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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좋아하는 선미로”…선미, ‘솔로 10년차’ 여정 담아낸 ‘스트레인저’ 컴백 [종합]

가수 선미가 가장 선미다운 앨범으로 돌아왔다.선미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새로운 활동에 돌입했다.지난 2021년 발매한 싱글 ‘꼬리’(TAIL) 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매하는 ‘스트레인저’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티스트 선미 그 자체를 그려낸 앨범이다.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미만의 음악과 콘셉트로 선보인다.이날 선미는 “데뷔 17년 차인데도 무언가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는 늘 두렵고, 설레고, 아직까지 그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게 처음 시작할 때는 좋은 것 같다”며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컴백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두 번째 월드투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첫 번째 투어보다 자신도 있었고 ‘역시 무대를 해야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음악을 궁금해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미는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로 노련함 넘치는 무대매너를 선보이며 시선을 압도했다.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음산한 분위기와 웅장한 사운드, 선미의 매력적인 저음, 여기에 박쥐를 형상화한 손모양과 좀비의 움직임을 포인트 안무로 살려내며 퍼포먼스 퀸의 귀환을 실감케 했다. ‘스트레인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캄 마이셀프’, ‘덕질’이 수록돼 있다. 전곡 모두 선미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트레인저’는 선미의 자작곡이다. 그만큼 가장 선미다운 느낌을 곡에 담아냈다는 게 선미의 설명이다. 선미는 “솔직히 데뷔 17년 차, 솔로로 10년 차가 되다 보니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선미가 이런 캐릭터야, 알지?’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며 “뮤직비디오도 보면 ‘새롭다’가 아니라 ‘아 맞다, 선미가 저랬지’라는 모습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기괴함’이다. 콘셉트에 맞춰 이날 입은 선미의 원피스에는 커피를 쏟은 얼룩이나 불에 그을린 자국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이번에도 참신한 시도가 엿보였지만 선미는 “새로움에 대한 강박은 없다”면서도 “제 10년 간의 솔로 음악을 보면 ‘그래도 똑같아 보이면 안되겠다’는 제 고충은 느껴지실 것”이라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았다. 선미는 “새로운 음악을 하려 고심은 하지만, 그래도 대중이 좋아하는 선미의 모습이 있으니 거기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사랑받은 제 노래 중에는 ‘가시나’ ‘24시간이 모자라’ 등이 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를 뛰어넘으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설령 성적이 좋았든, 좋지 않았든 이제는 전시의 느낌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선미는 쇼케이스 말미에 솔로로 활동한 지난 10년을 돌아보았다. 선미는 “사실 여자 가수가 오래 살아남기 힘들지 않나. 제가 정말 운이 좋게 이렇게 데뷔 17년, 솔로로 10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프로듀싱을 하며 나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때부터 제가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선미의 ‘스트레인저’는 17일 오후 6시 발매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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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호러’ 짜릿한 현실 공포가 온다! 두 감독이 밝히는 관전 포인트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이 어두운 도시 속의 공포를 그린다. 오는 27일 공개 예정인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미드나잇 호러’)은 총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으로,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공포를 그린다. ‘호러퀸’ 서영희를 비롯해 배우 강미나, 사쿠라바 나나미, 권한솔, 장성윤, 정다은이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여기에 봉태규, 김호영, 김정팔, 박성일, 송승하 등 연기 고수들이 가세해 기대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호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건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 등 공포 스릴러 장르물에서 남다른 감각을 보여준 영화감독들의 만남이다. 각기 다른 공포를 자아낼 6개의 밤, 그 가운데 ‘나이트 스토커’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과 ‘편의점’을 연출한 이정행 감독에게 작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이트 스토커’는 경비업체 직원 수인(정다인 분)이 겪은 혹독한 신고식을 담은 에피소드로, 백룸에 갇혀 실종됐다는 한 남자의 루머와 함께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선 수인의 기묘하고도 끝없는 밤을 그린다. 