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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왕조' 위한 이영하 다짐 "그때 정말 멋있던 형들처럼...20대 선수들이 해내야죠"

"그때 제가 1군 막내였거든요. 형들이 참 멋있게 야구했어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야구해야지 생각했는데, 지금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왕조였던 두산 베어스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영하(27)의 말엔 책임감이 묻어 있었다.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을 74승 2무 68패로 마쳤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으나 1, 2 차전을 내리 패하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KT 위즈에 내줬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건 두산이 처음이었다.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이다. 가을은 두산의 계절이었는데, 최근 2년 연속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졌다. 더 이상 가을 바람은 두산을 향해 불지 않았다.왕조를 지켜봤던 이들은 어떨까. 당시 주축이었던 타자들 다수는 지금도 두산에 남아있다. 양의지,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은 모두 올해 두산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다만 이들도 이제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다. 두산은 수백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고도 세대 교체 꼬리표를 떼내지 못하는 중이다. 선배들이 왕조를 이끌던 시절, 이영하는 갓 스무살의 나이로 함께 했던 막내였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엔 나름 주축 선수로도 함께 했다. 그랬던 이영하가 이제는 자신이 바라보던 선배들의 그때 그 나이가 됐다.하지만 이영하의 이야기에선 왕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 대신 바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묻어 있었다. 최근 잠실에서 훈련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난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에 대해 "이제는 우리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것에 너무 갇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며 "그동안 팀도 완전히 바뀌었고, 멤버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잊자는 건 아니다. 이영하는 "그 모습들은 후배들이 다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그때는 내가 1군 막내였다. 그때 형들이 야구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때는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야구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이영하는 "그때 주역이었던 형들은 그당시 주역이 돼 해냈던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 형들이 20대 중후반이었고, 그때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냈다"고 떠올렸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도 문제일 수 있지만, 후배들이 성장해 그들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팀을 만드는 게 먼저다. 이영하는 "지금은 형들이 베테랑이니 뒤에서 받쳐주고, 해줘야 할 때 해주면 된다. 이제 우리가 그 나이가 됐으니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물론 20대 선수들 중에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나도 아직 내 자릴 지키기 바쁘지만 그렇게 해야 우승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선배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라커룸 미팅 때도 똑같은 말들을 하시더라. '지금 이 답답한 마음을 잘 기억하자. 내년, 내후년 이런 중요한 경기를 한다면 더 이기자는 마음을 갖자'고 했다. 그게 맞다"고 했다.이영하의 책임감은 결국 팬들을 향한 마음이다. 그는 "선수는 계속 바뀌어도, 두산 팬들은 바뀌지 않는다. 팬분들께서는 왕조 시절 보셨던 기억이 계속 있으실 것"이라며 "그 모습을 선수들이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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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타수 무안타, 올해는 7타수 1안타…PS 통산 타율 0.179, 양석환의 '가을 잔혹사' [IS 냉탕]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양석환(33)이 다시 한번 '가을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양석환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좌전 안타를 하나 때려냈으나 나머지 두 타석에선 맥을 못 췄다. WC 결정 1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이번 시리즈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 출루율(0.143)과 장타율(0.143)을 합한 OPS가 0.286에 불과하다. 볼넷 없이 삼진만 2개.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7타수 1안타) 제러드 영(7타수 1안타) 강승호(7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 침체 속 2전 2전패로 탈락했다.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3전 2승제로 치르는 WC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에 덜미가 잡힌 건 2015년 제도 도입 후 이번 두산이 처음.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뒤 두산 팬들은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 나가"를 외쳤다. 양석환도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WC 결정 1차전 9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0-4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 상대로 3구째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박영현은 1~3구를 모두 직구로 선택, 힘 대 힘으로 붙었는데 2구째 헛스윙 포함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WC 결정 2차전 7회에선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던진 3구째 커브에 배트가 돌았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34홈런 107타점)은 온데간데없었다. 