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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여동건 말소, 조성환 대행의 메시지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처리해야 맞다" [IS 대전]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와도, 주전 여부와도 전혀 상관 없다."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또 한 번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리빌딩이 면벌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엔트리 말소를 통해 전했다.두산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 펼친다. 지난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두산은 선수단 재정비에 한창이다. 베테랑 양석환과 강승호를 말소하며 시작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후 김대한, 여동건, 박준순 등 20대 선수들 주축으로 엔트리를 꾸리고 있다. 그 결과 두산은 지난 한 주 2승 4패를 기록했다.어린 선수들에게 적극 기회를 주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기회와 응원은 없다. 메세지는 엔트리 변동으로 드러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선발 투수 콜 어빈을 복귀시켰고, 대신 여동건을 제외했다.조성환 대행은 이에 대해 "양의지 몸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오늘 선발로 출전하긴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포수 엔트리에 한 명 여유가 필요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여동건의 실책에 대해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여동건이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범한 실책이 핵심이다. 당시 두산은 1-2로 뒤진 7회 초 상황에서 여동건이 2루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후 최지강이 송구 실책까지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최종 2-4로 경기가 끝났으나 두산으로서는 점수 차 이상으로 아쉬움이 컸다.조성환 감독대행은 "투수가 (타자를)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나이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주전과 비주전을 나눌 수도 없는 이야기"라며 "그걸 강하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말소를 결정하게 됐다. 선수에겐 그 정도 타구는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새로운 자리에서 좌충우돌 성장하는 건 선수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조성환 감독대행 역시 첫 사령탑 역할에 적응 중이다. 조성환 대행은 "폭풍 같은 일주일"이라며 "지금 우리 팀은 리빌딩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팀 나름대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 결과도 이기는 쪽으로 나오다 보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팀도 단단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조 대행은 지는 가운데 필승조를 투입한 8일 잠실 경기에 대해서도 "두 점까지는 해볼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점수 차에 따라, 이닝에 따라 팀 체계는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최근 야구는 점수가 날 땐 활발하게 날 수 있기에 2~3점은 원 찬스에서 쫓아갈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싶고, 선수단에게도 그런 생각을 전하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투수 교체는 선수들에게도 메시지가 된다. 필승조가 올라가는 건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를 끝까지 잡아보겠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런 과정에서 결정에 대한 부담은 사령탑이 져야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배 감독들께서) 투수 교체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해보니 사실이더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니까.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써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한다"고 했다.정규시즌 9위인 두산은 일단 올해 팀 상황을 정비해야 다음 행보도 고민해볼 수 있다. 정식 사령탑이 아닌 조성환 감독대행 본인도 미래의 팀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기 어려운 처지기도 하다. 조 대행은 "나도 내 처지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어 플랜을 이야기할 여유는 없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좀 더 절박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지금 처져 있다고,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오늘은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프로 선수와 맞지 않는다. 특히 두산과는 맞지 않는다. 그런 배려와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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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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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홈런 친 추재현이 놀란 이유, '역시 양석환' 호주서도 빛난 리더십 [IS 시드니]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의 리더십은 여전했다. 훈련할 땐 열심히 파이팅을 불어 넣고, 후배 선수들과 팬들을 알뜰살뜰 챙기며 호주에서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다. 선수들의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파이팅과 환호성을 불어 넣었고, 타석과 수비를 소화하고 돌아오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5이닝만 소화했던 청백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이 나오자, 양석환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홈플레이트 앞까지 걸어 나갔다. 홈런을 친 선수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다만 홈런을 친 선수는 '청팀' 추재현(26)이었다. 양석환은 상대 팀인 '백팀'. 