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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초슬림 '갤럭시S25 엣지' 공개…149만6000원부터

삼성전자의 초슬림 스마트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갤럭시S25 엣지'(이하 갤S25 엣지)를 13일 공개했다.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갤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뤄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강조했다.갤S25 엣지는 5.8㎜ 두께의 슬림 디자인, 163g 무게를 구현했다. 연초 출시한 갤S25 기본형의 두께는 7.2㎜다.슬림해진 디자인에도 견고한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해 손상 저항 및 균열 방어를 강화했다.또 강력한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으로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여기에 프리미엄 사양도 강점이다.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갤S25 울트라급의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고,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을 추가해 창의적인 시점의 촬영을 지원한다.'나이토그래피'는 갤S25 기본형, 플러스 모델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더 선명한 촬영 결과물을 보장한다.갤S25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AI 기반 편집 기능 역시 지원한다. '오디오 지우개',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 고급 편집 도구를 제공한다. 갤S25 엣지는 갤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갤럭시 전용 칩셋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방열 시스템도 끌어올렸다. '갤럭시S24'(이하 갤S24) 대비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해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을 제어한다.디스플레이 이미지 스케일링 품질은 갤S24 시리즈 대비 약 40% 향상됐다. 삼성전자의 화질 개선 솔루션인 'mDNIe'로 화질과 시인성을 높이고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갤S25 엣지의 개인화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는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연동해 출퇴근, 식사 등 일상에 활용할 수 있다.업그레이드된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은 텍스트 요약 후 번역, 표 생성 후 이미지 저장 등이 추가돼 쉽고 빠른 글쓰기를 돕는다.갤S25 엣지는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256GB,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각각 149만6000원, 163만9000원이다.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갤S25 엣지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256GB 모델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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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대신 FE?…'30만원 차이' 극복한 매력은

삼성전자가 올해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이하 갤S23 FE)를 내놨다. 3년 만에 귀환한 이 매스 프리미엄(보급형·고사양) 모델은 잠재 소비층인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나쁘지 않은 가격에 플래그십 못지않은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국내 출시한 갤S23 FE는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제외하면 올 초 시장에 나온 '갤럭시S23'(이하 갤S23) 기본형과 큰 차이가 없다.가격은 갤S23 FE가 84만7000원으로, 갤S23 기본형(115만5000원부터)보다 30만원가량 저렴하다.그런데도 80만원대라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자급제 모델은 삼성닷컴에서 혜택을 적용해 7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플래그십은 비용 부담을 느끼지만 보급형은 꺼리는 젊은 고객을 노린 제품"이라고 말했다.당장 다음 달 새로운 플래그십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지만, 갤S23 FE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영역이 겹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갤S23 FE는 핵심 부품인 AP를 자체 개발 '엑시노스2200'과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병행 채택하며 원가를 절감했다. 엑시노스2200은 지난해 발표된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에 들어간 AP로, 국내 모델에 탑재된다.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S23 기본형은 싱글코어 1900~2000점대와 멀티코어 5000점대를 보였지만, 갤S23 FE는 싱글코어 1500~1600점대와 멀티코어 3000점 후반대를 기록했다.이처럼 갤S23 FE는 연산 능력은 갤S23 기본형보다 조금 뒤처지지만 사용성은 오히려 개선했다.디스플레이는 6.4형으로 더 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로, 부드럽게 화면이 전환하는 120㎐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19.5대 9 비율로 1080×2340 해상도는 동일한데, 최대 밝기는 1450니트로 갤S23 기본형(1750니트)보다 조금 낮다.갤S23 FE가 209g로 갤S23 기본형(168g)보다 무거운데, 방열을 위한 부품인 베이퍼챔버를 확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S22에 넣은 엑시노스2200이 강제 성능 저하로 뭇매를 맞았던 만큼 발열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후면 카메라 최대 화소는 5000만으로 동일하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각도와 전·후면 카메라의 동영상 손 떨림 보정(VDIS) 기술을 뒷받침한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야간에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갤S23 FE의 4500㎃h 대용량 배터리는 갤S23 기본형(3900㎃h)보다 긴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이동통신 3사는 갤S23 FE의 지원금 정책을 다르게 가져갔다.