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80건
예능

말기 암 남편 청부 살해한 아내... 6년간 바람까지 피워 (용형4)

‘용감한 형사들4’에서 뻔뻔한 범인들의 민낯을 드러냈다.지난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이하 용형5) 6회에는 윤경희 형사와 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사건을 공개했다.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응급차를 불러달라는 다급한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수업을 마친 아이가 집에 갔다가 누군가 피에 젖은 이불에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근 친척집에 도움을 요청한 것. 이불에 싸여 있던 사람은 아이의 아버지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말기 암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현장을 본 수사팀은 강도 살인 또는 강도를 위장한 범죄로 추측했다. 주변인 탐문과 동시에 동종 범죄 전과자 약 2300명을 조사했지만, 용의자를 찾을 수 없었다. 수사팀은 사건이 발생한 2004년 당시, 집집마다 걸려 있던 요구르트 배달 가방에 주목했다. 새벽에 배달을 다니던 요구르트 배달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물었더니, 사건 당일 피해자의 아내가 젊은 남성 두 명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청부 살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사팀은 아내의 6개월간 통화 내역과 동선을 추적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당시 수사팀 막내 형사는 공중전화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아내의 주요 동선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동일한 번호로 전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이 번호의 명의자는 남동생이 사용한 번호라고 했고, 통화 내역에서 한 남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됐다. 또한 범행 당일 새벽, 두 남성은 같은 지역의 휴대폰 기지국에 잡혔다.결국 검거된 두 남성은 피해자의 아내가 범행을 사주했다고 진술했다. 아내는 10개월 동안 수차례 청부 살해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그는 남편이 가정폭력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6년 동안 바람을 피우다 남편에게 들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무기징역, 공범 두 명은 각각 징역 15년, 공범을 연결해준 이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이어 KCSI의 사건이 소개됐다. 사건은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던 누나 부부가 보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이 끊겼다는 남동생의 실종 신고에서 시작됐다. 누나는 연락이 끊기기 전, 배탈이나 비행기 표 취소 등의 이유로 일정을 연장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문을 더했다. 그러나 누나의 휴대전화는 집에서 발견됐고, 신용카드는 제주도가 아닌 대구의 모텔, 식당, 유흥업소 등에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수사팀은 유흥업소를 탐문했다. 업소 직원들은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와서 카드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부부의 사진을 보여주자 모두 남편을 지목해 충격을 주었다. 남편은 유흥업소에서 양주를 마시며 아내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화장한 후 위패를 모셨다 이야기했다고 알려졌다.남편의 통신 기록을 확인한 결과, 여행 소식을 알린 이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20대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남편과 절에서 우연히 만났으며, 남편이 자신을 법조인이라고 소개하며 고시 공부를 하는 자신에게 도움을 약속해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남동생 역시 매형이 명문대 출신의 법조인 집안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수사팀은 유흥업소와 20대 남성의 이야기에서 ‘위패’라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20대 남성이 갔던 경주의 한 절로 향했다. 남편은 최근 아내가 사고로 사망했다며, 절에 아내 이름이 새겨진 위패를 모신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의 PC를 확인하며 남편의 ID를 추적한 결과, 경기도의 한 찜질방에서 드라마를 다운로드 받은 기록을 통해 검거할 수 있었다.남편은 아내가 자신과 집안에 대해 불만을 많이 표현했고, 과도한 위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흥업소 10곳 이상을 방문하며 아내의 카드를 사용했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천만 원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실제로 법조인이 아닌 친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인물이었고, 모든 것이 거짓인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9 11:14
국가대표

