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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카지노2’ 최홍일 “‘호구형’ 별명 마음에 들어..더 불러달라” [IS인터뷰]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 시즌2에는 수백억 매출의 우삼 정밀기계 대표로 차무식(최민식)의 설계에 걸려들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인물 정석우(최홍일)가 등장한다.무식의 작은 호의에 혹하고, 도발에 걸려들고, 결국 수십억원을 빌려가며 돈을 펑펑 써가는 ‘그라데이션 중독’ 연기에 시청자들은 ‘호구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환갑이 다된 배우에게 당황스러운 별명일 수 있는데, 최홍일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지난 21일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지난 40여년간 연기 인생을 살아온 배우 최홍일(59)을 만났다.“사실 ‘호구’라는 별명이 저는 좋아요. ‘카지노’ 촬영할 때는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주변에서 잘 했다고 하고 의외로 반응이 좋았거든요. 또 유튜브에서 어떤 분은 제 성대모사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시청자들의 별명은 곧 관심이기에 ‘호구형’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호구형’의 캐스팅 뒷이야기도 재미있다. 최홍일은 “예전에 저예산 영화를 찍으면서 강윤성 감독을 알게 됐다”며 “길에서 우연히 강윤성 감독을 자꾸 마주쳤다. 한 세 번쯤 만나니까 저도 신기해서 ‘길에서만 만나지 말고 현장에서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마침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 대본을 집필 중이었고, 최홍일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한다.캐스팅 후 최홍일은 도박 관련 서적과 시사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캐릭터 연구에 나섰다. 최홍일은 “‘카지노’처럼 정말 중소기업 사장님이 도박으로 200억을 날린 인터뷰를 봤다”며 “도박으로 한 인간이 파괴되는 과정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 심한 경우는 도박으로 가정이 파탄났는데, 딸이 20년만에 전화해서 결혼식에 초대했다. 그런데 그 결혼식 축의금을 가져와서 또 도박을 한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도박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도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칩을 만지고, 카드를 어떻게 뒤집는지까지 찾아봤어요. 주머니에 소품용 카지노 칩을 넣어 두고 매일 호두 만지듯이 손에 익혀갔습니다.”‘카지노’ 촬영을 위해 간 필리핀에서는 하루 종일 카지노장을 서성이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최홍일은 “아마 카지노 직원들이 저를 매우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매일 가는데 도박은 안 하고, 사람들만 실컷 쳐다보고 있었다”며 “어느 날은 거기서 지인을 만나기도 했다. 그래서 내부에 큰 금액으로 베팅하는 장소까지 가서 구경했다. 거기서 보니 정말 하루 아침에 200억을 잃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차무식과 ‘찰떡’ 호흡을 맞춘 정석우가 탄생했다. 최홍일은 차무식을 연기한 최민식과의 연기에 대해 ‘고수와 두는 바둑’같았다고 평했다. “제가 현장에서 최민식을 만나서 ‘정말 존경했다’고 하니까, ‘그러지 마시라’고 고사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연기를 잘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바둑을 둘 때 고수하고 함께 두면 자기도 모르게 실력이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신기하게 최민식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NG없이 한두번에 다 오케이가 나더라고요. 그만큼 최민식이 제 연기를 잘 받아줬고, 감독님도 오픈 마인드로 대해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최민식을 ‘고수’라고 평하는 최홍일 본인도 사실 지난 1984년 영화 ‘너무합니다’로 데뷔해 4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이어온 숨은 고수다. 영화 제작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뀐 역사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삶 자체가 영화 현장이었던 그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누군가가 나를 계속해서 캐스팅해줘서 그런 것”이라며 “배역이 크던 작던 감독에게는 모든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이다. 거기에 불러주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제가 사실 딱히 좋아하는 일이 없어요. 등산이라든지, 낚시라든지, 하다못해 도박도 재미가 없고요. 술도 못 먹고, 자전거도 못 타거든요. 그런데 딱 하나 재밌는 게 걸어 다니면서 대본을 읽는 걸 좋아해요. 가방 안에 대본 넣고 제가 맡은 캐릭터를 상상하고 있으면 그게 제일 행복한 거에요.”최홍일은 ‘카지노’ 이후 새로운 작품으로 송강호의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캐스팅됐다. 그는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며 눈을 반짝였다.“아마 배우들은 다 천당 갈 거에요. 왜냐면 연기만 해왔지 다른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안 해왔으니까요. 연기를 하며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그런 꿈을 갖고 있다면 ‘잘 버티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 연기로 누군가에 작은 위안이 되고, 작은 감동이 된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25 14:00
연예

[화보IS] 나나 "작품 속 다른사람 인생 통해 배우는 것 많아"

