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건
스포츠일반

국감의 이기흥 회장, 주요 질의 쟁점 4가지 짚어보니 [IS포커스]

2024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체육회(체육회)의 전반적인 행정이 집중 추궁당했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에는 이기흥 회장이 출석해 문체위 의원들에게 체육회의 방만한 예산 집행, 청탁금지법 위반 등 개인적인 비리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받았다. 스포츠팬들에게 이기흥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해병대 훈련을 강요했다’ 정도의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측면이 크다.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 이 회장이 체육회 수장으로서 어떤 부분들에 문제제기가 되었는지 정리했다. ①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 제기 지난 3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초청한 골프 모임에 이기흥 회장,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이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국정감사 질의에서 이기흥 회장은 당시 골프 및 숙박료를 냈는지 질문을 받고는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병철 위원장은 “체육회 행사였기 때문에 내지 않았다”고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 임직원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대상자로,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대한체육회에 당시 골프 회동에 든 비용 등을 자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단순히 골프를 공짜로 쳤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공정위는 대한체육회장 및 산하단체장의 연임 도전 여부를 심사하는 기구다. 이기흥 회장과 정몽규 회장 모두 차기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축구협회장이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회장을 골프 모임에 초청했다는 것 자체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②체육회의 일감 몰아주기, 불법 수의계약 의혹체육회가 일부 후원기업에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경쟁을 붙이지 않고 임의로 적당한 상대를 찾아 계약하는 것)으로 독점공급권을 제공한 것이불법수의계약이라는 의혹이 있다. 이 내용은 앞서 9월에 진행됐던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먼저 나왔다. 당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물품 용역 구매 시 2000만원 이상이면 수의계약할 수 없다고 국가계약법상 명시돼 있는데, 체육회는 문체부가 승인했다고 해서 자체 규정만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해 왔다”고 지적했다. 체육회 측은 ‘2021년 기재부와 관련 내용을 상의했는데 기재부가 특수성을 고려해 문체부와 협의하라고 권고했고, 이후 문체부와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안질의 현장에서 문체부는 이 건이 법령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사과를 했다. 22일 열린 국감에서 정연욱 의원은 “이기흥 회장이 후원기원 독점권을 놓고 기재부와 상의했다고 했는데, 기재부에서는 이 회장이 어떤 형태의 공문도 보낸 적이 없다고 회신했다”며 사실 정정을 요구했다. 위증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연욱 의원은 또 의원실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정부보조금을 악용하여 부당이익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며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스포츠안전재단과 보험 관련 불법적 셀프계약 후 보조금을 부정축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문체부에 “보조금 결정 취소 및 반환을 명령하라”고 주문했다. 체육회의 용역업체 입찰 관련 의혹도 나왔다. 강유정 의원은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대행용역입찰 당시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C업체가 낙찰을 받은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C업체는 체육회가 지난 2016년부터 12건에 대해 9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은 회사”라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감에 출석한 이기흥 회장은 강 의원의 이 같은 질의에 대해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직원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유정 의원에 따르면, C업체가 담당한 체육인대회 사업비가 2억7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늘어난 부분도 해명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 인건비 지급 명세가 현 인원과 비교해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정했던 인건비 예산이 이기흥 회장 취임 후 들쭉날쭉하게 바뀐 사실도 짚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 회계 관리가 동호회 수준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③이기흥 회장 개인 비리 의혹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이 설립한 자선 재단 '사단법인 서담'의 실존 여부와 운영 문제를 추궁했다. 서담은 이기흥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다. 이 재단은 2016년 10월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열리기 단 4개월 전에 설립됐는데, 진종오 의원은 이 재단은 2019년 결산서류도 없고, 2020년·2023년엔 장학금 사업 내역은 없이 관리비만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등록주소에는 재단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 점도 짚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운영한 골재 채취 회사(우성산업개발)가 폐골재와 오염물질을 버린 채 지난 2017년 폐업해 토양 등 환경 오염을 야기했다며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 건에 대해서는 문체위 위원장에게 충분한 해명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후 “자선 재단의 경우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다가 체육회장 취임 이후 서담에서 청소년 희소병 수술, 불우 청소년 학비 지원, 이주 노동자 부상 치료, 에티오피아 학교 설립 및 우물파기 사업 등을 진행했다”고 했다. 또 우성산업개발 폐업과 관련해 “저와 상관없는 일”이라 선을 긋고, 부인의 세금 체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모른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답변에 일부 의원들은 “자료에 근거해서 의원들이 질의하는데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에게 이 회장의 태도를 문제삼아 주의를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④체육회의 정치세력화 선동했나이기흥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와 대립 양상을 보여왔고, 정부의 체육정책에 대해 체육회 측의 요구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지난 9월 24일 열렸던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때는 이기흥 회장의 과거 문제적 발언에 대해 지적하는 국회의원 질의에 이 회장이 계속 부인하다가 녹취록이 공개되자 황급히 사과하는 장면이 나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9월 현안질의 당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열린 2024 하반기 지방체육 순회간담회에서 이기흥 회장이 “내가 볼 땐 문체부가 괴물이고 정치집단이다”라고 말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이 회장이 강원 양구 스포츠재단 둘러싼 갈등에 대해 “김진태 도지사와 도의장에게도 경고를 한 상태”라고 말하는가 하면 원주 출신 박정하 의원, 춘천 출신 진종오 의원 등이 대한체육회 관련 부정적 보도자료 내는 것을 두고 “이게 삘(feel)이 잘못 꽂힌 것 같다. 망조가 들었다”는 말을 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계속 부인하던 이기흥 회장은 박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말을 바꿔 ‘내가 잘못 기억하는 것 같다’며 사과하고 ‘표현이 잘못된 것 같다’고도 했다. 녹취 중에는 이 회장이 지역 체육회 관계자들에게 국회의원을 찾아가서 집단행동을 하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부분도 있다. 이 회장이 체육인을 선동해 정치세력화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정하 의원은 22일 국감에서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이 회장은 문제 발언에 대한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으나, 한달여 시간이 지나도록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싶지 않은데 이 회장을 보면 참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24일 종합감사 전까지 언론을 통해 해당 발언의 취지를 밝혀라"고 질타했다.이기흥 회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우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한 말도 국감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발언은 17일 이 회장이 경남 김해에서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에 나온 말이다. 문체부가 스포츠공정위 구성 및 운영 개선 권고를 하고 이에 대한 개선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한 건에 대해 그럴 수 없다며 해명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IOC를 거론하면서 국회와 문체부가 체육회장을 압박하는 현 상황이 대한체육회가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받는 것으로 IOC에 비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만일 IOC가 현 상황을 정치권력의 간섭으로 받아들인다면 한국은 올림픽 출전금지 등의 고강도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감에서 “국민의 질타를 받는 체육회 감사를 두고 이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자격을 앞세워 겁박을 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IOC측으로부터 전해들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신동욱 의원은 “이 회장이 정치 활동을 너무 많이 한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세를 과시하고 지역 체육계로부터 성명을 받는 행위가 ‘스포츠와 정치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과 맞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성찰해 보겠다”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4.10.23 15:13
축구일반

