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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th BIFF]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부일영화상 감독상 “동반자 아내, 큰 도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부일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김성수 감독은 ‘거미집’ 김지운 감독,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 ‘리볼버’ 오승욱 감독, ‘파묘’ 장재현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너무 감사드릴 분이 많다. 모두 말씀드려야 하는데 가장 크게 감사드리는 분은 제작자 김원국 대표다. 훌륭한 기획을 품고 있다가 좋은 작가와 여러 번 시나리오를 써서 제게 줬다. 그게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정우성, 황정민 등 출연 배우를 차례로 언급한 김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멋진 연기를 해주셨다. 저하고 오래 호흡을 맞춘 촬영, 조명, 미술, 편집, 음악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제가 마음껏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줬다. 배급사 플러스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김 감독은 또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짜 고맙다는 말 전한다”며 “몇 년 전에 ‘아수라’로 받았는데 두 번째 받으니 더 좋다. 더 열심히 영화 만들어서 또 올라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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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th BIFF] 정수정·김영성, 부일영화상 신인상 “더 발전하겠다”

배우 정수정, 김영성이 부일영화상 신인상을 받았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정수정은 ‘거미집’으로 신인여자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수정은 “‘거미집’은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거미집’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 김지운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거미집’ 식구들인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장영남, 전여빈, 정우성 선배 이하 ‘거미집’에 함께 해준 모든 배우,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김영성은 ‘빅슬립’으로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았다. 김영성은 “‘빅슬립’이라는 영화를 만든 김태훈 감독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감독님께 영화를 대하는 태도, 영화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웠다. 저와 파트너를 이뤘던 최준우와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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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김지운 감독, 최우수감독상 영예…‘올빼미’ 4관왕 [춘사영화제] [종합]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최고상인 최우수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됐다. 송지우, 이규한, 이병진이 MC로 호흡을 맞췄다.김지운 감독은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을 제치고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김지운 감독은 “가장 큰 상을 감독에게 주는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감독님들이 준 상이라 더 감개무량하다”며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준 주연 배우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열연해준 39명의 조연 및 단역 배우들, 그리고 항상 최고였던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거미집’은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이걸 극복해 나가는 모든 포기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러브레터이자 찬가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에 있는 많은 선배님, 한국 영화가 어려운데 더 어려울 때 그들이 어떻게 돌파했는가를 떠올리며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그 위대한 발자취와 여정을 열심히 쫓아가는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우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에게 돌아갔다.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류준열은 영상을 통해 “‘올빼미’가 개봉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 (‘올빼미’를 통해 받는) 마지막 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태진 감독님, 유해진 선배님, 그리고 우리 스태프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여우주연상은 ‘밀수’의 김혜수의 품에 안겼다. 김혜수는 “‘밀수’ 촬영 현장은 그해 여름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입을 열었다.이어 “‘밀수’를 촬영하며 내 짝꿍이었던 염정아와 사랑에 빠졌다. 파트너였던 조인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며 “사실 ‘밀수’는 혼자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 많은 배우가 있었지만, 해녀 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하다. 이 상의 영광은 해녀 대장 염정아,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고민시와 나누겠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밀수’의 김종수와 ‘거미집’의 정수정이 수상했다. ‘올빼미’ 의 김성철과 ‘밀수’의 고민시는 각각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을 받았다.‘올빼미’는 남우주연상(류준열), 신인남우상(김성철), 신인감독상(안태진), 각본상(현규리, 안태진) 등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한편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춘사(春史) 나운규의 정신을 이어받아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 및 주관한다. 이하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최우수감독상=‘거미집’ 김지운▲남우주연상=‘올빼미’ 류준열▲여우주연상=‘밀수’ 김혜수▲심사위원특별상(감독부문)=‘달짝지근해: 7510’ 이한▲심사위원특별상(배우부문)=‘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남우조연상=‘밀수’ 김종수▲여우조연상=‘거미집’ 정수정▲신인남우상=‘올빼미’ 김성철▲신인여우상=‘밀수’ 고민시▲신인감독상=‘올빼미’ 안태진▲각본상=‘올빼미’ 현규리, 안태진▲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다음 소희’ 정주리▲공로상=‘북극성’ 강범구, ‘정무신권’ 김정용▲특별상=‘겨울이야기’ 故 신상옥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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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정수정, 여우조연상에 솔직 소감…“상 복 없다고 생각했는데” [춘사영화제]

