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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강준, 학폭으로 몰려 위기…김신록과 신경전, 긴장감 최고조 (언더커버)

서강준의 위험천만한 잠입 수사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3회에서는 정해성(서강준)이 교내에 퍼져있는 또 다른 괴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6%를 기록했다.3회 방송에서는 구관 지하 발레 연습실에서 발견한 백골 시신이 모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백골 모형과 함께 발견된 열쇠에는 초대 이사장 서병문(김의성)의 직인과 함께 ‘금괴의 시작’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금괴와 괴담의 연관성이 더욱 짙어졌다.그런가 하면 현장에 있었던 경비원 김 씨(구민혁)의 당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씨는 구관을 살피던 중 백골 모양을 발견했고, 누군가 지하로 내려오자 망치를 던지고 도망갔다는 것. 김 씨는 해성이 떠난 뒤 책상 서랍 속 의문의 수첩을 꺼내 봤고, 그 안에는 병문고 괴담의 키워드가 적혀 있어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해성과 이사장 서명주(김신록)의 만남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해성은 한밤중 학교를 찾았고, 주변을 살피던 중 시계 뒤편에 있는 열쇠 구멍을 발견했다. 구관 지하에서 찾은 열쇠를 넣으려던 순간, 명주가 나타났고, 해성은 동전을 떨어트렸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했다. 해성이 자리를 떠난 뒤 명주 또한 구식 열쇠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을 발견해 해성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금괴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탐색하는 해성과 그를 지켜보는 명주의 만남이 점점 늘어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얽히게 될지 호기심을 유발했다.한편 이동민(신준항)의 할머니가 경찰에 잡혀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동민의 할머니는 신분증이 도박사이트에 도용되면서 사건의 피의자가 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동민은 해성과 오수아(진기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수아는 해성의 설득과 고민 끝에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 게시판에 그간의 폭력 사건을 익명으로 고발했다.게시글로 인해 동민과 박태수(장성범)는 이사장실로 소환됐고, 동민은 그 자리에서 태수가 폭행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해성의 만행이라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학폭위가 열리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하게 흘러갔다. 학폭위를 위해 교사들과 학부모가 회의실에 모였으나, 해성이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사건을 종결하려 했다. 이를 지켜보던 수아는 초조해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방송 말미에는 깜깜무소식이었던 해성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과연 해성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학폭위 현장에서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역대급 활약이 담긴 4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언더커버 하이스쿨’ 4회는 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1 10:27
연예일반

