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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내부통제 조이기’ 눈칫밥…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

금융지주 내 이사회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내부통제 강화’를 옥죄온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사외이사 38명 중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사는 총 27명으로 전체의 약 71%에 달한다. 금융지주 이사들은 통상 초임 임기 2년을 부여받으며 1년마다 연임을 할 수 있다. 이에 최대 임기는 6년이며, KB금융만 예외적으로 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지난해 대규모 부당대출로 당국의 고강도 압박을 받아 온 우리금융의 경우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외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정찬형 이사가 최장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한다. 지성배 이사는 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다. 더불어 신요환, 윤수영, 윤인섭 이사 중 2명이 새 인물로 교체된다. 지난해 2년 임기로 첫 선임된 박선영, 이은주 이사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선정 시 최소 1명 이상을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 업무를 맡은 내부통제 전문가로 발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윤리 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다.KB금융의 경우, 권선주 의장을 비롯해 오규택 사외이사가 재직 기간인 5년을 채우며 퇴진했다. 이어 조화준,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사외이사의 임기가 3월에 끝난다. 7명 중 6명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이다.이 가운데 앞서 지난 20일 우리금융은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권선주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의 빈 자리를 채울 인물이다. 금융당국 출신이 아닌 학계와 회계업계 전문가를 발탁하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 42%를 유지하며 이사회 구성에 균형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신한금융은 9명 중 7명인 윤재원, 진현덕, 김조설, 곽수근, 이용국, 최재붕, 배훈 사외이사의 임기가 3월부로 만료된다.윤재원 이사회 의장은 3연임을 하며 임기를 마치지만, 1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다음달 초 사외이사 후보를 공식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9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달 종료된다. 이정원 이사회 의장(전 신한DS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해 올해로 6년 임기를 채웠다. 이외에 박동문, 원숙연, 이강원, 이준서 등 4명의 사외이사는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하나금융은 지난해와 같이 이달 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 발표를 진행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이종백 사외이사가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고 서은숙, 하경자, 이윤석, 이종화 등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다음달 종료된다. 이사회서 이 사안을 조만간 검토할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의 이사회 기능 마비로 인한 내부통제 소홀을 지적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압박해 왔다. 지난 13일에는 금융지주들과 사외이사 역량 강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외이사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이에 5대 금융 사외이사 교체 움직임도 예년과는 달라졌다. 올해는 경영진 ‘감시·견제’라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에 힘을 싣고 이사회의 역할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당국의 지적사항을 고려한 인물로 교체해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 전문가를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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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겠다" 겨우내 어수선했던 SSG, 캠프 일성은 '원팀'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의 스프링캠프 첫 일성은 '원팀'이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SG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이 캠프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 총괄을 비롯해 다양한 보직을 거쳤는데 감독은 '초짜'다.겨우내 SSG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해 10월 말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다. 11월 17일 이숭용 감독을 제9대 사령탑에 선임했지만 이로부터 8일 뒤 김성용 단장이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정규시즌 3위)에 진출한 팀 성적을 고려하면 감독과 단장이 모두 바뀐 건 이례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현 한화)이 방출되는 등 프런트 못지않게 선수단 변화도 컸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모두 연습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게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는 이숭용 감독의 아이디어"라며 "원팀의 시작을 알리며 코치와 선수가 빨리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부연했다. SSG는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를 비롯해 주요 1군 코칭스태프도 크게 바뀌었다. 선수들과 다소 어색할 수 있는데 그 벽을 깨트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유니폼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원팀을 망각한 행동에 대해선 코치와 선수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SG의 투·타 핵심은 김광현과 최정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하지만 1988년과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SSG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강민과 이재원이 팀을 떠난 이유도 궤를 함께한다. 선수단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감독이 생각하는 선수단 원팀의 키워드는 '공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입견 없이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참에게는 루틴을 배려할 테니 존중만큼 책임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하면 기회를 줄 테니 지금 포지션이 내 자리라고 생각해 열심히 훈련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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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재현을 단장으로 선임했나? 무서운 팬심 확인한 SSG

