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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夏극장가 결산] 허리 영화 활약 속 코미디 웃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여름 극장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못한 가운데 허리 영화의 활약, 코미디 장르의 흥행 등 예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포착됐다.올해는 초여름부터 극장가가 들끓었다. 6월 말 하정우 주연의 ‘하이재킹’, 이성민 주연의 ‘핸섬가이즈’가 연이어 관객을 만났고, 7월로 넘어오면서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출’이 베일을 벗었다. 이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이 차례로 걸렸으며, 사이사이 ‘데드풀과 울버린’,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등 외화도 관객을 찾았다.가장 눈에 띄었던 흐름은 허리 영화의 선전이었다. 통상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개봉한다. 실제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흥행에도 강했다. 최근 3년 여름 흥행작도 ‘모가디슈’(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밀수’(2023)로, 약 200억원에 가까운 혹은 이를 웃도는 돈이 투입됐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하이재킹’, ‘탈출’을 제외한 대다수 작품이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를 썼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 또한 중급 영화였다. 한국 영화 기준, 상위 세 작품은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로, ‘파일럿’은 총제작비 98억원, 손익분기점 220만명 규모이며, ‘탈주’와 ‘핸섬가이즈’는 각각 순제작비 49억원, 손익분기점 110만명, 순제작비 80억원, 손익분기점 200만명이다.영화진흥위원회는 올여름 극장가 변화를 분석하며 “극장 여름 시즌의 시작인 7월 마지막 주에도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개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의 흥행으로 읽을 수 있는 흐름은 또 있다. 코미디 장르의 강세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들 세 작품 중 ‘탈주’를 뺀 두 작품의 메인 장르는 코미디다. ‘파일럿’은 여장 남자의 구직기를, ‘핸섬가이즈’는 험악한 외모로 곤경에 빠지는 두 남자의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긴 러닝타임과 복잡한 서사를 꺼리는 관객의 취향 변화 속 다양한 외부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미 올 초 ‘파묘’, ‘서울의 봄’ 등 진지하고 사회적 의미가 강한 영화들이 흥행하기도 했고, 찜통더위까지 계속되면서 관객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며 “전반적으로 즐거움을 주고 사회적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외화 강세 역시 올여름 극장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지난달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난 작품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라는 것이 방증이다. 이 영화는 7월 한 달간 276만 729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877만 6625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등도 관객들을 만나며 7월 외화 매출액 및 관객수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광복절 특수를 맞아 국내외 기대작 네 편이 대거 개봉하며 ‘여름 대전 속 대전’을 펼친 결과,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취향을 많이 타는 SF공포 영화라는 허들에도 불구, 개봉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다만 일각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라서가 아닌, 가볍게 즐길 영화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외화 강세도 코미디 장르 흥행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올여름 흥행에 성공한 외화를 살펴보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보다는 상업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많다. 결국에는 통쾌하고 즐거운 영화가 선택받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7 06:03
영화

[IS인터뷰] ‘천박사’ 허준호 “강동원 ‘악’ 소리나는 배우, 액션 아름다워”

“저도 주인공을 하고는 싶지만, 악역에 매력을 느껴요. 악역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고. 이왕 할 거면 남들이 안 했던 거, 새로운 거 하면 ‘해냈구나’ 하는 만족감도 있어요.”배우 허준호가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최근 허준호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갔지?’ 싶을 정도로 이해가 잘됐다”며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허준호는 극중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을 맡았다. 범천은 파격적인 비주얼과 액션으로 눈길을 끈 캐릭터. 이에 대해 허준호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맡기는 편이다. 미술팀이 이걸 2~3년 전부터 미리 연구하지 않았겠나. 범천은 내가 옛날에 했던 분장 같기도 하고 더 긴 머리도 해봤다.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니 머리를 잘 안 자르는 편”이라고 말했다.허준호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준호는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불이 CG로 들어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뜨거움을 표현 못 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이어 “솔직히 (관객들이) 시간을 내서 나를 보러 와주는 건데 디테일 놓치며 속상하다. 촬영 때는 아무 문제 없이 재밌게 찍었는데, 후반 작업하면서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업만 생각해서 스케일을 작게 잡은 것 같다”고 웃었다. 허준호는 전성기 못지않은 액션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천박사’ 촬영 전 액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그는 “또 하긴 했는데 하기 전에 진짜 겁이 났다. 지금 같은 촬영 기법은 처음인데, 10년보다 상상 이상으로 발전했더라. 특히 ‘모가디슈’는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인사하고 혼자서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천박사’ 때는 전체 그림을 마스터로 찍어놓으니 동작을 여러 번 안 해도 되더라. 이 정도 체력으로도 가능하다면 액션을 계속할 것”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허준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강동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준호는 “비주얼과 몸 선이 좋다. 일단 나오면 ‘악’ 소리 나오는 배우”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인성, 강동원 이렇게 키가 큰 친구들이 하는 액션은 아름답고 예쁘다. 이번에 강동원도 칼 쓰는 걸 너무 잘하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데뷔 37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는 허준호. 그는 “지금도 시간 나면 넷플릭스도 보고 좋은 작품은 다 본다. 내 기준으로 좋은 작품의 기준은 재밌는 것이다. 요즘은 순위 안에 드는 작품들을 본다. 그런데 요즘은 ‘천박사’가 제일 재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준호는 배우이자 아버지인 고(故) 허장강도 언급했다. 그는 “‘허장강 아들’ 타이틀은 평생 못 벗어난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굉장히 싫었다. 반항심이 있었고 아버지를 넘어서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이나 옛날이나 아버지는 내게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추석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추석 때는 늘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이번 추석은 행복하다”며 “아버지도 좋아하실 것 같다. ‘천박사’ 성적표 들고 해냈다고 산소에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9 12:10
영화

