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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진정한 스포츠맨십 보여줬다...이진혁 프로를 응원하며

이진혁 프로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10월이다.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CC였다. 그 때 이진혁 프로는 아직 프로가 아니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아직 뱁새 김씨일 때이고. 그해 이진혁은 열 일곱 살이었다. 같은 프로 지망생 뱁새 김씨는 마흔 네 살이었고. 뱁새는 이진혁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다. 이따금 마주치면 눈 인사만 했을 뿐. 선수인 뱁새를 학부모로 오해한 그의 부친과 연습 그린 근처에서 몇 차례 대화를 한 것이 전부이다. 그런 이진혁을 8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가 보여준 용기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난 2015년 10월30일이다. 그날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꿈꾸던 프로 골퍼가 된 것이다. 뱁새는 컷 오프보다 한 타 덜 쳤다. 본선 이틀 합계 15오버파를 친 것으로 기억한다. 첫 날에는 7오버파를 쳤고 이틀째는 8오버파를 쳤다. 프로 선발전인데 이틀 합계 15오버파를 치고도 통과할 수 있느냐고? 그러게 말이다. 보통 상황이면 어림 없다. 본선에서 이틀 합계 2~3오버파는 쳐야 안정권에 든다. 그런데 그 때는 이틀 내내 말도 못할 강풍이 불었다.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페어웨이 오른쪽 끝을 보고 치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공이 빠지는 판이었다. 물을 건너야 하는 파3에서는 맞바람에 떠밀려 물에 빠지는 일이 속출했다. 공이 바람에 날리니 샷을 낮게 낮게 쳐야만 했다. 드라이버샷은 제 거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낮게 날아간 세컨샷을 그린이 받아줄 리도 만무했고. 그렇게 한 타 한 타 잃다 보니 너나 없이 점수가 형편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 타의 가치는 얼마일까? 짧은 퍼팅이 몇 번 홀을 빗겨갈 때 뱁새는 피가 말랐다. 마지막 홀에서마저 두 발짝짜리 퍼팅을 놓치고 보기로 홀 아웃 하고 나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떨어졌다는 생각에 말이다. 스코어 카드를 내고 들어와서 두 시간 남짓 기다리다가 합격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또 눈물이 나왔다. 그날 뱁새 보다 더 극적으로 합격한 선수도 있다. 바로 김만일 프로다. 김만일은 연장전을 치러서 합격했다. 무려 아홉 명이 나간 연장전에서 단 한 명을 뽑았다. 그런데 그가 살아남은 것이다. 오늘 이야기 속 주인공 이진혁은 그날 김만일과 함께 연장전에 나간 선수였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만일 선수가 제법 먼 거리에서 어프로치를 한 것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 김만일이 기적을 일으킨 탓에 이진혁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무슨 감동이 있느냐고?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바란다.이진혁은 어쩌면 이날 연장전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진혁이 뱁새 보다 한 타 모자라서 연장전에 간 사연은 이렇다. 어느 홀에선가 이진혁이 클럽 헤드를 공 뒤에 댔을 때였다. 공이 뒤로 움직여서 클럽 헤드에 닿고 말았다. 규칙대로라면 1벌타이다. 벌타를 받고 공은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 원래 자리에 갖다 놓고 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진혁 자신을 제외하고는 이 상황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강풍에 정신을 못 차리는데 남의 일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독자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뱁새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한 타가 아쉬운 그 상황에서 말이다. 온 가족이 매달려 단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그런 부담을 앉은 처지라면 말이다.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 본다. 뱁새는 자신이 없다. 벌타를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힐 용기가 뱁새에게 있을지 장담 못하겠다는 말이다. 독자는 어떤가? 갓 청년이 된 이진혁은 스스로 벌타를 매겼다. 그 홀에서 친 타수에 벌타 하나를 더해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것이다. 연장전에 나가야 했을 때 그의 속마음은 얼마나 어떠했을까? 김만일이 멋지게 칩인을 성공했을 때 이진혁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 한 벌타 탓에 연장전에 나가야 했던 그의 심정을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아무도 모르는 그 벌타를 그가 감췄더라면? 그는 뱁새와 같은 타수로 바로 합격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날 연장전은 없었을 것이다. 김만일 프로도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고. 뱁새는 이 이야기를 이진혁 프로의 아버지에게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진혁 선수는 반드시 대선수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골프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세상에서 제 몫을 하는 멋진 사나이가 될 것이라고. 이진혁은 그 이듬해 봄에 프로 선발전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 이후 뱁새는 매번 이진혁 프로가 선전하기를 기대하면서 2부 투어나 큐스쿨 성적표를 보고 있다. 큐스쿨은 퀄러파잉 스쿨을 줄인 말이다. 투어에 뛸 자격을 가리는 대회를 말한다. 지난해 늦가을에 치른 2024년 코리안투어 큐스쿨에서도 이진혁 프로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남몰래 응원하던 뱁새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가 코리안투어에 올라오면 꼭 이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떠랴. 1부 투어에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고 해도 그는 진정한 골퍼이다. 뱁새는 그가 골프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일이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독자 중에 누군가가 그의 도전을 후원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진혁 프로는 아마 뱁새가 그의 팬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진혁 프로 파이팅.‘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2.28 08:14
스포츠일반

