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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경찰, 무혐의 결론

경찰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 사건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이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 등 관련 피의자들 모두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이들이 계속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고 범죄 사실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전 회장과 김 전 사무총장, 오 변호사가 보수 및 판공비를 부정 수령하는가 하면 고액의 대가를 받고 회계감사를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사건은 지난해 말 경찰로 이첩됐다. 앞서 지난해 말 이대호 전 회장이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고, 김 전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4.07 13:15
야구

장동철 전 NC 운영팀장, 선수협 사무총장 발탁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장동철(60) 전 NC 운영팀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선수협은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장동철 전 팀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김태현 전임 사무총장이 판공비 논란으로 사퇴한 선수협은 신임 사무총장을 공개 채용했다. 선수협 회장인 양의지(NC)를 비롯한 각 구단 이사들이 직접 참여해 서류전형부터 2차 심층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화상회의 및 메신저로 진행했다. 장동철 신임 사무총장은 NC 운영팀장 출신으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년퇴임을 했다.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등 아마추어 지도자 경력도 있다. 선수협은 "야구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만큼 야구 전반적인 분야에 능통하고 특히 운영팀장 경험을 살려 선수협, 선수, KBO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교량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장동철 선수협 신임 사무총장 약력 ▶ 1961년생 ▶ 1984~1986 대연초등학교 야구부 감독 ▶ 1986~1989 경남상업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 1990~1994 롯데 자이언츠 경기지원과 ▶ 1994~1999 LG트윈스 운영팀 ▶ 2012~2013 NC다이노스 운영팀 ▶ 2013~2019 NC다이노스 육성팀장 ▶ 2019~현재 NC다이노스 운영팀장 2021.01.27 18:01
야구

[배영은의 야·생·화] '양의지 회장'의 선수협, 출발부터 다르다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33)는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 회장직을 덜컥 떠안기엔 부담이 큰 시기였다.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판공비 관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직후여서다. 이대호는 해명 기자회견에서 "선수협은 힘이 없는 조직이다. 선수협 회장을 맡고 싶어하는 선수도 없다. 나 역시 원했던 자리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선수가 불신하는 선수협'의 민낯이 드러났다. 양의지는 '모두가 꺼리는' 그 역할을 최악의 순간에 맡았다. 그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판공비 논란과 관련한 공개 사과였다. 그는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선수협 정관을 상세히 검토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우려 속에 다시 출발한 선수협은 놀랍게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사무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벌써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10개 구단 사장이 모인 KBO 이사회가 16일 2차 드래프트 폐지안 의결을 보류했다. 선수협의 목소리가 힘을 낸 결과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와 퓨처스(2군) 리그 선수의 출전 기회 확대를 위해 2011년 도입됐다. 그동안 다섯 차례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35명이 팀을 옮겼다. 다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소인 18명만 지명받았다. 결국 10개 구단 단장이 모인 KBO 실행위원회는 8일 제도 폐지에 합의했다. 그러자 선수협이 빠르게 움직였다. 9일 곧바로 2차 드래프트 폐지 재고를 요청했다. "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위해 어렵게 시작된 제도다. 저연봉·저연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해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차 드래프트를 '가용 전력 확보 기회'로만 여긴 구단들을 향해 원래 취지를 강조한 것이다. 무작정 반대만 한 게 아니다. 건설적인 대안도 내놨다. 선수협은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한다면, 미국의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 제도와 같은 보완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한국도 2군에서 일정한 시기를 뛴 선수들에게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선수협의 합리적인 반론이 결국 통했다.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실행위원회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고 "기존 취지에 맞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마련해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재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전화위복이다. 외부 영향력만 커진 게 아니다. 내부 결속도 단단해졌다. 김현수(LG 트윈스), 이재원(SK 와이번스), 황재균(KT 위즈)이 선수협 공동 부회장을 자청했다. 양의지는 "강한 선수협이 되려면, 여러 선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다행히 동기생 셋이 '한번 잘해보자'며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그들이 내가 못 본 점을 봐주고 쓴소리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NC를 첫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 리더십'이 위기의 선수협마저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놓는 모양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7 15:47
