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시내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 시리즈 2연패를 축하하는 환영 물결로 넘실 거렸다.
삼성 선수단은 30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대구 시가지와 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시민 감사 축제'를 열어 대구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오후 5시께 버스 2대에 나눠타고 대구 시청에 도착한 선수단은 김범일 대구 시장의 축하인사를 받은 후 곧 바로 12대의 오픈카에 나눠 타고 1시간여동안 시청-봉산 네거리-반월당 네거리-중앙로-대구 오페라하우스-대구 구장까지 3.5㎞에 이르는 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오픈카가 지나가는 거리에는 수천명의 대구 시민과 팬들이 모여들어 "최강 삼성!"을 외치는 등 삼성의 2연패를 함께 축하했다.
오후 6시 20분부터 대구 구장에서 열린 시민축제에는 8000여명의 팬들이 모여들어 휘성과 김혜연 등 초청 가수의 공연과 불꽃놀이 등을 감상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대구=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
축제 이모저모
처음 오픈카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펼친 양준혁·박진만 등 삼성 선수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행렬이 반월당 네거리로 접어들면서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자 환한 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박진만은 "재미있다. 내년에도 하고 싶다"며 벌써부터 내년 시즌 우승의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
1호차에 탄 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카퍼레이드에 대해 "해태 시절 많이 해봤어요"라며 다소 의외의 반응. 하지만 선 감독은 "내년에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투수들인 브라운과 전병호, 오상민은 카퍼레이드 때 아들을 안고 타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과 팬들은 선수들이 지나가는 동안 카메라 폰으로 선수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찍기도. 또 수백 명의 팬들은 카 퍼레이드 내내 선수단을 따라 대구 구장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대구시내 초·중·고 야구 선수들도 나와 선배들에게 꽃다발을 주며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삼성의 총각 선수들인 배영수·양준혁·박한이 등은 카 파레이드 도중 여성 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함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삼성은 31일 휴식을 취한 후 1일 부터 코나미 컵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선동열 감독과 김응용 사장 등은 31일 대구 지방 언론사를 방문, 우승 축하 인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