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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06년생’ 로드 유망주 조준건, 日 베테랑 완벽히 제압…한일전서 웃었다

로드FC 플라이급 유망주가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조준건(18·팀 마르코)은 지난 10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브레이크 스루 컴뱃1에서 쿠보 켄타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2006년생인 조준건은 로드FC 플라이급의 유망주다.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일본 HEAT, 필리핀 URCC 등 다양한 해외 단체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타격이 주특기이며 그라운드 기술도 준수하고 잠재력도 갖춘 플라이급의 유망주로 손꼽힌다.조준건은 쿠보 켄타를 상대, 자신이 왜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는지 증명했다. 상대는 지난 2019년 로드FC 053에 출전한 바 있는 베테랑 파이터. 경험이 많고 노련해 조준건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상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준건은 쿠보 켄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원정 경기임에도 베테랑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결과다. 이번 경기로 조준건은 10전을 달성함과 동시에 6승을 채우며 커리어 탄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조준건은 “이번 경기를 함으로써 18살 어린 나이에 프로 10전을 뛴 선수가 되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경기마다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한편 조준건이 소속되어 있는 로드FC는 오는 12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굽네 ROAD FC 071을 개최한다.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결승전이 열리며 밴텀급에서는 ‘원주의 아들’ 김수철(33, 로드FC 원주)과 ‘제주짱’ 양지용(28, 제주 팀더킹)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라이트급에서는 ‘2023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 MFP)와 ‘우승 후보’ 카밀 마고메도프(32, KHK MMA TEAM)가 우승을 놓고 다툰다.김희웅 기자 2024.11.05 05:33
스포츠일반

“김수철 커리어 최악의 경기 될 것”…로드FC 토너먼트 ‘우승’ 자신한 양지용

‘제주짱’ 양지용(28, 제주 팀더킹)은 지난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개최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굽네 ROAD FC 070에서 4강전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대였던 코센 아카노프(27, TOBET TOP TEAM)가 감량 중 신체에 이상이 생겨 검사를 받았고, 급성 심부전증으로 인한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결국 경기는 진행되지 않아 양지용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경기를 준비했지만 치르지 못한 양지용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인분들이 제주도에서 정말 많이 오셨는데, 경기를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 나 또한 감량하면서 많이 힘들고, 격투기 선수라면 무조건 감당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에게 실망을 너무 많이 했다. 12월 29일 결승전에서 오늘 풀지 못한 한을 다 풀겠다”고 말했다.그리고 결승 진출 상대가 ‘원주의 아들’ 김수철(33, 로드FC 원주)로 확정되자 “(김)수철이 형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시합이 될 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며 우승을 예고했다.김수철과의 경기는 양지용 입장에서 항상 바라던 매치였다. 양지용은 늘 김수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김수철의 뒤를 잇는 챔피언이 되기를 희망했다.양지용은 “수철이 형은 아시아에서 알아주는 선수기 때문에 수철이 형이랑 하면 내 이름값도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수철이 형은 항상 ‘싸울 거면 진짜 박터지게 싸우자’고 얘기했다. 그 말을 너무 공감하고 있고 또 팬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싸우겠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결승전에 간 것도 믿기지가 않고 상대방의 계체 실패인데 이거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실력으로 상대방에게 이겨서 올라온 것이다. 그 강함을 결승전에서 한 번 더 증명할 거고, 12월 29일 날 챔피언 벨트와 1억 원의 상금은 내 손안에 쥐어져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김수철과 양지용의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은 12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김희웅 기자 2024.10.29 12:33
스포츠일반