보통 이 자리는 홈런 친 타자의 다음 타석 선수나 주루·작전 코치가 와서 축하하기 마련인데, 상대 팀 선수가 와서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니 추재현도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청백전이지만 결국은 같은 두산 베어스 팀원이다. 양석환은 이적 후 실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후배를 축하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앞까지 나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봤다. 이후에도 양석환은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양석환의 후배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양석환은 후배 김대한(25)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척하기도 했다. 김대한은 이번 캠프의 '선발대'였다. 지난달 25일에 출국하는 본진과는 달리, 김대한은 양석환과 양의지(38) 정수빈(35) 등과 닷새 먼저 호주로 출국했다. 몸을 먼저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돈이 없어 못 갈 뻔했다. 선발대는 본진이 합류하기 전 5박 6일 동안 사비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김대한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 다녀와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한 상황. 지난해 연봉 3700만원을 받은 김대한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양석환이 나섰다. 두산 공식 유튜브 '베어스티비'에 따르면, 양석환은 "선발대 이야기가 나와서 (김대한에게) 왜 안 가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가고 싶지만 미국 갈 때 비용을 많이 써서 못 간다고 하더라"며 "형들이 어느 정도 해줄 테니까 가자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대한도 "미국에서 배운 걸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서 이어서 하고 싶었는데, (양)석환이 형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양석환이 훈련 매 텀마다 후배들에게 저녁 식사를 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석환의 팬 사랑도 여전했다. 이날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엔 십수 명의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했다. 이때도 양석환이 나섰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오더니 팬들에게 건네며 더위를 식히게 했다. 2025시즌 두산의 주장은 양의지(38)다. 지난해 주장 완정을 달았던 양석환은 다시 팀원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여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 충격을 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양석환은 그 누구보다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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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플라이 때 2루→홈 내달리는 과감함...두산 '새 피', 김택연 말고 전다민도 있다 [IS 피플]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원조 육상부'로 꼽힌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준족 선수들을 배출해온 덕이다. 2000년대 이종욱을 시작으로 민병헌, 박건우, 정수빈 등 빠른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 발야구로 21세기 내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지난 2021년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쳤지만, 육상부는 서서히 재가동되는 중이다. 지난해엔 원조 멤버였던 정수빈이 생애 첫 도루왕(39개)에 올랐다. 이어 올해도 도루 타이틀에서 조수행이 전반기만으로도 39개를 채우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년 연속 두산 도루왕이 유력한 가운데 눈에 띄는 '떡잎'도 등장했다. 1년 차 외야수 전다민이다.설악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전다민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라운드는 높지 않았지만, 빠른 발 덕분에 일찌감치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인왕 1순위로 여겨지는 김택연과 함께 단 둘이서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기회가 바로 온 건 아니다. 일찌감치 1군 불펜으로 뿌리내린 김택연과 달리 전다민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애초에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든 것도 주전 외야수보단 대주자 등 백업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덕이었다. 김재환과 정수빈, 헨리 라모스를 주축으로 하는 두산 외야진에서 1군에 정착하려면 조수행, 김대한, 김인태 등 기존 백업 자원들까지 넘어서야 했다. 전다민은 차근차근 자신을 닦아갔다.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145타수 37안타) 3홈런 23타점 13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35를 기록한 끝에 지난달 28일 1군에 올랐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만 올라오던 그는 이번 기회를 살렸다. 당시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0으로 앞서던 가운데 8회 말 타석에 들어섰고,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전다민을 부각시킨 건 적시타가 아니었다. 2루에서 득점을 노리던 전다민은 후속 타자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했고, SSG의 중계 플레이가 중도에 어긋나자 지체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기록은 상대 실책이었으나 전다민의 '지분 100%' 득점이었다.1군 생존 가능성이 커졌지만, 일찌감치 명단에 든 퓨처스 올스타엔 출전했다. 지난 4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다민은 "감독님께서 '가고 싶냐' 한 번 더 물어보셨는데, 오고 싶어서 출전을 결정했다. 또 못 올 수도 있는 행사고, 친구들도 있어서 올 수 있을 때 와보고 싶었다"며 환히 웃었다.전다민은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도왔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최근 타석에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자 (이)유찬이 형과 (강)승호 형이 '너 내일 선발일 것 같다'고 해서 (선발 출장을) 어느 정도 기대는 했다. 