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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더 킬러’ 장혁 “손에 쥔 커피컵 ‘레옹’ 오마주”[일문일답]

“모든 액션은 힘들다. 항상 액션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할 수 있을까’ 긴장한다.” 경력 27년의 베테랑 액션 배우 장혁은 아직도 액션이 힘들고 무섭단다. 장혁은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더 킬러’)에서 최강 킬러 의강으로 활약했다. ‘더 킬러’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화끈한 액션물이다. 장혁은 극 중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부터 맨몸 액션까지 소화하며 액션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더 킬러’의 액션 디자인 기획에도 참여하며 작정하고 그야말로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원작 웹소설을 영화로 기획한 계기가 있나. “원작 캐릭터를 보고 만들고 싶었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서사를 부여하고 드라마 요소를 대거 생략했다. 전작인 ‘강릉’보다 퍼포먼스에 더 집중했다.” -액션 디자인 기획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영화 액션의 구성은 이미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원작을 발견했고 스토리를 반영했다. 액션 디자인 팀과 협업했다. 특히 의강 캐릭터 구축에 많이 참여했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참여한 작품은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구성, 장소, 조명 등 모든 것에 참여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원작에선 의강과 윤지(이서영 분) 사이의 연대감이 강하다. 이 유대감을 영화의 도입부에서만 보여줬다. 의강이 단서를 찾아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부분에선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다.” -기획 참여가 연기에 도움을 줬나. “너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동안은 만들어져 있는 대본과 배우가 가지는 위치 안에서만 움직였다. 직접 영화를 기획해보니 구성에 대한 이해가 확장됐다.” -액션에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현실에 기반을 두면 말이 안 되는 영화다. 판타지를 강조했다. 퍼포먼스와 무기, 난타전을 합성했을 때 리듬감과 템포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호흡은 적게 줘야 했다. 사이다 액션이 주 목표였다. 아날로그 느낌으로 간다면 ‘더 킬러’만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었다.” -액션이 힘들지는 않았나. “모든 액션은 힘들다. 항상 할 때마다 ‘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한다. ‘더 킬러’는 특히 스트레이트로 액션을 가져가다 보니 하나라도 실수하면 다시 찍어야 했기에 굉장히 긴장했다. 그만큼 재미도 있다. 하나의 시퀀스를 구축할 때마다 뿌듯하다. 액션은 사람과 사람이 계속 부딪히다 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액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항상 무섭다. 이번 촬영 중에도 사고가 난 적이 있다. 브루스 칸과 대결 장면에서 밧줄을 묶어 놓고 유리창을 깨서 내려가는데 창틀에 머리가 부딪혔다. 당시 메이킹을 찍고 있지 않았다면 응급실에 갔을 것이다. 바로 두 번째 시도를 했고 성공했다.” -영화 내내 커피컵을 계속 들고 있는데. “오마주다. ‘레옹’에서 우유를 마시는 킬러 이미지를 보고 커피 컵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라떼를 좋아한다. ‘라떼 킬러’ 느낌을 주고 싶었다.” -브루스 칸과 액션 호흡은 어땠나. “액션 스타일이 다르다. 템포감과 속도감도 달랐다. 그래서 긴장감이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색감의 액션으로 호흡하다 보니 시합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무술 스타일링이 완성된 상태다 보니 브루스 칸이 많이 맞춰 줬다.” -절친한 차태현, 손현주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연대감을 목표로 기획한 영화였기에 출연을 제안했다. 차태현과는 서로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다. 같이 작업한 배우들과 다음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태프들도 ‘아이리스’를 함께한 사람들이다.” -유독 연대감을 강조하는 것 같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록키’를 정말 좋아한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좋았다. 영화를 꾸준히 보니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명 시절에 그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고 연기했는지 집중했다. 