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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K] 조정석 “‘좀비딸’ 흥행, 기적 같은 일…과정 즐기려 노력” [창간56]

“옛 친구, 오랜 친구 같은 매체예요.”배우 조정석은 창간 56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를 떠올리면 어린 시절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며 추억을 꺼냈다.“제가 어렸을 때부터 집안 어른들 심부름을 도맡아 했거든요. 그때 축구를 좋아했는데 집에 가면 (일간스포츠를 읽는) 순서가 뒤로 밀리잖아요. 그래서 신문을 사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기사들을 독점했던 기억이 있죠(웃음). 그렇게 제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일간스포츠가 창간 56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니 너무 기쁘네요.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일간스포츠의 56번째 생일에 누구보다 흔쾌히 축하 메시지를 전한 조정석에게도 좋은 일이 가득하다. 지난 7월 아내 가수 거미의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그는 ‘좀비딸’로 올해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개봉 두 달째,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 중인 ‘좀비딸’은 지금까지 562만명(24일 기준)의 관객을 만났다.“‘좀비딸’을 재밌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신 관객들께 감사드려요. 침체된 극장가를 찾아주신 소중한 발걸음이 너무 감사하죠. 저희끼리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공감하고 즐거워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이 닿은 것 같아서 너무 좋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출연작이 잘 되면 영화를 처음 발견했다는 자부심도 느끼죠.”앞서 조정석은 ‘좀비딸’을 함께한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과 특별한 흥행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300만 돌파 당시, 공약으로 내 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소다팝’ 챌린지를 이행한 것. 해당 챌린지는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졌고, ‘좀비딸’은 극장 밖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챌린지 영상은 찍기 전에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조금씩 준비했어요. 개인적으로도 연습을 이어갔고요.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기억이 나요. 다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귀엽기도 했죠.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유리가 안무를 빨리 익혀서 다 같이 유리에게 지도받았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조정석은 이번 작품으로 ‘여름의 정석’, ‘흥행의 정석’ 타이틀을 굳히는 데도 성공했다. ‘엑시트’(2019, 누적관객수 942만명)와 ‘파일럿’(2024, 누적관객수 471만명)을 연달아 흥행시킨 그는 ‘좀비딸’로 기세를 이어가며, 한국영화 시장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특히 이들 세 작품은 모두 웃음을 동력 삼은 영화로, 조정석은 자신의 배우 커리어에 ‘조정석 표’ 코미디라는 명확한 인장을 추가했다.“많은 관객이 ‘조정석 표’ 코미디를 좋아해 주는데 사실 정작 저는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아이러니하죠? 코미디는 탁월한 대사와 적절한 타이밍 등 중요한 요소가 너무나도 많아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완성은 재미있는 상황에 대한 인지, 그리고 동료와의 앙상블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생각하죠.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코미디는 지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물론 감독님을 신뢰하기에 가끔은 본능에 맡기기도 합니다(웃음).”조정석의 코미디가 맛깔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연기를 해야만 하는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석에게 콘텐츠는 소중한 업(業)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놀이 도구이기도 하다. 이렇게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조정석은 “우리가 보통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으냐”고 말문을 열었다.“작품할 때면 재밌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거 같아요. 어떤 때는 빨리 재밌는 이야기를 말해주고 싶어 안달 난 적도 있죠(웃음). 또 제가 재밌게 보고 들은 이야기가 실감 나게 전해질 수 있도록,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작업도 열심히 임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을 충분히 즐기는 거고요. 연기하는 순간은 물론, 연습 시간 자체도 최대한 즐기려고 해요.” 콘텐츠와 하나 되어 같이 노는 것. 이는 조정석이란 특정 배우의 성공 이유일 뿐 아니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조정석 역시 이에 동의하며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는 언제나 좋은 콘텐츠와 이를 즐기는 훌륭한 창작자들이 있었다. 이걸 이제야 (글로벌 시장에서) 알아봐 주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플레이어들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했다. 자신이 20년 넘게 끊임없이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감사함’을 꼽았다. 조정석은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감사한 일들이 너무 많다. 이런 고마운 마음들이 나를 꾸준히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무대 위에서 땀 흘렸던 순간들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됐어요. 소중한 추억들로 자리했죠. 다만 요즘 부쩍 하는 생각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하자는 거예요. 연차가 쌓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가끔은 연기술 자체에 몰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해요. 그럴 때면 항상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당시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앞으로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조정석은 올 연말 대중의 응원에 보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는 오는 11월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서울, 대구, 성남 5개 도시에서 첫 번째 전국 투어 콘서트 ‘조정석 쇼: 사이드 비’를 개최한다. 조정석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많은 분과 소통할 생각에 벌써부터 떨린다”고 털어놓으며, 곧 신작 소식도 들고 오겠노라 약속했다.“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곧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저는 이 자리에서 언제나처럼 일간스포츠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일간스포츠가 앞으로도 저의 오랜 친구 같은 반가운 매체가 되어 주길, 많은 사람에게 늘 웃음과 행복을 주는 매체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일간스포츠의 창간 56주년을 다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6 06:00
영화