임대웅 감독은 “단순한 괴담이 아닌 ‘밤’이라는 설정,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도시라는 미로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구상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도시는 화려하고 웅장하며 역동적이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어둠과 기괴함이 있다. 우리가 늘 접하는 건물도 불빛이 꺼진 밤에는 흉측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불과하다. 어둠 속에 빛이 없는 자동차는 웅크린 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도시 속에 숨어있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와 심리적인 압박을 그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주연으로 참여한 정다은에 대해서는 “눈빛으로 연기하는 지점이 돋보인 배우”라고 설명하며, “정다은 배우의 눈빛은 밤의 도심 속 이미지와 잘 어울렸고, 미로에 갇혔을 때의 눈빛과 몸짓이 인상적이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에서 장르 영화를 선보이게 되어 설렌다”며 “‘나이트 스토커’는 도시의 밤을 지키는 사람이, 도시가 설치한 덫에 걸리는 이야기다. 밤에 혼자 일을 하는 것만큼 외롭고 고독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 어둠을 느끼는 심리와 공포, 그 속에서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정행 감독이 선보이는 ‘편의점’은 취업준비생인 수현(강미나 분)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기묘한 점주(김호영 분)와 손님들 사이의 숨겨진 비밀은 보는 이들을 예측 불가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 감독은 “호러도 파고들면 세부 장르가 다양하게 나뉜다. ‘미드나잇 호러’는 옴니버스 특성상 감독님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 다른 연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이다”며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편의점’은 그중 어떤 공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가장 친숙한 공간이 가장 두려운 공간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기묘한 환상성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호영과 강미나의 캐스팅은 시청자들을 기대케 하는 포인트. 이 감독은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역할인데도 흔쾌히 출연해주신 김호영 배우께 감사하다. 김호영 배우는 과장된 캐릭터를 특유의 텐션으로 잘 표현해주셨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강미나 배우는 연출자로서 묘한 마스크에 매력을 느껴 캐스팅하게 되었다. 짧은 시나리오에서도 디테일하게 배역을 탐구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연출자가 원했던 정확한 표현을 기어코 찾아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대중교통, 직장이나 학교의 쉬는 시간에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OTT 콘텐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마니아 장르인 호러도 OTT 덕분에 좀 더 접근이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편의점’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뒤틀릴 수도 있구나’라는 부정적 발견을 호러 장르를 빌려 그린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그저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오는 27일 seezn(시즌)과 지니 TV를 통해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0.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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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기괴함과 섹시미 사이...음원강자의 일탈+파격 화보

헤이즈가 파격 화보를 공개했다. 보그 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헤이즈와 함께 한 화보를 다수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기에 평범한 오늘도 돌이켜보면 그리울 수 있어요. 그러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싶어요"라는 음원 강자 헤이즈의 인터뷰 내용도 덧붙였다. 이어 "오랜만에 정규 앨범 〈Undo〉로 돌아오는 헤이즈. 타이틀곡 ‘없었던 일로’는 30일에 공개됩니다.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7월 호와 보그닷컴에서 ‘헤이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순간에 대한 노래’를 검색해 보세요"라고 덧붙였다. 화보에서 헤이즈는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패션과 메이크업을 시도하는가 하면, 얼굴 전체를 덮는 다이아몬드 베일을 써서 파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6.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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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지옥' 김도윤 "캐릭터 향한 '불호', 좋은 평가 받은 거라 생각"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배우 김도윤이 시청자의 엇갈린 평가를 의도했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김도윤은 8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캐릭터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목이 상해있고, 목이 상한 사람을 실제로 봤을 때 기괴함이라든지 공포감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너무 훌륭한 원작이 있다는 부담이 있었다. 