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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한나, 승기 만난 코믹 퀸…매력 재발견 ‘대가족’ [RE스타]

강한나가 사랑스러운 웃음 2연타를 노린다. ‘이게 누구야’ 싶을 정도의 비주얼이 심상치 않은 그의 새 작품은 영화 ‘대가족’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전작 JTBC드라마 ‘비밀은 없어’에서 고경표의 기세에 밀리지 않은 강한나가 이번에 만난 상대는 이승기. 극중 두 사람은 의대생 CC(캠퍼스 커플)였으며 현재는 절친이다. 강한나는 함문석의 전 여자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 한가연 역으로 극에 웃음을 더했다. 한가연은 헤어 스타일부터 눈길을 끈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보기 어려운 바람머리로, 처음 보는 강한나의 모습이다. 여기에 짙은 벽돌색 립스틱을 매치해 작중 배경인 2000년 최신 유행 스타일을 제대로 소화했다. 의사 가운을 입은 한가연은 똑 부러진 커리어우먼처럼 보이지만 함문석과 함께하는 실상은 다소 철없는 부잣집 딸내미다.강한나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요즘 MZ같은 친구가 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듯 한가연의 행보는 거침없다. 의대 시절 문석을 꼬셔 학구열만큼 뜨겁게 사랑하려다 부모님께 현장을 딱 걸린 것부터 범상치 않다. 이는 문석의 무수한 정자 기증의 발단이 됐다. 비록 문석이 불교에 귀의하며 교제는 끝났으나 가연에게도 당시의 연애는 ‘업보’로 돌아온다. 문석의 생물학적 자식임을 주장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비밀도 덩달아 밝혀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강한나는 신스틸러를 톡톡히 해낸다. 가연이 제 일처럼 앞장서서 문석을 끌고 다니기에 이승기와의 티키타카가 빛난다. 잊기 힘든 장면도 만든다. 검은 마스카라가 판다처럼 번지는 것도 불사하고 문석이 밝힌 충격적 비밀에 엉엉 울며 등짝을 갈기는 강한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대목 중 하나다.‘대가족’은 강한나의 9년 만 영화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일어나기’를 끝으로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그간 강한나의 청순하면서 귀여운 인상은 꾸밈없는 매력의 캐릭터와 만났을 때 시너지가 배가 됐다. 그에게 첫 연기상을 안겨준 건 KBS2 사극 미니시리즈 ‘붉은 단심’(2022) 속 처연한 사연을 가진 여인이지만, 그에 앞서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등에선 푼수끼 또는 백치미 등 반전매력을 가진 인물들을 소화했다. ‘스타트업’에선 젊은 CEO역으로 걸크러시 매력까지 선보인 바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가족’으로 연결됐다. 양우석 감독은 “강한나가 출연한 드라마를 봤다. ‘아는 와이프’에서 처음 봤고 이후에 ‘스타트업’에서 도도하고 똑부러지는 연기,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연기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 우리 영화의 가연 역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개봉을 기다리며 강한나는 지난 6월 종영한 ‘비밀은 없어’로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했다. 극중 긍정에너지로 가득찬 히로인 온우주를 과하지 않은 텐션으로 표현해 현실감도 놓지 않았고, 말맛이 중요한 대사들을 특유의 정확한 딕션으로 조절하며 고경표와의 코믹 케미를 살려 눈도장을 찍었다.이번 ‘대가족’은 시청자에게 증명된 매력들을 스크린에서 펼치는 강한나의 재발견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강한나는 소속사를 통해 “기존에 봐오신 강한나의 이미지가 아닌 완전히 색다른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다”라며 “가연은 당차고 쿨한 여성이지만 속정이 많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그렇기에 코믹한 신에서도 웃기려는 생각보다는 가연이로서 진심을 다하고 열정적이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코믹퀸’으로 올해 선보인 두 작품에 대해선 “평소 따뜻함과 웃음, 편안함을 추구해서 두 작품이 건네는 다정한 이야기에 끌렸다. 마침 그 안의 두 인물이 사랑스럽고 코믹한 결이었던 것”이라며 “이들을 표현하며 애정이 남달랐다. 악역처럼 악랄한 마음을 먹을 필요가 없어서 참 좋았고 보시는 분들이 함께 웃고 울어주셔서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한편 그의 활약은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에서 이어진다. 강한나는 “색다른 빌런의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작품 아닌 다른 곳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기회도 있을테니 애정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좋을 ‘대가족’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6 06:05
스타