단말기 지원금이 SK텔레콤은 최대 17만원에 그친 데 반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최대 42만4000원과 50만원으로 책정했다.다만 이통 3사 모두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편이 이득이다. KT에서 월 9만원의 '초이스 베이직'에 가입하면 54만원의 요금 할인을 받아 월 10만5001원(할부금 3만7501원+통신 요금 6만7500원)에 갤S23 FE를 쓸 수 있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고 싶은데 많은 돈을 들이기는 싫고 저가형 제품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이번 제품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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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통신 물가, 중간요금제 안 먹힌 이유는

정부가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에 업계는 요금제 다변화로 화답했지만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통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게 상승했다.통신 물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다. 각각 31.2와 11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인터넷 이용료'가 5.1로 뒤를 이으며, '유선전화료'와 '휴대전화기 수리비'는 각각 0.6, 0.4였다. 통신 요금은 전년(0.4%)에 이어 0.2%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2년 연속으로 오른 것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 이용료도 0.3% 뛰었다.이통 3사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수요에 대응해 요금제 다변화 작업을 이행 중이다.지난해 하반기 4만~6만원대로 만나볼 수 있는 10~30GB 구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약정 부담을 없앤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다.올해는 데이터 무제한과 저가 상품 사이에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충족하는 요금제를 추가했으며,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나 영상 통화를 옵션으로 붙여 합리적인 통신 생활이 가능한 솔루션을 앞다퉈 내놨다. 덕분에 3만원대에 5G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이런 노력에도 통신 물가는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이통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과 수리비 인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제 200만원은 줘야 좋은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시대"라며 "통신비는 올해까지 내려가는 추세이지만 저가 상품 고객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하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통신 상품과 달리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올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이를 뒷받침하듯 통신 물가 중 휴대전화기 항목은 3분기 기준 3.5%나 올랐다. 통신 요금과 마찬가지로 1995년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격 정책에 변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초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가운데 기본형의 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듬해 나온 '갤럭시S22' 기본형도 8GB 램·256GB 스토리지 모델이 99만9900원에 매대에 올랐다.하지만 무리한 원가 절감으로 발열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몸값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최근 일본 닛케이아시아가 업체의 도움을 받아 '아이폰15' 시리즈를 분해한 결과 프로 모델을 제외하고 부품 비용이 10%대로 올랐다. 하지만 애플은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출혈을 감수하고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닛케이아시아는 "올해는 타격을 입었지만 2024년에는 부품 비용을 고객에게 일부 전가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4 07:00
산업

노스페이스, '2023 키즈 스프링 컬렉션' 출시

영원아웃도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2023 키즈 스프링 컬렉션' 신제품을 7일 출시했다.노스페이스가 새롭게 출시한 2023 키즈 스프링 컬렉션은 변화무쌍한 봄철 날씨에도 아이들의 신체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며 스타일리시한 코디까지 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성 소재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더했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비롯해 노스페이스만의 친환경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탄생된 친환경 인공충전재, 자연에서 생분해 가능한 소재, 친환경 발수코팅제 등을 적용했다.노스페이스는 '키즈 고 마운틴 재킷'은 올 봄 필수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노스페이스의 헤리티지 제품인 '마운틴 재킷' 디자인에 파스텔톤 컬러 블록을 더해 재킷 한 벌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봄 코디를 완성시켜준다. 바람을 잘 막는 후드 구조 및 밑단 스트링 적용으로 꽃샘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다.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키즈 스쿨데이 히트 가디건'은 광발열 소재이자 리사이클링 소재로 구성된 친환경 보온 충전재 '에코로프트'가 적용돼 경량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카라가 없는 매끈한 디자인의 제품으로서 단독 아우터는 물론 미들레이어로도 활용 가능하다.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 코리아'를 적용한 '키즈 애니메이트 스웨트셔츠'는 코끼리, 표범, 얼룩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야생 동물 그래픽이 특징인 맨투맨 제품으로 다양한 코디로 매칭할 수 있다.