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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우울증 '코로나 블루' 치유하러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종 우울증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려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보다 좀 더 프라이빗한 ‘캠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공기 좋고 한적한 곳에 머무르며 바비큐로 배를 채우는 캠핑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맘때쯤 가기 좋은 나들이다. 캠핑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호텔에서 즐기는 '야외 바비큐'라는 선택지도 있다. 루프탑이나 독립된 야외 공간에서 소수로 즐기는 바비큐의 맛을 찾는 도심 속 휴가가 캠핑 못지않다. 타인과 접촉 최소화하는 야외활동…‘캠핑’ 주목 국내 캠핑 인구는 400만명을 돌파했고, 캠핑산업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 수요는 홀로 성장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화로대와 화로대 테이블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186%, 103% 폭증했다. 장작과 숯은 각각 96%, 58% 증가했고, 바비큐 소품(78%)과 아로마향초(12%)도 인기를 끌었다. 캠핑의 기본 용품인 토치와 캠핑용 부탄가스 판매량도 각각 29%, 1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전국 각지의 캠핑장들도 속속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원 고성군의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오는 15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5개월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90개의 데크와 10채의 통나무집을 비롯해 주차장과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주변에 백사장이 넓은 바다와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송지호,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체험장,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왕곡마을 등이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진밭골캠핑장이 차량이 진입하면 손소독제와 체온계, 출입명부를 들고나와 방문객이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열 체크, 연락처를 작성하는 등 코로나19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문을 열었다. 대구 동구 팔공산의 동화 캠핑장 등 대구지역 캠핑장들은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라 기본적 방역에 더해 이용객 수를 제한하며 오픈했다. 동화 캠핑장은 44개 사이트 중 24개, 도학은 29개 중 16개, 파계는 22개 중 12개 사이트만 예약할 수 있도록 조치해 이용객 수를 조절하고 있고, 달성군 낙동강레포츠밸리 강변 캠핑장도 37개 사이트 중 21개소만 열어뒀다. 이같은 계곡이나 산지 등의 전국 각지 캠핑장에서 즐기는 캠퍼나 텐트나 트레일러 등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코로나19에 북적이는 캠핑장이 아닌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차량에서 즐기는 캠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장이 아니어도 차에 매트를 깔고 어디서든 쉬어가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부쩍 ‘차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매트’ 판매가 636%까지 늘었다. 차박 캠핑 시 차량 뒷좌석을 접어 잠자는 공간을 만드는데, 이때 평탄화 작업을 위해 ‘차박매트’를 사용한다. 추가 장비 없이 매트 하나로 간편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했다.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차박 전용 텐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차박텐트’ 매출은 133% 늘었다. 특히 ‘도킹텐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우주선끼리 결합하는 것을 일컫는 ‘도킹’에서 따온 말로 차량 트렁크와 간단하게 연결하는 형태의 텐트다. 4월 한달 간 도킹텐트 매출은 직전 월과 비교해 608%까지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은 최대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찾다 보니 캠핑이 주목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긴 하나, 많은 인원이 몰리는 캠핑장에서는 타인 접촉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김장수 카라반테일 대표는 "캠핑카는 나와 가족만의 맞춤 여행,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곳으로 여행 등 현재 국내 여행 트렌드에 적합한 여행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하듯 분위기 즐기는 ‘야외 바비큐’도 인기 코로나19에 멀리 나가지 않고 도심 속 휴가를 즐기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움직임도 있다. 특히 호텔에서 타인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야외활동이 제격인 날씨에 루프톱이나 독립된 서비스 공간을 이용하거나 야외 바베큐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서울신라호텔에서는 메인 수영장으로부터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 있는 ‘루프탑 가든’이 소수만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어번 아일랜드’ 최고층에 위치해 단 24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간격을 확보할 수 있다. ‘루프탑 가든’은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 확산에 힘입어 이용률이 급증, 4월 한달 이용률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약 30% 늘어났다. 특히 지난 황금연휴에는 전년 동기간보다 50%이상 증가했다. 호텔 내 바베큐 이용 고객도 늘고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지하 로비층에 위치한 바 오크룸에서는 도심 빌딩 숲 사이에 자리잡은 야외 테라스에서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오크룸 바비큐 뷔페’를 매주 주 중에 선보이고 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서울 도심과 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 구이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바비큐 디너’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프라이빗 바비큐 디너는 호텔이 준비한 각종 육류와 채소를 바비큐 그릴을 이용해 고객이 직접 구워 먹는 프로모션이다.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은 탁 트인 도심 속 야외 테라스 공간에서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유러피안 그릴 다이닝 ‘셰프 더 그릴’을 선보였다. ‘셰프 더 그릴’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시즌 프로모션이다. 서울 3대 뷔페로 정평이 난 ‘셰프 팔레트’의 마스터 셰프가 유럽에서 직접 맛보고 영감을 받아 재현해 낸 이국적인 메뉴를 고객이 직접 그릴에 구워 먹을 수 있다. 휘닉스 평창에서는 텐트를 치고 캠핑 분위기를 느끼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그린 피크닉’을 운영하고 있다. 캠핑BBQ는 잔디광장에 캠핑장을 마련해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며 안전하게 캠핑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구이용 재료들이 제공돼 푸른 잔디광장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고 야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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