오승훈, 눈컴퍼니 전속계약 [공식]

배우 오승훈이 눈컴퍼니(대표 성현수) 품에 안겼다.눈컴퍼니는 19일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활약을 이어온 오승훈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승훈이 다방면으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오승훈은 영화 ‘독전 2’, ‘괴물들’, ‘메소드’, 드라마 ‘KBS 드라마 스페셜 2024 – 핸섬을 찾아라’, ‘삼식이 삼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붉은 단심’, ‘아이템’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독전 2’에서는 살기 어린 눈빛을 지닌 ‘락’ 역을 맹렬하면서도 촘촘하게 선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긴 바 있다.오승훈은 “눈컴퍼니와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저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며 멋진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소중한 동행이 값진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오승훈이 새롭게 둥지를 튼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민하, 김보라, 김소혜,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심수빈, 우지현, 유의태, 윤경호, 윤병희, 이레,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이창민,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한철, 한동희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9 16:37
예능

[TVis] 송가인, 이상형 ‘♥김종국’ 언급 “전재산 잃고 근육 다 빠져도 좋아” (‘미우새’)

가수 송가인이 김종국을 이상형으로 꼽았다.10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는 송가인이 스페셜 MC로 등장했다.이날 스튜디오에는 모벤져스가 아닌 부벤져스가 출동했다. 신동엽은 “옛날부터 이상형 1위가 김종국이라고 한다”며 “만약 송가인 같은 며느리가 집에 들어온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김종국 아버지는 “상당히 곱게 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김희철 아버지는 “나도 희철이 짝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희철이랑 3살 차이다. 정말 예쁘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동엽은 “종국이가 희철이한테 ‘송가인이 사귀자고 하면 사귈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무조건 사귄다’고 자신이 제2의 도경완이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제가 거절했다”고 대답했다. 서장훈은 송가인에게 “전재산 잃고 근육 다 빠진 김종국과 김희철, 허경환, 이동건 중 한 명을 결혼 상대로 선택한다면”이라고 물었다. 송가인은 “그래도 김종국”이라며 “돈은 제가 벌면되고 운동은 다시 하면 된다”고 대답해 김종국을 향한 일편단심 마음을 드러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0 22:12
OTT

‘홍바라기’ 홍종현, 켄타로에 흔들리는 이세영에 눈물 (사랑후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홍종현의 눈물이 모두를 울렸다.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결말까지 단 1화 만을 남겨둔 가운데, 회가 거듭될수록 배우 홍종현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홍종현은 극 중 오직 홍(이세영)만을 바라보고 그 곁을 지키는 일편단심 ‘홍바라기’ 민준 역으로 변신,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뤄내 감탄을 부르고 있다.작중 인물과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홍종현의 한층 더 농익은 연기가 든든한 바탕이 됐기 때문. 특히 지난 18일 공개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5화에서 선보인 홍종현의 눈물 연기는 압권이었다는 반응을 이끌 만큼, 절정의 열연을 펼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민준(홍종현)은 홍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다정하고 따뜻했다. 약속 시간에 늦은 연인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기보다는 오히려 힘들지 않냐는 걱정을 내비친 것. 세심한 배려로 홍이 느낄 부담감을 덜어준 민준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웠고, 이는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더욱 서글프게 만들었다.이후 민준에게 가슴 아픈 시련이 찾아와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마땅한 프러포즈 날, 그는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에게 흔들리는 홍의 진심을 마주했다.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라는 간절한 청혼에도 불구, 민준은 더 이상 홍의 마음을 되돌릴 수도 붙잡을 수도 없음을 깨달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그가 흘린 눈물은 슬픔과 절망감, 좌절감 등이 혼재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저미게 했다.홍종현은 지고지순한 순애보의 주인공에서 눈물의 제왕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그는 달라진 연인을 보고 느낀 불안감부터 이별을 맞이한 아픔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복합적인 감정을 응축한 홍종현의 눈물 한 방울은 많은 말보다 더욱 애달프게 와닿아 시청자들 역시 속수무책으로 눈물샘이 울컥 터졌다고.이를 통해 홍종현이 그려낸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이 화면 너머로도 오롯하게 전해지고 있음은 물론, 이에 공감할 수 있는 높은 흡인력도 갖췄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홍종현의 호연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만의 진한 감성과 여운이 배가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을 울린 민준의 사랑은 여기서 끝이 날지 그리고 홍종현의 빛나는 활약은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홍종현이 출연하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최종화는 오는 25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1 18:33
뮤직

