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31건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최고 구원투수상' 정해영 "수상·우승, 내년도 할 수 있도록"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최고 구원투수상을 품에 안았다.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2021년 34세이브(3위) 2022년 32세이브(3위) 2023년 23세이브(7위)에 그쳤던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 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세이브왕에 올랐다. 1998년 임창용(당시 해태) 이후 26년 만에 나온 타이거즈 세이브왕이다. 정해영은 지난겨울 미국 사설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가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구위를 끌어올렸다.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무실점 8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은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투구 내용도 성장했다. 9이닝당 탈삼진(8.88개)과 볼넷(2.84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정해영은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2세 8개월 10일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에 도달,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이 세웠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5시즌 만에 121세이브를 쌓은 그는 내년엔 선동열이 남긴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132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정해영은 "내년에도 시상식에 와 수상하는 게 목표다. 또 우승할 수 있게 선수단 다 함께 이야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이자 타이거즈 선배인 정회열 동원대 감독을 향해 "요즘 너무 기뻐하신다. 다만 약주를 많이 하시는데 줄여주셨으면 한다. 내년에도 수상해 같이 오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3 15:55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마무리 아끼다 홀라당 다 타버린 대표팀, 4강 탈락 아쉽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B조(한국·일본·대만·호주·쿠바·도미니카공화국) 전력을 고려하면 예선 탈락이 너무 안타깝다. 벤치의 경기 운영 실수도 한몫했다.필자는 국내 사령탑 중 일본과 대만을 가장 많이 상대했다. 이 칼럼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하는 것이니 오해 없이 읽어주길 바란다. 조별리그는 토너먼트와도 같다. 꼭 이겨야 하는 상대가 있다. B조에선 일본과 대만이 그랬다. A, B조를 보니 우리보다 강한 전력은 미국과 일본 정도였다. 일본도 과거처럼 세진 않았다. 우리와 대만의 전력은 비슷하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선발 투수(4명)가 약하고, 불펜진(10명)이 강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불펜진 몇 명을 정예부대(필승조)로 뽑아 운영해야 한다. 이들을 강팀과 맞붙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불펜 투수 중 가장 강한 박영현(KT 위즈)을 대만(3-6 패), 일본(3-6 패)전에 투입하지도 못했다. 불이 났으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 홀라당 다 타버리고 불을 끄면 어떡하나. 실점을 줄여야 역전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게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를 꼭 마지막에 써야 한다는 원칙이 어디 있나. 대만전에서 선발 고영표가 2회 2사 후 만루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이어 2루타에 이은 2점 홈런까지 얻어맞은 뒤에야 불펜을 가동했다. 더 일찍, 강한 투수를 투입하는 게 맞았다. 마운드 운영만 잘했으면 하는 대만전을 이겼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2010, 2012,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선발 투수 메디슨 범가너를 불펜 요원으로 잘 활용했다. 필자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 일본을 꺾을 때 박찬호를 선발과 마무리로 번갈아 기용했다. 단기전에서는 그런 변칙이 필요하다. 장기 레이스와는 엄연히 다른 승부다. 대표팀에선 불펜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감독과 투수 코치의 의중을 파악하고 투수를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감독과 투수 코치가 다양한 상황을 놓고 고민하면서 매번 수화기를 들고 불펜에 지시할 수는 없지 않나. '투수 A 준비시켜'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때 '이미 준비했습니다'라고 답할 만큼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한다. 필자가 WBC에서 호성적을 거뒀을 때는 선수들의 활약뿐 아니라 선동열 투수 코치와 송진우 불펜 코치의 역할이 아주 컸다. 앞으로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 구성이 완료되면 김응용·김성근·강병철 전 감독 등이 포함된 원로 자문위원과 티 타임을 갖는 게 어떨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프리미어12 4강 탈락에 화가 난다. 이번 대표팀은 구성 당시부터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한 세대교체가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 뜻은 알겠지만, 태극마크를 달았다면 우선 나라의 명예를 걸고 나서야 한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번 대회 선발한 선수들이 2년 뒤, 4년 뒤에도 좋은 기량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도 선수 관리가 중요하다. 2017년 WBC 대회 전 국내에도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부상이나 몸 상태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 빠지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팀 운영이 점점 느슨해진다. 앞으로 대표팀 규정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1.19 07:03
프로야구