라인업을 보고 가족들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와 형이 '긴장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백업 외야수인 전다민은 대주자, 대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회가 적고, 그만큼 실패 시 리스크도 크다. 전다민은 그 부담도 이겨내고 있다. 역설적으로 벤치 지시에 충실했기에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그는 "벤치에서 2군에선 실수해도 되니까 열심히 과감하게 하고, 1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내가 스스로 판단했던 플레이는 없다. 하라는 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도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과감한 플레이와 달리 성격은 내향적이다. 인터뷰 내내 수줍게 웃었던 전다민은 "MBTI가 ISFJ"라며 "내향적이다 보니 선배들 앞에선 좀 얼어있게 된다. 연차가 많이 차이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주장인) 양석환 형께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웃었다. 'I'인 성격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어렵진 않을까. 그는 "스스로 내향적인 걸 알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혼자 '과감하게 하자, 부담 없이 하자, 후회하지 말고 하자'고 되새긴다"고 전했다. 전다민의 1군 데뷔 덕에 두산의 2024 신인 드래프트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온다. 1라운드 김택연은 이미 신인왕 1순위. 여기에 퓨처스 올스타에는 여동건(2라운드) 임종성(3라운드) 전다민(6라운드) 류현준(10라운드)까지 1년 차 선수가 5명이나 선발됐다. 전다민은 "우리 드래프트 동기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년 차인데도 운 좋게 경기에 많이 나가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후반기 목표도 부담은 없다. 그저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전다민은 "그저 많이 나가고, 좋은 경험을 얻고 싶다. 선배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한 층 더 성장하고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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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양의지 홈런이 승인, 알칸타라 첫 승 축하해"

"곧바로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홈런을 때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勝因)이다."가라앉았던 두산의 분위기가 드디어 살아났다. 팀의 기둥 양의지가 꺾일 수 있던 분위기를 살려낸 덕분이다.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7승 9패를 거둔 두산은 6위 한화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승리 중심엔 양의지가 있었다. 두산은 1회 초 한화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1회 말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가 나온 기회에서 양의지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기세는 이어졌다. 1회가 끝나기 전 김대한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다섯 점을 얻고 시작한 두산은 7-4 최종 승리를 거뒀다.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진해 2군으로 내린 두산으로서는 1번 타자 정수빈과 2번 타자 허경민의 동반 활약도 반갑다. 개막 당시만 해도 라모스가 맡던 2번을 허경민으로 대체했는데, 입단 동기인 두 타자의 동반 활약 덕에 빈자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1회 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양의지가 홈런을 때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며 "정수빈은 올해도 톱타자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허경민도 2번에서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한편 이날 선발 등판했던 라울 알칸타라는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이날 전까지 승리 없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알칸타라였지만, 10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이름값에 미치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앞선 경기들과 달리 타선의 지원이 넉넉히 더해지며 올해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알칸타라의 첫 승을 축하한다"고 짚었다.한편 10일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5경기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맞춰 모두 낮에 치뤄졌다. 잠실구장에서 휴일에 맞춰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을 가득 채우고 두산의 승리를 지켜본 이들을 향해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남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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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반복되는 3피트 논란, 신 규정 효과 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피트 규정'을 세분화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올 시즌 후반기(7월 21일)부터 경기 중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타자 주자의 안쪽 주루 행위에 의한 포구 방해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보완 규정에는 송구 방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수정됐다.프로야구에서 3피트 규정은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3피트 라인은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베이스라인 후반부 바깥쪽으로 약 91.4㎝(3피트) 떨어져 있는 선이다. 타자 주자가 홈플레이트에서 1루로 달릴 때 허용되는 주루 범위를 나타낸다.문제는 실제 경기에서 타자 주자가 3피트 라인을 더 많이 벗어나게 된다는 거다. 지난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키움 타자 임지열이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등을 맞았다. 