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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재현, '사촌동맹' 중간점검...유통·물류 성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촌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신세계와 CJ의 협업은 유통·물류 등의 분야에서 가시화되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CJ제일제당 협업 상품 판매 호조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그룹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협업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룹의 수뇌부들이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하고 전방위 협업을 선언한 뒤 약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성과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상품 협업 가속화를 위해 수장들이 만나 상품 제조 및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고, 그 결과물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양사의 협업 상품은 ‘햇반 강화섬쌀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해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단독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 햇반 강화섬쌀밥은 약 2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선론칭 상품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를 시작한 비비고 통오징어 만두는 같은 기간 약 18만개가 판매되며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올해 1월부터 출시한 ‘TR 비비고 통목살 김치찌개’는 지속적인 단독 상품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1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 누계 판매는 약 2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와 CJ의 협업은 2023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마트·SSG닷컴·G마켓이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했다. 이런 선론칭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교류의 물꼬가 트기 시작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와 CJ는 전략적 동맹을 위해 1년간 사업 범위 등을 조율한 끝에 사업제휴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업 상품의 판매 호조 등으로 냉동국탕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전용상품으로 TR 비비고 오징어찌개, TR 프리미엄 통등심 돈카츠, 비비고 야끼만두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네 서비스로 스타배송 도입 '윈윈' 정용진 회장은 CJ그룹의 물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내실을 다지고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는 CJ대한통운에 중간물류 전담은 물론이고, 물류센터 이관을 통해 물류시설 운영비용을 절감해 온오프라인의 투자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양 그룹은 물류 분야에서 지난해 7월 G마켓의 ‘스마일 배송’ 물류 전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협업을 개시했다. 9월에는 G마켓이 새로 선보인 ‘스타배송’도 CJ대한통운이 맡았다. 스타배송은 기존 G마켓의 익일배송 브랜드인 스마일배송을 강화한 것으로,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완료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다. 특히 G마켓은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5일부로 시작한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초기 도입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동시에 오네의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적용해 ‘끊김없는 배송’을 바탕으로 셀러에게는 판매 기회 확대를, 소비자에는 최상의 쇼핑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서비스 권역을 대폭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배송 지역을 동탄 등 경기남부와 충청권으로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과 대구, 광주광역시까지 ‘쓱(SSG)세권’을 넓혀나가고 있다. SSG닷컴은 2월과 3월에 각각 트레이더스 ‘당일배송’ 물량, ‘스타배송’ 물류도 CJ대한통운에 일임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이달 말 기존 스마일배송을 종료하고, 스타배송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기존 ‘당일발송’ 예정 서비스를 스타배송으로 전환해 배송서비스를 통합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CJ대한통운은 연초부터 이마트 오프라인 물류도 수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 물류를 맡은 배경은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 덕분이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에 약 700여개소, 축구장 1600개 크기의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95년간 축적된 업력과 차별화 역량에 기반한 SCM(공급망 관리)·물류 분야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기술연구소의 첨단 기술을 컨설팅에 접목해 고객사의 물류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SSG닷컴의 경기도 김포 네오센터 두 곳과 오포 첨단물류센터 한 곳의 운영권을 CJ대한통운으로 단계적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물류센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오프라인의 외형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료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등의 차별화 매장 등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이 개장하고,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용진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투자 의지를 밝혔다. 멤버십 통합 등 협업 강화로 쿠팡 추격 신세계는 특히 이커머스 분야의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 업계 1위로 올라선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CJ그룹과 손을 잡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유통업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쿠팡 매출액(41조2901억원)은 백화점(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37조1779억원)의 소매판매액을 모두 추월했다. 신세계는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사의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CJ그룹의 물류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도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으며 쿠팡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올해 상반기 중 합작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5대 5의 출자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신세계는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알리바바와의 협업이 G마켓 판매자들의 수혜로 연결되는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과 관련해 “단순히 사업적 시너지 모색이 아닌 물류와 온라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쿠팡이 독주하는 시장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에 대해 CJ그룹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CJ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알리는 이미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세계와의 합작법인이 출범했을 때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 기대하고 있다”며 반겼다. 신세계와 CJ는 멤버십 통합과 미디어 사업,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멤버십 통합으로 양사가 운영하는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게 되면 고객의 충성심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멤버십 통합은 매우 복합한 방정식이라 시스템 구축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CJ 측은 “지난해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처음부터 얘기가 나왔던 멤버십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고,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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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오늘 마무리…'초대형 항공사' 탄생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 간의 첫 기업결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11일 완료된다.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항공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업계의 경쟁이 위축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 상승과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의 폐해에 대한 우려는 통합 항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신주를 인수해 지분 63.88%를 확보, 12일부터 자회사로 편입한다. 내년 1월에는 임원 인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도 선임할 계획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약 2년 동안 독립 운영하면서 기업 문화와 마일리지 제도 등 일원화 절차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상무가 거론되고 있다. 다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우선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절차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 마일리지가 적용되는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완전히 흡수된 2026년말 이후부터다.나아가 조종사 간 기수 정리를 비롯한 조직문화 융합과 인력 교류, 통합 기업 이미지(CI)와 기체·유니폼 디자인 등도 자회사 운영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다.통합 기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LCC를 '통합 진에어'로 합치는 작업도 이뤄진다. 3사 통합 역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양사가 합쳐 몸집을 불리면서 노선과 기단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되고, 중복 노선 간소화와 직원 교육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아울러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지면서 보유 기단은 58대(진에어 30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로 기존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넘어 LCC 선두에 올라서게 된다.