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5건
연예

[이슈IS] 태연,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에 "미쳤다고 제가 투기할까요"

가수 태연이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를 당한 것에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태연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목적이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라며 부동산 피해 사건가 관련, 투기 목적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밝혔다. 일각에선 태연의 부친이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피해를 당했으며, 해당 땅은 태연의 명의로 파악됐다는 보도에 '투기성 매입'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태연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던지라 앞으로 남은 삶은 내가 일하고 생활하는 위치와 좀 더 가깝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 동의하에 부모님 두 분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고 나와 같은 꿈을 그리며 움식이고 결정지은 것이다'라며 무분별한 루머에 대해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오해나 추측, 억측은 자제 부탁드리고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라며 '미쳤다고 제가 투기를 할까요'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기획부동산 그룹은 지난 2019년 경기 하남시 인근의 땅을 4억 원대에 매입한 후, 3개월 만에 태연 부친에게 11억 원 상당에 되팔았다. 하지만 해당 땅은 군사나 공공시설이 아니면 용도를 바꿀 수 없도록 지정된 산야로 산림보전법상 '보전 산지'에 해당돼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땅으로 밝혀졌다. 사건과 관련한 기획부동산 업체의 한 직원은 "땅의 명의자는 아버님의 딸(태연)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그룹 계열사 네 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개인 자산 관련 문제라 회사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태연의 글 전문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던지라 앞으로 남은 삶은 제가 일하고 생활하는 위치와 좀 더 가깝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에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제 바람이었고 가족들만의 스팟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어요. 가족들 동의하에 부모님 두 분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고 저와 같은 꿈을 그리며 움식이고 결정 지은 것입니다. 목적이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오해나 추측, 억측은 자제 부탁드리고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어야 하는지 참 속상하지만 오해하고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께 더이상 억측은 자제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미쳤다고 제가 투기를 할까요.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0.28 15:45
연예

안수미, 2500억 기획부동산 사기 혐의 연루 의혹에 "착잡하다"

이번엔 기획부동산 사기로 떠들썩하다. 유명 연예인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 매체는 28일 기획부동산 업체가 경기도 하남시의 임야를 잘게 쪼갠 뒤 미공개 개발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속여 3000여 명에게 팔았다고 보도했다. 피해 금액만 2500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기획부동산 그룹 계열사 대표 4명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획부동산 피해자 3000여 명 중 소녀시대 태연이 포함되어 있고, 해당 기획부동산 업체가 개그우먼을 영업사원으로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개그우먼 안수미로 지목됐고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수미는 자신의 SNS에 "미공개 개발 정도가 있다고 현혹해서 사기를 쳤다? 내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미공개 개발정보는 우리도 모르니 여러 시그널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 시그널만 읽어내도 투자는 성공한다"라면서 "내가 앞장서서 부유층에 접근해 2500억 원대 사기에 가담한 것처럼 묘사했는데 내가 그랬다면 지금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겠다. 난 부유층 고객이 별로 없다. 악의적 보도를 당하고 나니 착잡하다. 3000여 명에게 2500억 원의 사기를 쳤으면 진작에 해외로 도망가 잘 먹고 잘살지 왜 블로그를 하면서 땅 투자 얘기를 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안수미는 2009년 KBS 6기 공채 개그맨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공부를 했다. 현재는 부동산 관련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사기 피해 연예인으로 지목된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티스트 개인 자산 관련 문제라 회사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해당 땅은 군사나 공공시설이 아니면 용도를 바꿀 수 없도록 지정된 산야로 산림보전법상 '보전 산지'에 해당돼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땅으로 알려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28 12:28
연예

태연,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 지목…SM "개인 자산 문제"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 연예인으로 지목됐다. 28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개인 자산 관련 문제라 회사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태연이 '2500억 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의 피해를 입었다는 앞선 보도에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 기획부동산 그룹은 지난 2019년 경기 하남시 인근의 땅을 4억 원대에 매입한 후, 3개월 만에 태연 부친에게 11억 원 상당에 되팔았다. 하지만 해당 땅은 군사나 공공시설이 아니면 용도를 바꿀 수 없도록 지정된 산야로 산림보전법상 '보전 산지'에 해당돼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땅으로 밝혀졌다. 사건과 관련한 기획부동산 업체의 한 직원은 "땅의 명의자는 아버님의 딸(태연)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그룹 계열사 네 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0.28 11:06
연예

