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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빅4특집] ‘파일럿’, 여름 더위 물리칠 ‘빅재미’ 온다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코미디가 찾아온다. 올여름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극장가에 초강력 웃음 바람을 몰고 온다.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실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고민 끝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으로 위장,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이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파일럿’은 스웨덴 출신 마튼 클링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콕피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콕피트’는 남자인 주인공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자로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영화로, 여성으로서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이 예전엔 몰랐던 남녀 차별, 편견과 마주하면서 여자의 고충을 깨닫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파일럿’도 서사 구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목적성에서 방향을 달리하며 ‘파일럿’만의 색깔을 챙겼다. ‘콕피트’가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파일럿’은 코미디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재치 있는 설계로 시사하는 바를 명확하게 녹여내되, 이것이 단순 논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코미디 영화로 재탄생시켰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생활 밀착형 설정은 ‘파일럿’의 또 다른 힘이다. 2012년 스웨덴에서 2024년 한국으로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이 바뀌면서 ‘파일럿’에도 크고 작은 변주가 더해졌다. ASMR 뷰티 유튜버, 이찬원 등 디테일을 살린 설정들부터 현실과 맞닿은 상황들은 관객의 공감을 형성하며 웃음과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요소는 재능 있는 스토리텔러들의 만남이다. 넷플릭스 ‘D.P’ 시리즈를 연출하고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클래스1’ 크리에이터로 활약한 한준희 감독이 기획으로 이름을 올렸고,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녀’, 영화 ‘1승’ 등에 참여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있는 조유진 작가가 각본가로 합류했다. 특히 조 작가의 남편은 실제 파일럿으로 뜻밖의 완벽한 고증까지 가능했다는 귀띔이다.연출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이 맡았다. “나이대와 성별이 모두 다른 다양한 인물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데뷔작에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남녀의 사고 차이를 위트 있게 풀어냈던 김 감독은 이번에도 원작의 설정과 상황을 유쾌하게, 그러나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듬으며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조정석의 투입은 단언컨대 ‘파일럿’의 최고 힘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호불호 없는 연기력으로 한정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특히 조정석은 한정미를 단순 여장 남자가 아닌, 한정우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빚어내며 완벽한 1인 2역 연기를 펼쳐냈다.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열연이라는 게 제작진의 중론이다. 조정석을 중심으로 둘러싼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의 열연도 기대할 만하다. 세 사람은 각각 한정우의 직장 동료 윤슬기, 여동생 한정미, 후배 서현석으로 분해 관객이 본 적 없는, 혹은 좋아하는 얼굴을 보여준다. 동시에 조정석과 각기 다른 티키타카 호흡을 펼쳐내며 쉴 틈 없는 웃음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5 06:00
연예일반