[IS한가위] 예매율 1위 ‘천박사’ vs 온가족 위한 ‘보스톤’ vs 한 편 값에 2편! ‘거미집’

각기 다른 장르와 매력을 가진 대형 영화 세 편이 추석 황금 연휴를 공략한다.강동원 표 코믹 연기를 한껏 만날 수 있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과 관객들의 가슴에 대한민국 네 글자를 뜨겁게 새겨넣을 ‘1947 보스톤’, ‘놈놈놈’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이 그것. 세 편의 영화 가운데 과연 어떤 영화가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을까. ◇ 예매율 1위! 승기 잡은 ‘천박사’일단 뚜껑을 열기 전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천박사’다. 개봉 하루 전인 26일 오전 9시까지 ‘천박사’는 13만 6514명의 예매 관객 수를 확보하며 ‘1947 보스톤’과 ‘거미집’을 눌렀다. ‘천박사’의 예매율은 34.2%다.‘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우치’, ‘검사외전’ 등에서 봤던 강동원의 유쾌한 매력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영화는 지난해 여름 ‘모가디슈’, 올 여름 ‘밀수’를 성공시킨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 외유내강이 10년 전부터 대목으로 눈여겨 봐왔다는 2023년 추석 연휴에 야심차게 내놓는 작품이다. 중간에 깜짝 등장하는 배우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의 합도 볼거리다. ◇ 마라톤 즐긴다면 ‘1947 보스톤’영화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가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인구라면 보셔야 할 영화”라고 강조했다.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과 그가 감독으로 키워내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만든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47 보스톤’ 역시 추석 극장가에 출격한다.‘1947 보스톤’은 ‘태극기 휘날리며’ 등 한국 영화계의 기념비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감독은 손기정마라톤대회에 참석했을 만큼 영화를 만드는 기간 내내 진심이었다. 극에서 서윤복 선수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 역시 각고의 노력으로 엘리트 선수의 포스를 만들어냈다. 임시완은 이 영화를 통해 러닝이라는 새로운 취미도 갖게 됐다.26일 오전 9시 기준 ‘1947 보스톤’의 사전 예매량은 7만 9717장이다. 점유율은 20%. 실화 바탕이라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감동 코드를 가진 ‘1947 보스톤’의 연휴 선전이 기대된다. ◇ 티켓 한 장으로 영화 두 편 볼 기회 ‘거미집’사전 예매 점유율 15.8%로 추석 빅3 가운데 최하위이긴 하지만, 입소문을 통한 한방이 기대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다 입담이 살아 있는 유머 코드까지 가득하니 ‘거미집’은 뚜껑을 연 뒤 상승기류를 탈 것이 분명하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사이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무언가에 미쳐봤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법한 일견 기괴해보이는 집착이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사용돼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거미집’은 지난 5월 칸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데 이어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제20회 홍콩아시안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각종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다 영화 속 영화의 구조로 마치 티켓 한 장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본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거미집’은 관객들이 충분히 믿고 선택할 만한 영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7 05:39
연예일반

