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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우리 생전에 다시 보지 못할 선수, 굿바이 헨더슨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말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메이저리그(MLB) 올타임 도루왕 리키 헨더슨을 기리고자 한다. 그가 남긴 기록은 워낙 비현실적이어서 우리 생에 다시 볼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헨더슨은 빅리그에서 무려 25년간 뛰었다. 야수로 이렇게 길게 활약한 건 MLB 역대 에디 콜린스와 헨더슨 두 명뿐(1900년 이후 데뷔 기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산 4위에 해당하는 3081경기를 뛰었다. 그의 전매특허인 도루는 통산 1406개로 부문 2위 루 브록(938개)에 468개 앞선 압도적인 1위. 1982년 달성한 시즌 130도루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 중 하나이다. 1980년부터 7년 연속 포함, 통산 12번이나 도루왕을 차지한 헨더슨은 통산 볼넷도 2190개를 골라내 배리 본즈(2558개)에 이은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출루율은 0.401. MLB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헨더슨의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11.1로 1947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5위에 해당한다. 본즈(162.8)와 윌리 메이스(156.2) 행크 아론(143.1) 알렉스 로드리게스(117.6)만 그보다 앞선다. 통산 득점은 2295점으로 1위. 헨더슨은 단순히 타격의 정확도가 높고 선구안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1번 타자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까지 보유했다. 통산 홈런이 297개이며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시즌(개인 최다 28홈런 2회)도 네 번이나 된다. 그가 활약하던 시기는 홈런 타자가 득세하던 시절이 아니었던 만큼 헨더슨이 얼마나 공포의 대상이었을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팀과 감독이 함께하길 원하는, 이른바 '풀 패키지 선수'인 셈이다.물론 헨더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앞서 언급한 도루이다. 도루에 유리하도록 리그 룰이 개정된 지난 2년간 MLB 기록을 보면 그의 위대함이 다시 확인된다. 지난 시즌 MLB 도루왕은 67개(실패 16개)를 성공한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 레즈)였다. 2002년생 데 라 크루스는 향후 기록 향상이 기대되는 유망주인데 헨더슨은 1998년 마흔 살의 나이로 66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데 라 크루스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리그 최다인 102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이마저도 헨더슨의 기록과 비교하면 빛이 바래지는 느낌이다. 스물한 살에 빅리그 데뷔한 헨더슨은 그해 33개, 그다음 시즌 100개를 달성했다. 데뷔 첫 5년 동안 성공한 도루가 427개에 이른다. 헨더슨은 2003년 은퇴할 때까지 최우수선수(MVP) 1회,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1회, 실버슬러거 3회 등 굵직굵직한 개인 경력을 쌓았다. 1989년과 1993년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구단과 마찰을 빚고 스프링캠프에 지각하는 단골 선수이기도 했으나, 강한 승부 근성 등을 앞세워 긴 시간 선수 가치를 유지했다. 최근 '뛰는 야구'가 주목받기 시작하면 헨더슨의 기록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는지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후배들이 다가가고 싶어 하는 목표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기억 속에 영원할 선수로 남을 것이다. 굿바이, 헨더슨.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1.13 00:03
메이저리그

2025시즌 140이닝 투구하면 265억 옵션 발동, 트레이드 쉽지 않네

오른손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34)을 '판매'할 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의 오프시즌 과제로 떠올랐다.미국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는 12일(한국시간)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스트로먼 이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베테랑 투수의 계약이 문제'라고 전했다. 3루와 2루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는 스트로먼 카드를 활용해 전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으나 관건은 역시 '잔여 계약'이다.스트로먼은 지난해 1월 양키스와 2년, 총액 3700만 달러(546억원) 계약을 했다. 세부 조항 중 하나로 2025시즌 140이닝 이상 투구하면 2026년 1800만 달러(265억원)짜리 옵션이 발동한다. SNY는 '2026시즌에 대한 옵션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트로먼은 지난 시즌 30경기(선발 29경기)에 등판, 10승 9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154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 경험도 두 번(2016~17)이나 있는 만큼 옵션 발동 가능성이 높다. 몸값을 우려한 구단들이 영입을 주저할 수 있다는 게 SNY의 판단. 스트로먼을 영입하면 선발 등판을 건넌 뛰거나, 5이닝 이하로 투구 이닝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하는 데 여러 난관이 있는 셈이다.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MLB) 10년 통산 87승 85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인 '선발 자원'이다. 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통산 두 차례(2019·2023)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양키스 이적 당시에는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여러 지표 하락이 맞물려 입지가 좁아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2 14:27
경제일반