야구

프로야구선수협 고문변호사 "고액 회계감사 의혹, 사실 아니다"

고액 회계감사 의혹을 받는 오동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고문변호사가 입장문을 통해 관련 사실을 반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협 법률·회계 감사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이대호(롯데) 선수협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고문변호사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람과 운동 측은 "오동현 고문변호사가 김태현 사무총장을 자리에 알선했고, 김태현 전 사무총장이 오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에 88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고액으로 선수협 회계감사를 의뢰했다"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회계감사 비용은 300~400만원이다. 선수의 피와 땀을 착복한 오동현 변호사와 김태현 전 사무총장에게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오동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전형적인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2019년 12월 2일 개최된 선수협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고문변호사(본인)는 선수협 정기총회 이후 열린 이대호 전 회장, 김용기 국장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을 처음 소개받았다. 선수협 사무총장직을 알선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협 사무국은 2020년 4월경 선수협 임직원이 파악하지 못한 예비비(5억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예비비에 대한 사후 처리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수협 내부에서 법률·회계감사의 필요성에 논의가 제기됐다. 2020년 6월 22일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법률·회계감사 이외에도 법적 이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양의지 현 선수협 회장을 포함한 선수협 외사 전원의 찬성으로 법률·회계감사 진행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때 복수의 법인으로부터 업무제안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소속된 법무법인이 선정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액 회계감사 비용 논란에 관해서는 "선수협의 정기회계감사는 대상 기간이 1년인데 반해 이번에 이뤄진 법률·회계감사는 대상이 2010년부터 2020년 상반기로 10년 이상이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변호사 6명 및 관련 전문가가 투입돼 17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종전에 발견되지 않은 문제점 등을 발견해 소기의 감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를 담당한 인력 및 진행 기간을 고려하면 법률·회계감사 비용은 전혀 과다하지 않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왜곡된 주장을 펴는 야구 관계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여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의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6 17:06
야구

이대호 전 회장 등 고발, "관행이나 셀프 인상은 쟁점 아냐"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은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38·롯데)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오동현 전 고문변호사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최저임금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선수들로부터 짜낸 고혈이 모조리 이들에게 빨려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선수협 논란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앞서 이대호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면서, 일부 논란에 대해선 반박한 바 있다. 박지훈 변호사와 인터뷰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과 관련 쟁점에 대해 들어봤다. -고발장을 제출한 배경은.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피와 땀을 도둑질했으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의 절차는 어떻게 되나. "내 역할은 끝났다. 먼저 고발인 진술을 하러 나갈 것이다. 관련 증거는 모두 제출했다. 나름대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자칫 내게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어 법리를 신중하게 검토했다. 이제부터 검찰에서 판단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 -이대호 전 회장은 '이전부터 판공비를 관행처럼 받아왔다'고 했다. "그건 쟁점 사항이 아니다. 판공비 '셀프 인상' 역시 쟁점 사항이 아니다. 일부에서 계속 쟁점을 흐리는데 (선수협 정관에 따르면 실비 보상을 제외하고) 보수든 판공비든 받으면 안 된다." 