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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장애·성·존엄사 다룬 ‘나를 죽여줘’가 던진 묵직한 질문들

“나도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어.” 영화 ‘나를 죽여줘’ 속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는 자신만을 바라보며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에게 “평생 아빠와 살기 싫다”며 이같이 말한다.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아들 현재를 돌보고 있는 아버지 민석. 성인이 되어가며 독립을 외치는 아들을 보살피는 그 또한 고민이 깊어진다. ‘나를 죽여줘’는 아들 현재와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영화는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 등 쉽지 않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다룬다. 신파적인 감동을 전하기 위해 장애라는 소재를 활용한 기존 한국영화, 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시선이다. 극 초반 민석은 사춘기에 눈을 뜬 아들의 성 욕구와 독립 문제로 깊이 고민한다. 이후 민석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오며 영화는 변곡점을 맞이한다. 목에서 잘못 자라난 뼈가 신경을 눌러 그의 몸이 점차 마비되기 시작한 것. 현재의 독립을 반대하던 민석의 태도가 변화하는 시점이다. 보호자가 되어줘야 할 아들에게 후천적 장애를 얻으며 짐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민석은 극구 말리던 독립을 아들에게 직접 권한다. 현재는 되려 그토록 원하던 독립을 하지 않겠다며 아버지 곁을 지킨다. 영화 제목이 암시하듯 민석은 결국 안락사를 택한다. 민석, 현재를 비롯해 ‘나를 죽여줘’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다. 먼저 민석을 물심양면 돕는 여동생 하영(김국희 분)은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는 남자에게 큰 상처를 받아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의 유일한 친구이자 장애인 활동지원사 기철(양희준 분)은 지적장애인으로 가족이 없는 고아다. 기철은 영화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전하는 유일한 인물로 나이, 장애를 뛰어넘어 하영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민석과 불륜 관계에 있는 수원(이일화 분)은 남편과 쇼윈도 부부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다. 일반적으로 민석과 수원의 관계는 비윤리적이지만 수원은 민석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사람이다. 세 사람은 몸과 마음, 관계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보통의 일상이 힘든 이들은 결국 부자와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단단한 대안적 가족의 모습을 이룬다. 기댈 곳 없었던 이들은 서로 위로가 되어주며 새로운 안식처를 형성한다. ‘나를 죽여줘’는 전 세계에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진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무대의 감동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장애인의 성과 존엄사까지 한 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솔직하게 품었다. 이를 통해 삶과 존엄의 묵직한 메시지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무엇보다 연극 ‘킬 미 나우’ 국내 공연에서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은 바 있는 장현성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안정적인 연기력은 서사에 힘을 보탠다. 지체장애인 현재를 연기한 안승균 또한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119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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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줘’ 이일화 “장애 가족 넘어 힘든 이들 위로하고자” [일문일답]

