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손흥민, 조규성...태극전사가 세운 '슈트발'에 캠브리지멤버스 화색, 왜?
정통 신사복 브랜드인 캠브리지멤버스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마음을 빼앗았다. 2022년 겨울밤을 뜨겁게 달궜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태극전사'의 단복을 책임진 캠브리지멤버스를 향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의 투트랙 전략까지 맞아 떨어지면서 한층 젊어졌다. 15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의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2030세대 구매 비중이 봄·여름(SS) 시즌 대비 25%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이 고르게 젊어지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캠브리지멤버스 제품을 구매하는 회원 수는 지난해 SS 시즌 대비 FW 시즌에 39%나 늘었다. 캠브리지멤버스의 2022년 기준 2030세대 오프라인 신규 회원 수는 2021년의 118% 수준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정통 브리티시 슈트를 표방한다. 그만큼 제품력과 가격대 수준이 높다. 그동안 주 고객층이 40~60대에 분포돼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2030세대 고객들이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고 있다. 업계는 캠브리지멤버스가 젊어진 비결로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거론한다. 캠브리지멤버스가 태극전사들의 공식 단복인 '히어로-K11'을 책임졌는데, 이를 본 고객들의 관심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박진감 있는 경기 운영과 16강 진출 외에도 실력 있는 꽃미남 스타가 많아 화제가 됐다. 월드 스타 손흥민(31·토트넘), 조규성(25·전북 현대), 이강인(22·마요르카)까지 탁월한 축구 실력은 물론 쇼맨십과 외모까지 두루 겸비한 태극전사를 보며 환호하는 팬이 크게 증가했다. 축구팬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선수들의 매력이 드러난 슈트를 보면서 캠브리지멤버스를 찾기 시작했다. 정성을 들인 결과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캠브리지멤버스는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 등 모든 선수들의 신체를 꼼꼼하게 측정한 뒤, 완벽한 슈트 핏을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신체 조건과 근육 분포가 달라 기성복은 잘 맞지 않고 불편하다. 캠브리지멤버스만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MTM 서비스로 1대 1 맞춤 단복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 도쿄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제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통 신사복 브랜드로서 국가대표팀의 단복을 맡는 것은 사명이자 명예"라며 "멋진 경기력을 뽐내준 우리 선수들이 캠브리지멤버스의 단복을 입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SS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라인 '아놀'을 전개 중이다. 고유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은 담되, 캐주얼한 디자인과 다양한 가격대로 2030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코오롱FnC 관계자는 “캠브리지멤버스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아놀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진입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고급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6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