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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막 올리니...'FC안양 드라마' 흥미진진하네 "다음은 서울"

하나은행 K리그1 2025 초반 ‘FC안양 드라마’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양은 지난 16일 열린 울산 HD와의 1라운드 원정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창단 첫 승격을 이룬 안양이 리그 4연패를 목표로 하는 강팀 울산을 꺾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안양은 울산전 점유율 32%-68%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도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이은 모따의 헤딩 골 한 방으로 울산을 쓰러뜨렸다. 안양 선수들은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울산 선수들을 거칠게 상대하며 물고 늘어졌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는 ‘좀비 축구’ 색깔이 확연히 드러났다. 안양의 다음 일정은 더 흥미진진하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원정 2라운드에서 FC서울을 만난다. 안양과 서울의 사상 첫 맞대결은 K리그에서 가장 스토리가 풍성한 ‘연고이전 더비’다. 안양이 2013년 창단한 이유가 바로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2004년 서울로 떠나 안양 연고 축구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서울을 저격이라도 하듯 시즌 각오를 말하면서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이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안양 주장 이창용은 지난해 K리그2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새 시즌 서울과 만나게 되는 소감을 묻자 “안양에 선수가 새로 입단하면 구단 역사가 담긴 영상을 보여준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담겨 있는 그 영상을 보면 마음이 이상해진다”고 했다. 안양 소속 선수라면 서울에 대한 감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설명한 것이다. 승격이 확정된 후 유병훈 감독 역시 “서울을 상대로 경기하는 건 안양 팬의 염원이었다. 홈에서 최소 한 경기는 잡아서 팬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안양은 K리그1 승격 직후 울산, 서울 등 강팀을 연이어 만나는 잔인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울산을 잡으면서 한껏 기세가 올랐다는 게 오히려 반전 카드다. 안양 이창용은 “만약에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언제 승리할지 조급해졌을 것”이라며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낸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이런 안양의 서슬 퍼런 각오에 대해 “우리는 라이벌이 많아서 특별히 안양을 더 신경쓰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은 현재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다. 비시즌 동안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을 ‘폭풍 영입’하며 2025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은 첫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제주 SK에 일격을 당해 0-2로 졌다. 안양의 끈적한 수비, 져도 잃을 게 없는 기세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은경 기자 2025.02.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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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갈증 풀어낸 주민규…클래스 입증한 ‘결정력 차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가 개막전부터 이름값을 했다.주민규는 지난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최건주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41분과 44분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은 공식 개막전에서 3-0으로 이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적생’ 주민규의 발끝이 다시 빛났다. 그는 지난 3시즌 중 두 차례나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대표 공격수다. 하지만 지난해엔 10골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울산 HD를 떠나 대전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3월 주민규에게 태극마크를 건넨 황선홍 대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주민규는 마사(일본)와 함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박스 안과 2선을 오가며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후반에는 결정력까지 뽐냈다. 41분 공이 박스 안으로 향하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머리로 연결해 추가 골을 넣었다. 바로 3분 뒤엔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의 패스를 방향만 돌려놓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대전은 이날 승리로 포항전 10경기 무승(2무 8패)의 갈증도 풀어냈다. 대전이 포항을 상대로 이긴 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또 대전은 유효슈팅 4개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주민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포항도 유효슈팅 4개(전체 슈팅 15개)를 기록했지만, 결정력 싸움에서 대전에 밀렸다. 주민규는 경기 뒤 “부담감이 굉장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처음이 가장 딸리는 건데, 굉장히 불안했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부담 없이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부담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라고 돌아봤다.공교롭게도 주민규의 다음 상대는 ‘친정’ 울산이다. 대전은 오는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2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주민규는 “멀티 골로 부담을 덜었다. 자신감이 생겼고, 다음 경기는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울산을 상대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2.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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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주장 이창용, "울산전 앞두고 잠도 못 잤는데...우리가 뭉치면 잔류도 가능하다" [IS울산]