웹툰를 좋아하는 팬들이 계셨고, 그 분들이 봤을 때 웹툰에 비해 너무 과장됐다거나 캐릭터가 손상됐다거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니까. 상당히 튀는 캐릭터를 영상화시켜서 연기했을 때, 조금 더 웹툰의 캐릭터보다 더 불호가 생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타협을 한 거였다. 더 나가려면 더 나갈 수 있었는데, 너무 나가면 힘들어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시리즈다. '부산행' 등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지닌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19일 공개 후 24시간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K-콘텐트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도윤은 극중 이동욱 역할을 맡았다. 이동욱은 새진리회를 맹렬히 추종하는 화살촉의 리더로, 비뚤어진 믿음을 전파하며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이다. 김도윤은 '지옥'의 서사에 큰 반전을 선사하는 이동욱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2021.12.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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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호평 '오징어게임' VFX 감독 "현실↔동화 경계 기괴함 살렸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의 특수효과에 대한 찬사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한국 시리즈 최초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비롯해 전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시각적 효과에 대한 극찬 역시 주목도를 높인다. '오징어 게임'은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구축한 강렬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에 동화같이 부드러운 상반적이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의 공간을 시각특수효과를 통해 자로 잰 듯 조화롭게 구현, 압도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에 해외에서도 "기이하고 매혹적인 작품" (Forbes), "밝은 색상과 화려한 영상이 게임의 거칠고 어두운 특성과 대조를 이룬다"(The Review Geek), "영상, 음악, 캐릭터 등 모든 것이 조화롭다"(Yakinolub/러시아) 등 평을 아끼지 않았다.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 있는듯한 공간적 CG/VFX 구현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며 '오징어 게임' 흥행에 공헌한 또 다른 주역은 바로 이 작품의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에 메인으로 참여한 걸리버 스튜디오다. 이번 ‘오징어 게임’의 VFX 감독을 맡은 걸리버스튜디오의 정재훈 사장은 황동혁 감독과 과거 영화 ‘수상한 그녀’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고, 에너가 카메리마쥬 황금개구리상을 수상한 ‘남한산성’의 VFX 작업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재훈 사장은 '오징어' 게임 시각효과에 대해 “'오징어 게임'은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죽고 죽이는 게임을 진행하는 생활 공간을 매우 거대하게 구현해야 했다. 특히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레트로하며 컬러풀한 게임 공간들은 자칫 드라마의 감정을 깨트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는 점을 주목, 채경선 미술감독과 함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논의 후 현실과 동화적 경계에서 오는 기괴함들을 적절히 살릴 수 있는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걸리버스튜디오는 컨텐츠 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최민식, 설경구, 박성웅, 류준열, 라미란과 가수 거미, 김준수, 김재중 등의 종합 매니지먼트와 함께 최근 방영중인 JTBC '인간실격'과 tvN '홈타운'의 제작사이자 영화 '시민 덕희' 제작 및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비상선언'의 공동제작사로 주목 받고 있다. 설립 3년차인 걸리버스튜디오는 설립 이후 영화 '방법:재차의', '음양사: 청아집', '도굴', 드라마 ''비밀의 숲 2',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단기간 내 국내외 다수의 대작 흥행에 기여하며 국내 CG/VFX사 중 가장 큰 성장성을 보이는 회사로, ILM, Sony Imageworks 등의 할리우드 CG/VFX 스튜디오, 중국, 유럽, 러시아, 인도 출신의 해외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OTT향 글로벌 전문성을 보유, Roger Blanco 카이스트 박사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버츄얼 인플루언서 등의 걸리버 자체 IP 런칭 및 메타버스 등의 융합 IP 프로젝트 개시를 앞두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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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25회 기념 포스터 공개..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공식 포스터를 27일 공개했다.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를 반영한, 제25회를 기념하는 케이크 시리즈다. 귀여움과 기괴함이 어우러진 부조화 속의 조화를 보여준다. 제25회를 맞아 BIFAN이 차려놓은 만찬에 와서 맛있게 먹고 즐기라는 의미 등을 담았다. 