‘퍼스트 라이드’ 한선화 “강하늘, 촬영 후 장문의 문자” 눈물

배우 한선화가 강하늘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을 쏟았다.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퍼스트 라이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대중 감독과 배우 강하늘, 김영광, 강영석, 한선화가 참석했다. 이날 한선화는 “태국에서 한 달 정도 촬영했는데 내가 먼저 (촬영을 끝내고) 떠났다”며 “서울 가는 공항 차 안에서 (배우들에게) 문자를 다 남겼다. 정이 많이 든 거 같다. 다들 따뜻하게 답장을 해줬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강하늘이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 리더라서 촬영할 때도 의지를 많이 했다. 연기적인 고민이 많았는데 문자를 통해서 그런 부분까지 이야기해줬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다음 촬영할 때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쏟았다.강하늘은 “한선화가 정말 열심히 했다. 대본이 너덜너덜했다. 그만큼 많이 보고 체크하고 필기했다. 그렇게 준비해 온 게 영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갈 때 우리에게도 한 명 한 명 선물을 다 줬다. 그런 게 다 고마워서 문자를 보냈다”고 부연했다.‘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10월 29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5 12:21
영화

문채원, 귀신보다 섬뜩한 얼굴을 보았다 ‘귀시’ [줌인]

문채원과 호러가 세상에 없던 조합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로코퀸’에서 섬뜩한 새 얼굴을 꺼내든 문채원이 ‘귀시’로 극장가를 찾았다.17일 개봉한 ‘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K팝 뮤직비디오 대부 홍원기 감독의 신작이다. 현대인이 욕망하는 성공, 돈, 성적, 인기 등을 주제로 5개의 에피소드가 9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되는데, 그중 가장 직관적인 인상을 문채원이 새겼다.극중 문채원은 더 완벽한 외모에 집착하는 직장인 채원을 연기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채원의 이야기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주겠다고 적힌 옆집 택배를 훔치며 출발한다. 매부리코가 콤플렉스인, 평범한 직장인 여성인 그는 상자 속에 든 코 모형을 홀린 듯 부착하면서 마음에 쏙 드는 이상적인 코를 수술 없이 얻는다. 그러나 한번 남의 것에 손을 댄 채원의 탐욕은 채워질 줄을 모르고, 택배 주인인 옆집 여자 은서(서지수)가 나타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마침 같은 이름을 부여받은 채원은 문채원이 연기했기에 갸우뚱하다가, 문채원이기에 감탄하게 되는 캐릭터다. 우아한 마스크를 가진 배우로 손꼽히는 문채원은 주로 단정한 매력의 히로인을 맡아 사랑 받아왔다. 드라마 ‘법쩐’(2023) 이후 2년 만에 대중을 만나는 그는 여전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처음엔 외모 콤플렉스를 가졌다는 설정과 충돌하는 듯 해보인다. 그러나 문채원은 거울을 바라보며 ‘완벽함’에 매섭게 집착하는 연기로 설득력을 부여했다. 하나하나 분석하듯 자신의 이목구비를 뜯어보고, 남의 택배를 뻔뻔하게 훔치다 못해 찢어발기는 듯한 ‘언박싱’으로 욕망을 분출했다. 호러는 문채원의 지난 18년간 필모그래피에 없던 장르이기도 하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채원은 첫 공포영화 도전에 대해 “이런 장르를 제안받은 적이 없었다. 이번에 제안받고 그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보시기에 새롭겠다는 생각에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극중 채원은 남의 것을 훔치는 이기적임은 물론, 다혈질적인 성격에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설정과 평소 상반된 이미지라 반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문채원은 홍 감독이 떠올린 “채원 역에 딱 떠올린 이상적인 배우”였다. 문채원의 에피소드는 ‘귀시’를 통틀어서 귀신보다 사람이 주는 공포가 큰 에피소드고, 그 힘은 문채원에게서 나온다. 누구나 공감해봤을 법한 자신의 작은 흠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해 옆집 여자와의 흉기를 든 육탄전까지 문채원은 너끈하게 소화했다. 그는 “저도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공감이 어렵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출발했고 좀더 한 가지 생각,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연기하려고 집중했다”고 밝혔다.이처럼 광기 어린 눈빛을 장착한 문채원은 데뷔 19년 차에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히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가 대중에게 첫 각인된 ‘공주의 남자’ ‘최종병기 활’을 비롯한 사극의 단아함이나, ‘굿 닥터’ ‘오늘의 연애’에서 보여준 발랄한 로맨스 여주, ‘법쩐’ ‘악의 꽃’으로 보여준 뚝심있는 전문직 여성의 얼굴들과는 확연히 다르다.홍 감독은 문채원과의 호흡에 대해 “단순히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맑고 단정한 외모 속에 단단한 내면과 폭발적인 힘을 동시에 가졌다고 느꼈다”며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집중된 눈빛, 그리고 거친 감정의 흐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에너지를 보면서 ‘역시 명불허전’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그러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채원의 새로운 면모를 관객들도 꼭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8 06:00
영화

신현빈, ‘얼굴’ 없이도 재발견 [RE스타]