FC안양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짜릿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은 16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모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서 승격한 안양과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안양은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울산과 힘겨루기를 잘 버텨냈고, 후반 추가시간의 역습 한방을 성공시키며 울산을 잡았다. 울산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코뼈 골절 부상으로 빠진 것을 비롯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은 컨디션과 팀 구성 완료를 다소 늦은 시점으로 잡았는데, 역대 가장 이른 리그 개막(2월 15일)까지 겹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득점 없이 첫 경기에서 패했다. 안양 주장이자 수비수 이창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제 잠을 못 잤다. 이게 1부리그의 압박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두면서 팀 전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창용은 "오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는 우리가 가져왔다"면서 "1부리그 잔류도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 개개인으로만 보면 불가능하다. 우리와 다른 1부 팀들은 체급이 다르다. 하지만 감독님이 만드신 전술을 우리가 잘 수행해 낸다면 1부 잔류는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미드필더 김정현은 "많이 긴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날(15일) 개막일에 다른 1부 팀들이 경기하는 내용을 보고 자신감을 가졌다. 15일 경기를 모두 봤더니,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 아니라 조직력이 좋은 팀들이 승리를 거뒀더라. 우리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안양은 22일 FC서울과 더비를 치른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한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잘 다잡아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2.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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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골절 조현우 골키퍼, 수술 결정...김판곤 감독, "선수 심리적으로 편해질 때 기다릴 것" [IS울산]

홈 개막전을 앞두고 불의의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울산 HD 골키퍼 조현우가 부상 부위 수술을 받는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5 1라운드 FC안양과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조현우의 부상 경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코뼈 골절이다. 약간 조각이 생긴 골절이라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는 12일 태국 부리람의 창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코뼈가 부러졌다.김 감독은 "일반적으로 안와 골절이라고 하면, 독일 같은 데서는 (수술한) 그 주를 쉬고, 그다음 주에 경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도) 그 정도로 보고 있는데, 심리적인 게 중요하다. 선수가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울산 구단에 따르면 조현우는 이날 수술대에 오른다. 안양전에는 골키퍼 문정인이 선발 출전했다. 울산=이은경 기자 2025.02.16 14:54
스포츠일반

김민선-이나현, 밝은 미래 기대감 키우는 ‘선의의 경쟁’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26·의정부시청)과 이나현(20·한국체대)은 선의의 경쟁을 반긴다. 이들은 지난 12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의 뒤를 이을 단거리 간판으로 꼽힌다. 김민선은 이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00m 부문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이나현은 한국 빙속의 미래로 불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두 선수는 이번 AG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같은 단거리 선수답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민선은 주 종목 500m에서 이나현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보다 먼저 이나현은 100m에서 김민선에 0.004초 앞서며 금메달을 품었다. 두 선수는 팀 스프린트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하며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이나현은 1000m에서 김민선보다 높은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해 전 종목 입상에 성공했다.경쟁 상대가 있다는 건 자칫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배와 후배는 서로의 존재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경쟁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경쟁 선수가 같은 한국 선수라는 게 의미가 크다. 과거 이상화 선수와 훈련했을 때도 이런 경험이 없었다. 더 특별한 느낌”이라고 반겼다. 이어 “후배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나 역시 발전해서 후배 선수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후배 역시 선배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이나현은 “김민선 선수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나는 이제야 그 과정을 도전하고 있다. 비교할 순 없지만, 같이 운동하며 자극받고 있다”면서 “김민선 선수는 맏언니로서 우리를 이끌어주셨다. AG 동안 ‘할 수 있다’며 복돋아 주시기도 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다음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오는 3월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 혹은 차기 시즌 선발전에서 호성적을 거둬야 한다. 김민선과 이나현 모두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만큼, AG에서 벌인 선의의 경쟁은 다음 올림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3 06:00
스포츠일반

[IS 인천] ‘금메달 2개’ 두 번째 AG 마친 김민선 “아직 기량 부족, 더 발전하겠다”

신(新) 빙속 여제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돌아보며 개선점을 짚었다.김민선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8~11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후배 이나현(한국체대) 김민지(화성시청)와 함께 팀 스프린트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주 종목 500m에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0m에선 이나현에 단 0.004초 뒤진 은메달을 품었다. 김민선은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대표팀 막내로 활약했다면, 이제는 맏언니가 돼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그에게 있어서는 커리어 첫 번째 AG 메달이기도 했다.김민선은 이날 귀국 인터뷰서 “AG 메달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만큼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라고 웃어 보였다. 다만 대회 성적에 대해선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민선은 “AG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대회 중 하나다. 마무리해서 홀가분하다”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그는 “100m에선 정말 작은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게 아쉬웠다. 1000m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기량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짚었다.한편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나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목받았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 경쟁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경쟁 대상이 한국 선수라는 게 의미가 크다”며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김민선은 앞으로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선두를 이끌 전망이다. 과거 이상화(은퇴)가 했던 역할을 김민선이 이어받게 된 모양새. 김민선은 “이제 대표팀에서 맏언니가 됐다. 후배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 언제까지 스케이트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은퇴 후에도 선수들이 잘해서 국민들이 이 종목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발전해서 후배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김민선은 AG를 마치고 하루 휴식 뒤 곧바로 다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쉬고 싶기는 하지만, 한 달만 지나면 시즌이 끝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그는 “AG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2 20:53
스포츠일반

