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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이, 친근하게”…‘입소문’ 뒤 배우들 발로 뛰며 거리 좁히는 韓 영화 [IS포커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 영화 개봉작들이 적극적으로 관객 발굴에 나섰다. 스크린 속 배우들이 무대인사와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상영관을 찾아 현장 관객은 물론 예비 관객의 눈길도 끌고 있다.지난달 26일 개봉한 이성민, 이희준 주연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는 개봉 주부터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전국구 무대인사를 도는가 하면, 작품에 딱 맞는 유쾌한 콘셉트의 GV를 진행했다. 지난 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핸섬한 GV’에는 배우 정우성이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핸섬가이즈’라는 제목에 걸맞는 ‘진짜 미남’인 정우성이 직접 영화를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눈 것. 여기에 ‘서울의 봄’과 ‘헌트’에서 호흡을 맞춘 이성민이 티키타카를 완성했다. ‘핸섬한 GV’ 2회차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송중기가 함께했다. 송중기는 등장부터 “우리 회장님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되셨지?”라는 소감을 말해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이규형은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참석해 응원받았고, 일정상 불참한 상구 역 이희준 대신 그의 아내인 모델 이혜정이 작품 홍보에 힘을 보태 눈길을 끌었다. ‘탈주’는 주인공 이제훈과 구교환이 스크린 밖까지 이어지는 케미스트리로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안쪽 객석까지 다가가 열렬한 팬서비스를 진행하는가 하면, 구교환이 상영관 영사 기사에게 이벤트 포스터를 전달했다는 관객 후기가 X(구 트위터)에서 1만 6000회 리트윗되는 등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탈주’ 관객행사가 화기애애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해프닝도 빚었다. 지난 6일 상영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한 관객이 “재미없다. 환불받고 싶다”고 외쳐 두 배우를 당황시킨 것. 이는 이제훈이 웹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해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시면 저한테 오셔라. 제가 돈을 드리겠다”고 말한 것을 활용한 농담이었으나 순간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두 배우들이 능청스럽게 대처해 이 해프닝은 후속 홍보 영상 콘텐츠로 재치 있게 활용됐다. 두 작품에 앞서 하정우, 여진구 주연 영화 ‘하이재킹’은 심상치 않은 무대인사 개최 횟수로 관객들에게 진심을 보였다. 개봉 3주차인 지난 4일 기준,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을 169번 만났다. 1971년 벌어진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열연과 묵직한 감동으로 입소문을 타고 지난 20일 누적 관객 171만을 기록했다. 흥행 감사를 기념해 지난 12일 ‘서프라이즈 무대인사’를 소화한 주연 배우진도 이토록 관객들을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토로했을 만큼 정성을 기울였다.지난 12일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탈출’도 관객과의 만남 대열에 합류했다. 개봉 첫 주말 양일간 김태곤 감독과 주연 배우진이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주지훈은 극 중 그의 파트너 강아지 조디 인형을 들고 관객과 다정한 투숏을 찍으며 눈길을 끌었다.배급 관계자들은 이 같은 관객과의 행사가 즉각적인 상호작용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낳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핸섬가이즈’와 ‘탈주’는 점차 탄력을 받아 지난 21일, 각각 159만과 190만 누적 관객과 만났다.‘핸섬가이즈’를 배급하는 NEW 마케팅기획팀 이소정 대리는 “정우성, 송중기 등 작품을 실관람한 배우들이 함께하는 기획은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했다”며 “무대인사를 155회 진행하며 출연 배우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소통을 한 결과, ‘무대인사가 재미있다’라는 입소문이 퍼져 예비 관객까지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탈주’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측도 “배우들도 무대인사를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보고 있어 객석 곳곳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호응에 힘입어 전소니, 바밍타이거, 손석구 등 게스트들과 함께 GV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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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업 몸집·스피드 중요”…‘탈출’, CG견 에코 탄생 비하인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핵심 캐릭터 에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배급사 CJ ENM은 22일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킨 캐릭터 에코의 탄생 과정을 공개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 속 핵심 캐릭터로 등장하는 에코는 100% CG(컴퓨터그래픽)로 탄생한 실험견으로, 체격이 좋고 탄탄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는 카네 코르소 견종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여기에 군사적 목적으로 조작된 설정을 대입, 벌크 업된 몸집과 위협적인 이빨, 더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가진 위압적인 아우라의 에코가 탄생했다. 