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MVP 김연경 "인생네컷도 찍고, 모든 걸 쏟아…몸살 안 걸리면 다행"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14년 만에 참가한 '별들의 축제'를 신나게 즐겼다.한국배구연맹(KOVO)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렸다.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6446석(역대 3위)이 모두 팔릴 만큼 프로배구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남녀부 통틀어 최다 득표를 1위를 기록한 김연경의 올스타전 출전은 2009년 1월 18일 이후 14년 만이다. 김연경은 "정말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참여해 좋았다. 팬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옛 동료들과 모처럼 같은 팀을 이뤄 재밌었다. 이틀 동안 즐거웠고, 올스타전을 재밌게 마무리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M스타 김연경은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 못 했다"면서 "(팬 투표) 1위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하니 (M스타의) 선수들을 많이 준비시켜 놓았다. 저는 숟가락만 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돌입하자 김연경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나이도 있고, 연차도 높아 올스타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팬들께서 최다득표 1위로 관심을 주셔서 안 할 수가 없었다. 팬들의 환호성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자부 경기 때 내가 출전하는 이야기도 오가던데, 이미 신발끈을 푼 상태였다"라며 "댄스 세리머니는 1세트에 비슷비슷했으나 2세트에 소재가 다 떨어져서 아쉬웠다. 세리머니만 보면 우리 팀이 뒤졌다"고 인정했다. 이런 활약 속에 김연경은 이날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19표로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내가 왜 MVP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의아해서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충분히 받을 만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다현의 댄스 세리머니에 불만스러운 제스처를 한 이유는 "표정이 얄미워서였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이틀 동안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해 팬들과 호흡했다. 경기 전에는 팬들과 '인생네컷' 사진을 촬영했다. 팬들이 너무 몰려 일찍 종료됐다. 그는 "인생네컷을 처음 찍었는데 어색하더라. 그런데 팬들은 꽃받침, 하트 등 포즈가 다 있더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웃었다. 이어 "M스타(1996년 12월 31일까지 출생)와 Z스타의 에너지에 차이가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은 (베테랑이어서) 모두 집에 갔다"며 "나도 몸살에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많은 걸 쏟아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1.29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