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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은 당연?' FA 최대어 꿈꾸는 천재타자 강백호, 그의 ‘마스크' 가치는?

2021년 강백호(26·KT 위즈)가 KBO리그에서 맹활약하자 현장에서는 "훗날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라는 말이 오갔다. 당시 한 관계자는 "강백호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4년 총액) 100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강백호는 2025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가 프로 8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도 '100억원 계약'은 유효한 시나리오일까. 2018년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21년에는 타율 3위(0.347) 안타 2위(179개) 타점 2위(102점)에 오르며 KT의 우승을 이끌었을 때 기량이 정점을 찍었다.강백호는 2022년부터 주춤했다.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고, 국제대회에서의 안일한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까지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강백호는 2024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으로 활약했다. 2021년 16개 홈런을 때려낸 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났다. FA 자격을 얻기 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대박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다만 강백호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선 선결 조건이 있다. '애매한' 수비 포지션을 해결하는 것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도 활약한 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에 성공한 선수 중 지명타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과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돌아온 이대호(2017년 4년 총액 150억원)가 특별한 케이스였다.다행히 강백호는 2024년 돌파구를 찾았다. 포수 포지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KT의 안방을 잘 지켜냈다. 전문 포수가 아니어서 포구는 매끄럽지 않지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프레이밍 기술의 중요성이 떨어진 덕을 봤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투수 출신이라서 어깨가 좋다. 공 배합도 신선하다는 투수들의 평가도 있다"라며 '포수 강백호'를 칭찬했다. 강백호 '방망이 가치'에 '마스크 가치'까지 더해진다면 몸값은 크게 뛸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선 포수가 매우 귀하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13년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1급 포수'로 평가받는 박동원(LG 트윈스)과 장성우(KT)도 35세다. 김형준(26·NC 다이노스) 등 젊은 포수들이 성장 중이지만,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는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양의지는 두 차례 FA 자격을 얻어 125억원과 152억원을 각각 벌었다. 강민호가 세 차례 FA 기회에서 75억원, 80억원, 36억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수겸장 포수'의 시장가치가 얼마나 후한지 알 수 있다. 공격형 포수로 분류되는 박동원도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젊은 강백호는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1.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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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구자욱 닮은 김영웅의 도전, "안주 대신 도전, 대견하다" [IS 인터뷰]

"안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하위권 예상을 뒤엎은 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복귀. 하지만 '주장' 구자욱(32)은 방심을 경계했다. 시즌 후 만난 구자욱은 "올해(2024년)의 호성적을 우리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구자욱은 팀 후배 김영웅(22)의 '변신'을 응원했다. 올해 김영웅은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전, 고등학교 시절의 좋았던 기억을 살려 배트를 길게 쥔 김영웅은 지난 시즌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만개했다. 당초 코치진이 타격의 정확성을 위해 배트를 짧게 쥐라고 권유했지만, 김영웅은 "준비한 게 있다"며 고집 아닌 고집을 피우며 성공했다. 이후 김영웅은 시즌 뒤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키워 벌크업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번엔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더 향상시키겠다는 의도였다. 8년 전 구자욱도 비슷한 도전에 나선 바 있다. 2017년 당시 1군 데뷔 3년 차였던 구자욱은 타율 0.310과 함께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1개)를 쏘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3할 타율(0.333)을 유지하면서 20개의 홈런을 때려낸 구자욱은 장타를 더 늘리기 위해 2019년을 앞두고 벌크업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2019시즌 구자욱은 타율 0.267에 15홈런으로 데뷔 후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에 출연한 구자욱은 "벌크업으로 몸이 둔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라고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 김영웅의 3년 차는 구자욱의 3년 차와 비슷한 점이 많다. 데뷔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반면, 삼진도 팀에서 가장 많이 기록했다. 구자욱은 2017년 삼진 138개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김영웅도 지난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삼진(133개)을 당했다. 시즌 중반 공을 앞에 두고 쳤다가 시즌 중반 자신이 지정한 히팅 포인트가 무너져 부진한 것도 함께 겪었다. 많은 삼진을 기록한 이듬해 벌크업에 도전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구자욱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김영웅의 변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새 시즌 키플레이어로 김영웅을 꼽은 이종열 삼성 단장은 "한 번 장타에서 성공을 맛본 터라, 장타를 더 의식하고 욕심이 더 생길 수 있다. 조금은 (들뜬 마음을) 눌러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김영웅의 '변신'에 대한 조언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응원했다. 구자욱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벌크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나누지는 않았지만,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안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기에 응원하고 싶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영웅이에게) '지난해 잘한 건 지나간 거다. 비시즌에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는데, 영웅이가 요즘 야구장 나와서 개인 훈련 열심히 하고 있더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며 대견스러워했다. 김영웅은 벌크업에 대해 "배트를 길게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벌크업도 하나의 도전이다. 벌크업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패해도 일단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1.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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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의 향방은' MVP 김도영의 첫, 40세 11개월 27일 최형우의 최고령…D-1 관전 요소