“정찬성이 잘됐으면 좋겠다” 황인수 ZFN 파견한 정문홍 회장 진심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31, FREE)를 ZFN에 파견한 이유를 최초로 공개했다.22일 정문홍 회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 정찬성의 ZFN에 파견한 황인수,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 그리고 연말 대회 대진 첫 공개에 대한 영상이 업로드됐다.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황인수의 ZFN 파견이다. 최근 ZFN의 정찬성 대표는 유튜브에 황인수와 김한슬의 대진이 성사됐다며 오는 12월 14일에 맞붙는다고 발표했다.이 매치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로드FC가 미들급 챔피언인 황인수를 ZFN에 파견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정문홍 회장은 “나는 찬성이가 어렸을 때 MMA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봤다. 그때가 18살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서울에 와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나. 그래서 선수들의 힘든 점을 잘 안다. 찬성이한테 전화가 와서 (황)인수를 (김)한슬이랑 한번 (경기) 시켜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찬성이가 운동도 잘했으니까 시합도 잘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찬성이같이 한 업계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낸 사람들은 사실 뭘 해도 잘할 수 있다.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시합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잘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근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우리는 센트럴리그부터 십몇 년 됐으니 선수가 많다. 찬성이한테 시합 만들 때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인수에 대해서는 “(황)인수도 연락이 와서 본인이 뛰고 싶은 선수가 김한슬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래서 한 경기 뛰고 오라고 했다. 윤태영과 임동환에게는 크게 흥미를 못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로드FC 대진에 대해서도 말했다.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글로벌 토너먼트다. ‘2023 밴텀급 우승자’ 김수철(33, 로드FC 원주)과 ‘코리안 스트롱’ 김현우(22, 팀피니쉬)의 결과에 김수철의 승리, ‘제주짱’ 양지용(28, 제주 팀더킹)과 ‘5승 무패’ 코센 아카노프(27, TOBET TOP TEAM)의 대결은 양지용의 승리를 점쳤다. 결국 밴텀급에서 김수철과 양지용의 결승전을 예상한 것.라이트급 4강전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2023 라이트급 우승자’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 MFP)와 ‘우승후보’ 카밀 마고메도프(32, KHK MMA TEAM)가 결승전을 치를 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마지막으로 내년 3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토너먼트 우승자가 방어전을 치른다고 했다. 그날 2024년 밴텀급, 라이트급 우승자들의 방어전과 미들급과 라이트 헤비급 혹은 헤비급 방어전도 예고했다. 원 매치로는 ‘괴물’ 심건오(35, 김대환MMA)와 ‘일본 악동’ 세키노 타이세이(24, FREE)의 대결이 발표됐다. 김희웅 기자 2024.10.22 12:01
예능

[TVis] 이성미 “죽음 버킷리스트 有…친모 존재 28살에 알아” (4인용식탁)

개그맨 이성미가 생모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14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가수 양희은, 김수철, 방송인 김혜영을 초대, 애정정 가득 담긴 밥상을 나누는 이성미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이성미는 “죽음 버킷리스트가 있다”며 “암 투병 후 뭔가 삶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수의 대신 삼색 줄 운동복을 입혀 달라고, 그러면 죽어서 운동하겠다고 했다. 또 너무 울지 말라고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빠’라고 부를 존재가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기둥이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시린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커튼을 열어도 계단을 올라도 일상에서 수시로 눈물이 났다. 아버지는 내 전부였다. 허무함과 상실감이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이성미는 또 부친이 별세 직전 이홍렬, 주병진, 양희은을 불러 유언을 남긴 일화를 전하며 “그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지금까지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해줬다. 혹시 엄마에 대해 말했을까 궁금했다”며 양희은에게 부친 유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양희은은 부정하며 “엄마 이야기는 함구하셨다”고 말했다.이성미는 “스물여덟 살이 돼서야 친엄마의 존재를 알게 됐다. 생모 이야기에 아버지가 ‘어디서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었냐’며 뒤지게 맞았다. 그래서 ‘아닌가 보다’ 했다. 저 정도로 화내는 걸 보니 아니다 싶었다. 상처를 받아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4 21:51
스포츠일반

‘亞 최강’ 김수철, 日 라이진 챔피언전 준비 끝…“지옥에서 보자”

'아시아 최강' 김수철(33·로드FC 원주)이 계체량을 통과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김수철은 28일 일본 도쿄 웨스틴 호텔에서 개최된 라이진48 공식 계체량을 60.6kg으로 통과했다.김수철이 출전하는 경기는 라이진FF 밴텀급 타이틀전이다. 상대는 이노우에 나오키(27)로 라이진FF 밴텀급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다.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김수철이 낫다는 평가지만, 이노우에 나오키의 홈인 일본에서 열리고, 강자이기에 방심할 수 없는 경기다.승리한다면 김수철은 2012년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챔피언, 2017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2022년 로드FC 페더급 챔피언에 이어 2024년 라이진FF 밴텀급 챔피언까지 오른다. 이는 김수철이 아시아 3대 메이저 단체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된다는 의미다.김수철은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내일 지옥에서 보자”라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김수철의 경기가 열리는 라이진48은 29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다.김희웅 기자 2024.09.28 22:59
스포츠일반

“UFC 가서 아버지 차 바꿔드릴게요” 꿈의 무대 두 걸음 남은 유수영 [IS 인터뷰]

