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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천성호처럼, 입대하는 '강철·최강' 투·타 듀오 "건강하게 잘 돌아올게요"

KT 위즈의 투·타 유망주 듀오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내야수 류현진(24)과 투수 김정운(20)이 10일 훈련소에 입소, 5주 동안 기초 군사교육을 받은 뒤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로 뛸 예정이다.KT는 유독 군 제대 선수들이 '전역 버프'를 받고 성공한 사례가 많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했던 고영표는 2019년 군에 입대해 제대 후인 2021년 만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또 한 명의 창단 멤버 외야수 김민혁도 2017년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에 제대한 천성호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제2의 박경수'로 낙점받았다. 김정운과 류현인 두 선수 모두 제2의 고영표, 제2의 김민혁·천성호를 꿈꾼다.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인 김정운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이강철, 고영표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투수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2군에선 6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군에 입대한다. 김정운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막내급인 만큼 선배들과 잘 어울리고, 몸 건강히 지내다가 오겠다"라며 제대 이후의 활약을 다짐했다. 류현인은 2022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등록돼 17경기를 뛰며 타율 0.130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퓨처스(2군)리그에서 22경기 타율 0.421 8타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제대 후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류현인은 천성호와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로, 대학 시절엔 룸메이트까지 한 바 있다. 구단에 따르면, 천성호는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류현인'으로 만들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류현인은 제2의 천성호를 꿈꾸며 훈련소에 입소한다. "(천성호 형이) 군 생활에 대해 딱히 조언해준 것은 없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형도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한 류현인은 "상무에 가서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쌓아오는 것이 목표다. 같이 가는 선수들에게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배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오겠다"라며 상무에 입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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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발굴부터 뜻깊은 재능기부까지, KT 퓨처스 기장캠프 알차게 보냈다

KT 위즈가 2024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21일간 전북 익산 퓨처스 구장에서 1차 캠프를 치른 KT 퓨처스(2군) 팀은 지난 2월 21일 2차 캠프지인 부산 기장으로 이동, 시즌 전 담금질에 나섰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퓨처스 팀, 대학교 팀들과 총 7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상위 라운드 출신인 김정운(2023시즌 1라운드 전체 10순위)과 육청명(2024시즌 2라운드 전체 17순위)이 한층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수에선 외야수 홍현빈과 내야수 박태완 등이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캠프 MVP로는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김정운이 선정됐다. 우수 타자는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김철호가 수상했고, 우수 투수는 한민우가 선정됐다. 캠프 MVP로 선정된 김정운은 “캠프 기간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올해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한 퓨처스 감독은 "부상 및 낙오자 없이 캠프 일정을 소화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모든 선수들이 한 단계씩 성장한 캠프였다"라면서 "선수단 관리에 힘써 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프런트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팀 주장 신병률은 “감독님께서 캠프 전에 올해 캐치 프레이즈인 ‘Winning KT’를 가슴에 새기고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강조하셨다”면서 “선수단 모두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1군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퓨처스팀은 부산 기장에서 뜻깊은 재능기부도 함께 한 바 있다. 지난 15일 훈련 후에 기장군 야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티칭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캠프 훈련 환경 조성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기장군에 감사를 표하고 야구 저변 확대 기여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퓨처스 코치진 전원과 선수 3명(류현진, 윤준혁, 최성민)이 참가, 기장군 리틀 야구단과 신정중학교 야구부 등 약 30명의 어린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해당 행사는 외야 및 내야, 투수, 포수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배우고 싶은 파트를 골라 자유롭게 배우는 쌍방향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신정중 주장인 최현성은 "포수 수업을 희망해 이준수 코치님과 훈련했는데, (프로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KT에 지명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꼭 장성우 선배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리틀야구단 주장 유시원도 "투수 코치님들과 캐치볼하면서 중심 이동 방법, 효율적으로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배웠다.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코치도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먼저 물어보고 배워가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나중에 좋은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야 수비 및 타격 수업을 진행한 류현인도 "어렸을 적 야구 배울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간절함과 열망이 생각나면서 초심을 다졌다"라면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게 될 날을 기다리겠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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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홈런왕, 생애 첫 1군 캠프서 MVP '눈도장' 쾅!

KT 위즈 내야수 강민성(24)이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다. KT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무리, 33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투산으로 출발한 KT는 체력과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캠프를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선수층 강화에 힘을 쏟은 KT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NC 다이노스 등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33일간의 캠프 MVP는 내야수 강민성이 선정됐다. KT 구단은 “강민성이 성실한 훈련 태도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강민성은 제대 후 가진 첫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첫 1군 캠프에서 거둔 쾌거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더(전체 51순위)인 강민성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020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남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강민성은 2021시즌 초반 군에 입대해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MVP에 강민성은 “예상치 못한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경수, 황재균, 김상수 선배님들이 자신감이 생기도록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도와주셨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 덕분에 MVP를 탔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수 투수는 박세진과 김영현, 우수 타자는 오윤석과 강현우가 수상했다. 구단은 이번 캠프에 합류한 2023 신인 선수 5명(김정운, 김건웅, 손민석, 류현인, 정준영) 등 유망주와 군 전역 후 복귀한 손동현, 박세진, 강현우, 강민성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캠프였다고 평가했다.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 대신 캠프를 지휘한 김태균 수석 코치는 “부상 선수 없이 캠프를 마쳐서 만족한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 프런트와 현장 직원들도 모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주장 박경수는 “감독님과 주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됐지만, 코치님들과 직원들이 밝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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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윈투펀치'가 모두 1R 지명…'숨은 승자' 대구고

