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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 시대 풍미했던 '커·벌·슈' 2025년도 현역 연장 유력..."벌랜더, 여러 팀이 관심"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 현역 최고 투수 저스틴 벌랜더(41) 클레이턴 커쇼(37) 맥스 슈어저(40)가 올해도 마운드에 설 게 유력해졌다.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루머스는 5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를 인용해 벌랜더가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벌랜더는 MLB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5년 빅리그에 첫 데뷔한 그는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1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 2019년과 2022년 사이영상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20년 동안 262승 147패 평균자책점 3.30 3416탈삼진을 쌓았다.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확정적이다.사이영상을 탄 2년여 전만 해도 주가가 최고조였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취득하고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연평균 최고 금액을 수령했다. 하지만 2년 동안 기량이 조금씩 떨어졌고, 2024년 성적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에 불과했다.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랜더는 지난 시즌 90과 3분의 1이닝만 던졌다. 스프링캠프 중 어깨 문제를 입어 4월 2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6월 목 부상으로 2달 반 넘게 결장했다. 8월에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엔 33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다만 건강만 하다면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게 현지 평가다. 모로시는 벌랜더가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건강만 하면 여전히 효과적인 투수라며 영입 희망 구단이 많아도 놀랄 일이 아닐 거로 봤다. 한편 이로써 2010년대를 풍미했던 커쇼와 슈어저, 벌랜더 모두 2025년에도 현역 생활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3명 모두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한 레전드다. 커쇼는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 슈어저는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 3407탈삼진을 쌓았다.3명 모두 FA인데, 시장에서 최대어가 모두 빠진 후 이들 베테랑도 서서히 행선지를 좁혀가고 있다. MLB닷컴은 최근 슈어저를 두고 4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며 영입전이 달궈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커쇼의 경우 다른 2명과 달리 원 클럽맨이고, 이번에도 잔류가 유력하다. 다만 다저스의 40인 로스터는 김혜성을 영입해 현재 가득 찬 상태다. 부상자 명단에 선수들을 포함시킬 수 있게 돼야 커쇼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생기는데, 다저스는 커쇼와 계약을 그때까지 미룰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5 08:49
프로야구

"나도 3~4년 더···나이로 야구하는 시대 끝나" 최근 3년 리그 등판 1위 베테랑의 외침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끝났다."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의 외침이다. 다가오는 2025시즌 마흔 살이 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다. 불펜 투수는 야구계 '3D 업종'으로 꼽힌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풀다가 다시 점퍼를 입고 대기하기를 반복한다. 그런데도 다른 보직의 선수들에 비해 홀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 시즌 기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령 투수는 1980년생 리치 힐과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다. KBO리그에도 경쟁력을 갖춘 40대 베테랑 투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4년 역대 최고령 홀드왕(38개)에 오른 노경은(40)은 최근 SSG 랜더스와 2+1년 최대 25억원(인센티브 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노경은은 2022~24년 3시즌 연속 75이닝 이상을 던질 만큼 고군분투했다. 이 기간 194경기 29승 15패, 7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김진성은 노경은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 오른손 불펜 투수인 그는 노경은의 성남중-성남고 1년 후배다. 노경은과 마찬가지로 김진성도 2021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무적(無籍) 신분이 됐다. 김진성은 간절했다. 두 아들을 둔 가장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NC를 제외한 9개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의 연락처를 구했다. 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단 테스트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마침 LG가 손을 내밀었다. 김진성은 2022~2024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8경기(2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206경기)에 등판, 14승 7패 6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다. 올 시즌엔 3승 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팀 내 등판 1위(71경기)였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26세이브)과 함께 맹활약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2024시즌을 돌아보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한해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시즌 중 불미스러운 논란을 낳았다.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김진성은 "(노)경은이 형이 마흔세 살까지 뛰게 됐다. 몸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롱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나도 앞으로 3~4년 더 던질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우규민(40·KT 위즈) 선배도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내년까지 삼성과 계약돼 있고, 우규민은 올겨울 FA 1호 계약(2년 최대 7억원) 선수다. 김진성은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베테랑 투수도 노력하기에 따라 젊은 선수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성은 한겨울에도 매일 아침 잠실야구장에 나와 하루 평균 3~4시간씩 개인 훈련을 한다. 베테랑 선수가 이른 아침부터 장시간 훈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는 "야구를 오래 하려면 더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그의 일상에는 한때 직장(소속팀)을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낸 간절함이 녹아 있다. 얼마 전까지 노장(老將)으로 불렸던 이들이 젊은 후배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2 14:11
예능