쿠팡, 전기요·보온병 등 한파 대비 용품 최대 50% 할인

쿠팡이 한파 대비 용품 5000여 개를 최대 50% 할인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완벽 준비템’ 기획전을 연다.쿠팡의 기획전은 13일부터 26일까지로 온수매트와 가습기 등 겨울 가전부터 겨울침구, 핫팩,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인기 급상승 핫 아이템’에는 신일 EMF 전기요(SEB-FP100SCP)와 따수미 패브릭 난방텐트 2인용, 라이프란스 포근양 극세사 양털담요 등을 판매한다. ‘반값 아이템’에서는 밀크바오밥 블루밍 퍼퓸 핸드크림 플로라부케, 타푸코 대용량 스텐 보온병 등을 선보인다.또 ‘원데이 특가템’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선착순 한파 용품을 한정 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쿠팡 측은 “겨울 한파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혜택을 담아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12 11:30
경제일반

서울시, 한남동 집회 장소 주변에 이동형 화장실 2곳 설치

서울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탄핵 찬반 집회 장소 인근에 이동형 화장실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시는 “집회 주최 측이 설치한 이동형 화장실은 참여 인원에 비해 수용 규모가 작다”며 “집회 장소 인근의 6호선 한강진역과 고가차도 인근에 공중화장실이 있지만 거리가 멀고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많아 이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인근에 민간 개방 화장실은 2곳 정도 있으나 이곳 역시 시설에 비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공에 개방되지 않은 일반 상가까지 화장실 관련 문제를 겪고 있어 서울시가 해결책을 마련했다.서울시는 한남동 집회 장소 주변 2곳에 1동씩 총 2개 동을 설치한다. 장소 사용에 대한 협의를 거쳐 집회 장소 북쪽에 있는 블루스퀘어 주차장에 1개 동을, 중간 지점인 한남동 730 주차장 인근에 1개 동을 각각 둘 예정이다.서울시는 집회 참여 인원과 현장 상황에 따라 이동형 화장실 운영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11 14:53
생활문화

롤링힐스 호텔, 설 연휴 위한 ‘가가호호복복 패키지’ 출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이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가가호호복복 패키지’를 출시했다. 가가호호복복 패키지는 ‘집집마다 복이 두 배’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더해 준비한 상품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성인 2인과 소인 1인 기준의 혜택을 담았다. 패키지 이용객에는 객실에서 자녀와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윷놀이 DIY 세트’ 1개를 제공한다. 이 윷놀이 세트에는 십장생도를 상징하는 스티커, 윷, 말 등이 들어있어 아이와 직접 윷놀이판을 꾸미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편안하게 겨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탠더드 객실 1박과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조식 뷔페, 따뜻한 실내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 혜택 등도 포함된다. 아울러 이 패키지를 예약하는 선착순 20개 객실에는 우리나라 민속 놀이인 공기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매듭 공깃돌과 미니 복주머니 세트를 제공한다. 한편, 호텔 레스토랑 ‘블루 사파이어’에서는 설 연휴에 특선 메뉴로 명절 음식을 제공한다. 1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석식 뷔페에서는 전과 잡채, 삼색 나물 등이 준비되며, 설 당일(1월 29일)의 조식 뷔페에서는 떡국이 제공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9 14:42
뮤직

