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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줌인] 연기밖에 모르는 김혜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인생의 모든 것을 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배우 김혜자(84)의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인 듯하다. 한평생 오로지 연기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의 한결같은 열정이 매 장면 장면에 서려있다. 그의 연기는 기쁨과 슬픔, 사랑 등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의 마음에 깊게, 오래 남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김혜자는 작품에서 실제 42살 차이가 나는 손석구와 멜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해숙은 사고로 걷지 못하는 낙준을 평생 병수발하며 가장 역할을 했다. 시장 바닥에서 일수꾼으로 일하면서 온갖 수모와 험한 일을 겪은 고단한 인생이다. 그럼에도 해숙은 언제나 해맑은 남편 바라기다.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낙준만큼 해숙도 남편을 애지중지 보살핀다. 그러다 낙준이 죽고, 해숙 역시 그를 따라 생을 마감한다. 천국에서는 살아갈 나이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해숙은 낙준이 생전 “지금이 우리 마누라 제일 예뻐요”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80살로 살길 과감하게 택한다. 정작 천국에서 만난 남편은 30살로 살고 있었던 것. 해숙은 졸지에 자신만 늙고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처지에 놓인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회까지 방영했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에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모두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로 김혜자 덕분이다. 김혜자는 남편을 떠나보낼 때의 슬픔, 천국에서 재회했을 때의 기쁨, 자신만 늙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후회, 자신과 낙준 사이에 정체불명의 여인인 솜이(한지민)가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의 질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극의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해숙이 낙준과 천국에서 처음 재회하고, 남편이 30살인 것을 목격했을 때 절망하며 “X됐다”고 말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슬프면서도 웃음을 안긴다. 해숙이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낫겠다”고 울부짖을 때는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김혜자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시청자가 거부감 들지 않게 적당한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며 인간미 느껴지는 이야기로 완성시켰다.해숙 캐릭터는 김혜자의 실제 삶과 맞닿아있어 더욱 리얼함을 준다. 평생 남편만을 바라본 해숙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연기만을 바라봐온 배우 김혜자의 삶 그 자체를 보는 듯하다. 실제 김혜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서 “하고 싶은 게 연기밖에 없고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냥 이거밖에 모른다. 다른 거 하라고 하면 0점이다.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 역시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김혜자 맞춤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드렸기에 캐릭터도 더 생동감 있게 잘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데뷔 64년차인 김혜자는 오랜 시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 ‘국민 엄마’로 불렸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는 비단 엄마를 넘어 삶과 죽음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로 점차 확장돼 갔다. 모성을 표현할 때도 김혜자가 그리는 엄마는 전형성에선 살짝 빗나간다. 영화 ‘마더’에선 왜곡된 모성이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렸는가 하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눈이 부시게’에서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를 연기했다. 나이들어감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면서도 그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로 삶의 아름다움을 또한 빚어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현생이 아닌 죽음 이후의 천국이라는 공간의 이야기로, 한층 더 넓어진 김혜자의 연기 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의미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혜자 배우는 엄마 역할을 많이 하면서 시대의 엄마들이 얼마나 치열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보여줘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 인간, 죽음,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대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김혜자 배우의 나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고민 등을 최대치로 끌어낸 연기를 보는 재미가 높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5 06:06
산업

샤넬, 지난해 한국매출 1조8000억원…영업익은 줄어

샤넬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샤넬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 매출은 1조8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61억원으로 6% 감소했다.발렁땅 세네샬 샤넬코리아 재무 책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지난해 견고한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런 회복력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신속한 적응과 샤넬의 유산과 장인정신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샤넬코리아는 지난해 패션 부문은 레디투웨어(기성복)와 오뜨 꾸뛰르(맞춤복) 컬렉션이 큰 호응을 얻었고, 워치&화인주얼리(시계&고급장신구) 부문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청담동에 제품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전용 공간인 '레자뜰리에'를 열었고, 성수동에서는 워치&화인주얼리의 '코코 크러쉬' 팝업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와 프로모션 활동 강화를 위한 투자액은 1686억원으로 전년보다 1% 늘었다.지난해 기부금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19억1700만원이었다. 한국여성재단과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서울재활병원 등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한다고 샤넬은 전했다.샤넬코리아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에서 예술·문화 분야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25 15:39
생활문화

