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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재명 “‘하얼빈’ 출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라 느껴”

배우 유재명이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버팀목, 최재형을 열연한다. 2일 배급사 CJ ENM은 새 영화 ‘하얼빈’ 속 유재명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연극무대에서 다져진 깊은 내공으로 드라마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쓰’부터 영화 ‘소리도 없이’까지 스크린과 TV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쳐온 배우 유재명은 ‘하얼빈’에서 최재형 역으로 활약한다. 최재형은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에게 독립 운동의 근거지를 제공하며 그들의 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하는 인물로서, 동시에 안중근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유재명은 이처럼 묵직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최재형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차분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유재명은 “‘하얼빈’에 참여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라고 느꼈다. 일대기를 살펴보며 강직한 정신이 담긴 그 분의 궤적을 온전히 표현하고자 했다”고 진심 어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유재명과 재회한 우민호 감독 역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유재명 배우가 지닌 아우라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만의 깊이 있는 존재감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전해 유재명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한편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과 ‘내부자들’부터 모든 영화를 제작해온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 오는 25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2 09:13
영화

‘1승’ 재벌2세 구단주 박정민 vs ‘하얼빈’ 독립운동가 박정민

배우 박정민이 영화 ‘1승’과 ‘하얼빈’을 나란히 내놓으며 겨울 극장가 점령을 예고했다. 장르부터 소재까지 접점이 없는 작품들로, 양극단에 놓인 박정민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먼저 베일을 벗는 건 송강호와 호흡한 ‘1승’이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1승’은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이 1승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박정민은 마음 먹은 건 일단 하고 보는 재벌 2세 프로 ‘관종러’ 강정원 역을 맡았다. 극중 강정원은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헐값에 인수하고 승률 10% 미만의 감독을 영입, 1승에 20억원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건다.이어 크리스마스에는 현빈과 함께한 ‘하얼빈’으로 컴백한다. 1909년을 배경으로, 조국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운동가들과 이를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이 영화에서 우덕순을 연기한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독립운동가이자 안중근(현빈)의 결정을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로, 동명의 실존 인물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대 빚어낸 캐릭터다.박정민은 “‘1승’에서는 외형부터 본 적 없는 유형의 구단주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저나 지인들이 가진 재밌는 부분, 매체에서 본 것들을 가져왔다. 반면 ‘하얼빈’에서는 다양한 사료에 등장하는 우덕순 선생님의 모습을 조금씩 참고했다”며 “영화에 맞는 모습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배우 쏠림 현상이 뚜렷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한 배우의 동시기 작품 개봉은 더러 있는 일이다. 몰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하지만, 박정민만큼은 우려보다 기대가 앞선다. 배우로서 보여준 능력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 없다. 그간 박정민이 써 내려간 페이지 자체가 방증이다.독립영화 ‘파수꾼’, ‘들개’ 등을 통해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낸 박정민은 2016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박정민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열연, 그해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했다. 이후로는 종잡을 수 없는 선택을 이어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매진했다. 출발점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극중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분한 박정민은 이병헌, 윤여정을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앗아갔다. 이어 신흥종교를 추종하는 미스터리한 정비공(‘사바하’)이 된 그는 어설픈 반항아(‘시동’), 트렌스젠더(‘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차원 수학 천재(‘기적’)를 거쳐 야망을 품은 밀수꾼(‘밀수’)으로 관객을 찾았다.박정민은 매 작품 새로운 얼굴, 한계를 깨부수는 연기로 자신이 여전히 과소평가 된 배우임을 증명했다. 세밀하면서도 간결하고, 건조하면서도 폭발적인,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이 단어들을 기어이 나열하게 하는 그의 연기는 매 순간 관객의 만족도를 충족시켰다.‘1승’과 ‘하얼빈’에서 보여줄 연기 역시 그 연장선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와 ‘1승’을 함께 찍은 송강호는 “박정민은 아주 유명한 배우이자 스타다. 개인적으로 ‘파수꾼’이란 작품부터 광팬이었다. 늘 같이하고 싶었다”며 “함께 해보니까 역시나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내는 재능이 탁월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정민은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로 캐릭터를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보통 각기 다른 인물로 미션을 수행할 때 미묘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장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충분히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캐릭터를 자기 몸에 맞게 새롭게, 매력적으로 창조하는 배우들이 있다. 박정민이 그렇다”고 말했다.이어 “작가의 의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 동시기 작품을 내놓아도 걱정이 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다”라며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는 상태에서 툭 찌르면 그 사람이 돼 나오는 거다. 각 프로젝트와 프로젝트에 의해 해야 할 자기 역할을 잘 해내는 배우”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9 06:11
연예일반