신인 드래프트 숨은 승자는 '대구고'였다. 대구고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9명의 선수 중 3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역 라이벌 경북고(4명)와 비교했을 때 지명 선수가 1명 적었지만 '원투펀치' 이로운(1라운드 전체 5순위·SSG 랜더스)과 김정운(1라운드 전체 10순위·KT 위즈)이 모두 1라운드 지명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1라운드 지명은 과거 1차 지명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1라운드에 선수 2명이 지명된 건 경남고(투수 신영우·포수 김범석)와 대구고뿐이었다. 이 중 투수 1라운드 2명 배출은 대구고가 유일했다. 이로운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대구고 에이스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류선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운의 시즌 성적은 12승 1패 평균자책점 1.16.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스로라는 평가를 들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의 뒤를 이을 우완 사이드암이라고 생각한다. 직구 무브먼트가 좋고 플러스 등급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투수가 갖춰야 하는 공격적인 성향과 배짱을 높게 샀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좋은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드래프트 뒤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두 선수 모두 1라운드에 뽑힐 거라는 것보다 상위 라운드에는 무조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로운과 김정운 모두) 1학년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고 2학년 때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운이는 욕심이 많다. 고교 최고 구속을 내보겠다며 2학년을 마치고 몸을 만들었는데 조금 서두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1~2학년 때 보여준 게 있어서 (시간을) 길게 잡고 재활 치료를 했다"며 "정운이는 구속이 147㎞/h까지 나온다. 워낙 투구 폼이 독특하고 몸이 부드럽다.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올리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대구고는 내야수 박장민까지 연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10라운드 전체 98번) 됐다. 손경호 감독은 "(하나같이)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했던 선수들"이라며 "이번 동기들을 키우면서 졸업하고도 한국 프로야구에 자리 잡고 모교의 명예를 빛낼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빨리 1군 무대에 잘 적응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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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김기덕·조재현 추가 폭로한다”…가처분신청 기각

7일 방송 예고된 MBC 'PD수첩'의 김기덕 감독 성폭력 의혹 후속편이 예정대로 전파를 타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운 수석부장판사)는 김 감독이 전날 낸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김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방송은 이날 오후 11시 10분 예정대로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 다룰 내용은 지난 3월 'PD수첩'이 김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이후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이 나가고 일어난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비롯해 추가로 제보된 성폭력 의혹 등을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를 이날 방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 6월 'PD수첩' 제작진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 등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이후 이날 성폭력 의혹 관련 후속 방송이 예고되자 김 감독은 또 다시 방송될 내용은 허위라고 주장하며 PD수첩을 상대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3월 방송 당시 제작진은 수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했지만 김기덕감독와 배우 조재현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됐고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조재현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일반인 피해자는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8.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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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2014 무한도전②] 웃음코드 넘버원, 무도 최고의 자막은?