사람과 운동측은 '선수협 정관 제18조 제1항은 임원의 보수는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되, 이사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임원이 본회와 관련된 업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에 대해 실비보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원 판공비나 보수 지급에 대한 근거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대호 전 회장 측에 따르면 실비 보상과 관계없이 지난해 3월 총회 때 '회장에게 6000만원의 보수 지급을 결의했다'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도 배임죄가 성립되나. "선수협에서도 이 부분을 (무죄가 성립될 수 있는 근거로)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를 거치더라도 관련 결의 내용이 정관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문제라는 판례가 있다." 15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람과 운동'은 '선수협의 총자산(1억9000만원), 임직원수(5명), 연수익(20억원) 등을 고려할 경우, 업계에서 통용되는 회계감사비용은 300만~400만원이다. 이에 김태현 사무총장이 오동현 고문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린에게 8800만원(부가세 포함)의 고액 회계감사를 의뢰한 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회계 감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나. "그렇다. 수백억대 매출의 중견기업 회계감사에도 1000만~2000만원이 든다. 이는 (선수협 자금을) 도둑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고혈을 빨아들인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판공비를 250만원씩, 올해 4월부터 현금으로 받았다. 업무상 배임죄 및 (사적 용도 사용이 밝혀지면)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관을 보면 보수 이외에 받을 수 없다. 판공비든 어떤 명목이든 추가로 250만원을 받은 것 자체가 문제다." 이형석 기자 2020.12.16 06:00
야구

판공비 논란에 흔들린 선수협, 양의지가 구원 투수 될까

전임 집행부 판공비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3)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양의지는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지난달 말 각 팀 연봉 1~3위 선수 30명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양의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임기는 2년이다. 양의지는 회장직을 수락한 뒤 "논란이 되는 (판공비) 부분에 대해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협은 이 문제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앞으로 '선수협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이어 "현재 사무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하루빨리 새 총장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논란이 된 부분을 깨끗하고 확실하게 밝혀낼 생각이다. 또 앞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선수협만의 정관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협 전임 회장 이대호는 지난해 3월 취임과 동시에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오른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대호가 영입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법인카드로 실비 지급되던 월 25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전환해 증빙 자료 없이 사용했다. 김 전 총장은 판공비 논란 직후 사퇴했다. 파장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박지훈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이날 이대호와 김 전 총장 등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이대호와 김 전 총장이 선수협 정관 제18조 1항(임원의 보수는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되, 이사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임원이 본회와 관련된 업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에 대해서 실비보상을 할 수 있다)을 위반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업무상 배임죄, 김 전 총장은 업무상 배임죄 및 횡령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또 선수협 회장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한 10개 구단 선수 대표(이사) 30명에 대해서도 "이들은 민법상 '위임 관계'의 법리에 따라 선수협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지위에 있다. 이들에게도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되기에 함께 고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 대리인을 맡은 조민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판공비는 세금 공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대호 전 회장은 세금이 공제된 금액을 받았기에 사실상의 급여로 생각했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그렇게 인식해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그 부분을 확실하게 시정해 추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이 고발 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제 막 당선된 참이라 앞으로 차근차근 처리하려고 한다. 선수협 정관을 상세히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07 15:23
야구