‘그린마더스클럽’ 박세미 “부캐 ‘서준맘’ 탓 유부녀로 오해 받아”

코미디언 박세미가 부캐인 ‘서준맘’ 때문에 유부녀로 오해받아 소개팅을 거절당한 사연을 고백해 짠내 웃음을 안겼다. 5일 샌드박스네트워크 오리지널 콘텐츠 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웹예능 ‘그린마더스클럽’ 2회에서는 ’박복자‘ 홍윤화, ’나봉례‘ 나보람이 자리한 가운데 박세미가 게스트로 함께 해 흥 넘치는 토크를 선보였다. 이날 박세미는 “‘그린마더스클럽’에 들어가고 싶다”며 지원서와 함께 10kg 짜리 방어를 들고 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를 본 홍윤화는 입맛을 다시며 “방어회도 떠주고 탕수육도 만들어주겠다”며 직접 칼을 들고 손질을 시작했다. 직후, 세 사람은 맛깔스런 방어회를 맛보고, ‘박복자’ 홍윤화는 “기름진 애를 먹었으니 새콤달콤한 방어 탕수육도 만들어주겠다”며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박복자’ 홍윤화는 “궁금한 게 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주변에서 박세미를 자꾸 판교 신혼부부라고 하고, ‘서준이 엄마’라고 한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묻자, 박세미는 “신도시 젊은 엄마 느낌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부캐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오해한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박세미는 “(부캐 ‘서준맘’ 때문에) 혼삿길이 꽉 막혔다”며 “한 번은 지인이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박세미는 유부녀 아니냐’고 했다더라. 그래서 결국 소개팅이 불발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복자’ 홍윤화는 “진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겠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전 남친들은 분명 아쉬워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박세미는 “진짜 전 남친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근에 술 한 번 먹자고 했다”고 밝혀 모두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박복자’ 홍윤화는 “(전 남친들에) 무슨 선물을 사줬길래 연락이 왔냐~”고 하자, 박세미는 “사실 전 남친에게 사과 한 입 베어 문 노트북을 사줬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급기야 ‘박복자’ 홍윤화는 “앞으로 사귀자고 하는 사람 많겠다”며 농반진반의 말을 하는데, 박세미는 “이 방송 보는 사람들은 똑똑히 잘 들어라. (연애) 1년 넘을 때까지 아무 것도 선물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더니 “다음에 만나는 남자는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집을 해 줄 거다. 결혼을 할 것”이라고 반전 발언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박세미가 “키 크고, 잘생기고, 손도 예쁘고, 키도 180cm 이상 되면 좋겠다” 등 쉼 없이 조건을 나열하자, ‘박복자’ 홍윤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비슷한 사람이 있다”며 유민상과 이상준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박세미는 “두 분 다 좋은 분들이지만 나이가 많으시다. 나도 마흔이 다 돼가서 난자가 간당간당하다”며 우회적으로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후, 박세미의 지원서를 훑어보던 ‘박복자’ 홍윤화는 “경력직에 칸이 넘치도록 이력이 많다”고 언급했다. 박세미는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빵집, 카페, 직업 체험소, 돌잔치, 경리, 방청객 알바, 재연 배우, 내레이터, 피부 모델, 애견 카페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손이 야무진 편”이라고 적극 어필했다. 박세미는 “짧게 한 게 아니라 투 잡, 쓰리 잡을 했다”며 “특히 재연 배우 때 개그우먼 김진주와 함께 했는데 NG를 많이 내 카메라 감독님한테 혼난 경험이 있다”고 흑역사를 소환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드디어 방어 탕수육이 완성되자, 세 사람은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는 요리를 맛봤다. 더불어 흥 넘치는 ‘박복자’ 홍윤화, ‘나봉례’ 나보람마저 당황케 한 ‘극E’ 텐션 소유자 박세미는 “‘그린마더스클럽’의 간판을 하고 싶다”며 결국 ‘그린마더스클럽’의 비주얼 센터 자리를 차지해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06 13:44
영화

‘강남 비-사이드’ 지창욱 “어린 시절 모습에 머무르고 싶지 않아” [IS인터뷰]