과연 2024시즌 KBO리그 황금장갑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13일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포지션별 최우수선수 10명(후보 총 81명)이 호명될 예정이다.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고 총 288명이 참여했다.◇ KIA 2017시즌 5명, 2024시즌은?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총 10명의 선수를 후보에 올렸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버나디나 등 총 5명이 수상했다. 양현종, 김선빈, 최형우는 7년 만에 우승과 황금장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선빈은 유격수에서 2루수, 최형우는 외야수에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수상에 도전한다. ◇'4시즌 연속 수상' 도전 김혜성2루수 부문 후보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4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2021년 유격수로 첫 수상한 김혜성은 2022년과 2023년은 2루수 부문 주인공이었다.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자는 1997년부터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김혜성이 4년 연속 수상을 해낼 경우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김성래(당시 삼성, 1986~88) 이후 36년 만에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을 수상하게 된다.◇베테랑들의 '도전'현역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5회 이상 받은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9회) 최정(SSG 랜더스·8회) 최형우(6회) 강민호(6회)와 박병호(이상 삼성·6회) 손아섭(NC 다이노스·6회) 김현수(LG·5회) 등 총 7명. 이중 이번 시즌 후보에 오른 선수는 최정, 최형우, 강민호이다. 최정은 수상 시 9회 수상으로 양의지와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 3루수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형우와 강민호는 수상 시 역대 8명의 선수만 기록하고 있는 7회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최형우는 2020년에 이어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노린다. 강민호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수 부문 수상을 노리며 수상 시 김동수(전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다.또한 최형우는 수상 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 12월 13일 기준 최형우의 나이는 40세 11개월 27일이다.◇ 외국인 선수 최다 수상 가능할까올해 골든글러브 후보 중 외국인 선수는 총 18명.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시즌은 4명이 수상한 2019년이었다. 당시 투수 부문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외야수 부문 제리 샌즈(당시 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지명타자 부문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올 시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 개인 첫 수상의 영예 안을 선수는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도영(KIA)이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투수 부문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포수 부문에서 박동원(LG) 장성우(KT) 등도 데뷔 후 첫 영광을 노린다.유격수 부문에선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오지환(LG)이 후보에 다시 한번 오른 가운데,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박성한(SSG) 김주원(NC) 등 젊은 유격수들이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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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확실히 위...DH GG 노리는 김재환, '최고령 도전' 최형우 벽 높네

부활에 성공한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이 황금 장갑 탈환도 노린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하지 않다.김재환은 올해 타율 0.283 134안타 29홈런 92타점 7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활약했다. 30홈런 이상을 꾸준히 때려냈던 2016~2018 3년 동안의 모습엔 미치지 못했으나 충분히 이름값을 한 시즌이었다.지난해까지 부진했기에 더 뜻깊은 활약이다. 2021시즌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을 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원에 계약하며 두산에 잔류했다. 잦은 FA 유출 속에 거포 자원이 부족했던 두산은 다른 교타자 자원들 대신 김재환을 선택했다. 계약 첫 두 해는 실패에 가까웠다. 2022년 타율 0.248 24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김재환은 계약 3년 째인 올해 드디어 부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 이유를 분석하던 강정호에게 자신을 맡겨보기로 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 간 그는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고, 돌아온 올 시즌 드디어 이전에 준하는 성적표로 팀의 정규시즌 4위를 이끌었다.타고투저 환경인 걸 고려하더라도 김재환은 wRC+(조정 득점 생산력) 132.7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86(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을 기록,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파괴력을 증명했다.활약을 바탕으로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에도 올랐다. 다만 수상 가능성이 마냥 높진 않다. 기록만 보면 으뜸이다. 김재환과 함께 지명타자 후보에 올른 건 KIA 타이거즈 최형우(41)와 KT 위즈 강백호(25)다. 최형우는 타율 0.289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OPS 0.860, 강백호는 타율 0.289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김재환이 우위다. 김재환은 광주, 수원 구장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안타, 홈런과 OPS에서 경쟁자 중 1위에 올랐다. 타율, 타점 등에서 최형우나 강백호가 조금 높지만 생산성에서 차이가 크다. wRC+와 WAR에서 최형우는 119.7과 2.70, 강백호는 112.7과 3.10을 기록해 김재환에 미치지 못했다.종합 성적 우위에도 김재환이 마냥 수상을 자신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포스트시즌 부진했던 김재환과 달리 최형우는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자신이 '레전드'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수상을 결정하는 게 객관적이지만, 그만큼 수상 직전 임팩트 차이가 컸다.최형우가 최고령 수상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오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할 경우 41년 9일 나이 수상자가 된다. 이는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40세 5개월 18일을 7개월 가까이 끌어올리는 최고령 수상 기록이다. 최형우의 주민 등록 나이는 음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양력 생일로 알려진 1984년 1월 18일로 생일을 늦추더라도 40년 11개월 11일로 이대호를 훌쩍 뛰어넘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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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 2020 이정후 넘어 '4년 차 최고 연봉' 지붕 뚫어낼까 [IS 포커스]