‘노량’·‘경성크리처’·‘일 테노레’, 한일 역사 직시하게 만드는 K콘텐츠의 힘 [줌인]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K콘텐츠가 반일과 극일을 넘어 한일 양국의 역사를 직시하는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이른바 ‘국뽕’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깊이 있게 짚으면서 그 안에 보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서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뮤지컬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 테노레’는 모두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시기인 1598년 12월 이순신이 왜군 함대에 맞서 싸운 노량해전을 배경으로 한다.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전장에 나선 이순신의 최후를 그린다.‘경성크리처’와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경성크리처’는 베일에 싸인 병원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일 테노레’는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 작품 모두 암울했던 시기를 날줄로, 그 안에서 벌어진 개인의 서사를 씨줄로 엮어 보편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일 테노레’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일제강점기라는 험난한 시대에 꿈을 가진 한 인물의 서사에 관심이 갔다. 오페라 테너로서의 꿈을 꾸는 인물의 이야기에 보편성과 예술성을 충분히 확보하면 세계 시장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보편성과 예술성은 어떤 소재,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를 이루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서사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조나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에 맞선, 시대를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공감대를 사고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만에 국내 1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69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다.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7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에는 2위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도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일본 배급사 트윈에 선판매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에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 우울하고 비극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결이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같은 콘텐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성크리처’에서 윤채옥 역을 맡은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직접 찍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후 일부 일본 네티즌의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이에 대해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되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 윤채옥과 장태상(박서준)의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삶을 가진 사람들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소희의 뜻처럼 일본 네티즌 중에선 ‘경성크리처’를 통해 조선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731부대 등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됐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어 K콘텐츠를 통한 양국의 인식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처럼 민족주의 정서에 기댄 게 아닌,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배경적인 요소를 넘어 재미를 주기 때문에 꾸준히 나오는 것”이라며 “서사의 힘이 글로벌 감성을 만나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고 짚었다.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일본 대중까지 이해시키고 한국과 일본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민간 차원의 갈등 봉합에 기여하고 있는 K콘텐츠.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를 전하는 문화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8 05:50
연예일반

송혜교, 12년 선행ing..3·1절 기념 독립운동가 정정화 알린다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04번째 3·1절을 맞아 또 한 번 ‘역사 알리기’ 선행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살림을 맡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수당’ 정정화(1900∼1991)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기획은 서 교수가, 후원은 송혜교가 맡았다.1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삼일절을 맞아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임시정부의 안주인, 수당 정정화’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입혀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 중”이라고 소개했다.정정화는 구한말 문신이자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의 며느리다. 그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임시정부의 일원이 됐고, 해방을 맞아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 임시정부와 함께했다. 서 교수는 “그(정정화)는 국내로 잠입해 독립자금을 조달하고, 대한애국부인회 등의 단체 활동은 물론 임시정부 요인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을 돌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시정부의 운영을 위해 헌신했다”며 "이번 영상으로 그의 삶을 재조명 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대중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서 교수는 “저와 송혜교는 지난 12년간 대한민국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지금까지 33곳에 기증해 왔다”고 말했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서 교수와 송혜교가 같이 찍은 과거 사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한편 송혜교는 1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 내레이션을 맡았다. ‘할매 이즈 백’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삶과 다양한 기록, 문서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위안소의 설치 배경 및 일본군의 성 착취를 증언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01 14:09
영화