[IS포커스] 진짜로 뜬 건 ‘밤양갱’ 아닌 아티스트 비비

아무래도 ‘밤양갱’ 최고 히트상품은 아티스트 비비 아닌가 싶다. 비비가 지난 2월 발표한 더블 싱글 타이틀곡 ‘밤양갱’으로 올 초 음원차트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곡은 발매 직후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타더니 발매 11일째인 2월 24일 아이유 ‘러브 윈즈 올’을 꺾고 멜론 톱100 실시간차트 1위에 등극한 뒤 현재까지 한 달 넘게 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 중이다. ‘밤양갱’은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한 곡으로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 서정적인 리듬과 멜로디에, 팔색조 비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인기를 모았다. 유튜브에서도 각종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 배우 황정민의 영화 속 영상과 대사를 ‘밤양갱’ 가사에 맞춰 편집한 영상은 20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군 유튜브 채널에서는 군사 훈련 장면을 ‘밤양갱’과 절묘하게 결합해 올린 ‘BOMB양갱’ 콘텐츠도 조회수 50만회를 넘겼다. AI 아이유, 장기하, 박명수 등이 부른 ‘밤양갱’ 영상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비비&‘밤양갱’ 컬래버, 광고·축제 러브콜 봇물 ‘밤양갱’이 인기를 끌면서 비비와 제과업체 크라운의 실물 상품인 밤양갱과의 협업에 대한 관심도 일찌감치 쏟아졌다. 실제로 둘의 만남은 성사됐다.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비비와 크라운의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밤양갱을 단독 판매했다. 비비의 ‘밤양갱’이 인기를 끌자 비비 소속사 필굿뮤직과 크라운이 굿즈 제작을 협의해 한정판 밤양갱을 출시한 것이다. 양갱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은 스테디셀러 제품인데 비비의 ‘밤양갱’ 이후 젊은 층에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를 넘어 외국인들까지 비비의 ‘밤양갱’에 매료돼 구매해 먹어봤다는 SNS 게시물들이 올라올 정도다. 덕분에 비비와 더불어 양갱류 매출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마트 기준, 음원이 공개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1개월간 양갱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다. 단품 개수로만 따지면 100만개 가까이 팔린 셈. 양갱류는 보통 매출의 큰 변화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이같은 증가폭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비비를 향한 러브콜 손길도 바빠졌다. 비비는 기존에도 화끈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는데 ‘밤양갱’ 이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나며 봄, 여름 축제 시즌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광고계에서도 비비를 눈독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비가 기존 갖고 있던 강렬한 이미지를 ‘밤양갱’이 일정 부분 상쇄시키면서 다양한 업종의 광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성향이 뚜렷한 2030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점도 비비를 향한 러브콜의 이유로 꼽힌다. 소속사는 “‘밤양갱’ 이후 광고 문의가 다수 들어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나만 알고픈 가수→대중 아티스트비비는 2018년 SBS ‘더 팬’에서 카더가든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타이거JK&윤미래 사단으로 유명한 필굿뮤직에 둥지를 틀고 2019년부터 본격 가수 활동에 나섰다. ‘나쁜 X’,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등 제목부터 거침없고 도발적인 곡들로 대표돼 왔다. 공연 중 콘돔을 뿌리거나 여성 관객과 강렬하게 입을 맞추는 등 때로는 거칠고 혹은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했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에 따라 갈렸다. 그러나 장기하 작사/작곡의 ‘밤양갱’을 빼곤 그간 발표해 온 모든 곡들의 가사를 직접 쓰고 다수 곡들의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퍼스터 컬러 강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기만의 길을 다져온 비비에 대한 마니아층의 지지는 그야말로 열광적이었다. 아이유와 닮은 듯한 음색이지만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짙었던 탓에 ‘음지의 아이유’라는 애칭도 얻고 있었는데 이번 ‘밤양갱’ 히트를 통해 ‘양지의 비비’로 거듭났다. 소속사는 “비비는 꾸준히 자신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모든 부분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본인만의 색을 구축해왔다. 기존 보여줬던 스타일과 다른 ‘밤양갱’이 주목 받으면서 비비라는 아티스트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에 대한 흥미도 가져 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묵묵히 비비를 뒷받침해 준 타이거JK의 역할도 컸다. 소속사는 비비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그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지난 수년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밤양갱’을 선보이며 비비를 결국 ‘터지게’ 만들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비는 일찌감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포텐셜을 보여줬고, 데뷔 후 파격적인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등으로 본격적으로 자기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발돋움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밤양갱’이라는 귀여운 시도가 신선함을 줬고, 이를 대중이 AI나 패러디 영상 등으로 마음껏 활용하면서 신드롬이 이어지게 됐다”고 ‘밤양갱’ 현상을 분석하며 향후 비비가 보여줄 음악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9 05:32
경제일반

빙그레, 단지우유 겨울 에디션 한정판 ‘고구마맛우유’ 출시

빙그레 단지우유가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신제품 ‘고구마맛우유’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하는 고구마맛우유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구수하고 달콤한 군고구맛을 재현한 제품이다. 단지우유의 대표적 특징인 78%에 달하는 높은 국내산 원유 함유량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게 빙그레의 설명이다.특히 이번 겨울 한정판 신제품은 카카오프렌즈의 ‘춘식이’ 캐릭터를 사용해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춘식이는 라이언이 길거리에 버려진 고구마 상자에서 데려온 반려묘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고구마맛우유는 호불호없이 대중적인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와 함께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이라며 “한정판으로 운영되는 올 겨울 남녀노소 전세대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8 14:44
산업

삼양식품, 네 가지 과일 맛 '4과비빔면' 출시…여름 계절면 시장 공략

삼양식품이 비빔면 신제품 ‘4과비빔면’(사진)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신제품은 태양초 고추장 베이스에 사과, 매실, 배, 파인애플을 넣고 숙성해 4가지 과일 본연의 새콤달콤함으로 차별화한 액상스프가 특징이다. 과하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없이 즐길 수 있으며, 탱글탱글한 식감의 얇은 면발을 적용해 액상스프와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제품은 4가지 과일로 맛을 낸 것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명을 4과(果, 과일)비빔면으로 정했다. 패키지에도 4가지 과일의 일러스트 이미지를 넣어 과일을 사용했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비빔면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일의 상큼함을 담은 신제품 4과비빔면으로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04 17:09
연예일반

