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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데일리 'K-커머스 서밋 2025' 성료...커머스 산업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이트 향연

국내외 커머스 선도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K-커머스 서밋 2025’가 2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커머스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은 저마다 통찰력과 인사이트를 제시하며, 커머스 강국인 한국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포문은 서봉오 쿠팡애즈 상무가 열었다. 서 상무는 ‘이커머스 마케팅의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리테일 미디어의 진화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예전에는 마케팅이 성과 연령, 관심사 등을 조합해서 고객을 타깃팅을 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제적인 구매 데이터를 보고 모델링을 해서 구매 확률이 가장 높은 잠재 고객에게도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턴을 이어 받은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뉴커머스 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에 대해 전했다. 한 박사는 “뉴커머스 시대에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호민 아마존웹서비스(AWS) BD는 뉴커머스 시대 속 ‘생존과 도약’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홈플러스 등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경험한 김 담당은 “고객이 편리한 환경으로 트래픽이 모이면 제조사, 브랜드가 플랫폼에 들어와 제품을 팔고 자연스럽게 상품 구색이 늘어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선순환 구조를 구축 후 가격 경쟁력에 투자한다. 이것이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고 말했다. 성동훈 CJ ENM 상무는 다양한 영상 기반 커머스 전략으로 CJ온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최고봉 바이트플러스 리드도 ‘초개인화’ 솔루션을 통한 이커머스 전략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네이버도 참여했다. 정경화 네이버 리더는 ‘AI 커머스 시대로의 진화’를 주제로 자사 앱의 AI 추천 서비스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패널들의 토론 열기도 뜨거웠다. 이대호 와이스트릿 대표의 사회 아래 권윤아 쇼피코리아 대표, 이선영 티르티르 부문장,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실장이 각각 채널, 뷰티, 식품 분야에서 글로벌 생존 및 성공 전략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내 커머스 리더들은 탄탄한 제품력과 기술력 위에서 현지화를 통한 다양화 전략이 필수라는데 뜻을 모았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AI와 글로벌화를 중심으로 뉴커머스 시대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분석하고 성공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K-커머스 서밋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과 아이디어가 새로운 도전에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4 16:51
산업

‘프리미엄 K케이크’ 빌리엔젤, B2B 사업 300% 성장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 브랜드 빌리엔젤을 전개하는 그레닉스가 글로벌 디저트 기업 도약을 본격화했다.그레닉스는 최고급 재료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그레닉스는 생산 시설 자동화와 B2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빌리엔젤은 2012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0여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특히 국내 크레이프 케이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며, 이를 기반으로 케이크 전체 시장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빌리엔젤의 크레이프 케이크는 18장의 얇은 크레이프를 층층이 쌓아 만드는 고난도 제품으로, 빌리엔젤은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파티시에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디저트 제조 철학은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그레닉스는 2023년부터 B2B 사업부를 설립해 기업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GS리테일, CJ푸드빌, 홈플러스, 공차, 대상, 엔제리너스 등 대형 유통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B2B 사업 부문이 2년 만에 300%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네이버, 카카오톡 선물하기, SSG닷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이마트 자체 브랜드 ‘빌리엔젤 홈카페’를 통해 대형 마트에도 진출하며 제품 접근성을 높였다.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생산 설비 고도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제1~3공장을 통합해 완전히 자동화된 신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예정이다.곽계민 그레닉스 대표는 “기존 생산 공정은 수작업의 비중이 높아 인건비 부담이 컸지만, 신공장 구축을 통해 제조부터 포장, 출하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 공정 시간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되어 신선한 제품을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레닉스는 이미 미국 FDA 공장 등록을 완료하고 미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곽 대표는 “케이크의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장거리 수출이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빌리엔젤은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시그니처 제품인 크레이프 케이크는 얇게 구운 크레이프 사이사이에 부드러운 크림이 층층이 쌓인 제품이다. 프리미엄 동물성 유크림으로 만든 우유커스터드 크림의 밀크 크레이프, 네덜란드와 스페인산 코코아 파우더를 사용한 초코 크레이프, 과육이 살아있는 딸기 리플잼의 딸기 크레이프, 층별로 다른 새콤달콤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인보우 크레이프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다.맛있는 시트 케이크 라인업도 구비돼 있다. 붉은빛 촉촉한 시트와 크림치즈 프로스팅의 레드벨벳 케이크, 신선한 제주 당근과 피칸이 들어간 제주 당근 케이크, 진하고 묵직한 다크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데블스 초콜릿 케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100% 우리쌀로 만든 롤 케이크와 휴대성을 높인 캔 케이크를 선보여 밀키허니, 다크초코, 벨지안 초코 크런치, 한라봉, 시나몬 당근, 레드벨벳 등을 출시했다. 그레닉스는 수건 케이크, 떠먹는 케이크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그레닉스는 빌리엔젤의 서브 브랜드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빌리엔젤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의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되,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곽 대표는 “빌리엔젤은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인정신을 담아 케이크를 빚어내는 진정한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라며 “파티시에의 정신을 담은 제품 개발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을 제외하면 제조 공장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동시에 가진 기업은 드물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3 16:40
산업