다만 통합 항공사의 점유율이 높아지며 독과점 체제에 따른 운임 상승과 중복 노선 통폐합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지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특히 통합 항공사는 알짜 노선과 선호도가 높은 스케줄을 모두 갖게 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우려가 제기된다.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고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 결과를 반영한 양사 기업결합 시정 조치를 마지막으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는 지난 2022년 2월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노선 운임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을 제한하고,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수준의 일정 비율 미만으로 축소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안민구 기자 2024.12.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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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M 합병 1년 만 조건부 승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기업 결합이 1년여 만에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받았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9.87%를 취득한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양사의 기업 결합 이후 SM의 디지털 음원을 확보한 카카오가 멜론의 경쟁 플랫폼에 자사가 유통하는 음원을 공급하지 않거나, 멜론에서 자사 음원을 유리하게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 독립된 점검 기구를 설립해 정기적으로 자사 우대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는 등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정희은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부당 공급 거절이나 자사 우대는 현행 공정거래법상으로도 금지된 행위”라며 “시정 조치의 핵심은 입증 책임을 강화하거나, 점검 기구를 통한 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등 추가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정조치 이행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경쟁을 저해하는 부당 행위들은 제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업결합은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 및 플랫폼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가 대형 기획사 SM과 결합하는 수직결합이다. 지난해 초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하이브가 사들이는 등 SM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으나, 하이브는 인수전에서 손을 뗐고 카카오가 지난해 3월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의 보통주 39.87%를 취득, 경쟁당국에 결합 신고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2 14:58
산업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9부 능선 넘었다? "난제 산더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큰 고비였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벽을 넘었다. 3년간 이어온 양사의 인수합병 절차는 이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얻으면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합병의 선결 조건이었던 아시아나 화물 부문 매각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고, 미국의 승인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항공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은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로써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는 주요 14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게 됐다.당초 EU는 지난해 1월 승인 여부를 발표하려다가 두 번에 걸쳐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 해소를 요구하면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파리 등 4개 도시 노선의 슬롯 반납을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했다.우여곡절 끝에 EU 심사 문턱을 넘으면서 양사의 합병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놓게 됐다. 미국의 심사는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날 경우 올해 하반기 중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대한항공은 2020년 부채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에 1조8000억원(13억7000만 달러)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합병이 성사되면 20조원 규모 매출을 내는 글로벌 10위권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다만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먼저 EU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화물사업 부문 인수 유력 후보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언급된다.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가치가 약 5000억~7000억원(업계 추산)으로 부채 약 1조원을 함께 떠안아야 하는 까닭에 매각에 난항을 겪을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화물사업부 매각이 불발될 경우 EU는 조건부 합병 승인을 철회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한 곳이라도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합병은 불발된다.남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경쟁 제한 우려가 다른 노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가 대한항공에 노선 양도를 요구한 전례를 감안하면 미국 역시 여러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특히 아시아나와 협업해 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변수로 거론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 당초 아시아나와 공동운항하던 노선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며 유나이티드항공이 양사 결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이유로 미국 역시 EU와 일본 등처럼 노선 반납을 포함한 추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완전히 흡수되기까지 기업 내 고용 문제 및 사업 통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라며 "합병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노선 및 슬롯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등 '출혈'이 있었던 만큼 합병 이후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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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전망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현지시각 이날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 그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EC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 이전 등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대한항공은 EC의 조건부 승인이 내려지면 최종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나는 올해 말 이전에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등 경쟁 제한 우려 해소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기업결합에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 온 EU의 문턱까지 넘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단 1개 국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두게 된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심사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역시 여러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앞서 미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해 온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노선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결합에 반대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미국 법원이 미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블루와 경쟁사 스피릿항공의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두 항공사 합병에 따라 항공산업 경쟁이 줄고 항공료가 인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후 2년여에 걸친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쳐 한 회사로 합칠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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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향배는

'국내 빅2 항공사'의 기업결합(합병)이 중대 기로에 섰다.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합병을 위한 분수령으로 꼽힌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메가 항공사 탄생 여부는 2일 재개할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진행되든 양사 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속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시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이사회를 열었지만, 시정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시정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이다.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EU 집행위가 합병 시 화물사업 분야에서 독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과 매각 시 배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내이사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이사회 직전 사의를 밝혀 5명이 참석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과반인 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8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화물사업 매각이 배임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사진에 포함된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행사하는 표가 유효한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로펌은 대한항공에 합병 관련 자문을 해왔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시정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 상충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는데 관련 논란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시정안 제출도 미뤄지게 됐다. 