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0건
프로야구

'우승팀' KIA, 벌써 코치진 재정비…'2017 우승 멤버' 김주찬-'KIA 은퇴' 김민우 코치 영입

2024시즌 KBO리그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새 코치들을 영입하며 2025시즌 모드에 돌입한다. KIA는 3일 "김주찬 벤치 코치와 김민우 1군 수비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김주찬 코치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 활동을 했다. 2017년엔 이범호 감독과 함께 선수로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김민우 코치도 지난 2016년 KIA에서 은퇴 후 KIA 전력분석원과 수비 코치로 활동하다 천안북일고 코치를 거쳐 친정 팀에 복귀했다.KIA 구단은 "김주찬 벤치 코치는 이범호 감독의 경기 운용에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KIA의 추가 코치진 보직 개편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윤승재 기자 2024.11.03 12:20
프로야구

투지와 과욕 사이, 황성빈에게 필요한 밸런스

과욕을 다스려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황성빈(27)에게 주어진 차기 시즌 숙제다. 롯데는 지난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 4월까지 최하위, 5월 9위에 그쳤던 롯데는 6월 10개 구단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8월에도 2위를 마크하며 PS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건 큰 위안이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절정에 오른 시점에 수비·주루 등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일 부산 LG 트윈스전이 대표적이다. 2-4로 지고 있던 롯데는 6회 말 윤동희가 투런포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득점 뒤 바로 이어진 7회 초 수비에서 다시 2점을 내줬고,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4-7로 지며 연패에 빠졌다. 7회 실점 상황에서 좌익수로 나선 황성빈이 과욕을 부렸다. 1사 1루에서 LG 타자 김현수가 왼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는데, 황성빈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LG 주자 홍창기는 멈추지 않고 3루를 돌아 득점을 했다. 타자주자는 2루를 밟았고, 롯데는 투수 송재영이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까지 맞고 무너졌다. 3연승 뒤 2연패를 당한 롯데는 5위와의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황성빈은 타석과 누상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다. 롯데가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을 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뒤 수 차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의 반등을 이끈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다. 황성빈은 롯데팬으로부터 '마성의 황성빈(마·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황성빈이 한창 주가를 올릴 때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종종 그의 플레이를 나무랐다. 누상에서 뜬공 타구가 나왔을 때 리터치 동작을 하지 않은 점, 수비를 할 때 커트맨에게 던져야 할 상황에서 바로 베이스에 송구한 점 등 실전에서 거듭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아직은 상황에 적합한 플레이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게 아쉽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 황성빈을 불러 조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은 19일 LG전 플레이를 두고 "주자가 2루에 있거나, 타구가 좌중간으로 뻗었다면 그런 플레이(다이빙캐치)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황성빈은 이 경기 5회 말엔 무리한 주루로 아웃되기도 했다.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해냈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의 오른쪽 뜬공이 나왔을 때 3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야수 송구에 잡혔다. 어깨가 좋은 홍창기가 우익수로 나선 걸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즌 막판이다. 전반기 팀 기세를 끌어올렸던 황성빈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가 후반기엔 독이 됐다. 황성빈은 롯데 선수로는 2010년 김주찬(현 롯데 타격 코치) 이후 14년 만에 50도루를 달성할 만큼 강점이 확실한 선수다. 매력적인 개성도 갖췄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급' 선수로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다 보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의 미숙한 상황 파악 능력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다. 경험을 쌓으면서 요령도 알고, 흐름도 알게 되는 거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11:20
프로축구

[IS 수원] 변성환 감독 “중원 싸움 기대” 임관식 감독 “상대 실수가 아닌, 우리가 잘한 것”

