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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이견없이 완벽했던 '그리드' 속 정새벽

김아중이 저력을 펼쳤다. 디즈니+ '그리드'로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한 김아중이 극 후반부에 들어서며 압도적인 전개를 펼쳐짐으로써 호평이 일고 있다. 극중 살인자 김성균(김마녹)과 이시영(유령)이라는 미지의 인물을 쫓는 형사로서 가장 현실적인 시각으로 극을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정새벽 캐릭터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근본적으로 정의로움을 지닌 형사를 김아중은 진실하고 단단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가 사건을 해결하고 유령의 실체를 파헤쳐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겼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줄 아는 배우 김아중이 선보인 정새벽은 우리가 바라던 형사 그 자체로 완벽하게 그려졌고 극 안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였다. 여기에 김아중이 완성한 케미스트리 역시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이혼한 부부 사이인 김무열(송어진)과 씁쓸하지만 애틋한 감정이 뒤섞인 관계는 쌉싸름한 블랙 멜로로 완성했다. 아버지 죽음의 원한으로 유령을 쫓는 서강준(김새하)에게는 인간미를 지닌 형사로서 피해자 가족의 처지를 헤아리는 측은지심을 더해 무게감 있는 케미를 그렸다. 가족으로 밝혀진 이시영과 미스터리한 케미스트리, 장소연과 불꽃 튀는 여여(女女) 케미스트리까지 모든 인물과의 합을 다른 결로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처럼 김아중은 공백기가 무색한 본업 천재로 팬들의 기다림을 만족시켰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4.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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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김아중 본업 천재의 저력

배우 김아중이 디즈니+ ‘그리드’에서 디테일한 캐릭터 분석으로 압도적 연기력을 뽐냈다. ‘그리드’는 이수연 작가의 한국형 SF의 촘촘한 전개 설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며 웰메이드 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지킨 김아중의 연기가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김아중이 맡은 인물 정새벽은 드라마의 시작부터 시청자의 안내자가 됐다. 김아중은 정새벽 캐릭터를 통해 살인자 김마녹(김성균 분)과 ‘유령’(이시영 분)이라는 미지의 인물을 쫓는 형사로서 가장 현실적인 시각으로 극을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신뢰를 더했다. 근본적으로 ‘정의로움’을 지닌 형사를 김아중은 진실하고 단단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가 사건을 해결하고 유령의 실체를 파헤쳐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겼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줄 아는 김아중이 선보인 정새벽은 시청자가 바라던 형사 그 자체로 완벽하게 그려졌고, 극 안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였다. 김아중이 완성한 케미 역시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이혼한 부부 사이인 송어진(김무열 분)과의 씁쓸하지만 애틋한 감정이 뒤섞인 관계는 쌉싸름한 ‘블랙 멜로’로 완성했다. 아버지의 죽음의 원한으로 유령을 쫓는 권새하(서강준 분)에게는 인간미를 지닌 형사로서 피해자 가족의 처지를 헤아리는 측은지심을 더해 무게감 있는 케미를 그렸다. 또 정새벽과 가족으로 밝혀진 ‘유령’과의 미스터리한 케미, 부국장(장소연 분)과의 불꽃 튀는 여여 케미까지 모든 인물과의 합을 다른 결로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처럼 김아중은 공백기가 무색한 ‘본업 천재’로 팬들의 기다림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4.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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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아중 "마지막 연애 좀 돼, 누구 만나기 힘들어"

김아중(35)은 영민한 배우로 통한다.데뷔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고 노래·진행 등 예능적인 면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다. 같이 호흡한 김남길도 "많은 여배우와 작품을 했지만 김아중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다르다"고 말할 정도다.초가을 tvN '명불허전'을 끝내고 만난 김아중은 아쉬운게 많아 보였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김아중도 30대 여배우의 브라운관 활약이 뜸한 시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었으나 시청자들이 미쳐 모르고 지나간 디테일한 연기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손 연기를 제대로 못 하는 저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아쉽고 속상해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라해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죠."데뷔 초만에도 예능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본업인 배우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 "전문직만 하다보니 좀 어려운 느낌이 있나봐요. 종종 들어오던 예능 제안도 뜸해지고요. 사실 춤추고 노래하기엔 이제 몸이 많이 무거워졌어요. 하하하."