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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인 줄' 영화 '1승'에 투영한 처참했던 현실, 시련 끝에 피어난 GS의 위닝 멘털리티

지난해 12월, 여자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 그대로 '1승'을 목표로 한 배구단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승리의 가능성도 적고, 이기는 법도 모르는 최약체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1승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V리그에서 비슷한 처지의 팀이 나왔다. 여자부 최하위 GS 칼텍스다. 팀 창단 최다인 14연패에 빠질 정도로 1승이 간절했던 GS가 새해 첫 경기에서 1위 팀을 잡아내고 첫 승을 거둔 장면은 영화 속 핑크스톰의 모습을 똑 닮았다. GS는 시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되던 팀이었다. 영화 속 팀처럼 전력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2020~21시즌 트레블(챔피언결정전·정규리그·컵대회)의 영광은 잊혔다. 수년간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GS는 전반기에 1승 17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4경기 만에 페퍼저축은행을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이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연패에 빠졌다. 14연패 중 따낸 승점은 3에 불과했다. 풀세트로 패한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완패했다는 뜻이다. 이영택 GS 감독도 "팀이 너무 망가졌다"며 고개를 흔들 정도로 비관적이었다. 영화 속 핑크스톰 선수들처럼 GS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었다. 주장 유서연은 "경기 나갈 때마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침체된 게 느껴졌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 '1승'을 언급한 그는 "하필 제목이 왜 '1승'일까, 왜 우리가 연패일 때 저 영화가 나온 걸까"라고 말했다. 유서연은 아직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GS의 성적이 영화 속 팀과 비슷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그랬던 GS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감격의 1승을 거뒀다. 새해 첫 경기였던 7일 장충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것이다. 1위 흥국생명을 잡아내 기쁨은 더 컸다. 풀세트 승부를 이어간 끝에 승리한 GS는 선수와 코치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GS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기점으로 1승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일주일의 휴식기 중 이틀 정도만 쉬고 훈련에 몰입했다. 이영택 감독과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지옥 훈련이었다"라고 할 만큼 훈련 강도가 셌다. 전반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휴식기에 GS는 명세터 출신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초청, 2박3일 동안 특별 훈련을 진행했다. 최 위원 외에도 이영택 감독과 친분이 있는 배구 지도자들이 팀을 찾아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기도 했다. 또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를 심어주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심리 교육도 실시했다.선수들도 유서연을 중심으로 뭉쳤다. "(주장이) 혼자 얘기해선 소용이 없다. 다 같이 소통하면서 위기를 풀어나가자고 했다"고 말한 유서연은 "연패에서 빠져나올 때쯤 선수끼리 코트 위에서 대화가 많아졌다. '어떻게 움직이자' '어떻게 막자'라고 이야기하면서 경기했다. 이제는 서로의 눈을 보면 편안해질 정도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GS는 환골탈태했다. 흥국생명전 승리 후 다시 2연패에 빠졌지만, 모두 풀세트 끝에 패했다. 끈질긴 모습이 살아났다. 지난 19일엔 상승세를 타던 페퍼저축은행을 셧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시즌 3승(19패)을 챙겼다. 후반기 4경기에서 2승, 승점 7을 얻어낸 GS는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약속한 전략이 들어맞았다. 고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이겨냈다"고 총평했다. 그토록 바라던 '위닝 멘털리티'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유서연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승리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이렇게 긴 연패는 처음이다.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이런 순간이 분명 우리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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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초보 주장' 유서연, "해도 해도 어려운 주장직, 지금은 FA보다 팀 생각 먼저"