영재디자인(주) 설영희 부띠끄, 문화 창조 산업으로서 한국 패션문화 발전에 기여해

다양한 영역에서 시니어 트렌드가 형성되는 가운데 지난 4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2024 ‘시니어 살롱 패션쇼’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는 국내 대표적인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 설영희 씨가 개최한 패션쇼 설영희 마리에블랑 부띠끄를 완성하는 피날레 쇼였다. ‘봄 꽃길 따라 여름 바람길 따라’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프라이빗 살롱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이 이색 패션쇼에서 남녀 시니어 모델들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의상 60여 벌을 선보였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설영희 디자이너는 부산 한성여대 의상과, 국제복장학원을 졸업했다. 논노, 제일모직에서 기성복을 디자인하다가 1986년 압구정동에 오트 쿠튀르 숍 설영희 부띠끄를 열고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며 고유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오트 쿠튀르 의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패션협회 패션쇼, 파리 프레타포르테, 도쿄박람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고 파르코,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88올림픽/G20정상회담 기념 갈라쇼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여성복을 넘어 남성복, 아동복, 웨딩드레스, 가방까지 디자인하는 설 디자이너는 미국 SVA(School of VIsual Arts)에 재학하는 아들의 12간지 및 별자리 특허를 받아 그림을 차용한 티셔츠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패션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오트 쿠튀르 패션업계를 리드하는 그는 2008년부터 17년째 한국해비타트 ‘사랑의집짓기’ 자선 바자 패션쇼에 참가하고 10여 년째 적십자 바자회에 참가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 지원 단체 ‘들꽃청소년’에 후원하고 있으며 2022~23년 폴크스바겐 공식 딜러 마이스터모터스와 함께한 F/W 패션쇼 수익금의 일부를 들꽃청소년에 기부했다. 한편, 그는 1년간 시니어 모델들의 워킹 훈련을 강화해서 프로 모델들과 함께 한국해비타트 패션쇼, 설영희 부띠끄 브랜드 패션쇼 런웨이에 세웠다. 앞으로 시니어 패션쇼를 위한 시니어 의상 전문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일에도 진력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29일 적십자 바자회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설 디자이너는 “오트 쿠튀르는 장인정신으로 제작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 의상”이라고 강조하며 “외국 패션 시장에 ‘설영희 부띠끄’ 브랜드를 런칭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4.08.31 10:00
경제일반

롯데백화점, 미하라 야스히와 협업…단독 팝업·전시회 진행

롯데백화점이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협업을 통해 팝업과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우선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본점 1층과 2층에서 롯데백화점의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인 ‘엘리든’과 미하라 야스히로의 협업 팝업스토어를 연다. 본점 1층 팝업스토어와 2층 엘리든 매장에서 미하라 야스히로와 K-아티스트들이 협업한 캡슐 컬렉션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2층 보이드 팝업스토어에서 미하라 야스히로의 스니커즈를 K-아티스트들이 커스터마이징 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으로 재탄생시켜 전시한다. 대표적인 캡슐 컬렉션 제품은 275C, 그라플렉스 작가와 협업한 티셔츠(41만5000원)와 후디(91만5000원), 스웨트 셔츠(91만5000원), 토트백(21만5000원) 등이며 1층 팝업스토어와 2층 엘리든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한 미하라 야스히로의 RTW(기성복) 라인과 최근 셀럽들이 즐겨 신으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니커즈 제품군도 만나볼 수 있다. K-아티스트들이 커스터마이징 한 스니커즈의 경우 전시 후 팝업스토어와 아트홀의 QR코드를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에게 이를 판매한다.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12월 10일까지 미하라 야스히로와 K-아티스트들이 협업한 ‘Knot Knot Land’ 전시회가 진행된다. 미하라 야스히로의 아카이브와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K-아티스트 5명이 미하라 야스히로의 작품세계와 ‘쿠스히모 무스베나 군’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들을 최초로 선보인다. 전시에 초청된 K-아티스트는 275C, 그라플렉스, 문연욱, 이광호, 이형구 작가로 디자인과 공예, 설치 미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들이다.미하라 야스히로는 도쿄 타마미술대학 재학 중 독특한 형태의 신발 디자인을 시작해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하면서 패션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패션무대가 아닌 아닌 예술가로서 그를 조명하는 전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미하라 야스히로의 스니커즈 디자인 샘플, 개인 소장품 외에도 그가 직접 만든 영상과 음악까지, 패션을 넘어 그의 다채로운 예술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15 15:28
산업