주인 없는 대표팀 풀백…홍명보 감독은 발굴 성공할까

축구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은 단연 풀백이다. 확실한 주전 멤버 혹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다른 포지션과 달리, 풀백은 유독 돋보이는 자원이 없다.실제 지난 26일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측면은 팔레스타인, 오만과 경기에 맞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홍명보 감독은 풀백만 5명을 뽑았는데, 그가 이 자리에 관해 얼마나 고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불러 테스트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여겨진다.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부상이 아니면 근래에는 가장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한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외면받다가 올해 대표팀에 복귀했다.이명재(울산 HD)는 지난 3월에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고,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황문기(강원FC)와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은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30대에 접어든 김진수, 김태환(이상 전북 현대) 등이 이번 대표팀에 안 뽑히고 최준(FC서울) 황재원(대구FC) 등이 제외된 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11년 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 비슷한 행보다.홍명보 감독은 2013년 김진수, 이용(수원FC), 김민우(울산) 등을 처음 대표팀에 발탁했다. 김진수는 이때부터 10년 넘게 대표팀 왼쪽 측면을 지켰고, 이용 역시 오른쪽 풀백으로 두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다. 분명 홍 감독은 당시에도 고민이었던 측면 수비에 가장 먼저 손을 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현재 대표팀에는 왼쪽, 오른쪽 풀백 모두 진정한 주인이 없다. 유독 대표팀 명단에서 풀백 포지션만 승선하는 이들이 자주 바뀐다.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아도 실전에 내세우면 기대치를 밑돌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누구도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고, 나갈 수 있는 포지션이다.앞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전 감독은 새 얼굴 발굴보다는 그저 기존 자원만 활용했다. 사실상 클린스만 전 감독은 측면 수비 강화와 대표팀 레벨에 걸맞은 선수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미래지향적인 팀’을 외친 홍명보 감독은 풀백을 취약 포지션이라고 짚고, 과감하게 새 얼굴을 발탁했다. 물론 단기간에 풀백 기근이 해소되고 붙박이 주전이 탄생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홍명보 감독이 확실한 축구 색깔을 정립하고 풀백 간 무한 경쟁 체제를 구축하는 게 우선 과제다. 최우진과 같은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자원을 꾸준히 발탁하는 것은 풀백 포지션의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김희웅 기자 2024.08.29 00:02
국가대표

[IS 상암] ‘흥민’의 승리 예고, ‘강인’이 화답…한국, 중국 1-0으로 격파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한방으로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강인은 자신의 A매치 10호 득점을 터뜨리며 중국을 침묵에 빠뜨렸다. 중국팬들을 향한 손흥민(토트넘)의 ‘승리 선언’이 현실화한 밤이었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한국이 자랑하는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빛난 밤이었다.이날 한국은 전반 45분까지 다소 엄격한 판정에 흔들리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최전방을 맡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동료들의 연계도 원활하지 않았다.균열을 낸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16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넨 뒤, 후속 공격에서 정확한 침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중국의 단단한 수비를 뚫었다. 손흥민은 이번 출전으로 A매치 127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드리블 쇼’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중국 팬들을 향해 '3-0'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승리 예고는 적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차 예선 전적을 5승 1무(승점 16)로 마무리했다. 최종예선에서도 포트1을 확보,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승점 8·득실 0)은 같은 날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결정된다. 만약 3위 태국(승점 5·득실-2)이 싱가포르를 3골 차로 꺾는다면, 중국을 앞지를 수 있다. 중국은 분전했지만, ‘공한증’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어느덧 한국전 5연패 늪에 빠졌다. 김도훈 감독은 전날(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번 6월 A매치를 위해 2경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언급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주장 손흥민도 “포트1, 포트2와 상관없이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그랬던 손흥민은 이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한 A매치 50득점(2위) 기록을 넘보는 그다. 이날 출전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함께 통산 출전 공동 3위(127경기)에 등극했다. 이 밖에 황희찬·이강인·이재성·황인범·정우영·김진수·권경원·조유민·박승욱·조현우(GK)가 출격했다. 주민규·배준호·최준·하창래·엄원상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압두웰리·페이 난두오(페르난지뉴)·쉬하오양·셰원넝·류양·주천제·장셩룽·왕다레이(GK) 등을 내세웠다. 애초 전망대로, 우레이·알란 등은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 킥오프 시점 한국의 관심사는 최전방 배치였다. 주민규 대신 선발로 나선 황희찬이 최전방을 맡고, 이재성이 뒤를 받치는 형태로 전형이 구축됐다. 황희찬은 전반 4분 만에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등 중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이강인과 손흥민이었다. 전반 11분 이강인은 오른쪽, 손흥민은 왼쪽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슈팅까지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한 중국은 전반 17분 류양이 후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정우영의 예측 태클에 막혔다. 답답한 경기의 포문을 연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19분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 선수 5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골키퍼 왕다레이가 몸을 던져 막았다.중국은 한국에 슈팅을 내주지 않기 위해 중앙에서 적극적인 파울을 범했다. 황인범, 황희찬 등은 거친 파울에 쓰러졌으나, 카드가 나오지 않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반 29분에는 손흥민-이강인의 조합이 빛났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국 수비를 유도한 뒤, 침착하게 아크 정면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전반 33분에는 다소 억울한 파울이 나오기도 했다. 권경원이 페이 난두오를 몸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불렸다. 위치는 페널티 박스 우측. 쉬하오양의 왼발 크로스가 장셩룽에게 향했으나,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4분 뒤엔 한국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우영이 앞서 페이 난두오를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에는 조유민이 압두웰리를 막아내다 곧바로 카드를 받았다. 중국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찾은 시점이다.42분에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페이 난두오의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진 않았는데, 공이 절묘하게 굴절돼 류양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일단 한국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크로스, 황인범의 힐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효타를 남기지 못했다. 파울 판정에 흐름이 끊긴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먼저 손흥민이 적극적인 1대1 돌파를 선보였다. 2분 뒤엔 황희찬의 절묘한 패스가 박스 안 황인범에게 향했다. 황인범은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 와중 중국의 거친 파울이 나왔다. 후반 8분 권경원이 나가는 공을 흘려보냈는데, 쉬하오양이 거칠게 반응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후반 10분에는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김진수에게 향했으나, 슈팅으로 응수하진 못했다. 결국 먼저 변화를 준 건 한국이었다. 후반 15분 주민규와 황재원을 투입했다. 전광판에 주민규의 모습이 비치자, 팬들은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대신 이재성과 박승욱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공은 주민규와 황인범을 차례로 지나쳤으나, 이강인이 재차 쇄도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강인의 A매치 10호 골. 이강인은 손흥민과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기세를 내준 중국은 후반 23분 우레이와 장위닝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감각적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30분 멋진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흘러나온 공을 주민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한편 이강인은 후반 33분 홍현석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득점이 절실한 중국이었지만, 전술상 큰 변화는 없었다. 90분 내내 일관된 전략을 유지했고,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후반 41분에는 추가 득점이 터지는 듯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조유민을 거쳐 권경원의 프리 헤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은 뒤늦게 한국의 진영을 넘봤지만, 오랜만에 공을 만진 골키퍼 조현우를 넘진 못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여유롭게 공을 지켰다. 추가시간 중 중국의 역습이 나오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손흥민이 차단하며 후반을 지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21:53
국가대표