나나가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했다. 25일 에스콰이어는 나나와 함께한 9월호 화보 컷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나는 각종 의상에 걸맞는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소화하며 시크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원색의 프릴 블라우스부터 계절감이 느껴지는 니트 투피스까지 각기 다른 콘셉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나나는 “저에게는 나나라는 이름이 굉장히 소중하다. 나나로 데뷔했고, 그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예명을 바꿔서 배우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나나로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후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는 나나는 “대체 어떤 게 연기를 잘하는 건지 궁금해졌고, 기본기부터 다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에게 연기를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 꽂혔던 것 같다”고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나는 “작품 속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연기가 좋다.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 어느 정도는 내가 있기도 하다. 저 스스로인 동시에 다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연기의 큰 매력이다”고 애정을 표했다. 한편, 나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 허보라 역으로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25 10:58
스포츠일반

"나랑 같은 뛰었으면 훈이는 상 못 받지" 허재-허훈 동반 인터뷰

‘농구대통령’ 허재(55)는 특유의 말투로 “집안의 경사지~”라며 웃었다. 차남 허훈(25·부산 KT)이 대를 이어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허훈은 20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김종규(원주 DB)를 제치고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허훈은 63표, 김종규는 47표를 각각 받았다.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8년 플레이오프 MVP였다. 정규리그 MVP는 ‘허씨 가문’에서 허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소속팀 KT는 6위에 머물렀지만, 허훈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어시스트 1위(7.2개), 3점 슛 9개 연속 성공, 프로농구 첫 ‘20득점-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상식을 마친 ‘허씨 부자’를 후 서울 회현동 자택에서 만났다. -소감은.허재: 난 아마추어 농구대잔치 시절 MVP는 많이 받아봤고, 프로에서는 챔프전 준우승하면서 받아봤다. 그런데 나도 못받았던 정규리그 MVP를 훈이가 받았다. 집안의 경사다. 내 아들로서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가장 큰 상을 받아 대견하다.허훈: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부자지간이 받아 더 뜻깊은거 같다. 앞으로 농구인생이 남았기 때문에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이은 MVP도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참, 친한 동생 프로야구 (이)정후(키움)도 언젠가 아버지(이종범)에 이어 MVP를 받았으면 한다. -6위팀에서 MVP를 수상했다.허재: 난 챔프전 준우승하며 MVP를 받아봤지만, 6위팀에서 MVP가 나왔다는건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 같다. (훈이가) 연이은 MVP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아버지로서도 욕심이 생긴다. 올해보다 더 인정받고 기량이 발전해서 또 받았으면 좋겠다. -허훈은 지난시즌과 비교해 어떤 점이 좋아졌나.허재: 작년에는 주춤한 플레이가 좀 있었다. 올해는 어느 단계에서 자신감이 확 올라온 것처럼 보였다. 슛하고, 돌파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도 발전됐다.허훈: 자신감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비시즌때 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보내줬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허훈이 3점슛을 9개 연속 성공했고, 20점-20어시스트도 기록했다.허재: 9개를 연속 성공한다는건 대단한거지. 기록지 봤을때 3점슛 9개는 있을 수 있는데, 연속해서 9개 성공시켰다는건. 과거에 하승진이 리바운드 20개를 했지만, 20점-20어시스트도 너무나 어려운건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기록을 깰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기록이 남지 않을까. -기록을 세웠을 때, 아빠에게 자랑을 좀 했나.허훈: 하도 자랑하니깐, 그만 좀 하라고 하더라(웃음). -아버지 허재가 그랬듯, 아들 허훈도 자기 시대의 ‘최고’가 됐다. 만약 부자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누가 더 위대한 선수가 됐을까. 허훈: 포지션이 다르다. 아빠는 슈팅가드, 난 포인트가드다. 아버지는 워낙 몸이 좋고. 내가 농구로는 안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아버지를 막겠다는 승부욕으로 한 번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허재: 훈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뛰었으면 MVP는 못 받는 거지~(웃음). 농담이고. 그런데 승부욕 만큼은 나도 안 뒤진다. 훈이 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더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겠나. -만약 허훈이 과거로 가서 ‘허재 시대’에 뛰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허훈: 강동희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패스도 잘하고 빠르고 슛도 좋았다.허재: 훈이라면 그 시대에 맞게 자기 플레이를 잘했을 것 같다. -반대로 허재가 지금 뛴다면 어떨까.허재: 훈이랑 같이 뛰어보고 싶다. 센스랑 시야가 좋고, 자신감은 나랑 비슷하다.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허동택 트리오’(기아 시절 허재-강동희-김유택)처럼 ‘허허 듀오’로 불리지 않았을까. -두 사람에게 함께 뛰고 싶은 상대방 시대의 멤버를 꼽아본다면.허훈: 서장훈, 현주엽 선배님도 아빠랑 동시대인가요. 그게 아니면 강동희, 김유택, 이충희, 외국인 맥도웰. 바로 통합우승이죠.허재: (김)종규에, 이정현(KCC), 워니(SK), 그리고 나랑 포지션은 같지만, 큰아들 허웅(DB). 맞붙으면 막상막하겠네. 참 (김)종규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이번에 MVP 경합을 하다가 못 받았지만 받을만한 선수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성실하다. 훈이와도 친한데, 서로 격려하며 내년에 더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한다. -상대팀 감독(허재)과 선수(허훈)로 내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만난다면?허재: 훈이가 돌파와 2대2 플레이를 잘한다. 다 막을 수 없다면, 한 달간의 기록을 뽑아서 슛, 패스, 체력 중 약점을 잡아내 공략할 것 같다.허훈: 아빠라도 벤치에 있으면 감독일 뿐이다. 선수는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다. -허재는 2018년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두 아들을 뽑았는데, 동메달에 그쳤다. ‘혈연농구’ 논란 속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훈이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입증한 것 같다.허재: 그 당시 부자지간이 아시안게임을 가니깐 안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 아들이라서 국가대표에 뽑은게 아니고 그 포지션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뽑은거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그 때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다. 지금은 훈이가 잘했구나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장남 허웅은 인기상을 받았다. 올 시즌 SK전에서 35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허재: 올 시즌 중에 약간 부상이 있었지만 인기상을 받았다. 인기상은 또 하나의 MVP급 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없이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2017년 허훈 휴대전화 메신저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들이 '넌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일들을 해내는 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MVP가 됐다. 허훈: 그 당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그리고 많은 분에게 인정받아 기쁘다.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았다. 더 노력하겠다. MVP 연속수상도 욕심난다.허재: 아버지 그늘 탓에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아마 다른사람보다 두배의 노력을 했을거다. 앞으로 아버지보다 잘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로서 뒤에서 응원하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20 17:00
축구