손흥민, 조규성...태극전사가 세운 '슈트발'에 캠브리지멤버스 화색, 왜?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캠브리지멤버스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마음을 빼앗았다. 2022년 겨울밤을 뜨겁게 달궜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태극전사'의 단복을 책임진 캠브리지멤버스를 향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의 투트랙 전략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한층 젊어졌다. 15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의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2030세대 구매 비중이 봄·여름(SS) 시즌 대비 25%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이 고르게 젊어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캠브리지멤버스 제품을 구매하는 회원 수는 지난해 SS 시즌 대비 FW 시즌에 39%나 늘었다. 캠브리지멤버스의 2022년 기준 2030세대 오프라인 신규 회원 수는 2021년의 118% 수준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정통 브리티시 슈트를 표방한다. 그만큼 제품력과 가격대 수준이 높다. 그동안 주 고객층이 40~60대에 분포돼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2030세대 고객들이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고 있다. 업계는 캠브리지멤버스가 젊어진 비결로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거론한다. 캠브리지멤버스가 태극전사들의 공식 단복인 '히어로-K11'을 책임졌는데, 이를 본 고객들의 관심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박진감 있는 경기 운영과 16강 진출 외에도 실력 있는 꽃미남 스타가 많아 화제가 됐다. 월드 스타 손흥민(31·토트넘), 조규성(25·전북 현대), 이강인(22·마요르카)까지 탁월한 축구 실력은 물론 쇼맨십과 외모까지 두루 겸비한 태극전사를 보며 환호하는 팬이 크게 증가했다. 축구팬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선수들의 매력이 드러난 슈트를 보면서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기 시작했다. 정성을 들인 결과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는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등 모든 선수들의 신체를 꼼꼼하게 측정한 뒤, 완벽한 슈트 핏을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신체 조건과 근육 분포가 달라 기성복은 잘 맞지 않고 불편하다.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MTM 서비스로 1대 1 맞춤 단복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 도쿄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제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통 신사복 브랜드로서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맡는 것은 사명이자 명예"라며 "멋진 경기력을 뽐내준 우리 선수들이 캠브리지멤버스의 단복을 입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SS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을 전개 중이다. 고유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은 담되, 캐주얼한 디자인과 다양한 가격대로 2030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캠브리지멤버스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아놀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진입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고급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6 07:07
연예일반