‘얼굴을 갈아 끼우는 배우.’ 신현빈의 대표적인 수식어다. 이야기에 녹아들어 배역마다 자신을 최적화하던 그가 이번엔 얼굴을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고도 여느 때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얼굴’을 통해서다.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첫 주말 누적 31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개봉과 맞물린 제50회 토론토 영화제 프리미어 시사회에선 연상호 감독의 날카로운 주제 의식이 살아있는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그를 생생히 구현한 주연 배우들의 호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 중에서도 신현빈은 작품의 제목이자, 이 이야기가 찾고자 추적하는 ‘얼굴’ 정영희 역을 소화하며 표현력을 재조명받고 있다.극중 정영희는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다. 임영규가 ‘기적의 사나이’로 칭송받으며 서체 연구소와 사업체를 만드는 40년 세월 동안 잊혀져 임동환에게는 ‘어릴 적 갑자기 집을 나간’ 존재로 어렴풋할 뿐이다. 그런 그는 어느 날 재개발 예정 부지에서 백골 사체로 발견되면서 사망의 진실에 궁금증을 불러온다. 신현빈이 연기하는 건 회상 속 정영희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밤낮없이 기계가 돌던 청계천 의류공장에서 재봉사의 ‘시다’로 일하는 그는 직원들에게조차 무시 받기 일쑤다. 이유는 단순하게 “정영희는 못생겼다”라는 증언으로 정리되는데 작품 밖 관객들은 배우 신현빈을 알든 모르든 그 얼굴이 궁금해진다.얼굴이 화면에 비치면 NG였을 정도로 실험적인 촬영이었다. 배우로선 기본적 표현 창구인 표정이 제한됐지만 신현빈은 목소리는 물론, 자세와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조절하며 정영희라는 인물상을 조각했다. 신현빈이 빚은 정영희는 사람들의 차별과 무시 속 기가 죽어 겨우 꺼낸 목소리는 언제라도 뒤집힐 것같이 불안하면서도, 자신이 믿는 신념은 힘주어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언제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어 있으면서도 자신보다도 취약한 이에게 손길을 내미는 다정함이 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이 정영희 캐릭터로 의도했던 “성장 중심의 시대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결국 지워버린 것”을 직접적인 메시지 없이도 관객들에게 와닿게 만든다. 특히 작품의 또 다른 중심 설정인 임영규 역의 시각장애도 고려했다며 신현빈은 “박정민이 시각보다 청각이 예민한 연기를 하니 이 사람이 들었을 때 어떻게 느껴질까도 고민하며 목소리 톤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신현빈은 연상호 감독과 시리즈 ‘괴이’로 출발해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과 차기작인 ‘군체’까지 총 네 번의 호흡을 맞춰왔다. ‘계시록’ 촬영 중 이번 ‘얼굴’의 도전적인 촬영 방식과 관련해 연 감독의 상담을 빙자한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진 그는 명실상부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다.신현빈은 앞서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했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의 장겨울 역으로 본격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등에서 주조연을 맡으며 캐릭터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배우 신현빈’은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들리기도 했다.그렇기에 이번 ‘얼굴’은 신현빈의 존재감을 증명하며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었다. 연상호 감독은 “‘정영희’는 누구의 얼굴도 아니면서 누구의 얼굴도 될 수 있는 얼굴이었으면 했다”며 “가장 놀라웠던 건 편집하면서 ‘정영희’가 얼굴이 안 나오는 걸 잊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보게 됐던 거다. 이건 신현빈이 잘 표현해줬기 때문”이라고 만족을 표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6 05:45
영화

‘도쿄택시’ 탄 이준영, 日 배우 아오이 우유와 오묘한 눈빛

배우 이준영이 아오이 유우와 신비로운 케미스트리를 뽐냈다.12일 이준영이 출연하는 일본 영화 ‘도쿄택시(TOKYOタクシー)’의 스틸이 공개됐다.공개된 이미지는 어둠 속 한줄기 조명 아래 이준영과 아오이 유우의 투샷을 담고 있어 단번에 시선을 압도했다. 이준영은 아오이 유우와 뜨거운 시선을 나누며 춤을 추는 모습으로, 특유의 깊고 진한 눈빛이 ‘도쿄택시’를 통해 보여줄 색다른 매력에 기대감을 높였다.일본 영화계의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91번째 작품 ‘도쿄택시’는 2022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프랑스 영화 ‘파리택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해가는 도쿄를 배경으로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인생의 회한과 화해, 기적 같은 순간을 그려낸 감동의 휴먼 드라마다.‘도쿄택시’에는 일본 대표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 바이쇼 치에코, 아오이 유우, 사코다 타카야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이준영이 핵심 배역으로 합류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더욱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도쿄택시’로 일본 영화계에 데뷔하는 이준영은 극 중 주인공 스미레(바이쇼 치에코)의 젊은 시절 첫사랑 김영기 역을 맡았다. 젊은 스미레 역할의 아오이 유우와 깊은 감정선의 호흡을 펼치며 글로벌 대세 배우다운 임팩트 있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야마다 요지 감독은 ‘남자는 괴로워’, ‘무사의 체통’, ‘동경가족’, ‘황혼의 사무라이’, ‘가족은 괴로워’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하며 오랜 세월 일본 영화계를 지탱하고 있다. 특히 기무라 타쿠야와는 ‘무사의 체통’ 이후 19년 만의 재회로,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준영이 출연하는 영화 ‘도쿄택시’는 오는 11월 21일 일본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한편 이준영은 오는 22일 첫 번째 미니 앨범 ‘라스트 댄스’를 발매하고 가수로 복귀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2 19:55
영화