이날 BIFAN은 포스터를 공개하며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는 주류에서 비켜난 수상한 장르영화의 재능들을 열렬히 지지하고자 하는 BIFAN의 의지의 표명이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수상한 이야기지만 굳건히 키워나간다면 결국 그 재능은 BIFAN을 만나 활짝 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지난 2년여 동안 정상이 아닌 이상한 변화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화인과 관객,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 또한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포스터는 BIFAN이 만들어내는 감성과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케이크를 직접 제작·촬영하고 그 과정을 담은 6종의 시리즈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밝은 분위기의 색감과 이미지로 희망을 주고자 했다. 시리즈 포스터는 따로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고 모아서 보면 유머러스한 스토리가 있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제25회 BIFAN은 2020년 개최 경험을 토대로 오프·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개최한다.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3단계별 운영 계획을 수립해 오프·온라인 행사 규모와 관람 형태를 달리해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팬데믹, 온라인 서비스 약진 등으로 극장 기반인 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영화지형이 어떻게 펼쳐질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창작·배급·감상의 시대가 펼쳐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어 “삐딱하지만 정곡을 꿰뚫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BIFAN의 정신”이라며 “전례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길은 오직 새로운 창의적 재능들을 발굴해나가는데 있다”고 풀이했다. “새로운 형태의 변화 속에서 BIFAN이 한층 새로운 창의적 재능들을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제25회 BIFAN은 오는 7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오프·온라인 상영 및 관객 이벤트 등을 병행하며 11일간 개최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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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타인은 지옥이다' 3.8%→2.2% 연속 하락세

'타인은 지옥이다' 시청률이 끝없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21일 방송된 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 5회는 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첫 방송은 3.8%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2회 3.5% 3회 3.2% 4회 3.1%로 계속 하락했다. 결국 5회에서 0.9% 포인트나 떨어지며 3% 선까지 무너졌다.시청자들은 대체로 '타인은 지옥이다'의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에는 공감하지만, 계속해서 볼 수 없는 이유로 과도하게 사실적인 묘사와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꼽았다.주인공이 수상한 고시원에서 타인들을 만나 미쳐가는 과정, 공포심과 기괴함은 원작 웹툰이 사랑받은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영상화되자 매력이 반감되고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영화관 같은 특별한 공간이 아닌 일상이 반복되는 곳에서 보게 되는 드라마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라는 의견도 있다.원작부터도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였기 때문에 '타인은 지옥이다'의 엇갈리는 평가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재밌게 보는 시청자들은 임시완·이동욱·이정은 등의 연기와 심리를 압박하는 연출, 작품 특유의 색채 등을 매력으로 꼽았다.'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9.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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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상영제·아가씨③] "히데코♥숙희 정말 사랑했을까요?"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꼽은 작품 '아가씨'다. 2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작상영제(이하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열렸다. '백상 후보작상영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되는 이벤트로, 이번 상영제는 평론가·칼럼리스트와 함께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ew)가 진행된다. 23일 '아가씨' '아수라'에 이어 26일에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와 함께 '곡성' 상영제가, 27일에는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과 민용준 에스콰이어 에디터 진행으로 '밀정' 상영제가 개최된다.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소개한 첫 번째 영화는 '아가씨(박찬욱 감독)'. 