남다른 한 해를 보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0년 이정후의 연봉'을 넘어설 수 있을지 흥미롭다.김도영의 올해 연봉은 1억원이었다. 입단 동기로 2024년 3년 차 최고 연봉을 받은 투수 박영현(KT 위즈·1억6000만원), 1군에서 먼저 자리 잡은 '내야 라이벌' 이재현(삼성 라이온즈·1억4000만원) 등에 뒤처졌다. 하지만 이번 겨울 역전 홈런을 때려낼 전망이다. 리그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연봉 수직 상승을 예고했기 때문이다.관심이 쏠리는 건 '인상 폭'이다. 김도영은 올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시즌 뒤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국가대표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개인과 팀 성적, 인기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황.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KBO 시상식에서 "(1982년 출범한 뒤) 42년 프로야구를 쭉 지켜봤는데 역대급 슈퍼스타가 몇 명 있었다. 금년에 한 명이 또 탄생한 거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시즌을 보낸 만큼 100~200% 연봉 인상은 떼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관건은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가 세운 프로 4년 차 리그 최고 연봉(3억9000만원) 기록 경신 여부이다. 이정후는 당시 2억3000만원이던 연봉이 69.6%(1억6000만원) 인상돼 2009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4년 차 연봉 2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프로 첫해 연봉이 3000만원인 리그 상황을 고려하면 이정후의 4년 차 연봉은 '넘사벽'에 가깝다. 올 시즌 리그 4년 차 최고 연봉이 이의리(KIA)의 1억7000만원이었다.한 공인대리인은 "김도영이 보여준 임팩트가 역대급이다. 타율이나 홈런 같은 메인 부문 개인 타이틀은 없지만 역대 손에 꼽히는 MVP 득표율(94.06%)을 기록하지 않았나. 과거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5관왕에 오른 이정후 못지않다고 본다"며 "관중 동원이나 유니폼 판매에서도 구단 수입을 견인한 역할까지 있다. 연봉 4억원은 기본일 거 같다"고 예상했다. 연봉 협상에선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중요하다. 그런데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2024년 김도영은 예외"라고 입을 모았다. KIA의 고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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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결혼한 줄 알더라”…원빈·공유와 웨딩사진 찍은 사연 공개 (라스)