특히 우리의 일상 속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은 개를 공포의 대상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송용구 CG슈퍼바이저는 “개의 움직임과 관련된 각종 영상을 모조리 섭렵하며 촬영 4~5개월 전부터 작업에 돌입, 외형과 뼈대를 디자인하고 세트장에 개를 데리고 와 관찰하며 동작 구현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 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술팀이 에코를 대신해 수개월간 개의 움직임을 트레이닝했다. 이들은 블루수트를 입고 사족보행을 하고 배우들의 시선을 잡아주며 에코의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배우들 역시 상상력을 발휘해 열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원활한 CG 작업을 위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에코에 대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가운데, 100% CG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만들어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한편 ‘탈출’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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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탈출’ 김태곤 감독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이제 제게 주어진 홍보활동을 하면서 관객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첫 촬영부터 개봉까지 4년. 많은 일이 있었다. 모든 영화인의 꿈의 무대인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쁨을 누렸으며, 주연 배우가 생을 마감하는 슬픔도 겪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태곤 감독은 소감을 묻는 말에 “알다시피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여러 마음이 공존한다”고 털어놨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되게 힘들 때 목포에서 서울까지 도보여행을 한 적이 있다. 20일 정도 국도를 걸었는데 그때 들개를 만났다”고 운을 뗐다.“실제로 한 20마리 정도 달려와서 쫓겼어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특히나 일상에서 자주 보는, 친숙한 동물이다 보니 공포감이 또 달랐죠. 한편으론 ‘애들도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텐데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싶었고요. 그러면서 이 모든 걸 장르적, 의미적으로 담은 영화를 생각하게 된 거죠.”출발점이 개인 만큼 ‘탈출’ 속 개들, 이른바 에코는 핵심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에코는 군사용 실험견으로 리더 격인 모체 에코9을 비롯해 총 11마리가 등장한다. 김 감독은 이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외형은 카네코르소란 종에서 따왔으며, 100%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했다.“개가 공포의 대상이지만 나쁜 요소로 작용하진 않았으면 했어요. 사람과 똑같이 재난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캐릭터, 피해자로 보여주려 했죠. 또 마냥 무섭기보단 감정을 느꼈으면 해서 다양하게 변주시켜서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었고요. CG 디자인을 할 때도 이 지점을 고려했어요.” 국내 정식 개봉은 지난 12일이지만, 영화가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다. ‘탈출’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다만 개봉 버전은 그때 대비 약 4분 정도 줄었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적인 요소가 대거 덜어졌다. 김 감독은 “개봉까지 시간이 생기면서 시류와 현 관객 선호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정 과잉을 불편해하는 시선이 많았어요. 그래서 캐릭터 간 감정적인 이야기는 많이 덜어냈죠. 음악적으로 강조한 것도 완화했고요. 또 빠르게 사건에 몰입하게 하려고 첫 번째 재난을 많이 당겼죠. 전체적인 느낌, 예를 들면 긴장감이나 스릴감, 또 볼거리에 초점을 맞췄어요.”고 이선균 분량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김 감독은 “그건 아니다. 그대로 오롯이 지키는 게 형을 위한 거라 생각했다. 덜한 것도 더한 것도 없이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형이 재난 영화를 한 번도 안 해봤다. 처음 제안했을 때 ‘내가?’하고 놀라길래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했고, 실제로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구심점이 돼서 극을 잘 이끌어줬다”고 떠올렸다.‘탈출’은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올여름 텐트폴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리 여름 시장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2주 간격으로 신작이 베일을 벗고 있는 상황. 수많은 경쟁작 속 ‘탈출’만의 차별점, 강점을 마지막으로 물었다.“제가 일상 또는 일상적 공간이 바뀌는 걸 좋아해요. 준비하던 ‘강시’(가제)도 그렇고 ‘탈출’도 그런 영화죠. 공항을 가려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에서 100중 충돌 사고가 일어났고, 거기에 살인 군견이란 요소가 튀어나오면서 환경이 급변하죠. 이런 지점이 다른 영화, 재난물과의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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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이게 왜 진짜…100중 추돌→불 뿜는 주지훈