휴대가 간편한 피크닉 매트와 세트로 구성된 '키즈 피크닉 팩'은 신학기 가방은 물론 여행, 캠핑 등 다양한 야외 활동에서도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가방 양쪽 사이드에는 물병도 보관 가능한 넉넉한 크기의 포켓이 달려있다. 어깨 끈 흘러내림 방지용 가슴 벨트도 있다. 리사이클링 소재와 친환경 발수 코팅제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비상용 호루라기를 가슴 벨트에 부착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설계를 더했다.'키즈 크로스 백 미니'는 휴대폰은 물론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간편하게 착용 가능한 크로스백이다. 큰 사이즈 포켓과 전면 지퍼 포켓이 있어 분리 수납이 가능하다. 안쪽에는 분실 방지를 위한 이름표 라벨도 부착했다.'키즈 웨이스트 백 M'은 슬링백과 힙색으로 모두 활용하기 좋은 사이즈로 제작돼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다. 키즈 크로스 백 미니와 키즈 웨이스트 백 M은 키즈 피크닉 팩과 마찬가지로 리사이클링 소재와 친환경 발수코팅제를 적용한 친환경 아이템이다. 아이들을 위한 비상용 호루라기가 포함돼 있다.'키즈 다코타 스니커'는 아이들이 혼자서도 신고 벗기 편하도록 원터치 벨크로를 적용했다. 트렌디한 갑피(어퍼) 디자인에 세련된 색상으로 출시돼 조거 팬츠, 카고 팬츠 등 다양한 기본 아이템들과 매칭하기 좋다. 안창(인솔)에는 속건성이 뛰어나고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메리노 울이 적용돼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키즈 스피드 보아'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메시와 리사이클링 가죽은 물론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메리노 울을 인솔(안창)에 적용한 스테디셀러 친환경 아이템이다. 보아 핏 시스템을 적용해 아이들이 혼자서도 쉽고 빠르게 정교한 피팅이 가능하도록 했다.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새 학년의 시작과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출시된 키즈 스프링 컬렉션은 아이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활용도를 한층 높이고 친환경 가치와 교육적 가치까지 만족시키는 가심비 갑(甲) 아이템들로 다채롭게 구성됐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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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갤럭시S23 울트라, 어두웠던 내 세상 빛나게

오래전 삼성전자는 오늘의 갤럭시를 예상하고 브랜드를 정했을까. 이름 그대로 은하수까지 찍는 우주 망원경으로 진화했다. 더 깨끗한 화질을 위해 픽셀을 쪼개고 쪼개다 보니 어느새 2억 화소의 벽은 무너졌다. 이른바 '대포 렌즈' 없이 화면 위 두 손가락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달의 분화구에 닿을 수 있다.이제 갤럭시의 뷰파인더는 산과 바다를 넘어 우주로 향한다. '극강의 프리미엄' '최고 중의 최고' 등 수식어가 붙은 '갤럭시S23'(이하 갤S23) 울트라를 직접 다뤄보니 3년 전 구매한 스마트폰이 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존재감을 과시하듯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가 눈에 거슬리지만, 결과물을 보면 충분히 용서가 된다. 2억 화소 최대 강점은 '야간 촬영'17일 정식 출시하는 갤S23 울트라는 시리즈 처음으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삼성전자가 이 초고화소 이미지센서의 강점으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고배율 줌이 아닌 저조도 촬영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새롭게 선보인 '어뎁티브 픽셀'은 촬영 환경에 따라 2억·5000만·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한다. 낮에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디테일한 고해상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밤에는 인접 픽셀을 16개씩 묶은 1200만 화소로 바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더보기' 메뉴의 전문가용 앱 '엑스퍼트 로'를 실행하면 1200만 화소와 5000만 화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늦은 저녁 바닥의 작은 조명에만 의지한 채 서 있는 작은 동상을 찍어봤는데, 화소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확연히 갈렸다. 1200만 화소는 밝지만 차가운 분위기를 보인 데 반해 5000만 화소는 그림자가 짙어지지만 색감이 더 풍부했다.엑스퍼트 로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촬영 버튼을 누르고 저장까지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릴 때 사용하는 이미지 파일과 압축을 하지 않아 후처리가 가능한 원본 파일이 각각 생성된다. 원본 파일은 전용 프로그램으로만 열어볼 수 있으며, 용량은 10배 가까이 클 때도 있다. 화소를 바꾸지 않고 '야간 모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촬영 버튼을 누르고 1초가량 소요되는데,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가이드 아이콘을 제공한다.똑같은 화소로 ISO(감도)와 셔터 스피드를 알아서 조절해 밝은 결과물을 도출한다. 색감에 큰 변화는 없지만, 확대했을 때 노이즈가 사라지고 선이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야간 촬영 기술에 집중했다고 해도 역시 갤S23 울트라는 당겨야(줌) 제 맛이다.아직 해가 지지 않은 늦은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에서 광화문광장을 바라봤다. 네이버 지도 기준 약 1㎞ 거리다. 아무리 멀리 봐도 청와대 뒤 북악산만 고개를 빼꼼히 내민 정도다.여기서 100배 줌이 위력을 발휘한다. 광장 중앙을 최대한 확대했더니 이순신 동상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인공지능(AI) 보정을 거쳐 경계선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한자로 쓰인 '광화문'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100배 줌으로 ‘달토끼’ 훔쳐보는 재미다음으로 갤럭시 울트라 모델의 통과 의례로 여겨지는 '달 찍기'에 도전해봤다.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었던 지난 12일 자정 얼굴을 살짝 가린 달 쪽으로 카메라를 향했다. 100배 줌으로 당기자 처음에는 뿌옇게 잡혔다가 이내 제대로 얼굴을 드러냈다. 