“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영화 ‘나를 죽여줘’로 만난 이일화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장애인의 성(性)과 사랑, 존엄사까지, 쉽지 않은 소재를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다뤘다. 이일화는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로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연인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1991년 SBS 공채 2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일화는 3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활동 중간에 연기를 관둬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수원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라고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얼마 전 가족 시사회를 마쳤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싶어 아쉽기도 했다. 좀 더 좋은 사운드와 색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나는 매 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웃음 코드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시사회 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려서 신기했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촬영감독, 감독, 조연출과 함께 원작인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 당시에는 영화화될지 모르고 있었다. 공연을 보고 ‘좋은 작품이다’ 여기며 울면서 봤다. 이런 아들을 가진 엄마의 이야기로 만들면 참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 영화 제작 소식을 들었고 내심 참여하면만 좋겠다 여겼는데 감사하게도 출연하게 됐다. 누군가 나를 놓고 작품을 써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작품의 메시지를 처음 확인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 “많이 불편했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여유롭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텐데’ 걱정했다. 감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불편함이 없었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이 볼 때마다 드러난다.” -촬영 과정은 어땠나. “재미있는 작업은 아니었다. 실제로 가까이에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있다. 과거 조연출과 배우로 만났다가 인연이 닿은 감독이 있다. 어느 순간 사고를 당해서 휠체어에 앉아있다. 감독이 퇴직하기 전에 단막극을 만들어서 함께 한 이후로 매일 소통하고 있다. 이런 가정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수원을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극 중 수원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었던 여자인데 아이가 유산됨에 따라 쇼윈도 부부로 살아간다. 대본에 결혼반지 자국이 있는 걸 보고 감독에게 없애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수원은 민석의 시를 보면서 삶의 용기를 다시 얻는다. 그러면서 민석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안승균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배우들끼리 연극 공연처럼 연습을 계속했다. 승균이가 연습 때부터 준비를 엄청 해왔다. 이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겠구나’ 했다. ‘만약 내가 장애를 표현하는 연기를 부탁받는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관객 입장에서 민석의 선택이 납득이 되나. “장애인 아들을 힘들게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돼 납득이 됐다. 만약 민석이 아내도 있고 아들이 일반인이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라 가끔 떠올린다. 그러면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실제 영화 속 상황과 동일하게 현재를 마주한다면. “이일화라면 불편한 기색 없이 더 편하게 대했을 것이다. 비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다. 일반인을 향한 시선과 똑같이 장애인을 봐야 한다. 사랑의 밥차, 사회 소외 계층 등 개인적으로 지속해오고 있는 활동이 있다. 그 중 일례로 장애인들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한 적이 있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밀면서 함께 고지에 올라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때부터 우리 주변에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똑같은 사람이고 그런 세상에 살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일화의 연기 인생에 있어 수원은 어떤 인물인가. “나를 성장시킨 캐릭터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하면 실제로 그렇게 하는 편이다. 진정성 없이 연기할 수 없고 계산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대 아래서 죽고 싶은 사람이다.” -영화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다가왔다면 버틸 수 있었을 것 같나. “못 버틸 것이지만 인간적으로 약속한 것도 있고 나를 살려줬던 민석과의 신의를 지킬 것이다. 삶의 의미가 없는 수원은 민석을 통해 제2의 삶을 산다. 아이에 대한 소중함도 있어서 끝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다.” -장현성과의 연인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 또 장현성이 그렇게 내 칭찬을 많이 했다. 함께 작품에 임한 김국희, 안승균, 양희준도 너무 착했다. 촬영지인 춘천에 소풍 가는 생각으로 임했다. 촬영은 춘천에 있는 한 집을 빌려 진행했다. 함박눈을 영화에 담고 싶었는데 계절이 조금 안 맞아 아쉬웠다. 영화에 푹푹 쌓인 눈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연기하고 난 이후 감정적으로 회복은 어떻게 하나. “여행도 가고 크리스천이라 종교적으로 해결한다. 또 산과 나무를 보러 간다. 힐링이 많이 되고 에너지가 충전된다.” -늙지 않는 미모의 비결은 무엇인가. “이제는 미모보다는 진실함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지난해 허리가 아픈 상태로 드라마를 했다. 당시 디스크 약을 먹었더니 얼굴이 많이 부었다. ‘얼굴에 지방을 넣었냐. 보톡스 맞았냐’ 등의 질문도 받았다. 그러면서 ‘배우는 드라마를 하면서 아프지도 말아야겠구나’ 싶었다. 내려놓기 연습 중이다.” -1991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30년을 넘어섰는데. “어렸을 때는 연기와 광고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변했지만 시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기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고 싶다.” -배우 일을 오랜 기간 이어왔는데. “중간중간 ‘나는 배우가 아니야’ 하며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기복이 있다. 작년에 건강상 문제로 의욕도 없었고 갱년기라 ‘살아야 하나’ 싶었다.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열을 내고 있다. 연기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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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를 죽여줘’ 이일화 “중간에 연기 관둘까 생각하기도”

“연기 활동 중간중간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연기 열정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배우 이일화가 영화 ‘나를 죽여줘’ 개봉을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1991년부터 이어온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이일화는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로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친구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이날 이일화는 3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현재의 마음가짐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활동 중간중간 ‘나는 배우가 아니야’하며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한다. 기복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에 몸도 아파서 의욕도 없고 갱년기라 ‘살아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연기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주 전에 인터뷰를 가졌다면 의욕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일화는 이날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의 차이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연기와 광고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했다”며 “어느 순간 변했지만 시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 또한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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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줘’ 장애·성·존엄사·가족애 다룬 “싸울 용기 얻는 영화” [종합]