배우 정수정이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됐다. 송지우, 이규한, 이병진이 MC로 호흡을 맞췄다.여우조연상 후보에는 ‘거미집’ 정수정, ‘자백’ 나나, ‘거미집’ 전여빈이 이름을 올렸다.이날 정수정은 “이렇게 영광스럽고 큰 상을 받을 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열었다.이어 “아까 감독님과 앉아있을 때 ‘이게 다 감독님 덕분이라고 꼭 이야기해’라고 말했는데 정말 김지운 감독님 덕분”이라며 “‘거미집’ 시나리오를 읽고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기회가 나에게 와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그러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춘사(春史) 나운규의 정신을 이어받아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 및 주관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20:58
영화

[IS인터뷰] ‘거미집’ 전여빈 “미도는 불도저 같은 아이… 사랑스럽게 보였으면”

배우 전여빈이 영화 ‘거미집’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미도가 사랑스럽게 보이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전여빈은 최근 ‘거미집’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도를 보고 불도저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했다.“불도저는 불도저인데 누구한테 위협은 크게 되지 않는 귀여운 사이즈의 불도저랄까요. (웃음) 그래도 내면의 엔진만큼은 누구보다 강력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의 결말만 살짝 손보면 걸작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 하는 배우들과 재촬영을 허가하지 않는 검열 당국 등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전여빈이 연기한 미도는 김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을 제작하는 신성필름의 후계자. 김열 감독이 꿈에서 영감을 받아 바꾼 대본을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인물이다.“어떻게 보면 정말 순수한 마음이잖아요. 이 세상에 사랑할 것이 없다가 드디어 사랑할 것을 만난 거죠. 불나방 같이 달려 나가는 미도가 멀리서 봤을 때는 우둔해 보일지라도, 어떻게 보면 그런 마음은 생애 두 번 다시 못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면에선 첫사랑이랑 비슷해 보이기도 했고, 그런 마음으로 미도를 표현하려 했어요.”그런 와중 전여빈이 가장 신경썼던 건 앙상블이다. 워낙 많은 출연진이 나오는 영화인만큼 자신이 해석한 미도가 작품 전체의 톤에서 벗어나면 안 됐기 때문이다.“1970년대라는 시간적인 배경에 신성필름이라는 공간적 제한이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 안에 어울리는 톤앤매너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사실 김지운 감독님이 연기를 굉장히 잘하세요. (웃음) 리딩 때 감독님이 읽어주시는 대사를 들으면서 힌트를 얻기도 했어요.” 외적인 부분에서도 미도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공을 들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쇼트커트다. ‘거미집’과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의 촬영이 살짝 겹쳤던 전여빈은 통가발을 사용해 미도의 헤어스타일을 만들었다.“가장 미도다운 것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발도 몇 번을 다시 쓰면서 테스트를 한 거거든요. 영화에서 입은 조끼, 셔츠 한 장까지도 몇십벌씩 갈아입었던 거예요. 김지운 감독님이 워낙 미술적인 부분에서 섬세한 분이다 보니 저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메이크업은 기본적인 것만 가볍게 했고요.”‘거미집’ 속 치열했던 김열 감독처럼 김지운 감독 역시 현장에서 치열했다. 그런 치열한 환경 속에서 전여빈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함께 치열하게 한 테이크, 한 테이크를 만들어갔다.“감독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항상 집중하고 계셨어요. 1테이크부터 10테이크까지 찍는다고 하면 제가 준비해간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셨고요. 덕분에 미도가 계속 자유롭게 퍼져나가는 파장을 가진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여빈이 미도로 활약한 ‘거미집’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3 17:02
영화