1시간 만에 배달 완료...유통가, 더 빨리빨리 경쟁

유통업계의 배송 속도 경쟁이 뜨겁다. 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연달아 1시간 내외로 제품을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배민)과 손잡고 서울 왕십리점과 구로점, 동탄점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소비자는 배민 앱에서 반경 2㎞ 내외 점포의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모델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생활용품 전문숍 다이소도 올해 2월 서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퀵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기존 균일가 모델에 더해 배송 혁신을 시도하는 셈이다. 다이소 역시 매출 반응과 운영 효율성 등을 평가한 뒤 점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이 밖에 배민B마트, GS25·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홈플러스, 프리미엄 식품 커머스 컬리(컬리나우), 뷰티·H&B 채널 CJ올리브영(오늘드림) 등은 이미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물류창고가 인접한 서울 강동구, 송파구, 경기 하남시 등이 대상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로 제품을 배송해 준다.네이버도 올해 안에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체 쇼핑 앱을 선보이며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도입해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문 후 약 1시간 이내에 제품을 배송하는 ‘지금 배송’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가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수요 확대를 고려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했다. 실제로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3500억원) 대비 14.3배 신장한 수준이다.다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퀵커머스가 빠른 배송 수요와 성장세를 바탕으로 각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질적 수익 환원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여전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더불어 맞벌이하는 여성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 밀집 지역에 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본다”면서도 “단시간 내 배송이 대체로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결국 상품 구성력과 브랜드 신뢰도, 전반적인 쇼핑 경험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2025.04.22 07:00
산업

엘지유니참 마미포코, 등허리 온도 ‘3도’ 시원한 기저귀 출시

엘지유니참㈜의 영유아 기저귀 브랜드 ‘마미포코’에서 여름철 아기의 피부를 시원하게 지켜주는 여름용 기저귀 ‘마미포코 썸머팬티’를 출시했다.아기들은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기저귀를 찰 때마다 땀띠, 답답함, 축축함 등 불편함을 겪기 쉽다. 이에 마미포코는 불쾌감을 최대한 줄이고, 가볍고 산뜻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기저귀인 ‘썸머팬티’를 새롭게 선보인다. 신제품은 시원하고 상쾌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쿨 리프레시 시트’를 적용했다. 그 결과 아기의 등허리 온도를 최대 3℃ 더 낮춰주고, 습기도 80% 가량 제거할 수 있다. 엘지유니참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중한 아기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는 마미포코 썸머팬티로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누리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마미포코 썸머팬티는 쿠팡, 네이버 공식몰, 지마켓,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엘지유니참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마미포코 공식 SNS와 출산·육아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01 11:34
금융·보험·재테크

[IS리뷰] 편의점 갈 땐 좋은데… "애플페이 되나요?" 묻는 게 일

국내에 상륙한 지 6일째인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처럼 일상생활에 안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에게 놀랄만한 결제수단임은 확실하다.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굴 인식 후 채 1초가 걸리지 않는 빠른 속도의 결제는 확실히 편리했지만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업장마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불편했다.한 번의 실패, 두 번의 성공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현재 약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1일 출시돼 약 9년 만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없으면 못 산다'고 노래 부르는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당일 오후 12시께 점심시간, 맥도날드에 들어가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에서 애플페이를 처음 시도했다. 애플페이가 안내하는 대로 측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니 현대카드 화면이 떴다. 곧장 아이폰 본체를 카드 결제기에 댔는데, '카드 인식 불가'라는 오류가 나오면서 결제에 실패했다. 뒤로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꺼냈다. 도입 첫 날에는 여기저기에서 결제를 실패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어야 했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고객 유입이 단시간에 폭증해 카드 등록 및 이용에 일부 제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애플페이 도입 후 첫 주말인 25일에는 편의점 GS25와 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일단 편의점에서는 들어서기 전 애플페이 로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페이 가능 여부를 묻지 않아도 되도록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켜놓은 것이다. 음료를 고르고 카운터에 내미니 바코드를 찍고 가격을 알려줬다.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카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니, 1초도 걸리지 않아 결제가 완료됐다. 편의점 직원이 "결제됐습니다"라며 인사했다.같은 날 저녁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애플페이 안내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 매장에 '홈플러스'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점원은 "됩니다. 요즘 많이 물어보시네요"라며 결제를 진행했다. 애플페이는 첫 날에만 100만건이 사용 등록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700만여 명의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기존 사용 중이던 간편결제 플랫폼을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확대, 잘 될까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각종 카드사의 페이 앱으로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마다 결제 수단을 취급하는지 여부에 따라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여러 번의 터치 끝에 보이는 결제 바코드 화면 등의 번거로움은 오프라인까지 간편결제 이용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애플페이의 도입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30대 아이폰 이용자 A 씨는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현대카드를 만들었다"며 "기대하고 애플페이를 편의점에서 써보긴 했는데, 아직 평소에 쓸 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NFC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앱이다.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장에서도 애플페이 로고가 카드 단말기나 매장에 붙어있지 않으면 확실하게 가능 여부를 알지 못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앞서 오프라인 확대를 일궈온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사례를 보면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네이버페이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으나, 현재 오프라인 가맹점은 12만 곳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공격적인 단말기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소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7 07:00
IT