자막은 무한도전의 ‘또 다른 멤버’다. 무한도전 자막은 상황 전달이나 출연자들의 멘트에 감칠맛을 더하는 정도였던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났다. 요소요소마다 크게 개입한다. 진행의 역할을 맡고, 자막만으로도 큰 웃음을 유발한다. 무도의 획기적인 이 코드는 이제 예능프로 전체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져 웃음을 전달하는 ‘소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해 2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경이 추락신에 '무도' 자막 끼얹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같은 날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4회 속 장면을 캡처해 '무한도전'에 등장한 자막을 패러디한 것이다. 드라마 속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코믹'한 장면으로 재탄생했다.이처럼 무한도전의 또 다른 멤버인 자막의 활약상을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연출을 담당한 이들에게는 기운빠지는 일이 될 것이다. 올 한해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쳤던 무한도전 올해의 자막을 선정 해봤다.정초부터 무한도전에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1월 18일 ‘만약에’ 특집에서 게임에 진 유재석은 벌칙으로 김태호 PD와 뽀뽀를 해야 했다. 유재석이 “담당 PD와 뽀뽀를 왜 하느냐”고 당황스러워했으나 결국 두 사람은 안경까지 벗은 채 입을 맞췄다. 여기에 ‘대형참사’라는 자막을 들어가 재미가 배가됐다.2월 22일 자메이카 특집 편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를 응원하는 자막이 등장했다. 자메이카에 가지 못하고 국내에 남은 유재석 팀은 새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명수가 "세상은 1등만 기억해"라며 유재석의 말을 받게 됐다. 이어 "때로는 은메달이 더 기억 된다"라는 자막이 등장해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를 연상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3월 15일 방송된 '지구를 지켜라' 특집에서는 박형식이 지구인 대표, 무한도전 멤버들은 외계인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유재석은 박형식과 무한도전 멤버들을 나란히 비교하더니 "형식이랑 있으니까 정말 외계인이 맞다"고 셀프 디스했고, 이어진 자막에선 '분장이 아닌 정말 외계인인 듯한 외모 불균형'이라는 문구가 더해져 멤버들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선택 2014’ 특집은 그 어느 특집보다 풍자와 메시지가 가득했다. 그 중 단연 베스트를 꼽으라면 5월 17일 방송분 중 등장한 ‘포지티브한 눈물즙’이다. 정형돈의 홍보영상 중 단식 단행 장면에서 그를 지지하는 정준하가 눈물을 흘리자 ‘매우 포지티브하게 눈물즙 배출’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 단어들은 이번 ‘6·4 지방선거’ 후보들의 행보와 언행을 묘사한 단어로 급기야 방송 후 ‘눈물즙’, ‘포지티브’ 등의 단어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무한도전의 사회 풍자가 절정을 맞은 장면은 박명수의 ‘컨트롤 타워’ 편이었다. 7월 19일 컨트롤 타워는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됐고, 슬리퍼즈 논란을 몰고 왔던 박명수는 등장부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는 익숙한 멘트를 날렸다. 소품 횡령 장면에서 박명수는 “숨쉴 시간을 달라” 했는데 이는 7월 9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명수 후보자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강북 땅 질문에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을 뿐”이라 대답했다. 이 역시 박은경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장기특집이 낭만적일 줄 알았다”는 박명수의 말 또한 “청문회가 낭만적일 줄 알았다”는 김명수 후보자의 발언을 풍자했다. 어느 하나 함부로 놓칠 수 없는, 날카롭지만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무한도전 자막이 웃음을 주거나 풍자만을 한 것은 아니다. 10월 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특집에서 유재석은 '재석노트'코너를 통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와 리세를 추모했다. 유재석은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고 말하며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를 선곡했고, 레이디스코드의 노래는 담백한 영상편집과 자막으로 보는 이와 듣는 이 모두 안타깝게 했다.무한도전의 자막은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11월 1일 ‘특별 기획전’ 특집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섭외를 위해 이효리를 만나러 제주도를 찾았다. 평소 이효리가 무서웠다며 불안해하던 유재석과 정형돈은 이효리의 따뜻한 환대에 “왜 이렇게 달라졌느냐”며 불편해했고, 이효리는 “여기 사니까 그렇게 사니까 그렇게 된다. 그래서 예능이 잘 안된다. 캐릭터가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효리가 유재석과 정형돈에게 직접 재배한 부추와 호박을 넣어 끓인 해물라면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마더 효레사’라는 자막을 넣어 이효리에게 예능 캐릭터를 부여했다. 11월 22일 방송된 ‘쩐의 전쟁2’에서는 소위 ‘공기반 과자반’이라는 질소과자를 깨알 디스했다. 박명수는 회오리감자를 팔면서 “순수 감자로 만들었다”고 홍보했고, 여기서 제작진들은 “질소함유량 0%”라는 자막을 붙여 양념을 더했다. 앞선 9월 28일, 질소과자 상술을 보다 못한 대학생들은 과자 180개를 엮은 뗏목을 타고 30분 만에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11월 29일 ‘극한알바’ 편에서는 제작진의 씁쓸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유재석은 이야기를 하다 "자꾸 멤버들끼리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며 자기 쪽으로 멤버들이 모이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화면에 “희한하게 갈수록 늘어나는 여백의 미”라는 자막이 나타나 멤버들 양 옆 텅빈 공간을 강조해 하차한 멤버들의 빈자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무한도전은 연말에도 패러디 정신을 놓지 않았다. 12월 13일 방송된 ‘유혹의 거인’ 특집에서 서장훈과 정준하의 연기 호흡에 제작진은 '이게 바로 진상에 대처하는 매뉴얼!'이라는 자막과 함께 '대구로 차 리턴시킬 환상의 진상 연기'라고 적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외신까지 소개된 한 항공사 부사장의 만행을 디스한 것으로 이른바 '땅콩 리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을 누구보다 빠르게 자막으로 녹여냈다.‘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등 베스트셀러를 쓴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MBC ‘무한도전’의 오랜 인기도 설명과 그림으로 다양한 시각 효과를 제공하는 자막의 힘에 있다”면서 “김태호 PD가 만드는 자막은 질적으로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인기가 있는 거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무한도전이 이를 어떻게 프로그램으로 녹여내는지 관찰하는 것도 무한도전을 지켜보는 특별한 재미가 될 것이다.정영식 기자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온라인 커뮤니티][결산 2014 무한도전①] '멤버별 최악의 조합'은? 2014.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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