“다들 고생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배우 지창욱이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첫 공개된 ‘강남 비-사이드’는 마지막 회 공개를 이틀 앞두고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1위(이하 11월 25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수성, 7개국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했다.지창욱은 ‘강남 비-사이드’ 종영에 맞춰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번에도 성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주위에서 몇 위라고 성적을 전해줘도 여전히 체감이 잘 안된다”며 미소 지었다.“사실 끝났다는 것도 실감이 잘 안 나요. 제 작품이라 그런지 (회차가) 짧은 거 같은 느낌이에요. OTT 작품이라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시작이 될 수 있지만, 어쨌든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다 싶죠. 선물을 받은 거 같은 기분이에요.”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를 따라가는 추격 범죄 드라마로, 극중 지창욱은 강남 일대를 휘어잡은 악명 높은 브로커 길호를 연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생존이 목표였던 인물로, 제 삶과 비슷한 식구들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길호는 사람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로, 자기 사람에 대한 보호 본능과 집착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누군가가 건드렸을 때 폭발하는 감정이 굉장히 크죠. 연기할 때도 그런 지점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물론 길호가 재희를 찾아 나서는 이유가 단순 ‘식구’여서는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편집됐지만, 사실 길호와 재희 사이에는 사랑이란 감정이 존재한다. 지창욱은 “둘의 서사, 러브라인이 많이 생략됐다. 사랑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진해지면 작품의 메시지가 흐려졌을 것”이라며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재희를 지키고자 하는 길호의 감정을 뚜렷하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부연했다.‘강남 비-사이드’의 하이라이트인 액션신 이야기에는 혀를 내둘렀다. 지창욱은 극중 작은 칼 등 무기를 활용한 액션부터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까지 다양한 형태의 ‘생존형’ 액션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자 지창욱은 망설임 없이 옥타곤 맨몸 액션을 꼽았다.“일단 한겨울이라 공간이 너무 추웠어요. 맨몸이라 보호대를 차기 어려운 상황에 계속 오일을 부으면서 싸워야 했죠. 사실 개인적으로 맨몸 액션 자체를 안 좋아하기도 하고요. 제가 무술가가 아니라 그런지 옷이 가벼워질수록 하찮아 보이더라고요.(웃음) 감독님께도 두 번 세 번 ‘저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봤어요.”그러면서도 지창욱은 “액션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확실한 쾌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장르물을 자주 선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지 물었다. 지창욱은 자타공인 최고의 로맨스 ‘남주’지만, 근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독 장르물, 특히 액션 누아르 작품이 많다. 지창욱은 “어렸을 때부터 누아르를 좋아했다. 그때는 기회가 많이 없기도 했고 이런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도 됐다”고 말했다.“작품을 넓혀 가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은 기분이에요. 하던 것만 반복하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잖아요. 계속 모험하고 도전해야 발전 가능성이 있죠. 저도 이제 곧 마흔이거든요.(웃음) 어린 시절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나이에 맞는 색깔을 내고 싶어요. 좋은 배우로 오래 남으려면 스스로 많은 것을 내려놓으면서 끊임없이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2 05:40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메이저리그

프리미어12 2G 선발 등판...'마흔 넷 '노장 리치 힐, 일본전 기대감 드러내

마흔네 살 '노장' 리치 힐은 현재 미국 국가대표팀으로 2024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MLB에서만 20시즌 뛰며 386경기에 등판해 90승을 거뒀다. 힐은 미국이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이 20일 슈퍼라운드를 앞둔 힐을 인터뷰했다. 그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후쿠도메 고스케, 마이다 겐타, 스즈키 이치로 등 MLB에서 팀메이트로 함께 시간을 보낸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한 명씩 열거하며 "모두 자신의 플레이에 자부심이 있었다. 내일(21일 일본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힐은 도쿄돔뿐 아니라 야구 용품점, 식당, 거리를 걸으며 느낀 소감도 함께 전했다. 힐의 일본 방문은 처음이라고. 힐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A조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모두 선발 등판했다. 9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선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14일 멕시코전에서도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힐이 오프너 역할을 제대로 해낸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전에선 0-1 패전, 멕시코전에선 12-2 승리를 거뒀다. 힐은 지난 15일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이 힐과 인터뷰에서 "나는 일과 경쟁을 사랑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봐야 한다. 이게(프리미어12) 끝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다"라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기회를 얻고 싶다. 그건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0 17:09
프로야구

천재 유격수는 박수 칠 때 떠난다 “잘 하고 은퇴하고 싶었다” [IS 피플]