‘역전의 명수’ 강원의 한국영, “끝까지 뛰는게 축구에 대한 예의”

프로축구 강원FC는 요즘 ‘역전의 명수’라 불린다. 강원은 지난달 23일 포항과 K리그1 경기에서 0-4로 끌려가다가 5-4 대역전승을 거뒀다. 또 지난달 30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0-1로 뒤지다 2-1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둔 도민구단 강원은 5위(8승3무7패·승점27)에 올라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29)은 ‘강원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영은 올 시즌 강원이 치른 K리그1 18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주로 원볼란치로 나선 그는 교체없이 1620분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영은 포항전에서 4-4로 맞선 후반 50분에 갈고리처럼 태클로 볼을 따냈다. 한국영의 패스를 받은 조재완이 크로스를 올렸고 정조국의 헤딩 역전골로 이어졌다. 한국영은 2일 “후반 48분 4-4 동점골이 터진 뒤 동료들이 세리머니를 했다. 한골 더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을 빼와 경기를 빠르게 속행시켰다.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영은 인천전에서는 1-1로 맞선 후반 20분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정조국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영은 “인천 뒷공간을 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움직임이 좋은 (정)조국이 형이 다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국영은 큰 부상으로 2017년 10월부터 15개월 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시즌은 아예 통째로 쉬었다. 한국영은 “왼쪽 후방십자인대와 후외측인대가 끊어졌다. 다른사람의 인대를 연결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직후 한 달은 아예 못걸었고, 한 달은 휠체어를 탔고, 한 달은 목발에 의지했다”고 말했다. 한국영의 친형은 병상에 누워있던 동생에게 “감옥에 갖힌 어떤 사람이 매일 골프를 치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는데, 출소 후 동작이 그대로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해줬다. 한국영은 “축구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부상탓에 일찍 은퇴한 ‘비운의 천재’ 김병수(49) 강원 감독은 한국영의 복귀를 천천히 기다려줬다. 한국영은 “감독님은 지금도 걸을 때 조금 절뚝거린다. 지난 시즌 무리해서 복귀할 수 있었지만 감독님이 기다려주셨다”고 감사해했다. 한국영은 학창시절 새벽운동을 나가다 동료들을 깨울까봐 매일 식당에 이불을 깔고 잔 ‘독종’이다. 일본 쇼난 벨마레 시절 양팔에 깁스를 한채 3경기를 뛴 적도 있다. 한국영은 “요즘도 매일 훈련 전과 후에 보강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사리볼’에 빗대, 김병수 감독의 축구는 ‘병수볼’이라 불린다. 공격, 중앙, 수비 세 지역으로 나뉘어 수적우세와 속도를 가져가는게 핵심이다. ‘병수볼’의 허리를 한국영이 책임지고 있다. 거의 매경기 11㎞ 이상 뛰는 한국영은 “볼을 쉽게 잃어버리지 않고, 볼을 빨리 되찾는게 핵심”이라며 “강원 기본 포메이션은 3-5-1-1인데 한 경기에서 4차례나 전술이 바뀐적도 있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훈련을 통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뛰었다. 한 때 김남일~이호~김정우를 잇는 한국축구 수비형 미드필더 후계자로 꼽혔다. 한국영은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356㎞를 뛴 뒤 “내 유니폼이 모든선수 중 가장 더러워져야 한다. 진흙으로 범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A매치 41경기에 출전한 한국영은 2017년 6월 카타르전 이후 부상여파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한국영은 “유튜브로 잉글랜드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의 영상을 자주 본다. 헨더슨은 열정적이고 파워풀하고 팀을 위해 뛴다”면서 “제 포지션 허리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전 축구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경기 끝날 때까지 모든걸 쏟아내는게 축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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