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재하 대구FC 단장, 사의 표명 “시민구단 한계 느껴”
김재하(60) 대구FC 단장이 약 2년 8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대상포진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더 큰 이유는 대구시와의 공조가 원활하지 않은 데서 온 스트레스로 보인다. 13일 한 언론사가 김재하 단장이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구 관계자는 "김 단장이 사의를 표명하신 것이 맞다. 건강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지만 "한편 시도민구단의 한계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대구시에 후임자를 물색해달라는 뜻을 전한 상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단장 출신인 김 단장은 2011년부터 대구를 운영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간 100여회에 달하는 지역봉사 활동 등 밀착형 마케팅으로 이미지 상승에 주력해 지난해 6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수여하는 플러스스타디움상(평균 관중 증가율이 높은 팀에 수여)의 첫 수상팀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2012년 의욕적으로 선임해 호평받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을 1년 만에 예산 부족으로 떠나보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올해 운영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관계자는 "스포츠 매커니즘을 아는 분이었다. 김 단장 아래서 프런트들이 내부적으로 결속력있게 일해 왔다. 최근 K리그에 유행하는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은 우리가 시초 격이다. 바닥까지 추락한 이미지를 김 단장 아래서 많이 회복했다. 안타깝다"며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셔 당황스럽다"는 생각을 전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8.13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