세월의 흐름을 담는 측면도 좋았다. ‘탑건: 매버릭’을 보고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중엔 주성치 사단처럼 연대감 있는 배우들이 각자의 활동을 유지하면서 영화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배우, 기획 중 쾌감이 강했던 쪽은 어디인가. “배우적 쾌감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방이강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액션을 하다 보면 목표성을 잃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연습의 결과가 보일지 몰라도 캐릭터의 기능은 떨어진다.” -27년 차의 베테랑인데. “‘짱’을 촬영할 때 액션신을 찍으며 사고가 났다. 액션 합에 미스가 나서 상대 배우가 기절했다. 액션에 개념이 없던 시절이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기에 작품을 할 때마다 절실하다. 필모그래피가 지금도 하나하나 생각난다.” -차기작에서 장나라와 또 만나는데. “20대, 30대를 지나 40대에도 함께 한다. 10년마다 한 작품으로 만나는 게 신기하다. 장나라에 대한 신뢰가 크다. 상대 배우의 활동 범위를 센스 있게 받아주고 넓히는 능력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더 킬러’ 팀과 함께 작품을 또 만들고 싶다. 물론 수요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다음에 작품을 만든다면 절친 김종국도 출연시킬 예정이다. 대사는 ‘아아~’ 와 같은 감탄사가 들어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작품을 기획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장르를 생각하고 있으며 가능성은 보고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7 11:1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⑨] '대성불패' 구대성

등판하면 지지 않는다. 이름 뒤에 불패(不敗)가 붙었던 선수, ‘대성불패’ 구대성(53)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불펜 투수 부문에 선정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오승환(32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총 19표를 얻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언제든지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이대진 SSG 랜더스 투수코치는 "불펜 투수는 10번 중 7~8번은 성공해야 한다. 구대성은 그에 가장 가까운 투수"라고 했다. NC 이용찬은 "구대성 선배님은 던지는게 참 시원시원했다"고 했다. KT 위즈 소형준은 "오승환 선배님 다음으로 임팩트가 가장 강하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구대성은 고교 시절부터 담대한 배짱으로 주목 받았다. 대전고 2학년 시절이던 1987년 연습 경기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선발로 올라왔던 그는 1회 초부터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이병기 당시 대전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그는 “절 테스트하는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결론은 3연속 탈삼진 무실점. 배짱 테스트는 성공이었다. 그해 대전고는 청룡기에서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거뒀다. 한양대 진학 후 그는 1990년 국제야구연맹(IBA) 대회 최우수선수(MVP), 1991년 대륙간 컵대회 최고 투수상, 1992년 대통령배 최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구대성에게 연고팀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는 계약금 1억 2000만원을 선사했다. 프로 시작부터 ‘불패’는 아니었다. 고교-대학 때 너무 많이 던져 어깨에 탈이 났다. 시속 140㎞대 후반을 기록했던 구속이 130㎞대까지 떨어졌다. 2년 차 때부터 꽃을 피웠다. 마무리를 맡으며 34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도 47경기(선발 12경기) 4승 1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완투도 6번이나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패왕에 올랐다. 긴 이닝을 던지고 선발까지 겸하는 이른바 ‘중무리’였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냈다. 동시대를 뛰었던 조원우 SSG 코치는 "선발과 마무리를 전부 잘했다. 전성기 구위가 최고였다"고 전했다. 1996년, 드디어 불패의 수호신이 됐다. 55경기에 등판해 55경기 139이닝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탈삼진 183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세이브 2위, 승률 1위, 탈삼진 3위를 기록했고, 규정 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1위까지 독차지했다. 당시 수상 기준이던 세이브 포인트(구원승+세이브) 40개로 구원왕까지 오르며 4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대성불패라는 별명도 탄생했다. 구대성을 불패의 투수로 만든 건 투구폼, 그리고 배짱이었다. 그는 타자에게 등을 보인 채 와인드업하는 토네이도 폼으로 타자와 주자를 위협했다. 등뒤에서 빠르게 공을 뿌려 구종을 숨기는 디셉션(Deception)의 달인이었다. 