최초 판정은 수비 방해가 아니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 방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당시 강력하게 항의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주자는 규정에 맞게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3피트 규정대로면 (라인 밖에서) 왼발로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부상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지난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삼성 호세 피렐라가 투수 앞 땅볼을 친 후 주루 상황이 논란을 빚었다. 라인 안으로 달린 피렐라에 시야가 가려져 KIA 투수 양현종이 1루로 송구하기 어려웠고,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수비 방해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타자 주자를 맞히더라도 1루로 정확히 던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면 수비 방해 판정(타자 주자 아웃)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타자 주자를 피해 악송구를 하면 수비 실책으로 기록될 확률이 크다. 그러자 KIA 최형우는 "야구가 피구인가?"라며 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일단 규정 변경으로 13일 삼성-KIA전 상황의 반복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송구가 타자 주자를 맞히지 않아도 라인을 준수했는지, 악송구를 유발했는지를 두고 판단한다.새 규정이 적용된 23일 부산 키움-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피트 관련 판정이 나왔다. 키움 이용규가 3회 무사 1루 때 번트를 대고 뛰다 송구에 맞았다. 첫 판정은 수비 방해였으나, 판독 결과 정상 주루라고 판정을 번복했다.홍원기 감독이 제기한 문제는 남아있다. 이용규가 레인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여부다. 당시 그가 베이스를 밟기 직전 왼발이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왔고, 송구를 맞은 이유가 됐다. 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면 이용규가 악송구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KBO는 "이용규는 주로 선상에 있었고, 이를 끝까지 준수했다는 게 명확했다"며 "그림상으로 이용규는 3피트 규정을 준수하면서 뛰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에 다리가 선 안쪽에 있어 보이지만, 베이스를 왼발로 밟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규칙을 잘 지켰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KBO는 앞서 규정 변경을 발표하면서 "타자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 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 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야구규칙(OBR)에 여지가 있긴 하다. 5.09(A)(11)에서 '타자 주자는 1루에 닿기 위한 발걸음, 도약, 도달 혹은 슬라이딩 목적으로만 1루 바로 직전에 3피트 레인을 벗어나는 것이 허용된다"고 정의한다. 실제로 미국 체육심판 잡지인 레프리는 "3피트 규정을 위반하려면 연속 두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다만 KBO는 이 부분에 대해 MLB와 미팅을 통해 해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묘한 차이지만, 규정 상 '바로 직전'을 더 엄격하게 봤다. KBO 관계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MLB 심판위원회와 KBO 심판위원회 미팅이 있었다. 당시 3피트를 주제로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며 "두 발이 3피트 레인 바깥에(선 포함) 있어야 한다. 1루를 밟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의 스텝, 뻗는 행위 등을 할 때만 선을 벗어날 수 있다. 13일 이용규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오른발 터치를 위해 왼발이 선 밖으로 나가는 걸 허용한다고는 해석할 수 없다. MLB 심판 위원회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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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승리는 못 땄지만..장재영, 데뷔 첫 5이닝 소화...1실점 호투

광속구 유망주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드디어 선발 투수로 한 사람 몫을 해냈다.장재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인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 투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최소 실점까지 이루며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직구는 최고 152㎞/h, 평균 149㎞/h를 기록했다.2021년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KBO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광속구 유망주였다. 입단 당시 계약금만 역대 2위 기록인 9억원이었다. 그러나 매년 심각한 제구 난조가 그를 괴롭혔다. 매년 기대는 받았으나 단 한 시즌은 물론 한 경기조차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기록한 4이닝이 선발 투수로 기록한 최대 이닝 경기였다.올해도 출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79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긴 재조정 끝에 올라온 6월. 확실히 달라졌다. 6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93에 불과했다. 3경기 등판해 9와 3분의 1이닝만 기록했긴 했으나 실점은 적었다.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고 단계적으로 키우고자 했다. 2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매번 말씀드리지만, 기대하는 건 없다"며 "보다시피 최근 3경기 계속 좋아지고 있고, 내용도 괜찮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장재영은 당장 몇 승을 거두는 게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계속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만 보여주면 된다. 올해는 그 목표를 가지고 계속 등판하는 게 우리 팀 미래, 장재영 개인의 미래를 위해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했다.그리고 홍 감독의 기대대로 장재영은 한 단계 더 올라간 투구를 보여줬다. 1회 김재환에게 2사 후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 타자 양의지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잡아내기 힘든 상대였다. 기세를 탄 2회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들로 세 타자를 모두 뜬공처리했다.3회가 위기였는데 행운이 따랐다.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은 장재영은 폭투로 진루를 허용했다. 