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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화’ 공략하겠다” vs “노쇠화가 아니라 ‘노련미’”…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부터 신경전 [IS 현장]

코리아컵(FA컵) 역사상 처음으로 ‘동해안 더비 결승전’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 사령탑들이 빠듯한 일정 속 ‘우승’을 다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울산의 ‘노쇠화’ 이슈를 공략하겠다고 했고, 김판곤 울산 감독은 노쇠화가 아닌 ‘노련미’라고 맞받아쳤다.박태하 감독과 김판곤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코리아컵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박태하 감독은 “결승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 자리에 왔는데, 헛되지 않도록 우승컵을 꼭 들어 올리겠다”며 “코리아컵은 단판 승부고, 또 동해안 더비라는 스토리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갈 가능성이 큰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박 감독은 “울산의 강점은 강력한 스쿼드다. 다만 약점이 있다. 언론에도 비치는데 선수단이 노쇠하지 않았나, 그래서 기동력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며 “그 부분을 잘 파고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태하 감독은 “올해는 다사다난한 해였다. 초반에는 결과를 가져오는가 싶더니, 8월에는 6연패라는 치욕적인 상황도 있었다”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큰 변화 속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 자리까지 왔다.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게 결승전을 치르는 가장 좋은 전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선 김판곤 감독은 “K리그 우승을 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라며 “결승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 스쿼드가 K리그 어떤 팀보다 좋다고 자신한다. 그게 장점”이라며 “사실 포항의 약점은 찾기가 쉽지 않다. 상당히 조직적이고 기술적이고 거침이 없다. 저희들이 더 약점을 찾아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태하 감독이 지적한 ‘노쇠화’에 대해선 ‘노련미’로 받아쳤다.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 걱정되는 건 경기 전후로 예정된 K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들로 인한 부상 변수나 피로도”라며 “박 감독이 ‘노쇠화’를 공략하겠다고 했는데, 그건 잘못된 접근이 아닌가 싶다. 노쇠화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난 거다. 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단판승부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포항은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2017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린다. 포항이 K리그1 최종 순위 4위 안에 들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2025~26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11.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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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개월 만에 골 맛’ 루카스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

프로축구 FC서울 외국인 선수 루카스가 2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루카스는 “득점이 승리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루카스는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 선발 출전, 전반 30분 기습적인 헤더로 이날의 결승 골을 터뜨렸다. 팀은 1-0으로 이기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루카스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늘 경기는 어려울 거라는 걸 알았다. 두 팀 모두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결승 같은 경기였는데, 다행히 골을 넣고, 승리로 이어져 매우 기뻤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루카스 입장에선 2개월 만에 터진 리그 2호 골이었다. 그는 ‘데뷔전 데뷔골’로 인상을 남긴 뒤, 긴 침묵에 빠진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팽팽한 흐름을 깨는 결정적인 헤더에 성공했다. 루카스는 이날 득점에 대해 “공격수로서 항상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을 넣지 않은 경기에서도 득점 외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고 본다. 당연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걸 좋아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면서 “어쨌든 다시 이렇게 골을 넣었고,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후 루카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루카스는 “김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드리블 타이밍, 패스 등 조언을 해주신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 있을 평범한 대화를 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자신감을 많이 주시려 한다. 감독이 선수를 믿는다는 건 좋은 관례라 생각한다. 감독님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고,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한편 루카스에게 K리그는 어떤 무대일까. 그는 “이미 팀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부분”이라며 “K리그는 굉장히 투쟁적이고, 경쟁적이다. 이곳 선수들을 굉장히 강하고, 파울도 많이 한다. 드리블러인 내 입장에선 힘든 리그”라며 “하지만 그렇기에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적응을 빠르게 해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평했다.수원=김우중 기자 2024.10.26 19:55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의 ‘좋은 축구’, 그 중심에 선 린가드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좋은 축구’를 강조하며 팀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서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영욱과 린가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홈 3연승에 성공, 리그 6위(승점 30)를 지켰다. 이날 김기동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공통된 단어는 ‘좋은 축구’다. 김 감독은 경기 전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예전에는 서울이 먼저 실점하면 주저앉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 간 믿음이 생기면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라고 대견스러워했다.