시민단체, '판공비 현금 수령' 이대호 검찰 고발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대표 박지훈 변호사)'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이대호(38·롯데) 회장의 판공비 현금 수령, 김태현 선수협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요구와 관련해 선수협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7일 밝혔다. 사람과 운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대호 회장은 판공비 명목으로 연 60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아온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 돈에 대해 이대호 회장은 실질적으로 (선수협 회장 업무에 따른) 보수에 해당하는 것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선수협회 정관 제18조 제1항을 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호 회장은 위법하게 선수협회로부터 거액을 받았다. 이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람과 운동은 "이대호 회장에게 연 6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의한 10개 구단 선수 대표(이사)들과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아온 김태현 전 사무총장도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3월 선수협 회장에 선임된 이대호 회장은 선수협 판공비를 기존 연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해 사용했다고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 과거 선수협 회장은 업무추진비를 법인카드로 썼으나, 이대호 회장은 이를 선수협 회장의 급여로 인식해서 현금으로 받은 것이다. 또한 이대호 회장이 영입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급여 외에도 월 25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했다. 이대호 회장은 지난 2일 "선수협에서는 판공비를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대호 회장은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식 기자 2020.12.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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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이대호 회장은 이대로 사임해서는 안 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 이대호(38·롯데)는 2일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허리를 네 번 숙이고 사과했다.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선수협은) 힘없는 조직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이야기를 다 받아줘야 하는 조직"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대호 말대로 선수협은 KBO·구단을 상대할 협상력을 잃었다. 선수협 홈페이지에는 '고(故) 최동원 선수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수들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며 복지증진을 목표로 설립했다'고 쓰여 있다. 이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없다. 선수협은 2000년 1월 창립했다. 앞서 1988년 선수협의 초기 모델을 만든 최동원, 선수협 초대 회장 송진우 등 여러 스타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당시 사회적 시선은 노조(개인사업자들이 모인 선수협은 노조가 아니지만, 노조 역할을 지향한다)를 반사회적 단체로 봤다. 20년 전 선수협은 실체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선수협과 KBO의 논쟁은 2000년 2월 MBC '100분 토론'의 주제였다. 그때 선수협은 "우리의 실체를 인정해달라"고 읍소했고, KBO는 "선수협을 해체하고 훈련에 복귀하라"고 압박했다. 시청자와 야구팬, 심지어 야구 관계자가 보기에도 당시 선수협은 힘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가 역전됐다. 높은 연봉과 인기를 누렸던 선배들은 '힘없는 후배들의 힘'이 됐다. 그들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후배들의 권익을 위해 싸웠다. 당시 선수협은 대중으로부터 가장 큰 지지를 받는 노조였다. 그래서 힘이 있었다. 20년 뒤 이대호가 울먹이며 쏟아낸 말에는 지금 선수협이 무기력해진 이유가 다 들어있다. 그는 "솔직히 그 자리(선수협 회장)가 좋은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잘해도 좋아해 주지 않는 자리"라고 말했다. 2019년 3월 선수협 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의를 밝혔다. 선수협 회장직은 2017년 이후 2년간 공석이었다.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팀 별로 연봉 상위 3명을 후보로 내 이대호가 회장을 맡았다. 지금 선수협 논란은 회장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선수협 회장이 스타급 선수에게 '좋은 자리'는 아닐 것이다. 그들이 그리 생각하는 건 비밀도 아니지만, 그의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대호는 "2019년 3월 선수협 회장의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와 연 2400만원 판공비를 연 6000만원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를 포함한 일부 고참 선수들이 회장 판공비를 아예 1억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협 사무국이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에서는 이대호가 회장을 맡기 전 자신의 판공비를 '셀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누가 회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이익을 위해 스스로 판공비를 인상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선수협 회장이 공석일 때부터 많은 선수가 이대호를 차기 회장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가 해외리그를 경험한 베테랑인 데다, 4년 총액 150억원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최고의 스타이며, 강경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선후 관계를 따지면 "셀프 인상은 아니다"라는 이대호의 해명이 틀리지 않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차기 회장의 복지 향상을 도운 '헬프 인상'으로 볼 수 있다. 이대호는 또 "후배들이 (선수협 회장을) 너무 안 하려고 하기에 조금이나마 (판공비를) 올리자고 제안했다. 난 고액 연봉을 받고 있으니 야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 (회장을) 해야 한다고 하면 맡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온당한가. 그의 인식은 젊은 선수, 상대적으로 저연봉 선수는 물론 야구팬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 선수협 창립 취지를 안다면, 고연봉을 받는 선수가 야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20년 전 2000만원이었던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현재 3000만원이다. 