“금의환향”…이찬원, 전국투어 대구 공연 성료

가수 이찬원이 고향 대구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이찬원은 지난 12, 13일 대구 엑스코 동관 6홀에서 2024 이찬원 콘서트 ‘찬가(燦歌)’ - 대구를 총 2회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대구 공연은 서울, 인천, 안동, 수원, 부산에 이은 여섯 번째 투어 지역이다. 앞선 티켓 오픈에서 양일 공연 각 4600석이 전석 매진되며 양일간 총 9200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특히 대구는 이찬원이 나고 자란 고향인 만큼, 남다른 열정과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찬원은 첫 공연에서는 2시간 50분, 마지막 공연에서는 총 3시간 26분간 공연을 이어가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꽉 찬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이찬원의 인생 서사를 담은 VCR과 함께 ‘하늘여행’으로 오프닝을 연 이찬원은 고향에 돌아온 벅찬 소감과 함께 관객들을 향한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란동백’, ‘바람 같은 사람’, ‘힘을 내세요’, ‘딱! 풀’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또 이찬원은 ‘당신을 믿어요’, ‘낭만에 대하여’, ‘연리지’, ‘일편단심 민들레야’,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여기에 자신의 역사를 담은 ‘LCW 갤러리(‘편의점’, ‘그댈 만나러 갑니다’, ‘풍등’, ‘남자의 다짐’) 메들리까지 선보였다. ‘명작’, ‘꽃다운 날’ 무대를 이어갔으며,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곁들이며 설렘과 매력을 극대화했다. 대구 공연에서도 팬들의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선곡해 불러주는 관객 코너 시간 ‘Chan’s가 Won한다면’ 코너가 준비됐다. 이찬원은 첫날 공연에서 ‘사랑밖에 난 몰라’, ‘정주지 않으리’를 부르며 관객들의 사연에 서사를 더했고 둘째 날 공연에서는 ‘사랑이야’, ‘사랑없인 못 살아요’, ‘아! 옛날이여’ 등 새롭고 다양한 곡들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후 대구 공연만을 위한 특별 게스트들이 등장하며 이목을 모았다. 이찬원의 모교인 대구 경원고등학교 합창단원 23명이 깜짝 출연해 이찬원과 함께 ‘날개’ 무대를 꾸몄다. 이찬원은 다정한 눈빛으로 후배들과 눈을 맞추며 훈훈한 선배미를 선보였다.또 ‘제비처럼’을 비롯해 ‘뱃놀이’, ‘핫 스터프’, ‘달타령’, ‘김미 김미 김미’를 메들리 형식으로 연달아 부르며 한국의 멋과 해외 팝의 반전되는 매력을 동시에 선보였다.‘시절인연’을 끝으로 본공연을 종료한 이찬원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대구 팬들을 위한 7080 메들리(마음약해서, 바람 바람 바람, 첫 차, 널 그리며, 물레야, 불티)와 경상도만의 감성을 가득 담은 경상도 메들리(화개장터,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영일만 친구, 울릉도 트위스트)를 선물했다. 이어 ‘처녀 뱃사공’, ‘잘있거라 부산항’, ‘눈물을 감추고’, ‘섬마을 선생님’, ‘소양강처녀’, ‘내 나이가 어때서’, ‘너는 내 남자’, ‘미운사내’, ‘남행열차’, ‘둥지’, ‘진또배기’까지 본무대 못지않은 다양한 선곡들로 앙코르 무대를 가득 채웠고 이후에도 ‘이별의 부산 정거장’, ‘추풍령’, ‘울고넘는 박달재’ 세 곡을 더 부른 이찬원은 엔딩곡 ‘오.내.언.사’를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 이찬원의 전국투어 콘서트 ‘찬가’는 여러 차례 이어지는 공연에서도 매회 지역에 걸맞은 특색있고 풍성한 공연을 선보이며 최고의 콘서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찬원은 오는 11월 2, 3일 청주, 11월 23, 24일 광주, 12월 13, 14, 15일 서울 앙코르로 공연을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5 13:40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지현우 “모든 에너지 발산…긴 시간 행복” 종영 소감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배우 지현우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24일 지현우는 소속사 로얄티이엔엠을 통해 “작가님, 감독님, 선후배 배우님들,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 정말 수고 많으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미녀와 순정남’에서 열정 넘치는 풋풋한 신참 고필승 역을 연기한 지현우는 츤데레 오빠미 부터 지고지순한 순애보까지 매회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와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세밀한 연기력과 묵직한 표현력으로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일편단심 변함없는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줘 호평 받았다. 이하 지현우의 ‘미녀와 순정남’ 종영 일문일답Q. 50부작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이 막을 내렸습니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작가님, 감독님, 선. 