서울이 역전승에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 통틀어 역전승이 1차례 나왔는데, 이제 막 반환점이 돈 시점에 2번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팀이 먼저 실점하더라도, 극장 득점으로 승점을 가져오는 등 집중력을 되찾았다는 김기동 감독의 평이다.최근 팀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는 린가드가 꼽힌다. 김기동 감독은 취채진에 린가드의 라커룸 연설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린가드는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고, 감독 역시 그런 선수들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에 대해 ‘믿음’을 키울 수 있던 건 사령탑의 확고한 철학 덕분이다. 대전하나전 헤더 득점으로 K리그 무대 첫 필드골에 성공한 그는 “감독님께서는 정체성이 분명한 축구를 한다는 게 강점이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기에, 혼란스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포메이션·전술을 유지하다 보니 선발이든, 교체 선수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매니지먼트에 큰 장점이 있다. 매일 얘기하며, 좋은 유대감을 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모습 말이다. 남은 일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김우중 기자 2024.07.11 10:01
국가대표

절차 또 무시한 축구협회…전력강화위도 없는데 감독 후보군 윤곽, K리그 존중마저 없다

절차는 무시됐고, 명확한 철학도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던 결과가 처참한 실패로 끝난 이유였다. 그러나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대한축구협회(KFA)는 변한 게 없다. 새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지기도 전에 감독 후보군의 실명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은 KFA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게 축구계 공통된 지적이다. 정몽규 KFA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력강화위원들조차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는 등 사실상 정 회장의 독단적인 선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취임 기자회견 당시부터 정 회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했다. 클린스만은 지난달 독일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을 받아 감독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나 전술적인 역량 등에 대한 비판과 우려에도 선임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클린스만 선임 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무너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건 그래서 더 중요하다. 그래야 제2의 클린스만 사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되는 사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검증은 물론, 명확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감독을 뽑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클린스만 경질 전후 KFA 분위기를 살펴보면 변화의 의지조차 감지되지 않는다. 새로운 전력강화위를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던 정몽규 회장의 다짐과 달리, 이미 차기 감독 후보군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탄탄한 근거에 기반해 도출된 결론이 아니라 일단 후보부터 추리고 그 정보가 노출돼 버렸다. 후보 선정 단계부터 또 정상적인 절차가 뒷전인 셈이다. 더욱 황당한 건 KFA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후보군의 다수가 K리그 ‘현직’ 감독들이라는 점이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대표팀 지도 경험이 있거나 전술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사령탑들이 거론된다. 당장 다음 달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고, 대표팀 내분설도 수습해야 하니 가까운 국내 감독들부터 언급하는 모양새다.2024시즌 K리그는 당장 다음 주인 내달 1일 개막한다는 점이다. 새롭게 팀을 맡은 김기동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아직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식과 존중이 실종된 결과다. 적어도 K리그와 구단들에 대한 존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시스템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후보 선정 단계에서 먼저 거론되기 어렵다. K리그 개막을 앞둔 각 구단과 팬들은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실적으로 K리그 감독을 당장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기도 쉽지는 않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감독·코치 등의 선임) 2항엔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적혀 있으나, 이를 강제성이 있는 규정으로 해석하는 K리그 관계자들은 없다. 감독이 구단과 팬들을 저버리고 대표팀 감독을 택하지 않는 한, 규정에 명시된 특별한 사유 안에 구단과 감독의 계약이나 팀 상황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의 실패 사례 탓에 차기 감독은 누가 선임되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선임됐느냐에도 많은 관심과 비판이 쏟아질 전망이다. KFA 전력강화위가 ‘원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유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개막을 앞둔 K리그 감독들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K리그에 대한 KFA의 인식을 알 수 있다. 구단과 감독 모두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은 납득할 만한 기준을 세우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주 당연한 절차인데 KFA는 그걸 못 했다”고 꼬집었다.김명석 기자 2024.02.20 07:03
프로축구