그런데 김재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렸고, 서둘러 공을 주운 장재영이 빠르게 홈 송구하면서 실점을 막고 오히려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후속 타자 김대한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4회까지 행운이 찾아오진 않았다. 1사 후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장재영은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는 최근 타점 가뭄에 빠졌던 양석환. 장재영은 3구 연속 슬라이더로 그를 공략했지만, 양석환의 노련함이 위였다. 결국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 나온 실점이기도 했다.그러나 확실히 장재영이 달라졌다.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4회를 마무리한 장재영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김재호와 김대한을 모두 잡아낸 후 마지막 타자 정수빈까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기어이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지난 4월 6일 4이닝 3실점이 최다 이닝 투구였던 그에게 5이닝 1실점은 승리는 없더라도 괄목상대할 성과였다.선취점을 내준 탓에 패전 위기에 놓이는 듯 했으나 타선이 한 점을 지원하며 패전 요건은 지워냈다. 키움은 5회 말 두산 곽빈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임지열이 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투구 수 81구. 장재영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승리는 없었지만, 키움 벤치와 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호투였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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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연장 승부 끝에 터진 '444HR' 레전드의 그랜드슬램...SSG, 두산 꺾고 1위 탈환

KBO리그 1위 쟁탈전이 여름 더위보다 더 뜨겁다. SSG 랜더스가 레전드 최정(36)의 10회 초 만루 홈런에 힘입어 불과 이틀, 1경기 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다.SS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를 6-1로 승리했다. 9회까지 1-1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으나 10회 결국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챙겼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향해 나아가는 최정이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터뜨린 만루 홈런이 승부를 결정 지었다. 최정 개인에게는 통산 444번째 홈런이자 올 시즌 단독 홈런 선두로 이어지는 15호포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9승 24패 1무로 LG 트윈스를 꺾고 1위를 탈환했다. SSG가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건 불과 이틀 전이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면서 두산에 승리한 LG에 반 경기 차로 밀렸다. 그리고 하루 전에는 SSG의 승리로 순위가 뒤집어졌다. 지난 14일부터 두 팀의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쳤다.SSG의 1위 탈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체 선발 카드가 통했다. 이날 SSG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 대신 1라운드 지명 출신인 조성훈을 선발로 올렸다. 이날 최고 구속 148㎞/h를 기록한 조성훈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극복했고, 4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마쳤다.대체 선발을 올린 SSG의 상대는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지만, 오히려 SSG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SSG는 역시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알칸타라를 상대로 6회 선두 타자 최정의 안타와 두 차례 진루타, 그리고 전의산의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가져갔다.두산도 바로 반격했다. 두산은 7회 말 구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홍성호가 내야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주장 허경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김대한이 내야 수비를 뚫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이후 팽팽한 불펜 대결이 이어졌다. SSG는 문승원과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9회까지 지켜냈고, 두산은 최근 부진했던 정철원이 두 사람 몫(2이닝 무실점)을 해낸 후 마무리 홍건희가 9회를 지켜냈다. 노경은과 홍건희는 9회 각각 2사 3루,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막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양 팀 불펜의 호투 속에 펼쳐진 연장 승부. 웃은 건 SSG였다. SSG는 10회 초 선두 타자 김찬형이 두산 필승조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물꼬를 텄다. 이어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던 베테랑 추신수가 5구 승부 끝에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기회를 연결했다.승부처에서 두산 수비가 위기를 자초했다. SSG는 최지훈의 희생 번트를 댔고, 전진 수비하던 3루수 허경민이 이를 잡았으나 1루가 아닌 3루로 던졌다. 그러나 3루로 뛰던 대주자 안상현이 먼저 베이스에 도달했고, 이어 뒤늦게 던진 1루 송구 역시 제대로 포구되지 않아 아웃 카운트가 되지 못했다. 무사 만루 밥상을 '레전드' 최정이 받아먹었다. 최정은 이영하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43개의 홈런을 쳤던 최정은 결국 이영하의 타이밍을 읽어냈고,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36㎞/h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4.6m, 타구 속도 160㎞/h의 화끈한 한 방이었다.귀중한 승리와 함께 최정 본인도 '만루의 사나이'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게 됐다. 개인 통산 13호 만루홈런을 남기면서 역대 1위 이범호(17개)의 뒤를 잇는 공동 2위(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타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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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체 선발로 '148㎞' 조성훈, '4이닝 무실점' 임무 완수...첫 승은 다음으로