김하늘x연우진 흥미진진 공조 돌입 ‘멱살 한번 잡힙시다’...자체 최고 경신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김하늘, 연우진이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6회에서는 봉토 공장 화재 사건과 진명숙(이영숙 분), 차은새(한지은 분) 살인 사건이 모두 동일범 소행으로 밝혀졌다.이날 방송에서 설우재(장승조 분)와 유윤영(한채아 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무언시에 도착한 서정원(김하늘 분)은 우연히 만난 김태헌(연우진 분)에게 자신을 미행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혹여나 정원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까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태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과 윤영이 졸업한 무언 고등학교에 방문한 정원은 이사장 취임 기념 선물로 홍보 영상을 제작 중이라는 거짓말로 우재의 과거를 파헤쳤다. 정원은 자신이 발견한 우재의 과거 사진 속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이 남편과 같은 반이었던 이나리였고, 그녀가 봉토 공장 화재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게 됐다. 같은 시각, 살인 사건 피해자 진명숙의 전 남편이자 봉토 공장 화재 사건 방화범으로 지목된 공장장 가족을 만난 태헌은 화재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으며, 당시 담당 검사였던 모형택(윤제문 분)이 진실을 은폐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태헌은 정원이 머무르고 있는 숙소를 찾아가 우재와 함께 있던 와인색 코트를 입은 여자가 윤영이 맞냐고 물었다. 그는 정원이 애써 모른 척하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절대 손해 보기 싫어하고. 날 이용하려고만 하고”라며 화를 냈다. 이에 정원은 과거 차 형사(데니안 분) 사건부터 자신을 믿지 않은 태헌에게 어떤 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원은 말다툼 후 홀로 바닷가 노점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태헌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술에 취한 태헌은 정원에게 “널 다시 만나서 열 받고, 슬퍼”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정원과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정원은 인사불성이 된 태헌을 데리고 자신이 머무는 숙소로 데려갔다. 그녀는 태헌을 방에 눕혔고, 그 사이 우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실수로 받았다. 우재는 희미하게 들려오는 태헌의 음성을 듣고는 깜짝 놀랐고, 옆에 지나가는 사람의 목소리였다는 정원의 거짓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정원은 태헌에게 와인색 코트 여자가 윤영이 맞으며 차은새의 마지막 상담 영상에서 언급된 나리라는 여자를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털어놨다. 진실의 퍼즐을 맞춰보던 두 사람은 무언시에 내려와 추적한 인물들이 모두 봉토 공장 화재 사건과 엮여 있다고 파악, 곧바로 무언 경찰서로 향했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를 만난 태헌은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 이나리의 시곗바늘이 화재 발생 시간 9시에 멈춰있는 것을 보고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앞서 발생한 진명숙과 차은새 살인 사건에서도 멈춰진 시계를 발견했던 그는 동일범의 시그니처 범행임을 확신했다.우재는 정원의 가방 속에서 무언시가 찍힌 영수증을 확인, 정원이 태헌과 무언시에 있다가 함께 서울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곧바로 우재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아내가 무언시에 왜 갔는지 알아내라고 소리쳤다.한편 3년 전 차 형사 사건과 관련된 진실을 모두 알게 된 태헌은 자신이 정원을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길가에서 정원을 기다리고 있던 태헌은 우재의 차에 오르는 정원을 그저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를 지어 보였다.방송 말미에는 진명숙 살해 당일 근처 CCTV에서 유윤영의 차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은 태헌과 윤영의 팽팽한 대면 엔딩이 그려지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새로운 진실과 깊어지는 멜로 텐션으로 탄력을 받은 이날 방송은 3.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베일을 벗기 시작한 무언시에 관한 비밀을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연일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03 16:35
생활문화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 맛보러…'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23일 개막

고소하고 달콤한 대게의 참맛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울진대게와 쫄깃하고 담백한 풍미의 붉은대게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인 겨울철 별미 중에 별미다. 메인무대인 왕돌초 광장에서 다양한 대게 주제 행사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대게풍어 해원굿 등 공연 프로그램과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등 대게 주제 상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관광객 참여 체험놀이마당 및 선상일출 요트승선체험, 등기산 대게길 걷기, 궁중의상 체험, 게장 비빔밥, 대게원조마을 대게국수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 축제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붉은대게는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데, 후포항 인근에는 붉은대게 가공공장이 많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시식도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울진대게홍보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울진의 명물, 대게와 붉은대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다양한 구성으로 전시해놓은 곳이다. 대게의 집게다리를 형상화 한 전시관 안은 6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모형, 영상, 실물전시, 입체적인 그래픽 패널 등으로 흥미롭게 대게와 붉은 대게를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대게 스탬프 찍기와 대게잡이 어선 조립하기 등도 마련돼 있으며 대게 맛있게 먹는 법,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도 소개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6 08:45
연예일반