맞대결을 앞둔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과 임관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 미소를 보이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수원과 안산은 3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를 벌인다. 경기 전 수원은 리그 6위(승점 25), 안산은 13위(승점 16)다.변성환 감독의 수원은 홈 2연승에 도전한다. 동시에 변 감독 부임 이후 리그 4경기 무패(1승 3무) 기록을 이어갈 기회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변성환 감독은 ‘피곤해 보인다’는 취재진의 말에 “잠을 안 자도 요즘 재미있다”라고 웃은 뒤 “아직 젊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 지칠 만한 여유도 없고, 지쳐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이날 수원의 관심사 중 하나는 새로운 중원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피터에 이어, 홍원진까지 이종성과 함께 중원에 배치됐다. 변성환 감독은 “트레이드나 영입을 했을 땐, 그 선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피터가 데뷔전 때 도움을 기록하지 않았나. 홍원진 선수도 본인이 가진 안정감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상대인 안산은 직전 경기서 서울이랜드를 3-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상태다. 마침 변성환 감독은 당시 경기장에서 해당 경기를 지켜봤다고. 하지만 변 감독은 “우리 코치진의 판단으로는, 당시 안산은 항상 해온 3-4-3 플레이를 했다고 본다”라면서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미팅을 하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장에 나갔을 땐 이름값도, 연봉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운동장에 나가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을 때, 우리가 져야 할 요소는 찾을 수 없다’고 했다”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변성환 감독은 최근 경기장 안팎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변 감독은 “제일 힘든 시기, 바쁜 일정 때 팀에 합류하게 됐다. 우리 팀의 문화, 수원만의 경기력을 입히는 과정인데, 이적 시장까지 맞물렸다”면서 “구단, 박경훈 단장님과 꾸준히 상의를 나누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벤치로 출격하는 김보경과 박승수에 대해 변성환 감독은 “김보경 선수는 최근 연이은 출장으로 근육이 좋지 않아 관리를 했다. 후반에 투입할 계획이 있다”면서 “박승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고2 학생이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다. 오늘 만약 출전한다면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웃었다. 이에 맞선 임관식 감독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하게 됐다. 임 감독은 퇴장 징계로 인해 지난 2경기서 벤치를 지키지 못했는데, 바로 이날 수원전을 맞이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임관식 감독은 “오늘 안 좋으면, 다시 관중석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해 놓았다”라고 먼저 농담을 건넸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사력을 다한다. 서울이랜드전의 경우, 주위에선 상대가 못 했다고 표현하더라.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킨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안산은 수원을 맞이해 또 다른 동기부여를 기대한다. 임관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난 2경기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면서 “오늘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처음 방문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끝으로 임관식 감독은 “수원이 새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조직적인 부분을 유지하는 좋은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높은 퀄리티를 보유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상대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려고 준비했다”라고 웃었다.수원에선 먼저 김주찬·뮬리치·전진우·홍원진·피터·이종성·이기제·조윤성·백동규·이시영·박지민(GK)이 출격한다.안산은 김응열·김범수·노경호·이지승·김민성·박준배·김재성·김정호·최한솔·고태규·주현성(GK)으로 맞선다.수원=김우중 기자 2024.06.30 18:45
프로야구

[주간 MVP] '네가 있어 다행이야'...마황은 롯데팬 자부심이 되고 싶다

올 시즌 황성빈(27)은 근성 있는 플레이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롯데 자이언츠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개성이 뚜렷한 그에게 야구팬은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성빈은 지난주에도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3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와 도루를 생산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황성빈은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은 그가 다시 이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황성빈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조아제약 MVP를 더 많이 받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12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주로 벤치를 지켰다. 묵묵히 칼을 간 황성빈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9연패 위기에 놓인 4월 18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와 과감한 주루로 팀 승리를 이끌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고, 한층 향상된 타격을 보여주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되찾았다. 허를 찌르는 주루로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도 많았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363·30도루·51득점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크게 좋아진 타격 능력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을 맞혀서 내야 안타라도 만들자'라는 생각이 앞섰다. 이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 뒤 콘택트에 집중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배터 박스 중앙에서 쳤던 지난해와 달리 앞쪽(홈플레이트 쪽)에 딱 붙어 타격하고 있다. 그동안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에 자꾸 배트가 나갔는데, 공이 멀리 보이면 되도록 배트를 내지 않고 있다. 모든 게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출루가 늘어나면서 강점인 스피드도 마음껏 보여줬다. 황성빈은 2016년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이후 8년 만에 롯데 소속 선수로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26일까지 리그 도루 2위를 지켰다.황성빈은 "안타·홈런은 나 말고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깨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도루는 워낙 자신 있다. 그래서 (데뷔 첫 단일 시즌) 30도루에 의미를 부여한다. 도루 수보다 높은 성공률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성빈은 지난 4월 21일 부산 KT 위즈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응원곡을 불러주는 팬들을 보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항상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황성빈은 박정태(은퇴) 손아섭 등 롯데 구단의 악바리 계보를 잇는 선수다. 이에 대해 그는 "꼭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는 건 아니다. 그저 난 롯데팬들이 '우리 팀에 황성빈이 있다', '성빈이가 우리 팀이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욕심을 더 낸다면 다른 팀 팬들도 '황성빈이 우리 선수였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시즌 초반 황성빈은 1루에 출루하면 상체만 2루 쪽으로 요란히 움직이는 요란한 스킵 동작으로 비(非) 매너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를 자극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황성빈의 자세는 마성의 매력으로 표출되고 있다. 자신의 바람처럼 그는 '갖고 싶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7:10
프로야구