독립운동 다룬 논픽션 ‘영웅’ vs 픽션 ‘유령’ 전격 비교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던 ‘아바타: 물의 길’을 누르고 한국 영화가 올해 설 연휴 극장가 탈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 독립운동을 소재로 영화 ‘영웅’과 ‘유령’의 대결이 주목된다.두 영화는 독립운동이라는 소재만 같을 뿐 장르부터 분위기,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그린 실화 기반의 영화고, ‘유령’은 중국 작가 마이자의 추리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 픽션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두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이야기를 끌고 가는 ‘노래’와 ‘인물’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웅’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스크린 속으로 옮겨왔다. 뮤지컬이 노래 가사를 통해 극 중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처럼, ‘영웅’ 역시 대부분의 이야기가 노래 속에 담긴 가사로 진행된다.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도 뮤지컬 주연 배우를 그대로 차용했다.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노래 ‘단지동맹’은 안중근을 비롯한 11명의 독립군들이 손가락을 끊으며 독립운동을 맹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이토의 야망’,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등 노래는 각 등장인물에 담긴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영화의 정점인 법정 장면은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하며 웅장한 사운드로 독립운동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잘 그려냈다.영화 ‘유령’은 매력적인 6명의 배우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추리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는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극 중에서는 ‘유령’을 추리하는 과정이 아닌 각 배우들이 표현하는 독특한 캐릭터성이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냉철하고 우울한 암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분), 좌천된 직위를 되찾고 싶어하는 감독관 쥰지(설경구 분), 일제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 5명은 호텔에 갇혀 각자 매력을 뽐낸다. 냉혹하고 잔인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도 마찬가지다.△숨겨진 매력포인트, 고증과 미장센관람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이후 영화 내용을 되돌아볼 때 느끼는 매력포인트도 다르다. 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세세한 고증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특히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하얼빈에서 의거를 준비하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증이 돋보인다. 극 중에서 명사수로 등장하는 조도선(배정남 분)은 실제로 현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독립운동가였다. 거사를 위한 무기를 준비하는 최재형(장기용 분)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대부’ 역할을 하며 군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법정 장면에서 네 명의 독립운동가가 앉은 순서도 철저히 고증에 따랐다.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쓰인 권총도 당시 사용된 것으로 똑같이 제작됐다. 안중근이 거사에 사용한 권총은 ‘FN M1900’으로, 총 7발의 총알이 들어간다. 영화에서는 이토를 저격하며 총성이 6벌 울리는데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체포된 후 총에는 1발의 총알이 남아있었다.영화 ‘유령’은 각 장면에 치밀하게 배치된 미장센이 아름답다. 이해영 감독의 완벽을 향한 집착은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배우 설경구는 쥰지가 쓴 모자가 ‘완벽히 대칭’을 이뤄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에 수십번이나 모자를 고쳐 써야 했다고 토로했고, 박소담 배우는 치마를 찢는 각도까지 세세하게 요청받았다고 한다.화면에 표현된 생생한 색감도 매력적이다. 1930년대 경성의 거리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고,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도 색을 과감하게 풀어 사용한 것이 매력적이다. 각 배우들이 사용하는 소품도 디테일한 설정에 따라 결정됐다. 극 중 천계장이 사용하는 짧은 총신의 권총은 ‘사거리가 짧아 잘 안 맞는다’는 설정까지 있었다고 한다.이 밖에도 영화 ‘영웅’은 고전적인 남성 중심의 서사를, ‘유령’은 여성 서사를 비중 있게 그렸다. ‘영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화려한 액션보다는 현실적인 묘사가 더 많고, ‘유령’은 ‘스파이 액션’이라는 장르답게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폭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올해 설날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독립운동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1 07:20
영화