[신(新)토불이②] 한복입고 세계를 누빈다! 전통에 빠진 K콘텐츠

K콘텐츠의 글로벌한 인기를 타고 한복, 국악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전통문화와 관련한 요소들의 언급량 증가는 SNS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룬다. MZ세대는 전통을 자신만의 색깔로 힙하게 재해석한다. K팝을 중심으로 한 K콘텐츠들은 이 같은 전통문화 인기를 견인하는 주역이다. 한복을 무대 의상으로 활용하고 전통 가락을 K팝에 녹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21세기 가장 핫한 콘텐츠와 전통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국악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대취타’는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발표 이후 슈가는 빌보드는 물론 영국 오피셜 차트에도 오르며 세계 팝 음악 시장 양대 차트에 진입한 한국 최초의 솔로 가수가 됐다. ‘대취타’는 한국 전통 행진 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해 만든 곡이다. 트랩 비트와 판소리, 한국 전통 악기인 태평소, 꽹과리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한국의 색을 만들었다. 음악과 전통의 만남은 가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선 시대 비운의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를 빗대 자신의 내적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가사로 표현했다. 슈가가 속한 방탄소년단 역시 꾸준히 국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발매한 ‘아이돌’(IDOL)에는 ‘덩기덕쿵더러러러’라는 굿거리장단과 ‘지화자 좋다’, ‘얼쑤’ 등 우리 전통의 추임새가 삽입됐다. 그룹 NCT U는 지난 3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커넥션’(coNEXTion)에 전통의 소리를 담았다.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커넥션’은 현대 악기와 가야금, 장구, 태평소, 징 등 국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뤄 현재와 과거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커넥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광화문 일대를 대규모 실감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광화시대’ 프로젝트의 테마곡으로 사용돼 큰 의미를 남겼다. #무대의상까지 진출한 한복 우리 고유의 한복이 기성복으로 흔하게 활용되면서 MZ세대는 더는 한복을 고리타분한 옛날 옷이 아니라 패션의 한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더구나 K팝 아이돌의 세계 진출에 한복이 아이돌들의 무대 의상으로 영역을 넓혔다. 블랙핑크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한복을 입고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무대를 펼쳤다. 춤추기 편하도록 봉황문 도포의 길이를 조절해 저고리처럼 변형하거나 가슴 가리개와 조선 시대 무관의 옷인 철릭을 변형한 의상은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SNS에서는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 의상이 공유되며 한복 키워드 검색량이 전일 대비 3100%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의상을 따라 입는 한복 챌린지도 흥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 방송에서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촬영한 ‘아이돌’ 무대를 공개했다. 멤버들은 저고리 깃과 고름, 노리개 등 한복을 차용한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힘찬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공연 영상은 3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런가 하면 비비지는 한복을 입고 그래미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래미 글로벌 스핀’에 퍼포머로 출연했다. 동대문 DDP를 배경으로 ‘밥 밥!’(Bop Bop!) 무대를 펼칠 당시 관심이 쏟아졌던 요소는 의상이었다. 비비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입고 무대를 꾸며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적 색채 더한 콘셉트와 안무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 속 동양미 넘치는 콘셉트와 안무로 한국의 미를 알리는 그룹도 있다. 동양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음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킹덤은 지난 4월 발표한 ‘승천’을 통해 K판타지를 제대로 펼쳤다. 국악 에픽 댄스 팝 장르를 표방하는 ‘승천’은 해금, 대금, 가야금, 피리 등 전통악기 고유의 소리에 맞춰 제기차기, 줄타기, 탈춤 등 민속놀이를 본뜬 퍼포먼스를 한국의 멋으로 승화했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이 높은 아마존 뮤직에서 4세대 아이돌 가운데 유일하게 5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원어스는 미니 6집 ‘블러드 문’(BLOOD MOON)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적월도의 전설을 담아낸 앨범 콘셉트부터 국악을 베이스로 한 타이틀 곡 ‘월하미인’, 부채 소품과 탈춤, 민속춤 등 전통춤용을 적용한 퍼포먼스는 동양적 정서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는 네 번째 미니앨범 ‘호접지몽’을 통해 기존의 콘셉추얼한 매력에 한국의 미를 접목해 한국적 판타지를 구현했다. 타이틀 곡 ‘도깨비’ 안무에는 씨름으로 알려진 전통 레슬링이 첨가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한국 전통문화는 K콘텐츠의 세계화와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전히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스며들고 있는 K콘텐츠와 전통문화의 협업이 또 어떤 새로운 열매를 맺을지 호기심을 돋운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21 13:00
경제

[멋스토리] 명품은 호랑이 '사랑'…동물보호단체는 '뿔'