"올 시즌 처음이에요. 여기 많이 들어오고 싶었는데..."지난 19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수훈선수(MVP)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유서연(GS 칼텍스)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연패 끝에 거둔 시즌 3승(19패),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16점)으로 귀중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수훈선수 자리에 앉은 그는 "인터뷰실에 자주 들어오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2경기 만에 거둔 시즌 3승째이자, GS의 시즌 첫 셧아웃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25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유서연이 16득점(공격성공률 46.67%)으로 그 뒤를 이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만점 활약이었다. 그동안 실바에만 의존했던 GS의 공격이 이날은 유서연에게도 고루 분배가 되면서 루트가 다양해졌다. 이날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5.28%로 높았지만, 지난 세 경기에서 50%를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많이 줄었다. 실바 다음으로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선수가 유서연(28.30%)이다. 유서연은 시즌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리시브가 안정이 되고 감독이 주문했던 시간차 공격도 곧잘 성공해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영택 GS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 지원이 돼야 수월하게 풀리는데, 유서연이 잘해줬다"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유서연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상 잘 받고 잘 때려야 한다. 공격과 수비 둘 다 신경 쓴다. 최근 3경기에서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나 성공률이 올라갔는데, 감독님이 연습할 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에서 포인트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한 게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유서연을 비롯한 GS 선수들은 지난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가졌다. 전반기 단 1승, 14연패를 거두고 있던 터라 쉴 틈이 없었다. 당시를 돌아본 유서연은 "휴식보다는 훈련이 많았다. 수비 연결이나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한 결과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훈련의 결과물 덕인지 GS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1위 흥국생명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날 페퍼전 승리로 시즌 3승까지 거뒀다. 후반기 2승 2패.그동안 팀의 부진에 유서연도 마음의 짐이 있었다. 시즌 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각 합류했고,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았을 땐 팀의 연패가 한창이던 상황이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을 이끄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몸과 정신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다. 유서연은 "연패가 길어졌을 때는 선수들 사이에서 침체된 분위기가 있어서 구단에서도 멘털 교육도 해줬다. 안일하게 한 점 한 점 먹는 걸 바꾸자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며 연패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주장은 해도 해도 어려운 역할이다. 그냥 후배, 동생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만, 내가 이끌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 다행히 코트에서 실바가 같이 도와주고 있어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서연도 GS 선수들도 성장했다. 그는 "연패 빠져나올 때쯤 선수들끼리 얘기가 많아졌다. 혼자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다같이 코트 안에서 소통하면서 경기했다. 서로의 눈을 보면 편안해질 정도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연패 탈출 후엔 서로의 눈을 보다가 한 명이 울컥하면서 모두가 울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유서연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다른 팀보다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걸 깨니까 울컥했다"라며 "이런 순간들이 분명 내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유서연도 주장으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유서연은 "첫 FA보다 (FA에 대한) 생각이 덜 든다. 지금은 FA보다 어떻게 하면 팀의 위기를 극복해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데 고민이 더 많다. 연패도 길었고, 팀을 잘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배구

감독까지 나선 MVP 홍보, '1표 차' 집안싸움은 졌지만 '8연승 공신' 인정받았다 [IS 스타]

"3라운드 MVP(최우수선수) 투표, 부키리치 부탁합니다."지난달, 5연승 가도를 달리던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던 중 걸음을 멈추고 부탁했다. 팀의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세르비아)의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한 고 감독은 부키리치가 라운드 MVP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부키리치는 정관장의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한 부키리치는 시즌 초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홀로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했고, 팀 사정상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내며 팀의 연승가도까지 이끌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득점 4위(397점) 공격성공률 3위(42.24%)에 리시브 효율 7위(34.48%) 등 공수에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프로 입문 후 처음 소화해 보는 포지션에서 거둔 쾌거였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수비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러한 부키리치를 두고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파트너 메가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키리치는 수비에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텐데 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라면서 "부키리치 덕분에 편하게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한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감독이 바라던 라운드 MVP는 받지 못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메가(13표)에 한 표 차로 뒤져 첫 라운드 MVP 수상이 불발됐다. 3라운드 득점 3위(153점) 공격성공률 2위(43.81%) 오픈 공격 성공률 2위(41.29%) 등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득점 2위(155점), 공격성공률 1위(52.76%) 등 각종 지표에서 메가보다 한 끗씩 모자랐다. 하지만 메가와 한 표 차 '집안싸움'을 벌일 정도로 부키리치는 공수 기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희진 감독의 '부탁'이 있던 당시 정관장은 3라운드 절반을 치른 상태였다. 부키리치는 라운드 MVP 기대에 대해 "아직 라운드 절반(3경기)이 더 남아있어 세 번을 더 이겨야 한다. 팀이 승리한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다"라며 개인 상보다 팀 승리를 더 중요시했다. 부키리치의 보이지 않는 희생 덕분에 정관장도 8연승을 질주, 2위권과의 격차를 줄이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1.01 18:04
프로야구

GS칼텍스 베트남 국대 출신 뚜이 영입, 13연패 돌파구 기대

여자배구 GS칼텍스가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뚜이(24)를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 11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구단은 "신장 1m84㎝의 뚜이는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 공격이 뛰어나고, 블로킹 리딩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에서 주전 미들 블로커로 활약 중인 뚜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17점을 뽑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국은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 충격패를 당했다. GS칼텍스는 현재 13연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많은 상황에 새로운 선수의 합류로 가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 팀의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겠다"면서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작별하게 된 와일러 선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라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12.27 18:50
배구