슬럼프는 딱 2주...회복탄력성도 주전급, 황성빈이 마황으로 불리는 이유 [IS 피플]

타격 사이클은 한 주에도 몇 번씩 오르고 내린다. 상위 1%가 진입하는 프로야구에서도 주전과 백업, 스타와 슈퍼스타를 나누는 차이는 결국 위기관리 능력이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활력소로 부상한 황성빈(27)은 이미 주전급 선수가 다 된 것 같다.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황성빈은 2024시즌 초반 백업 외야수였다. 소속팀 롯데가 치른 첫 20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상대 배터리 집중력을 흔드는 주루와 멀티 히트로 9-2 승리를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지만, 4월 18일부터 5월 마지막 주 일요일(27일)까지 나선 17경기에서 타율 0.43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런 황성빈은 이후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치른 2주 일정에서 11경기에 나서 타율 0.229에 그쳤다. 주로 1번 타자를 맡았지만, 9번 타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 일요일 일정까지 치른 12경기에선 다시 4할(0.404) 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3안타를 몰아친 경기만 세 번이었다. 롯데가 세 시리즈 만에 우세(3연전 2승 이상)를 노렸던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포함, 3안타를 기록했다. 근성 넘치는 주루와 파이팅 넘치는 퍼포먼스로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 황성빈은 3할(0.354)대 중반 타율로 고공비행 중이다. 황성빈은 타격에 대해 입버릇처럼 "김주찬·임훈 코치님께서 항상 내 타격을 확인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도해주시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을 자주 하는 임훈 코치는 황성빈에게 상대 투수들이 그와의 승부에 애써 어렵게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황성빈은 배터 박스 앞부분에 위치해 바깥쪽 공에는 스윙을 하지 않는 플랜을 짜고 타석에 임했다. 한동안 안타 생산이 줄었지만, 명확한 지향점을 갖고 상대 배터라와 승부하다 보니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롯데는 황성빈뿐 아니라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새 얼굴들을 주축으로 매끄러운 세대 교체를 해내고 있다. 5월 이후 팀 타율(0.291)은 10개 구단 중 1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의 폼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걸 증명한 황성빈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16:15
프로야구

'천적' 고영표 난타...롯데, 타석 위치 수정 전략 통했다 [IS 수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 그동안 약했던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를 폭격했다. 1회 초 황성빈·고승민·손호영·빅터 레이예스·나승엽이 연속 5안타를 치며 4득점했고, 2사 뒤 최항까지 적시타를 쳤다. 5이닝 동안 9안타 6득점을 해냈다. 그동안 고영표는 롯데 타선에 강했다. 통산 25경기에 등판해 8승을 거뒀고, 2점(2.47)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이날 그의 등판이 4월 2일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나선 복귀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초반 난타는 의아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20일 경기를 앞두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과 달리 롯데 타자들이 배터 박스 앞쪽 모서리에 위치, 히팅 포인트를 의식적으로 앞두고 두고 쳤다는 것. 고영표처럼 주 무기가 체인지업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는 의도로 보였다. 실제로 2회 이후에는 고영표도 투구에 변화를 주며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1회는 대응이 더졌다. 김태형 감독도 "잘 맞은 타구가 많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안타로 이어졌다. 김주찬 코치가 타석 위치를 앞으로 당기는 걸 권했고, 그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했다. 타자마다 선호하는 자리가 있다. 0.4초 만에 마운드에서 홈으로 도달하는 투구를 대처하기 위해선 자신의 루틴, 타격 지향점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배터 박스 위치 이동이라는 변화를 팀 차원에서 시도하긴 어렵다. 롯데는 고영표를 상대로 이걸 시도했고, 결과도 좋았다. 이날 롯데는 13-5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7:34
프로야구