“잡아야 할 팀 잡아야 한다” 첫 경기 징크스 한국, 대만전 잡아라

"잡을 팀을 잡아야 한다."한국 야구대표팀의 승부처는 언제나 첫 경기였다. 오는 13일 시작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도 마찬가지다.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웨이좐 드래건스와 평가전을 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이제 남은 건 13일 대만전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 일정이다.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를 만난다. B조 6팀 중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단 2팀뿐이다.일본이 B조에서 가장 전력이 좋다고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우선 대만부터 반드시 넘어야 한다. 대만과 호주를 잡고, 일본에 1패를 당한다 가정하고 4승 1패를 따놔야만 슈퍼라운드 진출을 점쳐볼 수 있다. 최근 국제대회마다 반복된 첫 경기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은 지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며 출발했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이 WBC에서 충격의 조기 탈락을 겪게 된 이유였다. 한국은 이후 서울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때도 이스라엘에 1-2로 지면서 조별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이어 지난해 WBC 역시 첫 경기가 문제였다. 한국은 첫 경기 호주에게 충격적으로 패하면서 이번에도 조 2위 자리를 잡지 못했다.이번에도 첫 경기, 대만이 문제다. 호주도 강적이지만 우선 대만을 잡고 가야 조 2위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도 국내 훈련 진행 당시 "국제대회 리그전에서는 잡을 팀을 잡아야 한다. 내가 WBC 감독을 맡았을 때(2013년)는 네덜란드에게 졌다. 선동열 감독은 이스라엘(2017년)에게 졌다. 이강철 감독(2023년)은 호주에게 졌다. 그래서 못 올라갔다"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잡을 팀은 잡아야 한다.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고, 쿠바도 이겨야 한다. 일본도 이기면 좋겠지만, 도미니카도 이겨야 한다"고 쉽지 않은 조별 리그에서 첫 경기부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승부처인 대만전의 상대 선발은 이번에도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산하 마이너)이 나올 거로 점쳐진다.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예선에서 한국전에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한국을 다시 만났고, 이번에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점을 지켜 우승했지만, 시원하게 공략해보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류중일 감독은 아직 결승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 연습 경기 등판 순서를 고려하면 10일 웨이좐전에 나서지 않은 곽빈과 고영표 중 한 명이 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11:35
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프로야구

"삼성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빈틈 파고들겠다" 31년 만에 막 올리는 클래식 매치 [KS 미디어데이]

호랑이(타이거즈)와 사자(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리턴 매치가 무려 31년 만에 막을 올린다.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와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은 21일 시작하는 2024 KBO리그 KS에서 자웅을 겨룬다. KIA(전신 해태 타이거스 포함)와 삼성이 KS에서 맞붙는 건 1993년이 마지막. 당시 선동열·조계현·이강철 등을 앞세운 해태가 이만수·김성래·양준혁 등이 버틴 삼성을 4승 1무 2패로 꺾고 구단 역대 7번째 KS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KIA는 정규시즌 1위로 KS에 먼저 올라 상대를 기다렸고, 정규시즌 2위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었다.KBO리그 원년 구단인 두 팀의 KS 전적은 화려하다. 해태 시절 포함, 역대 11번 KS에 진출한 KIA는 모두 우승했다. KS 승률 100%. 삼성의 역대 KS 진출은 이번이 18번째로 부문 최다이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 삼성은 2014년 이후 KS 정상 탈환을 노린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2승 4패로 KIA의 절대 우위이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PO에서) 삼성이 올라올 거로 생각해 열심히 준비했다.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가장 큰 무대인 KS에서 만났으니까 명승부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3)에 빛나는 네일은 KIA의 에이스. 하지만 지난 8월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KS 출전이 불투명했다. 네일은 KS 대비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등판, 컨디션을 체크했다.박진만 감독은 "PO에서 좋은 결과로 KS까지 올라왔다. (KIA는) 워낙 전력이 탄탄한 팀이지만 빈틈이 있기 때문에 빈틈을 파고들겠다. PO를 통해서 선수들의 기가 충만하다. 그 기로 KIA를 잡아볼 수 있게 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정규시즌 개막 전 예상 순위가 하위권이었다. 투타 전력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평가였는데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하위권으로 많이 분류됐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준비를 열심히 했던 거 같다"며 "(지금도) KIA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젼력상) 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언더독의 반란을 예고했다. 삼성의 1차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 시리즈 키플레이어 중 하나는 '2022년 입단 동기 3루수' 김도영(KIA)과 김영웅(삼성)이다. 정규시즌 38홈런-40도를 기록한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히트상품 중 하나. 개인 첫 가을야구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젊은 나이의 패기로 KS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PO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김영웅은 "정규시즌하고 포스트시즌(PS)은 팬분들의 함성이 많이 차이 나게 다른 거 같다, 타격할 때 더 집중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삼성은 PO 엔트리에서 투수 이호성을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새롭게 등록했다. 베테랑 오승환(구위 저하)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견갑골 부상)가 PO와 마찬가지로 제외됐다. KIA는 KS 엔트리(30명)에 중 14명(삼성 13명)을 투수에 할애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0 17:03
프로야구