[돌아온 아바타②] 지구상에 구현된 판도라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 방문기

160종, 5700여 그루의 식물들이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움을 지구상에 구현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월 28일 싱가포르 가든스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에는 몰입형 체험공간인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가 문을 열었다. 가든스바이 더 베이는 수만 그루의 식물이 있는 자연공원. 이곳에 판도라의 느낌을 더하기 위해 160여종, 5700여 그루의 식물들이 추가됐다. 관람객들은 ‘아바타’ 1편에 등장한 밴시 등 판도라 행성의 동식물들과 ‘아바타: 물의 길’의 배경이 되는 수중 공간까지 판도라 행성의 곳곳을 느낄 수 있다.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의 관람가격은 싱가포르 시민권자 성인 기준 25.89 싱가포르 달러(약 2만5000원), 비시민권자 성인 기준 39.25 싱가포르 달러(약 3만8000원)다. 이 공간을 구현하는 데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제작자 존 랜도, 시티네온 홀딩스, 디즈니 LBE(Location-Based Experience) 관계자가 참여했다. 그만큼 ‘아바타’ 제작진이 그렸던 판도라를 최대한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는 뜻이다. 현장에 들어서면 청량한 공기에 먼저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실제 다른 행성 속에 온 듯 싱가포르의 더위와 습도를 잊게 하는 공기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판도라 특유의 발광하는 빛이 다양한 식물들에 색다른 매력을 부여한다. 나비족을 형상화한 동상과 움직이는 밴시 모형도 만날 수 있다.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는 몇 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의 선호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계단이나 구름다리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동선을 이용, 다채로운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체험 부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아바타가 된 자신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아바타라이즈 유어셀프’(Avatarize Yourself)와 자신만의 밴시를 타고 비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플라이 유어 밴시’(Fly Your Banshee)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있을 만큼 인기 코스다. 생명의 나무가 보여주는 자신만의 아바타 그림자를 만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다. 빠르게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어 많은 관람객이 들른다. 판도라의 수중 세계를 구현한 공간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아름다운 풍경, 압도적인 크리처가 ‘아바타: 물의 길’ 관객들을 매혹할지 궁금하다면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를 놓칠 수 없다. 이 전시는 내년 10월 31일까지 가든스바이 더 베이에서 계속된다. 참고로 창이공항에도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을 기념한 작은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으니 창이공항을 지나는 승객들이라면 들러 보길 추천한다. 싱가포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4 14:17
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사회

이태원 '핼러윈의 악몽'…피해 왜 컸나

핼러윈 축제로 들떴던 주말 이태원 거리가 한순간 생지옥으로 변했다. 해밀톤 호텔 바로 옆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하룻밤에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고 발생 당시 영상과 부상자 증언 등을 종합하면 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으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사람이 쓰러지며 발생한 참사라는 분석으로 모아지고 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로 150명이 넘게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등 2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중 일부가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데에는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엄청난 인원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핼러윈을 즐기려는 적잖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누구 하나 손쓸 새 없이 순식간에 당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29일 토요일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총 13만131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이태원역을 찾은 승객(4만2059명)과 비교하면 3배가 넘었다. 더욱이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해밀톤 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는 45m, 폭은 4m 내외다.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넓이로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하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다 보니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이태원역에서 나와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의 동선이 겹쳐 사람이 밀집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길 한쪽은 해밀톤 호텔의 외벽이어서 사람들이 피할 틈이 없었다. 사고 발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사고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길을 올라가는 인파와 내려가는 인파가 마주치면서 통행이 막혔고,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이 밀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고 상당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골목 위쪽 클럽 거리에서는 아래쪽 상황을 모른 채 계속해서 인파가 밀려왔던 것으로도 보인다.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당시 출동한 소방과 경찰도 구조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태원 파출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은 진입도 못 할 상황이었다. 인도까지 (인파로) 꽉 차서 소방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송경준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보라매병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골목길에서 통행로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군중 행사의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목격자들 가운데 일부는 호흡 곤란이나 구토 등을 이유로 ‘가스 누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소방당국은 “현장에 가스 누출 등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에 나섰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31 07:00
예능