나이가 들면 욕심이 더 생긴다고 하지만 김아중은 내려놓고 있다. 20대에는 또래 배우보다 잘 되기 위해 더 애썼지만 지금은 모두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 "각자 할 일을 잘해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동료 배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일인듯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요. 욕심 경쟁 그런 건 이제 없죠."취중토크 세 번째 자리에 나선 김아중. 역시 숙련자 답게 능숙하다. 잔을 부딪히는 각도와 카메라에 뻗어야 하는 손동작, 이번에는 완벽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술자리에 이어 커피까지 네 시간 넘는 수다 대잔치였다.[취중토크②]에 이어‥ -예능에서 보기 힘들어요."예능에 나가려먼 친근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격식있는 자리에만 모습을 비추고, 맡은 역도 전문직이라 그런지 어려운 느낌이 생긴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예능 섭외도 줄어 들었어요."-V앱 등으로 새로운 시도도 하던데."처음 해보는 거라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하는지 몰랐어요. '명불허전' 첫방송 전 김남길·유민규와 처음으로 해봤어요. 처음이라 그런지 멍했어요. 말도 잘 못 하고요. 아쉽게 첫 V앱을 하고, 팬들과 생일파티 하면서 두 번째 V앱을 진행했어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찍는 것 같았어요. 매력 있던데요. MC 없이 무려 1시간을 했더라고요. 김제동 씨가 된 것 같았어요."-팬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요."팬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요. 일을 하면 할수록 팬이 소중하다는 걸 진심으로 느껴요. 어떤 사람은 왕성히 활동하면 당연히 팬이 생기는 줄 아는데 정말 아니더라고요. 나란 사람을 위해서 멀리까지 와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에 감사해요. 스태프도 챙기는 걸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 생긴 팬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봐 온 팬은 가족 같아요. 외로울 때 팬 생각하면 힘도 나고요. 양초도 직접 만들어서 선물했어요."-여성팬이 늘었어요."'명불허전' 이후에 팬들이 늘었어요. 70% 이상 남자였는데 이번 팬미팅 땐 여자가 70% 이상이더라고요. 여성팬이 많이 생겨서 신선해요."-쉴 땐 주로 무엇을 하나요."대부분 작품을 찾아요. 친구들과 시나리오·영화·공연을 봐요. 많은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브런치를 먹는 것 아니면 만나기 어려워요. 아님 친구들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을 때도 있죠. 평소엔 영어 수업도 받고 운동을 해요."-여행도 자주 다니나요."쉴 때 여행을 자주 가요. 이번엔 경주를 다녀오려고 해요. 수학 여행 때 가고, 가 본 기억이 없더라고요. 가이드와 함께 경주를 제대로 탐방해보려고요." -취미는 뭔가요."특별한 취미가 있진 않아요. 영화·독서를 해요. 그리고 맛집 찾는 건 프로예요. 최근엔 양갈비 맛집을 발견했어요.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소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체질이에요. 그래서 소고기·닭고기 대신 돼지고기 위주로 먹어요. 양고기는 그 대체제인 것 같아요." -평소에 외롭진 않나요."문득문득 일 안 할 때 외로워요. 외롭지 않으려고 사람들을 애써 만나진 않아요. '누구나 외롭겠거니' 하면서 숙명처럼 받아들이죠."-팬들은 '독거하라'고 하던데요."누구와 열애했다는 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마지막 연애는 언제인가요."정확히 몇 년이라고 하면 독해 보일 것 같아요. 좀 됐어요. 누굴 만나기 힘들더라고요.(웃음)"-현재 갖고 있는 고민이 있나요."대부분 일에 대한 거예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점점 질적, 양적으로 욕심이 생겨요. 작품도 많아지고 질적으로 좋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어요." -후배 여배우들을 보면 위기감을 느끼나요."어렸을 땐 제 나이 또래 배우들끼리 경쟁하면서 '저 친구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30대를 맞이하고 후배들을 보면 위기감 대신 선배로서 행동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행동에 더욱 신경을 써요. 그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선배이고 싶어요. 저도 선배들이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해주시면 감사해요. 그 뒤를 따라가는 느낌이죠. 그러면서 시장성도 유지되는 것 같아요. 서로 자기 할일을 잘해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동료 배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20대 김아중과 30대 김아중은 어떻게 다른가요."20대엔 이런 마음이 안 들었어요. 말로 정의하긴 힘들지만 조금 더 올바른 길로 성숙해지는 느낌이에요. 겁도 줄었어요.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약간의 여지와 여유가 생겼어요." -시청률과 관객수에 연연하지 않나요."시청률이 나와주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힘이나서 중요하죠. 신경을 안 쓴다는 말은 못 하겠어요. 그렇다고 시청률을 1순위로 생각하진 않아요. 시청자나 관객 입장에서 작품을 재밌게 느끼면 된 것 같아요."-그래도 시청률이 대부분 잘 나왔죠."'원티드'는 시청률이 뜻한 것처럼 잘 나오진 않았어요. 그런데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았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해주셔서 의미가 남달라요."-자기 생각을 반영해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나요."'주체적인 여성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욕심을, 극에 담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여성에 관한 목소리를 높이는 편이지만, 그 전에 배우예요. 배우는 극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지 극을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극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만 의견을 제시해요. 