과거부터 미래까지 빛났다…전 세대서 메달 품은 빙속 대표팀 [하얼빈 AG]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8년 만에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8~11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이번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2개를 넘어섰다. 베테랑은 건재했고, 현재와 미래가 모두 빛났다. ‘맏형’ 이승훈(37·알펜시아)은 후배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팀 추월에서 한국 대표로 나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을 넘어 한국 역대 동계 AG 최다 메달리스트(금7·은2)가 됐다.이승훈은 2000년대에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지난 2009년 하얼빈에서 열린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선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고,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다시 하얼빈을 찾아 또 메달을 목에 걸었다.‘신(新) 빙속 여제’로 꼽힌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금빛 질주에 성공했다. 여자부 단거리 간판인 그는 지난 2시즌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1위·2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하지만 국제 종합 무대에선 입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AG를 위해 사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절치부심했다. 대회 전엔 “전 종목 입상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김민선은 이번 AG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500m에서도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생소한 종목인 1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히는 이나현(20·한국체대)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는 여자 100m에서 선배 김민선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m(은메달)와 1000m(동메달)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팀 스프린트 금메달까지 더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시니어 3년 차인 이나현은 국제 종합 대회 데뷔전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한국 빙속은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금메달 0개(은2·동2)에 그친 바 있다.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하얼빈 AG에서 호성적이 반가운 이유다. 특히 이나현은 “이제는 올림픽 포디움을 목표로 잡겠다”며 각오를 전했다.올림픽에서도 금빛 질주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 얼굴 탄생도 시급하다. 특히 남녀 중·장거리 선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쇼트트랙(금5·은5·동3)을 넘어선 바 있다. 당시 이승훈이 4관왕에 성공했고, 김보름(강원도청) 김민석(헝가리) 등 남녀 중장거리 선수들이 활약했다.하지만 이번 대회 장거리 선수 중 개인전에서 호성적을 낸 건 남자 5000m에서 4위를 기록한 이승훈뿐이다. 또 남자의 경우 단거리 종목에서도 차민규(동두천시청)를 제외하면 메달을 기대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이승훈은 “많은 유망주가 훈련량이 많고 힘든 중장거리를 꺼린다. 나를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다”라고 했다.무엇보다 선수 확보를 위한 훈련 환경 개선이 시급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이 가능한 경기장은 서울 태릉 빙상장과 강릉 스케이트 오벌이다. 하지만 강릉 경기장은 사업성 문제로 얼음을 걷어낸 상태다. 태릉 경기장은 노후화 문제로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한국은 하얼빈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동시에 새 스타 발굴에 힘써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김우중 기자 2025.0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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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관여→햄스트링 부여잡은 황희찬…페레이라 감독 “괜찮다고 했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9)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에서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빛났으나, 다시 한번 부상으로 신음했다.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FA컵 32강 블랙번(챔피언십)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 전반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 팀은 2-0으로 이기며 최근 공식전 2연승을 질주했다.최근 부진했던 황희찬은 이날 전반에만 2골에 모두 관여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연결, 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다.곤살루 게드스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 견제에도 침투하는 고메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고메스가 이를 마무리하며 황희찬의 올 시즌 첫 번째 공식전 도움이 찍혔다.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는 3개(2골 1도움)가 됐다.황희찬은 바로 1분 뒤에도 팀의 추가 골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다.이후 넬송 세메두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블랙번의 골망을 흔들었다.하지만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그의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쪽 허벅지였다. 황희찬은 표정을 찡그린 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조기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황희찬은 올 시즌 초중반에도 부상으로 고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울버햄프턴은 전반전 리드를 지키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햄스트링 부상이다. 나와의 대화에선 ‘심각한 통증은 없다’고 했다. 좀 더 정확한 상태를 위해 이틀 정도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2.10 06:30
프로축구