크레이터(분화구)와 바다 등 표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워낙 거리가 멀어 조금만 움직여도 달이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스마트폰 화면 우측 상단에 조준 위치를 안내하는 화면이 있어 어렵지 않게 제자리를 찾았다. 수전증으로 애를 먹기는 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네 번째 시도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보정 각도를 2배 높인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 덕분이다. OIS는 낮에 영상을 찍을 때는 피사체의 잔상을 줄이고, 야간에는 촬영자의 발걸음에 따른 진동을 최소화해 수평 방향으로 재생 화면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는다.이어 갤S23 울트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천체 사진' 모드를 켰다. 엑스퍼트 로 앱에서 진입할 수 있으며, 수광면적이 가장 넓은 1200만 화소에서만 작동한다.은하수를 찍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주변 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 최대한 어두운 장소와 한 곳에 장시간 고정할 수 있는 삼각대, 미세먼지가 없는 대기 환경 등이다.촬영 시간은 4·7·10분 중 고를 수 있다. 천체 촬영 모드의 핵심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로 합치는 '멀티프레임 합성' 기술이다. 노이즈를 없애고 빛만 골라내기 때문에 긴 시간 찍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가로등을 피해 별을 볼 수 있는 근처 공원 구석에 갤S23 울트라를 두고 각각 4분, 7분 동안 밤하늘을 찍어봤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미리 별자리를 알려주는 천체 가이드는 나무를 비춰도 표시되는 등 부정확하고, 어디서 새어 들어왔는지 모를 빛으로 인해 번짐 현상이 두드러졌다. 초점과 구도를 잡기도 힘들다.삼성전자가 예시 사진을 찍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강원도 평창을 찾은 것처럼 외부의 영향을 완벽히 차단한 장소에서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전용 두뇌, 아이폰과 어깨 나란히카메라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역대급으로 똑똑해진 두뇌다. 미국 퀄컴이 갤럭시용으로 만든 AP(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100% 채택했다. 지난해 강제 성능 저하 논란으로 떨어진 프리미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자사 AP는 고도화 연구에 착수하고 퀄컴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모바일 성능 평가 앱 '긱벤치5'로 측정한 결과 싱글코어는 1500점대, 멀티코어는 5000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싱글코어는 하나의 작업에 집중할 때,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때 유용하다.애플의 최신 AP인 'A16 바이오닉'이 들어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1800점대, 5000점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조금 뒤처진다.그래도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AP 'A15 바이오닉'을 그대로 가져간 아이폰14 일반·플러스 모델(싱글코어 1700점대·멀티코어 4000점 후반대)과는 견줄만하다. AP 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최고 사양으로 돌려봤다. 약 1시간 플레이한 결과 60프레임의 부드러운 화면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끊김 현상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다만 스마트폰의 온도는 27도에서 41도로 확 올랐다. 발열을 책임지는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키워 40도를 크게 웃돌지는 않았다.'갤럭시노트'를 계승한 S펜도 갤S23 울트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품 좌측 하단에 전용 슬롯이 있어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다.S펜을 뽑으면 곧바로 관련 앱들을 화면에 띄운다. 급할 때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S펜을 빼 검정색 화면에 하얀색 글씨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S펜을 제거한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분실 방지를 위해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스마트 셀렉트' 기능으로 화면 특정 영역을 캡처해 필요에 따라 구석에 띄워놓거나 저장할 수 있다. '캡처 후 쓰기'로 캡처한 그림 위에 글을 쓸 수 있다.'라이브 메시지'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영상이나 특정 배경에 반짝이는 글귀 등을 추가해 메시지로 꾸밀 수 있다. 웹 서핑 중 모르는 단어를 발견했을 때는 '번역기' 앱을 실행하고 S펜을 가까이 대면 구글 사전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간단한 만화를 그리거나 이모티콘을 만들 수도 있다. '펜업' 앱에 들어가면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미끄러워 선이나 도형이 불안정해도 매끄럽게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S펜을 사용하는 동안 손바닥이 화면에 닿아도 터치로 인식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갤S23 울트라는 배터리 용량을 전처럼 5000mAh로 유지했지만 맞춤화 AP로 효율을 개선했다. 회사에 따르면 45W 충전기로 30분 충전 시 최대 65%까지 채울 수 있다. 실제 20%에서 완충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종합하면 갤S23 울트라는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과 업무 효율성을 보장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천체 사진 모드로 좋은 결과물을 얻기는 힘들지만, 야간 촬영과 고배율 줌 기능은 쉽고 매력적이다.전용 AP와 넉넉한 배터리는 쾌적한 게임·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은 습관을 잘 들이면 가벼운 필기와 단어 번역 등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AP 역대급…가격은 부담하지만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갤S23 울트라는 12GB 램을 기본으로 256GB와 512GB 스토리지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각각 159만9400원, 172만400원이다. 삼성닷컴에서만 파는 1TB 모델은 196만2400원이다.이통 3사의 갤S23 울트라 256GB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은 가장 비싼 요금제로 구매해도 20만원 중반대에 불과하다. 최대 70만원 후반대의 혜택을 받는 2년 약정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월 사용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주는 제휴카드와 중고 보상 프로그램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KT '삼성 초이스' 가입 고객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프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7'이나 '갤럭시탭A8', '갤럭시워치5' 블루투스 모델의 할인 혜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7 07:00