"브릭으로 가능" '블록버스터' 370kg까지 거뜬 다리 완성

'블록버스터 : 천재들의 브릭 전쟁'이 반전을 거듭하는 기록을 선사하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블록버스터 : 천재들의 브릭 전쟁'에는 너비 1.8m 다리 만들기에 나선 천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단순히 다리 모형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성인이 지나가도 안전한 튼튼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에 천재들에게도 "이번엔 자신 없다"라는 반응이 흘러나왔지만, 7시간이라는 제한 시간을 치열하게 사용하며 또다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첫 미션 우승으로 추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골든 브릭'을 얻은 'Team K'는 이번 미션에서 특권을 사용하지 않은 채 경합에 참여했다. 그렇지만 몇몇 참가자들은 "7시간 안에 이걸 다 쌓는 게 가능하겠냐"면서 "시간 내 다리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미션은 시간 싸움이라고 할 만큼 긴박하게 흘러갔다. 30분의 구상 회의를 끝내고 필요한 부품을 구하기 위해 브릭룸에 들어선 천재들은 원하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들의 모습을 본 노홍철은 '전쟁터'라고 평했다. 이들은 "(다리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들이 있는데, 이 재료들이 한정돼 있다. 이걸 먼저 차지하지 않으면, 아예 만들 수가 없다"라며 숨 막히는 눈치작전까지 펼쳤던 이유를 설명했다. 브릭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아치 모형을 만드는 팀부터 와이어를 사용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방법까지 등장했다. 차분하게 조립을 이어갔지만, 돌발 상황은 발생했다. 브릭썬즈가 다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작업물이 부서진 것. 그럼에도 이들은 차근차근 다시 재건하며 330kg의 덤벨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브릭썬즈의 기록을 뛰어넘은 건 첫 미션에서 완성 직전 구동 장치가 망가진 더블 클러치였다. 떠나간 반려견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무지개튼튼교는 무려 350kg의 무게를 견뎌내 놀라움을 안겼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온 이상화는 "저도 17년 동안 키운 반려견이 지난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콘셉트에 공감이 간다"면서 더블 클러치를 응원했다. "군대에서 배운 매듭을 이용했다"면서 참가자들 중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다리를 만든 레이어드는 40kg, 지난 미션 우승 후보였던 어느새는 270kg까지 성공했다. 가장 무거운 무게를 버틴 건 지난 우승 팀 Team K였다.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레이어드 팀원들은 "남들이 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걸 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자평했고, 어느새 팀 역시 "(기록을 세우지 못해) 속상해야 하는데, 만들면서 부수는 경우는 없으니 평소에 느끼지 못한 희열을 느꼈다"면서 미션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Team K는 "첫 팀부터 무게를 잘 버티는 걸 보며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첫 탈락자도 공개됐다. 첫 미션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민초단이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아버지와 딸, 부녀 사이로 구성된 민초단은 이날 본격적인 경합에 앞서 "고집을 줄이고, 서로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라며 각오를 다졌지만, 결국 '블록버스터'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더욱 돈독해진 가족애를 뽐냈다. '블록버스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09 08:12
연예

2022 임인년 '호랑이 기운' 깃든 곳으로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검을 '임', 호랑이 '인'자를 쓴다. 예로부터 한반도 전역에는 호랑이가 살았고, 우리 선조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한편으로 경외하는 동물이었다. 호랑이를 '산군' 즉, 숲의 주인이라 칭하며 숭배하기도 해 아직도 곳곳에 호랑이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며 호랑이를 직접 보고 그 기운을 받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대공원'부터 떠오른다. 1984년 개장한 서울대공원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매년 250만명이 찾는 명소다. 서울대공원에는 호랑이 아종 중 몸집이 가장 큰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다. 추운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몸집이 크고 영역도 가장 넓다. 이에 한겨울에도 서울대공원 맹수사에서는 추위 속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좀 더 멀리 가면 에버랜드에서도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2021년 6월 태어난 아기 호랑이 5남매도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겨울 시즌에도 아기 호랑이 오둥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1급인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버랜드에서는 5남매가 한 번에 태어나 주목받았다. 5남매의 이름은 아름·다운·우리·나라·강산이다. 최초 약 1kg으로 태어난 아기 한국호랑이들은 현재 10kg도 훌쩍 넘어 타이거밸리에 적응하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고 싶다면 경상북도 봉화군으로 가야 한다. 문수산 일대 해발 1000m 내외 고산지대에 위치한 '백두대간수목원'에 백두산호랑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수목원에는 축구장 7개 면적 크기의 '호랑이 숲'이 있다. 이곳은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100년 된 멸종위기종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보전과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둔 장소다. 여기에서는 숲속을 거니는 호랑이 4마리를 볼 수 있다. 10월 말 에버랜드에서 두 호랑이 태범·무궁이가 수목원으로 유학을 왔지만, 아직 적응 훈련을 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2022년 5월께 공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속 호랑이 기운이 깃든 장소들을 찾는다면 새해 분위기와 잘 맞는 곳이 있다. 경복궁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경복궁과 창덕궁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1405년에 호랑이가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세조실록에는 1465년에 창덕궁 후원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 돌아왔다는 기록도 있다. 과거부터 경복궁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이어져 왔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는 호랑이상도 있다. 근정전은 2층 구조로 이루어진 월대를 사방으로 두르고 있는데, 호랑이상은 근정전 월대 1층의 정면 계단 양쪽에 놓여있다. 무서운 호랑이가 아닌 귀엽게 앉아있는 모습이니 보물찾기를 하듯 찾아보자. 근정전을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을 보면 인왕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데, '호랑이 기운'을 가진 산이다. 조선은 한양을 건설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고 도성을 수호하는 진산으로 삼았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 정면에 호랑이 동상이 서 있을 정도니 '호랑이 산'이라 불릴 만하다. 이 밖에도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귀여운 호랑이 모형이 앉아있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도 8m 크기의 호랑이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01 07:00
야구