무엇보다 강한 멘털이 구대성의 최고 결정구였다. 강속구가 사라진 후에도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위즈 박경수는 "구대성 선배님의 릴리스 포인트가 보이지 않았다. 우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도 자유자재로 하셨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떠올렸다. 구대성의 공은 큰 무대로 갈수록 빛났다. 한화의 첫 우승을 이끈 것도 구대성이었다. 1999년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뒷문을 걸어 잠그고 시리즈 MVP가 됐다. 김인식 전 감독은 "리그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활약이 돋보였다"고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역사상 최강의 일본 킬러로 통했다. 대학 시절 1989년 대륙간 컵에서 후일 메이저리그(MLB) 123승에 빛나는 노모 히데오와 맞대결에서 18탈삼진 완투하며 명투수전을 펼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3·4위전에서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등판, 155구를 던지며 9이닝 5피안타 1실점 완투승으로 동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KBO리그를 평정한 구대성은 200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스와 계약했다. 첫해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7승 9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이어 2년 차 5승 7패 평균자책점 2.52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로 활약했다. 2004년까지 오릭스에서 뛴 그는 2005년 도전의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MLB 뉴욕 메츠와 계약해 33경기 2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91 6홀드를 기록했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 이야기를 남겼다. 5월 22일 뉴욕 양키스전 타석에 들어서 당대 최고 투수 랜디 존슨의 직구를 통타해 2루타를 쳤다. 공격적인 주루로 결승득점까지 기록했지만, 주루 때 어깨를 다쳤다. 결국 그해 9월 지명할당(DFA) 처리되어 미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6년 귀국한 구대성은 한화의 수호신으로 복귀했다. 평균자책점 1.82 37세이브(리그 2위)를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이어 2007년에도 26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20세이브, 최연소·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남겼다. 그러나 영원히 불패는 아니었다. 2008년 마무리에서 물러나며 이후 커리어에서 단 1세이브에 그쳤다. 2010년 한화 유니폼을 벗었지만, 그의 야구가 끝난 건 아니었다. 그해 11월 호주 프로야구(ABL) 시드니 블루삭스와 계약했다. ABL 통산 6시즌을 뛰고 평균자책점 2.13, 구원왕 3번을 받고서야 24시즌, 4개국에 걸쳐 이어갔던 수호신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07:36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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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멤버들의 송지효 기 살려주기 위한 노력

멤버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기묘한 레이스의 정체가 공개된다. 18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서는 멤버 전원이 직접 소원을 작성, 우승자 두 명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소원을 이루어드립니다' 레이스로 진행됐다. 소원을 작성하는 시간이 되자, 멤버들은 갖고 싶은 선물을 쓰거나 제작진이 아닌 다른 멤버에게 원하는 소원을 비는 등 다양한 소원들을 적었다. 신흥 깡깡이 세력 전소민은 "제작진이 퀴즈 문제 답을 저한테만 알려주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었다. 최근 지식 상위권으로 거듭난 하하는 "하위 그룹들이 보통 이런 걸 쓰는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은 송지효가 평소와 달리 드라마로 함께 호흡을 맞춘 남지현·하도권·채종협과 함께 게스트로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멤버들은 "송지효가 친구들이랑 온다 해서 깜짝 놀랐다"며 송지효에게 극진한 게스트 대접을 해주며 송지효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6년 만에 '런닝맨'에 재출격한 남지현은 밝은 미소와 함께 멤버들과 환상적 호흡을 선보이는가 하면 "김종국을 잡기 위해 열심히 작품 중이다"라고 밝힌 '김종국 킬러' 하도권은 네 번째 김종국 잡기에 도전하며 심기일전했다. 또한 '런닝맨'에 첫 출연한 라이징 스타 채종협은 이도현·금새록 등을 스타로 만들었다는 자칭 '스타메이커' 지석진에게 발탁, 지석진의 "오늘, 내가 너 띄운다"는 선언에 더욱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은 18일 오후 5시.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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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측 "9주년 팬미팅 실황 10월 특별편성, 음원 수익금 기부"[공식]