정몽규 ‘접대 골프 의혹’ 김병철 위원장 “체육회 단합대회로 알고 갔다, 비용 계산은 ‘못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접대 골프 의혹의 중심에 선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정 회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체육회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못했고, 비용 계산에 대해서도 “못 했다”는 애매한 답을 내놨다.김병철 공정위원장은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정몽규 회장의 접대 골프 의혹 등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김병철 위원장은 앞서 정몽규 회장의 3선 연임을 심사한 이후 정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접대 골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몽규 회장은 규정상 1회에 한해서만 연임할 수 있고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만 3선 연임이 가능했는데, 당시 최종 심사를 했던 김병철 위원장이 정 회장의 3선 연임이 확정된 이후 함께 골프를 친 셈이다.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관련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다. 갔더니 (정 회장이) 있었다”며 “그분(정 회장)하고 사전에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쪽에서 연락이 온 것도 아니다. 체육행사가 있다고 했더니 여러 사람 중에 한 분이 그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한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 등의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하지 못했다. 당시 ‘숙박은 했는지, 비용 계산은 했는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숙박은 안 했고 골프는 쳤다고 답하면서 “비용은 모르겠다. 비용 계산은 못 했다”고 답했다. ‘계산을 못 했다’는 답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그날 행사였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행사에서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며 ‘비용 계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예”라고만 짧게 답했다.앞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당시 ‘김병철 위원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김승수 의원 질문에 “언제인지 모르지만 한 번 친 적은 있다”며 인정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0.22 18:41
국가대표