또 주체적이지 않고 수동적인 여성의 역을 맡았을 때 잘못된 판단이라고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역할도 연기해야 하는 게 배우잖아요."-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가요."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요. 그럴 땐 행복해요.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뿌듯해요."- 남은 올해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한 달 밖에 안 남아서 아쉬워요. 아직 대본이 손에 안 잡혀요."-차기작 계획은."여성 영화를 하고 싶어요. '품위있는 그녀'의 김선아와 김희선 선배님이 호흡 맞춘 게 인상 깊었어요. '차이나타운' 김혜수 선배님과 김고은처럼 '워맨스'를 다뤄 보고 싶어요." 김진석·이미현 기자사진·영상=박세완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김아중 "손 연기가 어색해 촬영 후 펑펑 울어"[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취중토크③]김아중 "마지막 연애 좀 돼, 누구 만나기 힘들어" 2017.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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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

김아중(35)은 영민한 배우로 통한다.데뷔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고 노래·진행 등 예능적인 면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다. 같이 호흡한 김남길도 "많은 여배우와 작품을 했지만 김아중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다르다"고 말할 정도다.초가을 tvN '명불허전'을 끝내고 만난 김아중은 아쉬운게 많아 보였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김아중도 30대 여배우의 브라운관 활약이 뜸한 시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었으나 시청자들이 미쳐 모르고 지나간 디테일한 연기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손 연기를 제대로 못 하는 저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아쉽고 속상해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라해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죠."데뷔 초만에도 예능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본업인 배우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 "전문직만 하다보니 좀 어려운 느낌이 있나봐요. 종종 들어오던 예능 제안도 뜸해지고요. 사실 춤추고 노래하기엔 이제 몸이 많이 무거워졌어요. 하하하."나이가 들면 욕심이 더 생긴다고 하지만 김아중은 내려놓고 있다. 20대에는 또래 배우보다 잘 되기 위해 더 애썼지만 지금은 모두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 "각자 할 일을 잘해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동료 배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일인듯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요. 욕심 경쟁 그런 건 이제 없죠."취중토크 세 번째 자리에 나선 김아중. 역시 숙련자 답게 능숙하다. 잔을 부딪히는 각도와 카메라에 뻗어야 하는 손동작, 이번에는 완벽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술자리에 이어 커피까지 네 시간 넘는 수다 대잔치였다.[취중토크①]에 이어‥ -워낙 서구적으로 생겨 한복입은게 생소해 보였어요."(웃음) 제가 봐도 안 어울리더라고요. 마치 전주에서 한복 체험하거나 한옥 마을에서 한복 한 번 입어 본 아낙 같은 느낌이었죠. 한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채도가 낮거나 시크한 한복은 잘 어울리는데 '아씨 한복'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피부가 검고 눈코입 동글동글해서 그런가봐요."-의학 드라마라 준비할 게 많았을 것 같아요."드라마 시작 전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열흘정도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과 생활을 했어요. 새벽 6시부터 회의 듣고, 회신 돌고, 환자 보호자 허락 하에 수술을 참관 했어요. 의사 선생님과 인터뷰 하면서도 응급상황이 많이 일어났어요. 외과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다루는 분야라 분초를 다투더라고요. 심장 이식 수술도 빈번해서 고되고요. 의사 사이 위계질서도 확실했어요.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보람을 찾는지 살펴봤죠."-의사의 자격과 신념을 다뤘는데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의 신념은 뭘까요."'명불허전'을 찍으면서 '배우로서 자격이 있나' 자신에게 질문했어요. '배우로서 어떤 감동을 주는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내 캐릭터를 잘 설득시키고 있는지'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스스로 배우의 자격을 판단했을 때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까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성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반성했네요."반성이라기 보단 미숙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어요." -자괴감이 든 이유는요."작품이 끝난 직후엔 아쉬움이 남아요. '이 신은 이렇게 해 볼 걸. 이것 밖에 못했지'라고 생각하죠.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에요."-예를 들면요."15회 엔딩에서 김남길 오빠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 장면이 있어요. 