골프 여제 박세리가 ‘라디오스타’에 출격한다.오는 20일 방송될 MBC ‘라디오스타’는 박세리, 이천수, 이대호, 정찬성이 출연하는 ‘은퇴 후에 오는 것들’ 특집으로 꾸며진다.박세리는 녹화 시작부터 게스트 라인업을 보고 냉정한 평가를 내려 폭소를 유발한다. 함께 나온 축구의 이천수, 야구의 이대호, 종합격투기 정찬성을 보고 “나만 레전드..?”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다”라는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여준다.또 박세리는 과거 고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섰다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연도 공개한다. 패션쇼의 트레이드마크인 웨딩 연출 때문에 당시 찍혔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결혼한 줄 안다는 것이다. 당시 패션쇼의 파트너는 톱스타 원빈이었고, 이후 공유까지 패션쇼 증거 사진(?)이 공개돼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공유에 대해서는 “나이 들수록 멋있는 배우”라며 특별한 팬심을 밝혔다고. 또한 유튜브 채널만 2개인 프로 유튜버 박세리는 골프 콘텐츠보다 히밥과의 먹방이 조회수가 더 높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과거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했던 백악관 크래커는 이제 ‘박세리 크래커’로 불리고 방송에서 공개했던 ‘고수 무침 레시피’는 고수를 못 먹는 사람도 먹게 되는 맛이라고 말하며 ‘맛잘알’ 면모를 뽐낸다고.그런가 하면 박세리는 월드클래스 박남매로 불리는 야구 선수 박찬호가 전성기 시절 예고 없이 병문안을 온 적이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높인다. 또 은퇴식에도 찾아와 ‘투 머치 토커’ 답게 인터뷰도 해줬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박세리의 여전한 솔직한 입담과 다양한 에피소드는 오는 20일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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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뭔가요" 수비상 2년째, 골든글러브를 실버슬러거처럼? 변화가 필요해 [IS 시선]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 수비상 포지션별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은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한다는 목적으로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의 선수에게 수여된다. 공격에 집중된 선수 평가를 다양화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골든글러브와 의미가 겹친다는 지적도 나온다.KBO리그는 원년인 1982년과 1983년에는 골든글러브(지명타자 제외)와 베스트10(지명타자 포함)을 나눠 수상했다. 1984년부터 골든글러브로 통합,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지금의 골격을 갖췄다. 1983년까지 골든글러브는 수비에 포커를 맞춰 수상자를 정했다. 1982년 24승을 따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불사조' 박철순 대신 황태환(당시 6승)이 첫 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처럼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수여한 상이 1984년부터 공격과 수비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것처럼 바뀌어 이에 따른 해프닝도 꽤 있었다. 2021년에는 그해 리그 실책 1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가 황금장갑(골든글러브)을 차지하는 게 맞냐는 건 매년 반복하는 해묵은 논란이다. 공격과 수비 평가가 혼재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2018년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골든글러브에 대해서는 나도 나 자신에게 매우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MLB는 공격과 수비 평가가 뚜렷하게 나뉜다. 공격은 실버슬러거, 수비는 골드글러브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명확한 기준은 선수 평가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지난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타율이 0.260으로 경쟁자에 뒤처졌지만, 공격을 제외하고 수비만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성적을 그대로 KBO리그 골든글러브에 대입하면 그의 수상 여부는 불투명했을지 모른다. 수비상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기준은 포지션별 수비 이닝이다. 이는 골든글러브와 크게 다르지 않다. KBO 골든글러브 투수는 부문은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선수, 포수를 비롯한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로 규정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수비상 후보가 발표된 뒤 "골든글러브와 차이가 뭐냐"고 되물었다. 수비상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골든글러브는 MLB의 실버슬러거처럼 운영하는 건 어떨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1 12:02
프로야구