양석환이 흔들리니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양석환의 가을은 '악몽'에 가까웠다. 이번 WC 결정전을 치르기 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이 20경기 0.183(71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WC 결정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는 난타전이 펼쳐졌는데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안타 없이 경기(9-14 패배)를 마쳤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석환의 통산 PS 타율은 0.179(78타수 14안타)까지 악화했다. WC 결정전 통산 타율도 0.192(26타수 5안타)로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최근 두 시즌 가을야구 성적표는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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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포효!' KT 벤자민, 이대로 끝나면 0% 깬 '마법의 사나이' 된다 [WC2]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웨스 벤자민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벤자민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다만 두산 베어스와 만났을 때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18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선 달랐다. 이날 2차전에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벤자민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돌려 세우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을 3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다. 이후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까다로운 1, 2번 테이블 세터를 만났지만, 조수행과 정수빈을 삼진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4회는 공 9개로 마무리했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승호의 땅볼로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켰다. 이후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2루주자 양석환이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수비가 빛났다. 레이저 송구로 양석환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벤자민은 김기연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받고 오른 6회, 벤자민은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유찬과 정수빈, 김재호 등 발 빠른 선수들을 모두 내야 땅볼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은 제러드-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삼진 2개와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포효했다. 벤자민은 여기까지였다. 1-0으로 앞선 8회 시작과 함께 고영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벤자민은 '0% 기록을 깬' 마법의 사나이가 된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오른 적은 없었다. 벤자민이 그 발판을 마련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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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두산, 0% 기적 희생양 돼선 안된다 "내일이 없는 경기, 쓸 수 있는 불펜 다 쓴다" [WC2]

"내일이 없는 경기가 됐다. 쓸 수 있는 불펜들 다 쓴다."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목)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0-4로 일격을 당한 두산은 KT와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 패하면 가을야구 무대에서 탈락한다. 두산이 승리한다면 2021년 이후 3년 만에 WC 결정전을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당시도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에 1패를 내준 뒤 2차전 승리로 준PO에 올랐다. 다만 패하면 여파는 크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단 한 번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적이 없다. 두산이 업셋을 당한다면 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승엽 감독 체제로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를 당하는 불명예도 얻게 된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생각한다. 허경민과 김재호 타순에 변화를 줄까 했는데 어제 2안타로 부담 없이 치르고 있고, 김재호의 KT전 타율도 좋다"며 "무득점으로 끝났지만 컨디션 나쁘지 않다. 중심 타선 장타 나온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쇄골 통증이 있는 양의지는 오늘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수비로만 나설 예정이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최승용을 올린다. 최승용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27이닝 18자책)을 기록했다. KT전에는 1경기에 출전해 1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이는 8월 중순 때 이야기고, 최승용은 9월 마지막 2경기에서 6이닝 3실점(19일 KIA 타이거즈전)과 5이닝 2실점(24일 NC 다이노스전)하며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황이 되면 (1차전 선발인) 곽빈과 (1차전 4이닝) 발라조빅을 투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가 5~6이닝 길게 던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오늘 쓸 수 있는 불펜 투수들 다 써야하지 않을까. 승용이가 길게 던져주고 초반 대량 득점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경기 상황 보면서 투입할 수 있는 상황 보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라인업은?지금 상황에서 베스트다. 