유명개그맨 영업한 2500억대 부동산 사기에 한류스타 당했다

2500억원대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유명 개그맨이 연루되어 있고, 유명 걸그룹 소속 한류스타가 피해를 입었다고 28일 YTN이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는 3000명에 달하는데 KBS 공채 출신 유명 개그맨이 직접 영업에 나서 부유층들의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걸그룹 소속 한류스타 A씨도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걸그룹 소속 한류스타’가 소녀시대의 태연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티스트 자산관련 부분이라 회사가 파악하기 어렵다”고 이날 밝혔다. 대형 기획부동산 업체 측은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미공개 개발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소개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홍보영상을 보면 KBS 공채 출신 유명 개그맨은 피자를 앞에 두고 “이게 공유 지분이다. 이 조각 피자를 내가 먹는다고 한 판의 피자 맛과 다른가”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YTN 취재결과 기획부동산 측은 군사나 공공시설이 아니면 용도를 바꿀 수 없어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경기도 하남시 땅을 4억원에 매입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7억원을 얹어 A씨에게 11억원에 팔아넘겼다. 경찰은 해당 기획부동산 그룹 계열사 4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10.28 10:41
경제

대한민국은 지금 기획부동산 '전성시대'…대중의 공포를 파고든다

대한민국 전역이 '기획부동산'으로 들썩이고 있다.기획부동산이란 개발이 불가능한 그린벨트 등을 지분 형태로 수많은 개미 투자자에게 파는 것이다. 이들은 '각종 규제가 곧 풀릴 것'이라는 감언이설로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피해자를 끌어들인다. 그러나 개발은 되지 않고, 돈만 받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본지가 빅데이터를 통해 토지와 건물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서비스하는 밸류맵의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에게 실태와 배경,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들었다. 부동산전문가인 이진우 오비스트 대표와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기획부동산은 인간의 욕망을 교묘하게 파고든 기막힌 사기다. 최소한 지번만 확인하는 등 조금만 노력하면 기획부동산의 덫을 비껴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이 기획부동산 '사기 무대' "지금은 기획부동산 전성기다. 기나긴 기획부동산 역사 중 이렇게 기승을 부린 시기도 흔치 않다."이진우 대표는 2019년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을 이렇게 정의했다. 전국 방방곡곡이 기획부동산의 사기를 치는 판이 됐다는 것이다.통계가 말해 준다. 토지·건물 실거래 정보 회사 밸류맵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18만1000여 건에 대한 알고리즘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판매한 토지 거래 건수가 6.4%인 1만1600여 건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획부동산은 전국 방방곡곡에 분포했다.밸류맵의 분석에 의하면 경기도의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 건수가 739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기획부동산 거래 비율도 이 기간의 경기도 전체 토지 거래량(4만3764건)의 16.9%에 달해 전국 평균의 3배 수준이었다. 세종시는 이 기간 토지 거래량(2619건)의 51.8%에 달하는 802건이 기획부동산 거래로 추정됐다. 또 충남이 930건·강원도 700건·인천 547건 등의 순으로 기획부동산의 거래가 많았다.전문가들은 기획부동산이 판치는 이유로 각종 '개발 호재'를 꼽는다.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외에도 각종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틈타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뻗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 대상 사업 규모가 약 53조원이다. 이는 전국 개발과 건설 붐을 지향했던 이명박 정부의 60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이진우 대표는 "정부가 2018년부터 약 53조원에 달하는 각종 추경예산을 책정했다.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 11곳,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관한 공공 보상, 국가산업단지 8곳 등만 해도 수십조원"이라면서 "기획부동산은 못 쓰는 땅을 들이밀면서 '개발이 된다면' 피해자들에게 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현혹한다"고 지적했다.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란 국가 소유의 교도소·군부지 이전 등에 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유휴 국유지를 활용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력을 증진한다면서 여의도 면적의 2.4배(693만㎡)에 이르는 땅을 선정했다. 