후배 배우님들,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긴 시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Q. 매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데, 이번 ‘미녀와 순정남’은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나요?▶ 이번 작품은 아역 시절 대충이의 풋풋한 사랑, 도라의 당차고 솔직한 표현 방식이 귀여웠고, 또 지켜주고 싶은 도라의 가정환경, 할아버지의 사랑,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마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Q. ‘순정남’ 고필승으로서 표현하기 가장 어려웠던 혹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었나요?▶ 도라가 지영이로 살아 돌아왔을 때 자신이 마지막에 찾아온 도라에게 매몰차게 이야기했던 기억 때문에 지영이가 좋다고 해도 변명하면서 밀어낼 때가 표현하기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도라가 사고가 나서 못 걷게 되고, 도망가고, 다시 찾고 대화하는 그 과정들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지점이라 배우 스텝들 모두 최선을 다했을 뿐 아니라, 모든 에너지를 모두 발산한 것 같은 현장이었습니다.Q. 초반 파마 머리부터 최근 젠틀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스타일 선보이며 비주얼 황금기로 많은 ‘입덕’을 유발했는데요, 특별히 이번 드라마를 위해 신경 쓴 스타일링이 있으셨나요?▶ 아무래도 대충이가 곱슬머리 캐릭터라 초반에는 펌을 많이 해서 머리가 많이 상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뽀글이 감독님 머리가 그립고 좋았습니다. 50부작이라 이미지 변화가 있어야 시청자 분들도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 필승이가 성장하고 성공하면서 조금씩 헤어와 패션도 멋져 보이는데 신경을 썼습니다.Q. 50부작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고, 도움이 되었을까요?▶ 50부작을 하면서 도움이 됐던 건 바로 대본을 의심하지 말자, 어떤 일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인생처럼 50부작은 대본이 미리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예측하면서 계산하면서 연기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냥 현재 필승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작가님은 왜 이런 대사를 쓸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느낌을 찾는데 집중하자. 이런 생각들이 도움이 됐습니다.Q. 과거 ‘올드 미스 다이어리’(‘올미다’)에서 PD 역할을 맡으며 ‘국민 연하남’의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후 약 19년만에 다시 PD 역할로 돌아왔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올미다’는 라디오 PD 역할이 였는데, 시트콤이다 보니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했습니다. 그 때는 연기를 잘 모르기도 했고, 심지어 감정 신도 대사로 많지 않았습니다.이번 미녀와 순정남은 장문의 대사도 많고 감정씬도 많고 거의 야외 촬영이 많아서, 모든 면에서 스케일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덧 제가 선배가 되어 있네요 ^^:'Q. 앞으로 연기를 통해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 혹은 장르가 있을까요?▶ 사극을 해보고 싶습니다. 시트콤도 다시 하고 싶고, 응답하라 같은 드라마도 해보고 싶습니다. 무엇을 하든 시청자들이 위로 받고, 웃고, 울고, 따뜻함을 느끼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면 다 해보고 싶어요.Q. 마지막으로 ‘미녀와 순정남’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시작한 ‘미녀와 순정남’ 어느덧 가을이 되었네요.긴 시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고, 조금이나마 시청자들이 그걸 느끼셨다면 정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성공보다는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도라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도라에게 어떤 믿음의 눈빛을 보여주고 싶은지.. 그런 필승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시고 공감이 되셨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번 끝날 때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아쉬움은 다음에 또 다른 작품에서 보완해서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24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저는 또 다음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찾아 뵐게요. 늘 시청자들의 마음의 온도를 유지시켜 드리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4 16:03
OTT