“처음엔 군대 말뚝 박으라고 했는데, 이젠 제 꿈을 지지해 주세요.”유수영(28)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 가야 한다. 그는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꿨던 꿈을 이루는 것은 물론, 열렬히 응원하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UFC 입성이란 꿈을 이루기까진 딱 두 걸음 남았다. 지난 5월 열린 로드 투 UFC 8강에서 노세 쇼헤이(일본)를 압도한 유수영은 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레슬링 강자 다얼미스 자우파스(중국)와 밴텀급(61.2㎏)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고 결승전까지 승리한다면, UFC와 계약할 수 있다.유수영은 최근 본지를 통해 “UFC와 계약하는 게 내 꿈이다. 무조건 가고 싶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팀원들이 믿어줘서 꼭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내가 유튜브에서 유명해지고 점점 이기다 보니 부모님께서 특히 내 꿈을 지지해 주신다. 본인들의 삶보다 내 꿈을 더 많이 생각해 주시는데, 내가 꼭 UFC에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느 MMA 선수 부모가 그렇듯, 유수영의 부모도 아들이 다치는 걸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유수영이 케이지 위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평소 멘털 케어를 해주기도 하는 든든한 후원자다.유수영은 “UFC에 가면 엄마랑 쇼핑 가서 사고 싶은 것을 다 사드리고 싶다. 아버지께서는 지금껏 한 번도 새 차를 사보신 적이 없는데, UFC에 가서 차를 바꿔드리고 싶다. 새 차를 모시면 기분이 좋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국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평가되는 유수영의 별명은 ‘유짓수(유수영+주짓수)’다. 주짓수 블랙벨트(최상위 띠) 소유자인 그는 끈적한 그라운드 싸움이 발군이다.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블랙컴뱃 세 체급(밴텀·페더·라이트) 챔피언을 지냈고, 카자흐스탄 나이자FC 밴텀급 왕좌에도 올랐다.팬들이 매기는 국내 밴텀급 파이터 서열에는 당연히 그의 이름이 꼭 들어간다. 체급별 랭킹은 선수들도 받는 단골 질문이다. 유수영은 “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활발히 활동하고 어디에서 뛰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1위는 강경호, 2위는 김수철, 3위는 이창호 선수다. UFC에 가면 내가 2위 정도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꿈을 이루려면 바로 앞 상대인 자우파스부터 넘어야 한다. 유수영은 “그 선수는 레슬링 위주의 그래플링이 강하다. 나는 그래플링과 레슬링이 합쳐진 ‘레짓수’ 느낌이 강하다. 내 무기가 훨씬 많다. (자우파스는) 테이크 다운을 위한 레슬링이고, 나는 MMA를 위한 레슬링”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그래플러끼리 만나면 타격전 양상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유수영은 “(자우파스는) 타격 무기가 없다. (서로) 구르고, 붙고, 때리고, 넘어뜨리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을 것 같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커리어 사상 가장 중대한 일전에 나서는 유수영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우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간다. 응원해 주시면 힘이 많이 날 것 같다”라며 지지를 부탁했다.김희웅 기자 2024.08.23 05:33
뮤직

김수철 “MZ세대 ‘정신차려’ 떼창 놀라워, 음악 오래 하려면 공부해야죠” [IS인터뷰]