송골매와 돌아온 KBS 특집 콘서트…이번에도 수신료의 가치 실현할까

이번에는 밴드 송골매다.나훈아를 시작으로 심수봉, 임영웅, 송해, 송가인 등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출연으로 명절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특집 콘서트가 연휴 첫날인 21일 송골매와 함께 돌아온다.KBS 특집 콘서트는 지난 2020년 시작됐다. 2020년 한가위 대기획으로 제작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나훈아가 15년 만에 TV에 출연한 콘서트로 기억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된 콘서트는 나훈아의 변치 않는 무대 매너와 압도적인 연출로 시청자에게 전율을 안겼다. 또한 신곡 ‘테스형!’을 최초로 공개하며 전국에 ‘테스형’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심수봉은 나훈아에 이어 KBS 특집 콘서트 두 번째 주인공으로 나섰다. 2021년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에서는 심수봉의 명곡 무대뿐만 아니라 심수봉과 후배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펼쳐졌다. 시대의 흐름을 담은 음악과 따뜻한 감성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는 평을 받았다.임영웅은 나훈아, 심수봉과 다르게 명절이 아닌 연말에 시청자를 찾았다. 임영웅의 출연은 KBS 특집 콘서트의 인지도를 올렸다는 의미가 있다. 임영웅은 ‘위아 히어로 임영웅’(We’re HERO 임영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 남녀노소 세대 통합을 이뤄냈다. 나훈아, 심수봉, 송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임영웅, 송가인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 올리며 KBS의 상징으로 떠오른 KBS 특집 콘서트가 이번에는 1970~1980년대 한국 록 음악을 이끌었던 송골매와 만난다. 특히 배철수가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 당시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를 끝으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를 일이 없을 거라 밝힌바, 이번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이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송골매 완전체 콘서트가 될 것으로 예상돼 그 의미가 크다.더불어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에는 엑소 수호,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 이선균이 게스트로 출연, 송골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지난 1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송골매의 명곡은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 독보적 장르”라며 “최근 대중음악의 흐름은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 두 주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장르의 음악, 록 음악에 심취해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류 음악 문화에서 소외된 리스너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송골매는 방송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전 세대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철수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모든 세션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밴드음악의 진수를 맛보길 바란다”고 자신했다.시청자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마친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이 앞선 KBS 특집 콘서트에 이어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한편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이날 오후 9시 KBS2에서 방송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1.21 08:00
영화

‘외계+인’ 류준열 “사람이 달라졌네” 소리 들은 이유 [일문일답]