김재호(39·두산 베어스)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그는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전성기 시절 김재호를 팬들은 '천재 유격수'라고 불렀다. 그는 LG 트윈스 오지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하성처럼 역동적인 수비나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견실하게 뛴 김재호는 가장 오래 두산을 지킨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21년 동안 1793경기에 출장한 그는 안경현(1716경기)을 제치고 원년(OB 베어스로 창단)부터 이어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재호가 은퇴를 결정한 건 기량이 떨어져서는 아니다. 그는 마흔을 앞둔 올해에도 57경기 타율 0.302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3을 치며 상위 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후배들을 위해서다. 김재호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또 다른 후배가 출전 기회를 못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올 시즌 두산의 상위 타선은 정수빈·허경민, 양의지·김재환·양석환 등이 지켰다. 베테랑이 주축인 두산 타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김재호는 "두산이 다른 팀에 비해 평균 나이가 좀 많지 않나. 우리 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떠나면 또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고, 그 선수가 클 수 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하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후련하게 떠날 수 있었다. 김재호는 "지난 2020시즌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뒤 부진한 시기가 있었다. 여러모로 팬들께 죄송했고, 팀에도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2016시즌 후 4년 50억원 계약을 맺었던 그는 4년 동안 타율 0.290 OPS 0.780으로 활약했다. 계약 만료 후 두산과 3년 25억원에 재계약했지만, 이후 2년간은 타율 0.212로 부진했다. 김재호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주위에서 떠나는 걸) 아쉽다고 느낄 때 은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두산은 김재호가 떠난 내야를 완전히 재조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전 3루수 허경민도 KT 위즈로 이적해 남은 주전 내야수는 양석환·강승호뿐이다. 타격은 준수해도 수비가 여전히 불안한 이들이다.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 박준영·전민재·이유찬·여동건 등 젊은 선수들이 하루빨리 성장하기를 두산은 바라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8 09:08
일본야구

'포스팅 허락 아직인데' 롯데 에이스가 최대어? ESPN "사사키, 올해 진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내년 유니폼은 과연 그대로 롯데일까. 일본 내에서도 사사키의 향후 행선지를 모르는데, 미국 대륙은 벌써 사사키의 메이저리그(MLB)행 시나리오를 그리는 모양새다.미국 ESPN은 6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주요 자유계약선수(FA)의 랭킹을 정리했다. 주요 선수 50명의 순위를 매긴 가운데 1위는 단연 외야수 후안 소토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소토는 26세 어린 나이지만, 리그 굴지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아무리 부진한 시즌에도 4할 출루율과 20홈런 안팎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는 안정감, 그리고 14년 계약을 주더라도 마흔 살까지 뛸 수 있는 나이가 최고 장점이다.그런데 2위가 뜻밖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가 아니라 일본인 유망주인 사사키가 랭킹 2위에 올랐다.ESPN은 "사사키가 올 시즌 빅리그에 합류할 거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사키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1명이 될 것이기에 이 랭킹에 포함시키겠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25세가 되기 전 오는 일본 선수들은 규정이 적용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때처럼 800만 달러 미만의 국제 보너스 계약금 풀이 적용되기에 지바 롯데가 그를 포스팅하는 건 재정적 측면에서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또 12월 15일 이후면 계약금이 재설정되기에 700만 달러 정도가 기대되지만, 그 전이라면 최대 250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과감한 보도다. 사사키의 MLB 진출 여부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가 정답이라서다. 지난 겨울에도 사사키의 포스팅 허락 여부를 두고 진통이 따랐지만, 사사키의 입에서, 또 구단 입에서 포스팅 논의가 수면 위에 떠오른 적은 없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두고 일본 매체들이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하는 게 현실이다.사사키는 연봉 협상, 선수협 탈퇴 등으로 논란을 빚긴 했으나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바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MLB 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갑자기 구단에 요청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구단도 "연봉 협상이 늦어진 건 사사키가 이기적으로 행동(포스팅 요청)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현지에선 사사키가 빅리그 진출을 이루려면 지바 롯데에서 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1군에서 총 4시즌을 소화한 사사키는 아직 규정이닝 소화 경험도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올해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다만 롯데에 '빚'을 갚는다는 것과 별개로 미국 현지에서 보는 사사키의 가치는 아주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뤘고, 오타니와 함께 일본 국민 구단으로 떠오른 LA 다저스는 벌써부터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ESPN은 "공교롭게도 현재 잔여 국제 계약금이 25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남은 팀이 다저스"라며 "지난해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것처럼 사사키 영입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의 저명 기자인 켄 로젠탈,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도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았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WBC 당시 일본 캠프를 찾아가 사사키를 직접 만나 인사하고, 포스트시즌 직전인데도 일본으로 건너가 사사키의 투구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ESPN은 "다만 일부 스카우트들은 사사키가 스몰 마켓 구단을 선호할 거로 생각한다. 올해 구속이 느려졌는데, 그가 (숨겨진) 부상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믿기도 한다"고 변수를 설명했다.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고, 부상이 잦은 것도 미국 구단들의 관심을 꺼뜨리진 못하고 있다. ESPN은 "팀들은 수년간 활약해 온 이 투수의 전성기를 차지하기 위해 입찰할 것"이라며 "2억 달러 가치가 있는 선수지만, 그는 몸값을 엄청나게 깎고 올 것이다. 이 모험은 오타니에게 보상을 준 것처럼 사사키에게도 보상을 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야마모토처럼 2년을 기다렸다가 대형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6 10:55
프로야구