“홍명보 전술 능력 9, 게임도 능력을 수치화하는데” 강유정 의원, 협회 재차 비판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국회의원이 다시 한번 대한축구협회의 부실한 제출 자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축구 게임 풋볼 매니저(Football Manager·FM) 내에 존재하는 축구대표팀 후보 3인의 능력치를 비교하기도 했다.강유정 의원은 25일 오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유명 축구게임에서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이라고 하는 감독들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찾아봤다”라며 “감독의 세부적인 능력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라폴피아나를 자랑하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 능력이 20점 만점 중 9점”이라고 적었다. 이어 “반면 협회가 후보 평가라며 제출한 자료들을 보면 주관성 인상 비평에 그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이는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지적의 연장선상이다. 전날 국회에선 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가 진행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강도 높게 질타한 자리였다. 본 질의에 앞서 협회는 문체위 의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문체위 위원들은 협회의 부실한 제출 자료에 대해 분노했다. 협회가 개인 정보 보안을 이유로 요청한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아서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공통 질의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 정보 보호, 비밀 유지 약정 등을 이유로 제출이 안 됐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 역시 “제출과 관련해 어지간하면 기관의 입장을 이해해 왔다. 이번에는 국회, 국민 경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당시 강유정 의원은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토록 한 것은 축구협회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축구협회가) 동네 계 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선택한 뒤 다른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도 문체위 위원들은 문제 삼았다.같은 날 이슈가 된 부분 중 하나는 협회가 강유정 의원에게 제출한 축구대표팀 최종 후보 3인 비교 보고서였다. 이날 강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홍명보·거스 포옛·다비드 바그너 감독에 대한 협회의 평가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평가 기준 차제가 모호하고, 후보 중 홍명보 감독에게만 유독 후한 평가를 남겨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강 의원이 “A4 5장 분량이 있다고 하기에 요구했더니, PPT 한 장을 보냈다” “중학생 축구팬도 이거보다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비교할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한 이유다. 그리고 강 의원은 “정 감독을 평가하지 못하겠으면 게임을 하고 배우면 되는데, 그것조차 안하다니 참 답답할 따름”이라며 게임의 능력치 산정보다 못한 협회의 운영을 비판했다.한편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지만, 남은 기간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김우중 기자 2024.09.25 18:30
국가대표

홍명보 선임 ‘정관 위반’ 지적…정몽규 회장은 3연임 후 ‘골프접대’ 의혹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겸임해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건 KFA 정관을 위반한 절차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몽규 KFA 회장은 3연임 성공 후 관계자들에게 골프접대를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24일 KFA 등에 대한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겸임한 건 KFA 정관 위반”이라며 “축구협회는 계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정관이 있다. 그 정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KFA 정관 제49조(구성과 조직) 6항 ‘각 분과위원회 위원은 다른 분과위원회 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위반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후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맡아 감독 선임을 주도한 건 KFA 정관을 위반했다는 것이다.전력강화위 업무를 이임생 이사가 위임을 받는 공식적인 절차 역시도 없었다고 강유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몽규 회장은 “관행상 이사회 결의는 보안적인 이유 때문에 추후 추인을 받는다”고 해명했으나, 강유정 의원은 “홍 감독 선임 이후 이사회 안건, 결정 사안 어디에도 이임생 이사에게 전력강화위 업무를 맡긴다는 내용이 없다.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위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선 연임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 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3선 연임 이후 골프접대를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정몽규 회장은 ‘김병철 대한체육회 공정위원장 등 8명을 오크밸리 골프장에 초대해 접대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 사실인가’라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문에 “언제쯤 한 번 친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종목 단체장은 재선이 아닌 3선부터는 체육회 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3선 연임 직후 공정위원장과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접대골프를 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3선을 승인받은 뒤 몇 달 안 된 시점에 골프 접대를 했다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김 의원의 지적에 “맞다”고 했다.정 회장은 사실상 4선 연임 의지도 내비쳤다. 정몽규 회장은 “제 거취에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명확한 4선 도전 의지를 재확인하는 거듭된 질문에도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며 “(출마 가능성까지) 다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4 18:03
국가대표