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연예일반

[TVis] “흥민이 삼촌 잘생기고 아빠는 못생겨” 김진수, 딸 고백에 ‘굴욕’ (‘동상이몽2’)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가 딸의 솔직한 고백에 굴욕을 맛봤다.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김진수와 아내 김정아의 일상이 그려졌다.이날 김진수는 오랜만에 집에서 김정아와 딸 제이와 함께 식사를 했다. 김진수는 “아빠 경기장 오니까 어땠어? 제이가 경기장에 오니까 아빠 힘이 나더라”고 말했고, 이에 제이는 “좋았어”라고 답했다. 김정아는 “제이는 아빠 말고 제일 좋아하는 축구 삼촌은 누구야?”라고 물었고, 고민하던 제이는 “흥민이 삼촌”이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를 들은 김진수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어 김진수는 “흥민이 삼촌이 좋은 이유가 있어?”라고 물었고, 제이는 “너무 잘생겼어”라고 답했다.“아빠가 잘생겼어, 흥민이 삼촌이 잘생겼어?”라는 질문에도 제이는 “흥민이 삼촌”이라며 “아빠는 못생겼어”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스튜디오에서는 “제이야. 아빠 울어”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9 00:19
프로축구

전북 또 졌다, 승격팀 김천에 0-1 패배…공식전 2연패·6경기 연속 무승 늪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닷새 전 라이벌 울산 HD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하더니, 이번엔 김천 상무 원정에서도 져 공식전 2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공식전 6경기 무승(4무 2패)이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격팀 김천에 0-1로 졌다.이날 패배로 전북은 K리그1 개막 3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비롯해 개막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부진에 그쳤다. 울산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0-1 패배에 이은 2연패,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기도 하다.라이벌 울산에 당한 패배를 털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지만, 전북은 90분 동안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아쉬움 속에 오히려 쓰라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이날 전북은 티아고와 비니시우스가 투톱을 구축하고, 전병관과 한교원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이수빈과 이영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훈.승격팀 김천은 이중민을 중심으로 김현욱과 강현묵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진규와 원두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박민규와 김태현이 양 측면에 섰다. 김봉수와 김재우, 박승욱은 수비라인을, 김준홍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0의 균형은 전반 24분에 깨졌다. 강현묵이 전방 압박으로 전북 백패스를 끊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김현욱이 받았고, 아크 왼쪽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티아고의 헤더가 김준홍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는 등 번번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민규와 문선민, 이동준을 동시에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후반 25분엔 이준호, 34분엔 정우재를 잇따라 투입했다.그러나 골이 절실하던 전북은 후반 45분 동안 단 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 가운데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홈팀 김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지난 시즌 K리그2 극적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한 김천은 앞서 대구FC 원정 1-0 승리, 울산전 2-3 석패 이후 전북을 잡아내며 승점 6(2승 1패)을 기록,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김명석 기자 2024.03.17 16:50
프로축구