투어스, 데뷔곡으로 멜론 연간차트 1위

그룹 투어스가 데뷔곡으로 2024년 멜론 연간차트 정상에 올랐다.9일 멜론이 발표한 ‘2024년 멜론 연간차트’에 따르면 투어스의 데뷔앨범 ‘스파클링 블루’의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1위를 차지했다.데뷔곡이 멜론 연간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 이후 14년 만이다. 또 보이그룹이 이 차트 1위를 꿰찬 것은 지난 2018년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이후 약 6년 만이다.‘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강력한 중독성을 바탕으로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틱톡 연말 결산에서 ‘톱 송’ 한국 지역 6위에 오른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쇼츠 최고 인기곡’ 4위, ‘최고 인기곡’ 6위에 랭크됐다. 틱톡 ‘톱 송’과 유튜브 ‘최고 인기곡’ 상위권 내 K-팝 보이그룹은 투어스가 유일하다.뿐만 아니라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미국 빌보드, 영국 NME가 꼽은 ‘2024년 베스트 K-팝 송’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투어스는 유력 음악 시상식에서 총 1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24년 데뷔 아티스트 중 최다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투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매한 앨범과 싱글로 3연속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음반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오는 2월과 3월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데뷔 첫 단독 팬미팅을 개최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9 13:49
메이저리그

"보스턴·디트로이트 가장 근접"...브레그먼 영입전 막바지→김하성 거취 영향

2024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내야수 최대어는 알렉스 브레그먼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연결됐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뉴욕 양키스·토론토 블루제이스·뉴욕 메츠가 FA 3루수 브레그먼과 연결돼 있지만,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보스턴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보스턴은 올겨울 개럿 크로셰·워커 뷸러·패트릭 산도발·아롤디스 채프먼·저스틴 윌슨·조바니 모란 등 마운드 영입에는 공을 들였지만, 아직 FA 타자와는 계약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브레그먼은 2016년 휴스턴에서 데뷔, 9시즌(2016~2024) 동안 111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2·191홈런·663타점·694득점을 기록했다. 2019시즌 41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거포 내야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다. 최근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현재 보스턴의 페이롤은 1억7200만 달러다. 브레그먼을 영입한 수 있는 상황이다. MLB닷컴은 "보스턴은 브레그먼을 2루수로 쓰거나, 기존 3루수 라파엘 데버스를 1루로 옮기고 1루수였던 트리스톤 카사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쓸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스턴은 2024시즌 81승 81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2022·2023시즌은 78승 84패로 최하위였다. 2021시즌 이후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명가' 자존심이 구겨졌다. 지구 평균 전력이 가장 강한 AL 동부에서 생존하기 위해 올겨울 가장 큰 약점이었던 마운드 보강을 실현했다. 브레그먼 영입은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아직 계약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브레그먼은 올겨울 마지막 빅딜 소식을 전할 전망이다. 양키스와 메츠, 토론토가 영입전에 가세했다. 이미 양키스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와 계약하며 내야진을 보강한 디트로이트도 브레그먼에 '올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브레그먼의 계약 소식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지션이 겹치는 건 아니지만, 브레그먼을 놓친 팀은 내야 보강을 위해 전 3루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을 원할 수 있다. 브레그먼의 계약 추이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9 09:17
뮤직

조용필, ‘여객기 참사’ 연기 대전 콘서트 4월 5일 재개 [공식]

가수 조용필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기한 콘서트를 재개한다. 9일 소속사 YPC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잠정 연기되었던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Concert - 대전’ 공연을 오는 4월 5일 오후 6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매 시스템 이관 작업 반영 불가 및 배송된 티켓의 분실 등으로 인한 혼선이 우려됨에 따라 기존 예매 티켓 일괄 취소 후 재오픈을 결정하게 됐다”며 “기존 예매하신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전액 일괄 취소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예매처 공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또 “티켓 오픈 공지 및 티켓 오픈 등 관련 일정은 추후 티켓링크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라며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분들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제주항공 2216편 사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 전한다”고 덧붙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9 07:28
메이저리그