“국회 자료 요청에 링크 한 줄 딱…국회·국민 경시 행위 심각” 정몽규 등 축구협회, 거센 질타부터 받았다

국회로 소환된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가 본질의도 전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부터 받았다.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청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거센 비판이다.국회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자료 요구를 했지만, 공통 질의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 정보보호라든지 비밀 유지 약정 등 제출이 안 됐다”며 “애로를 느꼈다. 축구협회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 기본적인 자료, 이전 감독들의 연봉과 계약 기간,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군에 제시한 연봉 규모 등 전혀 제출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자료 제출과 관련해 어지간하면 기관의 입장을 이해해 왔다. 이번에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국민 경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민적 관심사와 염려, 심지어 분노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지만 바로잡을 건 바로 잡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현안질의”라며 “이에 임하는 기관들의 태도가 (의원 생활) 5년 만에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의사진행 발언을 할 만큼 심각하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축구협회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회의록, 임시 감독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기본적인 자료를 축구협회의 보도자료 링크 한 줄을 딱 보냈다. 박수현 국회의원 개인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시끄럽다. 승부조작이니 사면 파동이니 전 감독 위약금 논란 등 아주 시끄럽다. 이 현안질의는 화가 많이 났다. 축구 배드민턴 동호인들 화가 많이 났다”며 “그런데도 관련 자료를 너무 안 준다. 개인 정보 핑계를 대는데, 형관 정관 및 규정 관련하거나 이게 개인정보가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러면 오늘 같은 기회에 말끔하게 상황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의문을 오히려 더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양문석 의원은 “(전재수) 위원장께서 협조하라 하는데, 개인정보를 운운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한 뒤 제출하겠다고 한다. 저런 증인의 태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해야 한다”며 “뭔가를 꾸미거나 진상을 감추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임하려는 게 아니었다면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해야 한다. 실상을 감추기 위함이 아니었다,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게 협회의 의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도 “가장 의아한 부분은 축구협회장이 이 와중에 협회에서 창립일과 재량 휴일 연락에 두절됐다. 협회장이 나오는데, 협회가 휴일을 챙긴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오후 질의시간 전까지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전재수 위원장의 요구에 정몽규 회장은 “여러 개인정보가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이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재수 위원장은 “국민들의 요구다. 성실하게 답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취지에 맞춰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가리고 제출하면 된다”고 답했다.이날 국회 문체위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과 박문성 축구해설가도 참고인으로 참석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4 10:55
국가대표

축구협회 벼르고 있는 국회 문체위, 궁지 몰린 정몽규·홍명보

사면초가에 몰린 대한축구협회(KFA)가 결국 국회에 선다.정몽규 KFA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2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대업 KFA 기술본부장 등도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최근 KFA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날 국회에서 다뤄진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이 대표적이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면접 절차 없이 지휘봉을 잡는 등 홍 감독의 선임 과정 전반이 이날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또 KFA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 개설 문제,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 관련 사안 등도 이날 다룰 예정이다. 지난달 문체위 회의에서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들의 기습 사면 논란이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선임 과정 등도 거론된 바 있어 이날 관련 내용들까지 다뤄질 수 있다. 특히 KFA가 현안 질의 자료 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위원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문체위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 미디어(SNS)에 “KFA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휴가를 즐기며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 불응하고 있다”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KFA는 문체위원들이 요구한 공통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의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 KFA 측은 지난달 회의에서도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난 날 사용된 법인카드 내역 자료 요청에 대해 ‘경영상의 정보’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 회장은 궁지에 내몰린 상황에서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 거센 여론의 질타뿐만 아니라 최근 KFA 노동조합도 4선 연임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낸 상황. 이날 정 회장이 각종 논란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또 4선에 대한 계획 등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 역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가뜩이나 KFA, 특히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진다면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선동열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의 국정감사 사례처럼 비전문적이거나 어설픈 질의 수준에 그친다면, 각종 의혹과 논란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명석 기자 2024.09.23 06:03
스포츠일반