올여름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실감나는 CG와 촬영 현장 비하인드가 담긴 ‘CG or 리얼’ 영상을 배급사 CJ ENM이 11일 공개했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공개된 영상 속 ‘탈출’ 제작진은 “목표는 딱 한 가지였다”(김태곤 감독), “얼마나 실제처럼 보일 수 있느냐”(송용구 CG 슈퍼바이저),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었다”(홍경표 촬영감독)고 입을 모아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현장을 스크린에 구현한 열정과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먼저 영화의 시작부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100중 연쇄 추돌 사고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촬영된 장면. 광양 컨테이너 선착장에 200미터의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고 수백여 대의 차량을 세팅, 60~70대의 차량을 계속해서 충돌시키며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군사용 실험견 ‘에코’는 국내 최고의 VFX(시각효과) 회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CG 기술과 무술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가상의 존재를 대상으로 연기하고 촬영해야 하는 상황, 수개월 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무술팀이 블루 수트를 입고 ‘에코’가 되어 움직이며 배우들과 동선을 맞췄고 이를 바탕으로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100% CG 캐릭터인 ‘에코’를 탄생시켰다.극 중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의 화려한 불쇼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며, 심지어 대역도 아닌 주지훈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CG로 대체될 예정이었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한 주지훈의 뜨거운 활약에 김태곤 감독은 “차력사보다 훨씬 더 큰 불을 내뿜어 놀랐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가 박수를 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헬기 추락과 대규모 폭발,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 등 스펙터클한 장면들은 VFX팀과 무술팀, 미술팀까지 수많은 스탭들이 의기투합해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이건문 무술감독의 “헬기가 폭발하는 그 순간을 가장 숨 막히게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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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행복의 나라’ 올여름 이선균 유작 2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오동진 영화만사]

모건 프리먼과 크리스찬 슬레이터, 미니 드라이버 등이 나왔던 홍수 영화 ‘하드 레인’이 개봉된 건 1998년이었다. 한국에 멀티플렉스가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있지 않았던 때였다. 메인 상영관이 서울 종로3가의 서울 극장이었던 시절이다. 그 1998년 여름에 홍수가 났다. 지리산 계곡이 범람하고 서울 시내 곳곳의 맨홀도 넘쳤다. 사방이 물이었다. 억수 같은 비는 계속됐다. ‘하드 레인’도 러닝 타임 내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극장 밖도 물, 극장 안도 물이었다. 천지 사방이 물이었으니 사람들이 물 하면 지긋지긋해 할 때다. 당연히 ‘하드 레인’의 국내 흥행은 실패했다. 꽤 큰 돈을 주고 이 영화를 수입한, 당시의 국내 메이저 영화사 동아수출공사가 그 여름, ‘휘청거렸을’ 정도다.여름철 흥행은 장마 치수 관리 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즘도 장마철이라 강수 피해 관리가 아주 중요한 상황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시원한 극장으로 피서 겸 해서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의 장마 비는 흥행을 도와주는 셈이 된다. 그런데 이게 만약에 자칫 재난 상황으로 가게 되면 재난 영화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홍보마케팅을 할 수가 없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날씨나 일기 상황마저도 신경을 쓰는 이유이다.그런 의미에서 12일에 개봉하는 고 이선균의 유작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속시원한 액션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목인 영종도 공항대교는 종종 짙은 안개가 끼는 걸로 유명하다. 영화는 그걸 한치도 안보이는 상황으로 설정했다. 당연히 연쇄 다중추돌 사고가 나고 수십대의 차가 파손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조난 파악을 위해 나선 헬기마저, 대교의 상판을 지지하는 케이블과 충돌사고를 내고 추락하면서 다리 자체가 붕괴직전의 상황에 빠진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비밀 살상병기 실험견 프로젝트인 사일런스가 풀려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난 것은 1994년.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이다. 1980년생인 김태곤 감독은 아마 자신의 청소년 시절 때의 끔찍했던 기억을 되살렸을 것이며 여기에 정부의 가당찮은 음모를 끼어 넣어 이야기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려 했을 것이다. 그 드라마틱한 전개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시원한 극장으로 끌어 모을지가 관건이다. ‘탈출’은 이선균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초반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8월 14일 개봉하는 이선균의 또 다른 유작인 ‘행복의 나라’는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1심 군사재판으로 사형당했던 박흥주 대령 얘기다. 당시에도 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동정 여론이 높았다. 역사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 시키고 있다고 관객들이 받아 들이면 해당 작품의 흥행은 폭발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서울의 봄’이 그랬고 ‘파묘’가 그랬다. 그런 점에서 ‘행복의 나라’도 흥행이 폭발할지 기대해 볼 만 하다. 장마철 치수 관리가 중요하더라도 결국 여름 영화는 얼마나 관객들의 막힌 마음을 뚫어줄 것인 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그걸 과연 누가 해내게 될까. 이선균의 영화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7.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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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김태곤 감독 “불 뿜는 주지훈, 차력사보다 잘해” [인터뷰②]