되도록 슬픔, 아픔을 감추고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 신이었어요. 대본 볼 때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김남길 오빠를 보내는 손 연기를 안 했더라고요. 정말 아쉽고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어 또 펑펑 울었어요. 마치 쉽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모니터링 하기 힘들겠어요."스스로 연기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요. '못 했지만 괜찮네'라는 용서가 안돼요."- 완벽주의자 인가요."연기할 때만 그래요. 되도록이면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배우는 예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상에서는 디테일하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웃음)"-대본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나요."현장에서의 매순간·매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5개월 넘게 촬영했잖아요. 수개월에서 1년 쯤 지나야 현장이 생각 안 나는 것 같아요. 그땐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돼요." -지금껏 맡았던 역할을 보면 대부분이 전문직이에요."아마도 '싸인'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장르물의 시초라 그때의 기억이 커서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힘들었던 점이 있나요."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어요. 대본도 일찍 나왔고요. 그래서 촬영 속도가 빨랐어요. 아이러니하게 대본이 미리 나와 있어서 쉬질 못 했어요. 보름에 한 번 정도 집에 들어가고, 짐 싸서 다시 나오고 반복했죠." -데뷔 13년차에요. 연기에 여유가 생긴 것 같나요."아직도 멀었죠. 대본을 보고 캐릭터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방법과 연기에 있어서 아주 조금 발전을 했겠지만 사람을 대하고 현장을 아우르는 건 여전히 미숙해요."-이제 어딜가도 선배죠."후배가 정말 많아졌어요. 어디가면 선배에 속하죠. 그래도 선배도 많아요. 후배들에게 나이도 물어보지 않고 친한 친구처럼 지내다가, 그들이 '미녀는 괴로워'를 초등학교 때 봤다는 말을 듣고 괴로웠어요. 현실 감각을 잃었나 생각이 들었죠. 그 다음부턴 선배답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웃음)"-할 말은 하는 성격인가요."그런 편이에요. 선배님들을 보면 똑같이 예민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의사를 전달하더라고요. 그런 방법을 배워야할 것 같아요."-작품 고르는 눈이 탁월해요. 대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나요."소속사 대표님이 워낙 대본을 잘 읽어요. 그래서 대표님과 상의를 많이 하죠. 설득을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납득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선택은 제가 하는 거죠. 조금이라도 새로운 부분이 있는지를 보고,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짜임새는 있는지, 같이 만들 사람은 누군지 생각한 다음에 캐릭터를 봐요."-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밝고 유쾌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너무 똑똑한 전문직은 좀 쉬어야죠. 인간적인 느낌의 역할을 원해요."-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했어요."여성 영화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외국엔 '바그다드 카페' 같은 여성 영화가 있는데 국내에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싱글즈' '미씽' '더 테이블' 같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예능 MC도 많이 했어요."MBC '서바이벌 두근두근'으로 첫 예능에 출연한 뒤 KBS 2TV '해피투게더' MC를 1년 반정도 했어요. 예능에서 많이 눈에 띄고 예쁨 받았었죠."-노래도 잘 하잖아요. 요즘엔 끼방출이 뜸한 것 같아요."서른여섯이 되니까 나가서 노래하고 춤추기엔 몸이 무겁더라고요. 이상하게 '미녀는 괴로워'에서 '잘 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생겨서 그런지 노래하는 게 어려워 졌어요. 왠지 더 잘해야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기도 했고요." [취중토크③]에서 계속‥김진석·이미현 기자사진·영상=박세완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김아중 "손 연기가 어색해 촬영 후 펑펑 울어"[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취중토크③]김아중 "마지막 연애 좀 돼, 누구 만나기 힘들어" 2017.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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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김아중 "손 연기가 어색해 촬영 후 펑펑 울어"

김아중(35)은 영민한 배우로 통한다.데뷔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고 노래·진행 등 예능적인 면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다. 같이 호흡한 김남길도 "많은 여배우와 작품을 했지만 김아중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다르다"고 말할 정도다.초가을 tvN '명불허전'을 끝내고 만난 김아중은 아쉬운게 많아 보였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김아중도 30대 여배우의 브라운관 활약이 뜸한 시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었으나 시청자들이 미쳐 모르고 지나간 디테일한 연기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손 연기를 제대로 못 하는 저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아쉽고 속상해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시청자들은 눈치 채기 어려운 작은 것들이라해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죠."