당초 EU 집행위가 대한항공에 요구한 시정안 제출 마감 시한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조만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정안 제출과 관련해 EU 집행위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부결시키면 대한항공과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화물사업 매각안이 이사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최종 합병까지는 첩첩산중이다.당장 시정안을 받은 EU 측이 합병 승인 대신 화물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한다면 매각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합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한다. 이후 미국과 일본이 합병을 승인한다고 해도 화물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EU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아 합병이 불발될 수 있다. 합병을 위해서는 EU 등 필수 승인국(14곳)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EU가 최종 승인을 한다고 해도 미국과 일본의 순조로운 합병 승인도 장담할 수 없다. 전례를 감안하면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역시 합병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을 추가로 경쟁사에 넘기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항공사 내부 반발도 폭탄으로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을 전제로 한 화물사업부 매각 협상을 벌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와 일부 조종사는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해도 안심하기 이르다"며 "대한항공의 당초 계획과 달리 두 항공사의 합병 과정이 3년 가까이 되도록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타나 합병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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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내이사, '화물사업 매각' 이사회 직전 돌연 사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에 분수령이 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를 논의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앞두고 사내이사 1명이 30일 돌연 사임했다.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당일인 이날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사임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임한 진 이사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는다.진 이사 사임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안건에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다. 6명 전원이 표결하는 경우보다 가결에 필요한 인원이 한 명 줄어들게 됐다.일각에서는 진 이사가 그동안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회사 안팎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자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30 11:09
산업

'국가 운수권 매각?'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대한항공과 합병에 반기 든 이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인수합병을 핑계로 대한항공의 독점체제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라며 "여객 운임이 오르고 화물 단가가 치솟으며 독과점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가와 국민의 유무형 자산인 운수권을 손쉽게 외국에 넘기는 매국행위를 중단하라"며 "채권단이 진정 국익을 위한다면 슬롯과 화물 부분 등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 매각을 추진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노조는 "산업은행 운수권을 넘기는 것에 모자라 아시아나항공의 큰 축인 화물 분야를 분할 매각하는 만행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며 최근 업계에서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를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내달 발표 예정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에 곧 EU경쟁 제한성 완화를 위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한다는 계획이다.특히 EU에서 화물 노선 분배와 관련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은 중로 기로에 서 있다. EU의 심사 결과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결합과 관련해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중 11개국의 승낙을 받아낸 가운데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3년 동안 늘어지고 있는 합병 심사에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합병 불발에 대비한 '플랜B'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6 17:58
산업

이중 압박 받고 있는 한진 조원태...대한항공의 미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년간 사력을 다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성패가 곧 결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오는 10월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되는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는 대한항공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 초로 미룬 바 있다. 벌써 두 차례나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의 독점노선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슬롯 조정과 화물 노선 분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의 심사 결과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기업결합과 관련해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중 11개국의 승낙을 받아낸 가운데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EU 경쟁당국의 요구가 지나칠 정도로 부담스러워 승인 불발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과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특히나 높은데 두 곳에서 합병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은 점유율 6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EU에서 화물 노선 분배와 관련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화물노선의 경우 정말 알짜배기 영역이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정적 기류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도했던 산업은행도 ‘플랜B’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불발에 대비한 다른 대비책을 세운다는 의미다. ‘플랜B’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빅딜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EU 경쟁당국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빅딜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동참하면서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와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만약 산업은행이 ‘B플랜’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다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다. 조현민 한진 사장과 어머니 이명희의 지분은 각 5.73%다. 지난해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권 싸움을 벌였던 반도그룹이 한진칼지분 16.88%를 처분하면서 분쟁이 종식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어느 세력에 지분을 넘기느냐에 따라서 다시 불씨가 타오를 수 있다. 호반건설이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11.60%의 한진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우호지분이기 하지만 델타항공이 14.90%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한다면 ‘제2의 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을 추진했지만 EU 당국의 태클로 무산됐고, 결국 플랜B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07:00
산업

'미국 법무부 태클',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항공사 출범 제동 걸리나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전했다. 이 매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미국과 한국 간 여객 및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의 소송 제기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결정이 임박한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국에 본사가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법적 관할권은 없다. 하지만 미국 내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기업 결합을 막는 것을 모색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법무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2020년 11월부터 조사를 해왔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미국 내 중복 노선 경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운항하고 있다. 만약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다면 이는 미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 간 합병을 막기 위해 제기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3월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의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2021년 가을에도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의 미국 국내선 제휴에 제동을 거는 소송을 제기했다.미국 법무부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미국 법무부와 대면 만남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타임라인도 미정이고, 당사와 지속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를 상대로 '양 항공사의 결합이 미국 항공시장 내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적극 펼치겠다고 전했다.현재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국가 중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통합 항공사 출범은 불가능해진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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