‘밀수’, ‘미션 임파서블7’ 제치고 예매 1위..흥행 청신호 [종합]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개봉을 3일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23일 오후 3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27.1%로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예매율 1위를 지켰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15.7%로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통상적으로 영화 예매가 개봉 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밀수’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밀수’는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터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엘리멘탈’ 등 할리우드 영화들과 어떤 경쟁을 펼치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밀수’가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올여름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많기 때문. 특히 올여름 극장가는 한주 한주 경쟁이 치열하기에 ‘밀수’가 어떻게 관객몰이를 할지에 따라 한국영화 빅4 향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밀수’가 개봉 첫 날, 첫 주말 얼마나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23 15:46
영화

[2023 K콘텐츠전망②] “이제 할리우드 넘본다!” 韓, SF의 새로운 강국

SF 변방이라는 건 옛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세계에 한국의 VFX(시각적 특수효과) 기술력을 보여준 K콘텐츠는 ‘승리호’, ‘서복’, ‘닥터 브레인’, ‘고요의 바다’ 등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SF물들을 쏟아내며 SF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올해도 한국에서 SF 장르는 계속해서 존재감을 키워갈 전망이다. 한국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더 문’을 비롯해 ‘외계+인’ 2부, 박보검과 수지 주연의 ‘원더랜드’ 등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2023년 2월 13일 일간스포츠는 재창간을 맞아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국의 CG 기술 현주소를 VFX 전문 회사인 덱스터스튜디오와 SF 영화 ‘더 문’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사 블라드스튜디오로부터 들어 봤다. 한국VFX에서 덱스터스튜디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깜짝 놀랄 컴퓨터그래픽(CG)을 보여준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기생충’, ‘모가디슈’, 한국형 SF의 시작을 알린 ‘승리호’와 올해를 뜨겁게 달군 영화 ‘정이’까지 굵직한 작품들의 특수효과를 책임진 덱스터스튜디오가 한국 영화 시장에서 갖는 존재감은 남다르다.한국에서 SF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덱스터스튜디오는 더욱 바빠졌다. 2021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지난해 고려시대 도사와 외계인이 주요 배역인 영화 ‘외계+인’, 올해는 지난달 공개된 ‘정이’를 내보내면서 매번 한국 VFX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비상선언’, ‘정이’ 등의 VFX 작업을 총괄한 덱스터스튜디오의 홍정호 수퍼바이저는 “과거 SF는 할리우드의 전유물 같은 장르였지만 약 10년 전부터 한국의 VFX 기술은 할리우드 못지 않게 급성장을 거듭했다”면서 “3~4년에 한 번 나올까 했던 한국 SF가 이제는 다양성까지 확보해 가며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영화 ‘루시드드림’(2017) ‘인랑’(2018) 등 2020년 이전까지 한국에서 SF물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장르였다. 그랬던 분위기가 2020~2021년을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 ‘한국의 SF는 CG가 조악하다’는 평가에 위축됐던 건 옛말. 이제 관객들까지 다음 한국 SF물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스토리는 물론 기술력 면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2023년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SF 영화 ‘더 문’, ‘외계+인’ 2부, ‘원더랜드’의 VFX 작업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덱스터 스튜디오. 현재 비공개 콘텐츠 VFX 작업을 담당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 수퍼바이저는 “영화를 기준으로 2020년대 이전과 현재 시점을 나누자면 적어도 2배 이상 (SF 장르가) 성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과거 몇몇 작품들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의 SF 영화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기업의 한국 론칭과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부활했다. 홍 수퍼바이저는 “K콘텐츠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K-SF 장르 역시 자연스럽게 수혜를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기술력 면에서 이제 한국은 할리우드를 제외하고는 경쟁 국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성장해 있다. 홍정호 수퍼바이저는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할리우드 느낌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할리우드를 넘어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할리우드 대비 80% 수준에는 이미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더 문’ 제작사인 블라드스튜디오의 서호진 대표는 “효율로 따지자면 할리우드 대비 90% 수준 아닐까 한다”며 “그만큼 한국의 인력들이 그야말로 뼈를 갈아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싶다. 이 정도 기술력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기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한국의 VFX 시장이 커지는 외형 만큼 다져야 할 내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대표는 “영화 제작에 있어 스태프들의 처우는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특히 현장 스태프들의 근무 환경은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이와 비교해 후반작업 환경은 아직 큰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홍정호 수퍼바이저는 할리우드의 초대형 세트장처럼 국내에도 영화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현장 촬영의 효율성과 콘텐츠 제작 관련 기업들의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아무래도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업계에 도움이 될 거라 본다”면서 “최근 고양시가 K컬처 클러스터를, 하남시는 K스타월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 같은 산업단지 조성 움직임에 추후 지자체 및 관련 기관들이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의 SF 시장은 앞으로 변화하게 될까. 서호진 대표는 “발전만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궁극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 누적 관객 수 1000만 돌파를 이뤄낸 상황. 서 대표는 “한 번 높아진 눈이 내려오긴 쉽지 않다”면서 “관객들은 계속해서 수준 높은 SF 콘텐츠의 탄생을 기대할 것이고, 업계 역시 그 기대에 발맞춰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정호 수퍼바이저 역시 “지금이 성장기라면 앞으로 K-SF가 절정기를 맞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K-SF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 SF부터 하이테크 기술에 픽션을 더한 소프트 SF, 디스토피아 등 미래 도시를 다루는 사이버 펑크, 우주를 배경으로 세계관을 입혀 진행되는 스페이스 오페라, 전투병기 및 군사적 요소를 더한 밀리터리 SF 등 다양한 SF 하위 장르의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희망했다.김혜선 기자, 정진영 기자 hyeseon@edaily.co.kr, afreeca@edaily.co.kr 2023.02.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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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명신 "기억 안 되는 배우이고 싶어요"