생활문화

나 뭐 입고 시댁가지…명절, 며느리 패션 고민하시나요?

올해도 설날이 찾아왔다. 온 가족이 모여 이야깃주머니를 푸는 기쁜 시간이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며느리에게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기간이기도 하다.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집은 전 부칠 걱정을 해야 한다. 대면하기 부담스러운 친인척을 만나게 될 때는 연휴 시작 열흘 전부터 두통이 찾아온다. 이런저런 걱정이 없는 며느리일지라도 시댁 방문 때 입을 착장은 한 번쯤 고민하기 마련이다. 본지가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힙한' 며느리룩을 추천한다. ◇센스 있는 며느리룩이란? 흔히 며느리룩 하면 베이지 컬러 니트와 같은 톤의 스커트 또는 슬랙스를 떠오른다. 어디에 가도 '무난한' 컬러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며느리라고 허구한 날 베이지톤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 며느리들도 젊고 발랄하고 싶다. 세정이 전개하는 '올리비아로렌'의 배색 스티치 데님 원피스는 이런 룩을 찾는 며느리에게 잘 맞는다. 데님 재질이어서 기본적으로 젊고 발랄해 보이지만, 배색 스티치 포인트로 격식을 안겼다. 여기에 골드 금속 단추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살렸다. 사실 이 원피스의 핵심은 몸매 커버에 좋다는 점이다. 허리선은 들어갔지만, 지나치게 붙지 않는 원피스 형태로 군살 가리기에 잘 맞는다. 올리비아로렌 모델 이지아처럼 스카프를 살짝 두르면 스타일링의 격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홈페이지 기준 17만5000원으로 가격도 센스 넘친다. 시댁이 엄하다면 전통적인 며느리룩의 절대 강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빈폴 레이디스'를 추천한다. 빈폴 레이디스의 브라운 A라인 코듀로이 벨티드 원피스는 부드럽지만 촘촘하고 따뜻한 질감의 코듀로이가 주 소재다. 깊고 그윽한 컬러감에 클래식한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한국이 원하는 며느리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폴은 최근 젊어지기 위해 필사의 노력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50~70대 사이에 '알아주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시어머니 프리 패스 룩이 되기 좋다는 뜻이다. ◇외투는 뭘 입나… 시댁에 갈 때는 외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아직 추운 계절이어서 보온에 신경 쓰는 동시에 패션 감각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만만한 겨울 외투는 '밍크'다. 어디에 받쳐 입어도 우아하고, 특별히 멋을 내지 않아도 '있어보이는' 능력을 안겨준다. 그러나 시댁 갈 때 밍크를 잘 못 입으면 "돈 함부로 쓴다"는 이미지를 줄 수있다. 특히 시어머니나 손위 동서가 밍크가 없을 경우 '밉상'으로 찍히기 딱 좋다. 게다가 무거운 소재로 활동성이 떨어져서 불편할 수도 있다.가급적이면 패딩으로 선택하되 '있어빌리티(우리말 '있어'에 영어로 능력을 뜻하는 'ability'의 합성어)'까지 겸비한 제품이 좋은 이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안타티카'는 이런 며느리의 니즈를 충족한다. 안타티카는 2011년 남극 운석 탐사단 대원들의 피복 지원을 계기로 개발한 헤비다운이다. 남극에서 입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등판 상단과 소매 상단에 발열다운을 적용해 가볍다. 스타일도 좋다. 올겨울 '히트템'인 여성 롱다운은 과하지 않은 부피감으로 완벽한 아웃핏을 선사한다. 부위별로 충전재를 입체적으로 보충해 슬림핏을 만든 결과라는 것이 코오롱FnC의 설명이다. 잔잔한 아이보리 컬러의 핀라쿤 퍼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탈착이 가능한 벨트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할 수 있다. 안타티카는 코오롱스포츠의 점퍼 중에서도 고가에 속한다. 소비자가는 95만원 상당이다. 패션가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건 여러 의미를 갖는다. 돈 값을 하는 좋은 옷이라면, 그만큼 어느 자리에 입고 나가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1 07:07
생활/문화

위기의 삼성전자, '초격차 2.0'으로 승부수

'반도체 코리아'의 주역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위기론에 직면했다. 매출 신기록을 써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미국에서 대만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모습이다. 유례없는 주가 폭락에도 삼성전자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급하게 여론 달래기에 나서는 대신 숨을 고르고 있다. 단기 성과 창출에 연연하지 않고 '초격차 2.0'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벌써 위기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출 신기록에도 주가는 '뚝' 지난 9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6만78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주가가 6만7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며칠 전 잠정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을 예고했던 것이 무색하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7조 원, 14조1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분기마다 최대 매출을 쓴 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역사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던 증권가도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낸드의 출하량 급증 등 반사요인으로 메모리 이익 기여가 기대 이상이었지만, 아쉽게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설명할만한 주요 영업지표(파운드리·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 회복 등) 개선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9만 원 중반대에서 8만 원 후반대로 낮추며 당분간 구간 매매를 할 것을 권고했다. 