현리, 김선호-고윤정과 연기 호흡…‘이 사랑 통역 되나요?’ 특별출연

배우 현리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특별출연한다.더 트루쓰 측은 30일 “배우 현리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특별출연한다”고 전했다.현리가 출연하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 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 로맨틱 코미디다.‘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드라마 ‘환혼’, ‘호텔 델루나’, ‘최고의 사랑’ 등을 집필한 로맨스 장인 홍자매 작가와 ‘붉은 단심’으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유영은 감독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 언어에 능통한 현리는 극 중 한국어와 일본어를 같이 구사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현리는 그동안 드라마 TV 도쿄 ‘변호사 소돔’, 일본 TBS ‘Eye Love You’, HBO ‘TOKYO VICE 시즌2’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현리는 “한국에서의 첫 작품을 홍자매 작가의 넷플릭스 작품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근래 일본 작품과 미국 작품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리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30 17:17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집념으로 뭉친 복서 출신 가수 이향수의 노래

복서 출신 가수가 등장했다.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한 것은 물론 프로 복서로 대회에 출전한 경력도 있는 가수다.지난 2018년 재단법인 한국프로복싱연맹(KPBF) 회장으로 취임한 이향수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그 해 말 ‘당신이라면’(추가열 작사·곡)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데뷔해 연맹을 이끌면서 노래를 불러왔다.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추가열 회장의 권유로 부르게 됐다는 ‘당신이라면’은 남자의 가슴에 깊숙이 숨어있는 순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포크송 분위기의 트롯 발라드다.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가시밭도 꽃길이요, 상처도 사랑입니다. 세상이 다 내 것이요”라는 노랫말이 여성 팬들의 가슴을 파고들 듯 진솔하다. 이향수 회장은 “사는 게 이런 것인 줄 예전엔 몰랐어요”라고 진지하게 열창을 했다.2018년 12월 ‘단심가’(추가열 작사·곡), ‘사나이의 길’(이정용 작사·곡)과 함께 ‘당신이라면’을 녹음했다. 이향수 회장은 “충분히 연습도 못하고 급하게 취입해 불안했는데 추가열 형님이 좋다고 해서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무대에서 부르려니 내 노래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노래 선생님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작곡가 공정식 선생에게 2년 전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고 있다. 덕택에 노래 실력도 좋아졌고 2023년 공정식 선생 작사 작곡의 ‘눈물로 채워도’라는 신곡도 받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이향수 회장은 전남 장성군 장성읍 야은리의 농가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동네 아이들과 권투를 시작해 장성중학교 권투부에서 활동을 했다.당시 권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었던 체육교사 김일융 선생이 권투를 잘하는 이향수를 보고 권투부를 창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권투를 포기하고 말았다. 코피가 터지면 바로 지혈이 되지 않는 특이체질이었기 때문이다.이후 광주광역시에 있던 한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지만 주먹을 쓰는 불량 학생들과 싸워 두 번이나 퇴학을 당했다. 상경을 하는 등 방황하다가 순천시에서 큰 택시회사를 경영하던 외삼촌댁에서 신세를 지며 기거를 했다. 외삼촌의 배려로 택시회사 총무로 근무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한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나타나 시비를 거는 바람에 큰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나중에 화해하고 가깝게 지내면서 외삼촌 회사에서 쫓겨나는 일은 면하게 됐다.