“그동안엔 돈 안 되는 음악만 33년 한거에요.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표하게 됐습니다.”‘작은 거인’ 김수철이 모처럼 대중음악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줄곧 음악과 함께 보내온 인생이지만, 대중음악 앨범은 1991년 발표한 9집 ‘난 어디로’ 이후 처음이니 무려 33년 만이다. 지난 달 31일 10집 ‘너는 어디에’를 발표한 김수철을 최근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만났다. 때마침 파리 올림픽 시즌이라 근 40년간 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온 김수철에게 국가대표 선수들을 바라보는 소회가 남다르겠다 묻자 “뜻밖의 곳에서 메달이 나오고 하지 않나. 내일은 모르는 거다”라며 반색했다. 툭 던진 한 마디에서도 ‘내공’이 느껴졌다. 대중음악 앨범은 꽤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김수철의 계획이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미뤄져 오던 작업은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서 비로소 동력을 얻어 진행됐다. “사실 10년 전부터 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놓치고, 바빠서 혹은 잊어버려서 놓치고 하다 10년이 지난거죠. 작년 연말 공연이 잘 되어서 이번에 내야지 하고 발표한 겁니다. 저는 평소 느끼는 생각을 소리로 옮기는 스타일인데, 유행 좇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해서 좋았고, 기타 원 없이 치니까 좋았죠.” 앨범에는 타이틀곡 ‘너는 어디에’와 ‘나무’, ‘아자자’를 비롯해 ‘그만해’, ‘휙’ 등 다양한 곡이 수록됐다. 그 외에 ‘나무사랑’과 ‘야야아자자’는 ‘나무’와 ‘아자자’의 롱 버전으로 색다른 편곡이 인상적이며, 국악사에 큰 획으로 남은 ‘기타산조’도 포함됐다. “원래 타이틀곡은 10분짜리였어요.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거야 하며 작업했는데 주위에서 정신 나갔다고, 10분이 뭐냐고 하더군요. 그 10분짜리가 ‘야야아자자’였고, 줄인 버전이 ‘아자자’입니다.” 동일한 멜로디와 가사지만 분위기가 확 다른 ‘나무’와 ‘나무사랑’에 대해 묻자 “‘나무’는 이번 앨범 전체의 메시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떤 계산도 안 하고 아낌없이, 남은 사랑도 주는 건 나무 밖에 없더라고요. 항상 돈, 물질을 앞세우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게 나무의 참사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다른 곡 ‘너는 어디에’에 대해선 “젊은 시절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격려해주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나 하는, 꿈과 친구, 우정에 대한 곡”이라며 “여기서 ‘너’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꿈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신보에 대해선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고, 라디오 출연 등으로 본격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대중에게서도 명불허전이란 반응이 대거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수철은 “노래 반응이 그래도 괜찮더라”면서도 “젊은 친구들도 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977년 데뷔 후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해온 그는 ‘못 다 핀 꽃 한송이’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왜 모르시나’ 등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가수왕의 지위에 올랐다. “잘나갈 땐, 너무 바쁘니까 ‘어 그럼 난 공부는 언제 하지’ 싶었어요. 안되겠다, 공부하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만 가수왕이 된 거에요. 그렇다고 계획을 변경하진 않았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소비만 하고 있더라고요.” 뜨거웠던 인기를 뒤로 하고 홀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렇게 대중가요를 부르는 김수철의 시간엔 긴 쉼표가 찍혔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엔 본격적으로 국악의 현대화에 투신했다. 영화 ‘서편제’의 배경음악을 비롯해 줄곧 국악과 함께 해왔다. “저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았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걷어찼죠. 일을 많이 하면 돈이 따라오겠지만, 공부할 시간이 없지요. 저는 제 길을 택한 거고, 공부하고 실험하고 녹음하고 실패하고 또 공부하고. 그렇게 반복해왔습니다. 유행가는 한때에요. 입산하면 하산하듯이, 누구도 예외가 없지요. 인기는 유행과도 같아 계속 가지 못해요. 나처럼 음악을 오래 한 사람은, 유행이 지나간 다음엔 내 생각들을 담은 음악을 해야지. 내 음악, 내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실험적인 음악을 하다 보니 전문적이 되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중과는 멀어진 거죠.” “망해도 계속 냈다”고 할 정도로 마치 자신의 사명인 듯, 국악에 투신해온 그는 지난해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실현해냈다. 뿌듯해할 법도 하지만 그는 “내가 좋아서 한 것”이라며 지나친 의미부여를 완곡히 거절했다. “전 과거 얘기는 안 해요.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건 33년 만의 대중음악이다 보니 흔적들이 필요해서 하는 거지, 어제의 이야기는 필요 없는 얘기죠. 오늘 열심히 해서 내일을 보는 거죠.”‘젊은 그대’도 ‘별리’도 ‘못다 핀 꽃 한송이’도, 그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는 모두 ‘사랑’보단 ‘사람’이었다. 김수철은 꿈과 희망을 상실한 젊은 세대에게 위로를 건네면서도 “마음 속에서 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그들과 느낀 뜨거운 교감의 순간을 떠올렸다. “한번은 DMZ 페스티벌에 나갔는데, 애들이 나를 알더라고요. 그 아이들에게 나는 할아버지인데, ‘젊은 그대’나 ‘정신차려’, ‘날아라 슈퍼보드’ 따라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 기분 좋죠. MZ와도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무대를 통해 확신하고 용기를 갖게 됐어요.”세대를 초월한 만남이 가능하게 해 준 건 결국 ‘음악’이다. 새 앨범 홍보 활동과 더불어, 김수철은 MZ 세대를 위한 소극장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게 있다”며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고, 사랑을 주고 싶다. 여기 친구 있으니까 나와라 하는, 소통하는 공연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분야별로 나 같은 정신 나간 놈도 있어야 돼. 그래야 지켜진다”고 힘 줘 말한 김수철. 지금 그가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긴 호흡. 좋은 음악이요. 나는 음악을 택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 삶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8 06:00
연예일반

[포토] 33년 만에 가요 앨범을 발표하는 김수철

가수 김수철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8.05/ 2024.08.05 13:41
연예일반

[포토] 33년 만에 돌아온 '작은 거인' 김수철

가수 김수철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8.05/ 2024.08.05 13:41
연예일반

[포토] 김수철, 기분 좋아지는 미소

가수 김수철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8.05/ 2024.08.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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