보통의 평범한 일상이 힘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를 죽여줘’가 올가을 극장가에 남다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를 죽여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장현성,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최익환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영화는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성(性)과 장애, 존엄사까지 한 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영화의 인물들을 통해 솔직하고 대범하면서도 사려 깊게 그려내 삶과 존엄의 묵직한 메시지와 질문을 던진다. 최익환 감독은 “원작의 팬이라 영화로 작품을 잘 옮기기 위해 번역자가 되어야겠다 여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 감독은 “연극보다 사실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배우들이 움직이는 각도, 근육이 어디가 굳어져야 했는지 등에 중점을 뒀다”고 연출에 있어 공들인 점을 언급했다. 먼저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장현성은 극 중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를 돌보는 아버지 민석으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열연을 선보인다. 원작인 연극 ‘킬 미 나우’ 공연으로 이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 바 있는 장현성은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됐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후 그는 제작진과 연출진의 진심에 설득됐다며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 하나 나온다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딘가 결핍이 있다. 일반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너무나 선량하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힘으로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에 있는 이일화는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친구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일화는 “이런 작품에 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참 좋겠다 여겼다”고 너스레를 떨며 소풍 같은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장현성은 이일화와 함께한 소감으로 “영화에서 꽃을 가꾸는 여자로 나타난다. 화려하고 깍쟁이 일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소탈함이 있었다. 여러 가지로 위안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일화는 “과한 칭찬에 고맙다”며 “쉽지 않은 로맨스다. 보통 주변에 있는 남자, 아빠 중 민석처럼 아들을 지극정성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실제로도 사랑에 빠질 뻔했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최 감독은 원작 감독에게 직접 메일로 연락해 작품의 영화화 소식을 알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최 감독은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면서 “그다음부터 순탄하게 영화가 제작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몰입도를 최고로 높이는 이는 안승균. 그는 영화에서 지체 장애를 가진 현재 역을 맡아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에도 신경 쓰며 열연했다. 군 복무로 인해 이날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안승균에 대해 최 감독은 “실제 장애인들을 만나러 다녔다. 장애를 소재로 해 이들을 폄하시키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느끼는 대로 현재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겼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안승균은 실제 장애인 유튜버 가운데 자신과 몸 상태가 비슷한 사람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최 감독은 “근육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움직일지 좋을까 안승균이 고민하며 연락을 자주 했다”며 영화를 위해 그가 노력한 지점을 대신 이야기했다. 장현성 또한 실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난 소감으로 “실제로 만나니 우리보다 훨씬 강건하고 마음이 강했다. 오히려 우리가 더 의지했다. 괜히 어설프게 그들을 흉내 내고 묘사한다기보다 그 사람들이 삶을 보는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영화 개봉에 앞서 큰 투자자에서도 조건을 걸고 개봉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큰 제작사들이 내놓은 조건은 영화 스토리 중 일부인 장애인 성 문제와 존엄사, 유부녀가 아닌 수원의 캐릭터로의 수정이었다고. 최 감독은 조건이 달라진 이야기는 ‘나를 죽여줘’가 될 수 없었다며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영우’ 때문에 다들 알게 된 게 장애는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장애를 규정할 수 없었다. 조건을 수용하고 바뀌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장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강조했다. 양희준은 “각자 만의 십자가가 있을 텐데 그것을 마주했을 때 싸울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일화는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는 이들의 회복의 시간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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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줘’ 장현성 “영화 제작 소식 들었을 때 우려해”

장현성이 휴먼 힐링 영화로 돌아오는 소감을 밝혔다. 장현성은 4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를 죽여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개봉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최익환 감독이 자리에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이다. 장현성은 극 중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를 돌보는 아버지 민석으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열연을 선보인다. 원작인 연극 ‘킬 미 나우’ 공연으로 이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 바 있는 장현성은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됐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작진과 연출진의 진심에 설득됐다며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 하나 나온다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딘가 결핍이 있다. 일반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너무나 선량하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힘으로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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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티저 영상 공개... 전에 없던 색다른 변신 예고