사업 계획도 구체적이다. LH가 연말까지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약 24조원의 예산이 편성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사업은 총 23개다. 하나같이 국가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뤄지는 사업들이다.이번 조사를 이끈 이창동 팀장은 "기획부동산은 최근 호재 말고도 각종 루머·과거의 개발 사례·20~30년 전 이슈를 모두 끌어서 땅을 살 사람을 모은다. 온갖 청사진은 다 갖다 붙인다. 비단 최근 호재때문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전국 각 지역마다 일관성 없이 기획부동산이 난립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금토동·창동·접경지역…온갖 호재 다 끌어와 사기 난립하는 기획부동산이 특히 몰린 지역이 있다. 바로 성남시 금토동·도봉구 창동 및 접경 지역이다.금토동은 수년 전부터 이른바 '제3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지역으로 땅 장사꾼들이 몰렸던 곳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금토동'을 검색하면 기획부동산이 어떻게 이 땅을 소개하는지 쉽게 볼 수 있다.A 건축개발사는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국토부로부터 승인 확정·고시되면서 수도권과 판교의 접경지로 저평가됐던 금토동 지역이 유망 투자처가 됐다. 올해 안으로 1조원대 토지보상금이 풀린다"며 금토동 일대 그린벨트와 임야를 판다고 소개한다.언론 매체를 통해 기사도 낸다. 복수의 매체는 "판교 인근 금토동 그린벨트 임야 7필지가 시장에 나온다. 1차분 마감에 이어 2차분 매각분 72필지 중 핵심 7필지에 해당하는 이 땅은 3차 판교테크노벨리와 접해 추가 개발 기대감이 높은 그린벨트 임야다. 지금은 땅을 사고 싶어도 땅이 없어 살 수 없는 매물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이진우 대표는 금토동 상당수의 땅이 기획부동산의 먹잇감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토동 인근 40만평가량의 땅에 3110명이 지분등기가 돼 있다. 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3000명이 넘는다는 것"이라면서 "가보면 그냥 산이다. 보존 산지로 개발 제한구역이 다 묶인 곳이다. 개발 행위 허가를 받을 수 없는 땅에 이 많은 사람이 몰렸고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은 최근 서울시가 2만 석 규모의 국내 최초 K팝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창동을 거쳐 청량리·삼성역·과천·수원 등으로 연결되는 GTX 개발도 예상된다. 역시 기획부동산의 먹거리가 됐다. 이진우 대표는 "도봉구에 있는 국립공원이 포함된 땅을 무려 803명이 지분등기를 했다. 국립공원은 보전산지다. 나무 한 그루도 베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그런데 이 지역에 GTX가 들어온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될까. 환경 단체가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이외에도 접경 지역인 연천·파주·철원도 들썩인다. 최근 남북 화해 무드로 기대 심리가 높아진 틈을 타 기획부동산이 출몰한 것이다. 이 지역은 역대 남북 정상들이 만나고 경협 이슈가 있을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 걸쳐 땅을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파는 것은 '로또' 수준의 가능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창동 팀장은 "땅을 주식처럼 지분 형태로 판매하면 활용할 수가 없다. 지분만큼 땅의 소유권이 있다는 것인데 내가 10%를 갖고 있든, 60%를 갖고 있든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쓸모없다"며 "밸류맵의 기획부동산 조사는 빅데이터 등을 무척 보수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수백 명, 수천 명 등은 데이터에 잡혔으나 수십 명 단위 피해자가 있는 기획부동산은 실제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20대 청년도 당한다…다단계·지인 동원한 상술 심각 기획부동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20대부터 80대까지 고루 당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딱한 사연도 많다.27세 B씨는 고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돈을 벌었다. 그러나 B씨는 4~5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기획부동산에 투입했다. 안 먹고 안 쓰며 애지중지 아낀 종잣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이창동 팀장은 "이미 계약서를 쓰고 잔금 입금까지 하고 밸류맵에 확인 차원에서 문의가 온 건이다. 그런데 누가 봐도 100% 기획부동산이더라"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한 청년의 땀과 노력이 담긴 돈인데 이미 입금된 건이라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당한다. 밸류맵에 따르면 기획부동산으로 보이는 땅의 등기를 떼 보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에서 온 이주민이나 조선족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창동 팀장은 "추정컨대 결혼으로 이민하게 된 분들이 아닐까 싶다"며 "우리에게 확인 문의가 오는 상당수는 이미 입금을 마친 뒤여서 구제가 어렵다. 20대부터 80대까지 기획부동산에 고루 당한다"고 말했다.사기꾼들은 보통 믿을만한 지인을 기획부동산 타깃으로 정한다. 