서경덕 교수가 밝힌 영화 ‘영웅’ 고증 포인트

역사적 사실, 독립운동가, 그리고 웅장한 음악. 영화 ‘영웅’을 구성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국뽕(과장되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태)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온다. 하지만 ‘영웅’을 단순한 국뽕 영화로 폄하하기는 어렵다. 장면마다 녹아 있는 철저한 고증 덕분이다.영화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정성화 분) 의사의 거사 과정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안중근의 의병 활동부터 하얼빈에서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순국까지 이어지는 장면마다 윤제균 감독의 세세한 고증 노력이 돋보인다.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서적 수십여 권을 독파하며 영화 속 ‘디테일’을 살렸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안중근 의사가 일본군 포로를 국제법에 따라 놓아주거나, 거사를 치른 뒤 수감된 곳에서 일본인 간수의 존경을 받는 장면은 ‘국뽕’이 아닌 ‘실제’였다. 일본인 포로를 놓아준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작성한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 등장하며,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는 평생 그를 기리며 존경했다.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도 마찬가지다. 안중근이 거사에 사용한 권총은 ‘FN M1900’으로, 총 7발의 총알이 들어간다. 영화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향해 6번의 총격을 가하는데,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체포된 후 총에는 1발의 총알이 남아있었다.9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간스포츠에 “영화에서 안중근 의사가 거사에 쓸 총을 최재형(장기용 분) 선생이 준비하는 묘사가 담겼다”며 “실제로 최재형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대부’로 통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한인사회를 이끈 인물로 항일 무장투쟁을 위해 군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독립 운동가였다. 서 교수는 “역사 속에서 최재형 선생은 직접 안중근의 의거를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이라며 “하얼빈 의거에서 최재형 선생의 역할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지만, 극 중에서 총을 준비해주는 역할을 맡은 것은 (군자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했던) 그런 업적을 제대로 녹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재형 선생도 안중근 의사와 같이 유해를 조국으로 모시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다만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만큼, 영화 ‘영웅’은 허구의 인물이나 설정을 집어넣어 영화적 재미도 함께 살렸다. 예를 들어 극 중 이토 히로부미(김승락 분)에게 접근하는 첩보원 설희(김고은 분)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설희는 뮤지컬 ‘영웅’에도 등장하는 캐릭터로 영화에서도 연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등장하는 캐릭터”라며 “설희의 역할은 당시 조선인들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사적 고증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당시 을미사변을 겪은 조선인들의 참담함을 함축척으로 보여주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서경덕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영화 ‘영웅’같은 콘텐츠를 OTT서비스 등으로 전세계에 퍼뜨리고 싶다”며 “문화 콘텐츠를 통해 일제의 역사를 전세계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드라마 ‘파친코’에서도 일제침략기 강제징용 문제나 쌀 수탈 등 문제가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녹아들면서 일본 누리꾼들이 굉장히 두려워 했다”며 “영화 ‘영웅’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개척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10 06:00
연예일반

‘벌거벗은 한국사’ 8.15 광복절 특집...“日의 기막힌 만행 공개”

‘벌거벗은 한국사’가 광복절을 맞이해, 역사적인 해방의 날에 얽힌 진짜 이야기를 벌거벗긴다. 10일 방송되는 tvN STORY 오리지널 역사 예능 ‘벌거벗은 한국사’ 16회에서는 ‘8월 15일, 조선인들은 왜 환호하지 않았나’라는 주제 하에 1945년 8월 15일, 역사적인 해방의 날로 한국사 히스토리 투어를 떠난다. VIP 탑승객으로는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인 조건이 함께하며 히스토리 투어를 한층 풍성하게 꾸민다. 이날 방송에서 ‘큰별쌤’ 최태성은 “가슴 벅찬 해방의 날, 사실 그날은 만세를 외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는 깜짝 놀랄 비화를 시작으로, 광복 당시 국제 정세와 조선의 상황을 벌거벗긴다. 최태성은 “사실 8월 15일 정오에는 경성에서 한 장례식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에 휘말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종의 손자이자, 최근 빼어난 외모로 재조명 받기도 했던 ‘이우 왕자’의 사연을 공개하며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조선의 해방과 함께 곤란에 빠진 조선총독부가 독립운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일제의 뻔뻔스러운 행보를 폭로한다. 이와 함께 무장해제와 정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이 조선에 무력을 행사한 사실, 나아가 일본이 패전국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사히 한반도를 빠져나갈 수 있었던 배경을 낱낱이 파헤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태성은 일본 해상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조명한다. 당시 조선으로 귀환하려는 조선인들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일본 해상에서 폭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해당 사건이 일본의 범행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에 조나단과 김동현이 아연실색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조나단은 “이게 해방 직후의 이야기가 맞죠?”라고 되묻는가 하면, 장예원은 “정말 황당한 이야기”라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후대에 알려지지 않은 1945년 8월 15일의 비화가 공개될 ‘벌거벗은 한국사’ 광복절 편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한편 ‘벌거벗은 한국사’의 연출을 맡은 전민호 PD는 “8.15 광복 직후에 벌어졌던 일본의 만행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벌거벗은 한국사’ 16회는 10일 오후 8시에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10 11:54
연예