지난 2016년 6월 1일 개봉한 '아가씨'는 배우 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이 열연, 박찬욱 감독이 탄생시킨 또 한 편의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누적관객수 428만8318명을 기록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은 '아가씨'는 전세계 6개 대륙 175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또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시작으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각종 해외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독식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시키고 있다. 이 날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진행 아래 약 30여 명의 관객들이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훈 칼럼리스트는 "이 작품에 대해서는 워낙 많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봉 후 수 많은 평론가들이 자신들만의 해석을 내놨고, 박찬욱 감독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입장을 전했다"고 여전히 다양한 의미로 회자되고 있는 '아가씨'에 대해 논했다. 이를 증명하듯 관객들은 1년 후 다시 관람한 '아가씨'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궁금증을 쏟아냈다. 40분이라는 시간동안 십여 가지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김태훈 평론가는 관객들이 납득할 만한 답변을 통해 공감대를 자아냈다. 또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4명(1인2매)의 관객에게 53회 백상예술대상 참석 티켓을 증정했다. ※'53회 백상상영제·아가씨②'에서 이어집니다. - 관객질문 6 : 히데코의 초상화를 비롯해 여러 그림이 지속적으로 비춰진다. 어떤 의도였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시대적인 분위기를 묘사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 대부분 사진을 찍지 요즘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은 없다. 과거에는 귀족들이 하는 데코 중 하나가 초상화를 남기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대를 표현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멋진 장면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기괴한 색감과 조형물 등을 자신만의 색과 스타일로 많이 배치하는데, '친절한 금자씨'의 방 인테리어, '올드보이'의 감금실 풍경 역시 기괴함을 띈다. 박찬욱 감독의 취향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사진을 잘 찍는 감독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관객질문 7 : 남성이 욕망을 숨기려 한다는데 현실은 반대 아닌가. "단순하게 남성이 욕망을 숨기려 했다는 것은 아니고 왜곡돼 나온다는 것이다. 순수성으로써 보여지고 싶어 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다. 힘을 통해 여성들을 통제하고 즐기려는 과정 자체도 관계의 이상함을 의미한다. 후반부에 가면 여성은 탈출·해방을 얻지만 남성은 공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죽인다. 현실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박찬욱 감독의 세계관이 담겨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남성이 성적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많다. 하지만 정직하고 순수할 수 없다. 최근에도 얼굴 찌푸리게 만든 뉴스가 있지 않았나. 동남아 돌아다니면서 이상한 짓을 하는. 그러한 지저분함과 왜곡돼 있는 부분을 조롱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관객질문 8 : 히데코와 숙희의 관계는 단지 사랑 뿐이었을까. 단순히 동성애가 끝은 아닌 것 같다. 사랑과 우정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보신 것 같다. 히데코와 숙희는 단순히 동성애적 사랑 뿐만이 아니라 연대를 통해 함께 운명을 개척하는 동료의식도 있다. 숙희가 백작에게 히데코를 말하면서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야'라는 말을 하는데 그 대사는 여전히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과거 박찬욱 감독과 몇 번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먼저 아주 딜레마 가득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경우는 북한과 남한이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된다. 적군인데, 친구가 되면 안 되지 않나. '복수는 나의 것'을 봐도 송강호·배두나·신하균 씨 셋 다 사실은 좋은 사람들이다. 악당이 아니다. 근데 돌봐야 하는 누나가 있는 신하균 씨가 사기를 당하고, 평범한 회사원이자 아빠인 송강호는 딸이 희생 당하면서 싸운다. '박쥐'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 불륜에 빠져 들기도 한다.이러한 상황적인 딜레마,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캐릭터를 투여해 곰곰히 생각한다는 것이 박찬욱 감독 식 영화 창작 방식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 속에서 이 캐릭터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예술의 본질에 가까이 가 있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대중적 상업영화 감독이면서도 예술성을 잘 녹여내는 감독이 아닐까 싶다." - 관객질문 9 : 개봉 당시에도 베드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너무 길고 노골적이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다. 만약 이 영화에서 베드신을 제거하고 등급을 낮췄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웃음) 아마 그렇다면 만드는 방식이 바뀌었을 것이다. 