허경민과 김재호 타순에 변화를 줄까 했는데 어제 2안타로 부담 없이 치르고 있고, 김재호의 KT전 타율도 좋다. 무득점으로 끝났지만 컨디션 나쁘지 않다. 좋은 장면과 안타가 나왔다. 오늘 중심 타선 장타 나온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쇄골 통증 있는) 양의지는 오늘도 수비만 출전하나?아마 그럴 거 같다. 어제보다 확연히 좋아진 게 안 보여서 1차전과 비슷하게 (대수비로) 출전시킬 것 같다.▶곽빈과 발라조빅 투입 시기는?굉장히 고민이 된다. 내일이 없는 경기다. (최)승용이가 5~6이닝 길게 던진다고 바라진 않는다. 체력 소모 등 정규시즌과 다른데, 승용이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최대 80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한 이닝 한 이닝 전력으로 던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어제 불펜 소모가 많지 않았다. 오늘 쓸 수 있는 불펜 다 써야 하지 않나. 경기 상황 보면서 (곽빈과 발라조빅의) 투입 시점을 보겠다. 어제 발라조빅이 58개를 던졌는데 둘 다 대기한다고 한다. 무리한 투구수지만 팀을 위한 마음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김기연의 활약은 어떻게 보나타석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1회 실점한 게 있어도 8이닝을 실점 없이 리드를 잘 해줬다. 위기는 있었지만 어제 한 경기 해본 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부담을 내려놓고 본인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출전 선수는이교훈과 박정수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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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없는 티' 너무 나네...'클린업 12타수 2안타 5삼진' 침묵한 두산 쌍포 [WC1 냉탕]

정규시즌 63홈런을 합작해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쌍포' 김재환(36)과 양석환(33)이 침묵하며 영봉패로 무너졌다. 양의지(37)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하루였다.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0-4로 KT 위즈에 완패했다. 정규시즌 4위로 KT에 시리즈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됐던 두산은 이날 완패로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2차전에서 패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는 4위 팀이 된다.이날 두산의 패인은 물론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진 에이스 곽빈이었다. 선발진이 불안했던 두산은 그래도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곽빈이 있기에 사실상 단판 승부인 1차전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곽빈은 1회 초 선두 타자 김민혁을 시작으로 연속 출루를 내주며 연달아 4실점했다.1회 4실점이 크긴 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기회가 와도 타선이 잡질 못했다. 클린업 트리오 3명이 합산 12타수 2안타 5삼진에 그친 게 영봉패의 가장 큰 이유였다. 팀 잔루도 8개나 됐다.두산은 실점 직후인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만회 기회를 얻었다. 이어 김재호까지 후속타.만회점이 기대되는 때였다.그런데 믿었던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정규시즌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0을 기록한 제러드 영, 29홈런 92타점 OPS 0.893을 기록한 김재환, 34홈런 107타점 OPS 0.804를 기록한 양석환이 연이어 무안타로 물러났다. 제러드는 잘 친 타구가 직선타에 그쳤고, 이후 두 타자는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세 타자는 두 번째 타순 때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제러드는 조수행이 기습 번트 후 상대 실책으로 살아난 뒤 도루를 기록,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말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3구 삼진. 양석환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세 번째 타순. 밥상이 또 찾아왔으나 결과는 같았다. 두산은 가을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정수빈이 첫 타석 안타에 이어 6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1사 후, 제러드가 드디어 좌전 안타로 무안타를 탈출했다.하지만 다른 두 사람은 탈출에 실패했다. 김재환은 루킹 삼진. 바깥쪽 낮은 코너에 정확히 꽂히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슬라이더에 얼어붙었다. 이어 양석환마저 4구 삼진을 당했다. 슬라이더와 커터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집요하게 노린 쿠에바스의 '유혹'을 참지 못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후 헛스윙만 세 번. 공을 맞히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김재환이 그나마 9회 안타를 더했으나 이미 흐름은 내준 뒤였다. 두산은 2사 2·3루 마지막 기회 때 신인 여동건의 헛스윙 삼진으로 무력하게 패배를 떠안았다.이날 두산의 9번, 1번, 2번 타자는 총 네 번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득점 기회가 모두 클린업 트리오에서 막혔다.자연히 양의지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9경기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OPS 0.858을 기록했던 공수겸장이다. 파워는 물론 콘택트까지 갖춘 타자라 삼진을 감수하는 김재환, 양석환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었다.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양의지를 볼 수 없었다.