'런닝맨' 9주년 팬미팅 '런닝구'가 특별 편성된다. ‘런닝구’ 팬 미팅은 SBS ‘런닝맨’ 9주년을 맞이해 제작진과 멤버들이 장장 3개월간 준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 최초의 팬미팅이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는 물론 단체 군무와 ‘런닝맨’ 주제곡, 그리고 톱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콜라보 무대까지 공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런닝구’ 팬 미팅에는 약 2400여명의 팬들이 참여해 멤버들과 호흡했다. 송지효X양세찬X넉살&코드 쿤스트는 효찬공원을 결성해 특급 게스트 윤미래와 함께 '봉주르 하이'를 열창했고, 핑코빛 지석진X이광수X에이핑크는 중독성 강한 댄스곡 ‘Party’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유재석X전소민X소란이 뭉친 전소란과 유재석은 전소민의 경험담을 담은 ‘이제 나와라 고백’으로 최고 데시벨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국가대표 발라더들과 하하가 뭉친 F-킬러는 ‘raise your voice’로 명불허전 발라드 무대를 꾸몄다. 반응은 시청률로 되돌아왔다. ‘런닝구’ 특집 기간 동안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주요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김종국이 부른 알라딘 OST ‘Speechless’는 한 포털에서만 75만뷰를 돌파, 멤버 단체군무 영상은 50만뷰를 훌쩍 넘었다. 주요 콜라보 무대들의 평균 조회수 역시 평소보다 높은 10만뷰를 상회했다. 이에 SBS는 ‘런닝구’ 공연 실황을 담은 방송분을 10월 중 특별 편성한다. 또 '런닝구' 음원은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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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이영표-김종국, 환상 궁합…‘동시간대 1위’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와 가수 김종국의 만남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55회에서는 '예체능' 축구팀과 이들의 축구광 친구들인 김흥국·박준규·홍종현, 샤이니 민호, 비투비 민혁, 백성현·김종국이 함께한 가운데 이들은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뉘어 신명나는 축구 한 판 대결을 펼쳤다. 이에 '예체능'은 지난회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 긴장백배 진땀 흘리는 맞대결이었다. 이영표와 정형돈은 공수와 골키퍼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로 상대팀을 압박했고, 샤이니 민호와 비스트 이기광, 비투비 민혁은 돌도 씹어 먹을 젊은피답게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일당백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그 와중에 이영표와 김종국의 예상치 못한 궁합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만능꾼' 김종국도 이영표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면모를 과시하며 속수무책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종국은 이 날 '블루'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몸 사리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가 상대팀 골문을 향해 거침없는 돌파를 시도하려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영표였다. 그는 마치 홍길동처럼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플레이로 김종국의 공격을 무참히 차단시켰고, '만능꾼' 김종국은 그에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김종국은 패스미스를 하는가 하면 그라운드에 구르고 뒹굴고 넘어지는 등 경기 전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김종국의 좌절에 골키퍼 강호동마저 "종국아 근육을 써라. 근육을"이라고 외치며 김종국에게 팀 동료로서 불꽃 의리를 과시하시는 등 힘을 북돋워줬고, 김종국은 결국 후반전에 이영표로부터 황금같은 파울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에, 이영표는 더욱 기세등등해진 모습으로 김종국을 좌절시켰다. 상대팀 공격수가 골문 앞까지 오기만하면 마치 불길이라도 뛰어들 기세로 귀신 같이 나타나 번번이 공격을 끊으며 상대팀에 압박하는 등 명실상부 월드클래스의 축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영표의 활약은 축구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기광에게는 "마치 예전의 국가대표 12번을 보는 것 같다"라며 자신을 빗대어 말하는가 하면, 게임 종료를 앞두고 이덕화 감독이 골문 앞에서 슛 동작을 하자 골대에 기대며 여유를 부리는 등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하며 '예능인 이영표의 재발견'을 만들었다. 또한 이영표는 경기가 끝난 후 김종국을 MVP로 손꼽으며, 그 이유로 "뒤에서 작전을 다 얘기하는 바람에 내가 다 알아들었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김종국 킬러임을 과시해 예능 꾀돌이의 탄생을 알렸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5.21 10:16