임진왜란 때 '말 헌납' 김만일처럼 헌마정신은 계속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코벡스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나눔 정신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탠 '헌마공신' 김만일이 있었다. 제주도 의귀리 출신인 김만일은 조선 선조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말을 소유하고 기르던 사람이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오랜 전투로 인해 전마가 부족해진 조정은 김만일에게 말을 요청했다. 그는 500마리의 조련된 말을 기꺼이 헌납했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이후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국난의 위기마다 김만일은 제주에서 기른 개인 소유의 말 1300여 두를 바쳤다. 당시 말 한필은 노비 2~3명에 버금가는 값어치였다. 위태로운 나라를 위해 정성껏 키운 말을 바친 김만일에게 조정은 ‘말을 바쳐 공이 있는 신하가 됐다’는 의미의 '헌마공신' 칭호와 함께 종1품 숭정대부의 관직을 제수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헌마공신의 칭호를 얻은 김만일은 제주 사람 중 가장 높은 벼슬을 지내게 된다. 김만일의 후손들도 240년 간 가업을 이어 말을 육성했고, 약 2만여 두에 이르는 지속적인 전마 조공으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헌마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고향인 의귀리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10월 ‘의귀리 말축제’를 개최하고 말퍼레이드, 승마체험, 마차체험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마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또 김만일의 후손들이 운영하는 ‘김만일기념사업회’는 2017년 한국마사회와 함께 ‘헌마공신 김만일상’을 제정해 말산업 발전과 마문화 창달에 기여한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는 8월에는 조선시대 숨은 영웅인 김만일을 재조명하고 제주의 마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김만일 기념관’의 개관도 앞두고 있다. 경마 경주에 출전할 목적으로 말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을 마주라고 한다. 한국의 마주들은 ‘동물명의 기부’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1호 동물명의 기부는 반려동물이 아닌 경주마 ‘백광’이었다. 난치병을 이겨낸 불굴의 명마 ‘백광’의 고 이수홍 마주는 2009년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백광’의 이름으로 4000만원을 기부하며 국내 동물명의 기부 시작을 알렸다. 이후 동물명의 기부 제2호가 된 경주마 ‘당대불패’(정영식 마주)가 총 5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며 ‘기부왕 경주마’로 불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지금이순간’ ‘강호대세’ ‘인디밴드’ 등 명마들의 동물명의 기부가 이어져 현재까지 100여 명의 마주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주들은 또 소외계층 어린이 학습지원,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등으로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1 07:00
연예