[IS 상암] 린가드 “FC서울 열정에 이적 결심…K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꿈 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FC서울에 입단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다. 숱한 러브콜을 받고도 그가 서울 입단을 택한 건 서울 구단이 보여준 열정이었다.린가드는 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입단 배경과 K리그 입성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린가드의 입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는 여은주 대표이사로부터 유니폼과 머플러를 전달받고 유성한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취재진과 마주했다.이적설이 돌 당시부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일 정도로 깜짝 이적이었다. 데뷔 후 줄곧 EPL 무대를 누빈 선수인 데다, 중동의 막대한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서울 이적을 결심한 배경에 아무래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린가드는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저에게도 새로운 큰 도전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제 인생에도 새로운 챕터지만, 한국과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미소를 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이어 린가드는 “지난여름 많은 리그와 많은 구단의 오퍼를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 입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며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계약을 제시했다면, 서울 구단은 맨체스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저를 직접 찾아왔다. 페이퍼에 계약 내용을 써서 제시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서울 구단이 이러한 열정을 보여준 순간 서울 이적을 결심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이적 전부터 K리그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 문화나 팬베이스 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서울 이적을 결심한 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줬다. 그러나 주변의 의견보다는 우리 가족과 내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며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경기에 뛰는 것, 그리고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공식적으로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4월이고, 2023~24시즌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무적 신분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린가드도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에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시는 걸로 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린가드는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동안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음주도 하지 않고 식단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고 자신했다. 이어 린가드는 서울 팬들과 만남이 기대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미 린가드는 서울 입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부터 마중을 나온 많은 서울 팬들의 환대를 받은 바 있다.린가드는 “서울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나를 환대해 줘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다. 입국 후 공항과 호텔에서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하나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에 고마웠다. 지금도 길을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요청하거나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그는 “서울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것 같아서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모두 마친 뒤에도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서울 팬들인 수호신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일 정도로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오직 팀 승리, 나아가 서울의 우승을 위해서만 뛰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린가드는 “개인 목표는 집에 적어놨지만, 그것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매 경기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팀 스프릿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게 기쁘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단은 앞서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섰다. K리그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 발전까지 견인해 줄 임팩트 있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린가드 영입 역시 서울과 린가드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서울 연고 복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며 “지난 시즌 프로스포츠 한국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 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서울 구단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린가드의 합류는 김기동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운영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팀 전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적으로도 린가드가 가진 파급 효과는 K리그 산업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된 활동에서 최선의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맨유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옴 포레스트 등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82경기 29골·14도움을 기록한 선수다.특히 2017~18시즌엔 맨유 유니폼을 입고 EPL 33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기록했고, 2020~21시즌 후반기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해 16경기에서 9골·4도움으로 ‘임대생 신화’로도 화제가 됐다.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16년부터는 성인 국가대표팀으로도 활약해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1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잉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해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입단 소감을 밝힌 린가드는 일본으로 출국,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 중인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다음은 린가드 서울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 FC서울에 입단한 소감은.“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저에게도 큰 새로운 도전이다. 