배우 박명신은 자유로운 새다. 작품의 혹은 캐릭터의 틀에 갇히지 않고 어디서든 날아다닌다. 배우라는 직업에, 혹은 연기 선생이라는 직업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가야 할 길로 나아간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중의 눈에 쉽사리 익진 않지만, 어느샌가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영화 '모가디슈'에 이어 tvN 드라마 '불가살'과 JTBC 드라마 '공작도시'까지, 박명신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매체에 얼굴을 비쳤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지' 혹은 '더 유명해져야지'란 '욕심'과는 거리가 먼 그를 많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먼저 찾은 덕분이다. 연극 무대에서, 강단에서, TV에서, 스크린에서 여전히 자유로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박명신은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 그래야 항상 새로울 것"이란 그다운 철학을 전했다. -'불가살'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중간에는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고, '고구마 드라마'라는 소리도 듣고, 조금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보고 나서는 '그래도 참 좋은 드라마를 내가 했구나'란 생각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 작품을 처음 선택할 때도 그랬지만, 요즘 너무 드라마들이 그악스러워지잖나. 이 드라마 또한 피가 낭자하거나 그런 요소가 있을 법하지만, 결과적으로 동화적이고 착한 드라마다. 그래서 '내가 착한 드라마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듯한데. "어린 시절부터 전래동화나 여러 소설을 읽는다. 나의 경우엔 연극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이런 식의 황당한 전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슬프고 착한 드라마가 될 거라곤 상상 못 했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었다. "대작이니까, '촬영 환경 자체가 되게 좋겠지'란 생각을 했다.(웃음) 세 개의 시대가 나오면서 1인 3역을 하는데, 세 가지 역할이 다 다르다. '연극에서도 못했던 연극적인 연기를 내가 할 수 있겠다'란 기대감이 있었다. 거기다 대작이라니까. 하하하." -연극적인 연기를 설명하자면. "무녀 역할, 그런 식의 셰익스피어에나 나올 것 같은 캐릭터다. 연극에서도 이런 식의 연기는 거의 해보지 않았다. 대본을 봤는데 '연극에서도 못 해본 걸 드라마에서 한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작도시'와 '불가살'에 동시에 출연했는데, 혼동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하지 않았나.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혼동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안 가지려고 했다.(웃음) 내 연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봤을 때, 절대로 혼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하하하." -'불가살'의 마스코트였다는데. "의상이나 헤어나 상황이 귀여움을 많이 떨잖나. 귀여움의 극치다. 하하하. (후배 배우) 친구들이 저를 귀여워해 줬다.. 의상 하나씩 입고 나올 때도 '너무 귀여워'라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그러다 보니 연기가 귀엽게 됐다." -러블리한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나도 생각을 못 했다. 감독님도 처음엔 귀엽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영향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이 여자가 원래 가진 과거의 비극성과, 비극이나 역경을 견딘 사람들이 가진 유쾌함 그런 것이 있잖나. 그게 좀 (러블리한 캐릭터 덕분에) 잘 산 것 같다."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이 잘 안 나온다.(웃음) 예전 같으면 눈물이 뚝 떨어져야 될 정도인데, 지금은 맺힐 정도다. 한번 울고 나면 그다음은 눈물이 죽어도 안 나온다. 하하하." -일인다역의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역할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연기를 잘 만들어서 하는 사람은 못 된다. '이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들이 이렇구나'란 생각이 들면 거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럼 거기에 맞는 에너지가 나와서 조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영화 '모가디슈'에서 '깻잎 논란'을 먼저 연기한 선구자다. "류승완 감독님이 그 장면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긴 했다.(웃음) (내가 등장하는) 다른 장면에 더 집중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영화상 그 장면은 편집됐다. 찍고 나서 며칠 후에 감독님이 '깻잎 장면 죽이더라'고 하더라." -깻잎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인의 정이다. 떼줄 수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작품은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면 한다. 고사했던 적이 한 번 있긴 하다. 격정 베드신이 있는 작품이었다. 격정 베드신은 자신이 없었다." -한예종 연극원 1기다. "현장에서 후배들을 자주 만난다. 1기이고, 졸업한 후 한예종에서 강의를 오래 했다. 후배들이 나를 기억해줘서 현장에서 만나면 아는 척도 해준다. 배우 이희준이 제자이고, 이번 '불가살' 감독님과 인연이 된 것도 제자 박정민이 추천한 것이다. 김고은 같은 경우는 내 수업을 안 들었고, 박소담과 이유영, 변요한은 다 제자다. 정말 뿌듯하다. 다 잘하더라. 내 덕에 잘하는 것 같아서. 하하하. 어쩌다 만나면 '누구 덕에 연기를 잘하게 됐나'라고 한다. 그럼 '사부님 덕이죠' 이런다.(웃음)" -제일 사랑하는 무대는.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은 다 좋아한다.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극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협업 과정을 오래 가져가고 비중이 작건 크건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무대가 내 것이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내 무대다. 매체 연기로 가면 약간 부품 같은 느낌이 든다.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하고 영화를 감독 예술, 드라마를 작가 예술이라고 하잖나. 그런 것처럼 연극이 가장 재미있긴 하다." -교수로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너희가 느끼는 대로 그냥 해라'다. 연기는 떨리는 일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저절로 되는 건 없다. 용기를 내야 한다. 첫 시간에 늘 그런 이야기 한다. 나는 너네의 엄마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 연기를 잘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너희가 연기를 잘하면 나는 기분이 좋다. 너희가 하고픈 만큼 열심히 하고, 너희 때문에 괜히 스트레스받고 인간성 버리고 싶지 않다. 화를 안 낼 거니까 성적으로 책임을 지고 자기가 한 행동에서 그런 식의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길 한다." -삶의 철학이 궁금하다. "연기도 그렇고, 애써서 일부러 하는 걸 잘 못 한다. 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걸 이루려면 내가 뭘 해야 하지?'란 생각을 한다. 이 순간을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뿌리적인 노력을 하면서, 이 결과의 순간이 슥 나오게 하려고 한다. 뿌리 작업할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큰 듯하다. "연기는 할수록 더 좋아지진 않지만, 완성 지점이 없으니 계속 끊임없이 한다. 조금씩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러니까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도전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연기를 대체할 다른 재미있는 일이 나타나면 갈 텐데 아직 안 나타났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해 약사를 하다가 배우가 됐다. "(배우의 일을) 운명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약사 이력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내가 이런 식의 연기를 만났는데 이걸 어떻게 포기하고 약사를 계속할 수 있겠나. 많은 이들이 자기가 하고픈 일을 만났음에도, 경제적 안정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한다. 그게 난 이해가 안 간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웃음) 사람들이 내가 나오는 어떤 작품을 볼 때마다 '아 이런 배우도 있었지' 이랬으면 좋겠다. 굳이 사람들에게 '박명신이란 배우가 있었지'라고 안 남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럼 볼 때마다 신선한 배우로 남을 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2022.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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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스파이더맨' 620만명 돌파…3주 연속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 후 3주 연속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유지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은 4일 5만9913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620만1008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로써 21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일일 동원 관객수의 규모는 적어졌지만 4일 기준 6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팬데믹 이후 개봉한 모든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수를 늘리고 있다. 개봉 2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후, 4일 만에 200만명, 7일 만에 300만명, 11일 만에 400만명, 14일 만에 500만명, 19일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모가디슈'의 362만은 물론, 팬데믹 최고 흥행작이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435만명까지 크게 앞질렀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위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매튜 본 감독)'가 같은 날 2만111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2만1258명을 나타냈다.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킹스맨'의 프리퀄(전사)를 다룬다. 전작과 같이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스토리에 따라 랄프 파인즈, 해리스 딕킨슨, 리스 이판 등 배우 라인업은 완전히 바뀌었다 마블 못지않게 '킹스맨'을 좋아하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80만 돌파에 성공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독주, 영화관 영업제한 등 여러 악재 속에서 거둔 호성적인 만큼 눈길을 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차 세계대전을 모의하는 범죄자들에 맞서 싸우는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3위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가 같은 날 1만986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0만7382명을 나타냈다. 티빙, 극장 동시 상영인 작품인 만큼 20만 관객을 돌파해 의미를 더한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한지민, 이동욱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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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원맨쇼 '스파이더맨:노웨이홈' 팬데믹 흥행 1위…글로벌 1조↑(종합)