"1시간 내외 배송" 네이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장보기 오픈

네이버가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슈퍼마켓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홈플러스와 손잡고 '네이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채소·축산·유제품·가공식품 등 신선 상품과 간편식을 편리하게 주문하고, 주문한 뒤 1시간 내외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점포 253곳의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데일리 장보기 수요에도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해 2만3000여종의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당일배송하고 있다. 네이버 장보기 내 홈플러스 당일배송 서비스의 올해 9~11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재구매자 수는 40% 늘었다. 네이버는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3만원 이상 주문하는 첫 구매 및 첫 알림받기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첫 구매 고객에게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 혜택도 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6 17:15
경제

설 명절이 코앞인데…대형마트, 백신 패스 의무화에 '울상'

대형마트가 새해 벽두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대한 방역 패스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방역 패스 도입으로 고객 불편이 증가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월 2회 의무 휴업과 더불어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유독 너무 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려면 방역 패스를 제시해야 출입할 수 있는 등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방역 패스는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에 한해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백신을 맞지 못했다면 PCR 음성 확인서나 격리 해제 확인서, 예외 확인서 등이라도 내야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당초 방역 패스는 유흥시설 등 일부에만 적용됐으나 지난 12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제는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에도 추가 적용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위험성도 큰 시설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오는 16일까지는 계도 기간을 부여한다. 이런 조치에 백화점 업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패스 도입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고객층의 연령이 높은 대형마트 업계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 상황에 방역 패스까지 도입되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여기에 방역 패스를 위한 추가 인력 고용도 문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면서도 "마트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일이 거의 없고,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작은데 굳이 (방역 패스를) 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달 1일 설날을 앞두고 방역 패스가 도입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고객 중 중장년층 연령대가 많은 만큼 이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이 방역 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대표적이다. 집단감염은 백화점, 대형마트, 종교시설에서 모두 발생해온 만큼 감염 위험도 측면에서 방역 패스 적용을 달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해도 너무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퀵커머스(즉시 배송)와 같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ICT(정보통신기술)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기존 유통 대기업에 채운 족쇄는 10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월 2회 휴무'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사이 네이버(쇼핑), 쿠팡 등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은 거대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새벽배송 등을 앞세운 이들은 대규모 영업적자에도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채 신음하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하면서 대형마트 주요 3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7년 423개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9개로 줄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3 07:01
경제

[2021 유통] 비대면 수요 잡기 위한 구조조정·M&A 봇물

올해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들며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생활화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에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 통했던 롯데·신세계 등은 비대면 수요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비대면 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기업들이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에는 본격 실행에 옮기며 경쟁할 전망이다. 코로나 타격 유통 대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 대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은 '보복 소비'에 따른 명품 매출 증가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는 대형마트는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매출로 직결됐다. 업계 1위 이마트의 지난 3분기 별도기준 할인점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 역시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줄었다. 실적이 빠르게 줄자, 유통 대기업들은 너나할것 없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3대 대형마트 중 가장 많은 점포 매각을 결정한 곳은 롯데마트다.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구리점 등 총 12개 점포를 철수했다. 홈플러스는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이 각각 올해 2월과 6월 영업을 종료했다.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도 개점 24년 만에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했다"며 "자산유동화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산유동화란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성자산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증권으로 변환해 이를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뜻한다. 다른 마트들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이마트도 올해 초 인천공항점, 동광주점 등 2개 매장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인력 조정도 잇따랐다. 롯데마트는 올해만 2월과 11월 두 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총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마트의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도 2만4655명으로 전년 대비 655명 감소했다. 비대면 강화가 살길…M&A 광폭 행보도 구조조정과 맞물려 유통 대기업들은 앞다퉈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경영과 비대면 강화가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3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용 증시에 상장하자, 이에 자극받은 유통 공룡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실제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에서 추진한 M&A 건수는 총 10건이었다. 지난해에는 4건에 불과했다. 10건의 M&A에 투입된 현금은 총 5조3211억원에 달했다. 올해 유통 업계 빅딜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3조5591억원을 건넸다. 10조원대 M&A로 기록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건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롯데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올해 3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중고나라 지분 93.9%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 롯데쇼핑은 유일하게 SI로 참여해 약 300억원의 투자금을 부담했다. 특히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사업자인 한샘을 인수한 것도 롯데쇼핑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2995억원을 출자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7월 펫 프렌즈 인수, 8월 요기요 인수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e커머스 부문 투자에 대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요기요 외에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인 펫프렌즈, 어바웃 펫에 투자했다. 물류 부문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공룡들이 올해 대규모 M&A에 나선 배경은 네이버·카카오·쿠팡 등의 공격적 행보와 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있다"며 "올해 일어난 다양한 M&A가 당장 내년부터 유통업계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트 폐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폐점 대신 ‘체류형 매장’을 목표로 리뉴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1 07:01
경제