‘얼굴’ 2억원으로 추출한 ‘연니버스’ 정수 [IS리뷰]

저예산 영화라기엔 호화롭고 화려하다기엔 묵직하고 담백하다. 연상호 감독의 초심과 실험이 담긴 새 영화 ‘얼굴’이다.극중 시각장애를 가졌으나 아름다운 필체로 도장을 파내는 임영규(권해효)는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는 전각 장인이다. 번듯한 사업체도 세운 덕에 언론 취재도 흔히 가진다. 자수성가의 비결을 묻는 다큐멘터리 PD 김수진(한지현)의 질문에 흔쾌히 답하던 임영규는 아들 동환(박정민)을 홀로 키워낸 고충을 건드리자, 돌연 불편한 기색으로 이내 자리를 뜬다.문득 김수진의 눈에 들어온 사무실의 사진 한 장엔 도장 좌판에서 미소를 짓는 젊은 영규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아버지와 닮았다”는 감상을 동환에게 건네지만, 동환 역시 이에 얽힌 아버지의 떨떠름한 언젠가의 반응을 떠올리며 심경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그 얼굴에 띄운 표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이야기는 출발한다.다큐멘터리 촬영은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으며 새 국면을 맞는다. 영규의 아내이자 동환의 어머니, 정영희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영정 사진도 없는 장례식장엔 ‘이모’라면서 생면부지인 정영희의 언니 가족이 나타나고 대뜸 유산 얘기부터 한다. 이에 염증을 느낀 동환은 어머니 사진이나 달라고 하지만 이들은 도저히 상식선에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당연하단 듯 꺼낸다. ‘정영희가 못생겨서 없다’고. ‘얼굴’은 바로 그 사라진 혹은 잊힌 정영희의 얼굴을 추적하며 한국이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1970년대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다. 특종을 예감한 수진과 그가 불편해도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찾으려는 동환이 정영희가 당시 근무한 청계천 의류 공장의 주변 사람들과 다섯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구성으로 풀어낸다.사람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현재와 회상이 교차하는데 흐름이 군더더기 없다. 공장 직원들의 기억 속 정영희는 ‘못생겼다’는 말은 기본이요, 더욱 모멸적인 별명으로 불린다. 이를 처음 접한 요즘 젊은이, 수진과 동환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지만 당시 그게 자연스러운 줄 알고 젊은 시절을 보낸 노년의 직원들에겐 지금도 우습기만 한 일로 치부되며 연 감독 특유의 풍자가 도드라진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정영희가 다소 핸디캡이 있을 뿐 그저 선하게 마땅한 일을 하고 싶었던 소시민이고, 그로 인해 더욱 심한 차별과 끔찍한 폭력까지 당했음이 드러난다. 의류 공장 앞 좌판에서 인연이 닿은 젊은 영규와 서로 비슷한 처지끼리 통해 가정까지 이뤘음에도 말이다. 영화는 닮은 듯했던 두 사람 중 임영규는 살아남고 정영희가 조용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향해 충격적인 전개로 내달린다.판타지 소재를 걷어내니 연 감독이 얼마나 현실의 단면을 매력적인 이야기로 깎는지 확실히 보인다. 2018년 출간된 그의 첫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하는 ‘얼굴’은 K좀비물의 지평을 연 천만 영화 ‘부산행’보다도 먼저 구상됐고, ‘지옥’ 등 자본의 맛이 느껴지는 연 감독의 넷플릭스 작품들과도 결이 다르다. 비현실적인 연출과 거대한 세계관으로 인해 주목이 분산되곤 했던 연 감독 표 메시지를 좀 더 음미할 수 있기에 마치 ‘연니버스의 정수’ 같다. 제작비도 2억 원에 불과하다. 한국 영화 제작 현실에선 실험 격이다. 오랜 인연이 있는 소수 정예 스태프진과 2주 동안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고, 촬영도 단 13회차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완성작은 엉성함이 느껴지지 않는 ‘때깔’을 자랑한다.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예술가를 성립시킨 권해효는 물론 그와 2인 1역이자, 극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의 표현력이 다시 보인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은 신현빈의 목소리와 몸짓은 진한 여운으로 맴돈다.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3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2 05:40
연예일반