초창기 선수협이 투쟁해 얻은 해외진출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덕분에 고액 연봉자들은 당시보다 10배 이상의 돈을 더 받고 있다. 선수들의 권익은 계속 향상됐다. 초상권 등으로 인한 부가수입도 생겼다. 그럴수록 선수협은 힘을 잃었다. 주도 세력이 권리 위에 잠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O와 제도 개선안을 협상할 때 선수협은 FA 이적 시 보상안 완화와 고액연봉 감액조항 완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고연봉 선수의 편익을 위한 제안이었다. 오히려 KBO와 구단이 최저 연봉 인상, FA 연한 단축, FA 등급제 실시, 부상자명단 제도 신설 등의 복지 안을 내놓았다. 상당수 선수가 "도대체 선수협은 누굴 위해 일하느냐"는 불만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판공비를 셀프 인상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대호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이차호씨는 SNS에 "선수협회장 업무에 사비를 쓸 수는 없지 않나"라고 썼다. 그건 쟁점도 아니다. 사태의 본질은 사단법인인 선수협 업무에 왜 법인카드를 쓰지 않고, 급여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했느냐는 것이다. 업무에 사비를 쓰라고 말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2012년 박재홍 선수협회장 시절 법인카드로 집행된 판공비를 왜, 누구의 지시로 현금 지급한 건지 선수들은 궁금해 한다. 아울러 회장의 판공비를 급여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선수들과 팬들이 알아야 한다. 선수협에는 실무를 담당하며 급여를 받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상근 직원들이 있다. 이들의 급여와 판공비 마련을 위해 최저 연봉자들도 급여의 1%를 납부한다. 이게 매년 7억~8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이대호가 '마케팅 전문가'라고 추천한 김태현 사무총장은 월급 외에 판공비(월 250만원)를 지난 4월부터 현금으로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태현 사무총장은 "내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사임했다. 이대호는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수령을) 미리 알았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태에 대해 박재홍 전 선수협회장은 SBS 인터뷰에서 "선수협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거 같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른다. 그 부분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힘들었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선수협회장으로서 그는 이사회와 각종 미팅에 참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개인계좌로 받았던 월 500만원(세전)은 급여이자 판공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선수협의 회장과 사무총장이 '똑같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수령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마케팅 전문가 사무총장과 실무를 열심히 챙겼다는 회장은 그저 "몰랐다"고만 한다. 이로 인해 이대호 개인뿐 아니라 선수협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선수협의 타락에 리그 관계자들과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대호가 이렇게 사임해선 안 된다. 그가 선수협 업무에 개인카드를 썼다면 지출 내용이 남아있을 것이다. 선수협은 판공비를 인상한 이사회 회의록과 판공비 사용 내용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꼭 그래야 한다. 이대호가 선수협 회장직의 어려움만 토로하고 물러난다면, 선수협은 구성원에 의해서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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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판공비 논란 사과, "셀프 인상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38·롯데)가 판공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일부 논란에 대해선 반박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판공비를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셀프 인상'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후보로 거론되던 대부분의 선수가 운동에 집중하고자 난색을 보였다"면서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대호는 2019년 3월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참석한 선수 30명 중 과반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다. 만약 2019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3월 24일 "프로야구 선수들의 투표로 이대호가 선수협 회장이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실상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판공비로 너무 많은 금액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대호는 또한 법인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판공비를 사용한 점과 증빙 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관행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되고 있다.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2년)가 끝나는 이대호(롯데)는 최근 선수협회장 사의를 밝혔다. 한편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1년 만에 선수협을 떠난다. 김 사무총장은 판공비 현금 지급과 법인카드 개인사용 의혹에 대해 "법인카드로 제공되었던 판공비를 지난 4월 현금으로 달라고 신청한 건 사실"이라며 "'사용 항목을 다시 한번 살펴본 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비용이 발견된다면 돌려놓겠다. 