시선과 손짓만으로...역대 최고의 세리머니 보여준 KT

준비한 이벤트는 없었다. 뜨거운 시선과 뭉클한 손짓만으로 KT 위즈는 최고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KT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8-4로 승리, 역대 9번째로 4연승으로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2021년 통합우승이다. 그동안 KS 우승 순간에는 수많은 명장면이 나왔다. 고(故) 최동원, 선동열, 김용수 등 레전드 투수들이 포수에게 안겨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한다. 2010년대 최강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는 미리 준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여유와 관록을 뽐냈다. 2016년 아이언맨 복장을 하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한 두산 유희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모기업의 게임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 '집행검'을 모형으로 만들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KT '맏형' 유한준은 18일 4차전을 앞두고 "따로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KT 선수들은 우승 확정 후 마운드 위에서 얼싸안는 모습만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연출하지 않은 진짜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쁨을 나누던 KT 선수들은 갑자기 마운드 위에 모여 1루 쪽 더그아웃을 응시했다. 팬들도 두리번거리며 상황 파악에 나섰다. 약 30초 후 다시 함성이 터졌다. 목발을 짚은 '둘째 형' 박경수가 유한준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로 나선 것. KT 선수들은 "어서 오라"는 손짓과 박수를 보내며 두 선배를 맞이했다. 박경수는 3차전 수비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시리즈 내내 그림 같은 호수비를 수차례 보여줬고, 3차전 5회 초 타석에서는 0-0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까지 치며 KT의 1~3차전 승리를 이끈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19년 만에 출전한 KS와 우승 도전. 하지만 이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키스톤콤비인 유격수 심우준은 4차전을 앞두고 "경수 형이 그라운드에서 해준 조언을 잘 생각하며 한 발 더 뛰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고, 강백호는 "나도 몸을 던지겠다. 선배님에게 꼭 우승을 안기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박경수 대신 선발 2루수로 나선 신본기도 "경수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매 순간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유한준은 4차전 내내 박경수 옆을 지켰다.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았을 때는 어깨를 토닥였고, 승리를 확정한 순간에는 포옹을 나눴다. 후배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어우러질 때도 두 베테랑은 조용히 서로를 축하했다. 박경수의 등장으로 비로소 완전체가 된 KT 선수단은 두 번째 축하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박경수는 목발을 던져버리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주장 황재균과 부둥켜안고 한동안 울기도 했다. 내야 막내 권동진은 떨어진 목발을 치켜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경수는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최고령 수상이자 부축을 받으며 단상에 선 최초의 MVP다. 그는 "올 시즌 MVP는 팬 여러분과 팀 KT"라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21 15:59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현실에서 꿈을 이룬 '택진이형'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26일 고(故) 최동원의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아 한국시리즈(KS) 트로피를 헌정했다. 그는 "영웅이신 최동원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고인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김택진 구단주에게 전한 편지를 읽었다. 이날은 NC가 첫 우승에 성공하고 이틀이 지난 뒤였다. NC 선수단과 팬들이 우승에 취해있을 때였다. 최동원은 1984년 KS에서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KS 우승을 이끈 레전드다. NC 구단주가 롯데의 전설적인 선수를 찾아가 추모하는 장면은 조금 의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았다. 김택진 구단주가 최동원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일본 만화 『거인의 별』을 보고 야구와 사랑에 빠졌다. 중학생 때는 빠른 공을 잘 던지려고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책으로 배운 커브를 던져보겠다고 담벼락 앞에서 밤새워 투구하기도 했다.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모두 잘 던졌던 최동원이 소년 김택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트로피 헌정'은 어색하지 않았다. NC가 KS 6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확정하자 선수들은 마운드로 달려왔다. 