외야수 팬 투표 1위는 놓쳤지만...'올스타' 윤동희, 롯데 자존심 지켰다 [IS 피플]

윤동희(21)가 롯데 자이언츠 자존심을 지켰다. 윤동희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결과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 1군 무대에 데뷔,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로 도약하고 젊은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로 거듭난 그가 전국구 스타로 인정받은 것. 윤동희는 팬 투표 103만8735표, 선수단 투표 66표를 얻었다.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산출하는 총점에서 28.68을 기록하며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7.74) 두산 베어스 정수빈(30.7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난 10일 발표된 2차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76만9473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를 지켰다. 3차이자 최종 팬 투표에서는 정수빈에게 포지션 최다 득표를 내줬지만, 그가 이제 풀타임 2년 차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다부진 타격을 보여준 게 팬심(心)을 흔든 모양새다. 윤동희는 원래 2022시즌을 마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대로 2023시즌을 치렀다. 이후 잠재력을 드러냈고, 107경기에서 111안타를 치며 KBO리그 신성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초반 기복을 털어내고, 롯데 타선 테이블세터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16일까지 나선 65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28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타율은 무려 0.341. 이 기간 기준으로 리그 9위였다. 득점은 36점을 기록, 전체 1위를 마크했다. 윤동희는 타격 난조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테이크백(스윙 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 시간을 조금 늘려 힘을 모으고 스윙하는 변화를 줬다.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 지원 속에 흐트러졌던 타격 메커니즘도 재정립했다. 윤동희가 막 타격감을 되찾았을 때, 롯데가 5월 반등을 시작했을 때 올스타 팬 투표도 시작했다. 윤동희는 단지 소속팀과 개인 팬덤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했고, 당당히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소속 선수 중 베스트12에 선정된 건 윤동희가 유일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01만8748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최다 득표를 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65표로 3위에 그치며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총점이 밀렸다. 윤동희는 롯데를 이끌어 갈 미래로 평가받는다. 실력뿐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 올스타 팬 투표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7 18:49
프로야구

타율 0.234→0.356, '국대' 모드로 돌아온 윤동희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1)가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4월까지 출전한 29경기에서 타율 0.236, 출루율 0.305에 그쳤던 윤동희는 5월 이후 30경기에선 타율 0.356, 출루율 0.412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 기간 14경기에서 2안타 이상 쳤다. 윤동희는 주로 1·2번 타자로 나서 중심 타선 앞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5월 득점 부문 1위(23)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가 9-3으로 승리한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도 했다. 2022년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지난해 타율 0.287(387타수 111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알린 선수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손가락 부상 여파가 우려됐던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대체 선수로 출전, 타율 0.435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윤동희는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출전했다. 롯데뿐 아니라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외야수로 기대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잘 했던 지난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타석에서 조바심이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윤동희는 4월 중순부터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훈련을 소화했다.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의 지원 속에 타격 메커니즘도 변화를 줬다. 윤동희는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테이크백(스윙 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 시간을 조금 늘리면서 문제점을 잡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멘털도 다잡았다. 윤동희는 "처음에는 경기에서 부진하면 스트레스도 생겼지만 '야구를 1·2년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즐기려고 노력했다. 이후 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그게 (김태형)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이라고 말했다. 4월까지 10개 구단 중 경기당 득점(4.1점)이 가장 낮았던 롯데는 5월 이후 32경기에선 5.66점을 기록하며 나아진 득점력을 보여줬다. 윤동희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동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집계(9일 오후 5시 기준)에서 76만 9473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모습을 되찾으며 야구팬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1 15:07
프로야구