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전 도중 왼쪽 쇄골 통증을 느낀 그는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복귀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없는 두산은 어쩌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도 못하고 가을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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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대수비 대기' 두산, 이승엽 감독 "잠실에서 첫 PS, 선취점 중요" [WC1]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이 중요하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74승58패2무, 승률 0.521)은 WC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이 중요하다"며 "선발 곽빈이 5~6이닝 이상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단기전인 만큼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투입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곽빈이 오른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7경기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확정지은 에이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6경기에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쇄골 통증이 있는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면 나갔을텐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는 상태긴 하다"며 "교체도 수비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 타격은 조금 힘들 것 같다. 본인도 수비는 괜찮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WC 엔트리를 결정할 때 마지막 외야수 고민이 컸을텐데김대한과 전다민 둘 중에 고민을 했다. 엔트리가 정규시즌보다 많기 때문에 (전)다민이보다 (김)대한이가 수비 쪽에서 경험과 수비 능력이 좋다.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엔트리에 넣었다. ▶발라조빅은 불펜 투입을 준비하나딱히 준비한 건 없지만 상황이 되면 출전시킬 수도 있다. 마무리 투수인 김택연까지 이병헌, 김강률, 이영하 등 뛰어난 중간 계투진이 있기 때문에 발라조빅 투입은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파악하겠다. 몇 번째, 몇 회 투입은 정해두지 않았다.▶잠실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이다(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잠실에서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지난 시즌을 본보기 삼는 게 당연하다. 올 시즌 4위도 아쉬운 성적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1차적으로는 여기에 왔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두산이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평가가 설 것 같다. 선수단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부터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올 시즌 역대급으로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셨다. 빅게임처럼 치렀다. 크게 긴장되거나 주눅들지 않고 평정심 유지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열심히 발휘해준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기전이라 불펜 운용을 평소와 다르게 준비했을 것 같은데선발 곽빈이 5~6이닝을 길게 던져 주고 불펜에 연결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단기전이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곽)빈이가 길게 가면 좋겠지만, 분위기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을 생각해보겠지만, 빈이가 KT전에서 잘해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한다. ▶선취점을 위해 번트 같은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실 생각인지선취점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을 내는 게 좋다. 출루율이 좋은 정수빈을 1번에 배치했고, 2번 타자인 김재호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꼭 작전 상황이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잘 판단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선수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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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12안타' 10득점 폭발 두산...홈 최종전 승리, 2년 연속 PS 확정 [IS 잠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홈경기를 타격전 끝에서 승리하고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한다.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72승 2무 68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 KT 위즈와 승차 2경기를 유지하며 4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이어 같은날 SSG 랜더스도 LG 트윈스에 패배했다. 이로써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막는 경우의 수를 모두 지우면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전날 SSG에 홈런 2개로 8-4 승리했던 두산은 이날도 타선 힘으로 연승을 달렸다. 1-1로 초반 팽팽하던 흐름에서 전날까지 장염으로 휴식하던 8번 타자 강승호가 주인공이 됐다. 강승호는 NC 선발 이재학이 던진 바깥쪽 벨트 높이 직구를 간결하게 밀어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개인 시즌 17호 포. 올 시즌 종전 커리어하이(10홈런)를 일찌감치 넘어선 강승호는 방망이에 불을 끄지 않고 다시 타석에 나섰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2사 주자 2루 상황 때 이재학이 던진 높은 체인지업 실투를 당겨 좌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지난해 6월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18홈런 째를 기록했다.가을야구는 일찌감치 좌절됐으나 NC도 끈질겼다. NC는 서호철이 5회 초 솔로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6회 초에도 맷 데이비슨의 시즌 46호 투런포 등 3득점하며 두산을 쫓았다. 하지만 두산은 5회 말 제러드 영이 투런포로 달아났고, 6회 말 역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강승호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은 두산은 조수행의 번트 안타와 상대 실책을 더해 한 점을 냈고, 김재호가 적시타로 차이를 넉 점까지 벌렸다. 전날 불펜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은 이날도 불펜진 호투가 돋보였다. 