코피가 지혈되지 않는 특이체질은 30세 때 한 후배가 구해다 준 웅담을 먹고 고쳤다. 덕분에 고 최요삼 선수의 권유로 권투를 다시 시작해 40대 때인 2009년 KBI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해 70㎏급과 75㎏급 두 체급을 제패했다.권투 열기가 높던 시절이어서 곧이어 프로복서로 데뷔하려고 했으나 37세 이하로 묶인 연령제한 때문에 데뷔할 수 없었다. 전 회장이던 고 현병훈 회장이 돌아가시기 전 한국프로복싱연맹을 맡아달라고 권유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프로 복서의 연령제한을 풀었다.이향수 회장은 54세 때인 2022년 12월 경기도 양주 WJ체육관에서 20대인 유준상 선수와 68kg급 프로복서 데뷔전을 치러 이기면서 프로복서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기어코 이뤄내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국내 최연장자의 프로복서 데뷔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 회장은 “용기와 기술이 된다면 누구든 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국프로복싱연맹을 이끌며 가수 활동에 나선 것은 오래 전 공연을 위해 순천을 방문했을 때 친해진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의 권유 덕택이다.“노래하기 어려운데 그 형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가수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향수 회장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명장시대라는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시니어모델 겸 영화배우(영화 ‘무적 2인조’ 출연)와 가수로 활동하는 1인5역을 하느라 언제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8.28 05:40
스타

이태리, 와이원엔터 전속계약..류승범‧황정음 한솥밥 [공식]

배우 이태리가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21일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이 밝히며 “아역 배우부터 연기자의 길을 굳건히 걷고 있는 이태리와 동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태리가 다방면으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니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태리는 지난 1998년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한 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차근차근 성실하게 활동을 이어오다 2012년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군(정일우)의 어린 시절을 맡아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 같은 해 ‘옥탑방 왕세자’의 송만보 역으로 주연으로 거듭났다. 이후 2018년 ‘뷰티 인사이드’에서 서도재(이민기)의 비서 정주환 역을 맡아 까칠해 보이지만 충직한 면모에 재치까지 겸비한 인물을 그렸으며,2019년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진미채로 분해 탈색 머리로 시선을 모으는가 하면, 통통 튀는 극 흐름 속 무게 중심을 잡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2020년 ‘구미호뎐’에서는 첫 악역을 맡아 묘한 섹시함을 뿜어내는 분위기와 서늘하고 냉소적인 이미지를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이외에도 어린 시절부터 ‘명성황후’, ‘장희빈’, ‘계백’ 등의 사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만큼 2021년 ‘태종 이방원’, 2022년 ‘붉은 단심’을 통해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었다. 한편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류승범, 예수정, 황정음, 이범수, 이엘, 김선화, 도지한, 진소연, 주보영, 전혜원, 김태영, 서이라, 김태정, 이재준, 곽희주, 박창훈, 김시은 등이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매니지먼트 업무와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21 08:50
영화