SSG 랜더스가 연이은 논란으로 사임한 김성용 전 단장의 후임으로 김재현 전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선택했다.SSG는 지난 15일 "다양한 직군의 단장 후보군을 물색한 끝에 김재현 신임 단장을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SSG는 지난달 25일 김성용 단장을 보직 해임한 지 20일 만에 프런트의 수장을 임명했다.SSG는 김재현 단장이 성적과 육성, 리모델링 기조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199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신바람 야구'를 이끈 김 단장은 200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현 SSG)로 이적,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SK의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재현 단장이 (선수 시절) SK 왕조를 건설하고 경험했다. 당시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김 단장이 올해 LG에서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맡아 강팀의 육성 전략을 배우기도 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리더십과 소통 능력, SSG 팀 문화 이해도 등을 높이 샀다. 선수 은퇴 후 해외 연수, 프로 및 국가대표 코치, 해설위원, KBO기술위원 등을 통해 구축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팀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구단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한 비전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SSG가 단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우선 고려한 사항은 팬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는 것이었다. SSG는 시즌 종료 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 정규시즌 3위를 이끈 김원형 감독을 경질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김성용 전 단장이 이호준 LG 타격 코치를 신임 사령탑 후보로 인정하면서 구단은 더욱 코너에 몰렸다.SSG의 'SK 지우기' 논란 속에 많은 코치들이 떠났다. 또한 인천에서만 23년 뛴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빼앗기자, 팬들의 원성이 절정에 이르렀다. 홈 구장 앞에 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줄을 이뤘다. 구단 관계자는 "비시즌 우리 팀이 시끄럽지 않았나. 그래서 단장 선임에서도 팬을 가장 걱정했다"며 "'낙하산 단장'가 아닌 누가 봐도 공정하고 객관적이면서 반길 수 있는 인사가 중요했다. '절대 팬심을 반하는 인선을 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김재현 단장은 (팬들에게) 그립고 보고 싶은 대상이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 많아 팬들을 많이 실망시켰다. 그래서 단장 선임 때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2.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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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마지막 2024시즌, 팀과 팬을 위해 어깨 무거워진 추신수

'최고령 선수' 추신수(SSG 랜더스)가 2024시즌에도 뛴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 추신수는 주장을 맡는 동시에 팬서비스를 예고하며 바쁘고 알차게 보낼 예정이다. 추신수는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화려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뒤로 하고 2021년 KBO리그 입성한 그는 한국 무대에서 네 번째이자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기로 했다. MLB 진출한 한국 야수로는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계속 활약하는 것은 리그 흥행과 발전에 큰 힘이 된다. 추신수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주장에 선임됐다. 이숭용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데다 선수단의 존경을 받는 추신수에게 주장을 제안했다. 2001경기에 출장한 이숭용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습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주장을 맡으면 신경 쓸 게 많다. 이에 FA(자유계약선수) 획득을 앞두거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즌에 주장을 맡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더군다나 SSG는 비시즌 시끌벅적하다.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일부 선수가 외부에 알려졌고,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아 충격적인 이적을 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결국 김성용 단장이 많은 논란 속에 떠났다. 추신수는 이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신임 주장' 추신수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을 모든 것을 남기고 떠나기로 했다.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마저도 전액 기부를 결정했다. 지난 3년간 유소년 및 사회취약층을 위해 기부한 금액만 24억원이다. SSG 구단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팬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0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추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3.1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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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연봉 3000만원과 캡틴…추신수의 '백의종군'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과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3000만원, 전액 기부추신수는 '예고 은퇴'와 함께 내년 시즌 연봉으로 30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3000만원은 KBO리그 신인 최저 연봉.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SSG 선수단 내 가장 높은 17억원이었다. 리그 전체에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 채은성(한화 이글스·18억원)에 이어 세 번째 고액 연봉자였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한) 추신수가 내년 시즌 연봉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최저 연봉 계약은) 선수가 먼저 선뜻 제안했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고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연봉을 전액 기부할 계획. 추신수의 결정으로 인건비를 크게 낮춘 SSG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한 상태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은 '캡틴'추신수는 2024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추신수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이숭용 신임 감독이 직접 부탁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감독 인선과 2차 드래프트 논란에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이 보직 이동된 뒤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숭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앞뒀지만, SSG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감독은 리그 최고령 선수 추신수가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추신수와 통화했다.