'같이펀딩' 유준상, 예능X감동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같이 펀딩’이 일요일 밤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상하이로 향한 유준상과 데프콘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부터 황포탄 의거가 일어났던 와이탄을 방문해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되돌아봤다. 지난주에 이어 ‘임정로드’ 2탄을 통해 끝나지 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더불어 유준상은 ‘같이 펀딩’ 멤버들과 함께 태극기함 홈쇼핑 완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멤버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하늘을 날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장면은 또 다른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3일 방송된 MBC ‘같이 펀딩’ 12회에서는 유준상과 ‘데동지’ 데프콘이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이 어린 장소를 되짚어보는 ‘임정로드’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1926년부터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직후까지 약 6년간 사용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를 찾은 유준상과 데프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썼던 숙소와 집무실을 둘러보며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겼다. 이곳에서 유준상과 데프콘은 상하이로 향하기 전 ‘큰별샘’ 최태성이 전했던 특급 미션을 떠올렸다. 최태성은 유준상과 데프콘에게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 전시관에서 “신익희 선생님을 찾으세요. 그리고 비교하세요”라고 했던 터. 유준상과 데프콘은 20대의 풋풋한 신익희 선생과 50대 백발이 된 신익희 선생의 달라진 사진 속 모습을 보며 청년에서 백발이 될 때까지 인생 자체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꼈다. 유준상은 과거와 달리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임시정부 청사를 찾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17년 전 아내 홍은희와 임시정부 청사로 신혼여행을 왔을 때는 이처럼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 데프콘은 “우리가 많이 찾아가면 다른 곳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유준상은 17년 전 신혼여행을 왔던 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임정로드’의 다음 장소는 영경방 10호였다. 김구 선생의 가족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장소였다. 비록 예전 모습은 사라졌지만 곳곳에 남은 세월의 흔적을 바라보며 가족의 비극조차 감수해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기억했다. 뭉클한 마음으로 태극기함을 펼쳤다. 이어 유준상과 데프콘은 1922년 의열단원들이 일본군 육군 대장 다나카를 향해 폭탄을 던진 황포탄 의거가 일어났던 와이탄을 찾았다. 두 사람은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닌 독립운동의 생생한 역사를 간직한 의미 있는 장소임을 되새겼다.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임정로드’를 마무리하며 유준상은 “태극기를 펼쳤던 시간이 행복했다”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음을 덧붙였다. ‘임정로드’에 이어 태극기함 홈쇼핑 완판 공약으로 내걸었던 스카이다이빙 공약 이행기가 그려졌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같이 펀딩’ 멤버들의 고군분투기가 재미와 함께 벅찬 감동을 안기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태극기함 프로젝트 주인공 유준상과 함께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할 멤버로 노홍철이 당첨됐다. 노홍철은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도연아, 나랑 사귀자”라고 깜짝 고백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장도연은 “건강하게 뛰고 내려와서 데이트하자”라며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는 듯한 쿨한 대처로 폭소를 자아냈다. 노홍철은 63빌딩 13배 높이의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고 장도연을 위한 활력댄스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밀당 로맨스를 이어갔다. 유준상은 스카이다이빙 공약 마지막을 장식했다. 비행을 앞둔 유준상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아내 홍은희를 비롯해 아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애써 마음을 다독였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3,500m 상공에서 뛰어내린 유준상은 소중한 태극기를 꼭 붙잡고 공약을 성공적으로 실천했다. 강력한 바람을 견디며 태극기를 꼭 쥔 유준상은 아내와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외쳤다. 또한 ‘같이 펀딩’ 멤버들과 태극동지회의 이름 역시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윤봉길 선생님, 김구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열심히 살겠습니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의 남자’다운 벅찬 감동을 전했다. 스카이다이빙을 마치고 멤버들 곁으로 돌아온 유준상의 눈은 벅참과 감동의 눈물로 젖어 있었고 ‘같이 펀딩’ 멤버들 역시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함께 해온 여정을 되새기며 함께 뭉클함을 드러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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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유관순' 광복절 재개봉, 그날의 함성 기린다[공식]