철저히 확인 후 발견된 (선수협의) 금전적 손실은 반드시 복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형석 기자 2020.1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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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의 야·생·화] 최저 연봉 300만원 오르는 데 6년 걸렸습니다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2010년,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이 2400만원으로 올랐다. 이 금액은 5년 뒤인 2015년에야 2700만원으로 인상됐다. 2020년이 된 올해, 최저 연봉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2700만원이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조금 더 많아진다. 3000만원이다. 최저 연봉 300만원을 올리는 데 6년이 필요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열심히 싸운 걸까. 그렇지 않다. 지난해 말 선수협에 '최저 연봉 인상'을 제안한 건, 놀랍게도 KBO리그 10개 구단이다. 선수협이 "자유계약선수(FA) 몸값 총액 상한제를 거부한다"고 맞서자 대안으로 내밀었다. 'FA 미아'를 방지하기 위한 FA 등급제, 선수들의 1군 등록일수를 보호할 수 있는 부상자 명단도 모두 구단이 먼저 꺼낸 카드다. 선수협은 그때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선수협은 오직 'FA 총액 제한'을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에 반기를 들었다. 선봉에 나선 건 이대호(38) 선수협 회장이었다. 그는 4년 전 롯데와 총액 150억원에 역대 FA 최고액 계약을 했다. 올해도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당시 선수협 사무총장이던 김선웅 변호사는 "KBO 개선안을 받아들이는 게 선수협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대호 회장을 비롯한 선수협 대의원들은 지난해 말 김 총장의 임기가 끝나자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 이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김태현 사무총장을 영입했다. 바로 그 김 총장이 1일 돌연 사퇴했다. 한 언론이 그의 판공비 사용 내역에 의문을 제기한 직후다. 그는 사무총장 월급 외에 매달 250만원, 1년 300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세금을 제해도 월 183만원, 1년 1900만원 규모다. 지난 7년간 총장 판공비는 법인카드로 지급됐지만, 김 총장은 지난 4월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용처를 알 수 없는 '총장 판공비'가 매달 200~300만원씩 사무총장 자택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에서 쓰였다. 코로나19로 대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였지만, 판공비 쓰임새는 줄어들지 않았다. 곧 이대호 회장도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선수협회장 판공비는 2400만원. 한 달에 200만원꼴로 책정됐다. 이대호 회장은 6000만원을 받았다. 최저 연봉 600만원을 올리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선수협 회장 판공비 3600만원은 5분 만에 올랐다. 이대호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이차호 오투에스엔엠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판공비 인상은 이대호가 회장으로 뽑히기 전, 이사회에서 의결한 부분이다. (선수협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이라) 사실상 월급으로 지급됐다. 선수협 회장 업무에 사비를 쓸 수는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취임 전 결정된 판공비'라는 해명은, 엄밀히 따지면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나 "억울하다"는 호소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새 회장으로 이대호를 추대하자, 그가 "판공비를 1억원으로 올려주지 않으면 맡을 수 없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고심 끝에 6000만원을 상한선으로 잡았다. 선수협 이사로 참석한 10개 구단 선수 30명은 과반 찬성으로 빠르게 의결했다. 2년간 공석이던 회장 자리를 채우는 게 먼저라고 여겨서다. 이대호는 그제야 회장직을 수락하고 정식 취임했다. 사정을 모르는 많은 선수는 이대호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무보수로 선수협 회장이란 짐을 떠안았다고 믿어서다. 한 선수는 "회장 판공비가 6000만원이나 되는지 몰랐다. 서울을 오갈 때 교통비와 숙박비, 식대 정도가 지급될 줄 알았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이 분노해도 되는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 전원이 연봉의 1%를 선수협회비로 낸다. 그 돈으로 회장과 사무총장 판공비를 지급한다. 연봉 2700만원 선수가 낸 27만원들이 모여 연봉 25억원 선수의 개인 계좌로 들어간 셈이다. 2000년 1월, 선수협은 어렵게 출범했다. 많은 선배 선수가 트레이드나 연봉 삭감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지켜낸 단체다. 그런 선수협이 2012년 큰 위기를 맞았다. 전 집행부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그때 선수협 회장을 맡게 된 박재홍(현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내 회장 판공비를 2군 선수들 처우 개선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박충식 신임 사무총장도 전임 총장의 초봉에 못 미치는 급여를 스스로 더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판공비 사용 방식을 법인카드 결제로 바꾼 것도 바로 그 시점이다. 기존 집행부의 과오를 반성하고,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그 후 8년이 지났다. 연봉 25억원을 받는 선수협 회장은 판공비 6000만원을 자청해서 받았다. 그러고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영입한 사무총장은 슬그머니 판공비를 현금으로 챙겨 알 수 없는 용도로 사용했다. 겨우 벗어난 과거의 그림자 속으로 뒷걸음질 친 모양새다. 다시 한번 근본적인 의문을 맞닥뜨린다. 선수협은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그들이 보호하겠다는 '선수'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선수협 회장과 사무총장은 무엇을 위해 수천만 원의 판공비를 쓰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을까. 의문투성이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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