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활동 중간중간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연기 열정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배우 이일화가 영화 ‘나를 죽여줘’ 개봉을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1991년부터 이어온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이일화는 작품 속 장현성과 연인 관계로 그의 곁을 지키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친구 수원 역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영화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이날 이일화는 3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현재의 마음가짐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활동 중간중간 ‘나는 배우가 아니야’하며 ‘관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한다. 기복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에 몸도 아파서 의욕도 없고 갱년기라 ‘살아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연기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주 전에 인터뷰를 가졌다면 의욕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일화는 이날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의 차이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연기와 광고 활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연기를 시작했다”며 “어느 순간 변했지만 시점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 또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