데뷔 초만에도 예능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본업인 배우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 "전문직만 하다보니 좀 어려운 느낌이 있나봐요. 종종 들어오던 예능 제안도 뜸해지고요. 사실 춤추고 노래하기엔 이제 몸이 많이 무거워졌어요. 하하하."나이가 들면 욕심이 더 생긴다고 하지만 김아중은 내려놓고 있다. 20대에는 또래 배우보다 잘 되기 위해 더 애썼지만 지금은 모두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 "각자 할 일을 잘해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동료 배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일인듯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요. 욕심 경쟁 그런 건 이제 없죠."취중토크 세 번째 자리에 나선 김아중. 역시 숙련자 답게 능숙하다. 잔을 부딪히는 각도와 카메라에 뻗어야 하는 손동작, 이번에는 완벽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술자리에 이어 커피까지 네 시간 넘는 수다 대잔치였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많이 마시면 맥주로 3잔 정도예요. 얼굴이 덜 빨개지면 술을 즐길텐데 아쉬워요. 특별한 주사는 없어요."-자주 마시진 않는 편인가봐요."혼자 집에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잘 안 읽히면 와인을 마시기도 해요. 집이니까 졸리면 자고요."-벌써 세 번째 취중토크더라고요."몇 번째 취중토크였는진 모르겠지만, 그때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때 사과 와인을 마셨는데 사과와 얼굴색이 구분이 안 갔으니깐요.(웃음)"-드라마 '명불허전'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요."작품이 끝나자마자 감기에 걸렸어요. 좀 힘들었는데 푹 쉬었더니 다 나았어요.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지냈죠." -'명불허전' 반응이 좋았죠."사실 잘 모르겠어요.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보고 본 방송을 본 적이 없어요. 기사 올라오면 댓글들을 보고 '어린 친구들이 좋아했구나' 짐작 정도했어요. 시청률이 4% 넘으면 좋은 거라고 하던데 체감은 잘 안 됐어요."-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 원한 결말인가요."시간이 지날수록 대중들이 해피엔딩을 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작가님 마음도 그쪽으로 기울지 않았을까 싶어요. 리얼리티를 따지면 김남길(허임)은 조선에, 저는 현실에 있는게 맞는데. 드라마는 판타지니까요"-전작 '원티드' 이후 바로 '명불허전'을 선택했어요. '열일'하는 이유가 있나요."그동안 작품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인연이 잘 안 됐어요.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시기와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어요. '펀치' 이후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타임슬립은 처음이었는데 캐릭터 설정에 어렵진 않았나요."조선시대로 가면 새로운 배경과 사건이 생겼어요. 그래서 캐릭터가 조금 달라지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줘도 될 것 같았죠. 좀더 허둥지둥 대고 허당기 있는 인간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어요."[취중토크②]에서 계속‥김진석·이미현 기자사진·영상=박세완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김아중 "손 연기가 어색해 촬영 후 펑펑 울어"[취중토크②]김아중 "한복 입은 모습 안 어울려, 한옥 마을 느낌"[취중토크③]김아중 "마지막 연애 좀 돼, 누구 만나기 힘들어" 2017.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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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소영, '완벽한 아내'로 10년만에 컴백

고소영(44)이 '배우' 타이틀을 달고 진짜 돌아온다.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9일 일간스포츠에 "고소영이 KBS 2TV 새 드라마 '완벽한 아내(가제)'에 출연한다"며 "몇 차례 수정을 거쳐 고소영에게 대본이 들어갔으며 구두 협의도 사실상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완벽한 아내'는 당초 '여자, 심재복'에서 제목이 변경됐다.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본능에 솔직하며 고달픈 삶에 씩씩하게 맞짱 뜨는 컬크러쉬 드라마다.고소영은 타이틀롤 심재복을 연기한다. 불의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아니꼬운 것을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하지만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 맘에 없는 아부도 하고 천하장사 괴력으로 온갖 궂은 일을 앞장서서 해 내는 후천적 수퍼우먼.고소영의 마지막 드라마는 2007년 방송된 SBS '푸른물고기'다. 영화계서도 그해 개봉한 '언니가 간다' 이후 작품이 없다. 정확히 10년만에 '배우'라는 본업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지난 5월 김아중 등이 소속된 킹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만큼 본래의 연기자로 돌아아겠다는 각오가 상당하다.'완벽한 아내'는 '공부의 신'(10) '브레인'(11) '메디컬 탑팀'(13) '부탁해요, 엄마'(15) 등을 쓴 윤경아 작가가 대본을 맡는다.방송은 2017년 2월 예정이며 KBS 월화극과 수목극 중 편성을 논의 중이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11.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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