[IS인터뷰] 오정세 “과거 ‘놈놈놈’ 오디션 떨어져… ‘거미집’ 신나서 작업”

배우 오정세가 영화 ‘거미집’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작업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오정세는 최근 ‘거미집’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전에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김지운 감독님이 제안을 주셔서 신났죠. 사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때는 연출부 오디션에서 떨어졌거든요. 김지운 감독님 앞에서는 오디션도 못 본 거예요. 어떠한 여정 끝에 ‘거미집’까지 오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신나게 작업했어요.”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오정세는 이 영화에서 1970년대 스타 강호세를 연기했다.오정세는 앞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와 ‘스위치’ 등에서 톱스타 연기를 했던 바. ‘거미집’에서는 이때에 비해 한층 자연스럽게 스타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남자사용설명서’ 때까지만 해도 나 스스로도 물음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조연을 하던 친구가 갑자기 메인으로 등장했는데 그것도 톱스타 역이잖아요. 확신이 없었어요. 그때 제가 해변가를 걸어가면 보조 출연자 분들이 ‘멋있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조 출연자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 거예요. (웃음) 지금은 여러 작품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확신과 믿음이 생겼고, 그걸 바탕으로 연기를 하고 있어요.”오정세는 ‘거미집’을 “부담감이 많이 없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지운 감독을 필두로 송강호, 임수정, 박정수, 전여빈, 정수정 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 초청을 받아 다녀왔을 때도 긴장감이 거의 없었던 이유가 이것이다. 오정세는 동료들을 ‘천군만마’라 표현했다. ‘거미집’은 영화 속 영화의 구조를 하고 있다. 김열 감독이 영화 속에서 찍는 동명의 영화 ‘거미집’이 러닝타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1970년대 스타인 강호세는 김열 감독의 영화 ‘거미집’에서 그 시절 스타일대로 연기를 해야 했다. 오정세로선 배우 강호세, 김열 감독의 영화 속 등장인물이라는 두 가지 연기를 해야 했던 셈이다.오정세는 1970년대 자료들을 찾아보며 연기를 주문했다. 1970년대 특유의 톤과 호흡을 체화하려 애썼다. 그는 “그 당시의 연기 자료를 보면 호흡이 지금보다 반템포씩 더 붙는 느낌이 있더라. 또 ‘아이쿠’, ‘저런저런’ 등 그때 자주 쓰이던 표현이 있었다”며 “그런 방법들을 조금 더 잘 살려서 작품 속에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악귀’에 이어 ‘거미집’으로 다시 한 번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세운 오정세. 그는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주연이기 때문에 가져야 할 책임감은 갖되 다른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매 작품 그냥 내가 해야되는 것들과 작품 자체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30 10:13
영화