[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5> 우리나라에서도 오타니를 허하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현재 지구상 최고의 야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 답할 것이다. 오타니는 2023년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주역이다. MLB에서 만장일치 MVP를 두 번(2021·2023) 받은 선수는 유구한 역사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1895~1948)를 제치고 소위 '이도류', 투구와 타격에서 모두 걸출한 선수를 말하는 대명사가 됐다.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MLB에 광풍을 일으켰다. 그가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당시 MLB 사무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야구 규칙을 손봤다. 하나는 2020년 추가된 투타겸업 선수를 별도로 분류하는 규칙이다. 다른 하나는 1973년 만들었던 지명타자 제도의 대폭 수정이다. 무려 49년 만의 일이다. 2020년 MLB는 정규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투수 숫자를 최대 13명으로 설정하면서 동시에 이들만 정식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규칙을 신설했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로 제한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6점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투타겸업으로 등록된 선수일 때다. 투타겸업 선수 조건도 정했다. 한 시즌 투수로 20이닝을 던지면서 20경기에서 3타석 이상씩 출전해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자격은 조건을 달성한 당해와 다음해까지 유지된다. 도입 당시 MLB에서 이 자격을 갖춘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했다. 2022년엔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 룰' 규칙 변경이 더해졌다. 2021년 4월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은 팀으로 기록됐다. 당시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2번 타자로도 나섰다. 당시 그는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등판을 마친 그는 타자로도 3번의 타석만 소화한 상태에서 출전을 마무리했다. 등판을 마쳤다는 이유로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빠진 거다.그렇게 '오타니 룰'이 도입됐다. 새 규칙이지만, 미국에선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미국 대학 리그(NCAA) 규칙에서는 지명타자를 쓰면서도 9명의 선수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서다. 이는 'P/DH' 혹은 '지명타자 겸업 투수'로 불린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석에서는 계속 뛸 수 있는 게 골자다. P/DH 규칙은 미국 고등학교 리그(NFHS) 규칙에서도 2020년부터 도입됐다. NFHS는 NCAA보다 한 술 더 뜬다. 투수가 아닌 다른 야수에 대해서도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다. P/DH 규칙은 현재 MLB 룰과 비슷하다. 선발투수 오타니가 3번 타순에 P/DH로 라인업에 등재됐다고 가정하자. 오타니가 6이닝 투구 후 다른 투수 A와 교체되더라도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계속 나설 수 있다. 다만 투구를 마친 오타니가 다시 투수로 등판할 수는 없다. 투수에서 곧바로 다른 수비위치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야수로 출전할 수도 없다. 물론 오타니 같은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래 속의 바늘과 같은 존재다. MLB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최상위 단계에서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입 3년 차인 2024년에도 '오타니 룰'은 여전히 그만을 위한 규칙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오타니 룰'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규칙일까? 우리나라는 MLB가 2020년 도입한 투타겸업 선수에 대한 규칙과 2022년 도입한 지명타자 겸업선수 조항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는 MLB의 고유한 로스터 규칙과 연관된 것이기에 우리나라 야구 실정엔 맞지 않는다. 만약 KBO의 어떤 구단이 투타겸업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야구규칙이 아니라 KBO 규약 부분을 손봐야 할 필요는 있겠다. 후자는 다르다. 공식야구규칙은 KBO와 KBSA가 주관하는 대회 모두를 위한 규칙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일한 규칙책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서는 투타겸업 선수의 등장이 현실성이 없겠지만, 아마추어에선 유효할 수 있다. '한국의 오타니'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에선 투수가 그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어떤 분야든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이승엽, 추신수, 이대호부터 나성범, 강백호, 김건희, 전미르 등은 모두 고교 시절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알린 전미르의 2023년 기록을 살펴보자. 경북고는 2023년 4월 1일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전에서 전미르를 선발투수이자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전미르는 5와 3분의 2이닝 4실점한 뒤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겨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대신 1루수를 보던 7번 타자 정희찬이 구원 투수 이승헌과 교체됐다. 만약 P/DH 규칙이 있었다면 전미르는 수비 출장 없이 타격만 했을 거다. 구원등판 한 이승헌도 타격하지 않고 투구만 할 수 있었다.P/DH 규칙은 투타에서 뛰어난 선수를 경기 끝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선수 기용에서도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진다. 경기를 9명으로 시작해 10명으로 마칠 수도 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없이 경기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국제대회에서 P/DH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할 부분이다. WBSC 주관 대회에서는 P/DH방식이 허용된다. 당장 다가오는 프리미어12 외에도 다른 연령별 대회에서 P/DH를 마주할 수 있다.현실적으로 '한국의 오타니'를 볼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P/DH규칙은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김성한 이후 프로에서 투타 모두에서 기록을 남길 선수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꿈나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길을 열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9.18 09:50
스포츠일반

‘천재 복서’ 임애지, 韓 복싱 희망 밝힌 동메달…시선은 LA로 갔다 [2024 파리]

‘복싱 천재’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의 희망을 밝혔다. 어려운 미션을 해낸 것도 잠시. 그의 시선은 다음 올림픽으로 향했다.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제 아크바시에 2-3(28-29, 27-30, 29-28, 27-30, 29-28) 판정패했다.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판이었다. 이날 임애지는 상대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심판은 아크바시의 손을 들어줬다.그래도 새 역사를 썼다. 이미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고, 4강전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값진 성과였다. 한국 복싱은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남자부 선수가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처음 출전한 여성부 오연지(울산시체육회)와 임애지는 당시 첫판에서 졌다.이번에는 달랐다. 임애지가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메달을 안겼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인 신종훈 MBC 해설위원이 “임애지가 한국 복싱의 위상을 높여줬다”며 감격한 이유다.임애지 역시 올림픽 돌입 전 가슴에 새긴 목표를 이뤘다. 그는 대회 전 본지를 통해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즐기고 싶다는 게 곧 잘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도쿄 때는 사실 출전에 안주했다. 이제는 색 상관없이 메달을 보고 있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임애지의 목표는 ‘금메달’로 바뀌었다. 그가 값진 동메달을 땄음에도 다소 아쉬움을 표한 배경이다. 임애지는 “동메달을 따기 싫었다. 그래서 꼭 결승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갈 거로 생각했다”면서 “마지막에도 이겼을까 졌을까 했지만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달을 땄지만, 끝까지 가고 싶었다.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아쉬움도 잠시. 그 역시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가능성’을 본 대회가 됐다. 임애지는 “언제까지 (복싱을)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LA (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 따고 싶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됐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한 임애지는 고교 3년 내내 금메달만 목에 건 ‘천재’다. 10대 때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나섰다.그동안 두 차례 AG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과 연이 없었지만, 파리에서 기어이 역사를 썼다. 위기의 한국 복싱을 구하는 펀치를 뻗었다.김희웅 기자 2024.08.05 07:52
스포츠일반