유인촌 장관 "축구·배드민턴협회 감사 잘 진행...9월 안에 마칠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으로 비판받는 대한축구협회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를 다음 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축구협회 감사 상황 관련 질문에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된 뒤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체부는 지난달 중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유인촌 장관은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는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면서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유인촌 장관은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서도 "(조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의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예정으로는 9월 안에(마칠 것)"이라고 전했다.이날 회의에선 축구와 배드민턴을 비롯한 체육 단체들이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선수들만 21세기에 있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인촌 장관은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상황이 발생했고, 여러 번 의견도 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갔다"면서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함께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의 낡은 관행에 어떤 것이 있느냐고 생각하냐"는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질의에 구체적 답변은 삼가면서도 "구태는 벗어나야 한다. 선수 보호라든가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기흥 회장은 "각 연맹 회장과 현장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바꿔나가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기흥 회장을 향해서는 파리 올림픽 참관단에 비(非)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점이나, 메달 예측이 실제와 크게 빗나간 점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이기흥 회장은 참관단에 대해서는 "여론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오래전부터 해 온 것이고, 생활체육과 통합하면서 확대된 것이 있다. 960개의 실업팀 중 800여 개를 지역에서 운영해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수협의 경우엔 선수촌에 국제대회 때 장어를 지원했고, 병원장은 선수촌 외부에서 진료받는 전문 병원이다. 조계종은 선수촌 내 운영되는 종교단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전지훈련도 보내준다"고도 밝혔다. 이어 메달 예측과 관련해선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고, 고찰해보겠다"면서도 "너무 긍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고, 숫자를 줄일 수도 없었다"고 항변했다.파리 올림픽 선수단 환영 행사가 체육회와 문체부 간 신경전 속 축소 진행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수년간 올림픽 해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급하게 축소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이기흥 회장은 "그 장소에서 하겠다는 일정을 공항공사에 10일에 정식으로 제출했고, 공항공사가 지정한 장소는 부적절했다"고 답했고, 유인촌 장관은 "준비는 체육회가 다 했고 저희는 축하하러 간 건데, 갑자기 바뀌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26 13:35
프로야구

[IS 포커스] 국감장에 소환된 스포츠...총성만 요란했다

스포츠 대표 운영 기구 수장들이 차례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그러나 실속 있는 질의와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5층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에 대해 소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유정주 의원의 신청으로 출석했다. 유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전반에 걸쳐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24일) 국정감사장에선 장내 화면에 표를 띄운 뒤 KBO 연감에 기재된 내용과 입수한 선수 계약서 내용이 다른 점을 꼬집었다.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강조한 뒤 사전에 이와 같은 내용을 인지했는지 물었다. 허구연 총재는 옵션 내용이 특약 항목에 기재되지 않았던 2018년 이전과 달리 2019년부터 선수·구단·KBO가 보유하는 통일 계약서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이전에는 KBO가 받은 계약서와 상이한 내용이 있었다. 이제부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정주 의원은 2019년 이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의도적으로 위·변조해 뒷돈을 챙긴 사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선수A) 나왔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언성을 높인 뒤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선수와 구단 사이의 계약서를 모두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전수조사 강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가 구단에 계약서 제출을 요구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KBO는 조사권을 갖고 있고, 총재 권한으로 이를 진행해야 한다"라는 유 의원에 지적에 결국 "확인해 보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유정주 의원은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 차례 더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 의지를 확인하며 답을 구했다. 이상헌 문체위 위원장이 이를 제재했다.유정주 의원은 선수 계약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구단과 KBO의 잘못된 관례를 꼬집었다. '뒷돈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합당하다. 다만 연감과 계약서의 내용 차이, 그리고 A선수와 관련한 의혹만으로 전수조사를 주장하기엔 그 근거 자료가 부족해 보였다. 과거 국정감사장에 선 KBO 총재들은 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이고 허술한 질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허구연 총재도 날카로운 질문을 받지 못했다. 앞서 이병훈 의원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지난 6월,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인종차별적 언사를 해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 "상벌위원회 징계가 너무 가벼웠다"라고 질책했다. 당시 선수 3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이 부과됐다. 이병훈 의원은 "징계가 가볍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로 프로축구연맹 회장(권오갑 총재)이 해당 구단 구단주라는 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징계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상벌위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정했다"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으로부터 집행부의 잇단 부실 운영으로 빚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와 관련 질문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향후 입장만 전했다. 여의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6:30
사회