방탄소년단이 7일 0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정규 2집 ‘윙스(WINGS)’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은 어두운 방 안 소파에 앉아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샹들리에와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마치 중세 유럽의 성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나를 부드럽게 죽여줘’, ‘너의 손길로 눈 감겨줘’ 등 ‘피 땀 눈물’ 노래 일부가 흘러나오고, 눈을 가리거나 공중에 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장면마다 이어진다.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수트를 갖춰 입은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피 땀 눈물’은 최근 전세계 팝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 장르의 곡으로, 그 동안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조금 힘을 빼고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티저 영상에는 약 10초 가량 원곡 일부가 삽입되어 음원 공개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정규 2집 ‘윙스(WINGS)’를 발매와 더불어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정영식 기자 2016.10.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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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빈 “엔카부문 신인상 수상, 꿈꾸는 줄 알았어요”

트로트도 바야흐로 한류 시대다. 그 중심엔 가수 박현빈(30)이 있다. 박현빈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골드 디스크 시상식'(The Japan Gold Disc Award 2012)에서 '엔카·가요코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트로트 가수가 일본 전통 가요 엔카의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엔카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만한 사건이었다. 박현빈은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한국의 골든디스크 같은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근데 왜 내게 상을 주냐'고 다시 물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래간만에 한국 무대에 컴백해, 신곡 '모래시계' 홍보와 뮤지컬 '달고나' 연습으로 바쁜 그를 만났다.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엔카 부문 신인상이라기에 믿지 않았다. 현지 소속사인 소니 뮤직의 파워가 세니까 그냥 작은 시상식에서 상하나 받는 정도로 알았다. 근데 매니저가 골드디스크가 '한국의 골든디스크 같은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일러주더라. 꿈꾸는 줄 알았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나."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을 준다고 했다. 사실 지난해 얼마나 CD를 팔았는지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지난해 열심히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진출은 어떻게 진행됐나."2010년에 소니 뮤직과 레코팅 계약을 하고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4월에 첫 곡이 나왔으니까 이제 1년 정도 된 것 같다. 처음 소니에서 제안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 그런 어마어마한 회사에서 날 왜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뜻 계약하기 어려웠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된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 가면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했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그래도 20대의 마지막에 '내 인생에 남을 만한 사고를 쳐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홍보를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레코드숍에 들러서, 포스터를 붙이고 사인을 했다. 일본의 번화가는 다 가본 것 같다. 가수가 오면 물이라도 한 잔 줄 텐데 나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더라. 가사를 일어로 바꾸는 것도 문제였다. '샤방샤방' 가사 '아주 그냥 죽여줘요'의 느낌이 전달이 되지 않았다. 결국 '아나타오 구다사이'(당신을 주세요) 정도로 바꿔 불렀다."-엔카 쪽은 위계질서가 대단하다고 들었다."군기가 한국 트로트 가수들보다 세다. 선배들이 리허설 무대라도 오르면 다 뛰어나와서 지켜봐야한다. 20년차 가수도 예외 없었다. 한국에서는 태진아·송대관·설운도 정도되는 선배님이면 대충 친구를 먹는데, 일본은 그런 게 없었다."-텃세는 없던가."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최근 K-POP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나. 나를 보고 '유행따라 흘러 들어왔구나, 카라·소녀시대 따라 들어왔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았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일본에는 행사가 없어서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일본에도 행사가 있기는 있다. 백화점이나 큰 마트에서 이벤트 같은 것을 하는데, 역시 한국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우리는 지역마다 특산물 축제가 있지 않나. 또 흔히 말하는 밤무대가 없다. 정말 CD 팔고, 콘서트 하는 것이 다인 것 같다."-신곡 '모래시계'가 나왔다."내 이미지가 재미있는 세미 트로트 곡을 부르는 가수로 굳어졌다. 나도 이제 30대인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진지한 느낌의 음악을 시도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른 곡이 애절한 록발라드 '모래시계'다."-뮤지컬 '달고나'에도 도전했다."재미도 있고 책임감도 들어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모니터해서 보면 아직은 발연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조금 하면 가능성이 보일 것도 같다. 나에게는 아주 자극이 되는 일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 벅찰 때도 있지만 올 한해만 잘 보내면 이젠 안정을 찾을 것 같다."-'잘 노는 연예인' 이미지가 있다."오해다. 개인적으로 누굴 만날 시간도 없고, 쉴 때도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정 답답하면 매니저와 마트에서 장을 봐 집에서 소주 한 잔 하는 스타일이다. 클럽에는 가지 않은지 3년 정도 됐다. 시끄러운 데를 싫어한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2.02.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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