도전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제 인생에도 새로운 챕터이기도 하지만, 한국과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미소를 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리그로 가도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텐데. 축구 본고장에서 대한민국 K리그로, 그중에서도 서울로 온 이유는.“지난여름에 많은 리그와 많은 구단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FC서울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계약을 제시했다면, 서울 구단은 맨체스터에서 훈련하고 있던 저한테 직접 와서 페이퍼에 쓰인 계약 내용을 제시하는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이 열정을 보여준 순간부터 FC서울 이적을 결심했다. 다른 구단들의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 몸 상태와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가. 이제 곧 K리그가 개막하는데, 개막과 함께 뛸 수 있는 몸 상태인지.“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다. 경기에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시는 걸로 안다. 하지만 1월에는 새로운 구단과 결국 계약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에는 EPL에서 뛰었던 기성용이 있다. EPL 시절 기성용은 어떤 선수로 기억하는지, 또 서울에선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EPL에서 뛸 때 스완지에 있던 기성용과 몇 차례 경기를 했다. 그 자체로도 영광이었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또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성용은 서울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서울과 협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순조롭게 작업이 이뤄졌나.“축구에서는 완벽하게 순조로운 건 없다. 하지만 서울 구단이 열과 성의를 보여줬다. 지금 함께해주고 있는 믿을 수 있는 크루가 있다. 매일 협상에 대해 고민하고 좋은 팀워크를 보였다.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사인하게 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게 기쁘다.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FC서울과 협상하기 전에 K리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는지.“K리그에 대해선 당연히 알고 있었다. 문화나 팬 베이스 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본다.”-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 목표가 있다면.“(개인 목표를) 집에는 적어 놨지만 그것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팀 스피릿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울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를 맞이해 줘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이적을 두고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놀라고 있다. 한국으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주위의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의견들을 줬다. 그러나 주변의 의견보다 우리 가족과 내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이적을 결심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경기에 뛰는 것, 또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 개인 브랜드 사업도 하는 선수다 보니, 서울 입단 전후로 e스포츠 사업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는데.“축구와 개인 사업은 다르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서울에 온 건 많이 경기에 출전하고 k리그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다.”- 연봉 등 계약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공개할 수 있는지. 또 한국에 혼자 왔는지, 가족들과 함께 왔는지도 궁금하다.“계약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 아까 말씀드린 크루가 같이 와 있다. 굉장히 가까운,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다. 나중엔 딸과 가족들도 한국으로 데려올 생각이다.”- 공항에서 단소를 피리라는 받아 화제가 됐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지.“단소 연주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악기라고만 들었다. 차차 알아가겠다. 입국 후 호텔과 공항에서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하나 일일이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에 고마웠다. 지금도 길을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요청하거나 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실제로 겪어본 한국 문화는 어떤가.“한국에 들어와서는 계약 마무리 등 클럽 관련된 내용들을 처리하느라 밖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한국 입국 후 첫인상은 굉장히 화려하고 생각보다 더 크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것 같아서,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많은 K리그 감독들은 외국인 선수의 성장은 커리어나 실력을 떠나 한국에 대한 적응이 관건이라고 본다. 적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이미 여러 구단들을 많이 이적한 바 있다.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가족들의 적응은 별개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커리어를 꾸린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기대된다.”- 잉글랜드에서만 뛰다가 처음 해외에서 뛴다. 서울과 접촉했을 당시 자문을 구했는지. 과거 팀 동료였던 박지성 등 선수나 감독 등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나.“축구 관계자에게는 조언을 전혀 구하지 않았다.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크루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크루가 먼저 한국에 와서 여러 환경들을 확인한 뒤 ‘좋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안심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아직은 한국에 대해 적응하는 중이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한 감독이라고 들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이기기 위한, 이길 줄 아는 감독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김기동 감독과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 EPL 시절엔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어디이고, 어느 정도 스탯을 쌓을 수 있을까. 또 한국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한 건 있나.