이진우 대표는 "나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던 친구가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받더라. 옆에서 듣고 있는데 땅 이야기였다. 기획부동산 설명이었다. 친구가 전화를 끊더니 '좋은 땅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 입금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런데 "기획부동산 같다. 사면 안 된다"는 말을 듣지 않더라고 했다. 이진우 대표는 "친구가 '내가 정말 잘 아는 지인이다. 이 사람이 나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기획부동산은 이처럼 지인·가족을 노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획부동산을 파는 업체는 주식회사 형태로 '신한' '우리' 'KB'처럼 금융 기관 명칭을 따는 경우가 많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척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명이다. 이들은 맹지를 타 회사와 공동으로 싸게 구매한 뒤 직원을 채용한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좋은 땅"이라면서 사도록 유도한 뒤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수수료를 깎아 주겠다"는 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다. 그 직원은 땅이 진짜 좋다고 믿고 사는데 이어 지인을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된다. 이른바 기획부동산의 대형 다단계화다.이진우 대표는 "정상적 개발 업체는 '디벨로퍼(Developer)'다. 먼저 땅을 분할하고, 개발 행위 허가를 받고, 길을 내고, 지목을 변경하는 등의 모든 인허가와 개발 과정을 함께한다"며 "나쁜 기획부동산은 직원·지인을 가리지 않고 싼 땅을 비싸게 쪼개 지분을 판다. 중간 과정이 없고 목적은 땅을 비싸게 파는 것만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부동산 사기 안 당하려면…방법은? 수십 년 전만해도 기획부동산은 땅을 쪼개는 방법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분을 쪼개거나 근저당을 설정한다. 과거에는 텔레마케팅과 지인을 통했지만, 이제는 각종 SNS와 블로그를 동원해 전 세대에 침투한다.이 중에서도 근저당과 지분 쪼개기는 특히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진우 대표는 "가령 150명이 근저당을 설정한 50억원짜리 땅이 있다고 보자. 그 땅이 경매로 넘어가 20억원에 팔린다고 해서 150명이 20억원을 고루 나눠가질 수 없다. 만약 1순위 설정자가 자신 앞으로 '20억원'을 해 놓으면 나머지는 못 받는다. 나머지 149명은 생면부지의 한 명을 위해 돈을 가져다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땅의 활용 가치를 포기하는 방식인 지분 참여도 마찬가지다. 이창동 팀장은 "예전에는 필지를 분할해 팔았는데 이제는 그린벨트를 주식처럼 지분으로 파는 형식이 늘었다. MB정부 때 그린벨트를 풀면서 건물 등을 지으며 심화한 현상"이라면서 "만약 1000평 땅 중 피해자가 10%의 지분이 있더라도 특정 부분의 어떤 값어치만큼을 개발하거나 팔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개발이나 매매를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 수십, 수백 명을 설득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획부동산 사기는 사실상 피해자의 탓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 입금 전 전화 한 통, 검색 한 번이면 막을 수 있는 사기이기 때문이다.이진우 대표는 "기획부동산을 사는 사람 중에는 현장 답사를 가서 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 동네 부동산에 들어가 공인중개사에게 한 번만 물어보고 확인하면 되는데 그걸 안 한다. 심지어 가 보지도 않고 입금하는 사람도 있다. 물건 하나를 사도 시장에 가서 보고 비교하고 사는데 이상하게도 수천만원짜리 땅에는 그런 적극성이 없다. 기획부동산 사무실에 가서 설명 듣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이창동 팀장은 "지분·지번을 기억하길 바란다. 땅 거래 시 지분을 사라고 하거나 지번을 알려주지 않는 곳은 피해야 한다. 지번을 알면 검색으로 기획부동산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지번을 알려주지 않고 답사로 끝내고 입금하라는 업체는 기획부동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기획부동산은 인간의 욕망과 투기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한다. 10억원짜리 아파트는 사지 못하지만, 수천만원 정도로 '대박'을 원하는 사람들의 허황된 꿈을 먹는 사기다.이진우 대표는 "기획부동산 업자의 '욕망 마케팅'에 희생된 피해자는 사기당한 것을 알고도 고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기를 친 사람이 구속되면 쪼개진 땅이나 지분을 못 받는다면서 탄원을 내기도 한다. 헛된 희망이 무너지는 걸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 이진우 대표의 '기획 부동산에 당하지 않는 체크 리스트' ①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내 보전 산지·공익용 산지② 개발제한구역·비오톱·경지 정리된 농업 진흥 지역③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의 해제를 개발 호재로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④ 지분·근저당 설정 유도⑤ 지번 공개 안 하는 경우 2019.04.2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