‘크라임씬’부터 ‘흑백요리사’…장르 넘나드는 SLL, 팬덤 확장

제작사 SLL이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콘텐트로 팬덤을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IP의 단발성 흥행에 머무르지 않고 시즌제나 프랜차이즈로 확장해, 이를 기반으로 커머스로 연결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장기적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예능에서는 SLL 레이블 스튜디오 슬램의 ‘크라임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롤플레잉 추리 예능의 원조격인 ‘크라임씬’은 7년 만에 부활한 ‘크라임씬 리턴즈’를 통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어 오는 9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되는 ‘크라임씬 제로’는 국내를 넘어 해외 팬덤 확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크라임씬 시리즈’는 ‘리턴즈’와 ‘제로’로 이어지며 확장형 시즌제 IP로 자리잡고 있다.스튜디오 슬램의 또 다른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3주 연속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시즌의 흥행세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시즌2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K-뷰티 최초의 초대형 서바이벌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도 각각 오는 10월 3일과 10일 쿠팡플레이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외 K-뷰티 팬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영화 부문에서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장기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시리즈 누적 관객 수는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범죄도시4’는 개봉 36일 만에 1113만 명을 돌파해 시리즈 최단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범죄도시’는 한국형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로, 앞으로도 시즌 공개를 이어가며 팬덤 확장성을 키워갈 계획이다.음악 부문에서는 아이돌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가 주목받고 있다. 데뷔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지난 7월 9일 발매된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스노이 서머(Snowy Summer)'는 발매 당일 무려 2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음악방송 3관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국내외 팬사인회, 팝업스토어, 굿즈를 통해 팬덤과의 접점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향후 활발한 음악 활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SLL은 “시청자를 팬덤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예능·드라마·영화·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해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외 팬덤의 확대로 수익 다변화와 동시에 장기적인 IP 라이프사이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11 15:04
영화

“이렇게 흥행에 목말라 본 건 처음” 연상호 감독X믿보배 연기 군단 ‘얼굴’ [종합]