그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하는 동안 특별한 우승 트로피가 도착했다. 주장이자 KS 최우수선수인 양의지가 들어 올린 건 공식 트로피가 아니라 '집행검'이었다. 이 트로피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의 최강 아이템 집행검의 실물모형이었다. NC 야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 게임 아이템을 그라운드에서 홍보하는 건 과도하게 보일 수 있다. 이 세리머니의 아이디어는 박민우가 냈다고 한다. 김택진 구단주의 지시였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야구단을 창단할 때 김택진 구단주가 얼마나 많은 반대에 부딪혔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2020년 NC가 우승하는 과정에서 김택진 구단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집행검을 들어 올리거나, 그가 최동원 영전에 트로피를 올리는 의외의 모습을 보고도 팬들은 응원했다. KS가 열리는 날마다 응원 온 구단주여서, 혹은 정치권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유명인이어서가 아니다. 야구를 향한 그의 진정성 때문 아닐까. 소년 김택진은 투수보다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재학 시절 한글과컴퓨터를 공동 창립했다. 졸업 후 현대전자를 다니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 이듬해 리니지를 출시했다. 2011년 초 엔씨소프트가 KBO리그 9구단 창단 의향서를 냈을 때 리그 구성원들은 깜짝 놀랐다. 롯데 구단을 비롯해 일부 KBO리그 관계자들은 "연 매출 1조원도 안 되는 회사가 어떻게 야구단을 운영하느냐"고 우려했다. 당시 성장이 정체돼 있던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운영비가 많이 드는 야구단 운영은 비효율적이다. KBO리그 참여는 '재벌 놀음'에 끼어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김택진 구단주는 물러나지 않았다. "내 개인 재산만으로도 야구단을 100년은 운영할 수 있다"며 창단을 밀어붙였다. 그는 "야구단 운영은 희소성 있고, 훌륭한 기업 마케팅 수단"이라고 그들을 설득했다. 진중한 그가 이렇게까지 드라이브를 걸자 내부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부의 평가가 바뀌는 데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NC는 2013년 1군에 진입하자마자 7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3위)에 성공했다. 2016년 준우승에 이어 창단 10년, 1군 진입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모기업 엔씨소프트가 그랬듯, NC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강하게 성장했다. 김택진 구단주에게 꿈을 심어준『거인의 별』의 주인공 호시 휴마는 근성과 투혼의 상징이다. 지옥훈련을 통해 성공하는 내용은 김택진 구단주의 자수성가 스토리와 닮았다. 20세기의 꿈을 그는 21세기 방식으로 이뤘다. NC는 효율적인 경영, 과학적인 훈련,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했다. 이런 팀 문화를 만든 건 김택진 구단주였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해서 직접 공을 던지거나, 구단주라고 해서 구단 돈을 쌈짓돈처럼 쓰지 않았다. 야구를 사랑하는 만큼, 정성을 들여 야구단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이었다. NC가 야구단을 창단할 때 엔씨소프트 주식은 20만~30만원을 오르내렸다. NC가 1군에 진입해 선전하고 있을 때 주식은 10만원대로 내려갔다. 그래도 김택진 구단주는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음지에 있는 게임산업을 건전한 오프라인으로 끌어온 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리니지M 출시로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 2018년 말 특급 포수이자 타자인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에 영입할 명분과 자금이 만들어졌다. 김택진 구단주는 양의지 영입을 SNS를 통해 직접 알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에는 리니지2M가 출시됐다.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 공략을 앞둔 시점에 NC 야구단이 홍보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KBO리그가 5월 개막하면서 NC가 미국의 TV 중계 망을 탄 것이다. NC의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 나갔다. 특히 NC와 이니셜이 같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다.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야구단 운영을 통해 얻을 홍보 효과가 더는 없다"는 통설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10년 전보다 3배 이상(2일 종가 85만9000원) 뛰었다. 엔씨소프트의 코스피 시가 총액은 18위(18조 8585억원)다. NC 야구단은 KS 정상에 올라 집행검을 꺼내 들었다. 외신은 "모든 스포츠 중 최고의 트로피"라고 극찬했다. 김택진 구단주의 우승 수감은 짧고 분명했다.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에게 꿈을 심어준 '거인의 별' 명대사가 그 답이 될 것 같다. "난 지금 맹렬히 감동하고 있어(俺は今、猛烈に感動している)." 그는 현실에서 꿈을 이뤘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12.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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