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마공신 김만일 ‘우리 말 문화 빛낸 7월의 위인’ 선정



KRA한국마사회는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위인으로 조선시대 ‘헌마공신’ 김만일(金萬鎰, 1550∼1632)을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김만일은 몇 해 전부터 제주도 차원에서 기념비 건립과 스토리텔링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인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김만일은 조선시대 대규모 목장을 운영하며 말을 생산하고 사육했던 인물로 정부의 말산업육성법 제정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마정사와 말문화가 다시 조명되면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조선 중기 제주도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목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사마목장 중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다고 한다.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국난의 위기마다 제주에서 기른 개인 소유의 말을 바쳤다. 1300여 마리에 이르는 군마를 나라에 바쳐 임금으로부터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말 한 필의 가격이 노비 2~3명에 해당할 정도로 고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큰 기부였다고 할 수 있다.

또 김만일의 후손들도 그를 본받아 이후 20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을 지내며 말 사육에 힘을 쏟아 제주말 육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현재 제주마주협회장인 김동후(58)씨 역시 김만일의 직계 후손이다. 김 회장은 현재 20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으며, 아내 장여진(56)씨는 말을 그리는 화가이고, 딸 김성미(30)씨는 제주에서 처음 ‘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받은 서귀포산업과학고 말산업부 교사다. 가족 모두가 말산업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김만일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와 기념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달의 위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동후씨는 “기쁨과 함께 전보다 더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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