전세계적으로 터졌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이 2021년 지구촌 영화계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뒀다. 먼저 국내에서는 2021년 개봉 영화 중 국내외 작품 포함 전체 흥행 1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시국에 따른 2년간의 팬데믹 시기 개봉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친 주말 동안 129만767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82만5836명을 기록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등 신작 개봉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한 것은 물론, 올해 개봉작 흥행 1위에 올랐던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또 지난해 개봉해 435만 명을 누적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까지 꺾고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이와 함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주말 북미에서만 8150만 달러(한화 역 967억4050만 원)를 벌어들이며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17일(현지시간) 개봉 후 현재까지 북미 4억6733만 달러(5547억2071만 원)의 흥행을 기록,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4억702만 달러(4831억3274만 원)를 꺾고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북미 최고 흥행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등극했다. 월드 와이드 수익은 10억5443만 달러(1조2516억841만 원)까지 찍으면서, 2019년 개봉해 10억7414만 달러(1조2750억418만 원)의 흥행 수익을 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이후 팬데믹 시기 최초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이미 최단, 최초, 최고의 수익을 거뒀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향한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는 개봉 3주차를 맞는 27일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이 65.9%라는 압도적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팬데믹 시기 최초 500만 돌파까지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새해 스크린으로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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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는 '강릉' 세상, 3주차에도 1위 행진