2024시즌 진짜 끝, 쩐의 전쟁 시작된다...KBO, FA자격 선수 30명 공시

2024시즌 프로야구가 정말로 끝났다. 이젠 스토브리그의 시간이 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명단을 공시했다.2025년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이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구단 별로는 KT 위즈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NC 다이노스가 4명이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3명씩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2명, LG 트윈스는 1명이다. 최대어로 꼽히는 건 최정(SSG)이다.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1위(495개)를 기록 중인 최정은 프로 데뷔 20년 차인 올 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지난 2014년 11월 첫 FA 당시 4년 86억원으로 계약 신기록을 썼던 최정은 두 번째 FA인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으로 두 번 연속 대박 계약에 서명했다.마흔이 가까운 나이지만, 세 번째 FA인 이번 계약도 4년 100억원 이상 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정이 SSG와 예상대로 계약하게 될 경우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두 차례 FA로 기록한 계약 총액 277억원을 훌쩍 뛰어넘게 될 거로 보인다.최정은 시장에 나오더라도 장점이 크다. 3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FA 등급이 'C'로 분류됐기 때문에 원 구단에 보상선수를 주지 않고 보상금 15억원만 주고 계약이 가능하다. 투수 시장에서는 젊은 나이에 시장에 나오는 엄상백(KT)과 최원태(LG)가 주목 받는다. 엄상백을 올해 정규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99,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타고투저 성향 속에 다소 부진했으나 선발 경험이 풍부해 어느 팀에 가도 선발 로테이션 중심이 될 수 있다. 불펜 투수 중에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이 함께 시장에 나온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현식(KIA), 38홀드로 타이틀을 차지한 불혹의 노경은(SSG)도 FA 자격을 얻었다. 이어 2020시즌 후 4+3년 계약을 맺었던 허경민(두산)도 구단과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시장에 나올 거로 관측된다.KBO는 또한 FA 계약 유보선수 11명도 함께 공시했다. 유보선수는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선수 및 기존 FA 선수 중 계약 기간 연장 옵션 발동 등으로 FA 자격 요건을 신규 취득 또는 재취득했으나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이들이다. 해당 선수는 2025 FA 자격 승인신청을 할 수 없으며, FA 자격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해까지 유보된다.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오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12:14
해외축구

텐하흐 나간 맨유, 30대 아모림 신임 감독 선임

에릭 텐하흐(54) 감독과 동행을 끝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알려진 대로 루벤 아모림(39)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맨유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라며 "현재 소속팀인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달 28일 텐하흐 감독을 경질했다. 2022년 4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텐하흐 감독은 2022~23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과 2023~24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매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저조한 성적에 그쳤고, 결국 2년 6개월 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맨유는 텐하흐 감독 경질과 함께 바로 후임 사령탑 후보를 찾아 나섰고, 일찌감치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나이가 마흔 살도 되지 않은 아모림은 포르투갈 스포르팅 CP를 지휘하던 유럽 축구의 젊은 피다. 2020년 3월 스포르팅의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2021년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고, 2023~24시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5년생인 그는 현역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동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었던 동료기도 하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 대해 "유럽 무대에서 가장 흥미롭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사령탑"이라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그중 첫 번째 우승은 팀 역사상 19년 만이었다"고 평가했다.한편 아모림 감독이 11일 합류하기 전까지 맨유는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가 이끌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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