MLB가 탐낸 재능...깨어난 나승엽 "목표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출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22)이 메이저리그(MLB)가 주목했던 재능을 비로소 드러냈다. 나승엽은 5월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343(67타수 23안타) 출루율 0.403, 장타율 0.552를 기록했다. 27일 기준으로 월간(5월) 타율 12위,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9위. 지난 23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7회 말 타석에서는 8-3으로 앞서가는 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개막 전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나승엽은 2024시즌 첫 6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4월 말까지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3, 홈런 3개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1군 복귀 뒤에는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내야진에 부상자가 나오며 나승엽은 다시 선발 1루수로 나설 기회를 얻었고, 좋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나승엽은 "시즌 초반에는 처음으로 주전(1루수) 임무를 수행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원래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편인데 타석에서 소극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승엽은 "다시 1군에 왔을 때 '내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고 되뇌며 타석에 섰다. 이제는 긴장감이 조금 줄었다"라고 말했다. 나승엽의 숙제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넓히는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나승엽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도 "공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해도 '저 정도는 쳐야 하는데'라는 공도 많았다.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의 공은 별로 오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나승엽은 올 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기록한 삼진 25개를 기록했다. 그중 10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2024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0.310)까지 올랐지만, 아직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시대 적응은 더딘 편이다. 나승엽도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자신만의 명확한 스윙 타이밍을 갖고,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것이다. 이미 감독님 조언으로 큰 도움을 받았고, 내게 가장 적합한 S존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을 받은 선수다. 고교 시절 5툴 플레이어로 인정받았고,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미국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롯데의 끈질긴 구애로 결국 KBO리그 무대를 먼저 밟은 나승엽은 큰 기대 속에 데뷔 시즌(2021)에 나섰지만, 출전한 60경기에서 타율 0.204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나승엽은 이후 상무 야구단(2군)에서 2022~202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도약을 준비했다. 2024년은 그가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첫해다. 정규시즌 초반 첫 고비를 잘 넘긴 나승엽은 비로소 고교 시절 인정받았던 잠재력을 드러냈다. 나승엽은 "아직 난 보여준 게 없다.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1루수로 나서는 게 목표"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8 13:33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고교 키스톤 콤비 5명

전반기 주말리그를 끝낸 고교야구가 14일부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상황. 각 팀의 스카우트가 선수 평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지난 칼럼에선 고교야구 빅5에 해당하는 5명의 선수를 소개했는데 이번엔 2루수와 유격수(키스톤 콤비) 중 상위 지명 후보를 알아보려고 한다.1순위 후보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520 4홈런 13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3관왕에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보다 파워가 크게 향상했다"며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에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어린 나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을 갖췄고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휘문고 염승원도 주목할 자원이다. 올 시즌 타율이 0.636(33타수 21안타)에 이른다. 출루율(0.692)과 장타율(0.879)을 합한 OPS가 1.571. 준수한 타격 능력에 발도 빠르다. B 구단 스카우트는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의 휘문고 시절처럼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 전태현은 파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안타 12개를 기록 중인데 이 중 7개(홈런 4개, 2루타 3개)가 장타. A 구단 스카우트는 "아직 전국대회 홈런이 없지만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6경기, 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선구안도 안정적이다. 유신고 심재훈은 타격의 정확성이 돋보인다. 올해 고교야구 타율이 0.500(44타수 22안타)이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단 한 번도 타격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을 정도"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 집중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김용달 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현역 시절 김주찬 롯데 코치처럼 배트를 잡은 손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타격 리듬을 타고 있다. 그만큼 몸통 회전과 손의 반응이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경기고 어준서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데 타석에서 버티는 힘도 수준급이다. 12경기에 출전, 타율 0.359(39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3루타와 도루가 각각 4개와 9개일 정도로 발이 빠르다. 특히 볼넷 10개를 골라내면서 삼진은 단 1개만 당했다. 정타를 만들기 어려운 공을 파울로 처리하는 배트 컨트롤이 탁월하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해 A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유격수 수비로만 본다면 첫 번째"라고 호평했다.경동고 이태훈, 덕수고 배승수, 경기상고 유현종 등도 야구 관계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훈은 타격 정확성이 뛰어나고, 배승수는 유격수 수비가 안정적이다. 유현종은 공·수에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충암고 이선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0.182)을 겪고 있지만 여러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멘탈이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여러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비교되고 평가될 것이다. 앞서 언급하지 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게 스포츠의 묘미이기도 하다. 평가라는 것은 항상 바뀌는 법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5.14 12: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