근데 그 장면을 빼버린다면 중심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 없다. 어떤 글귀에서 멋진 단어를 빼버리는 듯한? 장기를 둔다면 차포를 다 떼버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히데코와 숙희의 베드신을 보면서 '어색했다'고 말한다. 나 역시 낯설게 느낀 것이 사실이다. '내가 남성이라 여성들의 동성애 장면이 어색했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따져보니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장면을 많이 못 봤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으로 바꿔 설명할 수 있다. 남성 중심의 베드신은 많다. 성인 야동 및 상업영화 속에서도 비일비재했고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정사신은 그렇지 못하다. 포르노를 자주 보는 사람들이 한 시간 내내 남녀 성행위 장면을 본다고 '아~ 어색해'라고 할? 아니다.그렇다면 '왜 많이 못 봤지?'라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2016년까지도 대한민국 문화에서 여성 동성애를 다루는 태도이지 않았을까 싶다. 금기시 하고 많이 보여주지 않은. 앞으로 비슷한 장면이 많은 영화에 좋은 의미를 갖고 담긴다면 어느새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 생각한다." - 관객질문 10 : 다시 한 번 별점을 매긴다면 몇 개를 줄까 궁금하다. "내가 이동진 평론가와 영화 프로그램을 오래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영화 평론가'라고 소개한 적은 없다. 그냥 글을 쓰는 칼럼리스트일 뿐이다. 내 방식대로 작품을 소개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즐긴다. 그 과정에서 이동진 기자가 혹독한 별점을 주면서 나도 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난 단 한 번도 별점을 매긴 적이 없다. 음반 리뷰는 본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음반에 대해 별점을 준 적은 있지만 영화는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쉽지만 별점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53회 백상상영제·아가씨①] "女해방·男조롱" 칼럼리스트 김태훈 입으로 쓴 리뷰[53회 백상상영제·아가씨②] 1년 후 다시보는 '아가씨' 여전한 궁금증 [53회 백상상영제·아가씨③] "히데코♥숙희 정말 사랑했을까요?" 조연경 기자사진=양광삼 기자 2017.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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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토머스’ 죽음의 사신 ‘바다흐’ 공개…끔찍한 비주얼 ‘기괴’

8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여름 팝콘무비 ‘오드 토머스’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바다흐’ 스틸을 공개했다.3억 2,000만 부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딘 쿤츠의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SF 블록버스터 제작진이 총출동한 영화라고 알려지며 유명해진 영화 ‘오드 토머스’의 ‘바다흐’ 스틸은 이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다크 나이트’ ‘아이언맨’의 짜릿하고 환상적인 첨단영상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할리우드 최고의 시각효과 팀 BUF이 새롭게 탄생시킨 마물(魔物)이다.공개된 스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바다흐’는 투명하면서도 다지류(多肢類) 곤충들을 기본 콘셉트로 만들어져 기괴함을 더한다. 끔찍한 죽음을 따라다니는 ‘죽음의 사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소름 끼치는 외형의 ‘바다흐’는 이번 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살인 예언자 ‘오드 토머스’와 죽음의 냄새를 맡고 몰려 온 가공할 죽음의 사신 ‘바다흐’의 대결을 그린 SF 액션 스릴러 ‘오드 토머스’는 오는 8월 28일 개봉한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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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신술의 귀재 ‘도가니’ 장광

에서 쌍둥이 교장과 행정실장이 한 화면에 나란히 잡힐 때, 스멀스멀 피어나던 기괴함을 잊지 못한다. 교장과 행정실장으로 1인 2역의 놀라운 분신술을 펼친 배우 장광의 얼굴은 낯설지만, 그의 목소리는 아주 익숙하다. 33년 경력의 베테랑 성우가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배우로 둔갑했다.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으로, 그가 다시 분신술을 펼칠 채비를 하고 있다. 요즘 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실감하나? 개봉하고 며칠 지났을 때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연기 잘했다고 칭찬해 주니까 좋았는데, 열흘 정도 지나니까 인화학교 사건이 사회적으로 너무 큰 화제가 돼서 조심스럽다. 인터뷰를 하다가 웃어도 안 될 것 같고. 마음이 무겁다. 30년 넘게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카메라 앞에 선 건 가 처음인가? 거의 처음이다. 1998년에 SBS 드라마 에 전두환으로 출연했고, 그 즈음 어떤 영화에 두 장면 정도 출연한 적이 있다. 워낙 오래 돼서 영화 제목도 기억이 안 나네.(웃음) 그 뒤로 카메라 앞에 선 건 가 처음인데, 내가 사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이덕화가 동기 동창이다.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가 1978년에 DBS(동아방송) 성우가 됐다. 그 뒤로 지금까지 목소리 연기를 해왔다.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 오디션을 거쳤다. 