"퇴장 조치가 맞다" 엔트리 미등록 박경수, 더그아웃 출입 논란 [IS 이슈]

베테랑 박경수(40·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 더그아웃 출입이 막힌다.지난 9일 열린 LG 트윈스와 KT의 준PO 4차전에선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박경수가 KT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준PO 엔트리(30명)에서 제외된 박경수의 더그아웃 출입은 규정상 불가하다.KBO리그는 경기 중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엄격히 제한한다. 정규시즌의 경우 감독 1명, 코치 9명, 현역 선수(엔트리) 28명, 매니저 1명, 트레이너 2명, 기록원 1명, 홍보 1명, 통역 3명 등 46명이다. 통역의 경우 필요시 사전 신청하면 최대 2명 이내 추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 인원은 아니다. 준PO는 정규시즌과 달리 엔트리가 30명으로 2명 늘어나기 때문에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48명이다. 현장에선 "상대 팀이 용인하면 더그아웃 출입이 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박경수가 더그아웃에 나오는 걸) 모니터링했다. 엔트리 미등록 선수가 더그아웃에 있으면 심판이 퇴장 조치하는 게 맞다"며 "(규정상) 안 되기 때문에 상대 구단에 양해를 구하더라도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LG 구단 측은 "박경수의 더그아웃 출입과 관련해 공유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2010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선 엔트리에 없는 양준혁을 더그아웃에 두겠다는 선동열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이를 반대하는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그 결과 "원칙은 원칙"이라며 불허 입장을 밝힌 김 감독의 뜻대로 양준혁은 KS 더그아웃에 앉지 못했다. 이처럼 포스트시즌(PS)에서 미등록 선수의 더그아웃 출입은 만만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최근엔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지난 8월 이후 KBO가 각 구단에 관련 내용을 재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 랜더스가 베테랑 추신수(42)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추신수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말미 대부분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출전한 뒤 무려 13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1군 엔트리를 지켰다. 다만 관련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처벌 항목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경기 중 심판이 엔트리 미등록 선수의 더그아웃 출입을 계속 체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구단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 KT 구단 관계자는 "박경수가 계속 더그아웃 뒤에 있었는데 경기가 치열해지다 보니까 앞으로 나왔던 거 같다. 팀의 주장이다 보니 그랬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모니터링하면서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0 11:23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국가대표

축구협회 벼르고 있는 국회 문체위, 궁지 몰린 정몽규·홍명보

사면초가에 몰린 대한축구협회(KFA)가 결국 국회에 선다.정몽규 KFA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2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대업 KFA 기술본부장 등도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최근 KFA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날 국회에서 다뤄진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이 대표적이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면접 절차 없이 지휘봉을 잡는 등 홍 감독의 선임 과정 전반이 이날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또 KFA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 개설 문제,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 관련 사안 등도 이날 다룰 예정이다. 지난달 문체위 회의에서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들의 기습 사면 논란이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선임 과정 등도 거론된 바 있어 이날 관련 내용들까지 다뤄질 수 있다. 특히 KFA가 현안 질의 자료 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위원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문체위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 미디어(SNS)에 “KFA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휴가를 즐기며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 불응하고 있다”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KFA는 문체위원들이 요구한 공통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의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 KFA 측은 지난달 회의에서도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난 날 사용된 법인카드 내역 자료 요청에 대해 ‘경영상의 정보’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 회장은 궁지에 내몰린 상황에서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 거센 여론의 질타뿐만 아니라 최근 KFA 노동조합도 4선 연임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낸 상황. 이날 정 회장이 각종 논란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또 4선에 대한 계획 등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 역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가뜩이나 KFA, 특히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진다면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선동열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의 국정감사 사례처럼 비전문적이거나 어설픈 질의 수준에 그친다면, 각종 의혹과 논란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명석 기자 2024.09.23 06:03
프로야구