[정진영의 B컷] 2008년 여름, 하여튼 김지운 감독은 화가 나 있었다

2008년의 여름을 기억한다. 군대에 간 남자 친구의 공백을 잊어 보겠다고 동아리 3개, 아르바이트 4개를 하면서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이었다.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에스프레소 한 잔이랑요…”“아, 저, 에스프레소는 안 되는데…”“에스프레소가 왜 안 돼요?”카페 사장의 가족은 양봉업을 했다. 가족에게 직접 조달받은 꿀을 베이스로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가게였다. 커피류는 가루를 타서 만드는 라떼와 수제로 내린 원두커피뿐이었다. 커피 음료를 만드는 베이스가 되는 원액 음료 에스프레소가 안 된다는 게 김지운 감독으로선 황당했겠지만,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기자 역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그 후로 이어진 대화에서 김지운 감독은 무척 격양돼 있었다. 아, 선후가 잘못됐는데, 처음엔 김지운 감독인지 알아보지 못 했고, 대화를 들으며 그 격양된 남성의 정체가 김지운 감독이었다는 걸 알아냈다고 해야겠다. 김지운 감독은 상대와 영화에 대한 어떤 잘못된 이해를 들은 듯 “도대체 누아르가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이냐”며 소리를 높였다.“제가 뭐라고 했다고요? 그게 평상시의 저는 아니에요. 저는 욕 같은 것도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신작 ‘거미집’ 개봉을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운 감독은 “대학생 때 감독님 한 번 뵌 일이 있다”고 하자 이 같이 말했다. 약간 멋쩍은 웃음이 곁들여졌다.김지운 감독이 조용한 사람이라는 건 영화 기자로 일을 하며 몇 차례 들었던 바다. 아마도 2008년 그 여름날엔 그런 김 감독의 마음을 크게 흔든 일이 있었던가 보다. 감독과 마주보며 같이 웃었다.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의 주인공은 김열(송강호) 감독이다. 검열이 삼엄하던 1970년대, 결말만 조금 바꾸면 영화가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 감독이 비협조적인 배우들과 현장 상황 속에서 촬영을 강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열 감독은 데뷔작 이후 평단으로부터 크게 인정 받은 작품이 없는 인물. 그는 “평론가들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되지 못 한 사람들”이라고 외친다. 어쩐지 2008년의 그날이 떠올랐다.“그 대사는 저의 복수죠. 평론가들에 대한 감독의 복수. (웃음)”그러면서도 김지운 감독은 평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고 평론에 대한 시각도 변했다. “이제는 평론이 필요한 시대”라고 김 감독은 말했다.“요즘은 평론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여서요… 작품에 대한 평이 점점 소중하고 귀해지는, 그래서 더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작품의 흥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론이 다시 한 번 힘을 받고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7:30
영화

[인터뷰] ‘거미집’ 김지운 감독 “故김기영 감독 모티브 아냐, 유족께 진심 전달됐길”

김지운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거미집’이 고(故)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사실 고 김기영 감독님과 만난 적이 있다.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김지운 감독은 “고 김기영 감독 앞에 조감독 후보로 간 적이 있다. 나랑 또 다른 후보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어떤 영화의 엔딩 장면을 해석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둘의 대답을 다 듣곤 다른 친구에겐 65점을 주고 내겐 80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김지운 감독은 “그때 일을 유족을 만나서 말씀드렸다. 내게 ‘정말 점수 잘주신 것’이라고 하더라”며 “어찌됐든 내 진심은 유족께 전달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 측은 ‘거미집’ 속 김열(송강호) 감독이 고인을 연상케 한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유족 측은 “영화 속에서는 김 감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인격권 침해가 명백하다”고 주장한 데 반해 제작사 측은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며 전기(傳記) 영화도 아니”라고 반박했다.김지운 감독은 인터뷰에서 “1970년대라는 시대의 전체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을 뿐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2:14
영화

“안 보면 안 돼!” 송강호→오정세, ‘거미집’ 개봉 앞두고 팬들과 한자리에 [종합]