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주장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제안하셨던 거로 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이듬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거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배들이 주장을 하면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주장으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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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혼돈의 SSG,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4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 결과는 꽤 충격적이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린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SSG 랜더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것이다. SSG는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을 놓고 23년간 팀에 헌신한 '원클럽맨' 김강민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김강민 이적이 아니더라도 SSG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탈락한 SSG는 플레이오프(PO)가 치러지는 동안 전격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개막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레이스)' 우승을 이끌었고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감독을 해고했다. 이를 두고 SSG는 "성적이 아닌 새로운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언급한 팀의 새로운 방향성은 세대교체다. 김원형 감독이 베테랑 위주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한 불만이 경질 사유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선수단 구성은 감독이 아닌, 온전히 단장으로 대표되는 프런트의 몫이다. 감독은 프런트가 구성해 준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즉 프런트가 준비한 식재료(선수)로 맛있는 음식(성적)을 만드는 이가 감독인 셈이다. 지난해 SSG는 베테랑 힘으로 우승했다. 그래서 세대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류선규 단장만 교체한 체 별다른 선수단 변화 없이 2023시즌을 맞이했다. 사실상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정규시즌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세대교체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 물었다.감독이 직접 세대교체에 나서는 방법은 베테랑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다. 아직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베테랑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앤 라이언이 쓴 『팀 캐미스트리』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짐 릴랜드 전 감독(메이저리그 통산 1769승)은 "팀을 위한 최고의 특효약은, 좋은 노장 선수다. 노장 선수가 팀을 믿는 모습을 보이면 어린 선수들은 알아서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뛰지 못한다는 데 화가 난 노장 선수가 있다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계했다.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베테랑이 감독 운영에 불만을 품게 되면 그 팀의 분위기는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 LG 트윈스가 감독을 앞세워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가 암흑기에 접어든 건 꽤 유명한 이야기다. 결국 김원형 감독을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운운한 것도, 김강민의 은퇴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것도 프런트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베테랑과 은퇴 로드맵에 대한 물밑 협의를 시작했다면 구단과 선수의 공감대가 형성될 시간은 충분했다. 여기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느라 바빠 2차 드래프트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는 건 변명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건 지난 7월이다.SSG는 지난 25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년 전 김성용 전 단장의 직책이 R&D센터장이다. 프런트 조직은 류선규 단장이 물러난 지난해 12월로 돌아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은 다시 단장을 선임한다고 분주하다. 결국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지 못한 것부터 최근의 논란까지 책임진 이는 아무도 없다.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김원형 감독만 물러났을 뿐이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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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례를 찾기힘든 '인천판 엑소더스'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인천판 엑소더스(대탈출·대이동)'가 가속화하고 있다.이번 오프시즌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SSG 랜더스다. 지난 10월 31일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이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대교체라는 기치 아래 선수단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까지 대규모 물갈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이어온 인천 야구의 적통성마저 훼손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올 시즌 개막전 기준 SSG의 1군 코칭스태프는 김원형 감독 포함 10명이었다. 11월 말 현재 기준, 팀에 남은 코칭스태프는 조원우와 이승호, 조동화 코치까지 3명에 불과하다. 다년 계약(3년)을 맺은 조원우 코치를 제외하면 '생존 코치' 명단은 더욱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선수 시절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정상호·조웅천·이진영 코치 등이 줄줄이 짐을 쌌다. 그뿐만 아니라 'SK 원클럽맨' 박정권·채병용 코치도 팀을 떠났다. 수년간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한 박창민 1군 수석 트레이너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길 전망. 국제 스카우트까지 퇴사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꼴찌 팀도 이 정도로 바꾸진 않는다"며 "(코치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이 모여서 구단의 정체성을 만드는 거 아닌가. SSG의 상황은 선수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수준"이라고 우려했다.