송 연구원은 "성장 사업 부문에서의 구조적 변화가 없다면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구간대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작다"며 "최악의 경우 락바텀(최저점)은 6만 원 초중반대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내 1등 기업을 향한 시장의 평가가 이례적으로 박하다. 이는 30%가 넘는 매출을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부터다. 여전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글로벌 우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99억9500만 달러(약 24조5540억 원)로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데이터센터와 IT 기기 등에서 수요가 많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각각 42.3%, 33.1%의 점유율로 2위 기업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삼성 반도체는 역사가 꽤 깊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83년에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초격차 신화를 쓴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현 상임고문)이 경영진의 지원을 업고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권오현 고문은 자신의 저서에서 "공기(공사하는 기간)를 절반으로 줄이고,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을 상상하기조차 힘든 목표로 설정했다"며 "직원들은 '개선'이라는 보수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혁신'의 영역으로 생각의 틀을 바꿔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위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모바일의 두뇌인 AP(중앙처리장치)에 품질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과부하에 대응하는 성능 강제 저하 프로그램의 존재까지 부각되면서 기업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한 회사가 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모바일 AP(중앙처리장치) 등 차세대 반도체는 각자 역할이 나뉜다.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와 이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팹리스에 기본 설계도를 제공하며 로열티는 받는 곳도 있는데 사실상 영국 ARM이 독점하고 있다. 햄버거 프렌차이즈를 예로 들면, ARM은 패티에 들어가는 최적의 소고기·돼지고기 비율을 정한다. 팹리스는 재료를 받아 맛을 극대화하는 레시피를 만든다. 파운드리가 최종적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의 식탁에 올린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모두 손을 뻗었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AP '엑시노스'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양산하기까지 한다. 추격하는 삼성…"시행착오 당연"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에 힘입어 메모리만큼이나 시스템 반도체도 금방 덩치를 키울 것처럼 보였지만 신흥 강자 대만(TSMC·미디어텍)의 입지가 남다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에서 삼성전자(18.3%)가 2위에 올랐지만 TSMC의 점유율은 52.1%로 압도적인 기세를 자랑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모바일 AP 점유율 1위를 미디어텍(33%)이 가져갔다.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한 자릿수(4%)에 그쳤다. 11일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대만은 전 세계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선도 국가다. 앞서 있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덕분에 성장했다"며 "예전보다 개발이 어려워졌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미세공정이 결국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미세공정은 칩을 나노미터 단위로 얇고 작게 만드는 기술이다. 제품의 소형화와 성능 개선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에 업계 첫 4나노 AP가 탑재됐는데, 발열과 수율 이슈로 홍역을 치렀다. 갤S22의 출하량은 증권가 예상치인 약 1000만대에도 크게 못 미치는 700만~800만대로 추정된다. 다만 1위 사업자를 추격하는 입장에서 시행착오는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삼성이 4나노 공정을 미리 썼다. TSMC를 능가하는 기술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어려운 기술에 먼저 도전했으니 수율이 안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학회장은 또 "몇 달 안에 지금의 상황이 해결될 것이다. 공정의 문제를 확인하는 데 아무리 빨라도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무리하게 신규 공정을 도입한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결단도 아쉽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기술력 차이를 하드웨어로 좁히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파고 속에서도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올 상반기 안에 3나노, 2025년까지 2나노 양산에 돌입한다.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패키징(수직 적층) 경쟁력도 가져간다. 2030년까지 171조 원을 쏟아 첨단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도 차근차근 이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의 근간을 반도체라고 보고, 기술의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로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2 07:00