[IS 시선] 류현진도 원한 마이너리그 거부권, 결국 중요한 건 '실력'이다

2012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직전,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다저스의 협상은 안갯속이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직전까지 계약 여부가 불투명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류현진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두고 마지막까지 협상했다. 다른 건 없어도 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만 들어주라고 했다. (이를 다저스 구단이 수용해 협상 종료) 3분 남기고 계약이 됐다"라고 말했다.선수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거절할 수 있다. 그만큼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하는 '무기'로 선수가 활용할 수 있다.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도 바랄 정도이니 권한이 막강한 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필요 없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14승(192이닝)을 따내며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고우석(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2+1년 계약한 고우석은 세부 조항 중 하나로 '2025시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이는 빅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실은 냉혹하다. 고우석은 성적 부진 탓에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올 시즌 개막전은 지난해 5월 합류한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할 게 유력하다.그런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부담스러워한 구단이 시즌 내내 '빅리그 콜업'을 주저할 수 있다. 고우석의 이적이 어려운 이유도 비슷하다. 2015년 12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는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부작용도 있다. 팀에서 빅리그에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칫 독소조항으로 작용해 선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 결국 MLB에 자리 잡지 못하면 고우석과 같은 '2년 차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계약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미 주요 포지션에 스타급 플레이어가 즐비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인 2루수로 크리스 테일러·미겔 로하스 등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그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유망주 랭킹 톱10 중 4명이 유격수. 김혜성으로선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마 김혜성 측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강하게 주장했다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다저스는 검증되지 않으면 기회를 오랫동안 주지 않는다. 스프링캠프부터 잘해야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신분을 극복할 수 있는 건 결국 실력이다. 스프링캠프부터 100% 기량을 뽐내야 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무색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00:02
IT

브라질은 4시간 16분, 튀르키예는 4시간… ‘K게임’에 쓴다

해외 각 국가에서 한국 게임에 평균 4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해 해외 시장 내 한국 게임 이용 실태를 다룬 ‘2024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콘진원은 매년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요 국가와 신흥 국가를 신규로 선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태국을 포함한 총 19개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게임 이용자 97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게임의 이용 실태 및 행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조사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의 절반 이상이 한국 게임 이용 시간(이용일 기준 평균)과 지출 비용(월 평균)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이 중 PC 게임의 이용 시간은 브라질이 4시간 16분으로 가장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4시간)와 튀르키예(3시간 55분)가 뒤를 이어 높은 이용 시간을 보였다. 모바일 게임은 인도가 평균 3시간 51분으로 독보적인 이용 시간을 기록했다. 브라질(3시간 40분)과 사우디아라비아(3시간 39분)도 높았다. 콘솔 게임은 튀르키예가 평균 4시간 5분으로 강세를 보였고, 미국(4시간 4분)과 캐나다(3시간 54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한국 게임의 이용 시간은 PC는 3시간 37분, 모바일은 3시간 12분, 콘솔은 3시간 24분으로 각각 조사됐다.한국 게임을 이용하는 이들의 월평균 지출 금액은 PC 48.3달러, 모바일 49.9달러, 콘솔 43.4달러로 나타났다. PC 게임은 중국이 월평균 77.5달러로 여전히 높은 소비력을 보였으나, 모바일과 콘솔 부문에서는 UAE가 월평균 각각 79.4달러와 69.1달러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글로벌 신흥 시장으로서 중동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이외에도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 32.4%는 블루스택(Bluestacks), 게임루프(Gameloop), 프라임OS(PrimeOS)와 같은 PC 에뮬레이터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에뮬레이터 활용 비중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으나, 모바일 게임의 유연성과 접근성을 확장하는 주요 수단으로 분석됐다.콘진원은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KOCCA포커스 183호 ‘신규 게임시장의 기회: 중동의 한국 게임 소비 행태 분석’을 함께 발간했다. 중동게이머의 자국어인 아랍어에 대한 선호도와 라마단 기간이 게임 이용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등 신흥 시장인 중동 지역의 독특한 소비 행태를 조명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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