물갈이 기조는 라커룸까지 덮쳤다. SSG는 지난 22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대거 제외한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실명에 가까운 기사로 이어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최근 성적이 부진했더라도 선수단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A 선수의 보호선수 제외를 두고 구단 안팎에서도 볼멘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해당 선수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않아 팀에 잔류했다. 그러나 앞으로 '불편한 동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슬아슬하던 뇌관이 폭발한 건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이었다. SSG는 은퇴를 앞둔 김강민을 뽑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그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외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한화 이글스가 지명권을 행사, 이적이 성사됐다.눈여겨볼 부분은 선수들의 대응이었다. 팀의 간판 투수 김광현과 외야수 한유섬 등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은 지난 24일 방출됐다. 이재원은 최근 몇 년 성적이 급락했지만, 젊은 투수들이 믿고 던지는 안방마님이었다. 인천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으나 세대교체 바람에 밀렸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선수의 가치가 눈에 보이는 성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같다"며 "(부진하니) 팀을 떠나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은 방법일 순 없다. 은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SSG는 쑥대밭이 됐다. 김원형 감독 경질 뒤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도 매끄럽지 않았다. 감독 후보군을 공공연하게 오픈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칭스태프는 대부분 팀을 떠났고,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한 베테랑도 사라졌다. SSG는 지난 25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하지만 구단의 내홍은 여전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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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구단주가 준 어려운 숙제, 다 풀겠다"

"성적을 우선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다."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의 목표와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일치한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이루는 것이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SSG가 사령탑을 교체한 건 변화와 혁신, 구체적으로는 세대 교체를 위해서다. SSG는 올 시즌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선임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젊은 선수가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1군 경기를 뛰어야 육성이 이뤄진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2군에서 추천하면 (1군 경기에) 적극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정용진 SSG 구단주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야구에 대한 구단주의 관심과 애정이 밖에서 들은 것보다 훨씬 컸다. 내게는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주께서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줬다"며 웃었다. SSG는 감독 후보 4명과의 면접을 거쳐 이숭용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이 감독은 "성적을 우선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선수와 코치, 단장, 육성 총괄 등 내가 경험한 모든 경험을 활용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강철 KT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의 대결 구도도 관심을 끈다. 그는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두 분은 우승 사령탑이다. 염 감독과는 선수 시절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고, KT 단장 시절에는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2차 드래프트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스토브리그는 감독보다 프런트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존중할 것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는) 프런트를 전적으로 믿고 꾸려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는 대신 "성적이라면 당연히 상위권에 올라가야 한다. 내실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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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SG 재회, 주장 오태곤 "가교 구실" 이숭용 감독 "내가 잘 부탁해"

이숭용(52) 신임 감독과 주장 오태곤이 SSG 랜더스에서 재회했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주장 오태곤은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이 감독에게 인사했다. 마침 KT에서 코치와 선수, 단장과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오태곤은 "KT 시절 타격 코치와 단장님으로 계시는 동안 많은 도움을 얻었고 날 예뻐해 주셨다. 여기(SSG) 오셔서 축하드린다"고 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오태곤은 2017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 됐다. 2020년 8월에는 포수 이홍구와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이 KT 단장으로 트레이드에 사인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데 선수 프라이버시가 있어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좀 그렇다"라고 웃었다. 오태곤은 올 시즌 도중 한유섬이 성적 부진 속에 부담을 나타내자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취임하셔서 기쁘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주장으로) 랜더스가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팀이 올해 아픔을 겪었는데, 다시 한번 높은 위치에 오르도록 감독님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이숭용 감독은 "현역 때 같이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도 여기 있다. 이제는 내가 선수들에게 잘 부탁해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화답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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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내실 다져야, 2군에서 추천하면 적극 기용할 것"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 호텔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이사와 김성용 단장을 비롯해 최정,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 등이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감독 후보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다. SSG의 선택은 이숭용 감독이었다.SSG 구단은 "이 감독이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며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렌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다.