배우 류준열은 영화 ‘외계+인’ 1부(20일 개봉)에 지인들을 초대하는 VIP 시사회 날 오후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시작을 알린 뒤에도 수 분 동안 자리에 앉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무언가 타자를 치며 집중했다. “미안합니다”며 자리로 다가와서는 “친한 분들이 오겠다고 해서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양해를 구했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에서 고려시대의 얼치기 도사 무륵으로 나와 물안개를 잡는 도술과 능글맞은 언변으로 영화 속을 날아다닌다. -VIP 시사회에 누굴 초대했길래 바쁜가. “깜짝 놀랄 손님이 온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분, 세대를 아우르는 분이고 특급 게스트다. 친분이 있는 줄 알면 놀랄 거다.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 기대해달라.”(특급 게스트는 송가인) -살이 많이 빠져 보이는데. “‘외계+인’ 촬영 초반에는 70kg대까지 나갔는데 극 중 밀본에 들어가 액션을 할 때쯤 5kg이 쫙 빠졌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건강검진을 할 때 체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다며 진천선수촌의 운동선수 같은 몸이라고 칭찬을 들었다.” -과거에 최동훈 감독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고. “신인 배우가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 한 얘기였다. 이런 배우가 되고 싶고, 이런 영화를 찍고 싶다고. 내가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다더라. 나중에 대표님이 ‘너 기억나니’라며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다고 했다. 카타르시스라 해야 하나. 감정의 소용돌이가 생겼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손가락에 꼽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최동훈 감독이 왜 캐스팅을 한 것 같나. “감독님이 ‘독전’ 등 작품에서 주로 차가운 이미지를 많이 봤다고 했다. 실제 만나보니 웃음도 많고 수다가 되니까 무륵이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했다고 들었다. 사실 회사에서 감독님이 나를 만나고 싶다 했을 때 이거 캐스팅이 안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 -언론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는데.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 물론 예술 영화나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도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봐야 하고, 가볍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동훈 감독은 펀하고 재미있는 영화의 기준에 부합하는 감독 중 한 분이다.” -‘외계+인’은 대체 어떤 영화인가. “제목에 +를 보면 알 수 있듯 인간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연을 얘기한다. 가드가 아이와 인연이 되고, 어린 이안이 어린 무륵을 만나 신검을 찾는다. 작은 인연들이 뭉쳐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다.” -캐릭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나. “무륵을 한 인간으로서 어찌 표현해야 하나. 그동안 척 하면서 살았는데 그 경험들을 무륵에게 표현하기 좋았다. 무륵이 잘난 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얼치기지 않나. 그 얼치기가 물안개를 잡으면서 성장, 지구를 구하려고 한다. 그 모습을 유쾌하게 풀고 싶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다면. “역할을 준비할 때 류준열을 지우고 새로 태어나는 타입이 아니다. 내 안의 작은 것들을 키워서 만드는 배우다. 심각한 것을 안 좋아하는데 무륵과 닮았더라. 남들이 뭐라 하건 신경을 안 쓰는 점도 닮았다.” -영화가 1부와 2부로 나뉜만큼 촬영기간도 길었는데. “길어서 오히려 좋았던 게 있다. 보통 한 작품당 2~3개월 정도 촬영을 하는데 ‘외계+인’은 1년가량 찍으면서 놀듯이 촬영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영화에 여유가 묻어난다. 나라는 사람 자체도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등 변했다는 말도 들었다.” -‘전우치’를 오마주한 대사도 읊었는데. “오프닝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우치는 구름을 타고 왕궁으로 내려오지만 무륵은 탁주를 마시며 동네 사람들에게 허풍을 떤다. 완전히 다른 도사임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전우치’를 참고하지 않았지만 강동원 선배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관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륵이 매력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살리려 했다. 영화를 접근할 때는 한편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다. 허투루 하는 대사도 뒤에 가면 회수되니 놓치지 말고 봐달라.”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7.20 09:55
연예

[인터뷰]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제작중 이가 6개 빠져 임플란트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28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5일 연속 ‘넷플릭스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정상에 올랐다. 황 감독은 인터뷰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로는 “심플함”을 꼽았다. 황 감독은 “(작품 속 등장하는) 놀이가 모두 간단하고, 다른 게임 장르와 다르게 서사가 더 자세하다. 참가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몰입하게 되는 점이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시리즈에 등장한 소품과 먹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녹색 트레이닝복, 달고나 키트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 사이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황 감독은 “‘킹덤’ 덕에 갓이 유행했대서 찍으면서 ‘달고나 같은 게 비싸게 팔리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는데 그게 실제가 돼서 얼떨떨하다”고 웃었다. ‘오징어 게임’의 돌풍에 넷플릭스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발언했다. 이에 황 감독은 “말씀대로 이왕 여기까지 온 것,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인기작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고 있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은 오랜 기간 황 감독이 공을 들인 작품이다. 무려 2008년부터 기획에 들어간 황 감독은 “당시 영화로 만들어보려고 했을 때 굉장히 낯설고 기괴하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서 만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됐고, 현실감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슬프게도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자가 서민을 갖고 노는 게임이라는 콘셉트에 대해서는 “사실 이런 장르에서 클리셰처럼 나와 있는 부분이긴 하다”며 “2008년 만화에 푹 빠져 있을 때 ‘라이어 게임’이나 ‘헝거 게임’ 같은 걸 자주 봤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데려와 게임에 참여시키는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인기에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극 중 개인 휴대폰 번호가 유출되는 피해가 있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끝까지 자세하게 확인 못 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 제작사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 등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오징어 게임’은) 게임보다 사람이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든 30초 안에 게임 룰을 이해할 수 있어 사람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며 “또 다른 작품은 한 명의 영웅을 내세우지만, 이 작품은 ‘루저’의 이야기다. 어떤 영웅이나 승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젠더 감수성 부재’ 등을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극 중 한미녀가 한 행동도 여성 비하나 혐오가 아니라 극한 상황에 놓인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보디 프린팅 문제도 여성의 도구화라기보다는 VIP로 대변되는 권력들이 사람을 어디까지 경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밖에 여러 요소도 1970~1980년대 시절 보편적 기억을 끄집어내 썼을 뿐, 남성에 초점을 맞춰서 썼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황 감독은 “일단 황준호가 죽었는지는 비밀”이라며 “(시즌2를)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기도 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들을 몇 가지 있는데, 넷플릭스와 좀 더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시즌1 하면서 이가 6개 빠져서 임플란트하고 있는데 걱정”이라고 웃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9.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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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 쉽다" '백파더' 백종원, 초강력 시금치 요리 선물