올해 한가위, 여행 말고 '선물세트' 카드 할인 초집중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기나긴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돈 나갈 일이 많아지면서 카드사의 '추석 할인' 소식이 반가워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추석 기간 여행이 지양되면서 카드사들은 추석을 위한 마트 소비에 혜택을 집중했다. 카드로 추석 선물세트 등을 살 경우 최대 40% 할인 혜택을 주고, 각종 이벤트로 경품을 챙겨주기도 한다. 삼성카드는 오는 21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시 최대 40%의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홈플러스에서는 22일까지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의 현장할인이나 상품권을 준다. KB국민카드도 21일까지 롯데마트와 이마트에서 행사 대상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하거나 최대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20일까지 행사 대상 선물세트를 사면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롯데온과 GS홈쇼핑, SSG닷컴 등에서 구매금액의 최대 7%를 할인도 해준다. 신한카드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쿠팡·네이버·11번가·쓱닷컴·롯데온 등에서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에서는 최대 50만원 할인을 적용한다. 또 연휴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고객을 위해 배달 앱에서 3만원 이상 이용하면 3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행사도 한다. 하나카드는 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최대 40% 즉시 할인과 구매 금액대별 할인 또는 최대 300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20%의 현장할인을 해준다. 우리카드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과 백화점·할인마트 등에서 추석 관련 물품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으로 선정된 10명에게 최대 30만원을 캐시백 해준다. 2등(30명)은 10만원, 3등(300명)은 3만원, 4등(1377명)은 5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지급된 국민지원금도 누적 이용 금액에 포함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15 07:00
경제

유통가 격변에 소외된 신동빈, 그래도 '오버 페이'는 없다?

유통계 신구도에서 소외되고 있는 롯데그룹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달 1일 열리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VAM)에서 어떤 경영 키워드를 제시할 것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4개 사업 부문 BU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이 참석하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가 예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열린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고 '플랜B'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사장단 회의는 신 회장이 경영 키워드와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에도 사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경영전략 등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의 중심축인 유통 분야에서 코너에 몰린 롯데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베이코리아 입찰에서 유통 경쟁사인 신세계에 밀렸다. 신세계(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여억원에 사들이면서 단숨에 이커머스 강자로 떠올랐다.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몰 점유율 부문에서 이베이코리아의 12%를 더해 15% 점유율로 네이버(18%), 쿠팡(13%)과 함께 ‘빅3’를 형성하게 됐다. 반면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ON)은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액 7조6000억원으로 점유율 5%에 머물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6%)에도 밀리고 있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입찰에서 2조원대의 매각 금액을 써내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는 요기요, 티몬의 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역대로 '오버 베팅'을 하지 않기로 정평이 난 롯데라서 요기요와 티몬의 '대형 M&A'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요기요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입찰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롯데가 유통 부문에서 가장 큰 돈을 투자한 건 2조원 정도다. 2012년 당시 유진그룹으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데 2조1500억원을 들여 M&A에 성공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의 입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10년대 삼성화학 계열사 3곳과 KT렌탈 인수를 인수하는 등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이는 유통 분야가 아니었다. ‘오버 페이는 없다’는 전략 아래 M&A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영입하는 등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 규모보다 인색한 베팅으로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을 놓쳐버렸다. 롯데의 전략은 ‘통 큰 베팅’보다는 차별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18일 “식음료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M&A와 지분 투자 등의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푸드온(식품), 스타일온(패션) 등 카테고리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샤넬 등의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 전문몰을 연결하는 복합 쇼핑 플랫폼 구축으로 방향성을 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방향성을 정해질 것이고, 회장님의 의중도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 큰 베팅’ 대신 ‘알짜 베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롯데의 차별화 전략에는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계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롯데는 배제되고 있다. 롯데가 11번가·홈플러스에 협력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지만 효과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쿠팡 소비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과정에서 롯데가 어떤 전략으로 이들을 흡수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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