독자적인 작품 세계인 ‘연니버스’로 사랑받는 연상호 감독이 초심을 제대로 새겼다. 부끄러운 시대의 민낯을 직시한 새 영화 ‘얼굴’이다.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얼굴’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비대면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연 감독은 “이야기를 처음 쓰게 된 건 제 자신이 성취나 성과에 집착할 때였다. 그런 나는 어디서 왔는가(질문)에서 출발했다. 그게 1970년대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근대사는 무엇을 잃어버렸고 착취했는가 질문으로 이어졌다”면서 “자신의 핸디캡을 이겨낸 기적의 사나이 임영규를 설정하고 그 반대편에 정영희를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이 대표작 ‘부산행’ 이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으로, 동명의 첫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원작과 달리 박정민이 젊은 임영규와 임동환을 1인 2역으로 표현한다. 연 감독은 “한 배우가 두 역할을 하고 세대차이도 난다. 영화를 보면 두 사람이 대적하는 느낌도 난다.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세대 이야기도 담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를 위해 대본을 수정했고, 예산에 제약이 있다보니 압축적이고 함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믿고 보는 배우 군단이 호연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권해효, 박정민, 신현빈은 각각 쉽지않은 설정을 소화해야 했다. 임영규 역을 통해 배우 인생 최초로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한 권해효는 “일반적인 시각장애인의 외형적인 모습을 고민하진 않았다. 제가 15년 넘게 함께 살았던 장인어른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그의 익숙한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 그렇지 않은 공간에서의 조심스러움을 떠올렸다”며 “오히려 태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서 시각예술을 한다는 걸 관객들이 믿고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그의 과거이자 현재의 아들로 극을 이끈 박정민은 “1인 2역이 도전이기보단 두 역할이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과거의 장면들은 아버지의 기억일 수 있겠단 생각이었다. 한번도 못본 장면을 구현하고 왜곡되고 증폭된 기억을 연기하는거라 감정적으로 과장되고, 만화적이어도 납득될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조차도 못본 얼굴을 보고 싶단 희망사항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신현빈은 스크린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정영희를 표현했다. 그는 “극중 얼굴이 직접 보이지 않지만 관객들이 상상으로 영희를 그려나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표정 아닌 다른 것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고, 기존보다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두 얼굴의 의류 공장 사장 백주상 역 임성재와, 자극에서 출발해 진실을 추적하게 된 다큐멘터리 PD 김수진 역 한지현도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임성재는 “연상호 감독님이 그동안 큰 망치를 들고 무두질하며 ‘박력있는 작품을 했다면 이번엔 바느질을 하듯 만드는 작품이겠다 싶었다. 너무 궁금했다”며 “제가 연기한 백주상의 악의는 일정 부분 시대가 허락한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얼굴’은 예산 2억 원으로 13회차 촬영했지만 높은 완성도로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전설적인 아시아 영화들을 보며 영감받았다. 대개 저예산인데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따로 존재한다고 느꼈다”며 “한 번의 실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화를 해보려 계산해보니 20억 원이 들겠더라. 