영화 ‘거미집’ 주역들이 개봉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였다.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등 배우들은 촬영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14일 오후 ‘거미집’ 쇼케이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너무 설레고 뿌듯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오늘 첫선을 보여서 그런지 긴장보다는 궁금함이 더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김 감독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걸 김감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70년대가 영화 암흑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나갔는지, 200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의 초석을 어떻게 다졌는지. 팬데믹 이후 위축된 영화계인데 재밌는 영화로 돌파해나가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감독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27년간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다가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을 지켜보는 연기를 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외롭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으니 힘들었다. ‘카메라 뒤 감독들은 구경만 하면 되고 얼마나 편할까’ 했는데 수많은 고민과 부담감이 있더라. 선장으로서의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역할이 정말 쉬운 게 아니란 걸 알았고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거미집’ 주역들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박정수를 꼽았다. 박정수는 “영화를 오랜만에 했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끝나기만 하면 카메라 앞에 몰려들더라. 감독님 옆에서 ‘끝났으면 집에 가지’라며 투덜거렸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선생님 옆에 가서 뜨개질이나 하세요’ 하더라. 감독님은 지금까지 그런 배우들이 없었는데 제가 그러니 받아주신 것 같다. 옆에서 보는 후배들은 그게 재밌었나 보다”라고 말했다.정수정은 오정세를 제외한 배우들과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수정은 “제가 극중에서 오정세 오빠랑 많이 붙었다. 오빠는 일단 빼겠다. 오빠 빼고는 모두와 다시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다 너무 좋았다. 오정세 씨와는 두 작품 해봤으니 빼겠다”며 “송강호 선배님, 전여빈 씨랑 해보고 싶다. 모든 분들은 드라마를 찍어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고 말했다.전여빈은 “스태프 역할을 맡아서 배우분들과 촬영을 많이 못 했다. 그래서 저와 추억이 많은 송강호 선배님, 저의 회장님이 되어주신 장영남 선배님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정은 ‘거미집’ 촬영장에 대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뿜어나온 곳”이라고 표현했다. 임수정은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고, 김지운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지 않나. 배우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이 뿜어나온 곳이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빵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실제로 빵도 많았지만, 빵이 주는 향기가 있다. 너무 행복하지 않나. 여기 계신 분들을 만날 때는 그 향기에 취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올해는 영화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이다. 지난 2003년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임수정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임수정은 “감독님의 멋진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특별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관객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정수정은 ‘속이 시원해’, 박정수는 ‘안 보면 안 돼’, 오정세는 ‘기대해도 돼’, 임수정은 ‘천만 가자’, 장영남은 ‘잠이 안 와요’, 전여빈은 ‘두근두근 야!’, 송강호는 ‘걸려들 거야’, 김지운 감독은 ‘보고 또 보고’라고 말했다.끝으로 송강호는 “정말 떨리는 자리다. 최초로 시사했기 때문”이라며 “가슴 벅차고 이루어 말할 수 없이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저희를 바라봐 주시는 사랑스러운 눈빛과 마음이 다 전달됐다. 칸 영화제 때 감독님과 선배가 있어서 즐기다 온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즐기는 시간이 됐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영화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4 20:15
영화

“욕망의 카르텔에서 허우적…” 김지운 감독X송강호 ‘거미집’ 골 때린다 [종합]

영화 ‘거미집’이 웃음과 풍자, 비평을 담고 극장가를 두드린다.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으로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그만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영화는 영화 속 영화의 구성을 갖고 있다. 영화 ‘거미집’은 컬러이고, 그 안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감독의 연출 영화 ‘거미집’은 흑백으로 표현돼 있다. 배우들의 말투와 연기톤도 이에 따라 달라져 보는 재미가 있다.베테랑 배우가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건 재미있는 포인트. 송강호는 “‘거미집’은 김 감독의 개인적인 야망, 욕심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속 영화”라면서 “영화 속 바꾸고 싶은 결말도 김 감독에게 도전적이고 도발인 장면이다. 김 감독의 수많은 과정을 보여준다.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상징적인 지독한 우화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사 전 영화가 ‘너무 예술적’이라는 평도 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골 때리게 웃기다. 시사회장에서 여러 차례 큰 웃음이 터졌을 정도. 웃다 보면 어느새 기묘한 끝에 가 닿게 된다. 송강호는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지막 표정도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또 다른 배우 임수정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했고,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를, 전여빈은 영화의 제작사인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를 연기했다.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박정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배우 오 여사를, 장영남은 신성필림 대표 백 회장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력을 뽐냈다.김지운 감독은 김열 감독의 영화관에 자신의 생각이 투영됐는지 묻는 질문에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을 리마스터 하면서 얼마나 집요하고 혹독하게 찍었는지 스스로 느꼈다. 영화에 쏟은 에너지가 떠올랐다”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찍을 땐 대규모 폭발신을 찍은 뒤 촬영 감독에게 ‘잘 찍혔지?’라고 말을 했다. 폭발한 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였다. 광기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의상과 말투 역시 볼거리다. 정수정은 “고전 영화 클립을 찾아봤다. 또 감독님이 직접 보여준 시범으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 “예전 영화들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베테랑 연출가와 배우들이 모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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