구찌·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호랑이를 콘셉트로 한 제품 출시와 캠페인에 열심이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은 아시아권을 공략한 일종의 마케팅 차원이 크다. 그러나 국제 동물권리 보호단체는 일부 명품 브랜드의 호랑이를 이용한 판촉활동이 밀렵을 부추기고 야생동물을 위협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호랑이에 꽂힌 패션가 구찌는 지난 5일 호랑이를 콘셉트로 삼은 '타이거 콜렉션'을 선보였다. 임인년인 2022년을 맞아 공개된 이번 콜렉션에는 기성복은 물론 가방 등 액세서리 일체에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디자인을 담았다. 구찌에 따르면 타이거 콜렉션의 일부 제품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자수 등의 크로쉐 패치가 적용돼 희소성 있다. 특히 구찌는 시계의 경우 최초로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자랑한다. 재활용 스틸로 만든 케이스는 물론 다이얼과 스트랩도 지속 가능하고 재생 가능한 바이오 성분을 주원료로 했다. 구찌의 이번 콜렉션에서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화보 컷이다. 구찌는 모델 옆에 실제로 살아 숨 쉬는 듯한 호랑이를 배치했다. 여성 모델이 소파에 기대에 쉬는 장면 앞에 커다란 호랑이도 바닥에 엎드려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도다.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평가다. 발렌시아가도 2022년 호랑이의 해를 기념한다면서 ‘이어 오브 더 타이거' 캠페인을 공개했다. 발렌시아가는 가방, 셔츠 등에 누구나 떠올리는 호랑이 무늬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오렌지빛 바탕에 덧칠된 검은 색 줄무늬가 지나치게 또렷해 '키치(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을 이르는 말)'적 요소가 느껴진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호랑이 패턴을 담은 '더 타이거 스냅샷'을 선보였다. 스냅샷은 매 시즌 새로운 컬러, 소재, 스트랩, 그리고 패턴과 기법으로 다양한 모음을 제공하는 마크 제이콥스의 대표 모델이다. 국내 업체도 호랑이 앓이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도 호랑이의 해를 그냥 넘기지 않는 분위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럭키슈에뜨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호랑이 아이템들을 출시 중이다. 럭키슈에뜨는 호랑이해를 위해 기획한 '럭키 타이거' 그래픽을 제품 여기저기에 심었다. 니트 집업 제품의 경우, 선판매 시작과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리 오더를 진행했다. 그만큼 인기라는 뜻이다. F&F가 전개하는 MLB도 임인년을 맞아 ‘더 이어 오브 타이거’ 콜렉션을 내놨다. 맨투맨과 티셔츠, 볼캡과 버킷햇으로 구성됐는데, 티셔츠는 호랑이의 해를 의미하는 ‘더 이어 오브 타이거’ 문구와 힙스터 타이거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뷰티업계도 호랑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은 새해를 맞아 '호랑이 민화 컬렉션' 제품을 출시했다.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 역시 베스트 셀러 아이템인 윤조에센스에 호랑이 일러스트를 넣은 ‘윤조에센스 호랑이해 에디션 세트’를 한정 출시하고 사전예약을 실시 중이다. 애경산업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팩트 케이스에 잡귀를 물리치고 용맹함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귀여운 캐릭터로 담았다. 뿔난 동물보호단체 호랑이 무늬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야생성과 아시아를 미지의 세계로 포장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명품 브랜드가 과거부터 호랑이 모티브를 즐겨 사용한 이유다. 특히 구찌는 호랑이 덕에 제2의 부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구찌가 가진 '클래식'을 기본 바탕에 깔고, 화려한 꽃무늬 자수와 호랑이, 벌, 뱀, 곤충, 공작새 등 다양한 모티브를 섞었다. 구찌가 2017년 봄 광고 캠페인은 이런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구찌는 누가 봐도 '구찌다운' GG로고가 잔뜩 박힌 가방을 호랑이가 물어뜯고 있는 화보를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명품 브랜드 겐조는 호랑이 모티브가 브랜드의 상징이다. 겐조를 만든 일본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는 화려한 꽃무늬와 호랑이 얼굴이 박힌 의상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강렬하고 야성적인 호랑이는 힘과 위엄을 상징하며 다른 동물들과 차별성을 준다.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특히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앞다퉈 호랑이를 전면에 배치하자 국제 동물권 보호단체는 광고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미국 세계동물보호(WAP)는 최근 구찌 광고에 호랑이가 등장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야생동물을 사용한 판촉을 중단하라고 구찌 미국 지사 측에 요구했다. 리즈 카브레라 홀츠 WAP 야생동물 캠페인 매니저는 "구찌는 자연 서식지에 속해야 할 호랑이를 애완동물이나 사치품의 소품으로 홍보해 대중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AP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호랑이보다 더 많은 호랑이가 미국에서 포획된다고 한다. 구찌 화보 속에 등장한 호랑이가 야생에서 포획되었든, 동물원에서 길러졌든 간에 인간의 목적을 위해 포즈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는 것이 WAP의 주장이다. 구찌 측은 "화보 속 호랑이는 구찌 정책에 따라 별도의 안전한 환경에서 촬영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구찌가 2020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자연 서식지 보호를 위해 펀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WAP는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리즈 매니저는 "구찌의 이번 패션 캠페인은 호랑이를 단순한 소품으로 취급하고 소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다"며 광고 중단만이 최선의 조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WAP는 미국 최대 여행사인 익스피디아가 돌고래쇼 등이 포함된 관광명소 방문 및 체험 상품의 판매를 중단시킨 바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7 07:00
연예

[화보IS] CL "앨범 작업 마무리 중…여름 안에 발표"