헌마공신 김만일 ‘우리 말 문화 빛낸 7월의 위인’ 선정

헌마공신 김만일을 `우리 말 문화를 빛낸 6월의 위인`으로 선정한 KRA한국마사회 포스터. KRA한국마사회 제공 KRA한국마사회는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위인으로 조선시대 ‘헌마공신’ 김만일(金萬鎰, 1550∼1632)을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김만일은 몇 해 전부터 제주도 차원에서 기념비 건립과 스토리텔링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인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김만일은 조선시대 대규모 목장을 운영하며 말을 생산하고 사육했던 인물로 정부의 말산업육성법 제정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마정사와 말문화가 다시 조명되면서 알려진 인물이다.그는 조선 중기 제주도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목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사마목장 중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다고 한다.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국난의 위기마다 제주에서 기른 개인 소유의 말을 바쳤다. 1300여 마리에 이르는 군마를 나라에 바쳐 임금으로부터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말 한 필의 가격이 노비 2~3명에 해당할 정도로 고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큰 기부였다고 할 수 있다.또 김만일의 후손들도 그를 본받아 이후 20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을 지내며 말 사육에 힘을 쏟아 제주말 육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현재 제주마주협회장인 김동후(58)씨 역시 김만일의 직계 후손이다. 김 회장은 현재 20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으며, 아내 장여진(56)씨는 말을 그리는 화가이고, 딸 김성미(30)씨는 제주에서 처음 ‘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받은 서귀포산업과학고 말산업부 교사다. 가족 모두가 말산업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김만일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와 기념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달의 위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동후씨는 “기쁨과 함께 전보다 더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4.06.27 07:00
연예

마문화와 말산업을 빛낸 인물 10명 뽑아보니

일간스포츠가 청마의 해를 맞이해 말산업 관계자 50명으로 부터 설문을 받아 한민족의 마문화와 말산업을 빛낸 인물 10명을 선정했다.이번 설문 참여한 사람은 국내 승마인·문화계·학계·말산업 실무자가 포함됐다. 설문 방법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말산업과 마문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한사람 당 세 명씩 추천을 받았다.말산업 관계자들로 부터 가장 크게 인정을 받은 인물은 고구려의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삼성회장이었다.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회장은 각각 25명으로 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광개토태왕은 한민족 역사상 유일한 정복군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개토태왕은 당시 앞선 기술로 무장한 개마대(철갑 무장을 한 기마대)를 앞세워 동아시아를 정벌하고 멀리 외몽고까지 세력을 넓혔다. 이건희 회장은 마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승마의 가치를 접목해 유럽 시장을 석권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이 회장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는 장애물에 삼성승마단을 출전시켜 단체저 8위에 오르며 기마민족인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렸고 재활승마도 국내에 도입했다.이번에 선정된 마문화를 빛낸 인물들은 말과의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고구려를 일으킨 동명성왕 주몽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말 관리사 출신 왕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군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말산업 최고경영자로 사복시에 말 품종 계량을 지시했을 정도로 마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단체로는 유일하게 KRA한국마사회가 이름을 올렸고 8준마로 유명한 태조 이성계도 한자리를 차지했다.또 마상무예 집대성을 지시한 정조대왕도 마문화를 빛낸 10인에 들어갔다. 군주와 장수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민초들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장사인 김만일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제주도에서 1만여 마리의 말(당시 제주도 말의 50%)을 사육한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1300마리의 군마를 조정에 헌상했다. 화가 중에는 격구도로 유명한 이여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여성은 격구도를 통해 한민족의 마문화중 하나인 격구를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표현해 당시 문화를 기록했다.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백광현도 있다. 조선시대 어의 백광현은 말 침을 기본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침술의 대가였다. 10위권 밖에는 화가 윤두서·독립운동가 이범석 장군·김유신·고선지·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한민족 마문화·말산업에 기여한 인물 톱10------------------------순위 이름 득표------------------------ 1광개토대왕 251이건희 253주몽 144세종 105KRA한국마사회 96정조 87태조 78백광현 59이여성 49김만일 4------------------------------- 2014.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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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해’, 조선시대 말산업 선구자 김만일 재조명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아 말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조선시대 말을 잘 키워 숭정대부에 오른 김만일이 재조명되고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조선시대 ‘숭정대부(崇政大夫)’의 벼슬을 받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金萬鎰)을 다룬 소설이 출간된 데 이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마와 헌마공신 김만일의 공적에 대한 역사적 고찰’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상건립을 추진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만일은 조선 선조 때부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천 마리가 넘는 말을 군마로 나라에 바친 인물이다. 한마디로 조선시대 말산업을 이끈 리더였다. 인조는 김만일이 국방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1628년 종1품 숭정대부에 봉하고 헌마공신의 칭호를 하사했다. 종1품은 현재의 부총리 급에 해당된다.김만일은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제주도에 목마장이 설치된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던 말 부자다. 제주도에서 1만여 마리의 말(당시 제주도 말의 50%)을 사육한 김만일은 임진왜란 때인 선조 27년(1594년)과 왜란 직후인 선조 33년(1600년), 광해군 12년(1620년), 인조 5년(1627년)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300마리의 군마를 조정에 헌상했다.제주도가 말의 본고장이 된 것은 고려시대 원나라의 간섭기부터. 당시 몽골인들은 고려와 강화를 맺은 후 한반도를 통로로 이용하여 왜와 남송을 치고자 했다. 유목민인 몽골은 기병이 주력이었는데 왜 정벌을 계획하면서 전진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궁리 끝에 제주도를 선택했다. 제주도가 전진기지로 선택된 것은 남송이나 왜와 가까운데다 따뜻한 기후와 초지가 발달해 말을 키우기에 적당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말은 중요한 노동력이자 유용한 운송수단이었다. 전시에는 기동부대 역할을 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전력이며 군수물자였다. 이 같은 이유로 조정은 민가에서의 말 도축을 금지했으며, 말고기 먹은 자를 엄하게 벌했다. 말고기가 민간의 식탁에서 사라진 이유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올 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내 1호 말산업 특구 지정을 받아 말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준 기자 201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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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말산업 전문지 ‘말산업저널’ 발간