“이정효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김판곤 울산 감독 자신감 “선수 보강 잘했다, 목표는 4연패” [IS현장]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지난해 3연패에 이어 4연패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김판곤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 팀(울산·포항 스틸러스·광주FC·전북 현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울산은 지난 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이른바 ‘울산 왕조’를 구축했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뒤 울산의 3연패 달성 목표를 이뤄냈다.김판곤 감독은 “이번 시즌도 준비 과정을 보면 구단에서 상당히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셨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에서 좋은 환경, 좋은 훈련을 했다”며 “영입 과정에서도 이정효 감독(광주FC)에게 미안하지만, 상당히 좋은 선수를 집합시켰다. 영입도 잘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는 자리만 2주 안에 보강을 하면 좋은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구단 사정과 맞물려 전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었다.이어 김 감독은 “작년에 하지 못했던 더블(2관왕)도 팬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ACL 엘리트(ACLE)에서는 상당히 부진했다. 다음 ACLE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전반기부터 좋은 승점을 쌓아서 총력을 다하고 싶다.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참가한다.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팬들이 자랑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승 도전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김판곤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우승에 대한 도전은 늘 당연하다”고 답했다.김판곤 감독은 “이 자리에 불려 올 때부터 그런 걸 기대하고 불려 왔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하는 게 제 숙명”이라며 “올해는 모든 팀들이 울산의 4연패를 막으려고 애를 쓸 거 같다. 가장 강력한 저항을 받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판곤 감독은 “그렇게 예상했기 때문에 영입과 훈련 모두에 애를 많이 썼다. 좋은 모습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거 같다”며 “견제를 잘 이겨내고 반드시 K리그 4연패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김판곤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아주 젊고 다이내믹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작년에 발언했던 노련미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장 선수들도 다 잘 지켰다”며 “울산 HD가 추구하는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어울릴 만한 젊고 인품이 좋은 선수들을 잘 영입했다”고 했다.이어 “이적시장의 화룡점정은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감독이 비난을 많이 받을 거 같다. 구단에서 잘 선발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판곤 감독은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이 영입을 잘했다고 들었고, 전북도 전통적인 강호이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님이 정비를 잘하면 상당히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천 상무나 포항 스틸러스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광주도 전력은 약하지만 이정효 감독님께서 팀을 잘 이끄는 만큼 제일 어렵지 않을까 싶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상당히 긴장이 된다. 이 팀들을 강팀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팀들은 중위권 싸움을 할 거 같다”고 시즌 판도를 전망했다.이번 시즌 K리그1은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월드컵,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영향으로 역대 가장 빠른 오는 15일 개막한다.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는 오는 13일 예정돼 있지만, ACL에 참가 중인 4개 팀은 경기 일정으로 인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못해 이날 먼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5.02.05 11:40
프로야구

'다음' 위한 신인왕의 조언 "계단 끝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IS 피플]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른 채 달려봐야 합니다."모두의 기대를 현실로 바꾼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다음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 전부터 신인왕 1순위로 꼽혔다. 2023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최우수 구원 투수상을 받은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개막하기 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과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며 주위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김택연은 기대에 짓눌리지 않았다. 3월 3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주춤했던 그는 4월 1군에 돌아온 후 붙박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이어 6월 마무리 보직을 받아 시즌 끝까지 뒷문을 지켰다. 6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08로 짠물 투구를 펼쳤고, 19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신기록도 썼다.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2024년엔 또 다른 이들이 '제2의 김택연'을 꿈꾼다. 두산에서도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먼저 뽑힌 박준순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년 스프링캠프에는 여동건·임종성·전다민 등 김택연의 입단 동기들도 함께한다. 이들 역시 '중고 신인왕'을 노릴 수 있다.이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하자 김택연은 "결과(신인왕)를 바라보지 않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 계단의 끝이 어딘지 모르고 달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신인왕에 대한 목표만 바라보면 그 옆에 있는 걸 놓칠 때가 많다.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전했다.김택연의 말은 1년 전 '신인왕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남긴 조언과도 비슷했다. 당시 문동주도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후배들을 향해 "(신인왕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인상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겠지만, 본인 야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와 김택연 모두 시즌 중 신인왕 질문을 받았을 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끝에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김택연은 신인왕의 영광을 뒤로하고 2025년을 준비 중이다. 김택연은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하신다"며 "2년 차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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