“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그러나 레트프윙에서도 많이 뛰었고, 측면에서는 많은 골도 넣어 선호하고 있다. 10번 역할도 가장 익숙하고, 중앙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 역할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세리머니는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한국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크루와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내내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크루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크루는 모두 세 명이 있다. 첫 번째는 9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가족보다도 가깝다. 개인적인 모든 사생활을 레인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 관련된 내용들을 주관하시는 여자 분도 계신다. 재정적으로 클럽과의 계약 관련 내용들을 주관하고 계신 분도 있다. 이렇게 세 분이 같이 와 있다.”- 지금 몸 상태가 궁금하다. 언제쯤 경기에 뛰는 것을 볼 수 있을까.“컨디션은 좋다. 두바이에 있는 기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철저히 하고 있다. 음주를 하지 않고 식단 관리 등도 철저히 하고 있다. 전지훈련 넘어가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마지막으로 FC서울 팬들인 수호신 여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2.08 15:38
프로야구

온라인 칼부림 예고 글…라팍, 경찰 특공대에 기동대까지 투입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비가 강화됐다.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따르면 5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온라인에 오후 3시 39분께 '오늘 대구야구장에서 수십 명을 칼로 찔러 죽일 거다. 각오해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본 시민이 오후 5시 1분쯤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오후 6시 경기 시작 전후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지휘했고 기동대와 경찰 특공대를 비롯한 2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야구장에 배치돼 순찰을 강화했다.삼성 관계자는 "수성경찰서에 내용이 접수됐다. 수성경찰서에서 '경기를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KBO에 문의했는데, '취소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답을 전했다고 한다. 현재 경비를 강화해 경기장을 돌고 있다"라고 전했다.한편 최근 서울 신림역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에서 잇따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시민들의 공포가 커진 상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5 19:50
경제일반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 135일만에 진입

대한민국 첫 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발사 135일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7일 다누리가 우주에서 누적 594만㎞를 항해한 끝에 이날 새벽 2시 45분께 달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1차 달 임무 궤도 진입 기동(LOI)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5일 미국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로 발사된 지 135일 만이다. 이번 진입 기동은 다누리가 달을 스쳐 지나가지 않고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궤도를 그리며 공전할 수 있도록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항우연 연구진은 약 13분간 추력기를 가동해 다누리의 속도를 시속 약 8000㎞에서 7500㎞까지 감속했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다누리 진행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추진제인 하이드라진을 분사하며 역추진했다. 진입 기동은 다누리에 미리 보내둔 명령을 정해진 시점에 자동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기동 전후 모든 순간은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됐다. 1차 진입 기동 결과는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 뒤 19일에 나올 예정이며, 2차 진입 기동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7 10:55
축구

포항이 전북 2중대? 감독 김기동은 껄껄 웃었다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이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숙명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구단의 자금 사정도 봐야 하고 제 욕심만 차릴 수는 없습니다.”김기동(50)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올해도 차와 포를 뗀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해결사’ 부재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쓸만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도 이승모를 최전방에 세우는 고육지책을 당분간 유지해야한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측면 자원 강상우(29)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전북도, 포항도 이적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포항은 선수단 운영비가 필요하고 전북은 K리그 6연패에 도전할 선수가 필요하다.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후로 포항이 전북에 핵심 선수를 보내는 게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손준호를 비롯해 김승대, 고무열, 일류첸코, 송민규 등 K리그 톱클래스로 키워놓은 선수들이 줄줄이 전북의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포항 팬들이 “이쯤되면 포항은 전북 2중대 아니냐”며 자조 섞인 탄식을 내놓는 이유다.13일 서귀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번 겨울에는 강상우가 전북의 타깃이 됐는데, 상우에게는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며 ‘시즌 끝날 때까지만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약속을 지켜줬다”면서 “(현재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 상우에게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널 응원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털어놓았다.매년 핵심 멤버를 떠나보내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포항의 뚝심이자 경쟁력이다. 그 중심에 김 감독이 있다. 주어진 선수 구성에 최적화 된 전술을 찾고,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보이면 때론 아버지처럼 때론 형처럼 분위기를 바꿔가며 다독인다. 언론과 팬들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 ‘기동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마술을 부린 건 아니다. 