[IS 전주] 선제골 못 지킨 전북, 울산 ‘집념의 무승부’…송민규·이명재 ‘장군멍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4강)을 향한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첫 맞대결이 치열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거액의 참가 상금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경쟁도 미궁으로 빠졌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터진 이동준과 송민규의 합작골을 못 지켰고, 궁지에 몰렸던 울산은 기사회생했다.전북과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송민규의 선제골과 이명재의 동점골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이날 무승부로 두 팀은 오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ACL 4강으로 향하게 됐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울산은 2021년 이후 두 대회 만의 4강에 도전 중이다.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7개 팀이 참가해 매년 개최되던 클럽월드컵은 2025년 대회를 시작으로 32개 팀 체제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참가 상금만 적어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회다. K리그 우승 상금이 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가만 해도 두둑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회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 가운데 2장은 2021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확보했다. 남은 2장은 각각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ACL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게 돌아간다.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이 2위, 울산이 3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날 무승부로 1점씩 나눠 가지면서 전북은 80점, 울산은 72점이 됐다. 연맹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각각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추가로 얻게 된다. 만약 전북이 4강에 오르면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할 수 있다.두 팀의 균형은 전반 4분 만에 깨졌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동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 골을 넣은 전북 송민규는 김태환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김태환은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다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선수다. 이날 경기는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울산 팬들과 마주한 경기였다. 울산 팬들은 김태환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고, 전북 팬들은 김태환을 응원하는 걸개로 응원 목소리를 냈다.이른 시간 일격을 맞으며 궁지에 몰렸던 울산은 굳게 닫힌 전북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이명재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8강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4강 진출 기대감도 키웠다.전북은 오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울산은 같은 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격돌한다. 이후 오는 12일 울산에서 다시 한번 ACL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울산, 두 팀 중 단 한 팀만 ACL 4강으로 향한다. 이날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맹성웅과 이수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와 박진섭, 정태욱,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울산에서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은 이적 후 처음으로 울산 팬들 앞에 섰다.이에 맞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원톱에 포진하고 김지현과 김민혁, 엄원상이 그 뒤를 받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을 구축했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지켰다. 골키퍼는 조현우.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울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분 만에 균형도 깨트렸다. 후방에서 논스톱 패스가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이동준에게 연결됐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은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송민규가 마무리했다. 송민규는 울산에서 뛰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전북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엔 왼쪽을 파고든 문선민이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2분 뒤 김진수가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외면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초반 일격을 맞은 뒤 전열을 정비한 울산은 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김정훈 골키퍼가 펀칭해 문전으로 흐른 공이 김지현에게 연결됐다. 김지현의 슈팅은 그러나 두텁게 쌓인 수비벽에 막혔다. 울산 입장에선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이후 두 팀의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치열하게 몸싸움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다만 전반 중반까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한 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전반 24분엔 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티아고의 롱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이동준에게 연결됐다. 공을 걷어내려던 이명재가 이동준의 가슴을 발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북이 빠르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키커로 나선 티아고의 페널티킥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대를 벗어났다.페널티킥 실축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티아고는 곧바로 기회를 만들려 애썼다. 그러나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또 다른 역습 상황에선 수비에 막히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이에 맞선 울산은 전북 수비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 34분 엄원상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김민혁의 헤더에 맞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북도 문선민과 송민규 등 공격진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문선민의 땅볼 크로스를 티아고가 슈팅한 공은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박진섭의 헤더 클리어링 실수로 뒷공간을 파고든 엄원상의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전북의 1-0 리드 속 마무리됐다. 볼 점유율은 울산이 65.1%로 전북(34.9%)에 크게 앞섰으나 슈팅 수는 전북이 6-4 우위, 유효 슈팅 수는 2-2로 같았다.두 팀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이동준 대신 한교원이 투입됐고, 울산은 고승범과 김지현이 빠지고 아타루와 김민우가 투입됐다. 후반 5분 울산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석호가 헤더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대를 외면했다. 전북도 송민규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이어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 수비가 먼저 걷어내 기회를 놓쳤다.한 골 리드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17분 문선민을 빼고 안현범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거듭된 코너킥으로 기회를 노렸으나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홍 감독도 김민혁 대신 마틴 아담을 투입해 전방에 무게를 뒀다. 주민규와 마틴 아담 투톱이 전방에 배치됐다.마틴 아담은 투입 이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김정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에 3분 뒤 박진섭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슈팅은 그러나 몸을 날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을 노리던 울산은 후반 32분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아타루가 마틴 아담에게 연결한 패스가 전북 수비로 흘렀다. 정태욱이 미끄러지며 걷어낸 공이 페널티 박스 안 이명재에게 연결됐다. 이명재는 절묘한 페인팅으로 김태환을 제친 뒤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 내내 굳게 닫혀 있던 전북 골문을 열었다.이후 다시 전북이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교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울산은 주민규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전방에 쏠려 있던 무게중심의 밸런스를 다시 맞췄다.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두 팀의 공방전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 수비 빈틈을 찾은 뒤 결정적인 기회들이 찾아왔으나, 두 팀 모두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현대가 더비로 펼쳐진 8강 1차전은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승리팀 없이 두 팀은 오는 12일 운명의 8강 2차전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5 20:54
국가대표