투트쿠 이탈→수비 조직력 저하, 흥국생명에 찾아온 첫 위기 [IS 포커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올 시즌 첫 위기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개막 14연승을 거두며 팀 창단 최다 연승을 경신한 흥국생명은 17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정관장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연승이 끊겼고, 현대건설전에서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23일 기준으로 14승 2패 승점 40을 기록한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의 승점 차가 줄었다.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그는 17일 정관장전 4세트 막판 오픈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원래 통증을 안고 뛰었던 부위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661개)를 지키고 있을 만큼 막강한 '네트 장악력'을 선보이며 리그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올 시즌 흥국생명은 코트 위 선수 모두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짜임새 있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헬프 디펜스(Help Defense)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투트쿠 공백 여파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크게 드러날 것 같다. 투트쿠는 공격수(아포짓 스파이커)이면서도, 키(1m91㎝)가 크고 민첩성도 갖춰 흥국생명이 높은 블로킹 벽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다. 무엇보다 8월 초 팀에 합류, 넉 달 넘게 동료들과 발을 맞춘 덕분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대체 선수를 바로 영입해도 투트쿠보다 좋은 팀워크를 보여줄지 의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도 2라운드까지 11승 1패(승점 30)를 거두며 1위를 지켰지만, 3라운드 2차전(GS칼텍스), 4차전(한국도로공사)에서 패하며 흔들리더니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당시에도 외국인 선수였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향수병으로 경기 기복을 보였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변수로 위기에 놓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3 06:40
배구

흥국생명, '부적절한 행동' 한 수석코치에 경고…고희진 감독에게도 사과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경기 중에 발생한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다니엘레 흥국생명 수석코치는 지난 17일 정관장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 도중 정관장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선을 넘어 항의 액션을 취한 바 있다. 당시 다니엘레 코치는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빤히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롱의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이를 두고 "(당시) 얘기는 하기 싫다. 연맹이나 구단(흥국생명)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기 후 흥국생명 관계자는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경기 후 다니엘레 코치에게 당시 행동에 대해 물어보니 본인도 당황해 하면서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굉장히 미안해 하더라"고 해명했다. 이후 구단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코치에게 엄중히 경고했다"라며 재발 방지도 함께 약속했다. 이후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 담당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정관장은 다니엘레 코치의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발송했다. 배구연맹은 다니엘레 코치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할지를 검토 중이다.윤승재 기자 2024.12.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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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외국인 코치 항의에 황당, "조롱 의도 아니었다" 흥국생명은 재발 방지 약속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17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2세트 도중 고희진 정관장 감독과 흥국생명 코치진 사이에서 갑자기 고성이 오갔다. 상황은 이랬다. 19-17 정관장이 앞선 상황에서 고희진 감독과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다니엘 레 투리노 흥국생명 수석 코치가 정관장의 진영 쪽으로 넘어와 항의하는 듯한 액션을 취한 것. 화면 상으로 봤을 땐 고희진 감독을 향해 허리를 숙여 항의한 것처럼 보였다. 흥국생명 코치가 달려와 투리노 코치를 저지했고, 고희진 감독이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짓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포착됐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에게 당시의 상황을 물었다. 승리 기자회견에 함박웃음을 짓던 고 감독은 해당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굳힌 뒤, "그 얘기는 하기 싫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고 감독은 "연맹이나 구단(흥국생명)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선수들이 경기로 빛날 수 있게끔 해줬으면 하는 게 감독으로서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어떤 상황 때문에 벌어진 일일까.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앞선 상황(14-16)에서 이고은의 오픈 후위공격자 반칙도 있었고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코치도 흥분했던 것 같다"라며 "코치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보니 당황해 하면서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굉장히 미안해 하더라"고 전했다. 코치와 구단 모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승부는 정관장의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5연승 행진을 달렸고, 흥국생명의 개막 14연승 무패 행진을 끊어내며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고희진 감독은 "전술대로 잘 따라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대견했다"라고 총평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배구를 잘 못했다"라면서도 "14연승이라는 기록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선수들은 충분히 잘해줬고, 오늘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웠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2.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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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 흥국생명, '완전체+4연승' 정관장 상대 전략은? "우리 팀에 더 집중" [IS 인천]