캐스팅되고 나서 술자리를 하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교장과 행정실장, 1인 2역을 누구한테 맡길지 제일 고심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황동혁 감독도 똑같은 말을 했다. 굉장히 큰 역할인데, 교장과 행정실장을 연기하는 배우가 진짜 쌍둥이인지, 한 사람이 1인 2역을 하는 건지 헷갈리게 하려면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써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후보만 800명을 만났다고 했다. 영화에서 내가 제일 늦게 캐스팅됐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이 역에 도전할 생각을 했나? 결코 만만한 역할이 아닌데. 일단 겉모습이 나랑 잘 맞았다. 50대 후반에 머리도 좀 벗겨지고 척 보기에 점잖고 인자하게 생긴 남자 아닌가.(웃음) 인물의 내면에 숨겨진 극악무도한 면을 잘 연기하면 배우로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33년 동안 성우로 활동하면서 굉장히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으니까. 그럼 촬영장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겠다. 어우, 긴장 많이 했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황동혁 감독이 “처음에 긴장 많이 하셨죠?” 그러기에 “아셨어요?” 그랬더니 “다 알죠”라고 하더라.(웃음) 1인 2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캐스팅되고 나서 황동혁 감독과 둘이 리딩을 하는데, “교장과 행정실장 캐릭터를 어떻게 잡으셨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교장은 무게 있고 위엄 있는 캐릭터로 목소리를 좀 깔고, 행정실장은 교장보다 직선적인 성격으로 설정해서 목소리를 좀 질러서 대사를 했더니 그 목소리도 “너무 성우 같다”고 그러는 거다. 그래서 집에서 내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면서 캐릭터와 목소리를 조절했다. 딸(장윤희)이 많이 도와줬다. 집에서는 ‘장 PD’라고 부른다.(웃음) 딸은 전직 아나운서였는데, 사람들 웃기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작년에 KBS 코미디언이 됐다. 요즘은 에 출연한다. 아내 전성애도 배우고, 아들 장영도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요즘 독립 영화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나? 내가 나온 장면 중에서? 역시 화장실에서 내려다보는 장면. 그건 내가 봐도 징그럽더라고. 하하하하하. 인화학교 관련 뉴스에는 연두(김현수)에게 수화로 “너 어디 가서 이 얘기하면 죽인다”고 얘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화장실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 더 섬뜩한 것 같다. 연극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대부분 연기를 굉장히 과장해서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아서 안심이 됐다고 황동혁 감독이 그러더라.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왜 계속 연기하지 않고, 성우가 됐나? 대학에서 연극하면서 선배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다.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도 곧장 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때 같이 연극했던 선배 중에 성우가 몇 명 있었는데, 대사 하는 게 다르더라. 그걸 배우고 싶었다. 성우가 되겠다고 하니까 정진 선배가 그렇게 말렸다. 그 때 내가 스물여섯 살이었는데 “너 연기 계속해라. 네 나이에 주인공 할 만한 사람 많지 않다”라고 하면서. 처음에는 2~3년만 하다가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결혼하고 하다 보니 그게 그렇게 되나. 당시만 해도 성우 2~3년 해 가지고는 ‘지나가는 남자 1, 2’ 같은 배역밖에 못했다. 그래도 연기의 끈은 놓고 싶지 않아서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작은 역할로라도 대학로 무대에 섰다. 성우가 된 걸 후회하나? 후회 안 한다. 성우로도 인정받았으니까. 처음에는 연극 발성 때문에 애를 먹었다. 옛날에는 대극장이나 중극장에서 연극을 했기 때문에 발성을 크게 했거든. 그 톤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니까 다른 성우들보다 소리가 클 수밖에. 1980년에 DBS가 KBS로 통합됐을 때 결혼을 했는데 방송국 체계가 달라져서 석 달 간 일이 없었다. 그러다 겨우 배역을 하나 맡았는데, 대사가 딱 세 마디 있는 다방 주방장 역이었다. 대사를 보니까 사투리가 섞여 있기에 PD님한테 “사투리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걸 죽어라 연습해서 자신 있게 했더니 그 다음부터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목소리 연기하면서 가장 애착을 느꼈던 캐릭터는 뭔가? 시리즈에서 티몬을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1992)에서 펭귄맨(대니 드 비토)을 했는데, 그 역할이 묘하잖나. 외화 더빙할 때 PD들이 나한테 주로 어려운 역할을 많이 줬다. 그래서 게리 올드먼 역할은 거의 다 했다. (1993)의 드라큐라, (1995)의 악역 스탠스, (1997)의 납치범 발레라 등등. 알려지기는 시리즈의 슈렉이 제일 많이 알려졌지. TV 애니메이션 (투니버스) 시리즈에서 지라이아 목소리도 내가 했다. 의 묘한 연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군! 차기작은 정해졌나? 엊그제 정병길 감독, 정재영 주연의 대본 연습하고 왔다. 가 개봉하기 전에 캐스팅됐는데, 감독님이 를 보고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겨 주셨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국장 역이다. 뉴스거리를 찾기 위해 PD와 작가를 다그치는 인물이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무비위크 장성란 기자 | 사진 황진용 2011.10.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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