말산업육성법이 시행(2011년 2월 제정, 3월 공포, 9월 시행)된지 2년째에 접어들면서 ㈜레이싱미디어가 국내 최초로 말산업 전문신문인 ‘말산업저널’을 발간한다.대한민국의 말산업은 일제강점기를 포함하여 90여년 동안 경마 위주로만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승마를 비롯해 말을 매개로 하는 연관 산업으로 외연이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은 지방자치 단체들이 말산업을 농촌경제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미래창조 산업으로 판단하여 다양한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촌의 ‘블루오션’(Blue Ocean)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말산업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는 물론이고 경북 영천, 구미, 전북 장수, 전남 장흥, 담양 등이 말산업육성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들은 말산업육성법에 의한 ‘말산업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말산업 저널은 말 관련 산업계 전반의 동향과 뉴스·전문지식·정보를 중심으로 지면을 구성 전달할 계획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말의 가치와 우리 말산업의 잠재력을 심층 조명해 널리 알리고 말산업 및 연관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정책 건의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면에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 흥미롭고 재미있는 ‘말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 전통 말(馬)문화·해외 말산업 선진국들의 정책 기조와 변천사·현황 및 이슈 등도 비중 있게 다루게 된다. 한편 말산업저널은 창간 특별기획으로 조선시대 제주에서 무려 1만마리의 말을 키워 살아있는 동안 나라에 약 4800마리의 전마를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의 삶과 행적, ‘한국 말산업이 달려 온 길, 달려야할 길’을 특집으로 구성했고, 정부가 추진 중인 제1차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기본전략과 세부 과제도 집중 조명했다. 이밖에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KRA의 장태평 회장과의 특별대담을 통해 대한민국 말산업의 현실과 당면하고 있는 과제 등도 심도 있게 짚어 특집으로 다뤘다. 채준 기자 2013.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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