생활/문화

삼성 노태문, 개미들 반발에도 사내이사로…'GOS' 꼬리표는 부담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회사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지만, 대표이사가 나서 고객 불만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 만큼 부담감은 막중해졌다. 노 사장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품질 개선을 당면 과제로 받아들게 됐다. '사내이사' 노태문, 예상 깨고 압도적 찬성률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97.96%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실적으로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반대율이 두 자릿수는 나오지 않겠냐는 소액주주들의 예상을 깼다. 전자투표가 진행된 지난 15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이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인증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최근 갤S22에 기본 탑재된 GOS(게임 성능 최적화)가 게임을 실행하면 이용자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구동해 화질을 강제로 낮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발열 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GOS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업데이트했다. 그런데도 과대광고와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난이 여전하다. 주총 현장에서도 GOS 사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GOS 사태 노태문! 이사 선임 뭐때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트럭 시위에 나선 GOS 소송 모임은 전광판을 통해 '장사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라고 꼬집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 질의응답 시간에 GOS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나오자마자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도 노태문 사장과 GOS를 향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며 "선을 넘으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표까지 사과…어깨 무거워져 이날 노 사장은 주총에 참석했지만,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내이사 선임 전이라 발언권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총이 끝난 뒤에는 가림막이 설치된 별도 통로로 이동해 입장을 물어볼 수 없었다. 노 사장은 당분간 'GOS 사태'라는 꼬리표 떼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회사 차원에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업데이트 조치까지 완료했지만, 향후 신제품 출시에도 이번 논란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원가 절감 전략으로 100만원 미만까지 낮춘 플래그십의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부회장은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해서 제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의 목소리가 컸다"며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7 07:00
생활/문화

빨라졌지만 이번엔 발열·배터리 문제…갤S22 GOS 불만 여전

삼성전자가 의도적 성능 저하 논란을 야기한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개선 업데이트를 했다. 하드웨어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려 게임 환경은 쾌적해졌지만, 동시에 발열이 심해지고 배터리 수명은 짧아졌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14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업데이트 후 확실히 빨라졌지만 카카오톡과 유튜브만 사용해도 발열이 심하다.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고 했다. 오히려 업데이트하고 나서 주요 앱을 실행할 때 버벅거림이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S22의 GOS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GOS가 강제로 작동해 발열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품질을 낮추는 등 행위가 나타나 최신 하드웨어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GOS가 꺼져있는 상태와 동일하게 맞췄다. 대신 단말기 온도에 따른 기본 발열 제어 동작은 유지했다. 또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추가했다. 게임런처 앱의 우측 하단 설정에 들어가 게임 부스터 메뉴로 진입해 실험실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작까지 지원했던 GOS를 우회하는 앱도 허용하기로 했다. IT 유튜버들은 곧바로 리뷰 영상을 쏟아냈다. 높은 그래픽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CPU·GPU 클럭과 초당 프레임 수, 발열을 측정했다. 클럭은 CPU나 GPU가 초당 수행하는 연산의 수를 GHz 단위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높게 나올수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여겨진다. 초당 프레임 수는 많을수록 화면 처리가 부드럽다. 평가를 종합하면 업데이트 전과 후,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켰을 때의 순으로 클럭이 조금씩 상승하고 화면 전환이 자연스러웠다. GOS를 완전히 껐을 때 끊김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문제는 발열이다. 업데이트하고 나서 일정 시간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 3~4도가량 온도가 증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발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의 온도 상승은 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작의 고질병을 1년 동안 개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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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부국제, 팬데믹 속 첫 방역 성공 대규모 행사…모범적 사례