"아직 샤토루에 경기 남았어요!" 김예지는 끝까지 사격 대표팀을 응원했다 [2024 파리]

"지금도 샤토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사격 선수들이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사격 대표팀에서 깜짝 '월드 스타'가 된 김예지(임실군청)는 자신의 기자 회견에서도 '팀'을 생각했다.김예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펜싱·사격·유도)에 함께 사격 메달을 수상한 오예진, 반효진과 함께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들이 사격 대표팀이었다. 대회 전부터 메달 수상이 유력했던 펜싱, 전통 있는 종목이었으나 최근 노 골드에 그친 유도와 달리 사격은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시작했으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이던 2012 런던 대회와 타이 기록이다.메달 수상자 면면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엄마'인 걸 자랑스럽게 여긴 금지현, 사격 가족인 게 널리 알려지게 된 박하준,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쓴 반효진 등이 그랬다. 하지만 단연 '화제 1위'는 김예지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는 김예지의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F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이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국내 유저가 올린 최초 영상에는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임에도 표정 변화 없이 침착하게 경기를 마친 김예지의 모습이 담겼다.이 영상이 해외 유저를 통해 리트윗(공유)됐고, 특정 게시글의 최고 조회수는 31일 정오 기준 2600만 회를 돌파했다. 해외 유저들은 "여전사 같다" "그의 자세, 에너지는 주인공의 모습" "제임스 본드의 다음 악당이다" 등 찬사를 보냈다.심지어 X 소유주인 머스크 역시 박수부대에 합류했다.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 사격 챔피언이 나오면 멋질 것 같다" "그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댓글을 달았다.이날 사격 메달 수상자 중 '큰 언니'였던 김예지는 "동생들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기에 값진 올림픽이라 생각한다"며 "어찌 보면 내가 약속드린 금메달을 못 이룬 대회라 죄송하기도 하다. 많은 생각과 기회가 주어진 대회였다"고 떠올렸다. 그런데 김예지가 말하고 싶은 건 따로 있었다. 수상자 세 명의 감상이 아니었다. 김예지는 이어 "지금도 샤토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사격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예지의 말처럼 사격 종목은 아직 올림픽 일정을 마치지 않았다. 수상이 초반 몰린 탓에 다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사격 25m 속사권총에 출전한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메달에 도전하는 중이다. 조영재는 4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본선에서 합계 586점을 기록, 전체 29명 중 4위에 오르면서 결선(상위 6명)행 티켓을 따냈다.속사권총 본선은 30발씩 쏘는 스테이지를 두 차례 진행한다. 총 60발을 쏘고 만점은 600점이다. 조영재는 1스테이지에서 297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2스테이지에서는 289점을 기록했다. 합계 586점으로 이탈리아 마시모 스피넬라와 동점을 기록했다. 다만 엑스텐 개수에서 22-19로 조영재가 앞서 본선 최종 순위는 4위로 기록됐다. 스피넬라는 5위로 밀렸다.김예지의 응원은 이어졌다. 그는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다들 준비한 만큼만 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만큼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한국에서 이곳으로 왔다. 그때도, 지금도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다시 한 번 "지금 샤토루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내일(5일) 결승전이 치러진다. 파이팅했으면 한다"고 응원을 전했다.조영재의 수상 전까지 한국 사격 대표팀의 기록은 어디까지나 역대 최고 '타이'기록이다. 아직 런던 대회 성적을 넘지 못한 만큼 조영재가 색과 상관없이 메달만 추가한다면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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