김태곤 감독이 주지훈의 연기 열정에 감탄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 감독은 영화 속 주지훈(조박 역)이 입으로 불을 뿜는 장면을 두고 “CG(컴퓨터 그래픽)가 아니라 실제”라며 “주지훈이 직접 했다. 차력사도 데리고 왔고 CG 팀에서도 소스만 따게 입 모양만 연기하면 된다고 했다. 근데 본인이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주지훈이) 차력사보다 훨씬 불이 컸다. 차력사도 민망해했다. (이)선균이 형도 옆에서 보고 ‘대박’이라고 했다. 그 신 찍을 때 롱테이크도 많이 갔다”며 “나중에 (주지훈) 침샘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김 감독은 또 주지훈의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주지훈은 딱 봤을 땐 어려운 사람인데 되게 털털하고 수다스럽다. 처음엔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님과 친해서 시나리오를 주게 됐다. 보고 나서 너무 재밌다고 정원(고 이선균)도 조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조박을 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김 감독은 “순간 ‘캐릭터를 잘못 이해했나?’ 싶었다”며 “(주지훈에게) 조박은 약간 양아치 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근데 알겠다고 했다. 헤어스타일도 직접 본인이 찾아서 제게 보냈다. 오히려 제가 놀라서 ‘괜찮겠냐’고 물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는 12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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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감독 “‘탈출’, 많이 알리려 해…고 이선균도 바랄 것” [인터뷰①]

김태곤 감독이 고 이선균을 언급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 감독은 이선균의 캐스팅을 놓고 “선균이 형은 감독, 배우 전에 조금 알았다. 당시 (이선균) 소속사 대표님이 제 전작 ‘굿바이 싱글’을 제작해서 알게 됐다”며 “인간에 대한 호감도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형이 모든 장르가 잘 어울린다. 근데 재난 영화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걸 준비하고 있는데 어떠냐고 했더니 ‘내가?’ 이러면서 놀라더라”며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되게 중심을 잘 잡고 갔다. 구심점이 돼서 극을 이끄는 거에 대한 부담이 있을 텐데 그걸 너무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그러면서 “(이선균은) 까다로운 배우”라며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게 없다. 대교 위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서 구간마다 세팅, 동선이 달라야 해서 이해도가 충분해야 했다. 하나하나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 그러고 촬영에 들어가면 또 되게 열심히 해주셨다. 영화를 위해서 위험까지 감수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엔 되게 조심스러웠다. 근데 종영 시사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눔 재단 청소년 친구들이 왔다. 저희가 들어가는데 환호하면서 박수를 쳐줬다”고 회상했다.김 감독은 “그 순간 ‘아, 너무 조심스러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며 “(이선균) 형도 그걸 바랄 거 같았다. 어찌 됐든 이 영화를 많이 알리고, 많은 분이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형도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이선균의 죽음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처음 그대로 오롯이 지키는 게 선균이 형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 덜 한 것도 더한 것도 없고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만들었다”고 답했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는 12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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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선택과 집중이 낳은 최고의 결과물 ‘탈출’..그리운 이선균

“손댈 수 있는 부분은 끝까지 만졌다.“ (제작자 김용화 감독)끊임없는 세공의 성과이자 선택과 집중이 낳은 최고의 결과물이다. 첫 촬영부터 후반작업을 거쳐 개봉까지 4년.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완성도 높은 재난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재난은 짙은 안개로 인한 공항대교 연쇄 추돌 사고. 이어진 폭발 사고로 다리는 순식간에 붕괴 위기에 놓이고 그곳을 지나가던 모두가 대교 위에 갇힌다. 하나둘 상황 파악을 하는 사이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한순간에 모든 생존자가 실험견들의 타깃이 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공항대교에 갇힌 핵심 인물은 크게 다섯 팀. 안보실 행정관 정원(고 이선균)과 딸 경민(김수안),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과 반려견 조디, ‘프로젝트 사일런스’ 책임 연구원 양 박사(김희원), 프로 골퍼 유라(박주현)와 언니 미란(박희본), 치매 아내 순옥(예수정)과 남편 병학(문성근)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분량에 따라 교차 진행된다.‘탈출’의 강점은 군더더기를 모두 쳐낸, 불필요한 장면이 하나도 없는 깔끔함에 있다. 최근 K-재난물들이 재난 구조에 취업난, 부동산 등 한국의 현주소를 덧대 사회적 함의로 귀결됐다면, ‘탈출’은 재난물이란 장르의 스펙터클에 집중한다. 물론 컨트롤타워가 등장하긴 하나 무능력, 무책임한 정부를 향한 호소나 사회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등의 지루한 대목은 최소화했다. 