'1919유관순'이 광복절 다시 한 번 스크린에 펼쳐진다. '1919유관순'은 유관순과 소녀 독립운동가들의 그 시절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라는 이름으로 재개봉을 확정했다. 지난 3월 개봉 후 전국민에게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감동을 되새겼던 작품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이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 '1919 유관순'은 조선의 딸 유관순과 그녀와 함께 독립을 외쳤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가장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 3.1 운동 100주년 기념작이다. 재개봉 버전은 앞서 개봉된 '1919 유관순'에서 100년 후인 현재의 모습이 추가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100년 뒤 일본의 아베 총리는 위안부와 강제 징용 관련 배상을 거부하며 무역 전쟁을 선포하는 등 아베 총리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개봉 당시 '1919 유관순;은 지금까지 어떤 작품보다 유관순을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죽음의 목전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신관빈 등 남과 북을 아울러서 일제에 맞서 싸운 소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음을 새롭게 각인시키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재조명,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100년 전, 대한독립을 위해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 그 시절 모든 소녀들의 이름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은 15일 광복절 공식 재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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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1919유관순' 100만 흥행 '항거' 진정성 이을까

또 한 편의 유관순 영화가 있다. 영화 '1919 유관순'이 14일 공식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919 유관순'은 만세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간절한 기도이자 소망을 펼쳤던 유관순 열사와 옥고를 치룬 8호 감방의 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선의 딸 유관순과 그녀와 함께 독립을 외쳤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가장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 낸 3.1 운동 100주년 기념작이다. 특히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은 작품으로, 지금까지 어떤 작품보다 유관순을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지난 달 개봉해 1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뒤를 이어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3월의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1919 유관순'은 백석대유관순연구소와 유관순기념사업회의 고증을 받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심명철, 노순경, 임명애, 신관빈 등 남과 북을 아울러서 일제에 맞서 싸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재조명한다. 또 유관순, 임명애, 노순경 등 여성 독립 운동가분들이 당한 고문과 고초를,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조국을 향한 뜨거운 애국심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전개한 유관순 및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을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직설적이고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줄잇는 유관순 영화 개봉에 따라 유관순 열사의 업적도 다시금 관심받고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16년 자신이 다니던 교회 선교사의 추천을 받아 교비 유학생으로 이화학당에 편입했다. 이화학당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오후 3시만 되면 모두 수업을 중단하고 조국 독립을 기원하는 기도회와 시국토론회 및 외부인사 초청 시국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있었는데, 유관순 열사는 이 시기를 시작으로 독립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제가 고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나라를 빼앗긴 백성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참다 못한 일본 유학생들은 독립 선언과 동시에 3월 1일, 마침내 서울에서 만세 운동을 시작한다. 만세 운동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총독부는 모든 학교에 강제로 휴교령을 내렸다. 유관순은 고향으로 내려와 자신이 있던 충남 병천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음력 3월 1일, 밤새 태극기를 만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 유관순은 날이 밝자 동지들과 함께 장터에 모인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주었고 아우내 장터에 모인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유관순을 따라 다 같이 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주동자로 낙인 찍힌 유관순은 체포되어 8호 감방에서 함께 체포된 소녀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모진 고문을 당하기 시작했다. 유관순은 그 어떤 고문 앞에서도 겁먹지 않고 꿋꿋이 참아 냈다. 하지만 오직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던 그녀는 결국 19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차디찬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어린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의 애국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 한편 '1919 유관순'은 유관순문화전문유한회사의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문화 운동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소설, 뮤지컬, 드라마 등 문화콘텐트를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3.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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