대체 선발로 나선 조성훈(24·SSG 랜더스)이 한 사람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조성훈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최고 148㎞/h를 기록했다.조성훈은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입단 첫 해 한 차례 등판해 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상무에 입단했다. 군 복무 후 기대치가 높아졌다. 2020년 상무에서 13경기 45와 3분의 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는데 당시 최고 구속이 154㎞/h에 달했다.광속구 선발 자원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어깨 염증을 입고 복귀까지 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고, 박종훈이 흔들리자 대체 카드로 김원형 감독이 그를 선택했다.시원한 호투는 아니었다. 1회를 선두 타자 안타 후 병살타와 뜬공으로 정리한 조성훈은 2회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양의지를 안타로 내보냈고 1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 김대한에게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이끌었고, 후속 타자 이유찬도 변화구 4개로 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3회 1볼넷을 내준 그는 4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위기였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수비가 도왔다. 2사 후 이유찬 타석 때 두산이 김재호와 홍성호의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홈으로 뛰어드는 홍성호를 내야진이 잡아내 다시 위기에서 탈출했다.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구 수도 62구로 경제적이었다. 다만 첫 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더 길게 갈 수 있었지만, SSG는 바로 불펜 가동을 택하면서 조성훈의 1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경기는 6회 말 현재 SSG가 1-0으로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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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고 160㎞/h' 문동주, 2G 연속 QS 달성 'ERA 3.53'

지난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6월 쾌조의 기세를 이어갔다.문동주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지난 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연속으로 6이닝 이상, 비자책 호투를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00에서 3.53까지 낮췄다.문동주는 4월까지만 해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했다. 신인왕,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 등이 거론됐고 구속도 국내 투수 신기록인 160.1㎞/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찍었다. 그러나 휴식 후 돌아온 5월 평균자책점 8.22로 갑자기 부진에 시달렸다. 제구 난조가 그를 찾아오면서 4경기 15와 3분의 1이닝 동안 기록한 사사구가 15개에 달했다.광속구를 던지는 문동주에게 필요한 건 결국 스트라이크였고, 6월 드디어 그 감각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87구 중 스트라이크가 62구로 높았다. 첫 7타자에게 오직 스트라이크만 던질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일시적인 호투가 아니라는 걸 7일 호투에서 증명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부터 위기에 놓였다. 시작하자 마자 정수빈과 김대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꽂은 153㎞/h 직구로 양의지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후속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는 스트라이크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각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위기를 넘어서자 안정감을 찾았다. 문동주는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솎아냈다. 1일 키움전만큼 공격적이진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던진 덕에 김재환, 허경민 등 베테랑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냈다. 정수빈을 상대로는 초구 커브 후 5구 연속 직구를 던지는 강수도 뒀다. 매 이닝을 압도한 건 아니다. 4회와 5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문동주는 4회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허경민을 상대로 2구 연속 커브를 떨어뜨린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틀어막았다.2-0으로 앞서던 5회 첫 실점이 나왔지만, 불운의 결과였다. 그는 2사 후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범타일 수 있었지만, 절묘한 코스로 날아가 유격수 이도윤이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정수빈이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기면서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역시 강한 타구가 아니었다. 게다가 수비가 돕지 못했다. 좌익수 장진혁이 주춤한 사이 이유찬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도윤이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실책을 놓치지 않은 이유찬이 홈으로 질주해 문동주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문동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양석환-김재환-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타순이 그를 맞았지만, 문동주의 패기가 위였다. 그는 2사 후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른 세 타자를 뜬공-헛스윙 삼진-땅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총 투구 수 101구. 커리어 동안 100구를 넘겨보지 않았던 그의 최고 기록이었고, 마침표였다. 문동주는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광속구 후배' 김서현에게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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