야구

우에하라 포크볼 공략·집중력이 4강전 열쇠

또 다시 일본이다. 멕시코가 미국을 꺾어준 덕분에 일본이 1% 가능성 밖에 없던 4강 티켓을 잡았다. 2차례 한·일 대결에서 모두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19일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결승 진출을 위해 일본과 3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펫코 파크는 투수들의 천국이다. 팀 평균자책점 1.33으로 참가 팀중 1위에 오른 철벽 마운드에 비해 응집력이 2% 모자라는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 ▲우에하라의 포크볼 공략일본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가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한다. 오른손 정통파인 우에하라는 직구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포크볼이 주무기다. 우에하라는 2라운드 미국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구속은 90마일(145㎞)이지만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오가는 제구력이 뛰어났다. 특히 위기마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이 좋은 일본 투수 경험이 많은 타선의 중심 이종범과 이승엽이 우에하라의 포크볼 공략에 앞장서야 한다. WBC에서 이종범과 이승엽의 컨디션이 절정인 것이 반갑다. 큰 것 보다는 적극적인 팀 배팅을 펼쳐야 한다. ▲투수들의 천국을 깨라 콜로라도의 쿠어스 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면 준결승이 열리는 펫코 파크는 ‘투수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2004년 4월 시즌 개막에 맞춰 개장한 펫코파크는 파울 지역이 넓은데다 한가운데 펜스는 120m. 우측 폴은 98m. 좌측 폴은 102m나 된다. 규모가 큰 편. 더구나 우중간쪽 펜스까지 거리가 125m로 ‘지옥의 구멍’이라고 불린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도 펫코파크에서는 홈런을 뺏어내기 힘들 정도. 결국 이승엽 최희섭 등 한국의 거포들에게는 절대 불리하다. 우측 담장의 높이도 3.6m로 멕시코전과 미국전에서 나온 이승엽과 최희섭의 행운의 홈런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타자들은 큰 것 한 방보다는 집중타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16일 일본전에서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지만 한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기민한 주루 플레이가 중요하다. 일본전서 8회 회심의 중전 안타로 부진을 벗어난 톱타자 이병규가 돌파구를 여는 것이 급선무다. ▲변함없는 철벽 마운드한국은 6경기를 치러 1.33이라는 경이적인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4강 신화의 가장 큰 힘이자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이 넘친다. 선발 서재응에 이어 2라운드에서 호투한 구대성-김병현-정대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은 일본 타자를 다시 한 번 압도할 수 있다. 2라운드 미국전부터 마무리 임무를 맡은 ‘돌부처’ 오승환은 체감 스피드 110마일(177㎞)의 솟아오르는 직구로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9회 아라이와 다무라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재응이 지난 13일 멕시코전처럼 4~5이닝 정도 막아준다면 ‘황금 불펜진’을 가동해 충분히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 김병현과 정대현 듀오. 그리고 ‘일본킬러’ 구대성이 중요 승부처에서 나선다. 한편 무실책으로 무패 행진을 뒤에서 돕고 있는 수비진은 김종국이 어깨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민재가 2루 수비를 튼실히 해주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한용섭 기자 2006.03.17 12:49
야구

한국 A조 1위,13일 미국과 8강 첫 경기