여기에 게임 스테이지를 연상케 하는 재난의 연속성과 의외성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성실히 수행해 내며 관객을 흡수한다. 그렇다고 재난을 단순 전시한 건 아니다. 재난영화란 장르적 외피 안에는 보통 사람의 삶이 묻어있다. 영화는 탈출 액션만큼이나 가족애 회복 서사에 무게를 실으며 탄탄한 드라마를 구축한다. 논쟁적인 사회적 질문을 차단하는 대신, 개개인의 생존기를 가족의 가치, 휴머니즘으로 매끄럽게 전환시키며 적당한 양의 감동을 안긴다. VFX(시각특수효과)는 기대를 뛰어넘는다. ‘탈출’은 재난의 출발지인 짙은 안개부터 연쇄 폭발, 붕괴되는 다리 등 재난 광경을 실감 나게 시각화됐다. 우려했던 군견 에코 역시 부대끼지 않는다. 물론 실존하는 개와는 확실히 간극이 있지만, ‘같은 모체의 체세포로 얻은 복제 동물’이란 설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족애를 핵심 정서로 삼지만 고 이선균, 주지훈의 투톱 영화인 만큼 이들의 연기가 가장 돋보인다. 조박 역의 주지훈은 영화의 숨구멍으로 착실히 기능한다. 그는 재난영화 특유의 무게감이 관객을 짓누를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피로감을 상쇄시킨다. 장르 특성상 큰 웃음을 주진 않지만, 불발되는 웃음도 없다. 고 이선균은 그립다. ‘탈출’로 처음 여름 블록버스터 주인공이 된 그는 매끄럽게 영화 안팎의 사람들을 이끈다. 안보실 행정관으로서 대범하게 결단하고 딸을 지키기 위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두 얼굴 모두 흠잡을 곳 없다. 그래서 그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 15세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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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 빛났다…‘탈출’, 여름 블록버스터의 정수 [종합]

고 이선균의 첫 번째 유작이 베일을 벗었다. 그 어떤 작품보다 고인의 연기가 빛난 영화는 빠른 속도감과 압도적 스케일까지 챙기며 여름 블록버스터다운 확실한 긴장감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이 참석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생존 스릴러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은 작품으로, 올여름 첫 텐트폴 영화로 베일을 벗었다. 특히 ‘탈출’은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인은 이 영화에서 붕괴 직전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을 연기, 정원 역의 김수안과는 부녀 호흡을, 렉카 기사 조박 역의 주지훈, 프로젝트 연구원 양박사 역의 김희원과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치며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았다. 이날 김태곤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돌이켜보면 일상적인 공간에 영화적, 또는 이상한 요소가 작용했을 때 생기는 변화를 통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렸던 거 같다”며 “‘탈출’도 우리가 공항에 갈 때 의도치 않은 요소로 공포감이 유발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여러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리면 관객이 더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될 듯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칸영화제 이후 1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감독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칸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칸영화제 상영 후 조금만 손을 더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았고, 그러다 보니 지금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출’의 매력은 작품을 선택한 배우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주지훈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또 일상적인 곳에서 그럴듯한 재난이 만들어지는 것에 관심이 쏠렸다”고 했고, 김희원은 “신선하고 독특했다. 꼭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고 짚었다. 실제 ‘탈출’은 현실적인 서사와 높은 수준의 VFX(시각특수효과), 배우들의 열연을 동력 삼아 빠른 속도로 스토리를 전개,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인다. 이선균의 유작인 만큼 고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엔딩크레딧을 통해 이선균을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한 김태곤 감독은 “이 자리에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를 준비할 때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그렇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가 놓친 부분을 (이선균) 형이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 줬다. 모든 요소마다 매번 질문과 답을 하면서 영화 전체적인 답을 함께 찾아갔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김수안 역시 “이선균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하며 “경민이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인데 (이선균이) 자유로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풀어주셨다. 덕분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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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김태곤 감독, 근엄

김태곤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2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7.08/ 2024.07.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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