부산국제영화제가 팬데믹 속 좋은 선례로 남게 됐다. 1일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측은 "제26회 폐막식 이후 2주가 지난 시기인 10월 29일, 임직원을 비롯한 스태프, 자원봉사자 등 647명(중도 퇴사자 4인 제외)의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을 판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올해 부국제는 지난 달 6일 개막식 이전 실행했던 1차 PCR 검사, 첫 주말에 실시한 2차 검사, 폐막식 3일 전 실시한 3차 검사, 그리고 최종적으로 4차 검사 모두 전회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된 영화제 기간 동안 내부 안전 관리와 관객 안전 관리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국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시국에서 대면 축제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고도 치열하게 방역 체계와 조치를 준비해 왔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들의 중요함을 강조해 영화제 기간 이전부터 그 실행과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제 운영진 전원 대상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의무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사무국을 비롯한 모든 행사장과 극장 내 동선에 빈틈없는 발열 체크와 안심콜 체크를 통해 게스트들과 관객 등 참가자들의 출입 관리를 진행했고 극장 내 50% 인원 수용을 비롯한 행사장 내 거리두기 수칙을 일반화했다. 지난 4월 말부터는 사무국 내 출근 근로자 대상 1일 건강 모니터링을 의무적으로 진행해 그들의 건강 상태를 사전 점검해 왔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상영관 및 행사장 내 737회의 통합살균방제도 실시했다. 사무국은 영화제 운영인력 대상의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고, 영화제 참석자 대상의 PCR 검사를 진행하여 음성 검사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사무국은 운영진 대상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고 4차에 걸친 PCR 정기 검진을 통해 내부 운영 인력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특히 1,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개∙폐막식 참석 대상으로는 백신 접종 이후 14일 경과된 자 또는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받은 자로 엄격히 제한하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의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한정된 관객만을 수용하고, 언론들의 취재도 사전 신청을 통해 이뤄져 취재 인력의 예측이 가능하도록 운영했다. 이는 방역 체계에 맞는 적정한 규모의 인원을 유지하고자 했던 영화제 차원의 노력이었으며, 현장에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장치였다. 현장에서는 인력을 제한한 반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참석의 기회를 넓혀 좀 더 많은 관객들이 관람을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영화제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행정안전부 중앙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 등 방역 관련 유관기관 및 협의체와 사전 협의를 하고, 별도의 방역자문단을 운영하여 영화제의 모든 영역에서의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세웠다. 특히, 부산시와 문체부와의 개별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초 중대본 제1통제관 주재 정부 부처회의(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부산시 참가)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야외상영관을 '지붕 없는 상영관'으로 유권 해석 받고, 유효 좌석수의 50% 운영 승인을 얻어 개막식을 개최할 수 있었다. 부국제 측은 "각 개인의 선제적인 방역수칙 수행과 사무국의 방역체계 준비, 방역협의체와의 공조라는 3박자가 유효하게 작용돼 성공적인 방역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화제 기간 중 확진자 1인이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당일 이런 세심한 체계 속에서 선제적인 역학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었고, 추가 확산 없이 안전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올해 부국제 개막식은 코로나 사태 이후 1000명 이상의 일반 관객이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행사였다. 게스트들은 방역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레드카펫과 무대에서 노마스크로 참석할 수 있었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야외무대인사,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동네방네 비프, GV 등의 행사장에서도 관객과 영화인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 본연의 즐거움을 누렸다. 예전과 같이 수많은 인파와 환호성은 적었지만, 방역과 일상의 조화 속에서 영화제를 즐기고자 하는 대중에게 위안과 힐링의 기회를 마련한 셈. 동시에 영화제는 온라인을 통해 싱가포르와 태국 등 해외 극장과의 동시 상영회와 동시 GV 진행 등 새로운 관람의 형태를 마련했고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을 통해 영화제 행사 및 이벤트 참석의 확장성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눈에 띄는 물리적인 방역시스템보다는 생활 방역의 강화와 그를 기본으로 한 방역 체계 속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관객들에게 선사했고, 이는 성공적인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냈다. 위드 코로나 시기에 앞서 단계적 일상의 회복을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환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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