그래서 구조를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만드는 기준과는 다른 기준으로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연 감독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작품처럼 흥행에 목말라본 적이 없다”며 “예산이 워낙 작아서 손익분기가 작긴 한데 이렇게 도와주셨으니 흥행에 간절해졌다”고 재치있게 바람을 드러냈다.박정민은 “지분이나 러닝 개런티를 떠나 많은 관객들이 이 시대에서 해볼법한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를 보시고 진득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전 충분하다”면서도 “그래도 잘되면 (개런티를)어느 정도 받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17:27
영화

‘얼굴’ 박정민, 시각장애 연기 “아버지 삶 생각하는 계기”

박정민이 ‘얼굴’을 통해 시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의 삶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얼굴’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비대면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박정민은 극중 시각 장애를 가진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것에 대해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 분들이 만드는 영상을 보면서 (연기를) 준비하다가, 제가 장애를 갖고 살아본 적은 없지만 그 가족으로선 꽤 오랜 시간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걸 생각하다 보니, 준비과정이나 촬영 과정에서도 저희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 이유로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의도치 않은 선물이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박정민의 아버지가 사고로 시각장애를 얻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극중 현재 시점의 임영규 역을 연기한 권해효 또한 가족을 언급했다. 권해효는 “일반적인 시각장애인의 외형적인 모습을 고민하진 않았다. 제가 15년 넘게 함께 살았던 장인어른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그의 익숙한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 그렇지 않은 공간에서의 조심스러움을 떠올렸다”며 “(일부러)준비하기보단 옆에서 오래 느꼈던 점이라서 연기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태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서 시각예술을 한다는 걸 관객들이 믿고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가 고민 아닌 걱정이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16:55
영화

‘얼굴’ 박정민 월클급 인기…연상호 감독 “토론토의 저스틴 비버”

‘얼굴’ 연상호 감독이 박정민의 글로벌 인기를 증언했다.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얼굴’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비대면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연 감독은 “토론토에 와보니까 이곳에서 박정민은 스타다. 아니, 이곳에서도 박정민은 스타다. 임성재가 ‘토론토의 저스틴 비버’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이어 “문앞에 엄청나게 많은 팬들이 와줘서 감동 받았다. 또 1800석 극장이 꽉 채워져서 다같이 영화를 보는 기쁨이 되살아난 거 같다. 큰 스크린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어두운 공간에서 몰입해서 보는 경험이 좋았다”고 전날 현지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기를 덧붙였다.박정민은 “2년 사이에 인기가 한층 올라갔다고 느꼈다. 토론토 한국 동포들의 힘을 느꼈다”며 “이 기사를 볼 비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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