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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코로나19 피해↑' 한·중·이탈리아 3국, 극장 수익 '반토막'
예견된 수순이지만 눈으로 확인하니 더 씁쓸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하게 파악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3국의 극장 수익이 반토막 났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제적 피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시기. 전염병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디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새삼 확인하게 만드는 사태다.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최소 50억 달러(한화 약 5조9650억 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영화 시장이 큰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이탈리아, 일본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1, 2월 새 이미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를 외면 아닌 외면하고 있는 북미 사정에 따라 수치는 높아지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촬영부터 개봉까지 산업 자체가 올스톱 됐다고 봐도 무방한 국내 영화계는 관객과 소통 창구 자체가 뚝 끊겼다. 이에 따라 극장은 매일 최고 스코어가 아닌 '최저 스코어'를 걱정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전국 극장 일일관객수는 총 6만3232명. 지난 달 24일과 25일 각각 7만7073명과 7만6277명을 동원하며 일일관객수 10만 선이 무너진데 이어 또 한번 세운 최저 기록이다. "예상했고 신경쓰지 않으려 하지만 어디까지 내려갈지 자꾸만 챙겨보게 된다"는 관계자들의 토로처럼, 3월 극장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이미 20여 편의 국내외 영화들이 3월 개봉을 포기했고, 대구지역 멀티플렉스와 몇몇 테마가 있는 중·소 영화관들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어려운 상황 속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대관과 다름없는 빈 극장에서 극소수 인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극장들의 휴관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럽의 우한'이라 불리며 확진자 증가폭이 연일 최고치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는 국가 비상사태다. 누적확진자 수는 2036명, 사망자는 52명으로 늘어났다. 외신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주말(2월 28일~3월 1일) 박스오피스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급감했다. 지난해 1200만 유로(한화 약 159억 원)에서 200만 유로(약 26억 원)까지 떨어졌다. 절반 이상의 극장들이 이미 문을 닫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국과 이탈리아는 빠른 검사 진행 속도로 타국에 비해 피해 수치가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관련 전 과정을 청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려 노력 중이다. 영화 관계자는 "발이 묶일 수 밖에 없는 분위기고, 그 이유를 모두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어쩌면 자발적 방어가 잘 행해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결산 수치는 쓰리겠지만 대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악의 축'이 된 중국도 피해는 마찬가지다. 버라이어티는 "중국이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박스오피스 수익 19억1000만 달러(약 2조2774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올해 1, 2월 중국 박스오피스 총계는 약 2억3800만 달러(약 2747억3500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4800만 달러(약 2조5562억 원)과 비교하면 '폭망'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명 '차이나머니'를 자랑하며 디즈니와 의기투합한 '뮬란'도 코로나19 피해를 피하지 못한 채 개봉 연기가 확정됐다. 이미 향후 몇 년간 스케줄이 꽉 들어차 있는 디즈니의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제동이 걸린 만큼 비난은 오로지 대륙의 몫이다. 버라이어티는 "코로나19 발발 후 극장을 폐쇄시킨 중국은 촬영 등 제작 재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엄격한 가이드 라인 규정 하에 승인 요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0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