[IS리뷰] 다르게 기억하고, 기록해 본 그 시절 ‘행복의 나라’

일상 속 행복이 당연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뜻대로 행동하고, 소중한 사람과 누리는 그런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나라에 짓밟히고도 기억되지 못한 개인들을 조명한다.추창민 감독은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역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댄 매력적 스토리텔링으로 천만 관객을 모았다. 근현대사를 다룬 이번 영화 또한 출발은 비슷하다. 육군 대령 박태주(고 이선균)가 중앙정보부 비서관으로서 상관 명령으로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여기까지는 기록으로 남은 사실이지만, 카메라는 방아쇠를 당기는 박태주의 혼란스러운 표정과 그가 마지막으로 가족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역사가 스포일러이듯 박태주는 대통령을 쏜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사건에 연루된 8명 중 박태주만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단심제가 적용되기에 질 싸움을 선뜻 맡는 변호사가 없었다. 그러던 중 젊은 변호사 정인후(조정석)가 그의 변호를 맡게 된다. 실제 역사에선 태기주 변호사였을 정인후는 이번 영화에서 가공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정인후는 정치는 잘 몰라도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지극히 평범한 소망을 가졌다. 유명해지고 싶어 사건을 맡았지만, 박태주의 재판을 진행하며 12.12 군사 반란까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같은 사건을 다뤘기에 지난해 11월 개봉한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행복의 나라’는 사건의 재구성이 아닌, 10.26과 12.12 사이 숨겨진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어차피 김부장(김재규)만 기억한다”는 극 중 대사처럼 박태주의 모티브인 박흥주 대령은 대중에 잊히기 이전에 제대로 다뤄진 적도 없다. 추 감독은 재판기록을 토대로 그를 영화로 소환해 많은 것이 비정상적이었던 당대 현실 속에서 ‘당연한’ 원칙과 신념을 따르려 했던 인물로 기린다.그런 그를 바라보는 주인공이자 화자, 정인후의 쓰임이 돋보인다. 정인후는 박태주가 왜 억울하고 재판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논리적으로 변호하면서도, 같은 시대를 살아간 소시민적인 에피소드로 공감을 끌어낸다.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조금 웃기도, 분노하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영화 속에서 픽션 캐릭터가 역사의 중심 인물들과 직접 얽히는 장면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그럼에도 합수부장 전상두(유재명)에게 고함을 치며 “왕이 되고 싶으면 왕을 해! 절대 사람은 죽이지 마!”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대리만족을 주면서 실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그 말이 가닿았다면 역사는 달랐을까, 상상력도 건드린다.묵직한 소재를 다루지만, 그 시대 사람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배우들의 호연 역시 빛난다.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위트를 갖춘 조정석은 스크린 가득 들어차는 붉은 눈시울과 속까지 시원해지는 발성으로 그가 얼마나 출중한 배우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서울의 봄’ 황정민과는 다르게 전두환 전 대통령을 표현한 유재명의 섬세함도 볼거리다. 야욕을 전면 표출했던 황정민과 달리, 유재명은 눈빛과 입꼬리로 숨겨진 광기를 표현했다. 우현을 필두로 한 변호인단 앙상블과 검사 역 최원영은 법정물로서 리얼리티와 재미를 더한다. 특히 변호인단 중 부한명 역 전배수는 배경 설명을 명쾌하게 전달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유쾌함을 적재적소에 부여했다. 고 이선균의 마지막 연기도 여운을 남긴다. 시대를 전복하려 했던 정치군인이 아닌, ‘참 군인’으로서 청빈하고 강직했다는 실제 박흥주 대령을 의연한 얼굴로 표현했다. 그 위로 작품 뒤 그의 끝이 겹치며 먹먹함을 자아낸다.감정을 뒤흔드는 부분이 있지만, 아픈 역사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설파하는 톤은 아니다. 그저 지금의 당연함 전에 무엇이 있었나 다르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려보자고는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오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24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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