[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국가대표

이강인-황희찬 스위칭 빛난 전반전, 하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0-0 (전반 종료) [IS 대전]

클린스만호가 전반전 멋진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골문을 노렸다. 특히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마요르카)이 빛났다. 하지만 여전히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페루전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양 윙에 배치된 황희찬과 이강인은 활발히 스위칭 플레이를 하며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었다. 이날 새롭게 선발로 나선 김진수(전북) 설영우(울산)도 힘을 보탰다. 전반 9분 김진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조규성(전북)의 멋진 헤더로 이어졌다. 공은 아쉽게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공격에서 눈도장을 찍은 김진수는 한차례 미스를 범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11분 김진수는 슬라이딩 태클을 실패해 상대에 크로스 기회를 내줬다. 이어 31분엔 설영우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잘못 걷어내다 상대에 연결해 중거리 슛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이후에는 이강인의 드리블쇼가 이어졌다. 이강인은 좌우측에서 활발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엘살바도르를 압박했다. 특히 13분 압박에 성공한 뒤 루카 모드리치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가 나왔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조규성은 첫 터치에서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힘겹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이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여전히 황희찬, 이강인이 맡았다. 하지만 결실은 없었다. 전반 종료 직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전반전이었다. 한편 출범 후 첫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호는 이날 첫 승리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이강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이 나섰다. 중원은 박용우(울산) 황인범 조합이었다. 수비진은 김진수, 정승현(울산)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설영우가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맡았다. 대전=김우중 기자 2023.06.20 20:53
국가대표

2분 새 2실점 '와르르'…클린스만호 '수비 안정화' 과제

클린스만호가 첫 경기부터 ‘수비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콜롬비아전 2골 차 리드가 동점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했던 터라 수비 불안은 더 도드라졌다.한국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고도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실점하면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0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13명의 감독 가운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6번째 감독이 됐다.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경기력에서도 전반 내내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그런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2분 만에 추격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고, 김민재(나폴리)가 볼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상대 패스가 연결됐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2분 뒤엔 동점골을 내줬다. 중원을 향한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의 패스가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 땅볼 크로스가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동점 골로 연결됐다. 연속 실점은 후반전 분위기까지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두 실점 장면은 비슷한 루트로 나왔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향한 상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두 차례 모두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에서 패스가 나왔으나, 그 자리를 대신한 이기제(수원 삼성)의 책임보다는 대표팀 수비 조직력에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 실점 장면에선 김영권 등 문전에 있던 수비진과 뒤늦게 수비에 가담하던 정우영(알 사드) 사이의 공간이 크게 벌어졌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사실상 큰 방해를 받지 않고 왼발 슈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분새 비슷한 루트로 실점을 또 허용한 건 곱씹을 필요가 있었다. 모든 수비가 공에 시선을 향한 사이,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던 카라스칼의 움직임은 누구도 잡아내지 못했다. 덕분에 카라스칼 역시 문전에서 쉽게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비슷한 패턴으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한 건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줬다. 두 실점 장면 모두 수비진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는데,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앞으로도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대팀들의 집중 공략 루트가 되는 건 물론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수비진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다음 시험대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이다. FIFA 랭킹 17위 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지만,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나 파쿤도 펠레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1-0보다는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지만, 상대를 확실하게 힘으로 누르지 못하는 한 수비는 늘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첫판부터 드러난 수비 불안이 반복되느냐, 아니면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클린스만호 첫 출항의 평가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03.27 05: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