‘백파더’ 백종원이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좋아할 꿀맛 ‘시금치 2종 세트’를 준비한다. 오늘(6일) 오후 5시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마!’(이하 ‘백파더’)는 ‘백파더’ 백종원과 ‘양잡이’ 양세형이 ‘타이머밴드’ 노라조와 ‘댓글유’ 유병재와 함께 겨울철 달고 맛있는 시금치를 요리한다.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재료지만 직접 손질하기 어려워 요린이들에게는 더욱 먼 존재인 시금치. 또 채소를 싫어하는 편식 요린이들이 대표적으로 피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종원은 간장과 배추의 이색 조합으로 편견을 뒤집었던 배춧국 편에 이어 시금치 2종 세트 편에서도 색다른 요리법으로 ‘백파더’ 매직을 선보인다. 시금치 2종 세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랜만에 2가지 요리를 선보일 걸로 보이는 백종원. 백파더 레시피답게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뛰어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예고하며 시금치 2종 세트 편에서 또 한 번 신세계를 약속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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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평화로 가는 길"…'강철비2' 용맹한 한반도 사랑

후속편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그 어려운 결과물을 '강철비'는 고급스럽게 이끌어냈다.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신명나게 포문을 연 여름시장을 '강철비2: 정상회담'이 새롭게 점령했다. 부족함과 아쉬움 하나없이 관객들과 소통하게 될 작품. 상업영화의 탈을 쓰고 하고 싶었던, 혹은 알리고 싶었던 한반도의 이야기를 쏟아 부었다. 절대적 추천을 부르는 필람(必覽)무비의 탄생이다. 시사회 직후 호불호가 아닌 '호'에 쏠린 평가를 받은 영화도 꽤 오랜만. 장르적 매력부터 작품의 정체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다방면에서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개봉 후 실관람객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개봉 전 예매율 1위는 박스오피스 1위로 이어졌고 '강철비2: 정상회담'은 이변없이 새 왕좌에 올랐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 담아낸 수 많은 정보와, 노골적으로 던진 질문에 관객들은 벌써부터 다양한 답변과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잘생겼는데 더 잘생긴 '얼굴 복지'를 뽐내며 영화의 재미를 더욱 플러스 시킨 정우성과, '애국자' '평화 비둘기' 등 양우석 감독이 얻은 새로운 수식어들도 재미있는 포인트. 영화와 관객이 함께 달리게 될 흥행 레이스다. 출연 정우성·곽도원·유연석·앵거스맥페이든·신정근 감독 양우석 장르 드라마·액션 줄거리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한줄평 코로나19 시국, 단 한 편을 선택해야 한다면 별점 ●●●●◐ 신의 한 수: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 제작 성사 자체가 신의 한 수다. 시작은 어려울지언정 'n차 관람'을 부르는 재미와 꼭 필요한 정보력이 뒤따른다.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잘 만들어'라는 감탄이 터져나올 정도로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기승전결을 자랑한다. 관객 개개인의 성향이 다른만큼 '내 스타일'이 아닐지언정 '잘 만든 영화'라는데 이견은 없을 터. '진영 논리'로 빠진다면 더 이상 대꾸할 말도 필요 없겠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 들인다면 높은 호감도는 따놓은 당상이다. 남북 '한반도'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일본을 모두 등판시키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다소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는 국제 정세를 최대한 편안하게 펼쳐내려 노력하면서도 디테일함은 잃지 않는다. '직진' 밖에 모르는 양우석 감독의 뚝심이 호기롭다. '강철비2: 정상회담'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될 관객들은 사실상 한반도의 주인들. 주인이 내 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고, 또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절대 가르치려 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방식도 다양하다.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그림을 통해, 심지어 통역관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물론 100%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따라가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이념이 달라도, 방식이 달라도 남이나 북이나 원하는 바는 단 하나 '한반도의 평화'다. 애정하고 사랑하지만 뭐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기승전 한반도 사랑'의 애처롭고 애달픈 마음을 설득력 있게 펼쳐냈다. 이를 움직이는 캐릭터의 활용도도 깔끔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북 위원장(유연석)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으로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깔끔하게 잡는다. 연기는 굳이 언급할 필요없이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의 옷을 제 옷처럼 차려 입었다. 무엇보다 관객이 기대했을 대통령 정우성의 비주얼은 기대 그 이상. 고차원적인 안구 복지를 자랑한다. 특히 관객 모두가 알아챌 새벽 3시 비주얼과 물과 피에 젖은 피지컬은 판타지 장르까지 넘나들며 황홀함을 선사한다. 세 정상 외 히든카드도 곳곳에서 등장, 131분의 러닝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후반부 잠수함 전투는 '첩보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연다. 긴장감과 통쾌함이 동시에 요동친다. 신파라 표현하는 것이 미안할 만큼 감동 포인트도 적절하다. 함께 울컥하고, 함께 미소 짓는다. 남녀노소 전 연령대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할 법한 진정한 'K-무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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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욕망