14연승 vs. 4연승. 상승세인 두 팀이 만난다. 상승세를 이어갈 팀은 누가 될까.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승점 34, 11승 4패)와도 승점 6 차로 여유가 있다. 4연승 중인 정관장을 상대로 15연승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경기 전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연승은 신경쓰지 않지만, (순위 경쟁중인 팀을 상대하는) 오늘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1라운드 염혜선, 2라운드 메가가 빠진) 지난 라운드와는 달리 상대가 풀 전력이다. 이전보다 강해졌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에 더 집중해서 상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13일 IBK기업은행전, 17일 정관장전까지 일주일 새 세 번의 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연승 중에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계속 해왔던대로 하는 게 목표다. 플레이오프는 3월 중순이기 때문에, 4, 5라운드 혹은 2월 정도에 선수들의 체력을 신경쓸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선수 교체 역시 "교체 선수들이 투입할 때마다 잘해주고 있지만, 이기고 있을 때 크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4연승 중이다. 직전 경기였던 현대건설전(12일)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흥국생명이 워낙 좋지 않나. 연승을 깨는 건 생각하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현대건설전과 같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메가를 비롯한 공격력, 미들블로커들의 블로킹 등 선수들이자기 역할 해주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흥국생명전에서 서브와 블로킹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전력분석팀과 얘기를 많이 했다. 리시브가 무너지면 현대건설전 3세트(8-25패)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잘 되면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다. 서브와 블로킹이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1,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연달아 패했다. 고희진 감독은 "당시엔 염혜선과 메가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부키리치의 부담이 셌을 것이다. 오늘은 다같이 뛰기 때문에 부키리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도 좋아졌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2.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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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창단 최다 연승 도전...휴식 취한 기업은행전이 분수령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창단 최다 연승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개막 1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유일하게 패전이 없는 팀이다. 5세트 승부가 많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12경기 중 2경기만 허용하며 승점도 34까지 쌓았다. 9일 기준으로 한 경기 더 치른 2위 현대건설(10승 3패·승점 30)에 4 차이로 앞서 있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최다 연승은 13연승이다. 2007년 12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이듬해 1월 26일 현대건설전까지 해냈다. 당시 김연경은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기 전인 프로 데뷔 3년 차였다. 김연경은 2008~09시즌을 마친 뒤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유럽 무대를 누비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다시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고, V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고, 올 시즌은 전력 저하 우려를 비웃으며 정규리그 독주 체제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10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치른 1·2라운드에서 딱 한 세트만 내주며 모두 승리했다. 창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까지는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분수령은 13일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이다. 지난 5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팀이다. 9일 기준으로 8승 5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하지만, 일정이 타이트했던 최근 두 경기와 달리 흥국생명전까지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은 변수가 될 것 같다. 신기록을 세운 뒤에도 고비는 이어진다. 17일에는 올 시즌 풀세트를 허용했던 정관장, 20일엔 2위 현대건설전이 기다리고 있다. 앞선 1·2라운드처럼 승리하며 16연승까지 달리면, 12월 남은 일정은 하위권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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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버틴 이한비, 페퍼저축은행 도약 이끈다 [IS 피플]

V리그 여자부 '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정관장과의 대전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22일 홈(광주) 한국도로공사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 시즌(2023~24) 6라운드 이후 창단 두 번째 2연승을 해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한비(28)가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는 정관장전에서 20득점·공격 성공률 55.88%를 기록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만 7점을 몰아치며 페퍼저축은행을 유리한 고지로 이끌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에이스 박정아가 13득점·공격 성공률 27.7%에 그치며 그치며 부진했지만, 고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이한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한비는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17득점)을 기록했다. 이한비는 2015~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현재 여자부 연봉퀸(8억원) 자리에 오른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고교 시절 원곡고를 이끈 '쌍포'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한비는 프로 데뷔 뒤 측면 자원 뎁스(선수층)이 두꺼운 흥국생명에서 5시즌 연속 백업 멤버에 머물렀다. 100세트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다. 이한비에게 기회가 온 건 2020~21시즌 막판이었다. 당시 주전 레프트 이재영(은퇴)이 학폭 이슈로 이탈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가 늘었고, 이한비는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이한비는 2021년 5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레프트뿐 아니라 팀 주장까지 맡았고,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에 처음 진입한 2021~22시즌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2022~23시즌엔 439득점을 기록, 국내 선수 득점 부문 6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도약 발판을 만들었지만, 이한비는 웃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장이었던 이한비도 심적 부담이 컸다. 페퍼저축은행 국내 공격진 기량이 떨어진다며 받는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한비는 한 걸음씩 팀과 자신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대표 레프트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하며 공격 부담을 덜었다. 대신 자신은 서브 리시브·디그 등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주장 자리를 박정아에게 넘기며 한껏 홀가분해진 채 맞이한 올 시즌은 공격 집중력도 좋아졌다.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선 공격 성공률 60%(공격 10득점 이상 기준)를 기록하며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27일 정관장전에서 기록한 20점도 한 경기 기준으로는 커리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와 장위가 제공권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아도 1라운드 좋았던 페이스는 조금 꺾였지만, 곧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암흑기 에이스' 이한비까지 '매운맛'을 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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