스크린의 아쉬움을 TV로 달랜다. 지난 1일부터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범죄 액션 누아르 '강릉(윤영빈 감독)'이 다수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서비스 3주차에도 1위를 기록했다. '강릉'은 21일 기준 SK Btv, 올레TV, 딜라이브TV 등 다수의 플랫폼에서 3주차에도 인기 영화 순위 1위라는 쾌거를 낳고 있다. 이는 '모가디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비롯해 뒤를 이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장르만 로맨스', '연애 빠진 로맨스' 등 국내외 화제작들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이와 같은 1위 질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지 못한 이들은 물론,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관객들의 N차 열풍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제작 단계부터 유오성과 장혁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강릉'은 개봉 이후 오랜만에 정통 범죄 액션 누아르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필두로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현란한 액션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허들을 뛰어넘으며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강릉'의 흥행 질주는 연말연시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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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3분기 영업손실 775억원…적자 규모 점차 축소 중

전 세계의 '위드 코로나' 흐름 속에 영화관 역시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다. 5일 CJ CGV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21억원, 영업손실 7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CJ CGV는 3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드코로나로 진입하고 있는 터키 및 중국의 회복세와 유럽과 북미의 4DX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4%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는 물론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가별로 세분화해서 살펴 보면 우선 한국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893억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분기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영업시간 제한 등 많은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극장업계는 총 제작비의 50% 지원이라는 승부수를 띄워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개봉을 이끌어냈고, 각각 361만명과 21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여름 한국영화 시장을 살리는데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세에 접어든 중국은 7월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실적 회복이 다소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51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 17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 재개와 함께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터키에서는 2019년 대비 분기별 관객수가 61%까지 회복되면서 매출 127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극장 영업이 중단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베트남에선 매출 9억원과 영업손실 54억원, 인도네시아에선 매출 5억원과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극장 대부분이 운영을 재개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억원 개선되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성과를 올렸다. 3분기에는 '블랙위도우', '정글크루즈',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등 4DX에 특화된 할리우드 콘텐트가 개봉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138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11월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었고, 상영관 내에서 팝콘이나 핫도그 등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백신패스관'도 일부 운영되고 있다. 또한 극장 영업이 중단되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10월부터 단계적인 영업 재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콘텐트적인 측면에서도 4분기에는 풍성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 '이터널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글로벌 흥행이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10월 들어 자국 콘텐트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4분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정책 변화에 맞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더욱 적극 대응하겠다"며 "양질의 콘텐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OTT에서 경험하지 못한 차별적 경험 및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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