흥행 지푸라기를 잡을 때가 됐다. 영화 속 짐승들만큼이나 벼랑 끝에 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최선의 시간 속 최후의 순간을 맞이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기 위해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싶은 순간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에도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다시 쓴 '기생충'의 오스카 후폭풍으로 대외적 화제성도 온전히 끌어안지 못하게 됐지만, 비수기 극장의 부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등판으로 활기를 띌 것이라 행복회로를 돌릴만 하다. 해외 80개국 선판매, 5개 영화제 초청, 시사회 직후 쏟아진 흡족한 반응들까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둘러싼 크고 작은 성과들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 영화의 힘, 캐스팅의 힘이 막강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퍼즐의 합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선택하고 결정한 행보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다. 출연: 전도연·정우성·배성우·정만식·진경·신현빈·정가람 그리고 윤여정 감독: 김용훈 장르: 범죄 줄거리: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50분 후 신세계 별점: ●●●○○ 신의 한 수: 기승전 '전도연'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무생물까지 홀려낼 기세다. '미쳤다'는 소리가 등장하는 신마다 터진다. 캐릭터부터 카메라까지 싹 다 잡아먹었다. 작정한 애교, 매너리즘에 빠진 목소리, 독기품은 눈빛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표현은 전도연의 연희에 제격이다. 전도연 편집본만 따로 소장하고 싶어질 정도. 버려질만한 필모그래피는 애초 쌓지도 않는 전도연이다. 꽤 그럴법한 필모그래피도 결국 자신의 능력을 통해 매력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마찬가지. 새로운 전도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가 할 일은 다 했다. 대부분의 캐릭터들과 만나면서도 절대 중심을 잃지 않는 정우성과 무색·무취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배성우, '나쁜사람'의 교과서 정만식, 정우성과 환상적 티키타카를 만들어낸 박지환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잘 활용됐다. 펼쳐진 장기판은 허술한 듯, 의아한 듯 관객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만 휘몰아치는 진실 속 여러 방의 뒤통수를 때리며 몰입도를 높인다. 뒤죽박죽 섞인 타임라인을 놓치지 않고 쫓아간다면 섬세하고 촘촘한 이들의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시원한 사이다는 목마름까지 가볍게 해소시켜준다. 흔하게 느껴지는 장르적 분위기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예술적 미쟝센과 성별을 특화하지 않은 캐릭터 설정으로 신선함과 재미를 높인다. 궁금증이 샘솟는 만큼 흥미진진한 108분을 선물해 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복병이다. 신의 악 수: 달콤한 열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전도연 등장까지 시계를 보고싶은 욕구에 여러 번 휩싸일 수 있다. 사건의 흐름과 캐릭터의 경로를 중구난방 풀어 헤치는 전반부는 지루함이 동반된다는 뜻이다. 돈가방을 뺏고 뺏는 추격전을 예상했다면 말 그대로 '오산'이다. 팀 플레이도 아닐 뿐더러 이들이 한 자리에 한꺼번에 모이는 일도 없다. 이 또한 독특하다면 독특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강점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 역시 크다. 툭툭 잘려나간 편집 포인트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연성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지뢰다. 직접 만나지 않았어도 내제된 긴장감이 터진 탓인지 선배들과, 장면 장면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정가람의 연기는 안쓰럽고 안타깝다. 묵직한 돈가방은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자리에서 '나의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 간절하지 않았어도 간절해지게 만드는 일확천금. 기회와 욕망은 한끗차이고, 운과 운명도 축복과 지옥 사이에서 나를 감싼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운명같은 기회 속 축복을 맞이하게 될지, 이젠 관객들에게 맡겨진 선택과 시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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