년 KIA는 62승 80패 2무(7위)에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해엔 승률 5할(73승 71패, 6위)을 넘겼으나, 올 시즌엔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9위·58승 76패 10무)했다. 성적도 나쁜데 ‘홀드왕’ 장현식의 사흘간 4연투, 신예 선수 육성 및 기용 등으로 논란만 일으켰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기대한 선진 야구가 아닌 ‘올드스쿨’ 같다는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그렇다고 KIA의 부진을 윌리엄스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순 없다. 올해 에이스 양현종은 미국으로 떠났다. 팀 전력이 약화한 가운데,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이 주도한 트레이드와 방출 선수 영입만 잇따랐다.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있는 전자담배를 구입으로 퇴단, 한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선수 구성과 관리 책임은 구단에 있다. 전력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보강책은 전혀 없었다. 구단은 윌리엄스 감독 뒤에 숨어 있었다. 오죽하면 시구하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타이거즈 팬으로 바람이 있다. 구단주님께서 FA를 영입해 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게다가 올 시즌 중반 이후 윌리엄스 감독과 구단(사장·단장)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1군은 물론 2군 운영의 전권을 가진 외국인 감독이 물러났다. 그를 방패 삼았던 이들도 떠났다. 그 자리엔 투수 혹사와 타격 부진으로 상징되는 KIA의 상처만 남았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03 08:10
야구

두산 선수, 도핑 방지 규정 위반 '혐의없음' 마무리

두산 베어스 주전 선수 한 명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두산 구단은 17일 "이날 오후 6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해당 선수의 도핑 방지 규정 위반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선수는 지난 4월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4-클로로페녹시아아세트산(4-Chlorophenoxyacetic acid·4-CPA)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6월 확인해 KBO와 구단에 알렸다. 식물성성장조절제 성분인 4-CPA 자체는 '금지약물 성분'이 아니다. 그러나 금지약물인 메클로페녹세이트(Meclofenoxate)가 체내에 들어가면 4-CPA로 바뀌는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올해 1월 1일부터 메클로페녹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아도 4-CPA가 검출되면 '메클로페녹세이트를 복용한 것으로 추정'해 '비정상 분석결과'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에 KADA도 정식 절차에 따라, 6월 KBO와 두산, 해당 선수에게 '4-CPA 성분 검출'을 통보하고, 소명을 요청했다. 해당 선수는 지난달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선수 에이전트는 선수가 사용한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체내에서 4-CPA 성분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소명했다. 이에 KADA도 해당 선수가 '금지약물인 메클로페녹세이트를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4-CPA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심의했다. 그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해당 선수의 에이전트는 "이번 KADA의 결정을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는 걸 명백하게 밝힌 것'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당 선수는 도핑 문제에선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1군에선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2군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18 16:04
야구

두산 선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징계 여부 미지수

프로야구에 또 도핑 파문이 일어났다. 두산 주전 선수 한 명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왔다. 해당 선수는 KBO리그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두산 구단은 10일 "우리 선수가 KADA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맞다. 그러나 경기력 강화 약물은 아니다. 지난달 KADA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ADA 제재위원회는 청문회 심사를 마치면 결과를 선수와 구단에 통보한다. 선수는 제재위원회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3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ADA는 "이 사안에 대해선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아 선수 실명, 금지약물 성분 등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에 해당은 된다. 그러나 그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어도 100% 징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당 선수가 "절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ADA는 해당 금지약물에 대해 경기 기간 외에는 허용하지만, 경기 기간에는 금지하는 약물로 분류했다. 선크림 등 화장품 등을 사용할 때도 이 이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선크림 등 화장품을 몸 전체에 다량 도포하지 않는 한, 특정 성분이 피 혹은 소변 검사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르는 양이 굉장히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격투기 UFC 선수 롭 폰트도 지난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 도핑테스트에서 이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폰트는 특정 화장품 사용으로 체내에서 금지 대사물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USADA는 여러 실험을 거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산 선수도 폰트의 사례를 들어 청문회에서 해명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10 16:47
야구

두산 주전 선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

프로야구에 또 도핑 파문이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 주전 선수 한 명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왔다. 해당 선수는 KBO리그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두산 구단은 10일 "우리 선수가 KADA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맞다. 그러나 경기력 강화 약물은 아니다. 지난달 KADA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ADA 제재위원회는 청문회 심사를 마치면 결과를 선수와 구단에 통보한다. 선수는 제재위원회의 결과를 통보받으면 3주 안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ADA는 "이 사안에 대해선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아 선수 실명, 금지약물 성분 등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에 해당은 된다. 그러나 그 성분이 검출될 수 있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어도 100% 징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당 선수가 "절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ADA는 해당 금지약물에 대해 경기 기간 외에는 허용하지만, 경기 기간에는 금지하는 약물로 분류했다. 선크림 등 화장품 등을 사용할 때도 이 이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선크림 등 화장품을 몸 전체에 다량 도포하지 않는 한, 특정 성분이 피 혹은 소변 검사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르는 양이 굉장히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격투기 UFC 선수 롭 폰트도 지난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 도핑테스트에서 이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폰트는 특정 화장품 사용으로 체내에서 금지 대사물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USADA는 여러 실험을 거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산 선수도 폰트의 사례를 들어 청문회에서 해명했다. 도핑 문제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다. 이에 KADA는 매년 추가되는 금지약물에 대해 프로야구 구단 컨디셔닝 파트에 공지하고 담당자를 불러 교육시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제대로 대면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두산 선수에게서 검출된 해당 약물은 올 1월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수도권 구단의 컨디셔닝 담당 관계자는 "보통 알려진 금지약물 외에 정말 많은 금지약물이 있다. 전문적인 분야라서 도핑 방지 교육을 세세하게 받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는 보약, 건강 보조제 등도 전부 복용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경기력 향상 외에 피부 치료나 미용 목적으로 도핑에 걸린 사례는 종종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 내야수 임석진은 금지약물 에페드린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도중 문제가 되는 마황(에페드린 포함 성분)이 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임석진은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레프트 곽유화는 지난 2015년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는데, 다이어트약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았는데, 흥국생명 구단에서 내보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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