CL이 컴백을 예고했다. CL은 21일 발행된 더블유 코리아 7월 호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을 소화했다. 그동안 기성복 컬렉션을 중단했던 장 폴 고티에는 최근 기성복으로의 컴백을 알렸다. 이번 화보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을 특별히 공수해서 진행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CL은 “앨범 작업을 마무리 중이고. ‘베리체리’라는 팀을 만들었다. 애초 계획으로는 작년 11월 말에 앨범이 나왔어야 하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게 많더라. 혼자 팀을 꾸려 일하면서 새로 배우고 알게 되는 것들이생겼다. 여름 안에는 발표하려 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또한 새 앨범에 대해 “첫 정규앨범 제목은 ‘알파’다. ‘시작’의 의미에 ‘알파 피메일(Alpha Female)’이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CL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으며, 인터뷰 전문은 더블유 코리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CL은 최근 나이키, 조니워커 등 광고 캠페인을 비롯해 미국의 인기 코미디쇼 ‘데이브 2’ 카메오 출연, JTBC ‘슈퍼밴드 2’ 프로듀서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컴백 예열에 들어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25 12:00
경제

최태원 '비밀병기' SK팜테코…SK그룹 '바이오 트로이카' 완성

SK그룹이 또 하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SK팜테코다.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주력인 SK팜테코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SK그룹의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할 전망이다. 수억원 호가 개인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생산 최태원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7년이라는 긴 투자 끝에 SK바이오팜의 혁신 신약 2개의 허가를 얻어냈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 백신 생산의 현황 점검을 위한 방문 때도 직접 맞이하며 안내했다.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SK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업의 변화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일찌감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MO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가 2023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팜테코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하면서 적정 시기를 보고 있는데 2023년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그룹이 2019년 CMO 통합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8년 사업을 시작해 1999년 1공장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이 시작됐다. 2005년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당뇨치료제 첫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 SK바이오텍이 SK바이오팜에서 분사했고, 2017년과 2018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BMS 인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앰팩)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은 SK팜테코는 올해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회사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지난 14일 이포스케시 생산 공장 증설을 발표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GCT 치료제 생산 시설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SK에 따르면 이포스케시는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GCT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 클러스터인 제노폴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2023년 5000㎡ 규모의 2공장이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최대 1만㎡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포스케시는 GCT 치료제 연구 개발의 핵심인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3년 내 매출 1조원…상장 대박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와 셀트리온은 국내 CMO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SK팜테코의 CMO 분야는 항체 치료제가 주력인 이들과 차이가 있다. 삼바와 셀트리온이 ‘기성복형’ 대량 생산이라면, SK팜테코는 ‘맞춤 정장’으로 비유할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유전자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생산하는 것이다. GCT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소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이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GCT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요하는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또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이다. 치료제 가격이 보통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단위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는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2017년 이후 다수의 M&A 및 통합 운영으로 글로벌 톱5 합성 CMO로 자리를 잡았다"며 "향후 추가 바이오 M&A 및 자체 증설 등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상장 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2017년 대비 6배 성장한 7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익률도 20%가 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0년 매출 2256억원, SK바이오팜의 260억원 매출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SK는 2~3년 이내 1조원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SK팜테코의 글로벌 R&D 연구소 4곳에 모인 160명의 연구 인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 세계 제약 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4 07:00
연예

'위대한 배태랑' 김호중, 평생 소원 성취…기성복 쇼핑行

'호호형제' 정호영, 김호중이 버킷리스트였던 기성복 쇼핑을 만끽한다. 내일(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JTBC '위대한 배태랑'에는 셰프 정호영, 가수 김호중이 다이어트 후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정호영, 김호중은 홍대 인근에서 만나 쇼핑에 돌입한다. "살 빼면 기성복 매장에서 마음껏 옷을 골라보고 싶다"라고 했던 김호중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뭉친 것. 이날 옷 매장을 이곳저곳 둘러보던 두 사람은 동시에 "취향에 꼭 맞는 것을 찾았다"라며 옷 한 벌을 꺼내든다. 이들이 선택한 커플룩은 매장 직원도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전언. 김호중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가 이어진다. 방송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에서 몸치로 '김부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오명을 벗기 위해 댄스 교실을 찾는다. 반면 함께 나선 정호영은 "내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댄싱머신이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댄스를 가르쳐주기 위해 유명 안무가 배윤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 방송에서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얻은 그녀는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를 뽐낸다. 이어 배윤정은 뱃살이 고민인 호호형제를 위해 자신이 직접 만든 '뱃살타파 다이어트 댄스'를 전수한다. 두 사람은 '안 되면 될 때까지'를 모토로 삼은 배윤정 선생님의 지휘 아래 댄스지옥에 갇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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