선발 최승용이 5이닝 2실점을 기록, 지난해(34경기 평균자책점 3.97) 못지 않은 기량을 이어간 뒤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연투한 홍건희가 3분의 2이닝 3실점 흔들리긴 했으나 최종인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 박치국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한 덕에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했다.타선에서는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인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3경기 연속 쉬어갔으나 강승호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제러드가 1홈런 2타점, 김재환이 2안타 1타점 1득점, 양석환이 1타점 1득점을 더했다. 정수빈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김재호가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조수행도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 이상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두산은 남은 2경기 동안 4위 확보에 도전한다. 25일 휴식 후 26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고, 28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한다. 4위로 마칠 경우 내달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 및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소화할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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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홈 최종전...이승엽 감독 "오늘도 전원 대기, 선수들 응원 부탁드려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홈 최종전에 나선다.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해진 가운데 4위를 향해 마지막까지 전력 투구를 준비한다.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의 2024시즌 142번째 경기이고, 마지막 홈경기다.시즌 마지막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연승 후 지난 주말 LG 트윈스에 2연패를 당해 3위는 어려워졌지만, 23일 SSG 랜더스를 잡고 추격을 뿌리쳤다. 23일 기준 5위와 2경기 차 4위로 수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그래도 마지막까지 방심할 순 없다. 경우의 수가 남은 만큼 이승엽 두산 감독은 24일 경기에서 "불펜 전원 대기"를 선언했다.두산은 24일 NC전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구성했다. 사구 후유증으로 전날 결장했던 허경민이 돌아왔고, 장염 증세가 있다던 강승호도 라인업에 복귀했다. 2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경기 중 상태도 지켜봐야 한다. 경기 중 컨디션이 다시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체크하겠지만, 일단 선발로는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역시 전날 결장했던 양의지는 이날도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주말 경기 중 왼쪽 쇄골 염증을 입은 양의지는 현재 회복에 전념 중이다. 이 감독은 "의지는 오늘 쉬고, 내일도 휴식일이라 일단 계속 쉬어본다. 매일 어깨쪽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만 한다. 캐치볼도 가볍게만 한다"고 답했다.두산은 전날 선발 최원준이 3과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했으나 이후 불펜들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도 "오늘도 전원 대기"라며 "어제 김강률과 이영하가 26구, 28구를 던졌다. 다만 지금 관리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짧게라도 상황이 된다면 던져야 할 것 같다"며 "두 선수도 컨디션이 괜찮다고 한다. 몸을 풀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니짖 않을 것이고, 문제가 없고 상황이 된다면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전날 두산 타선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채워준 건 다른 중심 타자 세 명이었다. 제러드가 2안타 3타점, 김재환이 2안타(1홈런) 3타점, 양석환이 1홈런 1타점으로 팀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주장 양석환은 결승타를 친 건 아니었으나 역전 승부처에서 번트를 대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여줬다.이승엽 감독에게 이 장면에 대해 묻자 "지난해도 그렇고 석환이에게 초구에 번트 사인을 중요할 때 내긴 했다"면서도 "어제는 사인을 낸 게 아니었다. 석환이 스스로 워낙 중요한 상황인 걸 아니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을 해준 것 같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고 흐뭇하다. 놀라기도 했다"고 웃었다.이 감독은 "선수들이 팀이 처한 상황을 알고, (승부처에서) 한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니 팀이 더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3년 연속 주장을 바꾼 두산으로서는 솔선수범하면서 30홈런 100타점도 이룬 양석환의 활약이 반갑다. 이승엽 감독은 "(너무 자주 해서) 더 이상 칭찬할 게 없다"고 웃으며 "눈에 보이는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부상당하지 않고 140경기 이상을 지켜줬고 100타점을 한 것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고 작은 부상들이 많았는데 의지, 재호, 경민이, 수빈이, 재환이가 잘 해줬다. 석환이가 더불어 팀 중심을 아주 잘 잡아줬다"고 고마워했다.한편 두산은 24일 경기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마무리한 뒤 팬들에게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팀이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는 건 많은 관중분들께서 오셔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덕분"이라며 "지금처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다치지 않을 수 있게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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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발라조빅 '부상' 브랜든...외국인 투수에 '시무룩' 두산, 복덩이 제러드엔 '활짝'