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994년 프로 입단 후 현대 유니콘스(태평양 돌핀스 포함)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프로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올렸다. 2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 단장은 2013년 10월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았다. 2018년 가을 단장에 선임됐고, 3년 차이던 2021년 KT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은 최근 KT를 나와 SSG 감독에 취임했다. 다음은 이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감독은 누구에게나 꿈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제가 프로 입단해 유니폼을 입은 도시가 인천(당시 태평양 돌핀스 연고지)이다.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벅차오른다."-밖에서 본 SSG는 어땠나. "우승도 여러 차례 달성한 굉장히 명문 구단이다.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반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아쉬움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베테랑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서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단장을 지낸 점이 감독직에 어떤 도움이 될까."단장 역임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구단의 방향성을 많이 검토했다. 단장을 맡은 뒤 (야구와 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초보 감독이나 (감독직을)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롤모델로 삼는 사령탑이 있다면.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보고 배운 여러 감독의 장점을 승화시켜 팀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등번호 71번을 택한 이유는. "1971년생이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선택했다. 코치진은 심사숙고해서 영입 중이다. 조만간 완료될 것이다."-퓨처스리그 사령탑에 선임된 손시헌 감독과 의사소통은. "손시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육성은 1군에서 기용해야 이뤄진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에서 뛰지 않으면 안 된다. 1군에서 많은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2군에서 추천하면 적극 기용할 계획이다." -세대교체 계획은. "성적과 육성, 두 가지 모두 이루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선수와 코치, 구단이 도움을 얻어야 가능하다. 베테랑 선수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고, 또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올해 SSG가 KT에 5승 1무 10패로 약했다. "특별히 KT라고 해서 더 신경쓰진 않는다. 유독 올 시즌 KT에 약했다고 들었는데,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KT전에)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많이 맞추겠다."-이숭용의 야구 색깔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펼치겠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원팀' 정신이다. 선수 시절부터 강조한 부분이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 의식이 중요하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중요하다."-KT 단장 시절 이강철 감독, 현대 선수 시절에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다. 사령탑 간의 지략대결도 관심을 모으는데.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두 감독은 우승 사령탑이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 해야할 것 같다.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염경엽 감독과는 선수 시절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다. 단장 시절에는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구체적인 목표는."SSG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데 신예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경쟁력이 중요하다. 늘 상위권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투수 교체 구상은."제가 야수 출신 감독이어서 투수 출신 수석 코치 선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투수 코치를 신뢰할 것이다. 투수 운영은 늘 상의하고 믿고 갈 생각이다."-밖에서 눈여겨본 선수는."원점에서 볼 것이다. 2군 감독 추천 많이 받을 생각이다."-FA(자유계약선수)와 2군 드래프트에서 전력 보강 계획은. "프런트와 계속 상의하고 있다.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을 많이 분업화하고 있다. 서로 소통, 협업 중에 존중할 것. (FA나 2군 드래프트는) 감독보다 프런트 역할이라 생각한다. 전적으로 믿고 꾸려갈 생각이다."-외국인 선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 (좌우) 폭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좌우보다 상하를 이용할 수 있는 투수가 유리한 것 같다."-정용진 구단주와 만났나. "어제 구단주를 뵙고 왔다. 밖에서 듣던대로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생각보다 훨씬 더 많더라. 감독으로선 긍정적으로 느낀다. 언제든 귀를 열고 들을 것이다. 구단주께서 '성적과 육성 모두 다 이뤘으면 한다'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단순히 성적만 요구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지 않았을까 싶다. 선수와 코치, 해설위원, 프런트 등 모든 경험을 적극 활용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추신수와 김강민의 선수 생활 연장이나 기용 계획은. "아직 만나거나 통화하진 못했다. 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선수들이 원하는데 맞춰갈 생각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리더여서 더 존중이 필요하다."-인천에서 다시 야구하게 됐다. "서울 출신으로 인천은 제2의 고향과 같다. 태평양에 입단해서 현대-히어로즈를 거쳤다. 나는 한 팀에만 몸담았는데 뿌리가 없더라. 그래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제 내가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디 출신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했는데, 이제는 '인천의 SSG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감독 면접 후 기다리는 동안 심정이 어땠나. "최종 발표까지 기다리는 열흘의 시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 아내가 (면접 전에) 귀신을 잡는 꿈을 꿨다고 들었다. 해몽을 찾아보니 '성공'이라고 나왔다. 아내가 인터뷰하러가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난상토론 계획이 있다던데."화합이 중요하다. 구단과 코치 등 분위기를 선수들이 보고 느낀다. 그래서 프런트와 함께 난상토론을 하면서 장단점을 의논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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