김 감독의 성공 비결은 끊임 없는 분석에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상대팀 영상을 돌려보며 공략포인트를 찾는다. “틈 날 때마다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즐겨본다는 축구인 인터뷰를 볼 때마다 부럽다. 난 그렇게 못 한다. 시즌 중에는 우리 영상이나 상대팀 영상 보고 또 보기 바쁘다”며 멋쩍어했다. “최근에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외국인 공격수 영상을 며칠 째 밤을 새 가며 돌려봤다”고 말하는 김 감독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부단한 노력 덕분에 포항은 순항 중이다. ‘김기동호’로 깃발을 바꿔단 첫해 K리그를 4위로 마쳤고, 2020시즌엔 3위를 했다. 지난해엔 K리그 순위는 낮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위에 올랐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축구계에 ‘자이언트 킬러’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김 감독은 “순서대로라면 이젠 우승해야할 때 아니냐”며 활짝 웃은 뒤 “현실적으로 K리그 우승에 도전할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준비하기에 따라 FA컵은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 내년에 포항 팬들과 또 한 번 아시아 무대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3 11:12
축구

포항 12년만에 ACL 결승행…승부차기 끝에 울산 꺾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0일 중립 지역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울산을 눌렀다. 포항은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다음달 23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장현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과 우승을 다툰다. 포항은 준우승팀 상금 200만 달러(23억7000만원)를 확보했다. 울산이 후반 7분 윤일록(29)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포항이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 전후반 3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한 울산의 첫번째 키커 불투이스의 슛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포항 1번 키커 임상협의 슛은 몸을 날린 골키퍼 조현우 손에 맞고 들어갔다. 울산 2번 키커 이청용의 킥을 포항 골키퍼 이준이 막아냈다. 하지만 이준이 킥 전에 골라인에서 먼저 발을 떼서 이청용이 다시 찼고, 이번에는 가운데로 차 넣었다. 포항 2번 키커 권완규도 성공했다. 울산과 포항 3번 키커 김지현과 김성주도 각각 성공했다. 울산 4번 키커 김기희가 여유있게 넣자, 포항 4번 키커 전민광도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5번키커 박용우가 성공해 4-4를 만들었지만, 포항 5번 키커 강상우가 성공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0-0으로 맞선 후반 6분 울산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며 로빙 패스를 올렸다. 윤빛가람의 땅볼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잡았다가 놓쳤다. 이 공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윤일록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뛰었던 윤일록은 지난 7월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현대와 4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포항의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23분 변수가 발생했다. 중원에서 울산 미드필더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거친 태클을 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박용우와 이청용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35분에는 바코-이동경-오세훈을 빼고 홍철-신형민-김지현을 한번에 넣었다. 전북과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데다 수적 열세를 고려한 교체였다. 포항은 기어코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원거리 프리킥을 그랜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렸고, 오른쪽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양팀은 한번씩 골대 불운이 있었다. 전반 6분 포항은 임상협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승모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공은 골포스트를 맞았다. 후반 16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절묘한 슛도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한 명이 모자란 울산이 중앙수비 불투이스를 중심으로 연장 전후반 30분을 잘 버텨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최종 승자는 포항이었다. 매년 모기업(포스코)이 지원을 줄이는 탓에 포항은 올 시즌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송민규를 떠나 보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백업 골키퍼 이준이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기동 매직’을 이뤄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20 21:56
연예

'골목식당' 백종원이 전한 홍탁집 아들 근황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포방터시장 편'의 홍탁집 아들 권상훈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 당시 다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백종원과 일부 시청자의 질타를 받았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1번째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벽화골목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닭 요릿집이 소개되자 MC 김성주는 "닭볶음탕 하면 그 가게가 떠오른다"며 이전에 출연했던 홍탁집 아들 권씨를 언급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해온 홍탁집은 방송 후 주력 메뉴를 홍탁에서 닭볶음탕과 닭곰탕으로 바꿨다. 이에 백종원은 "오늘 아침에도 (권씨) 메시지를 받았다. 오전 5시50분에"라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 때문에 잠을 못 잔다. 성실한 보고에 그만하라는 말도 못하겠다"며 "오전 5~6시에 출근 인증, 1시간 전후로 육수 인증, 오전 11시에 준비 끝 인증을 한다. 오후에는 마감·퇴근도 인증한다"고 전했다. 권씨 소식을 전해 들은 김성주와 배우 조보아는 반가워했다. 백종원은 권씨가 매일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백종원과 한 약속대로 인증샷을 찍어 보낼 때 벽시계가 보이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백종원은 "몸에 밸 때까지 놔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1년 뒤에 백종원 대표에게 칭찬받을 그 날만을 기다리며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2019.01.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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