외국인 선수 복이 없던 두산 베어스가 제러드 영(29)이라는 확실한 복덩이 덕에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유지 중이다.두산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5위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지키기에 들어갔다.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는 않았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양의지와 허경민을 제외했다. 모두 팀의 핵심 전력이지만 양의지는 주말 시리즈 도중 쇄골 염증이 생겨서, 허경민은 머리에 사구를 맞아 휴식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타선 기복으로 마운드 부담이 커졌던 두산엔 작지 않은 공백이다.하지만 23일 경기에서 타선 공백이나 기복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역전 투런포를, 5번 양석환은 승리를 결정짓는 대형 쐐기포를 쏘아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5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친 3번 타자 제러드의 활약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5회 무사 만루 때 타석에 들어선 제러드는 지난해 SSG 수호신이었던 서진용의 결정구 포크볼을 공략, 1-2루 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수확했다. 이어 6회 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히는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제러드는 "항상 말하지만, 모든 경기를 똑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루틴도 유지된다. 물론 오늘은 당연히 중요한 경기"라고 돌아봤다. 제러드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전까진 직구를 노렸다. 그러다 포크볼에 헛스윙했는데, 그렇기에 투수가 다시 포크볼을 무조건 던질 거로 생각해 포크볼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상대 노림수를 역이용한 셈이다.제러드는 "중요한 때 나설 수 있기에 항상 경기 전 라커룸에서 '오늘은 너의 날이다, 오늘은 네가 중요한 타점을 올릴 것이다'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제러드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성적이 35경기 타율 0.343 9홈런 37타점 26득점까지 올랐다. 출루율(0.437)과 장타율(0.679)을 합친 OPS는 1.116에 달한다. 제러드는 "한국 투수들은 제구가 정말 좋고,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다. 프로 의식도 강한 것 같다. 나도 내가 잘하는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제러드의 활약은 외국인 투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두산이기에 더 값지다. 두산은 지난해 10승 듀오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을 모두 재계약하고 올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장기간 결장 뒤 알칸타라가 돌아왔으나 부진을 극복 못하고 결국 퇴출됐다. 브랜든은 돌아온 후 다시 부상을 입었다.두산은 급하게 시라카와 케이쇼를 수급했으나 역시 부상으로 계약을 채우지 못했고 브랜든은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 전 "브랜든은 오늘 15m 캐치볼을 소화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알칸타라 대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22일 LG 트윈스전에서 7실점하고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 라모스 대신 한국을 찾은 브랜든이 한 사람 이상 몫을 해주니 두산으로선 든든할 법 하다.결정적인 승리로 가을야구, 4위 수성이 유력해진 두산이다. 남은 건 포스트시즌인데, 두산이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려면 제러드의 활약이 필수다. 한국에 온지 두 달이 된 제러드는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고, 오늘처럼 많은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 두 달 동안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물론 야구는 두 달이 되기 전에 끝난다. 하지만 제러드가 야구를 오래 하려면, 그가 가을야구에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어야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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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타 2개...양의지, 역시 두산의 기둥 [IS 스타]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역대 16번째로 7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3연전을 앞둔 소속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1·3회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그는 두산이 6-2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지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양의지는 6회 말 무사 2루에서 상대 내야주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두산이 득점한 뒤 이어진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기술적인 밀어치기로 우전 2루타를 치며 이날 경기 두산의 9번째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타점 2개였지만, 상대가 리그 1위 KIA 타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속 있는 타격이었다. 양의지는 4회 홈런으로 시즌 200루타를 넘어섰다. 2018시즌부터 7연속으로 200루타를 넘어섰다. 통산 3000루타 달성에 52루타만 남겨 두게 됐다. 양의지는 8월 말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두산은 이 시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9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안방을 지켰고, 이후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팀 리더답게 좋은 역할을 해냈다. 특히 턱밑에서 추격 중인 5위 KT 위즈와의 7일 원정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4타점을 올렸고,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출루·2득점하며 4위 수성을 견인했다. 두산은 20일부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2경기 차 3위와 4위.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가을에 유독 강한 두산. 그런 두산의 기둥. 양의지가 깨어나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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