`미국 한 번 붙어보자.` 한국이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A조)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승(3-2)으로 거두며 3전승(조 1위)으로 8강에 올랐다. 일본은 2승 1패(조 2위)로 동반 진출.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1시 애너하임에서 B조 1위가 유력시되는 미국과 8강전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선발 김선우(콜로라도)가 1회 2사 3루에서 마쓰나카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2회 9번 가와사키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이진영의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넘긴 후 5회초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선두 박진만의 우전 안타, 조인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김종국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톱타자 이병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추격. 그리고 8회,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극적인 `극일 드라마`가 완성됐다. 이승엽은 1사 1루에서 좌완 이시이의 한가운데 높은 공을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우가 부진(3⅓이닝 2실점)했지만 봉중근(신시내티)이 0-2로 뒤진 4회 1사 2.3루위기에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로 호투했고 구대성(한화)은 2이닝 퍼펙트로 `일본 킬러`의 위력을 보여줬다. 3일 대만전에서 3이닝을 던지며 세이브를 거둔 박찬호(샌디에이고)는 이날 9회 전격 등판, 마지막 타자 이치로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남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프로 통산 2세이브째.한용섭 기자 2006.03.05 22:25
야구

[WBC 집중분석] 돔구장…낮경기…‘2대 변수’ 넘어라

‘대만전도 이기고 이렇게 손을 흔들어야지…’ 1일 열린 지바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한국팀의 목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이다. 당초 A조 아시아 예선 2위로 8강에 진출하려던 것에서 `병역 특례` 발언이 나오면서 한단계씩 높아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쿄돔에서 3일 오전 11시 30분 열리는 개막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한국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선취점 누가 뽑을까 단기전에서 기선제압은 승리를 반쯤 안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공을 펼치는 한국은 1회나 2회에 적시타를 터트리면 훨씬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다. 선취점의 열쇠는 선발.불펜으로 이어지는 대만의 왼손투수 공략에 달려있다. 좌완 공략은 5일 열리는 일본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이승엽.김동주의 적시타도 이병규.이종범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가 침착하게 공격의 물꼬를 터줄 때만이 가능하다. 평소 초구 공격을 좋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자제하며 한국 타선이 대만 선발투수의 구위를 파악할 시간을 벌어줄 필요가 있다. ▲투수 운용 퍼즐 맞추기 투구수 제한(예선 65개) 때문에 선발투수의 의미가 바랜 반면 계투 순서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도 선발투수를 집요하게 묻는 기자들에게 "선발 투수는 의미가 없고 2∼3명이 초반에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서재응.박찬호.김선우 등 해외파 투수들을 집단으로 대기시켜 컨디션이 좋은 투수 위주로 기용하겠다"고만 되풀이했다. 보는 이로서는 선발은 물론 불펜 순서를 맞춰보는 재미도 솔솔 할 것이다. 린잉지에.궈훙즈 등 한국전에 왼손 투수를 줄줄이 등판시킬 것으로 보이는 대만도 대회 직전 우완 린은위의 등판 가능성을 흘린 바 있다. ▲돔구장과 낮 경기 인조잔디가 깔린 돔구장에서의 낮경기가 이번 대회 큰 변수로 떠올랐다. 미끄러운 공인구는 어느 정도 적응됐다고 한다. 돔구장에서의 낮경기는 한국 프로선수들에게 낯설은 상황이다. 상대도 마찬가지만 특히 공격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한 한국으로서는 적응 여부가 전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팀 감독 스타일 바뀔까 김인식 감독(투수 출신)이나 린화웨이 대만 감독(3루수 출신)은 평소 작전을 현란하게 펼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맡겨두다 결정적인 순간에 용병술을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투구수 제한으로 마운드 운용이 한층 어려워졌을 뿐 만이 아니라 해외파를 포함해 최강의 진용으로 구성된만큼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욕심이 날 법도 하다. ▲대만전 킬러 계보 누가 이어갈까 종전 `대만 킬러`는 정민태(현대)였다. 하지만 이번 `드림팀 Ⅶ`에 뽑히지 못했다. 박명환이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호투한 적이 있지만 결승전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 킬러` 김동주.이병규도 대만전에서는 그에 못미쳤다. 이번대회에서 대만 천적이 새롭게 나올 지 궁금하다. 상위타선보다 이진영.진갑용.박진만.김종국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에서 나와 준다면 대만전 승리는 확실하다. 박준철 기자 2006.03.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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