[하지마!약] 청소년 마약 호기심 창고된 OTT…"전문 교육 의무화해야"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소녀가 주인공인 '소년비행'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약왕 이야기 '수리남'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어느샌가 '마약물'은 인기 콘텐츠가 됐다. 시청등급에 제한이 걸려 있지만, 보고자 하면 마음먹기 나름이다. 요즘 10대들은 유튜브를 통해 '몰아보기'로 콘텐츠를 소비하기도 해 '키즈락' 같은 비밀번호 입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도 들린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국내외 OTT 등급분류 심의를 진행한 콘텐츠 8365편 중 1768편(21%)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별로 보면 15세 이상 관람가 2555편(30.5%), 전체 관람가 2263편(27.1%), 12세 이상 관람가 1784편(21.3%) 순이었다. 김승수 의원은 "국내외 OTT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마약, 폭력, 음주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상물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대표적인 콘텐츠로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마약왕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대박이 났다. 대한민국 국정원이 마약왕 조봉행을 검거한 실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청소년 관람불가였다.파트2까지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 역시 마약에 중독된 극중 캐릭터 '이사라'가 등장한다. 마약은 물론 학교폭력과 각종 자극적인 장면들로 역시 '청불'이다. 작년에는 10대가 주인공인 OTT 시즌(seezn)의 '소년비행'이 마약을 다뤄 더욱 파격적이었다.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마약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왕왕 있어왔지만, 10대 주인공과 마약을 연관 지은 드라마는 흔치 않았다. 이런 마약 콘텐츠에는 시청등급 제한이 걸려있긴 하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게다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일명 '몰아보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마약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초등학생 5학년 아이를 둔 40대 황 모 씨는 "'더글로리'는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가 봤냐고 재미있느냐고 물어봤다"며 "이미 아이가 대충 내용은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유튜브나 어떤 경로로든 볼까 걱정된다"고 했다.실제로 네이버에 '넷플릭스 마약'을 검색하면 '넷플릭스 마약 드라마' '넷플릭스 마약 영화'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관련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글들도 수두룩하다.일명 '마약물'이 주목받는 데에는 그동안 공중파에서 접하지 못했던 소재라는 데 있다. 특히 OTT는 영상 콘텐츠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방송심의 규정이 공중파에 비해 느슨하다는 점에서 마약 소재의 영상물이 양산될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OTT에 마약 소재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청소년의 모방위험도 높아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청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김승수 의원은 "최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마약에 대한 노출이 심해진 것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 투약을 해 처벌을 받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는데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노출에 대한 제도적 보완과 함께 영상물에 대한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최근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마약류 등 청소년들의 유해 영상물 수위가 갈수록 심해져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최근 시행된 OTT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오히려 OTT 업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져 영상물 연령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 의원은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등급분류제도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마약물 등에 대한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노출에 대한 문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의 마약중독은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사전 차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승수 의원은 청소년 마약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마약류의 위험성과 중독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전문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또 마약중독집중치료 전문 병원의 설립 및 선정, 마약 치료 연구개발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초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06 07:00
연예일반

더 느슨해진 OTT 규제..“가이드라인 필요” 한목소리 ③

OTT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콘텐츠 연령 등급을 분류하는 ‘자체등급분류제’가 지난 2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K콘텐츠 및 OTT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사후관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 등 최근 사실 기반의 다큐멘터리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만큼 구체적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OTT를 구체적으로 규제하는 법이 없다. 특히 시사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 드라마나 영화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이 담길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서라도 OTT가 자체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OTT는 지상파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하다. 음주, 욕설, 성적 언행 등의 표현을 규제하는 방송심의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유해사이트나 불법정보 유통 등에 대해서만 규제를 받는다. OTT가 기존 콘텐츠 제작 환경의 한계를 벗어나는 활로가 되는 동시에,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OTT를 통해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면서도 “지상파와 달리 규제와 심의는 현재 공백 상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규제와 심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체등급분류제’ 시행은 오히려 규제의 사각지대를 더 확대할 우려가 있다. 앞서 OTT 업체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사전 등급분류를 거치는 것과 관련해 콘텐츠 공급 지연이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자체등급분류제’를 요구해왔다. ‘자체등급분류제’ 시행으로 이젠 사업자에 선정되면 시청 등급을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규제가 더 헐거워져 콘텐츠의 표현 수위가 높아지고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성도 커지기 쉽다. 실제 지난 2년간 국내외 OTT 콘텐츠 8365편 중 1768편, 즉 다섯 편 중 한 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다. 이 같은 영등위 자료를 분석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체등급분류제’가 OTT 업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져 영상물 연령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체등급분류제’로 인해 이용자들 스스로가 등급을 판단해야 하는 몫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수위 높은 표현이나 폭력적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것은 공통적 합의이지 않나”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까지는 아니더라도 OTT에서 윤리적 기준을 스스로 내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케이션학과 교수도 “특히 시사고발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언론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규제가 느슨하다. OTT라고 하더라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OTT도 다른 플랫폼과 함께 규제를 받는 ‘수평 규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시청각미디어서비스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미디어법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4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