"택연이가 1등이에요?" 10승-20세이브 마무리의 직구 자부심

"그럼 (김)택연(두산 베어스)이가 1등이에요?"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직구 구사율 2위라는 이야기에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직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다. 박영현은 "저도 요즘 직구 엄청 던지는데"라고 살짝 아쉬워했다. '제2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라는 통하는 박영현의 최대 강점은 '돌직구'다. 시속 150㎞를 넘는 시원시원한 직구를 연신 꽃는다.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박영현의 올 시즌 직구 구사율은 67.1%(평균 구속은 145.9㎞/h)로 투구 수 500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세 번째로 많다. 김택연이 74.7%로 1위(시속 148.1㎞/h)다. 다만 박영현은 직구 분당 회전수(RPM)가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스피드' 외에 '볼끝'에 힘이 넘친다는 의미다. 박영현은 "택연이의 직구가 워낙 좋다. 서울 시리즈 때 함께 캐치볼을 했는데 '얘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볼이 살아올라가는 느낌이었다"라며 "제 생각에 직구는 택연이가 1등인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박영현도 직구에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4-4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T가 연장 10회 초 4점을 뽑아 8-4로 승리, 시즌 10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4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KBO 역대로는 송진우, 선동열, 구대성, 이상훈, 임창용 등에 이어 역대 11번째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도 '직구'에 있다. 박영현은 이날 총 13개(스트라이크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비율이 92.3%(12개)였다. 나머지 구종은 딱 하나 던진 체인지업이 유일했다. 백미는 8회 2사 만루 오스틴 딘과의 승부에서 직구만 4개 연속 던진 끝에 이날 최고 시속 150㎞의 공으로 1루수 파울 뜬공을 유도하는 장면이었다. 박영현은 "무조건 정면 승부(직구)만 생각했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하고, 오스틴이 (3구째 파울) 타이밍이 늦길래 더 자신감 얻어서 던졌다"라고 말했다. KT가 올해 연장전서 11승 2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는데 있어 박영현의 몫이 크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포스트시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쉼없이 달린 박영현은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올해 초반 주춤했다. 그러나 7월 이후 21경기에서 5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34(시즌 10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를 기록 중이다. 직구 구위와 스피드가 오르면서 덩달아 성적도, 자신감도 향상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는 유일하게 60이닝(64와 3분의 2이닝)을 이상을 던진 박영현은 "힘들긴 하다"라면서도 "성적이 좋아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독님께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놓았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9 12:39
프로야구

우리도 멋진 돔구장 갖고 싶다, 에스콘필드처럼 [김인식 칼럼]

필자는 최근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의 사령탑을 맡아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다녀왔다. 새 돔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시설이 정말 대단하더라. 한·일 양국 레전드가 12년 만에 연 이벤트 매치였다. 2012년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일 야구 레전드 매치가 열렸는데 당시에도 필자가 지휘봉을 잡았고, 선발 투수는 선동열이었다. 12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는 지난해 문을 연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에서 지난달 22일 개최됐다. 다음날엔 NPB 올스타전이 열렸다. 니혼햄이 종전에 사용했던 삿포로돔은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니혼햄이 새 야구장을 짓는 쪽으로 결정했다. 도심을 벗어나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새 야구장을 지어 주변 환경이 한산했다. 필자는 이틀 간 에스콘필드를 방문하면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일단 돔구장인데 인조 잔디가 아닌 천연 잔디가 깔려 있었다. 태양열을 이용해 잔디를 관리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를 갖춘 덕분이다. 개폐식인 에스콘필드 지붕을 한 번 여닫는 데 전기료 2만엔(18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과거 돔구장은 지붕을 한 번 여닫는 데 수백만 원이 필요했다.에스콘필드 지붕은 삼각형에 가까웠다. 이 지역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서 웬만한 지붕으로는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 삼각형 지붕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쓸려내려 가도록 했다. 지역 환경까지 고려한 세심한 건설이 돋보였다.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에 구장을 지은 덕분에 호텔과 온천,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마련할 수 있었다. 호텔 객실 일부는 '그라운드뷰'를 자랑한다. 온천을 즐기면서 야구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야구장 스카이박스는 구장 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니혼햄 구단은 '가장 돈을 많은 쓴 관람객이 왜 그라운드에서 먼 곳에 있어야 하나'는 의문을 가지고 새 구장을 설계했다. 결국 포수 뒤에 가장 비싼 좌석을 마련했다. 최대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카이박스 연간 회원권 가격이 3억원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팬들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퇴장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해 본 돔구장 시설 중 단연 최고였다. 한국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2016년 개장)에 이어 인천 청라돔(2028년 완공 목표)과 잠실 돔구장(2032년 완공 목표)이 차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왕이면 해외 돔구장을 잘 둘러보고 참고해서 잘 지었으면 한다. 12개 팀 체제의 NPB는 현재 도쿄(2개), 삿포로(2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까지 총 7개의 돔구장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돔구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실내 경기장의 단점도 있다. 건설 및 유지 비용이 큰 데다, 인조 잔디를 깔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다. 한국은 3~4개의 돔구장이면 충분해 보인다. 필자는 이번 레전드 매치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한다. 코치들도 정말 고맙다. 덕분에 이 나이에도 유니폼을 입고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4.08.02 09: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